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 전
일단은 작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채태인을 제외하면 선수단 변화도 없고 여전히 타선의 짜임새가 확실한 편이며 투수진도 조기 시즌아웃된 선수없이 건강하다 이후 프런트가 브리검과 초이스과의 재계약을 성공시켰고 로저스까지 영입해 오는 것에 성공하면서 외인 3인방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기대하지 않았던 박병호까지 컴백하면서 작년에 큰 거 한방이 부족했던 팀 타선에 중심이 잡히게 되었다. 덤으로 군경팀에서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문성현, 김동준, 김선기에 탈고교급 신인이라 평가 받는 안우진까지 가세하며 작년보다는 더욱 좋은 환경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현재 전력유출이 전혀 없는 작년 기아와 간만에 FA 시장의 큰 손 역할을 한 롯데와 함께 우승후보라고 평가받는 넥센에서 본인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그러나 안우진이 학교폭력 관련 사건으로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50경기 출장금지에 스캠 동행 금지를 내린지라 올해 1군 데뷔 여부는 미지수이고, 설상가상으로 구단주까지 구속되었다. 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수습해야 하는 게 과제인 듯. 김시진이야 구단 자체가 정말로 해체되기 직전이던 07시즌에 감독을 맡으면서 그래도 옛 야구 팬들의 동정을 받았으나 본인은 딱히 추억 속의 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넥센 팬들도 호의적인 이들은 별로 없으니 만일 또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시범경기 전 올해는 한현희를 무조건 선발자리에 고정하겠다고 밝혔다. 설령 선발경쟁에서 밀려도 퓨처스에서 선발수업을 시키고, 불펜으로 보직변경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끝없는 선발부족에 고통받는 팀을 위한 고육책인 셈. 그런데 상술했듯 올해는 반드시 성적을 내야하는 해라는게 문제다. 작년에는 성적 욕심을 끝내 버리지 못하고 에이스 투수들의 잇따른 4일 휴식 후 등판 강행 등 시즌 초의 관리야구를 잊은 모습을 보이며 좋지 않은 결과를 냈는데, 그 욕심을 선발육성을 위해 버릴 수 있을지.
2. KBO 시범경기
시범경기에서 김태완을 대상으로 코너 외야수 실험을 하고 있다. 본인은 수비가 생각보다 좋다고 밝혔지만, 넥센 팬들은 '올해도 감독 때문에 가을야구는 안녕인가?', '고종욱보다 수비 안좋은데 왜 외야로 보내는 거냐?' 식으로 크게 비판하는 중. [1] 물론 일단 지금 김태완의 타격감이 좋고 1루에는 박병호가 있는데 지명타자 자리를 고정으로 줄 수도 없으니 쓰는 미봉책일텐데... 시범경기를 보는 팬들은 자연스레 접기를 바라는 중.지난 시즌의 테이블 세터가 모두 좌타라 원포인트 릴리프가 출장하는 일이 잦았다며 초이스를 2번에 넣는 실험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팬들은 이정후-서건창이라는 확고한 테이블세터가 있는데 무슨 말도 안되는 실험이냐, 초이스는 무조건 박병호와 붙여서 우산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메이저리그에서도 2번에 강한 타자를 넣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서건창이 이미 3번 자리를 경험한 적이 있고 성적도 좋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14시즌 이택근도 2번 타자에서 불을 뿜기도 했으니.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시범 경기 일정을 활용하기 위해 LG 트윈스와의 마지막 두 경기에서 투수진을 불펜만으로 운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허약한 불펜 사정을 감안해도 확실히 이색적인 계획인데,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두고 볼 일.
어째 나오는 시범경기 인터뷰마다 너무 미래를 보는 것 아닌가하는 말이 나온다. 가뜩이나 부족한 좌완투수인데 김성민과 이승호도 2군서 선발수업을 받으며 스타트할 것이라고 밝혀서 더더욱 그런 말이 나오는 중. 물론 뚜렷한 5선발 하나만 찾아도 올해는 물론이고 장기적인 성적이 보장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겠지만 정작 1군이 무너져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넥센 오른손 불펜들이 변변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더욱. 생각을 바꾼건지 일단 김성민은 1군서 좌완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3. 페넌트 레이스
3.1. 3월~4월
개막전 선발을 로저스로 확정지었다. 로저스의 한계투구수를 110개로 정하고 이번 시즌은 이 이상 던지게 하지 않겠다는 인터뷰를 했는데 아무리 부상복귀 선수라지만 에이스 역할을 시키기에 너무 적은 투구수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워낙 돌출행동이 많은 선수라 저 정도 제한도 없다면 팔꿈치가 또 폭발할지도 모르니...어쨌든 개막 1차전에서는 7회 2사 1,3루 상황에서 로저스의 투구수가 110개에 가까워지자 공언한 것처럼 이보근으로 투수를 바꿨다가 이보근이 한점 분식했지만 타선의 폭발과 한화의 결정적 본헤드 플레이 덕분에 승리했고, 2차전은 타선이 솔로포를 제외하고서는 침묵했기에 내준다.
