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20:45:35

불쏘시개

1. 개요2. 불쏘시개로 쓰기 좋은 것3. 품질이 열악한 서적
3.1. 유사 단어3.2. 여담
4. 고유명사
4.1. 불쏘시개, 아멜리 노통브의 희곡4.2. 불쏘시개, NZ의 필명

1. 개요

을 때거나 피울 적에 불이 쉽게 옮겨 붙게 하기 위하여 먼저 태우는 물건. 검불, 낙엽, 마른 잔가지, 관솔, 의 깃털, 짐승의 털, 종이 등을 말한다. ≒쏘시개.

2. 불쏘시개로 쓰기 좋은 것

생존술의 하나이자 부시크래프트의 필수요소인 불피우기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불쏘시개를 장만하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큐멘터리 Man vs Wild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도구가 좋다고 하더라도 생나뭇가지에 불을 바로 붙일 수는 없다. 적절한 불쏘시개를 마련하고 여기에 불을 붙여서 한 단계, 한 단계 불을 키워나가는 법을 알아야 정말로 불을 만들 줄 아는 것이다. 특히 비가 내려서 검불이나 낙엽 같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불쏘시개가 축축한 상황에서 불을 붙일 줄 안다면 수준급이다.

엄밀히 따지면 불 피우는 단계에 따라 필요한 불쏘시개가 다르다. 보통 불 피우는 데는 네 단계로 나뉜다. 불씨를 일으키는 도구(부싯돌, 성냥 등)로 불씨를 만들고[1] 쉽게 타오르는 부싯깃으로 불씨를 받아 작은 불을 만든 다음, 틴더로 일으킨 불로 낙엽이나 작은 나뭇가지 같은 불쏘시개를 태우고 불쏘시개로 일으킨 임시 불로 본격적인 땔감을 태운다. 라이터나 기름 같은 확실한 불을 잘 일으키는 물건이 있다면 곧장 불쏘시개를 불 붙여도 무방하지만, 야외에서 불 피우는 데 사용하는 급조 도구들은 화력이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 보우 드릴 같은 도구는 사실상 살짝 뜨거운 재를 만드는 수준에 지나지 않고) 부싯깃 단계를 거쳐야 확실하다.

영지버섯 같은 목질 버섯은 칼로 깎아 불쏘시개로 쓰기 아주 좋다.[2] 베어 그릴스도 아웃도어인들이 높이 사는 재료로 언급하고 빙하에서 발견된 원시 시대 모험가의 미라도 이것을 불쏘시개로 쓰기 위해 저장해 둔 것이 발견될 정도다. 자작나무도 최고급 불쏘시개인데 기름기가 아주 많은 나무라 비가 온 다음날 뜯어와 사용해도 불이 붙을 수준이다. 관솔(송진이 많이 엉긴 소나무 가지나 옹이)이나 잘 말린 솔방울도 불쏘시개로 쓸 만하다.

베어 그릴스는 '손가락을 갈퀴 모양으로 만들어 수풀을 휘저은 뒤 손에 걸러져 나오는 풀잎이 불을 붙이기 좋다.' 며 불쏘시개 구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나뭇가지를 구부렸을 때 휘어지는 경우 물이 많아서 불이 붙기 힘드니 구부렸을 때 바로 부러지는 나뭇가지를 써야 하며, 정 안 되면 옷을 찢어서라도 불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술했듯 소나무송진은 불을 붙이는 데 아주 큰 도움을 준다. 기름에 튀긴 과자도 불이 잘 붙으니 저체온증의 위험이 더 심각하다 싶으면 쓰라는 조언도 있다.

상황이 안 좋을수록 불쏘시개 마련은 급격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예 불쏘시개용으로 기름 먹인 이나 녹인 양촛물에 담가 둥글게 말아 굳힌 골판지, 면 같은 천조각을 깡통이나 호일로 싸 가열해 탄화시킨 부싯깃으로 성능이 탁월한 탄화면 carbonization -보통 차클로스char cloth라고 불리는 물건, 화공약품으로 만든 틴더 타블렛 같은 것을 파이어스틸과 함께 휴대하곤 한다.

