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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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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용지

1. 개요2. 역사3. 특성
3.1. 질감3.2. 변색3.3. 내구력
4. 용도5. 전망6. 규격7. 종류8. 그 외
8.1. 산림훼손 오해8.2. 종이는 10번 이상 접을 수 없다8.3. 현대의 제지 생산
9. 매체
9.1. 각 매체에서의 종이와 관련된 존재들

1. 개요

종이(, paper)는 전통적으로 식물섬유[1]를 물에 풀어 평평하면서 얇게 서로 엉기도록 하여 물을 빼고 말리거나, 동물의 가죽을 얇게 가공하여 만드는 기록매체이다. 현대에는 종이제조를 위한 동물 학살이나 벌목에 대한 우려로 인해 탄산 칼슘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켜서 만드는 방식도 사용된다.[2]

중국에서 발명된 종이가 들어오기 전에 파피루스를 사용했던 이집트 정도를 제외한 서양은 양피지, 즉 의 가죽을 얇게 펴서 기록매체로 사용했다. 이 외에도 가죽을 사용한 독피지도 있었다.

본래 紙라는 한자는 기록용으로 사용하던 겸백(명주천)을 이르던 말이었으며, 부수자로 糸를 쓰는 것 역시 비단과 의미상으로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글자는 후기 상고한어에서 /*kjeʔ/라고 읽었는데,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에서는 이를 반영하여 종이를 오늘날까지 giấy라는 발음[3]으로 부른다. 한국어의 '종이'의 옛 어형은 '죠ᄒᆡ'인데, 동아시아의 종이가 중국에서 왔음을 감안하면 중고한어 'tsyeX[4]'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있다.

주로 이 물건의 표면에다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 이 물건 자체를 자르거나 해서 공작하기도 하고, 종이접기라 하여, 오직 접거나 부분적으로 자르는 것만으로 물건을 표현하는 예술이 있다. 입체 모형을 전개하여 종이에 인쇄한 뒤, 오리고 붙여 만드는 것은 페이퍼 크래프트라고 한다.

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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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쓰고 있는 종이는 고대 중국에서 처음 발명되었다. 고대 중국에서는 부피가 큰 간독이나 비싼 비단에다가 주로 글을 썼는데, 비단을 징수하는 것이 행정,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자[5] 당시 왕실재정을 담당하던 중국 후한환관 채륜이 그걸 보다못해 비단을 대신할 물건을 찾게 되었다.

이에 따라 채륜이 전국에서 수많은 장인들과 기술을 동원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채후지(蔡侯紙)라는 물건이다.[6]출전(出典) 기원후 105년경에 당시 중국에 있던 제지 기술을 개량, 체계화하고 공정 방식을 표준화하여 만든 채후지를 현대 종이의 직계로 본다. 채륜이 종이의 최초 발명자로 흔히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중국에서는 채후지 이전에 이미 나무 섬유를 이용하여 만든, 종이의 시험작 쯤 되는 물품들이 이미 수십종류 이상 발굴된 바 있다. 이것을 개발하여 채륜은 황제로부터 포상을 받고 제후의 직위까지 승진한다. 그래서 채륜의 본명은 모르고 채륜의 이름을 '채후'라고 아는 사람도 많다. 그런고로 '채후지'라고도 한다. 종이의 발명은 학문과 예술의 발달을 촉발한 위대한 진보로 여겨지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는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에서 발견된 기원전 2세기경의 물건인 방마탄지(放馬灘紙)로, 이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지도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종이 제작법이 개량되고 출판의 활성화로 종이의 생산과 쓰임은 크게 늘어났으나, 수공업의 시대였기때문에 이전에 비해 대량생산이 가능했더라도 관청이나 상류층만이 사용할 수 있는 상당히 값 비싼 물품이었다.[7] 송나라는 관청의 폐지를 팔아 회식 비용으로 쓰는 것이 관례였으며,[8] 비교적 가까운 시대인 청나라 때에도 성격 까탈스러운 짠돌이 옹정제는 주접과 일반 문서에서 이면지 재활용을 권장하고 별 쓰잘데없는 글을 보면 '종이가 아깝다'며 글쓴이를 욕했다. 신하에게 받은 검은 글씨 빼곡한 밀지에 문장마다, 단락마다 댓글을 달던 옹정제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펜, 아니 빨간 붓 역시 종이를 아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한국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아서 얼마 안 되는 고대 문서인 민정문서제2신라문서 모두 공문서 종이를 불경의 커버, 유기 그릇의 포장지로 재활용해서 지금까지 남았고, 조선 역시 한 번 쓰고 필요가 없어진 공문서를 물에 씻어 말린 뒤 재활용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파일:제지술의 전파 경로.png
제지술의 전파 경로

한반도에 종이는 4세기~7세기경에 유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지는 기존의 종이와 비교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내구성이 강해서 기존의 일반 종이에 비해 수십배는 오래 보관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9] 질겨서 쉽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일반 종이에 비해 두껍고 무거운 편이라는 단점이 있다.[10] 일본엔 고구려담징에 의해 제지법이 전해지고 이후 화지로 발달한다.