불펜투수들에게 3연투를 각오시켰다는 기사가 나와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일단 기사내용을 보면 코칭스태프들은 최대한 3연투를 자제할 것이지만 작년 너무 기계적으로 연투를 피하다보니 감독에게 대놓고 '저 오늘은 쉬는 날이죠?'하는 투수가 나오는 등 해이한 모습이 보였기에 각오는 시켜둔 것이라고 한다.[2]
3월 27일 조상우가 1이닝 2실점하며 경기를 내주나 싶었으나 정찬헌도 사이좋게 블론을 저지르며 동점이 되었고,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로 감독 부임 이후 첫 연장승을 챙겨갔다. 이 경기에서 박병호의 도루가 실패해서 흐름이 끊겼는데, 단독도루가 아닌 도루지시가 있었다는게 드러나서 좀 까였다. 물론 박병호도 2020을 할만큼 발이 느리지 않은 선수고 공격루트를 다양화하는 건 좋은데 그거 얻자고 굳이 타격에서 절대적인 무게감을 가지는 박병호에게 도루에 따르는 부상위험까지 감수시킬 가치가 있냐는 것. 직전 시즌 타 팀들의 거포 외야수, 한때 국대급 2루수, 외모형 외야수 등이 모두 도루중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된 걸 아는 팬들, 소위 염벤져스식 작전야구를 싫어하는 팬들 모두의 비판을 들었다. 사실 현대야구에선 도루로 점수뽑는 것보단 그냥 장타로 뽑는 게 더 효율적이기도 하고. 다만 작년에는 타선이 막혀있는데 감독으로 최소한의 작전도 없이 손놓고 있어 비난을 받았는데 올해는 찬스 상황에 번트나 주루 플레이를 직접 지시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30일 연장 11회말 올라간 김성민의 호투 이후 12회초 김민성의 2타점 결승타 이후 김성민이 그대로 남은 이닝마저 잘막아 10대 8로 커리어 두번째 역전승을 거두었다. 물론 박병호가 돌아와준게 크긴 했지만, 최소한 작년만큼 욕을 먹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주 내내 김성민과 김선기를 굴리고 있어 우려가 된다는 평이 많다. 당장 이 팀의 과거 필승조들이 김시진과 염경엽 체제에서 어떻게 됐는지를 생각하면 좀 더 신중한 투수운용과 대체전력의 기용을 보여주어야 한다. 결국 박동원이 경미한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3포수 엔트리는 타의적으로 끝나고 말았다.
4월 3일, 프로경기에서 있어서는 안될 플레이가 나왔다. 상대 선발투수는 제구가 불안정한걸 너, 나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금민철. 아니나 다를까 연속사구로 만들어진 1회 1사 1,3루 박병호 타석에서 고종욱이 어이없는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된 것. 당연히 그 이닝은 무득점으로 끝났고 2회 신재영이 두들겨 맞으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버렸다. 당장 1점이 필요한건 아닌 1회, 1회부터 사구를 두개 내주며 불안한 선발투수, 타석엔 한국에서 가장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타자. 누가봐도 도루타이밍은 아니고 괜히 허를 찌를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독단인지 지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플레이가 또 나온다면 그냥 작년처럼 작전을 자제시키는게 나을 정도다.
다음날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계속할 것이라는 인터뷰를 해 팬들의 뒷목을 잡게했다. 슬프게도 고종욱의 주루플레이는 공격적인게 아니라 멍청하디 멍청한 주루플레이였다는게 문제. 이런 플레이가 계속되면 팀의 발목을 잡게될 뿐이다. 당장 2016년 염경엽이 불나방 주루, 뇌주루라 불리며 쓸데없고 세밀하지 못한 주루 플레이와 도루 시도로 욕을 먹었는데 이 점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넥센도 도루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팀 전반적으로 도루에 특화된 팀이 아니고, 그나마 도루가 가능한 자원들도 대놓고 잘한다 보기 힘들기에(서건창이나 고종욱. 도루는 가능하지만 도실도 많은 편이고 센스가 부족하다.)한방 터트리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강하는 쪽으로 가는게 더 좋을지도.
4월 5일 박병호의 연장 10회말 끝내기로 3번째 연장승을 거두었다. 작년 연장 무승 기록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
4월 10일 2승 11패의 압도적 최하위의 롯데와의 첫 경기부터 패했다. 투수 운용에서 문제점을 남기고 타선 또한 발암 타선이 되면서 롯데를 제대로 살려줬다. 작년 초반 연패가도의 데자뷔인셈. 이 난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갈릴듯 하다. 11일날 기어이 패하면서 롯데에게 3승과 동시에 위닝시리즈를 안겨주는 팀이 되며 5연패에 빠진다. 12일은 그나마 이기면서 체면치레를 했는데, 이미 순위는 4위에서 7위까지 주욱 떨어졌다.
4월 13일 두산과의 고척 3연전에서 완봉패를 당했다. 이젠 답이 없는 수준.
4월 17일 9연패 중이던 NC를 만나 졸전끝에 연장전을 3:2로 패하면서 연패를 끊어줬다. 시즌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진 것은 덤. 아예 18일에는 1:0으로 영봉패를 당했다. 최원태가 9이닝 완투패를 한 건 덤. 이 와중에 19타수 4안타로 부진하던 김태완을 내리지 않아 욕을 먹었으나, 한화전에서 귀신같이 김태완을 필두로 박동원, 이택근 등이 부활하자 잠시 재평가행.
그러나 선발 9연속 QS에도 4승 5패로 부진하다가 신재영이 등판한 26일 연속 QS마저 깨진 뒤 대량 실점으로 패하자 '차라리 스펜서나 나이트를 1군 감독으로 올리라'는 넥센 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게만 강한 김태완을 안내리다가 여러 차례 병살타가 나와 맥이 끊어진 것은 덤.
