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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싱가포르와 북한의 관계.제1세계 선진국이지만 대만과 마찬가지로 북한과 지도자의 세습문제가 유사했기 때문일진 몰라도[1] 의외로 싱가포르와 북한은 사이가 그리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2010년대 북한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와 김정남 피살사건 이후 북한과의 관계는 파탄났고 싱가포르인들은 자국이 김정남 암살 사태 이후 북한과 단교했다고 잘못 아는 사람도 많다.
물론 캐나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등[2] 등 다른 서방국가 중에서도 북한과 사이가 좋은 나라는 많으니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싱가포르는 위에 나온 서유럽/북유럽 국가들처럼 선진국치고 북한과 친한 국가로 손꼽혔으나 2016년 이후 대북제재로 사이가 멀어졌고 2017년 김정남이 이웃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하자 단교 직전까지 관계가 악화되었다.
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북한은 대외 개방을 위해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 등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하고 있으나 싱가포르 측이 별 필요를 못 느껴 거리를 두고 있으며 사실상 북한과의 유의미한 관계는 없으며 말만 안 했지 그냥 단교에 준한다고 보면 된다.
애초 한국인들이 싱가포르에 머물며 북한인을 볼 일 자체가 없다.
원래 싱가포르는 북한과 무비자 협정을 맺은 몇 안 되는 나라였고 당시 서로 30일 무비자가 가능했을 정도였다. 1990년대 아직 북핵문제가 없어서 북한 제재가 심화되기 전까지는 이웃나라 태국의 방콕처럼 남북 간 중재지로서 북한인들이 자주 드나들던 곳이었다. 여기서 남북한 정보부 사람들이나 외교관 등이 비밀 접촉을 하기도 했다. 2015년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이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관람하러 방문했을 때, 싱가포르 관리들이 편의를 봐주기도 했다. 물론 싱가포르의 엄격한 치안유지법 때문에 보위부 요원들은 따라오지 못했다.[3]
1990년대 싱가포르가 북한과 사이가 좋던 시절엔 현지 한식당에서도 외화벌이를 나온 북한 사업가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4] 이랬기 때문에 북한의 동남아시아 외교활동의 본거지 중 하나가 싱가포르와 방콕이었으며 남북한 상호 비밀접촉 및 회담 등이 개최되는 남북한의 중재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콴유는 정작 북한을 싫어했고 미친 나라라고 여러 번 깠다. 어디까지 공산국가와도 수교하는 외교정책 상 소련을 대하듯 북한도 대했을 뿐이다. 1990년대에도 북한에선 노동자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2017년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말레이시아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끊자 싱가포르도 북한과의 관계를 사실상 끊었으며 북한과의 무비자협정을 파기했고 북한인 입국을 아예 금지시켰다. 당연히 싱가포르인들도 북한에 못 가게 막고 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북한 방문을 희망하는 자국민을 일일이 인터뷰하며 사유 등을 묻고 완전한 안전보장이 불가능함을 어필한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인권 관련 문제이기도 하지만 싱가포르의 외교력이 막강한지라 북한으로 송환하지 않고 남한으로 가게 해주거나 원하면 자국으로의 망명을 적극 주선해 주고 있다. 버젓한 제1세계 국가로서 서방 국가와 같이 국제정치적인 포지션을 취하기 때문에 그렇다. 더구나 싱가포르에는 동남아시아에 그렇게 흔한 보위부원 등 특무도 없다. 북한이탈주민들 여럿이 한인사회에 섞여 살고 있으며 이들은 싱가포르 경찰 국가안전국의 보호를 받는다.
북한이 대사관을 설치했지만 유의미한 관계도 체류 북한인도 없어서 싱가포르항공은 북한이탈주민들이 가장 안전하게 이용 가능한 아시아 항공사 중 하나다. 오히려 목적지에 따라 1순위로 권장되기도 한다. 항목 참조.
2. 역사적 관계
2.1. 21세기
과거에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으며 2008년에는 투자보장협정도 맺었고 #, 중국 자본과 맞먹을 정도로 북한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한다. 싱가포르 자본은 대체로 리콴유 일가가 경영진으로 있는 국영투자회사가 많은데, 이들이 거액을 투자한 것은 결과적으로 싱가포르 정부의 판단이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리콴유는 개인적으로 북한을 싫어했기에 북한에 호의적이다기 보다는 북한의 비핵화 및 개방을 유도하는 정책에 가까웠고 이는 미국의 정책과도 이익이 맞아 떨어졌다.하지만 2010년대 이후 북핵위기로 유엔의 대북제재가 심화되자 북한과 싱가포르 관계는 매우 차가워진다. 싱가포르 정부도 유엔의 경제제재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여러 제재안을 발표했고, 2016년 10월 1일부터 무비자협정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 그리고 고려항공의 취항도 금지당하고 북한 국적자는 싱가포르의 해외공관에서 별도의 비자를 받아야 한다만 비자 발급 자체를 한번도 안 했다. 북한 국적자는 입국부터 제한하게 되었고 상주하던 몇 안되는 북한인도 진작에 철수를 감행한 지 오래다.
