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F4C81><colcolor=#fff> 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에루 일루바타르 Eru Ilúvata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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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불명[1] |
이명 | Ilúvatar / The Father of All 일루바타르 / 모든 것의 아버지 Eru / He that is Alone 에루 / 홀로 존재하시는 분 The one 유일자 The All High 모든 것의 정점 Other Power 다른 힘 One ever-present Person 홀로 계속 존재하던 자 |
성별 | 무(無)[2] |
거주지 | 영원의 궁정 |
직책 | Writer of the Story 이야기를 쓰는 자 Author of the Great Tale 위대한 이야기의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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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J.R.R. 톨킨이 구상한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창조신이자 유일신으로 세상 밖의 영원의 궁정에 거하며 세상을 관조한다.
흔히 에루(Eru)라고 일컬어지며 일루바타르는 그를 아르다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일루바타르는 퀘냐로 'ALL-FATHER.' 즉 '모든 것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북유럽 신화에서 오딘의 별명이기도 하고 그리스도교에 대입하면 하느님 아버지가 되되 후에 설정으로 누메노르의 침몰을 아틀란티스와 동일시하여 대입할 수 있다.
2. 이름
- 일루바타르(Ilúvatar)[Q] - '모든 것의 아버지(the Father of All)'라는 뜻이다. [ruby(ilúvë,ruby=ilu + -vë)][7] + atar[8]
3. 권능
에루와 영원의 궁정[9] |
일루바타르의 권능을 잘 알려주는 좋은 예시로 창조물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다. 발라같은 위대한 권능들조차 자신의 창조물에게 신경을 써주어야 창조물이 온전히 기능할 수 있고, 창조자가 잠시 다른 일을 하는 순간 창조물들은 바로 움직임이 멈춘다고 한다. 하지만 일루바타르는 전지전능하기에 단순한 창조물이 아닌 고등한 지성을 가진 존재들을 만들고도 이런 문제가 없다. 즉 레젠다리움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 즉 아이누 뿐 아니라 요정, 인간, 난쟁이, 엔트 등의 모든 생명체에게 의식을 쏟으면서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창조의 권능을 비밀의 불(Secret Fire) 혹은 불멸의 불(Flame Imperishable)이라고도 부르는데 기독교의 성령에 해당된다고 한다.
4. 작중 행적
4.1. 에아 창조
아이누들을 창조한 존재로 실마릴리온 및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서 동급의 존재가 없는 신이지만, 본인은 공허로부터 실체적 공간인 에아만을 창조하고, 그 공허한 에아를 채우는 일에 본인이 창조한 천사 격 존재들인 아이누들에게 비전을 보여준 후 그에 따라 아르다를 창조토록 했다. 즉 반지의 제왕 세계관이 우리들 현실마냥 혼돈과 대립이 난무한 건, 어찌 보면 일루바타르가 직접 만들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발라들에게 데미우르고스 속성이 보이는 것도 그렇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살 주민인 요정과 인간만은 아이누가 아닌 일루바타르가 직접 창조했으며, 때문에 요정과 인간은 각각 '일루바타르의 첫 번째 자손'과 '두 번째 자손'이라 불린다. 인간에게는 일루바타르의 선물을 주었다.그 외 지적 생명체들, 이를테면 난쟁이, 엔트 등은 아이누가 창조했다. 단 생명의 숨결, 즉 영혼만큼은 일루바타르가 선사하였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난쟁이와 엔트는 단지 육신만 존재하거나 인형처럼 되었을 확률이 높다.[10] 이런 면에서 난쟁이와 엔트는 '일루바타르의 입양아'라 부른다. 아예 실마릴리온에서 난쟁이를 인정하면서 일루바타르가 '입양아'라고 직접 말해준다. 엔트도 비슷하다. 즉 육신의 경우 아울레나 야반나가, 영혼의 경우 일루바타르가 내려준 셈이다.