이슬람 문화권으로의 전파는 751년 탈라스 전투에서 사로잡힌 당나라의 제지공에 의해 이뤄졌다고 알려졌지만 고고학적 증거에 의하면 이미 서기 3세기 경 중앙아시아 도시들이 종이를 생산하고 있었다. 중앙아시아로 전파된 종이는 목화 섬유를 이용해 더 부드럽고 더 보존 기간이 긴 방식으로 개량되었다. 793년 즈음에는 바그다드에 공식적인 제지 공장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약 900년대에 들어서 이집트로 유입된 후 1100년대에는 유럽까지 전파되었다.[11] 영어 Paper파피루스에서 유래했으나 (인도-유럽어에서도 비슷한 이름) 종이가 파피루스와 비슷하게 생기고 필기용이란 용도가 같기 때문에 그런 것 뿐이니 별 상관은 없다.[12]

초기 수력을 이용한 제지 공장은 1282년경 아라곤 왕국에서 무어인 무슬림 집단이 운영했던 걸로 보이는데,[13][14] 수력을 이용한 제지 공장은 인간이나 동물을 이용한 기존의 제지 공장보다 훨씬 높은 효율을 보였고, 유럽은 기후와 지리 특성상 수력을 이용하기 매우 좋은 곳이었으므로, 수력을 이용한 제지 공장이 널리 퍼지고 발전하게 됐다. 그리 하여 유럽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저렴한 단가로 책을 만들 수 있었고, 민간에까지 책이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 링크

단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으로 19세기 산업 혁명으로 대량 생산 체계가 확립하기 전까지 종이는 여전히 양피지 다음으로 비싼 편이었다. 종이의 대량생산이 시작된 것은 1798년 프랑스의 니콜라 루이 로베르가 연속식 초조기를 발명하고 1840년 독일의 프리드리히 고틀롭 켈러가 펄프로 종이를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한 뒤이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크라프트 펄핑은 1879년에 독일에서 발명되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백상지 제조사는 1953년 삼덕제지, 최초 대량생산은 1959년 무림제지에서 이뤄냈다.

3. 특성

3.1. 질감

종이 제조 과정에 녹말이 첨가된다. 녹말이 식품 이외의 용도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이 용도다. 종이를 만들 때 내구성 향상과 원활한 인쇄를 위해 돌가루를 첨가하기도 한다. 흔히 서양소설책을 보면 겉은 크지만 들어보면 솜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이유가 돌가루의 함량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15]

또한 얇으면서도 두께에 비해 내구성도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에, 가장자리에 피부가 스칠 때 베일 위험도 의외로 크다. 특히 전지 계열은 대량생산을 위해 아주 큰 종이를 규격에 맞춰 재단하기 위해 칼날[16]로 자르는 방식을 쓰므로 그 과정에서 날카로워진다. 사무 작업하다가 이렇게 베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가볍게 베인 것 같은데도 큰 상처가 날 수 있다는 게 함정. 베이면 상처 크기에 비해 굉장히 많이, 찝찝하게 아프다.

이는 종이의 단면이 칼날처럼 매끈하게 다듬어지지 않아 톱처럼 울퉁불퉁하기 때문이다. 울퉁불퉁한 종이의 단면으로 상처부위를 엉망진창으로 헤집어 놓았으니, 매끈하게 상처 부위를 베이는 것보다 상처가 커지고 통각을 많이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종이에 의해 베이는 곳은 주로 손가락인데, 손가락은 특히 감각이 예민한 곳이기 때문에 더 아플 수밖에 없다.

덴마크의 물리학자 카레 옌센(Kaare H. Jensen) 교수는 과학 저널을 읽다 손가락을 베이는 경우를 빈번하게 경험하자, 어떤 조건에서 종이 가장자리의 절단력이 가장 높은지 실험하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손가락을 베이기 쉬운 종이의 두께는 약 65 전후[17]이고, 이런 종이가 약 15도 각도로 들어갈 때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종이가 이것보다 더 얇으면 손가락과 닿았을 때 종이가 그냥 구부러져 버리고, 더 두꺼우면 그냥 피부를 눌러버린다고. # 또한 65 ㎛짜리 종이를 칼날에 덧붙여 실험한 결과 사과나 오이는 물론 닭고기까지 자를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과학 저널의 종이 두께가 바로 65 ㎛였다는 점이다. 유독 과학 저널을 읽을 때 손가락이 자주 베이는 이유가 있었던 것. #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인데 앞 뒤 모두 반질반질해 보이는 현대의 종이에도 앞뒤 구분이 있다. 매끈한 부분이 앞면이고 거친 부분이 뒷면이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종이 제작과정에서 펄프를 망에 걸러 탈수시킬 때 뒷면이 망과 접촉하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앞뒤 구분이 사실상 없는 트윈롤러로 탈수한 종이도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미술 분야에서는 이 미세한 차이도 표현력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술학원에서는 종이 앞면에 그림그리기를 권장한다. 뒷면에다 그리면 물감이 잘 안 먹기 때문. 뭣보다 물 조절에 실패하면 더욱 쉽게 종이가 운다. 구분방법으로는 눈으로 미세한 결을 찾아내는 방법, 손으로 만져봐서 좀더 거친면을 찾아내는 방법[18] 등이 있으나 웬만한 짬이 되지 않는 이상 틀리는 경우가 많다. 조금 더 간편한 방법으로는 종이의 절단면을 살펴보는 방법이 있는데, 절단면이 날카로운 부분이(위로 말려있다고도 말한다.) 앞면이다. 다만 100%는 아니라서 운이 없으면 뒷면이 걸리기도 한다. 종이를 흔들어서 휘어들어가는 안쪽이 뒷면, 볼록하게 말리는 곳이 앞면이다. 덕분에 새 종이를 꺼낼때마다 펄럭펄럭하는 소릴 들려주는 학생의 경우도 있다. 그나마 동양화를 그릴때 쓰는 옥당지는 훨씬 구분하기 쉬운 편이다.