전 감독 염경엽의 SK전에서도 시원하게 털렸다. 차라리 넥센 팬들은 염경엽 전 감독 (현 SK 단장) 때가 낫다고 하소연 중. 물론 그렇다고 서로 얼굴 붉히고 헤어진 사람을 현실적으로 다시 모셔올 팀도 아니기에 남은 시즌 수습하면서 이 사람 자르고 다른 사람을 물색하던가, 정 안되면 코치진 교체라는 강수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구단 운명 자체가 올해 넥센타이어 스폰서 계약과 이장석의 법정공방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3.2. 5월
자신과 다툼을 벌인 심재학 수석코치를 허문회로 교체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으려는 듯 보인다.그런데 교체 의문이 5월 11일 엠스플뉴스에서 단독으로 뜨다 보니 더 의구심만 든다. 과연 이장석 전 대표의 독단으로 결정해서 따른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장정석 감독의 의견에 따라서 그랬는지 이 분만 아는 상황.[3]
5월 8일 유격수 실책으로 난조를 보인 조상우가 무너져 6대 9에서 10대 9로 역전을 당하더니 9일에도 패하고, 10일 한화 상대 극강이던 로저스를 조기에 선발 투입하고도 패해 약 7년만에, 고척돔 입주 이후 처음으로 한화에 3연전 싹쓸이 패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팬들이 김태완은 제발 한화전 할 때만 올리자고 할 때는 안 내리고 있다가 정작 한화전을 앞두고 2군에 보낸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다. 김태완이 있었다고 한화전을 이겼다는 보장은 당연히 없지만, 문제는 김태완의 말소 소식은 상대팀이 반기는 소식이었다는 것이다. 타격감이 부진했다지만 대타요원으로 놔둘 수 있었는데 굳이 딱 그 타이밍에 엔트리를 제외하여 상대팀의 사기를 올려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이 와중에 흔들리고 있는 조상우를 보고도 "조상우 1이닝 투구 원칙 깬다"며 향후 8회 마무리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갓 부상에서 회복한데다 제구불안 멘탈불안까지 겪는 선수를 더욱 더 힘든 상황에 투입하겠다는 얘기이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작년 시즌부터 이 시점까지 자신이 감행했던 무리수들의 성공률을 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지.[4]
5월 15일 기아전을 앞두고 이정후의 사구로 인한 종아리 근육 파열, 김하성의 깨진 화분조각으로 인한 손바닥 자상 등으로 주전급들이 또 모조리 다치는 최악의 상황이 닥쳤다.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될 듯. 다행히 위닝 시리즈를 거뒀지만 시즌 내내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5월 중순까지 주전급 선수들이 모조리 빠진 상황에서도 꾸역꾸역 5할 언저리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얼핏 보면 상당히 분전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감독의 역할은 크지 않다는 것이 넥센 팬들의 중평이다. 올시즌 넥센이 영 좋지 않은 투타조화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근근히 중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일단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안정화된 투수진이 가장 큰 이유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여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이다. 쉽게 말하면 선수들의 분전으로 그나마 이 성적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 그 면면을 좀 더 살펴보자면, 현재 넥센의 선발 로테이션은 로저스, 브리검, 한현희, 최원태, 신재영 등 다섯 명인데, 이 선수들이 맹활약 하는 데 장정석 감독이 끼친 영향은 그다지 없다. 불펜도 마찬가지로, 김상수나 이보근, 조상우 등은 지난 해에도, 그 전에도 넥센 계투진의 주요 선수들로, 원래 잘 하던 선수들이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활약에 대해 오히려 공을 찾자면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에게서 찾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가 원래 그런 스포츠 아니던가? 감독이 선수 뽑고 선수 키우는 시대는 갔다고 당연하게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왜 장정석이 대상이 되면 선수키운게 없다, 한게 없다고 비난한단 말인가? 안그래도 어지로운 팀 분위기 더 해치지 않고, 상기한 투수들 무리안시키며 운영하는건 감독 역량이고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빠진 틈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병욱, 김규민, 김혜성 등을 적재적소에 기용하고 있다는 점도 칭찬할 만한 점이다. 수비력이 좋고 타고난 툴 자체가 우수해 기존 주전 공백시 투입 1순위였던 임병욱. 김혜성만 아니라 별다른 경력도 없이 어느덧 중견급에 접어들던 김규민을 과감하게 중용하여 타선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부분은 확실히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그런데 이렇게 평가가 조금씩 반등할 조짐을 보이자 귀신같이 주전 마무리 조상우[5]와 주전 포수 박동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며 이탈해버리는 바람에 더욱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어려운 시험문제의 답변을 일단 적당히 때워놓으니 더 어려운 문제가 주어진 셈인데, 위기는 곧 기회이니 잘 버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재평가의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도. 기본적으로 야구라는 종목이 감독이 딱히 뭘 해서 잘 되기보다[6] 선수가 잘해야하는 것임에도 비정상적으로 비난을 받곤 했는데 이 일을 두고 '선수단 관리도 장석이가 시키더냐'는 비아냥보단 '이렇게 욕받이나 할 정도면 그냥 도망가도 인정한다'는 동정의 의견이 좀 더 우세를 보이고 있다.[7]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두 선수는 즉각 말소시키고 대신 김재현을 23일에, 양현을 24일에 각각 불러올렸다. 결국 하룻동안 엔트리가 한 자리 비어있었는데, 이걸 두고 일각에서는 안우진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지만, 감독의 해명에 의하면 양현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그가 공교롭게도 22일에 등판을 해버리는 바람에 23일에는 올려도 기용이 힘드니까 그냥 콜업을 하루 미룬 것이라 한다. 안우진이 마침 묘한 시점에 징계를 끝낸 건 맞는데, 이런 뒤숭숭한 시점에 불러올리는 건 누가 봐도 무리수이고, 전력 면에서도 스프링캠프도 가지 않고 2군 등판조차 안 해본 선수를 당장 1군에 올리기는 어려운 일이니 한마디로 무리한 추측... 인줄 알았는데 하루 뒤에 정말로 안우진을 올려버렸다. [8] 이왕 욕먹은 김에 한큐에 해결하자는 의미일수도 있고, 더 이상 기대해볼 만한 2군 투수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아무튼 타팀 팬들의 격렬한 비난을 자초한 이 결정이 전력에도 독이 된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현장 최고 책임자로서의 위기 관리 능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셈. 하지만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적절한 대타 작전,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 적절한 투구수 관리 등 좋았던 시절의 관리야구를 보여주며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한 비판을 희석하는데 성공했다.
3.3. 6월
그러나 6월 2일 학폭 가해로 큰 비난을 받은 안우진을 2일 LG전 선발 투수로 결정하자 다시 '장석이가 시키더냐'는 투로 비난을 받는 중. 결국 안우진은 2이닝만에 6실점으로 강판당하고 팀도 6:10으로 대패했다.그리고 6월 3일 에이스 로저스마저 타구를 처리히는 과정에서 손가락 4군데가 부러지고 인대가 손상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장정석 개인의 능력을 어찌 평하건 그걸 떠나 운이 징그럽게 없긴 하다.
안우진을 6월 9일 다시 등판시켰다가 탈탈 털렸지만 10일 한현희의 역투로 팀이 31승째를 거두어 통산 100승을 챙겨갔다.
