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31 14:45:06

사라왁 말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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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난이도3. 특징4. 여담

1. 개요

사라왁 말레이어(Bahasa Melayu Sarawak)는 말레이시아 동부의 사라왁에서 사용하는 말레이어 방언이다. 현지인들은 이를 "Kelakar Sarawak"이라고 부르는데 표준어에서의 뜻은 "사라왁식 개그"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닌게, 사실 이 글을 읽다보면 왜 그런지 이해가 갈 것이다.

2. 난이도

이 방언은 한마디로 지랄맞게 어려운 방언으로, 그 정도가 진짜로 악명이 높다. 타 지역 사람들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으며 심지어 사라왁인조차 제대로 못 알아듣는다. 오죽하면 "사라왁어"(Bahasa Sarawak, Sarawakian language)라고 아예 말레이어와는 별도의 언어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한국어로 따지면 제주도 방언에 해당되는 위치인데 방금 설명한 내용을 읽어보면 대충 어떨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이 사라왁이라는 게 너무 커서 사투리 자체가 심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쓰는 말과 저기서 쓰는 말이 너무나도 다르다. 물론 이는 페락 방언도 있고 느그리슴빌란 방언도 그렇다.

흔히 알려진 그 유명한 방언은 쿠칭이나 사마라한 등 사라왁의 수도권에서 사용되는 방언으로 칼리만탄 방언의 영향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령인 칼리만탄 근처다 보니 그럴 만도 한데 비슷한 말이 인도네시아의 싱카왕에서도 사용된다. 남서쪽으로 갈 수록 심하고, 북동쪽으로 갈수록 더하다. 시부빈툴루에서 쓰는 방언은 이반어, 다약어, 비다유어와 유사하고, 미리, 림방, 라와스에서 사용되는 방언은 브루나이 방언과 유사하며 특히 라와스 쪽은 사바 방언의 영향도 좀 있다.

워낙 다민족인데다가 원주민들의 힘이 무시무시해서인지 말레이어라면서 정작 원주민어같은 타 민족의 언어나 외국어의 영향이 너무 크다 보니 이게 말레이어가 맞나 할 정도. 외부인이 터득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고, 결국 개요도 쿠칭, 빈툴루, 미리, 림방, 라와스 방언을 섞어서 썼다. 그래서 보면 무리없이 알아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통 사라왁 방언이라면 사실상 못 알아듣는 게 정상. 원래는 해당 지역의 주도가 중심이다보니 그 지역 주도에서 쓰는 말을 써야 하고, 사라왁은 단연 쿠칭이다보니 쿠칭 방언으로 써야 하는데, 그게 너무 어려워서 도무지 그 쪽 말로 쓰기가 힘든 것이다.

이 방언도 소멸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근래에는 본토의 영향으로 쿠알라룸푸르 말씨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그 쪽에 맞게 변하고 있다. 게다가 이 방언이 얼마나 어려운지 사라왁인들조차 이 방언을 터득하는 것을 꺼리는 추세이며 차라리 본토의 방언이나 브루나이 방언을 터득하려는 상황.

3. 특징

방언이 워낙 다양한데다가 복잡하다보니 그리 쉽게 적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만 몇 가지 특징만 적겠다.

* 본토에서는 lah를 붙이는데 사라왁에서는 gik을 붙인다. 예: belajar lah → belaja gik
* 사바 방언과의 공통점은 바로 bah를 붙인다는 것이다. 다만 사바에 비해서는 널리 사용되는 편은 아니다. 예: yalah, baiklah → aok bah
* 본토에서는 dulu, 사라왁에서는 lok이라고 한다. 예: sabar dulu → saba lok
* 단어 끝의 r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으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예: sabar → saba
* f가 p로 바뀐다. 한국어와 유사한 점이다. 예: fikir → pikir
* o가 u로 바뀐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예: orang → urang

그 외에도 더 많은 특징들이 있는데 생략한다. 인터넷에 찾으면 많이 나오겠지만 그걸로 온전한 습득은 불가능에 가깝다.

4. 여담

영화 엑스맨의 대사 중 일부를 어떤 사람이 사라왁 방언으로 번역한 것으로, 쿠칭 쪽 말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