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08:12:22

수능한파


1. 개요2. 상세3. 진실4. 사례
4.1. 수능한파가 찾아온 경우4.2. 수능한파가 찾아오지 않은 경우
5. 해외의 유사 사례

1. 개요



입시한파(入試寒波)라고도 하며, 수능 당일 또는 그 가까운 날만 되면 날이 극히 추워져 한파가 찾아온다는 징크스이다. 학교대사전이 만들어질 때부터 있던 말이었으니 빠르면 수능이 생긴 1993년, 늦어도 2000년대 중반부터는 그런 게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고 볼 수 있다.

2. 상세

수능은 대략 11월 중순 쯤에 실시되는데, 유독 수능 당일은 무슨 이유 때문인진 몰라도 굉장히 추워진다는게 이 수능한파라는 도시전설이다.

정확한 날짜를 보자면 초기 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8월과 11월에 두 차례 나눠서 치렀고[1] 19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는 11월에 한번만 치르게 되었으며, 요일은 수요일이었다.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수능 실시일이 수요일에서 11월 13~19일 사이 목요일로 변경되었고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11월 7~13일 사이 목요일로 변경되었고[2]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11월 7~13일 사이 목요일에서 11월 13~19일 사이 목요일로 다시 변경되었다. 즉 11월 13일 목요일의 수능은 실시일 변경 이후로도 유지하고 있다. 그 탓에 급락하는 11월 중순 특성상 2017 수능부터 전반적으로 수능날 평균기온이 내려갔다.[3] 다만 수능 연기 등의 변수는 있다.

미신 내지는 농담으로 이것이 인간의 마음이 천기까지 흔드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다. 또 다른 농담이자 시니컬한 말로는 수능 망쳐서 자살을 하거나, 사고 또는 질병, 늦잠 등 다른 이유로 인해 수능을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의 원혼 때문에 춥다는 말도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계란계란 작가는 웹툰 오늘은 자체 휴강에서 수험생들이 발산하는 음(陰)의 기운 때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농담으로 수험생이나 가족들이 온갖 신들을 불러대서 그렇다고 하기도 한다. 괴담에 따르면, 아무리 따뜻한 늦가을~겨울이더라도 수능 당일만 되면 갑자기 기온이 확 내려간다고 한다. 2014년, 2019년이 이 괴담과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연히 이상하다 할 정도로 추워지진 않고 설령 수능 당일이 평균 기온에 비해 따뜻한 경우에도 단순히 긴장 등에 의해 춥다고 느끼는 것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단,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2014년) 당일에는 수능이 시행된 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993년) 이후 최초로 수능 당일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바가 있다. 관련기사

사실 수능한파는 수능장까지 이동하는 데에만 영향을 준다. 고사실 내에서는 난방을 강하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고시장 밖에서는 너무 춥게 입지만 않으면 내부 난방은 괜찮을 것이다. 시험장 안에서는 오히려 난방 때문에 졸음이 오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3. 진실

실상은 수능이라서 추워지는 것이 아니라, 추워지는 시기에 수능이 잡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수능이 잡히는 시기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로, 이 시기 이전에는 서울 기준으로 최저 5도 이상의 가을 날씨를 보이던 것이 수능을 전후한 11월 중순이 되면 최저온도는 영하 기온을 찍는 날이 있으며 첫눈이 내리게 되며 11월 하순에는 겨울에 접어든다. 일반적으로 추워지는 시기에 수능이 잡히니, 당연히 수능일도 추워질 확률이 높은 것. 기사. 실제로 1년을 통틀어 수능 직전의 열흘 남짓한 기간에 기온이 가장 빨리 떨어진다.[4] 거기다 한반도가 동위도에서 가장 추운 겨울 날씨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훨씬 높은 영국 같은 서안 해양성 기후 지역에서는 한겨울에 기온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수능날 날씨보다 약간 추운 정도밖에 안된다.[5] 다만 1979년에도 수능이 존재하였다면 수능 사상 가장 매서웠던 추위로 남았을 가능성이 높다.[6]

