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04:05:58

소설 작법/구체적 요소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소설 작법
1. 3대 요소
1.1. 주제(Thema / Theme)1.2. 구성(Plot)1.3. 문체 (Style)
2. 퇴고
2.1. 셀프 체크리스트
3. 투고 & 공모전/출판
3.1. 표절 & 모작

1. 3대 요소

1.1. 주제(Thema / Theme)

You can't tell any kind of a story without having some kind of a theme, something to say between the lines.

그 어떤 이야기라도 주제, 혹은 문장들 사이에서 언급할 것이 있어야만 전달할 수 있다.
로버트 와이즈,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각각 아카데미 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

작품의 중심이 되는 요소. 그렇기 때문에 아래에서 설명할 인물-사건-배경 등의 다른 요소들은 어떻게든 요소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문자 그대로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이기 때문에 검토하거나 삭제하는 게 좋다. 주제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사랑, 우정)부터 철학적인 의문(애국심, 자유의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고 자유롭게 정할 수 있지만,[1] 주제가 많거나 복잡할 경우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는 구체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XX는 좋은 것이다! XX를 하자!" 같은 논설문이나 프로파간다처럼 직설적으로 주제를 표현할 필요도 없다.

주제를 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작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는 것이지만, 그러러면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무엇을 경험했는가?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 경험은 어떻게 끝났고, 무엇을 깨달았는가? 하지만 주제가 너무 가볍거나 명확하지 않으면 작품 그 자체나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결말까지 가지 못하고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단어나 짧은 문장과 같은 키워드 형식으로라도 주제를 명확히 정리해 두자.

한편 상업적 주제를 만드는 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목표로 삼은 독자층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에 익숙한지를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와 민주화운동 시기 문학의 주제는 대체로 자유에 대한 갈망, 민족주의, 애국심 고취, 민족 계몽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한국 최초의 신소설인 《혈의 누》는 '가족 상봉'이 주제였으나 계몽적인 시각이 다분했고, 6.25 전쟁 이후 《오발탄》 등 대부분의 소설은 PTSD가 가득했다. 2010년대 이후로 쏟아져 나오는 라이트 노벨들도 잘 비교해 보면 캐릭터와 연출 등의 표현 방식만 다를 뿐 주제는 주인공과 히로인만 짱먹는다는 식으로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제를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장편보다는 주제가 없거나 간단한 단편을 쓰는 것을 권장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유명 작가로 대성하기 전까진 시나 단편집을 쓰며 '작가 수업'을 했었고 오 헨리 역시 단편집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단편은 분량 특성상 애초에 어려운 주제를 담아내기엔 무리인지라 온갖 사소한 주제를 활용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일상물, 개그물, 공포물 등의 장르까지도 연습할 수 있다. 또 단편인만큼 연재 중단에 대한 부담도 적고 완성도 쉽기 때문에 작가의 아이디어가 바닥날 때까지 계속 써나갈 수 있다. 정박할 생각 없이 대양에 머무는 배와 같아서, 보급선(소잿거리)만 들락거리면 되니까. 애초에 같은 주제로 단편을 모으는 장르가 있을 정도. 그래도 도저히 생각이 안 난다면, 쓰려는 주제와 비슷한 전설이나 민담을 찾아보자(참고: 신화 관련 정보). 딱 분량도 단편 수준이고 기승전결도 확고하니 '그만큼만' 쓰면 된다.

글을 쓰다가 주제에서 탈선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된다면,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를 미리 정해두자. 논설문의 구조가 서론-본론-"결론"이듯이, 소설에서도 스토리에 대한 판단은 결과를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그에 따라 캐릭터들의 행동부터 당위성까지 하나의 '기준'을 두고 결정할 수 있으며, 주제와 튀는 요소를 차단할 수 있다. 반대로 주제 의식을 위해 생각치 못했던 연출이 가능해지기도 한다. 가령 '우정'을 강조하기 위해 동료였던 캐릭터에게 시련이 닥치지만 주인공의 능력으로 극복하는 전개는 옛날부터 흔한 패턴이었다. 반대로 결말 없이 전개부터 진행한다면 엄청난 가시밭길이 기다릴 것이다.