3.2. 변색

그리고 종이는 주로 식물성 펄프로 만드는데 천연의 색상은 누렇다. 그래서 이를 희게 하고 또 여기에 더 희게 만드는 형광염료라는 물질을 넣어서 만들어 백색 종이로, 염료를 넣어서 원하는 색상의 색지로 만들며, A4 용지와 같이 각 사이즈 별로 잘라낸다. 그렇게 하여 만드는 것이 공책이나 책, 스케치 북인데 이를 오래 보관하게 되면 누렇게 변색된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낮은 pH, 습기, 열과 태양광이나 형광등에서 나오는 자외선이다. 나무도 오래두면 저절로 썩듯이 종이도 자연적인 과정으로 변색되고 물성도 변한다. 오래된 석탑이나 불상 속에서 몇 백 년 된 종이가 발견되는 것은 그만큼 외부 환경으로부터 차단되어 있었고 거기에 더해 종이 자체의 pH가 중성이어서 오래 보존된 것이다.

그냥 나무 펄프로 종이를 만들면 관다발식물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리그닌’이라는 성분에 의해 산성을 띠게 된다. 그로 인해 종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렇게 변하고 푸석푸석해지다가 결국 부스러진다. 이를 막기 위해 중성지가 나왔는데, 나무 펄프의 산을 중화시킬 염기를 제지 과정에서 약간 섞어 만든 것이다. 추가적으로 완충용액을 형성시키기 위해 완충화학물질을 넣기도 한다. 과거 색이 빨리 변하는 종이의 원인은 대부분 산성을 띄었기 때문이며, 그래서 현재(대한민국의 경우 1990년대 중반 이후)는 보존용지로 중성지가 쓰인다. 사실 요즘 나오는 종이의 대부분은 중성 환경에서 종이를 만들어서(=결과물도 중성) 하얀 종이라면 변색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종이 종류들 중에 사전에 쓰이는 박엽지는 현대식 종이로서는 변색이 잘 안되는 편이다.

지방이 묻을 경우 투명해지기 때문에 지방을 감별하는 지시약으로 쓸 수도 있고, 지방에 적셔서 기름종이를 만들기도 한다.

3.3. 내구력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으며, 가위나 칼 같은 도구는 물론 맨손으로도 그냥 찢어버릴 수 있고, 불이나 물에 속절없이 태워지거나 젖어 찢어지는 등 여리디 여린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흔히 '종이는 약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하지만 종이도 가공에 따라서는 금속 못지 않게 강력해질 수도 있다. 종이에 손가락을 베어 피가 나고 고생하는 일을 안 겪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화 대털교강용공중전화번호책을 옷속에 지니면서 방어구로 쓴 사례 같이 만화적 과장이 좀 섞인 묘사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도 아주 불가능한 묘기는 아니다. 고행석이라는 만화에서는 악역인 주인천이 스타킹당구공을 넣고 휘두르는데 이 당구공이 압축 종이 재질이다. 그런데 이게 사람의 두개골을 부술 정도로 강하다는 묘사가 있다. 조선시대에 실제로 지갑(紙甲)이라 하여 질긴 한지를 여러장 겹쳐서 만든 방어구가 존재했다.

전투기도 종이섬유를 도입해서 사용한다. 종이섬유를 쌓은 다음에 고열로 압착시키면 금강불괴가 되는 훌륭한 내장재가 된다. 겉부분은 티타늄이나 알루미늄, 등을 사용하지만, 내장재로 압착 종이섬유를 사용하여 무게를 최대한 줄이면서 방어력을 높인다. 대신 미사일에 맞거나 불이 나면 내장재가 불탄다. 중량이 그렇게까지 가벼워야 할 필요는 없는 민항기에는 종이섬유를 안 쓴다.

