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20:40:36

월급 루팡

월급 도둑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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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주된 행태3. 비자발적4. 아닌 경우5. 매체에서6. 관련 문서

1. 개요

2011년경부터 유행한 신조어로, 맡은 직무는 제대로 안 하면서 월급이나 축내는 직원을 말한다. 월급 도둑, 월급 벌레라고 부르기도 한다. 태업이랑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태업은 고용주나 사회에 대한 불만과 항의가 목적인 경우도 있지만, 월급 루팡은 노동 쟁의같은 목적성이 없고 소소하게 개인의 게으름 또는 능력 부족에서 비롯된다. 즉 태업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일부러 안 하는 것이고 월급 루팡은 개인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일을 못 하는 것이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익 집단으로 고객에게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돈을 받는다. 그 돈을 통해 회사의 재산을 축적하고 그 안에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준다. 월급을 받으려면 적어도 자신의 월급의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려줘야 한다는 말이 이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월급만큼의 수익을 벌어오지 못하면 회사는 당연히 손해가 나며, 그 손해만큼 다른 직원은 성과에 못미치는 월급을 받게 된다. 그러면 전자는 욕을 들어먹는 것이 당연하다.

맡은 일은 제대로 안 하는 주제에 월급은 꼬박꼬박 챙겨가는 괴도 아르센 뤼팽같은 도둑놈같다 해서 유래된 말이다. 줄임말로 ‘월루’라고 쓰이기도 한다. 월급 루팡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이전에도 월급 도둑이라는 말은 자주 쓰였는데 일본에서는 「給料泥棒」이라하여 적어도 1980년대 이전 부터 사용되던 말이고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쓰인 시기는 IMF이후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부터다.[1] 일본에서 사용되던 말이 한국으로 수입되었는지 별개로 독자적으로 탄생하였는지 상관관계는 불명. 그러나 어느 시기부터인가 루팡쪽이 어감이 귀여운 편이라 도둑 대신 널리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서양에서는 Quiet Quitting이라는 용어를 쓴다. ###.

부정적인 단어긴 하지만, 아무래도 사회 구성원 대다수는 고용인보다는 피고용인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보니 인터넷상에선 어지간히 깐깐하고 엄격한 성격이거나 반대로 나태함이 선을 지나치게 넘은게 아닌 이상은 서로서로의 월급 루팡 행위에 대해 이해해주고 웃어주는 분위기도 형성된다.

월급 잉여라고 하기도 하고, 루팡은 대도둑이지만 보통 직장인들은 대도라고 불릴 만큼 월급을 못 받으니 월급 좀도둑이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

2. 주된 행태

이들의 주된 행태는 '하는 일도 없는 주제에 바쁜 척하기', '근무 시간에 딴 짓', '자신의 업무를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미루기' 따위가 있다. 심지어 외국에서는 회사의 주변 인물들의 얼굴패턴을 분석하고 자신의 자리 옆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대입하여 딴짓을 하다가 다른 사람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컴퓨터 화면을 전환하게 프로그래밍한 사람도 있다.

공직의 경우 이런 월급 루팡들이 많다는 인식이 있다. 고용주가 추상적인 '국가, 국민'이기 때문에 감시하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나 각 조직의 감사부서가 있지만 그 사람들이 감사하는 것은 '을 어겼는가?, '윤리적으로 심각하게 잘못된 일인가?' 정도지, 업무 중 딴짓을 하는 정도로는 아예 조사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2] 특히 공직에서는 업무성과가 낮다는 이유로 해고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월급 루팡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학교의 경우에는 연차가 많은 교사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교과서 대충 읽어주다가 중요한 부분에 밑줄만 그어주고 요약해서 설명하고 수업 끝낸 후 교실 뒤에서 막대기같은거 하나 주워다가 골프치는 시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연차가 적은 교사들은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는 경향이 강하며 윗세대 교사들의 눈치도 봐야 하므로 월급 루팡 같은 것을 하지 못한다.

대학에서도 출근을 하지 않은 채 강의 개설이나 연구활동 없이 월급만 수령한 교수의 경우도 있다.

