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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별 명칭 | |
| <colbgcolor=#ebebeb> 한국어 | 화폐 |
| 영어 | Currency |
| 한자 | 貨幣 |
1. 개요
화폐는 물물교환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하여 그 대신에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간주되는 물품이다.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어 지불 기능을 가진 교환 수단으로, 부의 가치를 측정하는 단위이자 그 가치를 비축할 수 있는 수단이다.역사적으로 화폐는 일정 수준의 가치가 있는 물품이 채택되어왔지만, 신용화폐가 보편화된 오늘날에는 물품의 실체 가치와는 거의 무관해졌다.
2. 개념
2.1. 정의
일반적으로 화폐란 사회적 합의에 의하여 부여되는 신용을 상징하는 표현물로 볼 수 있다. 즉 장래에 원하는 것을 다른 누구한테서든 받아낼 수 있다는 믿음을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이를 종이나 금속 등의 소재로써 계량화하고 명시적으로 나타내는 매개물이 화폐이다. 따라서 화폐는 법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공신력이 있으며, 특히 사회 구성원 모두가 믿을 수 있는 기관에서[1] 엄격한 감독 하에 제작 및 유통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그런데 여러 경제적 교환 수단 중 어디까지를 화폐로 볼지 그 범위에 대한 기준은 아직 명확한 합의가 없다.# 현금은 누구나 다 화폐로 인정하지만 예금[2], 수표, 신용카드 등을 화폐로 간주하는 견해도 있다. 경제학에서 화폐의 범위를 정의하는 건 상당히 중요한데 이에 따라 경제학 모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 문서의 서술은 논란이 없는 명백한 기준을 채택하는 취지에서 실물을 지닌 현금을 기준으로 이루어져있다.
2.2. 조건
화폐가 화폐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교환 수단이 될 만큼 보편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써 가치가 손상되지 않고 안정적일 것.
- 대중적으로 쓰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이 있을 것.
이때 '가치'라 함은 교환 이외의 다른 용도로의 가치가 아니라 교환가치 그 자체를 말하지만, 화폐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아직 사람들 사이에 이러한 사회적 약속과 신용이 충분히 정착하지 않았으므로,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하려면 교환이 아니라 재화적 쓰임에 따른 가치로써 '보증'할 수 있는 물건을 '화폐'로 정의할 필요가 있었다.
과거 조선인의 쌀 또는 로마인의 소금 화폐가 좋은 사례다. 아무리 걸신 들린 사람이라도 한 달에 쌀 5천 리터, 소금 5천 리터를 먹을 수는 없으며 저장하거나 운반하기가 어려운 데다가 그대로 보관하다보면 언젠가는 상하기 마련이지만, 이것들은 화폐로서 사용되었다. 인간은 그것을 먹어야만 살 수 있으므로 언제나 그걸 얻고자 다른 것을 내놓으려는 사람이 있었고, 이렇게 일정한 수요가 존재하고 시장이 형성되어 '교환이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교환 가치, 즉 화폐 가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쌀과 소금은 화폐로서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신용 받기 쉬운 편이었고, 먹지 않은 쌀과 소금이 기름, 고기, 야채 등의 먹거리 및 온갖 생필품과 교환될 수 있었다.
화폐의 역사에서 진정한 돌파구가 생긴 것은 그 자체로는 내재적 가치가 없는 돈, 그렇지만 저장과 운반, 축적이 쉬운 돈을 사람들이 신뢰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이로써 상품화폐들이 결국 재화로서 소비되느라 공급에 제한이 생겨서 충족할 수 없었던 두 번째 조건을 안정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화폐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금속제 화폐들, 특히 금화와 은화가 있다. 보통 국가들은 고액 화폐면 금, 소액 화폐면 은, 더 일상적인 거래 용도라면 동을 사용하였다. 이런 것들은 귀금속으로서 장신구 등에 쓰이고는 했지만 그밖에는 용도가 한정적인 편이었다. 철은 인류가 매우 활발히 사용하는 금속으로서 실제로 고대에는 얼마간 화폐로도 사용되었으나, 오히려 소재로서의 사용처와 공급처가 많았던 탓에 화폐로는 거의 쓰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화폐들도 세 번째 조건은 충족하지 못하였다. 경제 팽창으로 화폐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이들도 화폐 주조에 현물 재료가 필요하여 마음대로 늘리기 어려웠고, 태환권을 도입하였더라도 그것의 확보 능력이 신용을 보증하다보니 원하는 만큼 마구 찍어낼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현대에는 어떤 현물을 본위화폐로 삼지 않는 신용화폐체제로 바뀌었다. 달러화에 대한 금태환이 중지된 이후 사실상 전 세계가 달러본위제, 신용화폐 시대에 진입하게 되었고, 화폐의 재료는 그저 재료일 뿐 가치 보증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져서 해당 화폐의 발행권자가 적법하게 발행한 화폐가 맞는지를 알려줄 뿐이다. 그것이 섬유질 종이(지폐)나 니켈, 아연(주화) 등 화폐 소지자 대부분의 관점에서 다른 용도로 쓰기에는 하나같이 별 가치가 없는데도 화폐로서 통용될 수 있는 까닭이다.
