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2:44:58

족보(시험)


1. 개요2. 종류
2.1. 고교
2.1.1. 내신2.1.2. 수능
2.2. 대학
2.2.1. 예술체육전공2.2.2. 인문사회전공2.2.3. 법학전공2.2.4. 경영경제전공2.2.5. 자연공학전공2.2.6. 의학보건전공2.2.7. 교양과목2.2.8. 해외에서는?
2.3. 자격증
2.3.1. 운전면허2.3.2. 국가기술자격
3. 한국4. 외국

1. 개요

시험기출문제를 모은 사설(私設) 또는 공식 문제집을 뜻하는 말. 과거에 출제된 문제들을 모아놨다는 점에서 가문의 혈통 관계를 적어 기록한 책인 족보에 빗댄 것이다.

2. 종류

2.1. 고교

2.1.1. 내신

학원에서 각 학교 중간/기말 시험 문제지를 모아두고 이들 중 질 좋은 문제들을 엄선하여 시험 대비기간 때 원생들에게 배포해준다. 이 문제들을 풀고 예상문제가 될 만한 것들 위주로 강사들에게 첨삭을 받는 식.

대학과 달리 시험지를 본인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지에서 해당 학교명을 검색해보면 블로그나 카페같은 곳에서 아예 시험지를 올려놓기도 한다. 또한, 학교별 족보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까지 존재한다.

2.1.2. 수능

역대 모의고사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는 EBS나 한국교육평가원의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공개되어 있고, 무료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를 모아놓은 기출 문제집도 당연히 존재하며, 쉽게 구매할 수도 있다. EBS 수능특강&수능완성과 함께 수능 전에 꼭 풀어보는 문제집으로 수능이 어떻게 나오는지 경험해볼 수 있다.[1]

2.2. 대학

2.2.1. 예술체육전공

여기는 실기로 시험이 대체되어 필기 시험을 보는 다른 학과와 다르게 족보가 영향력을 끼치지 않는다. 음악의 경우 학기 내내 연습한 걸 가지고 연주가창으로 보여주어야 하기에 족보 따위가 끼어들어봤자 큰 이득이 없는 것이다.[2] 미술의 경우 개인의 창작물을 직접 만들어서 제출해야 하는데, 족보라고 해봤자 누군가의 것을 베끼는 행위니, 표절로 그 자체가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음악이나 체육은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니 족보가 있다고 해도 큰 영향력을 주기 어렵다.

연극영화과에서 하는 연기, 연극의 경우 당연히 대본에 적혀 있는 대사나 몸짓을 다 외워서 진행해야 한다. 다만 사전에 어떤 극이 나올지 미리 알려주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족보가 없는 거나 다름없다.

2.2.2. 인문사회전공

문과대학에 속하는 인문학사회과학대학에 속하는 사회과학 등의 경우 시험의 특성상 족보가 존재하기 어렵다.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전공 수업의 시험은 주로 답이 한 바닥이나 한 장을 가득 채울 만한 서술형이나 본인의 생각이 첨가되어야하는 논술형 문제가 대부분이고, 시험범위와 시험기출 내용이 일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시험 범위 전체를 쭉 훑는 방식의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족보의 의의가 나올 만한 부분을 추려내는데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된다.

족보가 존재해봤자 그걸 다 외우는 것이나, 시험 범위를 공부하는 것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뜻. 그래도 교수가 원하는 답안 유형 등을 참고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시험공부 시간 단축에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학생 수가 타 전공에 비해 적은 만큼 조교 등이 검사하지 않고 교수가 직접 채점하는 경우가 많아 매년 비슷한 답을 적는 학생이 다수라면 족보의 정체가 드러날 위험이 높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선 매 학기 시험마다 문제를 다르게 내면 되는데[3] 가장 큰 골칫거리는 시험문제를 항상 같은 내용으로만 출제하는 교수다. 이럴 경우 본인은 열심히 전 범위를 공부했는데 다른 학생들은 족보만 믿고 해당 내용만 공부하여 자신보다 좋은 성적을 가져가는 피꺼솟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

