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시카고 화이트삭스/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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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024 시즌 문제점에 대해 서술한 문서.이번 시즌 화이트삭스의 121패 달성까지의 과정을 모아둔 영상, 주요한 일들로 개럿 크로셰의 태업 선언과 클러치 상황에서 맞은 홈런들, 그리고 실책들이 주된 내용이다.[1] |
9월 24일 에인절스전 승리 이후 야유를 보내는 화이트삭스 팬들. 진지하게 이들은 홈에서 121패의 현장을 보고 싶었을 정도로 민심이 심하게 악화되었다. |
2024 시즌 화이트삭스는 9월 29일 디트로이트전을 마지막으로 41승 121패, 0.253의 승률로 시즌을 마감하였다. 마지막 6경기에서 5승을 거둔 덕에 그나마 승률 관련 기록은 어느 정도 피했으나[2] 그 뿐, 역대 최다패(121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새기고 말았다.
올 시즌의 화이트삭스와 비교할 수 있는 2000년 이후의 사례들은 같다.
- 2003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002 시즌 종료 이후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의 지휘 하에 제프 위버, 랜달 사이먼, 마크 레드먼[3] 이 고액연봉자 3인방을 처분하며 고강도 탱킹을 선언해 그해 43-119를 찍었다.[4] 그래도 디트로이트는 이 시즌 이후 전체 2순위 픽으로 팀의 마운드 12년을 책임지는 걸 넘어 21세기 최강의 투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를 뽑았으며, 이반 로드리게스와 매글리오 오도네즈, 그리고 케니 로저스까지 영입해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심어주는 역할을 맡기는데 성공했고 3년 뒤 2006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여 201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이어나갈 발판을 세웠다. 그러나 2015년부터는 암흑의 구렁텅이로 다시 빠져들어가며 혹독한 암흑기를 보내다가 2024년에 8월 초를 기점으로 미라클 런을 하는 데에 성공하며 와일드카드 진출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이 타이거스의 와일드카드 매직넘버를 소멸시킨 것도 화이트삭스라서 더더욱 비참한 상황.
- 2018 볼티모어 오리올스: 기존 팀의 중심이자 고액 연봉자들인 크리스 데이비스, 마크 트럼보, 크리스 틸먼 등이 한꺼번에 망해버리며 순식간에 윈나우 탱킹팀으로 급전직하했으나 볼티모어 역시 이 시즌을 끝으로 댄 듀켓의 단장직 은퇴와 함께 벅 쇼월터 감독과 결별하고 올드스쿨적인 시스템을 대거 개편하면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부단장이던 마이크 일라이어스를 단장으로 앉힘과 동시에 애스트로스의 시스템을 대거 가져오는 선택을 했고, 애들리 러치맨, 거너 헨더슨 등의 특급 유망주들이 메이저에 정착하는데 성공하며 5년 뒤 2023년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탱킹해서 만들어낸 미친 팜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04~2005 캔자스시티 로얄스: 2002 시즌에 100패를 기록한 팀이 2003 시즌에 예상치도 못하게 83승 79패를 기록해 9년 만에 5할 승률에 성공했는데, 그 뒤 성급한 투자를 단행하여 오프시즌에 영입한 베니토 산티아고, 후안 곤잘레스, 브라이언 앤더슨 등이 부상 혹은 부진으로 싸그리 망해버린것도 모자라 전년도에 AL 신인왕을 받았던 앙헬 베로아와 계투진에서 갑툭튀한 마이크 맥두갈 등도 플루크였다는 것이 밝혀지 팀이 붕괴했으며, 시즌 도중 카를로스 벨트란마저 빌리 빈의 농락이 가미된 오클랜드-휴스턴과의 삼각 트레이드로 휴스턴으로 이적하는 일까지 겹쳐 55승 107패라는 AL 최악의 성적을 찍어버렸다. 게다가 이 후유증이 이듬해인 2005 시즌까지 이어지는데, 직전 시즌 다저스에서 시즌 13승을 찍으며 부활한 호세 리마가 망해버리는 것도 모자라 다패왕에 등극했고, 신인이었던 잭 그레인키마저 계속된 패배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어 공황장애에 빠져 부진을 거듭했으며, 그 외에 지미 고블, 대럴 메이 등 유망주 투수들마저 반짝하다가 망한 끝에 한때 19연패까지 찍기도 했다. 이후 데이튼 무어 단장의 취임으로 팀을 서서히 갈기 시작하더니 10년 뒤에는 우승하면서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난 케이스. 여담으로 2005시즌부터 2007시즌까지는 kt wiz의 2015년 창단 멤버이기도 했던 앤디 시스코가 계투진의 일원으로 3시즌 가량 활약하기도 했다[5].