싱가포르는 당장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 구 공산권에 속하는 타 아세안 국가들과 달리 북한식당도 원래 한 군데도 없었다. 두바이, 아부다비, 카타르, 네덜란드, 몰타 등에도 있는 북한식당이 여기는 원래 없으며 남한 출신 교포가 경영하는 한식당에서 평양냉면 등을 파는 정도다.[5]
하지만, 싱가포르가 서방국가의 일원으로 이런 제재에 동참했음에도, 북한은 싱가포르 당국이 자국에 전통적으로 우호적이었다고 생각했는지 2018년 싱가포르를 중립적인 지역으로 간주해서 미국과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합의할 수 있었다.[6] 김정은이 북미정상회담차 방문하자, 리셴룽 총리 및 싱가포르의 여러 장관들[7]과 회동하기도 했다. 물론 이때는 싱가포르 정부가 전통적 우방인 대한민국의 중재를 받았음을 감안해야 한다. 북한이 좋아서가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을 유도해보려는 것이었다.
싱가포르는 1차 북미정상회담(America-North Korea Summit) 이 자국에서 개최된 것을 매우 큰 이벤트로 생각했는지 2018년 7월 20일, 기념 우표[8], 기념주화까지 발행했을 정도다. 심지어는 김정은 일행의 체류비도 기꺼이 부담한다고 했고 실제로 부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북한과 관계는 그렇게 개선되지 않았다. 개선되기는 켜녕 단교 일보 직전까지 가서 싱가포르인들은 자국이 북한과 단교한 줄 아는 사람도 많다.
2018년 10월 25일에 미국은 북한의 돈세탁에 관여한 싱가포르의 한 기업과 개인 1명을 제재했다.##
2020년 6월 19일에 미국 FBI의 수배를 받아온 싱가포르의 기업인이 대북제재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
2020년 12월 11일에 북한에 와인과 증류주 약 75만 달러(약 8억2천만원)어치를 넘긴 싱가포르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위의 기업인들은 사실 친북이라 그런게 아니라 싱가포르는 금융허브의 특성 상 돈이 되는 국제 경제제재 우회를 해주는 브로커들이 많으며 그들 중 일부가 걸렸을 뿐이다. 북한뿐만 아니라 이란의 금융제재로 이러한 브로커들이 우회해줬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인 재벌들의 자금도 우회해서 제재를 비켜가게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다.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물품들도 이렇게 금융허브인 스위스나 싱가포르를 통해 몰래 수출되기도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일반인들에게 북한은 그냥 미친 나라 1, 불량국가, 파탄국가로 이미지가 아주 나쁘다. 싱가포르인들은 서슴없이 북한을 가장 가기 싫은 나라(...)로 꼽는다. 특히 북한에 다녀온 싱가포르인들은 하나같이 악평을 쏟아내며(...) 아주 무서웠다고 이를 간다.
북한이 개발한 화성급 ICBM의 사정거리에는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와 호주 북부가 들어간다. #
3. 대사관
북한은 싱가포르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그러나 유의미한 활동은 없으며 2017년 이후 대사관 철수만 안 했지 북한의 존재감은 0에 수렴한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북한인을 본 적도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9]그 반대인 북한에는 싱가포르 대사관이 없으며 중국에서 대리업무를 맡고 있다.
4. 관련 문서
[1] 대만도 장제스-장징궈로 2대 세습을 했었다. 물론 대만은 장징궈 직후 계엄령 해제로 민주화되었고 싱가포르도 2024년 5월 리셴룽이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인민행동당의 서기장직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2] 영국과도 우호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국은 2000년에야 북한과 수교했으며 어디까지나 서방에 대한 창구역할 정도만 하지 우호적이진 않다. 북한에 우호적인 서유럽 국가는 되려 과거 모체인 서독이 동방정책으로 공산권과 교류했던 독일이나 미국과의 차별성을 두고자 미국의 적국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온 캐나다, 그리고 카네이션 혁명 직후 반우파 정책을 펼쳐온 포르투갈 등이다. 영국, 스페인, 호주 등 북한과 수교한 다른 서방국가들은 거리를 두고 있다.[3] 오히려 남측은 이 점에 안전감을 느끼며 안전성이 담보되는 중립지로 판단해 북측과의 비밀접촉을 할 수 있었다.[4] 물론 보위부원들이 대규모로 따라오지는 않았다. 싱가포르의 철저한 치안유지법 때문에 외국 스파이는 활동을 엄격히 단속해 보위부원이다 싶으면 못 오게 막았다.[5] 물론 한인 사회에는 신분을 감추고 섞여 사는 북한이탈주민 출신이 꽤 있다. 누군지 모를 뿐이다.[6] 북한과 미국이 제시한 회담 장소 중 1차 회담은 서방 측에서 진행하고 2차 회담이 구 공산권이었는데 1차 서방측에서는 싱가포르, 2차 구 공산권 측에서는 베트남의 하노이가 낙점되었다.[7] 외교부 장관인 비비안 발라크리쉬넌, 그리고 리셴룽의 후계자로 여겨지는 옹예쿤(Ong Ye Kun, 표준 중국어 식으로는 왕이캉) 장관과 같이 셀카를 찍기도 했다.[8] 액면이 무려 싱가포르 $10, 도안도 싱가포르 우표로는 파격적인 성조기와 인공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디자인되어 있다.[9] 중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거주하면서 생각보다 북한인을 꽤 많이 본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북한사람을 볼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