정 내키는 대로 쓰겠다면 소설작법즉흥적 글쓰기 부분을 참고하자. 사람마다 집필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다. 정론이나 고급 테크닉은 아니니 본인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기법을 결정하는 게 좋다.

1.2. 구성(Plot)

플롯(Plot). 소설의 구성을 이루는 3요소로 국어/문학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인물', '사건', '배경'이 있다. 소설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뼈대다. "누가(인물), 어디에서(배경), 무엇(사건)을 겪는가"라는 대사로 요약할 수 있다.
소설의 구성단계는 위 세 가지의 구성을 통해 갈등이 일어나는 단계를 계획한다.

1.3. 문체 (Style)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소설 작법/구체적 요소/문체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이 몸은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작가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요소. 표절 시비를 가릴 때에도 주로 문체를 토대로 판단한다. 물론 지문에 비하면 문체는 여러가지 요인[2] 때문에 정형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문만큼 다양하진 않은 편이다.

2. 퇴고

맞춤법 검사는 기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모양이 잘 잡힌 것에 대해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라는 속담을 연상시키지만 무너질 탑은 무너진다. 아무리 작품을 쓰는 도중에 계속 검토하며 완벽하게 써도 작품이 완성된 모습을 보면 시원찮은 경우가 많다. 작품의 각 부분들이 서로 조화롭지 않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말한 '즉흥적 글쓰기'의 경우 이렇게 될 수 있다. 한 두 군데는 적절히 끼워맞춰서 흐름을 다잡을 수 있겠지만, 도저히 걷잡을 수 없다면 소설의 일부를 들어내거나 도스토옙스키가 《죄와 벌》을 통째로 버렸다 다시 쓴 것처럼 써야 할 수도 있다.[3]

문장부호를 제대로 썼는지 검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장부호를 제대로 사용했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쓰는 경우도 가끔씩 있기 때문.

2.1. 셀프 체크리스트

카페나 게시판에 소설을 써서 올렸는데 독자 반응이 없는 경우, 아래 경우에 속하는지 확인해보자. 체크 우선순위 순으로 정렬해놓았다. 인터넷 연재가 아니더라도 참고할 만한 조언이 많으니 읽어보는 게 좋다.

아주 초짜 작가는 4번 항목에서, 그래도 약간이나마 써본 작가는 2번 항목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장편소설을 연재하는 작가의 경우 프롤로그는 조회수가 괜찮은데 최신 연재분에서는 프롤로그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조회수를 기록할 경우 십중팔구 1번 항목에서 걸린다. 혹시 체크리스트의 8번 항목까지 문제가 없다면 글을 올리는 장소가 문제일 확률이 높다. 다른 카페나 게시판에 올리면 해결될 것이다. 작가가 겉멋이 들거나 스토리를 풀어가는 법을 몰라서 9번 항목에서 걸리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대부분은 '문장력 부족' 즉 6번 항목에서 먼저 걸린다.

전체 체크리스트에 문제가 없다면 아마 중2병이라든지 감성이 뒤틀렸다든지 할 수도 있다. 이 경우는 시간이 약이다.