2.2.3. 법학전공

법학과의 경우 문리대학처럼 암기서술형 문제가 많이 나오지만 그 범위가 너무 넓어 문리대학과 달리 출제 범위의 일부분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대부분 정해진 논리에 따라 답을 서술해야 해서 학생들 간 답이 유사하다고 무작정 의심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교재에 문제가 딸려 있는 것도 아니라[4] 출제 경향은 교수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이것만 보면 족보가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애초에 문제 수가 적은 편이라 작정하면 외워 나갈 가능성이 높아서 교수들도 매년 새롭게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즉, 출제 경향 정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걸 그대로 외워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법은 신설되거나 폐지되는 등 계속 바뀔 수 있기에 경영이나 경제와 달리 매년 교재의 내용이 갱신되는 등 변화를 자주 겪는 학문임을 생각해야 한다.

2.2.4. 경영경제전공

상과대학 소속인 경영경제의 경우 다른 인문사회 분야와 다르게 시험에 유형이 정해져 있다. 특히 경제학과의 경우 경제수학도 같이 배우므로 교재에 연습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시험 문제도 이걸 기반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족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교재를 통해서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영학과경제학과의 경우 기본적으로 선발하는 학생도 많고, 이들을 부전공이나 복수전공하는 학생의 수도 매우 많아서 교수가 혼자 이를 모두 채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경우가 많아 족보가 들통날 위험은 적은 편이다. 풀이과정도 정해진 대로 따라가는 경우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서 족보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내용을 교수들도 많이 알고 있기에 매년 새로운 문제를 내는 경우도 많다.

2.2.5. 자연공학전공

일반적으로 상위권 대학에서는 매학기 새로운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족보가 크게 의미 있지 않고 단지 기출문제 연습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수학이나 물리학은 애초에 외워서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연습문제에서 식만 바꿔서 내는 것이 일반적. 다만 일부 대학 및 일부 수업에 있어서는 문제가 반복되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다. 언네임드솔루션https://www.weunnamed.com/에서 대학 족보를 구할 수 있다.

2.2.6. 의학보건전공

의치한약수, 간호대학 등 국가시험을 통해 각종 전문자격이 나오는 학과들이 해당한다. 내용도 많은데다가 난도도 높고, 문제와 답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소수과인 영향도 있어서 내부에서 족보가 돌아다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이들 전공은 부전공 혹은 복수전공으로 선택할 수 없으니 외부에서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특히 거의 100% 암기과목이라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서술형이나 논술형 문제는 거의 없고 객관식이나 주관식 단답형 문제가 주를 이루기에 족보가 빛을 발한다.

족보의 경우 교수들이 직접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나[5] 주로 재학 중인 선배에게 물려받는 경우가 매우 높기에 선후배 관계는 물론 자신이 인싸이거나 대인관계 또한 원만해야 족보를 쉽게 입수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해서 본인이 아싸일 경우 족보를 구하지 못하여 시험에서 큰 불이익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아예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회 차원에서 족보를 매년 관리하여 과 전체에 공유하기도 하며, 이런 경우에는 교수들도 대부분 존재를 인지하지만 암묵적으로 넘어가 주는 편이다. 애초에 교수들도 MD인 경우 학생 시절에 족보를 봤을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

다만 그렇다고 대놓고 교수님 앞에서 “족보 있으니 공부 안 해도 됨 ㅋㅋ” 이렇게 깝치다간 교수님의 분노를 맛볼 수 있다. 딱히 일부러 꼬지 않고 그냥 시험 범위 안에서만 정직하게 문제 내도 대부분의 의대생은 낙제하기 때문. 이는 애초에 의학 공부의 양이 너무 방대하기에, 정말 모르면 큰일나는 것만 주입식으로 암기하는 것만이라도 하라고 족보에서 문제를 내는 거다. 심지어 의사들조차 자기 전공분야 아니면 자세한 건 모를 때가 많은데, 신체 전부를 일일이 원리를 탐독하며 공부하다가는 면허 따기 전에 늙어죽기 때문에 교수들도 암묵적으로 족보를 허용하는 거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원칙적으로는 제대로 내용을 공부하는 게 맞으니까 교수님 앞에서는 깝치지 말라는 것.