- 2011~2013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망주 육성 실패로 인해 서서히 침몰하다가 탱킹을 선택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 그러나 이쪽은 오히려 세이버매트릭스와 육성에 다시금 집중한 결과 2010년대 중반부터는 매년 월드 시리즈를 우승할 수 있는 강한 전력을 갖추게 되며 그 당시의 암흑기가 전혀 생각나지 않는 전성기를 보내게 되었다. 참고로 애스트로스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시즌 동안 두 차례의 월드 시리즈 우승(2017, 2022)과 두 차례의 준우승(2019, 2021)를 기록했다. 이 정도의 성적이면 '왕조'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2019 MLB 사인 훔치기 스캔들 때문에 애매하게 됐다. 그래도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 명실상부한 최강팀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휴스턴의 탱킹 시기 얻은 선수들이 카를로스 코레아,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알렉스 브레그먼, 카일 터커 등 팀 내에서 엄청난 입지를 차지했거나 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별개로 2021 시즌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있기도 하지만, 이쪽은 마이크 헤이젠 단장 체제가 2024 시즌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데다가 이 시즌은 리빌딩을 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투수진의 줄부상이 벌어지며 시즌 플랜이 크게 꼬인 쪽에 가까웠고 실제로 이후에도 구단의 플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단 두 시즌 뒤에 월드 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한 뒤 준우승을 기록했다.
애초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024 시즌 승률이 현대야구의 심연을 파고들다 못해 데드볼 시대까지 소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팀과의 비교도 무의미하며, 아예 작정하고 탱킹패작을 해서 리그를 망친다는 비판을 받은 팀들만도 못한 시즌을 보냈다는 우울한 결론만 나온다.
2. 성적 급락의 요인
2.1. 구단주와 프런트의 운영
원래 잘했던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전부 타 팀으로 빠져나가거나 부진하게 된 가장 큰 원인들이다.현 구단주인 제리 라인스도프는 시카고 불스 문서에도 언급되었듯이 굉장한 짠돌이 구단주로 NBA 팬들에게까지 악명이 자자했었는데, 그러한 운영에서 터지는 문제가 화이트삭스에도 약 20여년 만에 다시 반복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6]
라인스도프 구단주는 스스로 2005년 화이트삭스의 우승이 불스의 6회 우승보다 기쁘다고 말하는 야구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라인스도프가 화이트삭스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다. 매니 마차도가 화이트삭스의 350M 계약을 포기하고 300M의 파드리스로 향한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로, 이러한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보이는 일이 일어난 이유는 화이트삭스의 계약은 옵션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화이트삭스 구단 역사상 최고액 계약은 고작 5년 75M의 앤드류 베닌텐디이다. 이보다 더 적은 액수가 최고액 계약인 팀은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밖에 없다. 더더욱 웃긴 사실은, 그 베닌텐디는 2년차에 WAR -2 페이스를 찍으며 24년 화이트삭스의 패배 행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2.2. 부실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야수진