그리고 무게 중심 원리 등을 이용해서 종이 한 장으로 훨씬 더 무거운 물건을 지탱하는 것도 가능하다. 종이를 둥글게 말고 측면으로 세운 다음 그 위에 두꺼운 백과사전을 올려놓아도 의외로 잘 버틴다. 결국 용법에 따라 충분히 강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장 골판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종이의 날은(특히 특수 가공 처리를 한 경우) 상당히 날카로워 톱날로도 사용할 수 있다. #1 #2 #3[19]

다만 위의 경우는 가공을 잘 해서 가능한 것이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보는 특수 가공을 하지 않은 종이는 당연히 잘 찢어지거나 구겨진다. 이 때문에 같은 맥락에서 맷집이 약하거나 방어력이 약하거나 혹은 게임에서 스턴(stun)에 잘 걸린다던가 이런 존재들을 비아냥대면서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한국어에도 종이호랑이라는 표현이 잘 사용된다. 게임에서든 실제에서든 장갑판이 얇거나 부실한 경우에는 종이 장갑이라고 곧잘 표현하기도 하고.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에는 유리, 두부, 계란, 쿠크다스 등이 있다.

다만 이쪽 이야기는 주로 물성에 관한 이야기이고, 기록매체의 관점에서 종이는 꽤 나쁘지 않은 내구성과 내용 저장 밀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접근성까지 고려하면 종이만큼 성능 좋은 정보 저장 및 유통수단은 아직 없다.[20]

또한 신문지 같은 여러 장의 종이를 빡빡하게 돌돌 말면 타격용 곤봉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4. 용도

지금은 목재 펄프로 종이를 생산하지만 예전에는 면직물, 넝마, 못 쓰는 밧줄 등등까지 넣어서 제작했는데 그 질기기가 상상을 초월했었다. 특히 한중일을 통틀어서 한지 종이질은 뛰어난 편이어서 나무처럼 결이 있어 결대로 찢지 않으면 찢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제조과정의 차이가 그 이유인데, 중국은 종이를 만들 때 맷돌에 갈아 죽 상태로 만들지만 한국은 불린 닥나무를 두들겨서 사용해서 맷돌에 간 것과 비교해 섬유질이 더 잘 살아있고, 두 장을 겹쳐서 한 장을 만드는 합지(合紙)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종이의 흡수력을 높이고 질기게 만든 것을 수건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짚단 꼬듯 종이를 꼬아서 밧줄, 짚신[21], 항아리, 옷, 화살통, 솜 대용품[22] 등 온갖 가재도구를 만들어 사용했고 중국 당나라나 조선시대에는 종이로 만든 갑옷지갑(갑옷)으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전통 한지공예로 만들 수 있는 것들.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이의 발화점이 물이 끓는점보다 높기 때문에 종이컵에 물을 담아 끓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종이컵에 물 받아놓고 라이터로 지지면 금방 구멍이 뚫려버리니 절대 따라하지 말자. 이는 열이 충분히 물로 전달되기 전에 불로 인해 종이가 인화점 이상으로 가열을 받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5. 전망

정보통신 기술이 한창 대두되던 1990년대에는 "장차 사무실에서 종이가 사라질 것이다!", "백과사전이 CD 한 장 안에 다 들어간다!" 같은, 종이의 쓰임새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흔히 있었다. 그러나 프린터가 발달하고 애플매킨토시가 탁상출판의 시대를 열면서 종이 사용량은 되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컴퓨터가 행정업무의 생산성을 극도로 높이자 그 결과물인 문서의 생산량 또한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거기다 2020년대에는 아마존닷컴, 쿠팡 등 대형 전자상거래 회사의 성장과 코로나의 유행 등이 겹치며 택배업에 쓰이는 종이상자와 배송을 위한 태그 인쇄 수요가 커진 관계로 종이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늘었다.

종이는 의외로 아직 디지털 매체에 없는 여러 장점이 많다.
  • 내구성
    종이는 보존 및 내구성에서 디지털 매체보다 우수하다. 당장 이 문서를 보고 있는 당신의 컴퓨터나 핸드폰을 책과 함께 창문 밖으로 던진다고 가정해보자.[23] 읽을 수 있는 것은 어느 쪽일까? 만약 도서관과 서버실에 동시에 강진이 발생했다면, 도서관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게 아니라면 파손된 책을 복구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서버실의 자료들은 통째로 복구불능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종이는 적절한 환경만 갖춰지면 천 년을 넘도록 보관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비디오테이프 등 원시적인 자기테이프 매체는 수십 년만 지나도 자성체 이탈 등의 변질 문제가 발생하며, 조금 더 발전한 매체인 하드디스크플래시 메모리도 종이처럼 천 년씩이나 보관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종이가 습기에 약하다곤 해도 그건 디지털 매체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CD, DVD, 블루레이 같은 플라스틱 매체면 몰라도 디스켓이나 VHS 같은 필름 형식의 매체는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피고 우그러진다.
  • 인터페이스 문제
    그냥 눈으로 읽으면 되는 종이와 달리 디지털 매체는 그것을 읽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즉, 기록을 읽을 기기가 없다면 기록이 있어도 무용지물이 돼버린다. 물론 일상에서 활발히 쓰이는 최신 인터페이스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일상에서 물러난 구형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지난 시대의 보존물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만약 어떤 연구자가 어느 대학교의 중앙전산원에서 ZIP 드라이브 같은 오래된 저장장치에 담긴 90년대 중반의 기록물을 발견했다면? 용산 전자상가로 달려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디지털 매체는 주기적으로 최신 매체로 이식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종이는 그런 거 없이 보존만 잘 하면 된다.