대학마다 다르지만 의치대의 족보 문화는 의치대의 선후배 위계에도 영향이 있을수 있다. 선배의 눈 밖에 난 기수는 선배 기수에게 족보를 전달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 의치대에 똥군기가 성행한다면 이것도 영향있을 수 있다.

사실 해당 문서에 족보 관련 이야기는 옛날기준과 현재 기준이 섞여있다 원래 족보자체가 불법이므로 현재는 족보없이도 시험을 볼수있게 난이도 조절을하거나 매년 문제를 바꾸는등의 노력을 하고있으며 뉴스 기사로도 나온다.

2.2.7. 교양과목

교양과목전공과 달리 강의 난도도 낮고 시험 출제 경향도 전공에 비해 객관식이나 주관식 단답형 등으로 간단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족보가 돌기 쉽지만, 이런 경우 시험 기출을 유출하면 성적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를 하기도 한다. 물론 과목마다 케바케이며 암기서술형 문제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다른 의미로 족보가 돌기 어렵기도 한데, 교양 강의는 여러 학과 학생들이 한 반에 섞이는데다 같은 학과 내에서도 알아서 선택해 듣는 거라 족보를 만들 원동력이 사라진다. 기껏 만들었는데 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으니 애초에 안 만드는 경우인 것. 물론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필수교양과목의 경우 족보가 돌 수 있으며, 면대면으로 족보를 주는게 아니라 에타 등에서 파는 경우는 족보를 만들 동기가 사라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세진다. 돈이 생기니까. 당연히 과제물이면 모를까 시험문제 판매는 학칙 위반이고 불법이지만...

그런데 모 대학교에서는 아예 매점에서 필수교양 과목의 족보를 대놓고 팔고 있다.

2.2.8. 해외에서는?

미국 대학교에선 족보를 통해 시험을 보는것을 부정행위로 간주한다. 심지어 의료 지식을 가르치는 곳 같은 한국에서 족보 문화가 성행하는 편인 곳에서도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하는 것은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이러한 부정행위는 단순히 해당 시험 0점 처리나 해당과목 F 처리되면 다행이고 학칙에 따라 징계를 먹을수도 있다. 이는 미국의 대학교 수업에서 출제하는 시험들은 이미 출제된 적 있는 문제들을 그대로 복붙해오는 것에 기인하며, 이에 따라 구글링만 해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교수들도 이를 알고 있어서 학생이 너무 문제를 빨리 풀어낼 경우 이에 대해 추궁하기도 한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시험자료들을 교수가 규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제대로 걸리면 큰일날 수도 있으니 절대 이를 사용했다는 티는 내지 말고 너무 의존하지도 말자.

다만 영국의 대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역대 기출문제가 전부 업로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교수 맘대로 문제 내고 채점하는 미국과 달리, 영국의 시험은 정부에서 빡빡하게 규제하기 때문에 작년 시험을 복붙해서 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서 (수업 담당 교수와 시험 출제 교수가 다른 일도 흔하며, 학생들은 전부 익명으로 답안지를 제출하고 채점도 교내 교수뿐 아니라 타 대학 교수한테도 보내서 교차 채점으로 공정성을 체크하는 등 법적 규정이 빡빡하다) 그냥 기출문제 보고 공부하라고 공개가 되어 있는 것. 또 영국은 퀴즈나 중간고사 없이, 보통 연말에 시험 하나로 그 해의 과목 성적이 결정되는 시스템인데 당연히 시험범위는 1년이라 너무 넓어서 다 물어볼 수가 없고, 심지어 그마저도 학생이 문제를 선택해서 풀 수 있는 게 대부분이다. 즉 시험 범위는 1년인데 문제는 몇 문제 안 되니 굳이 작년이랑 겹치지도 않는다. 조금 큰 대학이면 심지어 시험 문제를 한 사람이 내지도 않고, 시험 출제가 수업 교수의 재량의 영역인 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출제 위원회와 수많은 결재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대학교의 공식적인 절차이기에 작년 문제를 복붙하는 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여하튼 이런 여러 이유 때문에 영국의 기출 문제는 전부 공개되어 있으며, 학생들은 시험 전에 기출 문제를 풀며 연습할 것을 권장받는다. 형식은 일정하게 나오지만 애초에 똑같은 문제가 나오지는 않고, 70점 이상이면 최고 등급 (퍼스트 클라스) 인 영국 시스템 특성상 어차피 문제는 엄청 어렵게 나와서 애초에 외워서 푸는 문제는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배점이 작다.