8월 5일 경기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타격 스탯은 타율 0.216(ML 30위), 출루율 0.276(ML 30위), 장타율 0.342(ML 30위) OPS 0.618(ML 30위), OPS+ 74(ML 30위), 353득점(ML 30위), 96홈런(ML 29위), 72도루(ML 17위)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간신히 면한 홈런, 리그 중간 정도를 기록한 도루를 제외한 주요 타격 분야에서 전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니 성적이 당연히 날 수가 없는 상황.팀 타격 스탯이 이런지라, 개인 스탯 역시 당연히 처참하기 짝이 없는데, 3할 타자는 당연히 없고, 0.250을 넘긴 타자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토미 팸 외에는 아무도 없다. OPS 역시 현재 팀에 남아있는 타자들 중엔 0.702의 OPS를 기록중인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제외하면 0.700을 넘긴 선수가 아무도 없는 게 현실. 화룡점정은 마틴 말도나도로 내쫓겨나기 직전인 7월 6경기 6안타 3홈런을 쳐내며 끌어올린 시즌 최종 성적이 147타석 16안타 4홈런 .119 .174 .230 .403 fWAR -1.5 bWAR -1.3이다. 회광반조의 7월 성적을 제하면 .084 .134 .151 .286이라는 어마무시한 슬래시라인을 찍었고 이런 방망이를 야구선수처럼 휘두를 줄 아는 사람을 삭스는 주전 포수로 기용했다. 당연히 올스타 투표 용지에도 저 성적이 당당히 찍혀 있는 채로 올라가 있었으며 전반기 화이트삭스를 상징하는 존재였다.[7]
팀 OPS 0.618이 얼마나 처참한 것이냐면 크리스 데이비스 2018년의 OPS가 딱 그 정도이고 KBO 리그로 치면 2024년 기준으로 팀의 모든 선수가 조수행, 김현준 수준의 타격을 보여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8]
사실 이러한 야수진의 부족 문제는 2023시즌에도 지적이 되었는데, 38홈런 20도루에 OPS 0.857을 기록한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의 fWAR이 나머지 모든 타자들의 fWAR의 합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이랬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야수진의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나마 2023년에 1.0 이상의 fWAR을 기록한 선수 중 제이크 버거는 2023시즌 도중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었고, 항상 아픈 요안 몬카다는 2024시즌 개막 이후 어김없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하다 시즌아웃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타선의 에이스 역할을 하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마저 부상과 부진에 빠지니, 리그 최악 수준의 야수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수진은 단순히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 지표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최악을 찍고 있으며, 이로 인해 투수들의 실점을 크게 확대하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경기를 하기 싫어서 태업을 하는 건지 혹은 기본이 잡혀있질 않아서 타구 처리가 불가능한 건지 헷갈릴 정도로 그 사이 어딘가의 환상적인 수비를 내외야 할것 없이 보여주고 있어 굳이 지표까지 파고 들지 않아도 수비력이 팀 차원으로 처참하다는 사실은 금방 알 수 있다.
더 황당한것은 미겔 바르가스같이 다른 팀에서는 괜찮은 유망주였던 야수도 화싹에서 미래로 키워보려고 데리고 오니 아예 MLB에서 쓸 수가 없는 개폐급 성적을 낸것. 팀이 선수를 망치는건지 쓰레기 선수가 모여 팀이 망한건지 결론을 내기 힘들 정도로 팀이 작살이 났다.