6월 19일 이정후가 슬라이딩 과정에서 어깨 와순관절 파열로 6주간 이탈하게 되었다. 전반기 아웃 확정.일단 20일 이정후 없이도 두산에 위닝시리즈를 확보하고 5연승을 달리며 다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3.4. 7월
대구 삼성전에서 우취를 포함했지만 어쨌든 위닝시리즈를 챙긴다. 악재 속에서 5할 싸움을 하는 감독을 칭찬하는 팬들도 갈수록 늘어나는 중. 주전급인 서건창과 이정후가 부상을 당하고, 양아들로 불릴 뻔한 김태완을 일찍이 버려버림으로서, 나온 결과지만, 갈수록 연장전에서 승리를 챙기기도 하는 등 끈기가 있어졌다. 코칭스태프도 누구 제외하면 괜찮게 흘러가는 중이라, 초보 감독의 한계를 여실하게 보여준 작년 보다는 나아졌다.우여곡절 끝에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일단 승률 5할과 순위 5위 굳히기에는 성공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부상자들 복귀 후 짜임새 있는 경기운용과 후반기 아시안 게임 브레이크때 경기감각을 잃지 않고 어떻게 재정비하느냐에 따라 올해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달려있을 것이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2-3선발을 다 때려넣고도 무뇌 투수교체와 더불어 답없는 대타기용으로 LG전 9연패와 3연속 스윕패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시작해 속절없이 5연패를 당하다가 NC를 상대로 겨우 연패를 끊어냈는데, 이 과정에서 작년에 지긋지긋하게 겪었던 것처럼 부실한 뒷문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 나름대로 열심히 필승조 등판일정 관리를 하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 계투진 전력 자체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부실한터라 암만 관리를 잘 해줘도 주기적으로 계속 얻어터질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 특히 모종의 사건 이후 급히 마무리를 떠안은 김상수가 9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4블론이라는 조상우급 스탯을 올리고 있어 여전히 미래는 어둡다. 그래도 7월들어 이보근을 추격조로 돌리고, 전천후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신진급 양현과 김동준을 계투진에 중용하며 어찌 어찌 발버둥은 치고 있으나, 계투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클로저에 대한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 포스트시즌과는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다.
이 와중에 부진에 빠진 외인타자 초이스를 과감히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해커마저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이니 정말 불쌍할 정도로 운이 안 따라준다.
양현과 김동준마저 경험부족과 피로누적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7월 25일자로 과감하게 이들을 2군으로 내리고 안우진과 하영민을 올렸다. 이들에게 필승조 노릇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이는 이보근 오주원 김상수 트리오를 다시 중용한다는 뜻이다. 안우진은 다시 가비지 타임부터, 하영민은 예년과 같이 롱릴리프로 투입될 듯.
눈에 띄게 떨어진 팀 페이스를 끌어올리려 이것저것 뭔가 납득은 가는 대처는 하고 있는데, 주전 마무리와 주전 포수가 나가리된 구멍을 채울 수는 없는지 결국 7월말 kt에게 루징시리즈, 롯데에게 스윕패를 당하고 삼성에게 5위를 내주었다. 그 와중에 별다른 대책 없이 재신임당했던 오,김,이 불펜 트리오는 기대에 보답하듯 족족 경기를 터뜨리고 있다. 트레이드가 유일한 살 길인게 명백하기에 구단을 통해 시도는 해본 모양인데, 쉽지 않다며 사실상 GG를 쳐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수준급 계투나 포수는 어떤 팀이든 탐을 내는 자원이고 10개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KBO리그에서 미래를 보고 주전급을 내주는 팀은 히어로즈 뿐이었기 때문.(...) 과거 시즌동안 이루어진 세일로 주전급 선수층이 시원찮은 히어로즈 입장에선 무턱대고 주전급 선수의 맞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없다. 당장 작년 윤석민, 김세현 등 주축선수들을 트레이드했다가 어떤 반응을 대다수가 보였는지 생각하면 불보듯 뻔한 일. 일부 팬 혹은 안티들은 "아몰랑 바지 OUT"소리만 외치고 있는데, 이런 건 팀의 근본부터 바꿔야지 고작 감독 하나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프론트가 나서서 채워줘야 하는데 모두가 알다시피 이장석의 전횡으로 사실상 구단 운영진이 꼭두각시임이 드러나면서 뭔가 대책을 세울 길이 전무하다.
이렇게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이런 상황을 못 참고 총력전 드립을 들고 나오면 완벽한 지난 시즌의 재탕이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작년보다는 좋아졌다는 평이 많고 전력도 분명 작년보다는 훨씬 낫게 시작했는데 온갖 악재때문에 성적이 나질 않으니 본인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한 노릇일 듯.
3.5. 8월
시즌 전의 온갖 호재들을 각종 사고로 말아먹고 DTD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전력 보강 없이 정면돌파해야만 한다. 특히 다른 팀 타자들로부터 단단히 호구잡힌 필승조 문제가 제일 큰 골칫거리. 서건창이 돌아와 공격 면에서 힘을 보탠다 쳐도 계투가 시원찮으니 답이 없다. 이걸 반등시키고 포스트시즌 문지기 자리를 사수할 수 있다면 매직 소리를 들어도 될 수준. 뭔가 김시진 감독의 마지막 임기가 생각나지만, 김시진은 주전선수들의 큰 부상이나 공백없이 충분히 4강가고도 남을 전력을 가지고 훅 말아먹었다면 장정석은 재수 옴이 더럽게 붙어서 제대로 굴릴 주전들마저 없다는게 차이점.그나마 투수조장 오주원의 마구 굴려달라는 부탁에 꽤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불펜이 안정화 되고 박병호가 무서운 기세로 홈런을 몰아치면서 SK전 이후로 KT전과 KIA전을 차례로 스윕하면서 연승가도를 달리는 중. 벌써 5연승이다.
트레이드가 시원찮은 상황에서 그나마 시도할만한 대책중 하나였던 외인타자 교체까지는 이뤄낸 점은 호재이나, 이와 동시에 8월 8일 기아전에서도 그 운이 어디 안가는지 그만 김상수가 햄스트링이 올라와 병원으로 가는 대사건이 일어나버렸다. 김상수가 빠르게 복귀하지 못한다면 이제 정말 마무리가 없다. 8월 와서 그나마 상승세를 타던 필승조의 중심축이 짧던 길던 이탈하게 된 상황에 어떻게 대안을 마련할지가 변수.[9]...플러스로 허리가 좀 삔거같아 관리차원에서 교체된 이정후는 덤...
