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04:19:47

빅(바둑)

파일:baduk_test3.png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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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경기에서

한국어
일본어 関(せき)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Seki.png

1. 개요

비김수의 줄임말로, 바둑에서 흑백이 서로 얽혀서 얼핏 보면 둘 다 잡히기 직전이지만, 실제로는 한 쪽이 잡으러 가면 자충수가 되어 잡으러 간 쪽이 먼저 잡히기 때문에 어느 쪽도 잡으러 가지 못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단, 빅이 된 모양을 둘러싸고 있는 돌도 그 자체로 살아 있어야 한다. 둘러싼 돌 중 한 쪽, 예컨대 흑이 죽어 있으면 빅 모양 안의 흑도 죽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일종의 교착상태(deadlock; stalemate)라고 할 수 있으며, 반상에서 빅이 발생한 부분은 어느 쪽도 먼저 손을 대려 하지 않기 때문에 흑백 모두 살아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바둑이 끝날 때까지 그대로 놔두게 된다.[1] 따라서 바둑이 다 끝나고 계가하기 직전에 공배를 메우거나 돌을 들어내거나 하지도 않는다.

사활로 따지면 빅도 삶의 일종이기에, 복잡하게 얽힌 모양에서 겉으로는 정말 수가 안 날 것 같은데 묘하게 빅이 되어 다 잡히기 직전의 대마가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잡았다고 생각했던 쪽에서는 집이 사라지는 꼴이므로 큰 낭패다. 특히 귀에서는 안쪽에 고립된 돌이 죽은 줄 알았는데 막상 그 돌을 잡으려면 자충이 되기 때문에 잡을 수가 없어서 결국은 빅이 되는 경우가 있다. 가끔 사활 퀴즈에서도 자신의 돌이 두 집을 내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상대가 죽이기 전에 빅을 내거나, 상대가 빅을 내는 모양에 주의하며 상대의 돌을 죽이는 문제가 출제된다.

빅의 종류는 무척 다양한데, 눈이 없는 두 개의 그룹이 얽힌 빅, 눈이 하나씩 있는 두 개의 그룹이 얽힌 빅이 가장 기본적인 모양이지만 아래의 그림처럼 눈이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 간의 빅도 있을 수 있고, 만들기에 따라선 눈이 핑핑 돌아가는 해괴한 모양의 빅들도 제안된 바 있다.

바둑에서 출현 빈도가 다소 낮은 모양이다. 자주 나오는 먹여치기와 달리 잘 출현하지 않는다. 그래도 거의 매판 나오는 저 둘에 비해 적은거지 장생처럼 바둑 두면서 일생에 한 번 볼까말까한 수준은 전혀 아니고 몇 번 두면 한 번씩 나온다.

2. 경기에서

파일:바둑 빅1.png

한국, 일본의 바둑 규칙상 빅 속의 빈 공간은 공배로 처리한다. 빅 속에 눈모양이 있더라도 그것을 집으로 세어선 안 되고, 빅 속에 따낼 수 있는 상대방의 돌이 있으면 바둑이 끝나기 전에 따내서 한집이라도 벌어야 한다. '빅 속의 눈모양을 공배로 처리한다'는 규정을 숙지하지 않으면 위 그림과 같은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빅이 이 그림처럼 생겼을 때 6집반 공제이고 빅을 제외한 흑집이 5집 더 많은 경우를 가정해 보자. 흑은 빅 속의 2집을 보태면 7집이므로 백에게 덤을 줘도 흑의 반집승처럼 보인다. 그러나 빅 속의 눈은 공배로 처리되는 규정에 의해 흑은 (자신의 계산보다) 두 집이 줄어 흑의 반집승이 아닌 백의 1집반승으로 귀결된다. 흑의 입장에선 억울하겠지만 규칙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 억울하면 중국 룰로 계가하든가.

중국 룰에서는 착수 불가능하고 사방[2]에 양쪽 돌이 다 있는 공배를 반씩 나눠가진다[3](물론 사방에 한쪽 돌만 있는 공배는 그쪽 돌의 집). 바로 위 그림의 빅 모양에서 흑집은 1+1+½+½로 3집, 백집은 ½+½로 1집으로 계산한다[4]. 중국식은 한쪽만 계가해도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지분점을 맞출 수 있게 하는 것[5].

돌이 차지한 자리를 집으로 세지 않는 서양식에서는, 백집은 없고 흑은 2집(=1집+1집)으로 본다. 사실 중국식과 서양식은 돌이 살아 있는 곳이라면 모두 집을 헤아리기 때문에 빅을 따로 규정하지 않는다. 맨 위 표에서 보이듯이, 빅을 가리키는 낱말도 중국이나 서양에는 없다고 한다.

바둑 승부 자체가 무승부로 끝나면 '판빅'이라고 하며 빅의 일종이라고 할 순 없고, 바둑 자체의 하나의 가능한 결말이다.

파일:didvoqlr-1.png
2018년 1월 26일 제23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24강 강태훈 初단 vs 심재익 初단의 대국에서, 양패빅이 발생하였다. 강태훈이 심재익의 대마를 다 잡으러 갔는데, 심재익이 타개를 하면서 양패빅으로 살아버린 것이다. 강태훈은 심재익 대마를 다 잡으러 갔는데, 대마가 살아버리니까 심재익이 유리해져서 바둑을 이겼다.


[1] 천지대패 같은 것에서 팻감을 만들겠다는 이유 등등으로 스스로 죽겠다고 자폭하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2] 팔방이 아니다. 바둑판에 그은 선 방향으로만 같은 빛깔 돌의 연결을 인정하기 때문이다.[3] 원칙대로라면 집 계산에서 빼야 한다. 그렇지만 이걸 뺐다간 전체 바둑판 점 수의 절반(가로세로 19줄이면 19²/2=180½)인 '지분점'을 다시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 위 참고도가 가로세로 19줄에서 나타났다면 (19²-2)/2=179½이 지분점 - 반씩 나눠가지는 쪽이 집을 세기에 그나마 편하다.[4] 여기서는 일본식과 다른 점을 보여주려고 살아 있는 돌은 집 계산에서 뺐다. 실제로는 검은돌(10알)과 흰돌(13알)이 차지한 자리도 모두 세어야 하니 빅인 곳만 본다면 흑 13집, 백 14집.[5] 빅의 지점을 둘러싸고 있는 흑/백 돌의 개수에 비례해서 집을 배분하여 흑집이 2⅔(=1+1+⅓+⅓)집, 백집이 1⅓(=⅔+⅔)집이라고 계산(실제로는 흑 12⅔집, 백14⅓집)하는 건 제1회 응씨배 때 규칙. 참고로 8강전에서 이 계가법을 적용한 바둑이 나왔다. 이제는 응씨배도 중국식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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