2.3. 에이스는 있었지만 나머지는 부실한 투수진
투수진 역시 야수진과 마찬가지로 부실하기 짝이 없는 스탯을 기록했는데, 연패를 끊은 8월 6일까지 팀 ERA 4.84(AL 15위, ML 29위), 볼넷 453개(ML 1위), 피홈런 150개(AL, ML 2위), 605실점(AL 1위, ML 2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꼴찌에 해당하는 타선보다는 조금 나은 성적으로 보이지만, 처참한 투수진에다 쿠어스필드 디버프가 작용 중인 콜로라도가 있어서 간신히 꼴찌는 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물론 2023년 KBO를 지배하고 MLB 리턴을 한 에릭 페디, 2020년 1라운더 출신 개럿 크로셰는 처참한 투수진 속에서도 1,2선발을 맡으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으며, 이 중 페디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떠나며 다저스 출신 유망주 3명을 팀에 안겨주었다. 그렇지만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진의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한데, 그나마 76이닝에 ERA 3.91을 기록하고 있는 조나단 캐넌이 사람다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플렉센 등의 선수들은 탱킹 장군으로서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부실한 야수진이 가끔 점수를 많이 내더라도 투수진이 상대 타선을 버티지 못해 무너지면서 처참한 연패와 함께 최악의 팀 성적을 기록하게 만들고 있다.[9]
다만 밑도 끝도 없이 MLB의 바닥을 뚫고 내려가는 중인 야수진에 비하면 사실 투수진은 의외로 MLB 하위권 수준 정도는 하고 있다. 에릭 페디가 트레이드로 이탈하며 빈약해지긴 했지만, 크로셰는 물론이고 영 시원찮아 보이는 캐넌이나 플렉센조차 어느 야수보다도 높은 bWAR을 기록했으며, 2명에 크게 의존한 기록이기는 해도 투수진 bWAR 합계는 13.1로 리그 평균보다도 근소하게나마 높고, fWAR도 10.0으로 좋다고는 못해도 그 밑에 있는 팀이 이 시즌에도 여럿일 정도라, 이런 MLB의 상식을 파괴한 성적을 두고 투수진 탓을 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런데도 스탯이 막장인 이유는 볼넷과 피홈런이 많은 것도 있기는 하지만[10] 그보다도 너무나도 막장인 수비 탓이 가장 크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화이트삭스는 9이닝당 약 0.52점을 수비에서 손해보았으며 이는 162경기 체제에서 평균 대비 수비로만 무려 약 8승을 잃는 것에 해당한다. 이것도 사실 그나마 나아진 것이고 시즌이 80% 이상 치러진 시점에도 이 수치가 잠깐 0.6을 넘었는데, 그 오타니 쇼헤이가 대체 선수 대비 9이닝당 벌어오는 점수가 0.6과 매우 근접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수비진이 화이트삭스인 것만으로 그 상대팀은 오타니급 MVP 컨텐더 한 명을 타순에 공짜로 집어넣는 수준과 비슷한 보너스가 생긴다. 이런 야수들을 두고 공을 던져야 하는 투수진이 불쌍할 따름이다.
2.4. 선수단의 불화와 이를 아우르지 못한 코치진
2021년에 화이트삭스가 지구 우승을 해냈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전성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간주했으나 그 지구 우승 멤버들 사이에서 파벌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결국 선수단 내에서 갖가지 갈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11] 이때부터 화이트삭스 클럽하우스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흉흉한 소문이 외부에 퍼져나오기 시작했으며[12], 지구 우승 2년만에 100패팀으로 전락한 2023년에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키넌 미들턴이 화이트삭스의 빅리그 팀 같지도 않은 충격적인 실태를 폭로하며 그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도 대인배로 손꼽히는 호세 아브레우가 2022년 시즌 후 FA로 팀을 떠나면서 팀 앤더슨 같은 선수들을 억제해 줄 리더가 사라지자 이 파벌 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으며 결국 클럽하우스 내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그동안 야수진들의 불화만 부각됐지 투수진들은 또 투수진들 나름대로 사이가 파탄이 나있었다는 점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제대로된 팀워크를 기대할 수 없는 곳이었다는게 밝혀졌다.이 일련의 모든 일이 벌어질 동안 코치진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들을 방임했다. 특히 지구 우승 당시 감독 토니 라 루사는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고령의 감독인데다 선수단 통제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후임 감독 페드로 그리폴은 감독 1년차의 초보 감독이었으며 이미 고착화된 분위기를 바꿔놓지 못했다. 키넌 미들턴은 화이트삭스가 야구선수의 기본이 되야 할 훈련도 할 선수들만 참여하고 코치진들도 이를 묵인하며 냅두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며 그 누구도 승리를 위해 노력하려 하지 않았다는 실상을 만천하에 드러냈고 그로 인해 야구인들에게 화이트삭스는 기피되는 클럽이 되었다. 때문에 2023시즌 화이트삭스가 셀링을 시도하려고 해도 타 구단들은 삭스 출신 베테랑들을 꺼렸으며 이로 인해 데드라인에 시원찮은 성과를 냈다. 결국 3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아니 해결할 생각도 하지 않은 이 문제는 2024년 시즌 성적에 기여한 또다른 요인이 되었다.