스페인에는 6년 동안 출근조차 안하고 월급만 계속 챙긴 사람도 있었다.

부업으로 인해 직장에 소홀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월급 루팡이 되기도 한다. 이를 우려해 다수의 회사에서 겸직, 부업을 사규로 금지한다. 금지하진 않지만 부업에 대해 알 경우 직장 업무에서 하자가 있거나 논란이 될 경우 바로 퇴사 권고가 날아오기도 하니 주의할 것.[3]

노동 생산성이 월급 대비 적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월급 루팡으로 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없다. 그런 경우라면 월급 루팡을 걸러내지 못하는 인사 제도의 허점이 먼저고, 이는 고용주의 잘못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회사는 고용주와 노동자 양쪽이 무능하니 회사가 망하지 않을 수가 없고 자연히 잘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나 정작 고용주가 월급루팡인 경우는 매우 많다. 특히 '누구누구는 월급루팡이다' 같은 타인을 월급루팡이라고 치부하는 많은 경우가 고용주 및 관리자 계층인데, 실무를 잘 아는 관리자의 경우는 신빙성이 있지만 실무를 모르는 대다수의 고용주들은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가끔 현장에 나와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업무의 전반적인 실태를 모른다. 이 때문에 가장 일을 안 하는 사람, 즉 월급루팡에 가까운 부류일수록 타인을 월급루팡으로 취급할 가능성이 높다.[4]

그럼에도 월급 루팡이라는 불성실한 직원이 발생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노예제가 도태된 원인과 같다. 직원이 원인이건 고용주가 원인이건 어떤 형태건 노동력을 투입한 대비 주어지는 보상이 적고, 그러면서도 이런 비효율적인 기업이 도태되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이다.

3. 비자발적

의외로 쌩신입들의 경우 비자발적 루팡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업무분장이 주어지지 않고 당장 남는 일, 할 만한 일 위주로 시켜주기 때문이다. 쌩신입은 현직자가 업무를 가르쳐줘야 본격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한데 그렇다고 회사에 일이 많은 상황이 되면, 신입에게 인수인계할 시간도 없고 이 때문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신입은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그렇다고 업무에 관련하여 신입이 질문을 던지면 바쁜 현직자가 대답해줄 시간도 없으니 할 일을 찾지 못하게 된다. 할 일은 많이 없는데 그렇다고 남는 근무 시간에 뉴스를 보거나 자기계발[5] 등 딴 짓을 하는 것도 안 되기 때문에 비자발적 루팡이 되면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회사에 진짜 일감이 없어서 월급 루팡과 비슷하게 직원들이 가만히 있기도 한다. 원인은 분야나 업종마다 기업들이 바쁜 시기가 차이가 나기 때문. 심할 경우 직장 상급자들도 직원들에게 시키고 싶어도 시킬 업무가 없어서 그냥 냅둔다.[6] 이들은 스스로 대충대충 일하는 경우가 아닌 직장에 일이 없어서 일을 못 하는 것이기에 월급 루팡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비자발적 루팡이 된 쌩신입이라면 사규를 읽거나, 업무 매뉴얼 또는 관련법 등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전임자가 한 업무자료가 컴퓨터에 남아 있다면 그걸 보는 것도 좋다.