    비슷한 이유로 DRM 같은 저작권 보호 장치도 호환성을 해친다. 출판사나 DRM 관리 회사가 사라지면 DRM을 못 풀어 기록을 열람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에 대비해 국제표준은 영구보존전자문서를 PDF로 사용하도록 정해뒀고, 한국에서도 2006년에 국가기록원이 공공기관의 전자기록물 기준 포맷을 PDF로 지정했다.
  • 보안성
    디지털 데이터는 그 특성상 취약점이나 노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그래서 열람권을 관리하기 어려우며, 해킹 등으로 조작될 우려가 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사이버 보안을 강구하고 취약점을 관리 감시하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보안 사고 사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종이로 된 데이터는 보관 장소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면 접근이나 유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회사나 관공서에서 중요한 문서는 반드시 종이로 출력해 정본, 원본, 이본, 복본 등 다양한 판본을 생산해 관리한다. 일례로 NSA 기밀자료 폭로사건 이후 러시아 정보국(FSO)은 문서 작성을 위해 재래식 타자기를 구입했으며, 익명의 관계자는 러시아 국방부, 재난 당국, 정보기관 등에서는 이미 종이로 된 문서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률상으로도 위변조가 쉽고 소실될 위험이 큰 데이터 자료가 아닌, 종이에 직접 작성되거나 인쇄된 서류만이 법적인 효력을 가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계약서 등 중요한 서류를 작성할 때에는 종이에 내용을 출력해서 도장 혹은 지장을 찍거나 자필로 서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가간 외교문서 등도 당연히 종이로 출력되어 직접 서명을 받는다. FTA 같은 중대한 조약을 체결할 때 당사국의 국가원수들이 직접 나와 만년필을 들고 조인식을 하는 것은 정치적 퍼포먼스이기도 하지만, 해당 문서의 진위여부와 조항에 대한 임의 수정을 하지 못하게 못박아버리는 역할이기도 하다. 국가기관의 소식지라 할 수 있는 관보도 관계 법령상 전자관보와 종이관보의 내용이 다르면 종이관보 내용을 우선한다.#

무엇보다 다른 모든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종이 특유의 느낌과 간편함은 최신 소재들도 따라잡기 어렵기에 종이는 그 자체로 대체할 수 없는 물건이다. 혁신적이고 튼튼하고 가볍고 수명이 오래가는 소재들을 사용한 가구들이 많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나무로 만든 가구가 더 고급품으로 대우받듯이 말이다. 따라서 종이의 수요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은 매우 이르다고 볼 수 있다. 인류는 오늘날까지도 기록 매체로서의 종이에 크게 집착하고 있으며, 종이상자 등 기록매체 이외의 기능으로서의 수요도 많다. 게다가 미래에도 계속 경제대국으로 군림할 중국, 인도, 미국 3개 국가가 세계 종이 수요의 80%를 지탱하고 있다. 종이가 완전히 도태되려면 시간이 남아도 한참 남은 것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종이의 영향력이나 용도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 오늘날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종이신문과 종이책을 들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이다. 스마트폰 보급 본격화 직전인 2010년만 하더라도 지하철의 읽을거리는 무가지(無價紙)가 대세였다. 또한 미래에는 종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가 바뀔 수도 있다. 애초에 종이는 파피루스에서 양피지, 비단을 비롯한 섬유에서, 목재 펄프까지 수없이 소재가 변화해온 물건이다. 현대에는 성장 속도가 빠른 해조류를 이용한 종이 제조법이 연구되기도 한다. 엡손에서 개발 중인 '페이퍼 라보'라는 기기는 폐지를 섬유 단위로 분해한 다음 합성해서 재활용지로 만들어준다.日 엡손 "나무 없이 종이 만드는 기기 개발중"

6. 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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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종류

~지(紙)로 불리나 종이가 아닌 것, 종이를 엮은 공책류문구 관련 정보 참조.