3. 총평
이런 문제점들로 인하여 이 해 화이트삭스는 1962년 이래 최저 승률[13]1승 차로 간신히 1916년 이래 최저승률에서 46년이나 뒤로 미룬 것이다.]과 MLB 역대 최다패 시즌을 기록하는 등, 새 역사를 쓰고야 말았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화이트삭스에 남은 선수들은 MLB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산증인이 되어버렸으며, 이들이 만들어낸 승률은 대체 선수로만 구성된 팀의 기대 승률보다도 한참 낮다는 비참한 현실만 남았다. 심지어 KBO 리그에서 선수단을 꾸려 MLB 구단들과 기대할 때의 기대승률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팀 자체가 완전히 붕괴해 버렸다.[14] 팀 프랜차이즈 통산 승률 또한 5할 아래로 내려간 것은 덤. 시즌 전 승패마진 +62에서 단 반년만에 -18로 하락했다. 근 30년간 5할을 넘긴 적이 딱 3번 있는 이웃 내셔널리그 중부의 약팀 피츠버그 파이러츠에도 승패마진이 밀렸다.[15]굳이 비유하자면, 올시즌 미 4대 스포츠 21세기 단일 시즌 최다연패인 28연패를 당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도 유사한 상황으로, 결국 디트로이트는 시즌 종료 직후 6년 계약으로 모셔왔던 몬티 윌리엄스 감독을 과감히 내치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었다. 그리고 결국 화이트삭스 역시 21연패 탈출 직후 페드로 그리폴 감독을 해임하면서 완벽한 붙박이가 되었다.
단순히 성적이 끔찍하게 나쁘다면 그냥 탱킹 아니야? 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KBO에서는 AAA를 찍고 상위픽을 쓸어가는 한화 이글스가 있고[16], 같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없이 많은 팀들이 탱킹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시즌을 포기했으니 괜찮다' 라고 말하기에는 화이트삭스의 상황이 너무나도 처절하고 비참하다. 화이트삭스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의 탱킹을 버텨왔는데, 고작 2년 포스트시즌에 간 뒤에[17] 리빌딩으로 모아왔던 선수들이 갑자기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정처없는 부진에 빠져버리고, 팀은 단숨에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최악의 팀으로 굴러떨어졌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화이트삭스 팬들에게는 형언할 수 없는 절망을 가져다주고 있다.[18]
3.1. 화이트삭스의 미래는?
내년 시즌에 대한 전망조차도 좋지 못한 것이, 우선 화삭은 리그에서 가장 못 하는 팀이 받는 최상위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지 못한다. CBA 룰 개정 이후로 수익 분배를 받지 않는 구단은 2년 연속 로터리픽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작년 5번픽을 받은 화이트삭스는 전체 10번 픽이 한계선이다. 스몰마켓 팀도 3년 연속 로터리는 불가능이다.화이트삭스보단 승률이 낫기 때문에 로터리 선두주자들인 말린스, 로키스 등이 전부 로터리 밖으로 빠져버리는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애슬레틱스는 11번 픽을 받게 될 것이다. 허나 애슬레틱스는 애초에 연고지 변경 문제로 잡음이 너무 많아 야구에 집중할 수가 없는 상태이며, 그나마 승률이 4할은 간신히 넘기는 등 가능성은 보이지만 화이트삭스는 이보다 더 답이 없는 상태다.[19] 여기에 더해 AL 중부지구가 상향평준화되며 스몰마켓팀으로도 꾸준히 강팀 자리를 유지하는 클리블랜드는 고사하고, 올 시즌 투수진의 힘으로 기적을 만들어낸 디트로이트/캔자스시티, 게다가 이들에게 밀려서 올 시즌 가을야구를 아깝게 놓친 미네소타조차도 여전히 강적인지라 사실상 최소한 3년 동안은 작게는 AL 중부에서, 크게는 MLB 전체에서 LA 에인절스와 함께 AL 최약체로서의 영양간식 역할을 충분히 하게 될 전망이다.