4. 아닌 경우

이 말이 열정페이를 시전하는 고용주 입에서 튀어나온 경우, 해당 직원은 아주 높은 확률로 월급 루팡이 아니다. 9시에 출근해서 9시에 퇴근하고 점심 저녁을 도시락이나 라면으로 때우면서 월화수목금금금 불철주야로 일하게 시켜놓고선 그 직원이 기지개 켜는 것 가지고 월급루팡이라고 말하면 말도 안되는 것이 당연하다.[7] 또한 기술직, 연구직 직장인은 항상 실패라는 리스크를 안고 일한다. 이들에게 실패는 업무의 일부분이자 당연하게 지불돼야 할 비용의 일부이다. 그런데 프로토타입이 실패했다고 월급루팡이라 불리는 건 부당하다.[8] 비슷하게, 영업직 직장인은 불경기에 실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불경기로 다른 기업들 실적이 15% 떨어졌는데 어느 영업직원의 실적이 10% 떨어졌다면 월급루팡이 아니다. 단, 경기가 좋아져 다른 기업들의 실적이 10% 가량 올랐는데 어느 영업직원의 실적이 갑자기 70%나 떨어졌다? 그런 경우가 월급루팡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대부분 월급 루팡이 못 된다. 워낙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자기가 일에서 손을 놓으면 곧바로 티가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월급 루팡 소리를 가장 많이 해대는 게 이 스타트업 회사 대표들이다. 그냥 짭스병(천재성 없는 독재자)이다. 물론 그런 대표가 있는 스타드업은 얼마 못가 문 닫는다.

대부분 업무분야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월급루팡과 거리가 멀다. 당장 업무가 진행되지 않으면 티가 나는데다, 하나의 업무에 다른 여러 부가업무가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회사에 빽도 연줄도 별로 없지만 월급 루팡 짓을 하면서 회사를 잘만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경우 대개 남들보다 능률과 요령이 좋아서 일을 빨리 처리하고 남는 시간에 노는 경우가 있다.[9] 또는 일을 다 끝마쳤음에도 정시퇴근하기 힘들게 눈치를 주는 사내문화 때문인 경우도 있다. 만약 둘이 합쳐지면 부정적 시너지 효과가 나기 쉽다.

5. 매체에서

2013년 4월 2일 방영된 1 대 100 288회[10] 5단계에서 '월급 루팡'의 뜻을 묻는 문제[보기]가 나왔는데, 여기서 76명 중 64명이 탈락하였다. 1인은 2인의 답 찬스를 사용, 통과하였다.

6. 관련 문서


[1] 예를 들면 은하영웅전설(1982~1987)에서 간간히 나오는 단어이며 이것을 한국판(1991)에서 월급 도둑이라고 번역하였다.[2] 단, 양양 공무원 나무위키 중징계 사건처럼 정도를 넘어 처벌받은 사례가 있다.[3] 일본에서는 겸직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이 겸직과 부업에 너그러워서가 절대 아니라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직장수 대비 일할 노동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부업을 허용해서라도 구직자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암묵적으로 합의해서 마지못해 허용한 것에 가깝다. 일본과 달리 일자리 대비 구직자가 더 많은 한국에서 기업들이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봐줘야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4] 자신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타인도 자신과 같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5] 물론 업무에 관련한 전공지식과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자기계발은 업무수행에 도움이 되는 것이니 당연히 허용된다.[6] 기업 연구소, 실험실, 제조업이 대표적. 바쁠때는 바쁘지만 없을 때는 그냥 점검하고 끝난다. 성수기와 비수기가 확연하다. 어떨때는 새벽까지 야근해야 할 정도로 많은 일이 몰리는가 하면 정규근무시간에도 휴게실에서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일이 적을 때도 있다.[7] 실제사례로 직원 감시용 CCTV를 설치한 기업도 있다. 블랙기업 문서로.[8] 그러나 실패하면 문답무용으로 월급루팡 취급을 당하는 것이 보통 공돌이들의 숙명이다. 공돌이가 아닌 사람들은 막연하게 '그냥 개발하면 되잖아', '그냥 만들면 되잖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9] 예를 들면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고연령층 직원이 많은 회사에서 단축키나 엑셀함수를 잘 다루는 사람. 이런 사람은 오히려 이쁨을 받는다. 일을 빨리 처리한다는 건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10] 1인 나디아(요가 강사).[보기] 최근 국립국어원은 <2012년 신어 기초 자료> 보고서를 공개했다. <행복하게 사세요>라는 뜻의 <행쇼>, <부모에게 부담이 되는 비싼 가방>을 뜻하는 <등골 백팩> 등이 실려 있는데, 그렇다면 <월급 루팡>은? ① 월급에서 자동으로 떼인 세금 ② 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 ③ 월급이 입금되면 바로 인출해 가는 카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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