1. 충분히 준비했는가?
아무리 소모적이고 흥미 위주의 글을 원하는 인터넷 연재 공간이라지만 독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만약에 당신이 소설을 다양하게 읽지 않았거나(장르의 이해 부족), 습작이 부족하거나(깊이가 없음), 인물 구상이나 공부를 소홀히 했거나(캐릭터 부실), 작법서를 읽지 않았거나(구성이 허술함), 세계관을 재미없고 진부하게 만들었거나(설정 붕괴), 결말을 대충 구상했거나(조루 결말), 주 독자층을 연구하지 않았으면(목표층 설정 실패) 독자들은 당신의 작품을 외면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작품은 악플조차도 안 달리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혼자서는 뭐가 잘못됐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면 적극적으로 물어봐라. 대부분의 소설 카페에는 리뷰 신청 제도가 있다. 양심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최고의 노력을 다해 글을 썼는데도 인기가 없다면 신청해보자. 리뷰 신청까지 씹힐 정도면 미안하지만 소설 이전에 작문의 기초도 안 된 것이다. 괜찮은 단편소설 하나 골라서 필사 한 번 해보자.

2. 첫 장면이 적당히 흥미로운가?
초보 작가들의 1차 난관. 옛날 이야기만 봐도 인물이나 배경을 짧게 소개한 다음에 '그런데 어느 날~' 하고 집중할 만한 요소를 던져준다. 소설도 마찬가지로 독자가 당신의 책을 계속 읽을지 아닐지는 최초의 2페이지를 보고 결정한다. 그것이 당신 소설의 '첫인상'이고 첫인상이 나쁘면 독자는 무정하게 외면한다. 당신이 이미 이름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라면 2페이지가 20페이지 정도로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평론가도 아니고 일반인에게 그 이상은 요구하는 건 무리다. 임팩트라고 해서 꼭 도시가 폭발하거나 사람을 때릴 필요는 없다. 중요해 보이는 떡밥을 던져주거나 의미심장한 분위기로 불안감을 만들어주면 처음부터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4]
예시로 소설 마션과 영화판 마션을 비교해 보자. 영화판은 주인공의 화성 고립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작품이 시작되지만 소설판은 첫 문장부터 주인공의 "아무래도 좆됐다." 라는 화끈한 대사와 함께 작품이 시작된다. 소설판의 도입부가 영화판의 도입부보다 더 임팩트 있게 시작하지 않는가? 소설판 마션이 '제1 화성일'에서 시작했다면 상당수의 독자가 지루함을 느끼고 떨어져 나갔을 것이다. 아무리 뒷부분이 반전있고 심오하다고 해도 독자가 가장 처음 읽는 부분은 앞부분이다. 이를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서사 순서를 바꿔 하이라이트 도입부를 초반부에 넣는 것이다.
물론 초반이 흥미롭다고 후반까지 끌고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아무도 읽지 않고 버려지는 것보다는 누군가 읽기라도 하는 것이 더 낫다. 대표적으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첫문장으로 유명하다.

3. 소재를 제대로 선택했는가?
소설에는 소재가 중요하다. 당신의 소설이 재미있고 신선한 소재를 내세웠다면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 것이다. 영화화도 많이 된 초인기 판타지 소설가 닐 게이먼은 '당신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당신보다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가들은 많다.'라고 했다. 숱한 히트작들이 필력도 필력이지만 소재로 각광받았음을 알자. 예를 들어 '자유를 위해서 투쟁하는 사람들'을 다룬 작품들은 엄청나게 많았지만 사람들에게 제대로 각인된 부류는 소수에 불과하다.
단, 소재는 어디까지나 주제(목적)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소재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주제보다 소재에 집중할수록 하나의 글은 조각조각 떨어져 나가 단편집으로 전락할 것이다. 또한 소재가 특별하다고 해서 그에 얽힌 이야기가 없다면 설정놀음에 불과하다. 이것은 바로 아래에 있는 4번으로 이어진다.