일반인이 주변에서 쉽게 불쏘시개를 만들려면 화장솜 등을 바셀린과 잘 버무려두면 된다. 불이 잘 붙고 화력도 세다. 물론 이 화력만 믿고 이후의 과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석탄이나 연탄 등 불을 붙이기 힘든 연료에 불을 붙이기 위해 특수 제작된 번개탄 같은 물건도 존재한다.

화목 난로 등을 쓰는 시골 주택에서는 주로 잔가지나 잘개 쪼갠 각목, 지푸라기나 낙엽, 밤송이 등이 사용되는데 하나만 넣는다고 장작에 불이 금방 붙지는 않는다. 밤송이나 마른 잔가지, 종이 쓰레기 등을 밑에 깔고 그 위에 쪼갠 각목 등을 올려서 불을 붙인 다음 각목을 넣으면 더 효율적으로 불을 땔 수가 있다.

3. 품질이 열악한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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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불쏘시개/potboiler.jpg[3]
불쏘시개의 본래 의미로부터 파생하여 '이딴 책을 만드는 데 나무를 낭비할 정도면 차라리 불쏘시개로 쓰는 게 훨씬 유용할 것이다'라는 악평을 들을 정도의 심히 수준 낮은 저질 서적들을 통칭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지금은 문을 닫은 판타지 문화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터가이드에서 유래했다. 똑같은 뜻으로 쓰이는 용어로 땔감이 있다.

이 은어는 '자신만이 아닌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또는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경우' 에 해당되므로 그저 자신이 싫어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짜고짜 불쏘시개라고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사용법이다. 물론 책이 나왔을 당시엔 좋은 책이었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진짜로 완벽한 불쏘시개가 되는 경우도 있고[4] 그 반대가 되는 경우도 있다.

불쏘시개로 불리는 책은 대개 이런 특징이 있다.
  • 논리, 근거없는 비현실적인 주장
  • 비이성적인 가치관의 확산

3.1. 유사 단어

옛날 사람들은 형편 없는 내용의 책을 발행하는 것에 대해서 "대추나무에 화를 입히고 배나무에 재앙을 입힌다(禍棗災梨·화조재리)"라는 말로 꼬집었다. 하필 두 나무가 언급되는 이유는 당시 목판에 쓰이는 나무가 대추나무나 배나무였기 때문으로, 뜻은 지금과 비슷하게 '이딴 책을 만드느라 괜히 대추나무나 배나무를 괴롭히지 말라'는 것이다. 과거 한국사에서는 이러한 불쏘기개용 책을 '장독 덮개'라고 표현했다.

비슷한 용어로 양판소[5], 사회봉사형, 냄비받침, 마우스패드, 베개 등이 있다. 다만 냄비받침처럼 어떻게든 쓸모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해학적인 의미보다는 "이딴 쓰레기를 만든 작가도 나쁘지만 이딴 쓰레기를 사온 나도 바보이다."라는 자조적 의미에 가까운 편이다. 영상물이나 전자책, 인터넷 소설에는 전파 쓰레기, 데이터 쓰레기라는 바리에이션이 있다.

영어에도 3류 소설이란 뜻의 'potboiler[6]'라는 단어가 있는 걸 보면 사람 생각은 어디나 비슷한 듯하다. 일본에서는 내용이 터무니없다는 뜻에서 '톤데모본(トンデモ本)'이라 부른다.[7] 특히나 일본은 여러 방면으로 소설만이 아닌 유사과학서, 유사역사서마저 양산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라 전문적으로 이런 것들을 걸러내는 단체마저 있을 지경이다.