거기다가 안그래도 관중 동원력이 약한 화이트삭스인데, 이번 시즌의 대재앙으로 인해 제리 라인스도프 구단주도 내년 시즌 티켓값을 10% 할인하겠다고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결국 경기력이 개선되지 않거나, 개선된다 해도 MLB 수준이라고 부르기 아까운 운영이 이어진다면 개요 문단에서 보았듯이 현재 기대치가 땅끝까지 추락한 팬들이 외치는 Sell The Team(매각해라) 구호만 경기장에 가득할 것이다. 결국 10월 16일자로 제리 라인스도프는 정말로 화이트삭스 매각을 결정했고, 바이어를 공개적으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1] 참고로 이 영상에서 바비 위트 주니어와 살바도르 페레즈, MJ 멜렌데즈 등 캔자스시티의 선수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만약 화삭이 캔자스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조금만 더 선전했더라면 그나마 03 디트로이트의 기록까지는 안갔을거고 미네소타가 6번 시드를 얻을 수도 있었다.[2] 일단 에인절스 전에서 스윕을 거뒀으며 최다패를 거둔 그 경기로 디트로이트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으며 힘을 확 빼 그 여파로 다음 두 경기를 연달아 이기며 1916년 이후 최저 승률에서 1962년 뉴욕 메츠 이후 최저 승률로 기록을 46년이나 늦췄다.[3] 다만 레드먼은 03시즌 한정으로는 플로리다에서 꽤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그 해 2003 월드 시리즈에서 말린스가 우승하면서 우승반지를 얻을 수 있었다.[4] 여담으로 승률 .265는 롯데 자이언츠의 백인천 감독 재임기인 2002년 정규시즌 승률과 같다(...)[5] 다만 캔자스시티의 경우 스몰마켓 구단의 한계와, 우승 이후 재계약을 맺은 알렉스 고든이 완벽하게 먹튀가 되는 바람에 이 당시의 우승 이후 구단의 장기적인 플랜이 꼬여서 다시 탱킹수순을 밟다가 바비 위트 주니어가 장기계약 후 완전히 코어로 자리잡은 2024 시즌에서야 다시 포스트시즌 경쟁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고, 결국 9월 27일자로 와일드카드 매직넘버를 소멸시키며 9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6] 라인스도프 구단주는 무려 마이클 조던한테도 맥스 계약을 주지 않는 극단적인 짠돌이이다. 게다가 97-98 시즌을 끝으로 라인스도프는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 등에서 나오는 재무적인 효율성 등을 이유로 왕조 체제였던 구단의 스쿼드를 해체 수준으로 물갈이하는 일을 저질렀었는데, 그 결과 이 이후 시카고 불스는 현재까지도 NBA 파이널에 다시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7] 비록 말도나도가 그 전부터 타격에서 좋은 소리를 못들었기는 했지만 한때 밀워키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휴스턴에서 주전포수로 WS 우승반지까지 얻은 것까지 생각하면 정말 안좋은 의미의 격세지감이다.[8] KBO가 MLB보다 상대적으로 타고투저라는 지적이 있을 순 있으나 어차피 KBO와 MLB의 자체적인 수준 차이로 인해 이 선수들간의 기량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객관적인 지표로 타석에서 얼마나 무기력한가를 비교하는 정도로 보는 것이 옳다.[9] 이 중 마무리 투수를 담당하던 마이클 코펙은 트레이드로 화이트삭스에서 탈출하자마자 퍼포먼스까지 개선하는 데에 성공해서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은 것을 넘어 다저스의 팀 불펜을 정상화시키는 데에까지 기여했으며, 결국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본인의 손으로 매조짓고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반면 이 트레이드로 화이트삭스로 넘어온 미겔 바르가스는 자신이 플레이오프 컨텐더 팀에서 나락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다는 충격 때문인지 전반기의 마틴 말도나도의 성적과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완전히 커리어가 박살이 났다.