이후에는 관조하는 창조신 포지션이라 그런지 등장은 거의 없다. 절대신이므로 창조 신화 이외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건 밸런스 붕괴[11]이고, 무엇보다 그 아래에서 발라들이 다 알아서 한다. 그러나 일루바타르의 존재감은 확실해서 일루바타르의 이름으로 행해진 것은 일루바타르 본인이 개입하지 않으면 뒤집을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다.[12] 페아노르가 일루바타르의 이름을 걸고 실마릴을 되찾아오겠다고 맹세한 후로 그 자손들이 맹세에 묶여 온갖 깽판을 벌이고 몰락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13] 제2시대에 죽음의 공포에 잠식된 누메노르인들이 영생을 쟁취하겠다고 벌인 발리노르 침공을 어리석은 행동이라 하는 것도 일루바타르 본인이 직접 인간에게 내린 운명인 일루바타르의 선물을 뒤집을 수 없기 때문이다.
타락하기 전의 누메노르에서는 매해 3번(새해의 시작, 한여름, 추수 후)씩 메넬타르마 산 정상에 있는 제단에서 그에게 제사를 올렸다. 게다가 난쟁이와 엔트의 탄생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비록 실무는 발라들이 한다 하더라도 그 허락권이 있고 그들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으며 요청에 결재를 해 주기도 한다. 어찌 보면 발라들은 일루바타르의 심부름꾼에 가까운 입장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자신의 창조물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했기 때문에, 모르고스처럼 아예 엇나가서 말을 안 듣는 놈들이 생겼다.
4.2. 누메노르의 반란과 일루바타르의 분노
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에 직접 나온 사례의 대표 예시는 누메노르의 몰락이다. 발라나 마이아들이 격돌한 권능들의 전쟁에서는 가운데땅의 파괴가 컸고, 분노의 전쟁에서도 벨레리안드가 거의 뒤집어지다시피 해 결국 가라앉았다. 또한 발라들이 발리노르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아르다 최고 높이의 산맥인 펠로리 산맥, 모르고스가 등불의 시대에 일으킨 강철산맥, 엘다르의 여정을 방해하기 위해 세운 안개산맥 등의 굉장히 큰 지각변동이 많았다. 하지만 이 모든 행위들은 크게 봐도 대륙의 분열 정도 규모에 그친다. 그러나 누메노르의 몰락은 이런 아이누들이 벌인 일과는 격이 다르다. 누메노르 본섬의 수장은 물론이고, 그 일대의 지역을 오려내어 평평한 아르다를 둥글게 개편하고, 아만을 포함하는 아르다의 일부분을 다른 차원으로 숨기는 등 차원을 넘나들며, 아르다의 구조 자체를 뒤엎어버렸다.[14] 사우론이 괜히 일루바타르가 직접 나서자 경악하여 아무 것도 못하다가 육체가 익사하고는 영혼만 가운데땅까지 헤엄쳐 온 것이 아니다. 그도 그럴게 권능을 가졌다고 한들 일개 창조물에 불과한 사우론이 뭔 짓을 하던 말 한 마디만으로도 존재 자체를 없앨 수 있는 일루바타르이기에 패닉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일루바타르가 직접 개입한 몇 안 되는 사건 중 하나는 바로 세상의 개변이다. 누메노르 인들이 사우론에게 속아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인 '죽음'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왜 엘다르에게는 영생을 주고 우리만 안 주는가? 영생을 우리 손으로 획득하겠다!"며 함대를 이끌고 발라들이 거주하는 발리노르로 쳐들어 오자 만웨가 일루바타르에게 기도했고, 이에 응해서 누메노르의 군대가 발리노르에 당도하자 지각 변동을 일으켜 발리노르에 발을 들인 모든 두네다인들이 그들의 창조물과 함께 '망각된 자들의 동굴'에 갇혀 '최후의 전투'와 '심판의 날'까지 갇히게 되었다. 그리고 누메노르 섬 또한 침몰 시켜 엘렌딜을 필두로 하여 미리 배로 가운데땅으로 피신한 신실한 자들을 빼놓고 모든 누메노르가 물에 잠겼다. 또한 원래 평평해서 가장자리로 가면 떨어지던 아르다를, 누메노르 부분을 침몰시켜 없애고 발리노르를 오려내어 별개의 차원으로 따로 떨어뜨린 후에 남은 부분을 동그랗게 말아 붙여 3차원 구형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누메노르 멸망 후 가운데땅에 남은 요정들이 발리노르에 닿기 위해서는 그들의 배만이 여행할 수 있는 특별한 직항로를 통해 그 영역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메노르인의 반란은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누메노르인은 발리노르 자체가 영생의 힘이 있는 땅이라고 생각해서 그곳을 차지해 살면 영생을 얻는다고 여겼지만, 발리노르 자체는 평범한 땅일 뿐 영생의 힘은 없다.[15] 실제로 발리노르에서 살해당한 엘다르도 꽤 된다. 발리노르가 영생의 땅으로 불리는 것은 영생의 존재인 발라, 마이아와 엘다르가 살기 때문이다. 즉, 영생을 주는 땅에 살아서 영생하는 게 아니라 영생하는 존재들이 살기 때문에 영생의 땅인 것인데, 누메노르 인들이 사우론에게 제대로 낚인 셈이다. 이에 따라 발리노르에 직접적으로 발을 딛은 자들은 죽음을 거부당한 채 세상이 끝날 때까지 땅속에 갇히는 벌을 받았다. 레젠다리움 세계관에서 일루바타르가 인간에게 내린 운명인 일루바타르의 선물이 이 세상에 메이지 않기에 발생하는 필멸성과 자유의지라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무거운 처벌인 셈이다. 다행히 발리노르에 직접 발을 들이지 않은 자들은 익사하는 것으로 끝났다.