수능을 치는 날은 아침 일찍 나온다는 점도 큰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새벽 시간은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고 땅이 차갑게 식기 때문에 하루 중 가장 추운 시간이다. 평상시 아침에 출근/등교하는 사람은 보통 7시~8시 쯤 집에서 나서는데 수능 당일엔 새벽 6시~6시 반쯤 나서니, 같은 시기여도 온도가 더 낮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갑자기 추워졌다고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수능은 전국적인 행사인 것도 이유가 된다.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도 지역별 날씨 차이는 크다. 따라서 일부 지역은 수능 날 유독 추웠을 수도 있고, '어느 지역은 진짜 추웠다 → 다른 지역도 (애초에 겨울인 만큼) 좀 추웠다 → 수능한파가 온 것이다'라는 식으로 퍼지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선택적 기억에 따른 편향인 부분도 꽤 크다. 아래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 수능한파가 온 수능보다 오지 않은 수능이 더 많다.

4. 사례

서울을 기준으로 수능당일 최저기온을 보면, 1994 수능부터 2022 수능까지 영하의 최저기온을 기록한 날은 단 8번 뿐이다. 기사 참조, 기사

97수능이 영상 2.1도로 당시 수능일 기준 추운 편이었고, 98, 99수능이 영하, 00수능이 영상 1도로 추운 수능이 연속되면서 수능한파란 말이 본격화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여담으로 1975년생이 보는 1994수능은 여름에 봤는데 그 때가 강력한 이상 저온이라 최저 19도, 최고 24도였다.

사실 아래의 기준은 국민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날씨가 추워져도 원체 날씨가 따뜻한 남부 지방은 수능한파가 찾아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래는 1993년 이후 수능 당일의 기온을 정리한 표이다. 1994년 수능 1차는 8월이므로 제외하였다. 서울 기준.
수능 수능일 최고기온 최저기온 수능한파 여부
1994년 수능 1993년 11월 16일 19.2℃ 7.6℃ X
1995년 수능 1994년 11월 23일 12.9℃ 2.9℃ X
1996년 수능 1995년 11월 22일 9.2℃ 3.5℃ X[7]
1997년 수능 1996년 11월 13일 11.3℃ 2.1℃ X
1998년 수능 1997년 11월 19일 7.4℃ -3.2℃ O
1999년 수능 1998년 11월 18일 0.7℃ -5.3℃ O
2000년 수능 1999년 11월 17일 8.0℃ 1.0℃ X
2001년 수능 2000년 11월 15일 13.1℃ 7.9℃ X
2002년 수능 2001년 11월 7일 12.3℃ -0.3℃ O
2003년 수능 2002년 11월 6일 15.7℃ 5.0℃ X
2004년 수능 2003년 11월 5일 19.8℃ 8.1℃ X
2005년 수능 2004년 11월 17일 15.1℃ 4.9℃ X
2006년 수능 2005년 11월 23일 13.3℃ 3.5℃ X
2007년 수능 2006년 11월 16일 7.0℃ -0.4℃ O
2008년 수능 2007년 11월 15일 11.3℃ 4.6℃ X
2009년 수능 2008년 11월 13일 16.0℃ 5.3℃ X
2010년 수능 2009년 11월 12일 12.4℃ 6.0℃ X
2011년 수능 2010년 11월 18일 12.0℃ 1.9℃ X
2012년 수능 2011년 11월 10일 17.0℃ 10.9℃ X
2013년 수능 2012년 11월 8일 12.6℃ 6.0℃ X
2014년 수능 2013년 11월 7일 15.8℃ 7.5℃ X
2015년 수능 2014년 11월 13일 4.3℃ -3.1℃ O
2016년 수능 2015년 11월 12일 21.0℃ 10.2℃ X
2017년 수능 2016년 11월 17일 16.5℃ 4.0℃ X
2018년 수능 2017년 11월 23일 4.7℃ -2.5℃ O
2019년 수능 2018년 11월 15일 16.2℃ 4.7℃ X
2020년 수능 2019년 11월 14일 5.0℃ -2.5℃ O
2021년 수능 2020년 12월 3일 4.2℃ -2.3℃ O
2022년 수능 2021년 11월 18일 16.2℃ 7.7℃ X
2023년 수능 2022년 11월 17일 16.6℃ 5.4℃ X
2024년 수능 2023년 11월 16일 7.4℃ 5.7℃ X
2025년 수능 2024년 11월 14일 16.8℃ 13.2°C X