2.3. 자격증

2.3.1. 운전면허

여기는 필기 시험의 문제가 공개되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문제집도 이를 족보 기반으로 만든 것이며, 문제은행 방식이라 이 공개된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방식이다. 개인이 직접 면허시험장에서 취득하는 것이 아닌 운전학원에 등록했다면 문제집은 공짜로 주기 때문에 문제집을 구매할 필요조차 없으며, 기출문제를 모아놓은 애플리케이션도 널려있다.

2.3.2. 국가기술자격

기본적으로 기술사나 변리사 등을 제외하고는 홈페이지에는 공개하지 않으나, 필기시험의 경우 PBT 시절에는 문제지를 가져갈 수 있었기에 이들을 모아 연도별로 정리한 기출문제집에서 볼 수 있고, 응시자가 매우 많은 종목은 인터넷 검색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CBT로 전환된 이후로는 문제지가 컴퓨터에 내장되어 있고, 시험종료 시 바로 사라지기에 문제지 반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집단기억으로 문제들을 복원하여 공유한다. 실기시험은 작업형이라 족보가 의미 없고, 자기 작업 능력에 의존해야 하며, 필답형이라도 문제지가 답안지를 겸하기에 문제지를 제출해야 하므로 복원에 의존하게 된다.

3. 한국

대학생의 필수요소다. 기출문제를 대놓고 알려주거나 시험지를 들고 가게 해주는 과목은 족보의 희소성이 없다. 어차피 모두가 그 문제를 알게 되니까. 즉 원래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데 어쩌다 보니 유통된 족보가 가장 희소한 족보. 보통 학생들이 나중에 기억해낸 문제를 엮거나 어쩌다 보니 우연히 시험지가 유출되거나 해서 만들어진다. 물론 냈던 문제를 또 내는 교수에게 특히 유용하다. 특히나 듣는 사람이 적은 과목일수록 족보의 가치는 급상승한다. 저학년 필수과목들은 듣는 사람이 많으니 족보 구하기 쉽기라도 하지, 고학년 전선 과목은 과생활을 안 하면 아예 찾아볼 수도 없거나, 찾더라도 5년 이상 된 구닥다리 자료들이나 겨우 찾을 수 있다.

교수들이 담당하는 과목들이면 몰라도 비정규직인 강사들은 1~2년마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니 이런 과목들은 족보의 가치가 몇 년 안가 퇴색되고 강사가 바뀔 때마다 첫 학기 시범타 학생들이 희생(?)해야 한다. 그나마 신임 강사 첫 학기 한정으로 아싸들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이게 정상 아닌가-

몇몇 교수는 아예 족보를 공개하기도 하는데, 이 때의 기출문제는 해당 과목에서 중요한 내용이 된다. 교수가 생각할 때 이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것을 담고 있으니 물어볼 만할 걸 또 묻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족보 자체를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교수도 있다.[6] 게다가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과목이나 이슈가 자주 바뀌는 과목은 족보의 효용성이 오히려 떨어진다. 결정적으로 신생 과목은 아예 족보가 없는 게 태반이다. 족보는 무엇보다도 참고서일 뿐이다. 물론 이런 과목들은 아싸들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신생 과목들은 쉽게 내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개중에는 족보 없이는 절대 풀 수 없는, 가르친 범위 외의 문제를 출제하는 교수들도 많다. 암만 강의평가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직접 말씀을 드려도 소용없다. 이런 경우 학과 내에서의 선배와의 인맥이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며, 본인이 아싸라면 반드시 기피해야 할 교수들이다.

물론 교수들도 족보의 존재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다. 자기들이 학부생이던 시절에도 다 돌던 것이니 모를 리가 있나. 그저 귀차니즘이 도져 바로잡기 귀찮아하느냐, 열정적으로 자기 과목의 족보를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해 매번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또는 기출문제를 살짝만 변형시켜서 그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 암기한 학생을 먹이기도 한다.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 학생들이 강의평과 함께 족보를 올려놓거나 금전 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방송통신대는 아예 학교 당국에서 정식으로 공개한다.