마이클 초이스가 웨이버 공시되고, 제리 샌즈가 대체 선수로 오자, "샌즈의 영상은 2~3개 정도 확인했다. 영상은 어차피 좋은 것만 보내주기 때문에 영상만 보면 다 잘할 것 같다. 직접 봐야 한다"고 말 했다. 빠르면 16일부터 뛴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뜬금없이 9연승을 해버렸다. 과연 도깨비팀다운 행보. 이 과정에서 대폭발하는 타선의 힘을 믿고 추격조로 경기를 마무리해 약점을 그럭저럭 때우는 데에 성공했고, 다행히 김상수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일단 한시름 놓게 되었다. 다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브리검과 해커의 등판일정을 바꿔 휴식기 직전 두 게임에 투입한다고 밝혔는데, 지난 시즌의 총력전 드립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비록 휴식기 직전 한 번 뿐이라 해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해커는 루틴에 매우 민감한 선수여서 이를 우려한 전 소속팀 NC다이노스가 수준급 성적을 뒤로 하고 재계약을 포기했을 정도고, 브리검 역시 지난 시즌 후반기 타이트한 등판을 버티지 못한 적이 있어서 더더욱.
8월 12일 경기에서는 뜻깊은 순간이 하나 더 있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의 마지막 유산 중 한 사람인 오주원이 이날 경기를 마무리[10]한 것. 오주원은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신인왕이자 현대의 해체와 넥센으로의 재창단 과정을 함께 하고,[11] 지금까지 넥센에서 뛰고 있는 세 명의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현대 왕조의 마지막 유산이자 넥센의 새 역사를 함께 한 베테랑이 넥센 히어로즈의 창단 최다 연승 신기록의 순간에 마운드에 있었던 것은 그동안 팀의 굴곡진 역사를 지켜본 수많은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8월 15일 해커가 4일 로테로 인해 꼬이지 않을까라던 우려를 떨치고 8이닝 2실점의 호투를 보여 타선이 3점밖에 지원을 안했음에도 승리하여 11연승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다만 16일 두산전에서 2:8로 연승을 마감했다.
3.6. 9월
아겜 브레이크 직후 2승 5패로 부진 중. 최원태가 아겜 후유증[12]인지 팔꿈치 염증으로 기약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게 되고 땜빵으로 하영민이 로테에 들어가야 했고 이때문에 한경기 날렸고 연승 기간에도 불안했으나 타선의 폭발력에 가려져 있던 저질 불펜의 방화가 다시 걷잡을 수 없어졌다. 오주원을 비롯한 필승조들은 연승 직전 마구 굴려달라는 각오는 어디가고 돌아가면서 불을 지르고 있다. 3주 가까운 휴식이 주어졌었기에 지쳤다는 핑계도 못 댄다. 애초에 히어로즈의 불펜 문제는 혹사가 아니고 허약한 전력 자체가 문제라 3주를 쉬든 석 달을 쉬든 달라질 것이 없었기도 하고. 게다가 타선마저 이정후 한명이 부진하자 단체로 식어버리는 등 경기 수는 적은데 야금야금 패배수를 늘리고 있다. 이러다 가을야구 문턱마저도 밟기 힘들 수 있다. 조상우가 조사받고 있는 지금 투수쪽은 달리 콜업할만한 자원도 없다. 로테에서 빠져있는 최원태를 제외하면 현재 전력이 최대치이고 베스트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해 보라고 밖엔 할 수 없는 상황.이렇게 분위기가 다시 암울해지기 시작하자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던 신재영마저 선발에서 빼버리고 이승호와 안우진을 선발진에 합류시키며 다시 한 번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이승호는 절대강자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1이닝 2실점으로 쾌투를 해내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일단 올렸고, 다음 순서는 이미 시즌 중반에 꽝 카드를 신나게 긁어댔던 안우진이긴 하지만, 투자는 커녕 구단주가 횡령이나 해대는 팀에서 즉전감 자원을 어디가서 뚝딱 만들어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우진이 장기적으로 선발로 키워야 할 선수인 것도 맞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는 아니다.
9월 20일 경기에서 안우진이 5이닝 무실점 7K를 달성하며 무난히 승투에 성공했다. 상위라운드 유망주이긴 해도 땜빵선발이었는데 2연승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 분명 지난해 보다는 더 나아진 모습이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쯤되면 감독도 키워 쓴다는 말이 완전 농담은 아니게 된 것 같다. 그럼에도 감독에 대한 여론은 아직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오죽하면 넥센 저격에 맛들린 엠스플 뉴스에서 감독 옹호 기사까지 나왔다.넥센 코치의 아쉬움 “우리 코칭스태프, 평가절하되고 있다”
다만 장정석을 인정하는 넥센팬들도 김민성 선발기용과 5번 김하성에 대해선 질색하며 제발 고치길 바랬다. 넥센팬들은 송성문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임지열에게 1군 경험을 시켜주길 바랬으나 끝까지 김민성을 중용하며 이뤄지지 않았다.
3.7. 10월
잔여 경기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최원태가 잔여 경기 출장이 불가능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아쉽게도 최종전에서의 패배로 4위가 확정되며 결국 와일드카드전에 돌입했다. 단기전을 어떻게 극복해낼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상태. 참고로 잘 치러서 플레이오프에 진출만 해도 가을야구에서는 염경엽 보단 낫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13]
와일드카드를 앞두고 이택근이 부상으로 끝내 출장이 불발되었다. 대신 박정음이 그 공백을 메운다.
2018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상대팀 기아가 무수히 많은 실책으로 무너진 가운데 점수를 계속 뽑아내며, 상당히 다른 경기 운용을 보여주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염경엽 당시 감독보다는 낫다는 평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은 해커와 박병호, 2차전에서는 안우진과 임병욱의 활약으로 한화를 연파했다. 2차전이 시작하기 전에는 "오늘 출전한 김상수가 내일 출전할 수도 있다. 이런 날 쓰기 위해서 선수들을 관리해 준 것이다"라는 단기전에 대한 생각이 돋보이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
2차전 9회말 수비 도중 이정후가 착지 문제로 또 관절와순 손상이 생기면서 전력에서 이탈하는 대형 악재가 추가로 발생했다. 하지만 기어이 준플레이오프에서 4차전만에 한화를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는 히어로즈 구단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뒤집기 진출이다. 이정후의 공백은 김규민이 잘 메우고 있는 상황.