4. 설정에만 너무 치중하지 않는가?
초보 작가들의 2차 난관. 독자는 사건을 원한다. 첫 페이지에서, 늦어도 두 번째 페이지에서는 독자가 원하는 사건을 던져줘야 한다. 독자는 작가가 열심히 꾸민 세계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주인공의 외모나 능력 등 특징에는 관심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라고 물어볼 것이다. 그래서 "장마가 계속되는 계절이었다."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고[5] 어디서 싸움이 났다든가, 어디서 마을이 폭발했다든가 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마찬가지로 '718년 전에 벌어졌던 신마전쟁'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독자들은 '지금 말하고 움직이는 주인공 레오'에 관심을 가진다.
명심하라. 당신이 열심히 구상하고 설정한 그 '세계사'는 시험에 안 나온다. 핍진성은 당연히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설정에 너무 집착하면 소설이 아니라 설정집이 된다. 작품에 집중하며 연재를 이어나가고, 어느 순간 인기를 얻게 되면 그 때 당신의 독자들은 알아서 설정집을 만든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무위키를 보면 알 수 있다. 인기 있는 작품이라면 위키가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실제로 여러 서브컬쳐 위키에는 팬들이 설정을 정리한 작품항목이 무수히 많다. 정교한 세계관과 설정은 작가 자기 혼자만 알고 있고 계속 그것을 지키면서 글을 쓰다가 이후에 차차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5.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가?
독자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한다. 다른 예술 작품도 마찬가지지만 소설은 특히 심한 편[6]이라서, 어떤 경우엔 비윤리적인 행위를 정당화한다고 해도 무의식중에 그럴 수도 있다고 동의하는 경우가 많다. 즉 주인공(과 다른 캐릭터)의 환경과 동기가 확실할수록 독자는 더더욱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시키게 된다.
그러나 독자들이 주인공의 행동에 공감하지 못했다면, 독자는 알게 모르게 작품과 거리를 두게 되며 이는 곧 읽고 싶다는 욕구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제', 그리고 '주제'를 대변하는 건 '주인공'이다. 그런데 독자가 주인공을 싫어한다? 이것은 곧 이 소설의 결말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님을 암시하고 이입이 되지 않으며, 재미도 없다. 그런 소설을 굳이 읽어주는 독자는 없다. 결말이 해피엔딩이든 배드엔딩이든 아니면 영 뜬금없는 엔딩이든 그런 건 아무 의미도 없다. 더 읽지 않을 테니까.
단, 독자로부터 비호감을 끌어내기 위해 주인공을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경우는 다르다. 사람은 비호감보다 호감을 선호하는 법이고, 주인공이 비호감이라면 자동으로 그 상대역에게 호감이 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주인공과 반대되는 호감적인 악역, 혹은 어느 편에 서더라도 미움받지 않을 얼굴마담격 캐릭터가 먼저 제시되는 편이 좋다.

6. 읽는 데에 무리가 없는가?
문장력은 굳이 마스터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높을수록 보너스가 많이 붙는다. 문장이 너무 짧을 경우뿐만 아니라 너무 긴 경우도 본인 문장력의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방란장 주인〉 같은 소설은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만 결코 대중적이지는 않다. 소설 속 한 문장은 한 호흡에 말할 수 있는 길이가 가장 적당하다. 쉼표가 하나 들어갈 때마다 독자의 집중은 조금씩 떨어진다고 생각하라. 그렇다고 쉼표 없이 네 줄 다섯 줄 넘어가는 문장을 쓰란 말은 아니다.
짧은 문장으로 쓰는 게 어려운 작가는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 원칙을 지켜보자. 접속사를 줄이고 형용사를 줄여라. 구나 절이 들어가면 그냥 두 문장으로 쪼개라. 주어 동사 목적어가 각각 하나씩만 들어간 문장으로 다듬어라.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면 국어 교과서를 펴보든지, 이 위키의 문장을 살펴보라. Ctrl+F 눌러서 검색창에 '.' 하나 찍으면 마침표마다 색이 칠해질 텐데 그걸로 연구해보라.
혹은 자기가 쓴 글을 따라서 '소리내며'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설 외에도 전반적인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눈으로 읽는 거나 소리내며 읽는 거나 글자를 머리에 새긴다는 행위 자체는 같지만 후자가 끊어 읽는 포인트를 더 잡기 쉽다.