4.1. 수능한파가 찾아온 경우

2017년에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때는 비와 눈이 내렸다.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서울 기준 영하 3도의 강추위가 찾아왔으며 일평균기온이 영하였다.[8] 다만 2014년 11월의 경우 수능 전후를 제외하고는 고온이 잦아서 평년보다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12월 1일부터 강한 한파가 지속되어 1월 3일까지 이어져서 12월은 평균기온이 매우 낮았다.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1월부터 잦은 한기 남하로 인해 수능일에 영하권으로 한파를 예측했지만 2017년 포항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되었다. 그렇지만 추위가 풀릴 생각을 하지 않아서 연기된 날짜에도 여전히 추웠다. 실제 기온만 본다면 연기된 날이 더 추웠다. 충청, 호남권을 중심으로는 수능 도중 첫눈이 내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후 2017-2018년 한파 및 폭설 사태로 이어졌다.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 서울에 비가 내리면서 밤부터 기온이 급락해 수능 당일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심지어 수능날 전날과 다음날은 모두 최저기온 영상에 최고기온 10도 이상으로 올라갔지만, 수능 당일만 서울 기준 최저 기온 -3°C에 최고 기온 5°C 내외를 기록하면서 완벽한 수능한파가 찾아왔다. 한편 수능 전날과 다음날에 중부지방에 비가 왔지만 수능 당일은 맑았다. 그렇지만 2019년 11월은 고온인 편이었고 12월에도 큰 한파 없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으며 이듬해 초에 역대 최고의 초고온 현상을 보여주었다.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 수능은 아예 대놓고 날짜가 12월이었다. 이상 고온이 오지 않는 이상 거의 확정이였고, 현실이 되었다. 평년 수준이더라도 영하 1~2°C이며 서울 기준 -2.3°C로 평년 수준이나 12월인 만큼 동남권을 제외하고는 영하의 날씨가 찾아왔으며 낮에는 4.2°C로 낮았다. 12월이라는 시기를 감안하면 평년보다 조금만 낮지만 일평균으로 치면 작년보다도 낮았다. 한편 만약 연기되지 않고 11월 19일에 치러졌으면 한파가 아니라 오히려 역대 최고의 이상 고온에 폭우까지 내리는 날에 수능이 치러졌을 것이다. 이 날은 많은 지역에서 잠깐이지만 평년보다 15~20°C 정도 높은 이상 고온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4.2. 수능한파가 찾아오지 않은 경우

2017학년도 수능부터 수능한파가 찾아오지 않았을 때의 수능은 불수능이 대부분이다.