SK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휴식일을 당겨서 브리검을 1차전에 투입하고 브리검과 윤영삼이 시원찮은 경기를 펼치자 경기를 뒤지고 있는 상태에서 안우진까지 투입했지만 결국 혈투끝에 9회말 김상수가 박정권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내주었다. 항상 순리대로 뚝심있게 운영한다는 장점도 내다버리고 결과도 결과대로 최악이 되어 아쉬움을 샀다. 그리고 우려대로 2차전도 1점으로 힘없이 틀어막히며 패배. 결국 플옵에 들어와서는 그의 구상대로 돌아간 것이 하나도 없게 되었다. 평소대로 로테이션을 지켜 해커를 1차전에 선발 투입하고, 지난 시리즈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투구를 한 안우진은 1차전에서 무조건 쉬게 해주었으면 2연패까지는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물론 이는 결과론일 뿐. 상대팀과 부인할 수 없는 뚜렷한 전력 차이가 있고 이미 체력 소모도 상당한 상태였으니 상대가 경기감각 문제를 겪을지도 모르는 1차전에 올인한다는 승부수 자체는 걸어볼만 했지만, 결국 결과는 2연패로 나왔고 이는 어찌됐든 시리즈 판을 짜고 나온 감독이 책임져야 할 일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김민성을 계속 중용하는 모습도 도마에 올랐다.
그래도 만신창이의 팀을 이끌고 뒤집기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공로를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히어로즈 사상 최초로 업셋에 성공했다는 확실한 실적이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가 잇따르고 있고, 아무리 좋게 봐줘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만한 전력이라고는 농담으로라도 말할 수 없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부터는 보너스 게임으로 생각하고 편하게 여기는 팬들이 많아졌다.
이런 와중에 고척돔 홈에서의 3~4차전을 연속으로 이겨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5차전에서 연장 혈투끝에 10-11로 석패했다. 18시즌 투수 피홈런 1위 신재영을 끝까지 밀고간 투수운영에 아쉬운 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브리검이 선발이라 SK처럼 2선발 불펜에 끌어쓰는 운영을 할 수 없었고 잘 던지던 선발 브리검을 무너뜨린 게 김혜성의 어처구니 없는 송구실책이었으며 이보근, 오주원, 김상수 필승조에 안우진까지 전부 맞아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지는 별로 없었다. 이마저도 넥센이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5점을 낼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때문에 동률을 이루자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이 보인다.
4. 총평
박병호를 영입한 넥센이 가을야구권에 복귀했다는 것만으로 감독을 재평가하는건 일견 의아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18시즌 넥센의 전력은 결코 안정적이지 않았고 변수가 굉장히 많았다. 시즌전 따져봐도 5강을 낙관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었고 시즌 내내 예상할 수 없었던 악재가 너무 많았다.올해 팀 돌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넥센팬들이라면 올해 가을야구에 들어가는게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었음을 안다. 우선 야구 외적으로 도움이 되어야할 프런트는 올시즌 내내 뒷돈 논란에다 구단주의 재판건으로 선수단을 뒤흔들기나 했다.[14]
올해 변수는 다음과 같다.
- 창단 이래 주전들의 대거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가장 심했던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던 선수들 중에서 기량 미달로 2군에 떨어졌던 김태완 한 명 빼면 선발투수를 포함 전원 장기 부상을 겪을 정도로 부상도 많았다. 핵심 타자인 박병호는 종아리 근육파열로 한 달(4.13~5.20), 서건창 역시 종아리 부상으로 넉 달(3.31~8.11), 이정후는 사구로 인한 왼종아리 근섬유 미세손상으로 2주(5.13~5.30) 결장한 뒤 왼쪽 어깨 관절 와순 파열로 다시 한 달을 쉬었다.(6.19~7.19) 김하성은 깨진 화분 치우다 손을 베이는 황당한 부상으로 2주를 쉬었다.(5.14~5.27) 좋은 야수는 아니지만 컨택 능력은 쓸만한 고종욱은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한 달 간 빠졌다.(5.3~6.5) 김민성은 허벅지 부상과 햄스트링으로 수시로 빠졌고 경기에 출전해도 수비가 안돼서 대타로 나온 때가 많았다. 시즌 개막하고부터 7월까지 넥센 타선은 풀전력이었던 적이 없다. 주전포수 박동원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즌 중간에 날아가서 새파란 김재현과 주효상이 마스크를 썼다.
- 개막 당시 있던 외국인 셋 중에서 밥값을 한 선수는 딱 한명.
1선발 에이스로 활약하던 에스밀 로저스는 6월 3일 LG전에서 타구를 막다가 손가락 분쇄 골절을 당하는 부상을 당하며 팀을 떠났고, 대체자인 에릭 해커는 7월 3일에 리그 복귀전을 치렀으니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비워놓고 뛰어야 했다. 그렇게 엉입한 해커도 5점대 ERA를 기록했으니 썩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던 셈.[15] 그리고 작년 후반기 활약으로 기대를 걸었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는 자기 고집을 내세워 코치진을 무시하다 전형적인 공갈포의 모습만 보여준 채 짐을 쌌다..
- 단 두 명을 제외하고 꾸준한 적 없는 투수진과 유사 불펜진.
시즌 내내 이탈 없이 꾸준했던 투수가 제이크 브리검과 한현희 둘 뿐이었다. 차세대 에이스 최원태는 작년보다 진일보한 피칭으로 아시안게임 명단에 드는데 성공했으나 바로 그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부상으로 한경기 한경기가 살얼음판인 후반기에 못 나오더니 결국 시즌아웃으로 이탈했다. KBO 역사에 남을 원 히트 원더 신재영은 독보적인 피홈런왕으로 자리잡더니 물집 문제로 호투한 날 조차 이닝을 제대로 못 먹다가 선발 경쟁에서 밀려났다.[16] 불펜은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 등으로 구성된 필승조나 김선기, 김성민, 윤영삼, 김동준, 양현 등으로 구성된 추격조나 빈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클로저로 낙점되었던 조상우는 전반기 마치기도 전에 5불론 찍더니,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날아가서 전반기 끝나기도 전에 클로저가 증발하는 상황을 맞이하였으며, 그 당시 평자 0을 기록하던 김상수가 마무리를 맡게 된다. 작년과 똑같다. 최원태의 부상 때문에 대체선발 기회를 줘본 하영민은 폭탄이나 던지며 나왔다 하면 경기를 날려버렸고, 특급 신인으로 기대받은 안우진은 폭행 사건으로 팀 이미지를 바닥까지 떨어뜨린 채 동계 훈련 조차 못 뛰어, 그 여파가 복귀후 고스란히 드러났다. 도대체 무슨 이유인 지 잠깐 콜업됐다가 사라져버리는 문성현은 덤.[17]
- 최악의 성추문 사건
주전 포수인 박동원과 주전 마무리인 조상우가 성추문으로, 한 번에 날아가버렸다. 남은 포수는 김재현과 주효상. 이렇게 되자, 마무리는 결국 작년과 똑같이 김상수가 맡게 되었다.