의과대학을 다니는 의대생들에게는 족보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족보를 보면서 공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나, 학교 다닐때 전교 1등 정도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의대생들조차도 의과대학에서 다루는 엄청난 양의 과목들의 시험을 족보 없이 헤쳐나가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교수님들의 족보에 대한 반응도 천지 차이인데, 족보를 싫어하는 쪽이든 묵인하는 쪽이든 '공식적으로는' 교수 앞에서 족보를 보이거나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지만 진짜로 모르겠나? 적어도 의과대학 출신 교수라면 본인들도 다 족보 보고 공부했는데 모를 리가 없다. 족보 사용을 묵인하는 교수는 족보만 봐도 유급은 안 하도록 적당히 깔아주기도 하는데, 대체로 임상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들을 반복적으로 출제해 학생들이 족보 내용만큼은 확실히 기억한다는 점을 이용한다. 심지어 교수님들이 기출문제를 주고, 하나씩 발표하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의과대학의 족보는 선배가 주고 후배가 받는 식이다보니 선배가 똥군기를 심하게 부려도 후배가 그대로 당해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꼭 의대가 아니라 하더라도 취업을 위해 국가시험을 치러야만 하는 학과의 경우에는, 그 국가시험의 족보를 만드는 경우가 대다수다. 간호사나 의료기사 등 국가시험 합격이 곧 취업으로 이어지는 학과에서는, 학생 개인이든 학과 자체를 위해서라도 족보는 거의 필수적이다. 또한 국가고시 취득율이 곧 신입생 모집율과 직행한다. 특히 의료계의 면허시험(국가시험)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인데다가, 일정 점수만 넘었다면 합격이므로 굳이 경쟁을 조장할 이유가 없으니 족보의 존재를 막을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에서는 권장사항이다. 여기서 말하는 족보는 해당 과목의 교수의 시험문제라기보단 국가고시 기출문제집을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 실제로 문제도 거기서 내고.

족보라는 말 대신 다른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의대, 간호대를 비롯한 의학계열에서는 야마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학교에 따라 다른 말을 쓰는데 지방 쪽으로 갈수록 야마라는 말이 널리 쓰이는 듯. 시간이 갈수록 야마라는 말은 점점 없어지는 추세이다. 교수들이 족보에 질색하는 모 학교의 경우 아예 족보를 부르는 은어를 매년 바꿔가며 김치(기출)라거나 rc(력시 키출)라고 부르기도 하고 선배한테 sos를 쳐서 받아낸다는 의미로 소스라고 부르는 학교도 있다.

어찌되었건 족보 문화에 장단은 확실하다. 학생회 주도로 전체에 배포하는 경우도 있지만 동아리나 학회, 군대를 더 늦게 갔다온 동기 등 라인을 타고 전해지는 경우가 더 흔한데 후자의 경우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결국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서 족보를 얻는 쪽이 시험을 더 잘 볼 확률이 크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게으른 교수의 경우는 기출문제를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똑같이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학기 내내 수업을 안 듣고 시험 당일 아침에 족보만 봐도 A+를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조금만 실수해도 낮은 학점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내신이나 수능도 족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립학교 내신의 경우 5년마다 교사가 바뀌긴 하나 웬만하면 전임자와 비슷하게 내려고 하니 중요하다. 웬만한 학원에선 학교별로 비치중이다. 개성 없는 고등학교 시험문제 현실상 사실 별 도움은 안되지만, 실제로 가끔 매년 문제를 그대로 내는 선생님이 있다. 보통 예체능계의 수능에 안 나오는 과목에서 많이 있다.[7] 의외로 수학 같은 과목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득세한 것이 바로 족보닷컴같은 불법[8] 사이트다.

수능은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필수. 수능은 인맥을 막기위해 아예 출제기관에서 족보를 공개한다.