7. 의성어가 너무 많지는 않은가?
"쿵", "퍽", "으악" 등 효과음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우를 뜻한다. 영미권에서도 이런 효과음을 아주 안 쓰는 것은 아니다만 적어도 '~가 퍽 하고 내리쳤다' 식으로 하나의 문장으로 처리하지, 쌍따옴표를 써가며 일일이 분리하진 않는다. 비슷한 예로 게임 판타지 같은 장르에서 '레벨업을 하였습니다' 식으로 시스템 언어만 마구 띄우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글쓰기 귀찮으니 땜빵했다고 욕 먹을 만한 행태이다.
물론 묘사 사이에 적절히 활용하는 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명소리 같은 경우. 그러나 의성어만으로 페이지가 가득 찬다면 독자는 짜증만 날 뿐이다. 책을 펼쳤는데 왱알앵알만 가득 적혀있다고 생각해 보자. 실제 사례, 일명 '푹푹이'

8. 전개 속도는 적절한가?
'전개 속도'라는 것이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작품과 소재, 서술자 등 여러 요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가 조바심이 나서 시놉시스마냥 전개가 너무 빠른가 하면, 성격이 너무 꼼꼼하거나 '연재'에 연연하느라 분량에 비해 진도가 지지부진한 경우도 있다.[7] 즉 박자를 못 맞추는 작가도 무플이 되기 쉽다. 독자가 감정 이입은커녕 상황 파악도 안 되는데 무슨 댓글을 달겠는가.
이런 경우는 작가인 나는 괜찮지만 남들이 안 괜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3자의 입장으로 퇴고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작가가 괜찮다고 한들 독자의 템포는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술한 대로 물어보자.

9.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가?
문장과 내용이 서로 뱀처럼 꼬이듯이 난해하여 독자가 외면하는 경우. 암호문이나 난해시에 가까워 해석이 필요한 무언가를 써놓으면 소설이라고 하기 곤란한 괴작이 튀어나온다.[8] 과하게 꼬여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림으로 치면 4살 어린이가 낙서한 것 같은, 현대 미술 작품 같은, 그런 포토샵 브러시 연습한 것 같은 그림을 웹툰 게시판에 올린다고 상상해보라. 반응이 좋겠는가?
물론 서술 트릭 등을 사용하여 치밀하게 전개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것이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가'가 문제이다. 재미없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막힘 없이) 잘 읽었습니다' 정도의 기본적인 평은 나와야 한다.

10. 홍보는 충분한가?
한 군데만 올리면 다른 사람들 작품에 묻혀버려서 당신의 글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여러 게시판을 돌아다니면서 올려라. 독점연재 프리미엄? 생까버려라. 당신의 글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곳에 올려야 한다. 팔아먹을 작정이라면 알바를 써서라도 여러 군데 올려라. 물론 작품 자체의 작품성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 작품성의 기준? 연재에서는 독자가 다음 편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정도면 충분하다.

3. 투고 & 공모전/출판

자신의 작품을 투고할 출판사를 찾거나 자신에게 맞는 공모전에 도전하라. 신춘문예 투고[9], 웹소설 연재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출판사에서 수정을 요구하고, 작가의 글을 퇴짜 놓는 경향이 우리나라보다 심한데, 물론 출판사나 심사위원들의 스타일과 글의 색채가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런 실패의 경험은 문제점을 파악하여 고쳐나가거나 보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스티븐 킹이나 J. K. 롤링 같은 대작가들도 숱하게 퇴짜를 맞았다. 퇴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니, 당신도 글을 다듬다 보면 성공할 수 있다. 고종석의 문장이라는 책에 따르면, 글쓰기 능력은 여타의 것들과 달리 재능보다는 노력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3.1. 표절 & 모작

소설 작법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소설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니 언급하도록 한다.