타 팀이였다면, 이 모든 요소들 중 두 세 가지만 겹쳐도 팀 캐미스트리 무너지는 건 물론이고 시즌을 접네 마네 우는 소리가 나올 일인데,[18] 근데 히어로즈는 이 게 한 시즌에 한꺼번에 벼락 같이 덮쳐왔다.
전임 감독처럼 무슨 화려한 신의 한 수 같은 게 튀어나와 이걸 극복한 건 아니다.[19] 장정석 감독의 올 시즌 행보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크게 무리수를 두지 않고 정석대로 팀을 이끈 걸 알 수 있다. 타선 공백으로 빈 자리는 김혜성, 송성문, 임병욱, 김규민 같은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메웠다. 앞의 셋은 툴을 갖춘 코어 유망주였지만 김규민은 아예 무명이었다는 점에서 워크에식까지 고려하며 나름대로 폭넓게 운영하고 있다 평해줄 만하다. 여기에 선발은 여러 악재로 들쭉날쭉한 와중에도 어지간하면 길게 가져가면서 불안하지만 그래도 불펜들을 꾸준히 관리하며 등판 간격 잘 지켜줬고, 인터뷰는 팬이나 다른 구단 자극하는 일 없게 정석적이고 무난한 내용으로 채웠다. 또 그러면서도 어필이 필요할 땐 즉각즉각 나섰다. 경기가 잘 끝나면 선수 덕분이고 말아먹으면 본인의 실수라고 인정하는 등 여러모로 피드백이 잘 되고 있는 듯 하다.
이런 방식은 그저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생각 외로 잘해준거지 본인이 뭘한건 아니지 않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 현대 야구에서 감독에게 요구하는게 이런거다. 그 순리대로를 못해서 욕먹는 감독이 18시즌 KBO에 한 둘인가? 당장 넥센보다 밑에 있는 감독들하고 비교해보면... 멀리 갈 거 없이 작전야구의 허상에 매달려 투수혹사를 남발했던 전임 넥센 감독 염경엽이 그 걸 지지리도 못해서 욕을 먹었다. 현대 야구의 감독은 경기 전체를 쥐는 '헤드코치'가 아니라 팀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매니저'로 감독에게 선수들을 키워내고 기기묘묘한 작전을 짜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코칭은 코치들 몫이고, 팀이 나아갈 방향을 정해 그에 맞는 선수와 코치들을 영입하는건 프런트의 몫이다.
특히나 외적으로 부침이 많고 스몰마켓팀인 넥센에게 이상적인 감독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흔들리기 쉬운 팀을 묶을 수 있고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감독이다. 작년 조급증으로 시즌 말에 총력전이라며 선발들을 끌어쓰다 자멸했던 부분을 생각하면 발전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때를 반면교사 삼아 올해 좋은 시즌을 보냈으니 내년에도 더 기대해 볼 만 하다. 최소한 있는 전력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지는 않지 않았잖은가?
확실히 넥센 히어로즈의 팬들은 2018년 현 시점에서만큼은 염경엽 감독을 잊은 분위기다. 염경엽 감독의 경우 넥센을 이끌 때 정규 시즌에는 선전하며 4년 연속으로 가을 야구를 이끈 건 훌륭하고, 특히 팀 내외적으로 개판인 상태에 역대급 전력 누출을 겪고 가을야구를 간 2016년의 경우는 정말 대단했지만, 말년이 좋지 않았고 그로 인해서 여러 단점들이 부각되면서 이미지가 많이 안좋아졌다. 특히 많은 팬들이 지적하는 단점은 2014년을 제외하고는 포스트시즌에서 호구 수준으로 못 했다는 점이다.
장정석 감독의 경우 구단주의 횡령 사건, 불펜진의 붕괴, 그리고, 외국인들의 먹튀와 타자들의 줄부상, 선발진의 붕괴와 주전 포수와 마무리 투수가 성추문에 시달리는 등 2년 동안 팀 케미스트리가 계속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김규민, 김혜성, 송성문, 임병욱 등을 빈 자리에 채워 넣었고 투수 쪽에는 김세현 트레이드 당시에 영입한 이승호, 그리고 안우진과 함께 포수에는 주효상과 김재현 등 젋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결국 정규리그 4위를 확정지으며, 가을야구와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 부분까지는 2016년 염경엽과 비슷하지만, 가을야구에 결정적인 차이점을 보여줬다. 가을야구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인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압도적인 실력 차로 승리를 거뒀으며,[20] 이후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노련한 경기력으로 1차전과 2차전을 적지에서 모두 잡아내는 등 합계 전적 3승 1패로 가볍게 플레이오프로 진출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내주며 싱겁게 끝나나 했지만, 홈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고 5차전 경기에서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연장까지 물고 늘어지는 명승부를 보여주면서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했음에도 아무도 장정석 감독을 비난하지 않고 극찬을 했다. 특히 장정석 감독을 상대한 트레이 힐만 감독은 2018년 시즌 넥센은 여러가지 일로 인해 불안한 팀 사정이었으나 이렇게 가을 야구에서 선전할 정도로 끈끈한 팀을 만든 장정석 감독이 대단하다며 존중을 했고 팬들 역시 마찬가지 무너져도 할말이 없는 팀을 가을야구, 그것도 플레이오프까지 이끈 것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고 장정석 감독과 선수들이 모두 수고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걸 본 타 팀 팬들은 넥센은 감독까지 키워서 쓴다고 부러워하고 있다.