3.2. 여담

을 비판 또는 비난하면서 불태우는 행위 자체는 꽤 오래전부터 역사 속에 존재해 왔는데 대표적으로 분서갱유문화대혁명 등이 있다. 다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불타버린 책 중 태반은 오히려 현대의 불쏘시개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올바른 내용이었다.[8]

은어적 용법과는 달리 책이나 두꺼운 종이다발을 실제로 불쏘시개로 쓰려면 한 장 한 장씩 뜯고 구겨서 공기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한 후 불에 넣어야 한다. 그냥 책을 통째로 불에 던져넣으면 종이 페이지 사이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 불완전연소이 돼버리고, 겉부분은 검게 타고 재가 되지만 속부분은 안 타고 멀쩡하게 남는다.

아예 불쏘시개를 컨셉으로 한 출판사도 있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도서출판 나무야미안해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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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유명사

4.1. 불쏘시개, 아멜리 노통브의 희곡

유래는 본래 의미이다.

2004년 12월 한국에 정발되었다.

전쟁 중 도망치고 있는 엘과 마리아, 그들을 어느 교수가 집으로 오게 하여 숨겨준다. 이렇게 교수의 서재에 숨어 있는 세 사람. 밖의 날씨는 매우 추웠고 얼어 죽을 위기에 처한 세 사람. 결국 서재에 있는 책들만이 불쏘시개로 써야 할 상황에 처했다.

4.2. 불쏘시개, NZ의 필명

개와 공주 등을 출판한 NZ가 쓰던 필명. 유래는 은어적 의미이다.

작가가 쓴 '이계용자전'이라는 소설에 '불쏘시개 장편 판타지 소설'이라는 꼬리가 붙어 있다. 작가는 책꽂이에 불쏘시개 장편 소설이라고 주르륵 나열되어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필명을 지었다고 한다. 소설 내용 자체는 평작 수준이다.



[1] 불 피우는 수단은 핸드드릴이나 보우드릴 같은 원시적 수단은 비숙련자가 하기 매우 힘들다. 그릴스도 초기 시즌 몇 편에서 원시적 수단을 쓰다 학을 떼고는 그 이후부턴 항상 파이어 스틸을 지참해 다닌다. 한국 민담에도 (꽤 옛날 시절을 다루던 민담이었다) 이미 불이 붙은 불씨는 가문 차원에서 관리하며, 불씨를 관리하는 사람이 불씨를 꺼뜨린 경우엔 엄하게 처벌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돋보기 집광이나 파이어스틸(부싯쇠), 아니면 그냥 성냥이나 라이터 같은 현대적 도구까지 다양하게 쉽게 확보 가능하고 야외 생활을 할 줄 모르는 초보도 불 피우는 수단 하나 정도는 소지하기 마련이다.[2] 야생 버섯은 독버섯이 대부분인 데다 안전하다고 해도 버섯이 대부분 열량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도시인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좋아도 식량으로 쓸 필요는 전혀 없다.[3] 출처-2014년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4] 히틀러 본인도 흑역사 취급했다.[5] 장르가 판타지일 때[6] pot: 솥, boiler: 끓게 하는 것, 의미는 직역되는 대로 솥의 물을 끓이는 데 장작불 대신 책을 불태워서 쓸 정도로 무익한 책이라는 뜻. 의미가 확장되어 책 뿐만 아니라 영화나 연극 작품에도 사용된다.[7] とんでも 자체가 とんでもない(터무니없다)의 축약형이다.[8] 목적 자체가 정권이(혹은 왕조가) 국민 (백성)이 기존의 문화나 사상을 버리고 자신의 사상만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이때 태워진 책들은 기존에 있던 유교나 오랜 문화를 대표하거나 잘 설명해준 훌륭한 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으며 중국문명과 인류 자체의 유산이라고 할만한 것들이었는데 독단적인 정권(왕조)의 판단으로 스스로 없애버린 야만적인 사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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