7.1. 펄프

현대 종이의 원료의 가장 큰 비중은 목재펄프며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분류가 된다.
  • 기계펄프: 화학적 처리없이 기계적으로 분쇄하여 만들어지는 펄프를 말하며 쇄목펄프, 정쇄펄프, 열기계펄프가 있다.
  • 화학펄프: 화학약품을 처리하여 비섬유질 성분을 제거한 펄프를 말한다. 황산염펄프, 아황산펄프, 반화학펄프가 있다.
  • 고지펄프: 폐지를 수집하여 재활용해서 만든 펄프를 말한다. 이해고지펄프, 탈묵펄프가 있다.
한국 유일 펄프공장은 울산 울주군에 있는 무림P&P이다.[25]

8. 그 외

  • 만약에 종이가 젖었다면 냉동실 등에서 얼리자. 그러면 수분이 없어져서 원래처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건조되며 이는 KBS 스펀지 81회에서 소개되었다.[26]
  • 성서나 사전을 만들 때 주로 쓰는 얇으면서도 질긴 종이를 인디아 페이퍼(india paper)라고 하며 펄프에 탄산칼슘을 넣어 만든 얇게 뜬 양지로, 얇으면서도 질기고 불투명해 잉크가 배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 유아들이 실수로 먹기도 한다. 그 외 청소년이나 성인들도 호기심이나 장난성 행위로 자주 먹는 사람이 많다. 먹어보면 그야말로 無맛이고 흑연이나 잉크부분만 피한다면 생각보다 꺼림칙하진 않다. 훼이크용 식용 종이도 있다. 같은 장난이더라도 이쪽이 더 안전하다.

8.1. 산림훼손 오해

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는 나무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종이를 쓰는 만큼 나무를 쓰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나무의 큰 줄기는 대부분 목재로 쓰이고 파손된 목재나 줄기가 종이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오로지 종이만을 위해 나무를 베는 일은 생각보다 매우 적다. 어차피 파손된 목재나 줄기는 종이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거의 버려지는 잔재이므로 차라리 종이로 만드는 것이 당연히 경제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 연구 기관에 따르면 벌목된 나무의 13% 정도만이 종이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종이는 재활용율이 매우 높고[27], 게다가 종이회사들은 원료 공급뿐만 아니라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식목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종이가 산림을 훼손한다는 비난의 주 대상이 되는건 억울한 측면이 있다. 특히 산림훼손의 경우 FAO 보고서에 따르면 40%가 목초지등을 위한 대규모 농장개발, 33%는 연료 및 화전[28]용, 나머지는 도시개발 및 공공사업에 따른 것으로 종이생산과 산림의 감소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29] 또한 나무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종이나, 펄프 만드는데 드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이나 가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종이가 나무를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종이를 적게 써서 산림을 보호하겠다. 그래서 환경보전을 하겠다고 하면서 그 종이 대신 비닐로 포장을 하는 정신 나간 캠페인을 하거나[30] 종이 절약 대책에 대한 보고서 쓰느라 종이를 더 많이 사용하는 일도 생기니 그냥 아껴 써서 재활용 잘하자는 말만 들으면 된다.

게다가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나무 심기를 통한 탄소 흡수는 나무를 심고 그대로 두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나무가 탄소를 흡수해서 목재의 형태로 탄소를 고정하고 저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성장이 완료된 나무는 탄소 흡수 효과가 미미하다. 이런 목재들은 태우지 않는 한 계속 탄소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태우지는 않는다는 전제로 목재로 소비하고 새 나무를 심는 것을 반복해야 조림을 통한 탄소 흡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종이 소비 역시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오해를 풀고자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얼마전에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종이 기계를 가동한 6월 16일을 종이의날로 지정하였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이, 종이로서 가공되기 용이한 외래종 나무[31]를 다른 지역에서 농사하는 방식으로 나무농장을 운영하다 보니, 지역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반론 또한 존재한다. 이건 사실 나무농장이라는 개념 자체의 문제인데 구글에 나무농장을 쳐 보면 알 수 있다. 나무를 관리의 편의성 등을 위해 오와 열을 맞추어 심어 놓은 것이 아무리 보아도 정상적인 숲은 아니다. 당연히 이런 환경에서 지역 생태계가 보전될 것을 기대하는 게 무리이며 애초에 이게 생태계를 생성할 수 있는지도 의문. 게다가 그 나무가 외래종이기까지 하니... 대한민국으로 치면 소나무숲을 밀어버리고 야자수로 오와 열을 맞추어 놓고는 환경 보전을 했다고 하는 꼴이다. 다만, 역시 이런 나무농장의 주목적에서 종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기에 종이 사용량을 줄인다고 나무농장이 얼마나 감소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32]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대한민국종이 생산량은 세계 5위 수준이며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기사 상당량이 신문사에서 갓 찍혀나온 포장도 안 뜯은 따끈따근한 신문이다.[33] 재활용률은 90% 수준으로 세계 1위이며 이는 10장의 종이를 생산하면 약 9장을 재활용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종이 재활용률이 높은 요인을 들면 종이 원료인 펄프를 거의 수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제지업체들이 일찍부터 재활용에 힘써 왔으며 쓰레기 종량제 도입으로 인한 분리배출 정착,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단주택 중심의 주거환경 덕분에 종이회수에 매우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회수된 종이원료들의 상당량이 대한민국 내에서 재활용되지 않고 중국이나 동남아등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데, 자원빈국인 대한민국 입장에선 심각한 문제이다.