4.3. 가운데땅 문제의 개입과 그 이유
누메노르 침몰을 제외하곤 가운데땅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일이 거의 없지만, 톨킨의 말의 따르면 알게 모르게 가운데땅에 계속 개입하고 있었다고 한다. 역사 속에서 일루바타르가 간접적으로 개입한 일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난쟁이와 엔트의 창조.[16]
- 베렌이 멜리안의 장막을 뚫고 루시엔을 만난 일.[17]
- 베렌의 부활과 루시엔이 받은 선물.[18]
- 인간인 투오르가 요정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져 불멸을 얻게 된 것.
- 에아렌딜과 엘윙, 그리고 그의 자손인 반요정들이 요정과 인간의 운명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에 대한 결정권.[19]
- 절대반지가 골룸을 버렸을 때에 절대반지가 반지의 의도와는 다르게 빌보의 손에 들어가고 후일 프로도에게 전해진 것.[20]
- 간달프가 모리아의 두린의 재앙과 싸우고 명이 다했을 때, 더욱 강력한 권능을 입고 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한 일.[21]
- 프로도에게서 절대반지를 뺏어 신이 난 골룸이 발을 헛디디게 하여 절대반지가 파괴되도록 한 것.[22]
이 내용들은 톨킨이 작성한 편지에 나와 있다. 작중 아주 중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루바타르가 은연 중 개입했다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모든 것이 일루바타르의 뜻 안에 있기 때문에, 그가 개입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이상 상황이라는 뜻이다. 이는 곧 일루바타르가 전지전능한 창조주로서 개입하기보다는 창조물의 자유의지를 존중해 관망하기를 선택했다는 방증이다.
사실 이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톨킨이 고심 끝에 낸 악의 문제에 대한 답이다. 톨킨 자신이 생각한 이론은 아니고, 기존에 그리스도교 신학자들이 골똘히 생각한 이론을 수용하여 자신의 소설에 대입시킨 것. 이 내용은 여러 번 작중에 나타나는데, 적합한 비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1] 작중에서 언급되는 모든 이름은 전부 이명이다.[2] 남성형으로 지칭되긴 하지만 일루바타르 같은 초월적인 존재에 있어 성별은 의미가 없다.[Q] 퀘냐[4] 'One/Alone(하나/홀로)'을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ER에서 파생됐다.[5] 모티브인 야훼가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는 것과 유사점이 보인다.[Q] [7] the All(모든 것). 'All(모든)'을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IL에서 파생된 ilū에서 비롯된 ilu(모든 것)와 추상명사를 만드는 어미 -vë가 결합해 파생된 단어이다.[8] father(아버지). 원시 요정어 어근 AT(AR)에서 파생됐다.[9] 실제로는 작중 내내 어떻게 생겼는지 묘사가 없다. 일루바타르의 모티브 자체가 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신이라 기독교, 유태교, 이슬람교에서처럼 일정한 형태가 있는 모습으로 고정되지 않도록 설정을 잡았기 때문이다.[10] 앞서 적었듯 아르다의 창조물은 창조주가 신경을 쓰고 있을 때에만 살아 움직일 수 있고, 다른 것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땐 움직일 수 없다고 한다. 