* 1994학년도 1차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역사상 유일하게 여름(8월 20일)에 진행된 수능이었다. 아무리 1993년 여름이 이상 저온이라도한여름이었기 때문에 한파가 있을리 없다. 서울 지역 기준으로 평균기온 22.9°C, 최저기온 19.7°C, 최고기온 26.3°C의 기온이 관측되었다. 학사 일정이 서양처럼 갑자기 추춘제로 바뀌지 않는 한 역대 수능 역사상 가장 최고 기온으로 계속 남을 것으로 보인다. 11월에 이 정도의 이상 고온이 찾아올 가능성은 서울 기준 없다.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기온 11°C를 기록하면서 10월 수준의 기온을 보였다. 이 해는 서울의 11월 평균 기온이 10.7°C로, 역대 11월 기온 1위였다. 당연히 수능한파가 생길래야 생길수가 없는 해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예비소집일 기온이 17°C까지 올랐고, 수능일 기온이 16.2°C까지 올랐다.[9] 그러나 수능 끝난 뒤 16일 밤부터 찬공기가 내려와서 17일에는 평년과 비슷한 날씨로 회복되었다.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1주일 전에 추운 날씨가 나타났으나 수능이 있는 주에는 난기로 인해 평년보다 높았고 수능 당일에는 최저기온 영상권에 최고기온 16도 안팎, 서울도 아침에 8°C에서 낮에 16.2°C까지 오르는 높은 기온에 바람도 불지 않아 하루종일 특출난 추위가 없는 나름 10월 하순 수준의 따뜻한 날씨였다. 수능시기에 추워지는 일반적인 수능한파와 정 반대의 양상이었던 셈이다.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1월 초에는 이상 고온으로 9월 하순 수준의 초가을 날씨가 이어졌지만, 11월 6~7일부터 기록적인 기온 하락을 보였고 10일 동안 기온이 20도 이상 떨어져 한파 주의보가 내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수능이 다가오니 진짜 추워지냐는 말도 돌았지만 공교롭게도 수능 당일에만 날씨가 풀렸다. 대신 16년만에 수능날에 비가 왔다.[11]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상 고온으로 인해 2011년, 2022년 같이 수능한파가 생길 수 없는 해였다. 예비소집일인 13일과 수능 당일인 14일의 기온은 최저 5~15°C, 최고 15~23°C로 10월 수준의 포근한 날씨를 보여 수능한파는 없었다. 다만, 수능 당일 오후부터 비 예보가 전국적으로 있는 상황이라 2년 연속 수능날에 비가 왔다.

5. 해외의 유사 사례


[1] 하지만 1994 수능이 치러진 1993년 8월은 여름답지 않게 강한 이상 저온이 왔다.[2] 다만 2011 수능은 연기되어서 오늘날과 같은 11월 18일이다.[3] 2016 수능과 2022 수능 당시의 기온편차는 비슷했으나, 기온은 2016 수능쪽이 확실히 높았다.[4] 서울 기준, 기온이 빨리 떨어지는 10,11월에 한 달 동안 일평균 기온이 약 7~8도씩 떨어진다. 그 중에서도 11월 6일(평균 11.2도)에서 19일(평균 5.5도)은 13일 동안 6도 가까이 급강하한다. 2016년 이후, 변수가 없다면 수능시험이 있는 날은 11월 13~19일 경이다. 참고로 평년값도 10년마다 산출되는 30개년 평균치이기 때문에 기온이 변동하는 패턴이 조금씩 바뀜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는 예외없이 평균기온이 급강하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베리아 기단의 효과.[5] 다만 11월 7~13일에 치러진 2008~2015년에는 영국/프랑스의 날씨가 한국의 수능날보다 확실히 춥긴 했다.[6] 11월 13일고 -3.9℃, 최저 -9.0℃였고, 14일 최저 -11.1℃에 최고 1.3℃였다. 후술할 수능을 보러 집을 나서는 시각과 맞물려 한겨울 뺨치는 체감을 기록했을 것이다.[7] 수능 당일만 영상권.[8] 수능일이 11월 13일로 당시 기준으로는 가장 늦은 날이었으나 현재 기준으로는 사실상 가장 빠른 시기이다.[9] 기온 기준 2년 전과 비슷했다.[10] 짙은 미세먼지 주말간 다소 해소…올해 '수능한파' 있을듯[11]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017년 11월 23일에는 눈이 왔다.[12] 베이징같은 중국 북부 지역은 북부 사막의 영향으로 5월부터 일찍 폭염이 찾아오고 6~7월에 폭염이 절정을 맞이한다. 그래서 8월에는 입추가 지나면 기온이 많이 낮아진다. 한국에서 9월 학기제를 반대하는 주된 이유 중에는 6~7월에 수능을 쳐야 한다는 거부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