8.2. 종이는 10번 이상 접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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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현대의 제지 생산

펄프생산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무림P&P[34]에서 생산하며, 보통 제지회사에서는 수입산 펄프를 사용한다.

보통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공장을 기준으로 크게 조성공정[35], 초지공정[36], 코팅공정[37], 칼렌더공정[38], 완정공정[39] 등으로 분류한다.

보통 제지회사 생산직 입사 시 조성공정이나 완정공정을 선호하고, 초지공정을 매우 기피한다. 위험하고, 덥고, 습하고 등… 제지회사 채용 공고를 확인해보자. 항상 생산 오퍼레이터(초지)를 뽑고 있다.

9. 매체

판타지 성향의 게임이나 소설, 애니메이션 같은 서브컬처 분야에서도 종종 종이와 관련된 캐릭터나 능력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상 종이라는 물질 자체가 연약하고 훼손되기 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그리 강한 느낌은 들지 않지만 특이하게도 종이와 관련된 캐릭터들 대부분은 작중에서도 상당히 강하다는 것도 기묘하다.

9.1. 각 매체에서의 종이와 관련된 존재들


==# 언어별 명칭 #==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한국어 종이, (한자어)지()
그리스어 χαρτί(Xarti, 하르티)
χάριτες(카르테스)(고전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papier
라틴어 charta(카르타), chartae; folium, foliī
러시아어 бумага(부마가)
스페인어 papel
아랍어 ورق(와라까)
아이누어 kanpi
영어 paper(페이퍼)
이탈리아어 carta(카르타)
일본어 [ruby(紙, ruby=かみ)](카미)
중국어 [ruby(纸, ruby=zhǐ)]
에스페란토 papero(파페로)