전지전능한 일루바타르는 이런 문제가 없지만, 아울레는 그렇지 않기에 일루바타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난쟁이 역시 반쪽짜리 생물로 전락했을 것이다. 재미있게도 "창조물은 창조주가 신경을 쓰고 있을 때에만 살아 움직일 수 있다"는 부분은 소설가가 이야기를 구상하거나 쓸 때와 흡사하다. 소설가가 구상을 멈추거나 글쓰기를 중단하면 소설가가 창조한 등장인물 및 세계 자체가 그대로 정지한다. 톨킨이 글쓰는 창작활동과 일루바타르가 창조물을 대하는 면이 일치시킨 셈이다. 가운데땅도 아이누들의 노래(이야기)로 창조되었다.[11]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그의 창조물에 불과한 아이누 중 가장 위대하게 창조되었다고 그가 공언한 멜코르가 아르다 최초의 전쟁 당시 툴카스가 강림하기 전까지 다른 모든 발라를 상대로 우위에 있었음을 감안하면, 그가 직접 아르다에 계속해서 개입했으면 그냥 모든 것이 에루의 명령대로만 이뤄졌을 것이다.[12] 사실 일루바타르의 이름에 건 맹세가 절대적인 이유는 일루바타르의 절대성도 한몫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일루바타르가 세상 밖에 존재하는지라 맹세의 취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후술할 페아노르의 맹세에 지친 마에드로스와 마글로르가 만웨와 바르다를 증인으로 세워 맹세를 취소할까 생각했지만, "설령 만웨와 바르다가 증인이 되어 맹세를 취소하려 해도 그 목소리가 세상 밖에 계신 에루께 닿겠는가"하며 한탄하는 내용이 있다.[13] 맹세의 결과로 페아노르의 친족과 후손 뿐 아니라 가운데땅의 수많은 자유민들이 고통받았으며, 맹세의 장본인인 페아노르는 맹세에 엮인 이들 중 가장 중대한 죄인으로 여겨져, 만도스의 궁정에서 세상의 마지막 날까지 갇히게 되는 형벌을 받았다.[14] 아만 대륙은 가운데땅과 거의 맞먹는 크기의 땅덩어리다. 규모만 보면 거의 아르다의 1/3 가까이를 다른 차원으로 보내버린 것이다.[15] 영생의 힘이 없긴 하지만, 아이누들이 땅과 물을 비롯해 돌맹이 하나까지도 온갖 축성을 걸어놓았기에 질병과 어둠은 존재하지 않았다.[16] 지성체의 창조는 일루바타르만이 온전하게 가능하다. 만약 일루바타르의 허락이 없었다면, 난쟁이와 엔트는 아울레와 야반나가 돌볼 때에만 기능하는 기계같은 생물이 되었을 것이다.[17] 강대한 마이아인 멜리안이 만든 마법장막을 뚫는 것은 그녀보다 훨씬 거대한 권능이 운명을 부여해야만 가능하다.[18] 인간인 베렌의 부활과 요정인 루시엔의 영원한 죽음 모두 일루바타르가 인간과 요정에게 내린 운명과 선물을 거스르는 것이므로 발라들이 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일루바타르의 허락이 있어야만 한다.[19] 이 선택권은 발라들의 판결에 의한 것이지만, 계속해서 얘기하듯, 인간과 요정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오로지 일루바타르의 허락 하에 이루어진다.[20] 프로도와 간달프의 대화 중에서 간달프가 언급한다. 반지나, 반지를 만든 사우론을 능가하는 그 이상의 존재가 이 일에 개입하였을 것이라고 말이다.[21] 그를 발라 이상의 존재가 부활시켰다고 하는데, 발라 이상은 일루바타르밖에 없으므로 일루바타르가 간달프를 부활케 했음을 알 수 있다.[22] 참고로 톨킨은 만약에 샘과 프로도가 골룸에게 좀더 잘해줘서 참회와 개과천선을 했다면 골룸 스스로가 반지와 함께 화산으로 떨어졌을 지도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걸 연결지어서 보면 골룸은 반지를 스스로 떨쳐낼 힘이 전무해서 어떤 선택을 했던지 간에 결국엔 일루바타르에 의해서 화산으로 떨어졌을 것이란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