4. 외국

미국의 대학에서는 족보, 즉 기출문제 유출 행위가 대부분 부정행위로 취급되어 최소한 학점에 불이익이 생기거나 더 나아가면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유학을 갔던 한국 학생의 목격담에 의하면, 학교 기숙사에서 가끔 불시에 일어나는 방 검사 및 소지품 검사에서 이런 걸 갖고 있던 한국 학생이 적발되었는데 그 과목에서 그의 학점이 0점 처리된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애초부터 기존에 출시된 시험문제지를 보유하는 것 자체를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트릭이나 써서 점수를 얻으려는 행동'으로 보고 컨닝처럼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설령 기숙사 생활은 안 한다고 해도 친구들 앞에서 이런 거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 어떤 식으로든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 그래도 미국 로스쿨의 경우는 모든 기출 문제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이를 참고해서 공부할 것을 권장하는 등 모든 미국의 대학이 족보를 부정행위로 간주하지 않는다. 또 많은 유럽 학교에서는 지금껏 냈던 시험문제와 답을 교수가 직접 데이터베이스에 올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인지, 몇몇 시험은 구글링하면 쉽게 답을 찾을수 있다.

일본에서도 족보가 문제시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교수마다 성향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시험문제지와 답안지가 따로 있어서, 문제지를 가지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고,[9] 교수에 따라 홈페이지에 시험 문제지를 업로드 해놓고 공부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며, 작년도 시험문제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복사해서 비치해놓는 경우도 있다. 물론, 답까지 올려 놓는 경우는 잘 없다. 시험문제도 족보에서 다시 나오지 않고 새로 출제하기 때문에 족보의 영향력이 거의 없다.

위의 사례처럼 부정행위로 간주하여 제재를 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모든 기출을 공개하고 지식 함양을 위해 풀 것을 권장하는 교수도 많으며, 서양권에서도 이는 관점이 갈리는 이슈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기출문제 형식으로 공개되는 것으로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족보와는 그 성질이 다르다. 예를 들면 다음 링크글의 의견들을 보라.(영어 주의)
# # 물론 시험 도중에 몰래 족보를 보거나 아직 치러지지 않은 시험지를 빼내어 보는 건 불법이다

[1] 그러나 2011수능처럼 그림으로 어휘문제를 찾는 유형에서 문맥으로 찾는 유형으로 바뀌거나 같은 유형도 만연체로 엿먹이는 반전이 있을 수 있으니 기초 베이스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2] 학교마다 교수마다 모두 다른데 악보를 보고 연주하거나 노래를 불러도 좋다고 하는 경우 사실상 해당 곡의 악보가 족보나 마찬가지다. 특히 성악의 경우 해당 가곡의 원어(이탈리아어, 독일어 등등)로 불러야하는데 당연히 해당 언어로 가사를 암기해서 불러야 한다. 물론 가사가 적혀있는 악보를 보고 해도 무방하면 사실상 족보나 다름없다. 또한 한글로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토를 달지 않은 정말 원어로 되어있는 가사만 보고 부르게 하는 경우도 많다.[3] 주로 서술형의 경우 나올 만한 예상문제를 짚어주기 마련인데 대학 교재의 경우 내용이 방대하므로 5문제 내외의 서술형이라면 매번 문제를 다르게 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다만 채점하기가 매우 어렵고 이런 경우 조교에게 일임하지 말고 교수 본인이 직접 채점해야 한다[4] 공대처럼 연습문제따윈 없고 간단한 기본 판례 몇 가지만 나와 있다.[5] 특히 의치한의 경우 시험을 밥 먹듯이 보기때문에 족보가 필수로 있어야 한다.[6] 특히 프로그래밍 과목의 경우 실습 족보 패턴이 정해져있지만 조금만 바꿔도 아예 전혀 다른 문제가 되는지라 출제 조교 내지는 교수가 족보 먹으라는 셈 치고 내는 경우도 있다.[7] 예체능계는 시험의 비중이 적고 실기 수행평가의 비중이 높아 기말고사 때 예상문제 배포하고 거기에서 그냥 그대로 출제하기도 한다. 고등학교조차 예체능계는 상대평가를 하지 않으니.[8] 저작권법 위반으로 2006년에 손해배상 판결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9] 문제지와 답안지가 같이 있는 경우도, 채점 끝나고 교수 연구실에 찾아가면 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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