[1] 셀룰로스, 리그닌, 펜토산 등의 물질이 펄프의 주요 구성 성분이다.[2] 탄산 칼슘(CaCO3)을 편평하게 배치시켜 HDPE레진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조한다.[3] 현대 음독은 (하노이 방언으로) '저이', 혹은 (호치민 시 방언으로) '여이'에 가깝다.[4] 박스터 사가르(Baxter Sagart)의 재구[5] 당시의 글쓰기 방법은 먼저 죽간에다가 초고를 쓰고 정리한 다음에 그걸 엮고, 이를 통해 글이 완성되면 이를 겸백(글쓰는 흰 비단)에다가 베껴서 최종본을 만드는 식이었다. 겸백에 옮겨 적은 것은 당연히 보존되는 용도였기 때문에 종이처럼 쉽게 버리진 않았고, 씻어서 다시 사용하는 등 재활용을 했다. 하지만 막대한 행정 사무로는 감당하기 힘들어서 집집마다 인두세로써 겸백 비단을 걷게 했지만 백성들에게 부담도 크고 저 먼 지방에서 만들어진걸 걷어서 수송하는 것도 어려웠다.[6] 채륜의 이름 그대로 '채륜지(蔡倫紙)'라고도 한다.[7] 비단에 비해 싸다뿐이지 종이 또한 당시 기술 수준에서는 상당히 손이 많이 필요한 물건이었다. 애초에 동양권에서 종이와 소금은 국가가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한 대표적인 품목 2가지였다.[8] 북송의 소순흠은 폐지 대금으로 연회를 열었는데 반대파에서 공금횡령 사유를 들어 탄핵당했다.[9] 애초에 중국의 종이에 비해서 한지는 산성도가 낮은데, 종이는 산성도가 높으면 산가수분해가 일어나 자연적으로 훼손된다. 흔히 누렇게 변한 종이들이 바로 그런 산가수분해가 일어난 종이들이다.[10] 대신 이런 특성 때문에 종이를 씻어서 재활용하는게 매우 용이했다. 물론 중국도 종이 재활용은 꽤 했지만, 한지는 그 높은 내구도 때문에 재활용이 특히나 용이했다.[11] 구대륙과는 독립적으로 남아메리카의 마야 문명에서도 '아마틀'이라는 기록매체가 있었다. 구체적인 시기는 기록으로 남은 것이 없지만 대략 5세기 경에 발명된 것으로 추정된다.[12] 종이는 중국에서 발명됐지만, 고대 이집트파피루스를 들며 중국 이전에도 종이가 있었다며 중국 발명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파피루스와 종이는 용도는 같지만 본질적으로 엄연히 다르다. 파피루스는 제지의 핵심인 해섬 과정이 없고, 펄프를 제조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종이의 직계는 고대 중국에 존재했던 제지 기술을 개량하고, 공정 방식을 표준화한 채륜의 것으로 본다. 중세 이후 이슬람을 거쳐 이집트에 중국의 제지 기술이 도래된 이후 무어인들이 현대의 스페인 지역에 제지 공장을 만들면서 유럽에 제지 기술이 전파되어 종이가 쓰였다.[13] Thomas F. Glick (2014). Medieval Science, Technology, and Medicine: An Encyclopedia[14] 유럽 외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수력 제지 공장을 운영했는지는 불명확하다.[15] 특히 양장본이 아니라 값싸게 대량생산되는 소설책 등에 쓰이는 페이퍼백에 사용된 종이는 아예 이런 재료 첨가과정을 전부 생략하고 찍어내어 표면도 매우 거칠고 인쇄가 번진 자국도 볼 수 있다.[16] 종이를 자르는 날은 이 아니라 을 쓴다. 칼날로 베어내기 때문에 잘린 단면이 매우 날카롭다. 이해가 잘 안 가면 지폐를 찍어내는 영상을 보면 안다. 누가 봐도 칼날이다.[17] 일상생활에서 이것과 가장 유사한 두께의 종이는 신문용지(64 ㎛)이고, A4용지(95 ㎛)나 책에 쓰이는 종이(110 ㎛)는 훨씬 두껍다고 한다. #[18] 가끔 손으로는 구분이 잘 안된다고 입술로 구별해내는 사람이 있다. 따지고 보면 좋은 방법이다.[19] 원형종이를 고속으로 회전시켜 물체를 자른다. 울퉁불퉁한 종이 단면을 고속 회전 시켜 천천히 대상을 마모시키는 것. 원리 자체는 일반 원형 톱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20] 현대에는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스마트폰 등의 대두로 점차 사이버망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나, 사이버망은 해당 매체에 접근할 수 있는 기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언어 해독을 제외하면 어떠한 보조물품도 필요없는 종이가 접근성에선 다른 방면으로 더 유리하다.[21] 정확히 말하면 미투리. 짚신을 삼을 때 짚이 아닌 다른 것(왕골, 종이 따위)을 섞어 만들거나 다른 재료로 만든 것을 미투리라고 한다.[22] 목화솜이 들어오기 전에는 삼베나 마, 비단, 동물 털로 옷을 만들었는데, 삼베나 마는 방한력이 떨어져 겨울을 보내기 힘들었고, 동물성 섬유들은 값이 비쌌다. 때문에 과거에는 방한복을 만들 때 종이를 솜 대신 채워 넣기도 했다.[23]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의 전자책 기기와 책을 이용해 이 퍼포먼스를 실제로 행한 적이 있다. #[24] 이른바 이름표. 테두리에 색이 있는 레이블로서, 간단히 필기구로 글씨를 적어 붙인다.[25] 들어볼 일은 크게 많지 않겠지만, 사무용지로 미스터카피라는 상표를 달고 시판 중이라, 군대나 회사 등지에서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26] 가우스의 빼어난 정리에 의하여, 종이가 물에 젖어 불면 가우스 곡률이 0이 아닌 지점이 생기므로 그 상태에서 절대 평평해질 수 없는데, 그나마 냉동실에서 얼리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27] 분리수거만 제대로 된다면 대부분의 종이가 재활용이 가능하다.[28] 과거의 화전은 단기간 농지로 이용후 자연력으로 회복하는 방식이었으나 지금은 기계화된 방식으로 계속 동일한 장소를 농지로 이용하여 결국 토지가 황폐화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29] 특히 세계적으로 산림자원이 풍부한 중남미와 동남아지역은 낮은 소득에 비해 인구는 증가하고 있어 식량과 연료 확보를 위해 산림이 없어지고 있으며 현지인들의 생계와 밀접한 문제라 선진국이나 글로벌 환경단체 등에서도 선뜻 제재를 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30] 일례로 일부 담배 제품의 보루 단위 비닐 포장에 이런 문구가 삽입된 적이 있다.[31] 보통 열대지방에서는 유칼립투스를 사용하고, 냉대에서는 전나무, 자작나무 등을 심는다. 특히 유칼립투스는 본토인 호주에서는 사라져가는데 도입된 지역에서는 침입종으로 취급되는 아이러니를 보인다.[32] 그런 나무 농장도 아무 것도 없이 민둥산으로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농약 등을 뿌려대니 생태계 생성은 되기 어렵겠지만 최소한 이산화탄소 절감은 될테니까.[33] 실제 물량은 별로 없지만 제품이 아닌 폐지 원료로 수출된다는 점이 문제다.[34] 구 동해펄프[35] 종이의 원료인 펄프와 물, 화학약품등을 조성하는 공정[36] 조성공정에서 받은 원료를 롤 프레스와 드라이 등으로 수분을 제거하여 도공원지를 생산하는 공정[37] 초지기에서 생산된 원지에 코팅액을 뿌려 코팅하는 공정[38] 생산된 종이의 평활도를 개선하는 공정[39] 생산된 원지를 규격에 맞게 재단하는 공정[40] 예외적으로 종이가 아닌 것들은 종이접기 킹의 문방군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