[10] 사실 이것도 수비 탓이 없잖은 것이,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해봐야 아웃을 잡지 못하면 투수가 결국 믿을 구석은 삼진밖에 없고, 삼진을 노리며 볼을 빼고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대다 보면 필연적으로 볼넷과 피홈런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11] 팀 앤더슨을 필두로 한 미국인 파벌 vs 요안 몬카다/야스마니 그랜달 등 중남미 국가 선수 파벌로 나뉘었었다.[12] 소문의 근원은 댈러스 카이클로 추정된다. 리암 헨드릭스가 이름만 말하지 않았지 사실상 카이클이 좋지 않은 소리를 퍼뜨렸다고 팟캐스트에서 얘기했으며 본인도 부정하지 않았다.[13] 이것도 마지막에 에인절스의 탱킹+디트로이트의 진출 확정 이후 체력안배로 인해 6경기 5승을 달성하며[14] 이 탓에 KBO 외국인 선수들이 화싹에서는 주전 출장이 가능하냐는 어그로가 하나의 밈처럼 되어버렸고, 실제로 KBO 구단들도 에이스 외국인 선수가 페디마냥 화싹으로 MLB 복귀를 시도할까봐 노심초사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이다.[15] +20인데 이 팀도 2~3년 안에 통산 승률 5할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16] 물론 리빌딩 때문이라는 핑계는 한화도 쓰기 뭐하다. 많이들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한화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으로 팀 연봉총액 1위를 찍고 포스트시즌에 못 간 전례가 있다.[17] 물론 같은 중부지구 소속인 로얄스도 말도 안 될 정도로 기나긴 탱킹에도 고작 2년, 2014년과 2015년에 포스트시즌에 갔다. 그러나 로얄스는 준우승-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성과를 냈지만, 화이트삭스는 2년 연속 첫 시리즈에서 광탈하고 끝났다.[18] KBO 리그로 비유할 시 2019년 롯데나 2023년 삼성과 비슷한 정도의 처참함인데, 롯데와 삼성 모두 장기 탱킹 이후 쓸어모은 유망주들이 전부 망하고 가을야구도 뽀록으로 한 번 밖에 못갔는데 해당 시즌을 근 10년간 최악으로 여겨도 큰 이상이 없을 정도로 역대급으로 망했다. 롯데는 5788을 찍고 가을야구에 한 번 갔으나 2년만에 팀이 10위를 찍으며 멸망했고, 삼성은 99688을 찍고 가을야구에 한 번 갔으나 2년만에 한때 압도적 꼴찌+모든 토종 투수들의 기량이 급격히 저하되며 8위를 찍었다. 그나마 KBO는 절반이 가을야구에 가고 수준도 낮아서 좋은 IF만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도 가을야구에 갈 수 있으며, 롯데와 삼성은 해당 시즌을 끝으로 현재 야수진 리빌딩을 한창 진행중인 상황이라 화이트삭스보단 사정이 낫다. 애초에 삼성은 2024시즌 가을야구 진출에서 그치지 않고 9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최종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얻었고, 롯데 역시 이후 7년간 가을 소식이 없지만 리빌딩으로 곧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여겨지고 있다.[19] 애슬레틱스 역시 다가오는 드래프트에서 로터리 픽 참여 자격이 없긴 하나, 이쪽은 후반기 들어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홈 구장에서의 고별전도 3-2 승리로 장식하며 57년 동안 응원을 보내준 오클랜드 팬들에 대한 예우는 확실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