[1] 실제로 김태완은 내야 포지션에서 밀린 13시즌 당시 김응룡 감독의 지시대로 코너 외야 수비를 보기도 했으나 펜스가 뒤로 밀린 대전 구장에서 외야수로 나올 때마다 단타가 2루타로, 2루타성 코스의 타구가 3루타로 둔갑하는 일이 자주 발생해 한화 투수들과 팬들을 절망에 빠트렸다.[2] 이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실로 당시 시즌 중반기 어느 정도 관리를 받은 투수들마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무너지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특히 마무리 파트.[3] 참고로 넥센 프런트는 2018년 들어 엠스플뉴스의 저격을 받고 있다.[4] 넥센 팬들에게 영원한 애증의 인물로 남아버린 전임감독이 받았던 대표적인 비판요소 중 하나가 투수가 없다는 이유로 너무 자주 조상우를 8회부터 투입하던 것이었다. 아무리 철벽불펜이라지만 15시즌 권혁의 80% 정도를 투구한 조상우는 결국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강제 안식년을 거쳐가야 했다.[5] 특히 마무리는 절대로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팬들은 크게 실망하며 당장 현역으로 보내버리라며 극딜 중.[6] 2010년 이후 해외야구 정보의 증가, 세이버메트리션의 도입, 프런트 야구의 성공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감독이 하는 야구는 더 이상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최근 5년간 감독이 주도하던 팀이 폭망하면서 더 이상 감독 주도로 특정 선수만 많이 나오는 야구는 야구팬들의 지지를 잃어버렸기에.[7] 선수 기용, 관리 등의 최종 책임은 감독이 지는게 맞다지만, 고교 야구부도 아니고 다 큰 성인들을, 더군다나 주전으로 수년이상 뛰던 선수들을 무작정 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설사 실행된다 해도 선수단/팬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8] 말소된 선수는 김선기.[9] 그나마 후보로 꼽을만한 선수라면 오늘 김상수 강판 후 급히 올라온 올해의 투수조장 오주원이나 그나마 경험이 있는 이보근 정도인데 이보근은 올해 기복이 심하고 오주원이 마무리로 가기에는 경험있는 좌투요원이 부족하다. 이승호가 근래 들어 제법 괜찮기는 하니 가능성이 있다면 오주원 쪽이 좀 더 높겠지만 어느쪽이든, 심지어 김상수가 빨리 돌아오더라도 조상우의 이탈이 장기화된 마당에 차기 마무리의 육성이 반드시 필요한 것만큼은 분명하다.일단은 예상대로 오주원이 임시 마무리가 되었다.[10] 다만 대폭발했다가 다시 뒤집어서 이긴 경기라 세이브가 아니라 승리를 기록했다.[11] 사실 절묘하게 07-08년에 상무에서 복무하는 바람에 둘 다 현장에서 함께하지는 못했다.[12] 아겜때도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 던지고 내려가는 바람에 넥팬들은 그야말로 가슴을 부여잡았었다. 최원태는 17, 18시즌 모두 막바지인 9월에 염증 부상이 생겼는데 단순히 소화 이닝이 늘어난 탓인지(17시즌에는 버두치 리스트를 초과했고 18시즌엔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인버티드-W 투구폼 탓인지는 불명.[13] 염경엽은 2014년 빼면 진짜 답이 없는 운용으로 이후엔 밴헤켄 외에는 누가 선발로 나가든 이긴 적이 없다. 2013년에는 먼저 2판이나 이겨놓고도 총검술과 조기퇴근으로 분위기 다 깨지면서 역스윕, 2015년에는 목동 마지막 경기서 대역전패, 2016년에는 알력이 있었던 걸 감안해도 포기한 듯한 운영으로 LG에 뒤집기를 허용했다.[14] 그래도 현장 판단을 받아들여 대체 외국인을 빠르게 뽑아다 주고, 조상우, 박동원 사태때도 감독과 단장이 직접 총대 매고 사과를 하는 등 최소한의 할 일은 해줬다.[15] 참고로 로저스와 해커의 성적을 고대로 합쳐보면 162.2이닝 10승 7패 ERA 4.48 WAR 2.89가 된다. 나쁘지는 않으나 외국인 투수임을 감안하면 그렇게 만족스럽다고 하기도 어려운 성적.[16] 결국, 신재영은 시즌이 끝나고 다한증 수술을 받았다.[17] 문성현은 트레이드 카드 또는 구위가 답이 없어서 써먹을 수 없다는 얘기가 있다.[18] 삼성 라이온즈의 2015년이 그러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삼성 라이온즈 원정 도박 논란 때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소위 윤안임이 날아가버린 삼성은 차우찬을 사실상 마무리로 써먹는 강수를 뒀으나 두산 베어스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19] 사실 그 신의 한수라는 것도 시간이 지나며 안 좋은 쪽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5무원이던 로버트 코엘로를 버리고 집어온 게 고작 스캇 맥그레거였다. 그리고, 맥그레거는 5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을 말아먹었고, 염경엽 또한 런해버렸다. 좀 맥그레거에게 불리한 서술인데, 맥그레거는 어쨌든 중반에 합류해 단 14경기 만에 90이닝 가량을 던져 6승을 올렸고, 고작 15만달러의 몸값에 비해 제 역할을 했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높았어도 못해서 팀을 말아먹을 정도의 활약은 절대 아니었고, 오히려 꾸역꾸역 맞으면서도 투구 템포가 매우 빨라 이닝을 잘 먹는다는 특성이 불펜이 약한 넥센에 도움이 됐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좋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지만, 이는 굳이 밴 헤켄과 신재영을 놔두고 1선발 감이 아닌 맥그레거를 당겨서 1선발 중책을 맡긴 염경엽의 실책으로 봐야 한다. 종합하면 딱 대체 용병에게 바랄 수 있는 최소한은 해준 선수였고, 팀 사정상 매우 저렴한 몸값에 데려온 선수 치고는 제 몫을 충분히 한 선수였다.[20] 다만 와카전은 기아 감독과 유사 포수가 합작한 기아의 자멸에 더 가깝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