표절 시비를 가릴 땐 문체를 본다. 문체를 분석하는 방법에는 단어 빈도수 측정법, 문장 길이 측정법, 캐릭터 관계 분석법 등이 있다. 특히 긴 문장에서 단어 빈도 분석법을 통해 나온 패턴이 일치하는 경우 표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판단한다. 꾸밈말(관형사, 부사)의 용법과 문장 내 사용 빈도수마저 일치하면 표절로 정한다. 팬픽을 쓰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주제와 플롯까지 똑같은 글을 쓴다 해도 보고 베끼는 게 아닌 한 꾸밈말 어휘의 용법까지 같을 수는 없다. 그림으로 치면 모작트레이싱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모작한 작품은 적어도 펜선의 디테일에서 차이가 나지만 트레이싱은 겹쳐놓으면 딱 맞는다.

물론 기사로 나올 정도로 표절 시비가 불거지는 작품들은 문체만으론 판단할 수 없어서 논란이 되는 것이고 주제와 캐릭터 관계의 유사성이 지적돼 설왕설래하는 경우다. 간단한 통계적 기법만으로 적발되는 작품들은 수도 없이 많다. 논란의 여지 자체가 없어 기사화되지 않을 뿐이므로 남의 작품을 날로 먹으려는 작가 지망생은 포기하는 게 좋다. 집에 있는 잉크젯 복합기로 위조지폐 만드는 것과 같다. 같은 반 친구들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프로(출판사 편집인 등)에게 적발된다. 내가 베낀 작품은 시립도서관 저 구석에 처박혀 있던 무명씨의 작품이라 상관없겠지 하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보고 베낄 마음을 먹을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면 편집자는 당연히 그 책을 읽었다. 편집자는 책 보는걸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다. 도서관 서가에 비치되는 책은 영원히 거기 있는 게 아니고 계속 순환한다. 너무 오래된 책은 보존서고로 들어가거나 폐기한다는 소리. 당신이 보고 참고했을 그 책은 출간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상대적으로 신간이다. 서점에서 집어온 책이면 2년도 안 지난 신간이든지 스테디셀러일 것이다. 프로들이 안 봤을 리가 없다.

"그래도 이 세상에 책이 몇 권인데 설마" 라고 생각하는가? 정말 교묘히 표절했으니 편집자도 못 알아보겠지 하고 생각하고 싶은가? 편집자도 사람이고 분명 한계가 있으니 교묘히 표절하면 넘어갈 수도 있다. 근데 그게 출간되면 다른 출판사의 편집인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책을 읽을 것이다. 그들 모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람이 몇 명인데 설마?

사실, 그런 사람들을 모두 속일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작가의 두 작품을 섞거나 주인공의 성격을 좀 다르게 설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왜곡한 그 '표절작' 말인데, 남들도 그렇게 쓴다. 다들 그렇게 작가가 되는 거야 농담이 아니라, 작법 이론서 중에서 좀 가볍게 읽을 만한 입문급 책이 다 저렇게 가르친다. 위에서도 한 번 언급했지만, 선대의 영향이 전무한 창작물은 없다. 게다가 플롯 유형도 거의 정립이 끝나서 새로운 유형이 나올 가능성도 한없이 낮다. 캐릭터의 성격도 이미 유형화가 끝났다.[10]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새로운 소재 찾기가 아니라 기존 소재의 변형이 고작이다.[11] 그렇지만 레시피의 변주만으로도 서로 전혀 달라보이는 무한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라이온 킹》은 《햄릿》의 캐릭터와 플롯을 거의 그대로 베껴온 작품이지만 아무도 《라이온 킹》을 표절작이라 하지 않는다. 인문학의 거장 움베르토 에코도 '직조(실을 이용해 직물을 짜는 행위)'라는 표현까지 쓰며 자신의 작품을 수 십 가지 작품들의 재조합품으로 평가한다.

전문가급 작법 이론서는 그럼 뭐가 다르냐고 한다면, 입문급에서 말하는 그 변주법을 더 전문적으로 설명한다. 전문급 이론서는 아예 한 책에 몇 개의 챕터가 적당하고 챕터의 길이는 얼마가 적당하고 대사의 길이가 얼마가 적당하다는 등, 기계가 글 쓰는 것같이 엄청나게 빡빡하다. 전문급 작법이론서는 오히려 독창적인 작품이 나올 수 없도록 방해하는 면도 있다. 야구에 비유하면 안타율을 높여 출루율은 높여주지만 역설적으로 홈런 확률을 낮추고 있는 책이다.

혹시라도 모작을 범죄행위로 봐서 자기검열을 하는 작가들을 위한 설명으론 모작은 프로 레벨에서나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 실력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는데 편하게 날로 먹으려고 해서 비판받는 거지 모작 행위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아마추어는 적극적으로 모작을 해 볼 필요가 있다.[12] 아예 완전 초보면 필사를 해도 된다. 원본 작품을 밝히고 비영리이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 될 게 없다. 모작한 작품은 피드백을 받아야 하니 발표를 해야 하지만 이때는 모작한 원본을 작품 서두에 언급하면 역시 아무 문제 없다. 아마추어가 그걸로 돈 벌겠다는 것도 아니고, 자기 글 실력 연마하려고 연습하고 있는데 누가 뭐라 할 것인가?


[1] 따라서 같은 액션 및 판타지라도 베르세르크원피스는 다르다.[2] 주로 다른 소설과의 유사성을 통한 진입장벽의 완화, 관심도 증가 등이 손꼽힌다. 실상에 대해선 양판소 문서를 참고.[3] 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초기작들과 죄와 벌 외에는 퇴고를 할 여유가 없어서 그냥 써내려갔다.[4] 예를 들어 《얼음과 불의 노래》를 보자. 1권 프롤로그부터 아더를 등장시킨다.[5] 물론 장마 자체가 장마(소설)이나 헤비 레인처럼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치거나 전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경우에는 아무 문제 없다. 다만 계속되는 장마로 인한 악영향만 주구장창 설명한다면 이상기후 관련 논문이라면 모를까 '작품'이라고 보기는 힘들다.[6] 시각적 효과에 중시하거나 분량상 여러 장면들을 압축 및 삭제하는 만화영화에 비해, 소설은 작가의 재량에 따라 풀어낼 수 있는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작품이 자세할수록 독자는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그만큼 쉽게 몰입하게 된다. 물론 후술하겠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정보가 많을 경우 이야기의 실질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지쳐서 나가떨어질 수도 있다.[7] 특히 후자는 소설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연재물이 겪는 현상으로, 상업적이든 개인적이든 연재는 해야겠는데 뒷내용이 구상이 안 돼서 이미 한 이야기를 늘리는 것이다.[8] 이건 봉인소설에까지 등재될 정도로 극단적인 사례로, 애초에 아무 의미도 재미도 없는 내용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전달마저 실패하는 바람에 더더욱 괴작이 되어버렸다.[9] 우리나라의 신춘문예를 비롯한 문단계에 흔히 지적되는 문제는, 문체는 수준급으로 유려하나 재미를 기대하면 큰코 다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난해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글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10] 사실 모든 예술 분야가 유형화 및 정형화가 거의 끝난 상태라 인공지능이 좀 더 발전하면 예술에서도 인간을 밀어낼 것이라는 견해까지 나오는 실정이다.[11] 실제로 현대의 작품들은 소재가 암만 신선해 보여도 잘 찾아보면 과거에 유행했던 적이 있는 소재를 변형시킨 것에 불과해서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엔 참신한 소재도 현대의 작품은 물론 과거의 작품까지 모조리 꿰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엔 밋밋하기 그지 없다고 한다.[12] 반 고흐도 자신이 존경하는 밀레의 그림을 자주 모사했다. 거기에 자신만의 화풍으로 표현했으니 성공한 셈.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441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441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