한편 신용화폐시대에도 화폐의 세 조건은 여전히 동일하게 작용한다. 현대 경제에서 통화 정책에서 고려해야 하는 것은 ①화폐 가치가 너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여 ②화폐 흐름이 급격히 막히거나 넘쳐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③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고 딱 대중적으로 충분히 쓰일만큼 찍어서 시장에 풀거나 역으로 회수하는 것이다.
이제 통화발행 주체는 비록 고려해야 할 게 많다고는 해도 원하는대로 화폐를 찍어내서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찍어낸 화폐는 현금이든 장부나 전산망에 기입된 화폐든 오래 놔둔다고 손상되거나 혹은 스스로 감수분열 하지도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화폐가 표상하는 돈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긴 하지만, 가치 자체는 불변한다.[3]
그러나 잘못된 통화량 조절 탓에 화폐에 대한 신용이 무너지면[4] 사람들은 자신의 화폐를 다른 안정된 외화나 금, 부동산 등 최대한 다른 형태로 교환하거나, 화폐를 '훼손'해서라도 가치를 보장받으려한다. 그 결과 자국 화폐 신용을 상실한 국가에서는 외환이 법정화폐의 지위를 대신해 시장에 돌아다닌다든지, 혹은 대안화폐가 등장하거나 심지어는 대체통용화폐까지 등장하게 된다.
2.3. 돈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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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돈#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돈#돈의 가치와 화폐|돈의 가치와 화폐]] 부분을 참고하십시오.화폐와 돈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알아야 할 필요성도 있다. 국어사전을 보면 '돈'이라는 단어는 밑의 설명처럼 정의되어 있다.으로 정의되어 있다. 반면 '화폐'는 밑의 설명처럼 정의되어 있다.
상품 교환 가치의 척도가 되며 그것의 교환을 매개하는 일반화된 수단. 주화, 지폐, 은행권 따위가 있다.
표준 국어 대사전
즉 화폐라는 건 가치의 척도를 나타내는 현물 혹은 증서 등 수단을 가리키는 데 비해 돈은 화폐의 개념을 포함하지만 화폐가 나타내는 내재적이고 추상적인 가치 자체를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실생활에서 '돈이 없다'는 표현과 '지폐가 없다'/'동전이 없다'는 표현은 뜻하는 바가 다르다. 돈이 없다는 표현은 주화나 지폐 같은 매매 수단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충분한 재화 가치를 가지지 못했다는 의미로 쓰인다. 다른 예로, 은행에 돈을 넣어 이자가 나와 돈이 늘었다면 '돈이 돈을 낳았다'라고 표현하면 옳지만 '화폐가 화폐를 낳았다'라고 표현하면 틀리다. 이자가 붙는 건 화폐가 표현하는 내재적 가치가 자본으로 작용해서 새 가치를 창출한 것이지 수단인 화폐가 혼자 양이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치의 창출 없이 화폐만 늘면 화폐의 가치는 줄어든다. 보통 만악의 근원으로 지목하는 돈은 재화를 대유적으로 표현한 것. 다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돈의 형태가 화폐이기 때문에 현금 다발을 '돈다발' 식으로 부르는 등의 용법도 있다.표준 국어 대사전
본 문서는 넓은 재화 가치를 의미하는 돈이 아닌, 재화 가치의 척도로 쓰인 현물 혹은 증서 등 수단 자체를 의미하는 화폐에 대해서 다룬다. 나머지는 돈 문서를 참조.
2.4. 통화 정책
지폐의 가치는 온전히 해당 국가의 신용에 달려있고 각 국가가 통화량을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 정책을 펼칠 수 있다. 한 나라가 그 나라의 화폐를 가지는 것은 그 나라의 경제 주권을 상징한다. 한 나라에 그 나라의 화폐가 없고 다른 나라의 화폐를 통화로 지정할 경우 통화 정책을 그 다른 나라에 의존하게 되어 사실상 경제 주권은 사라지는 셈이다. 만약 해당 화폐를 발행하는 국가가 호황이라 통화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면 그 화폐를 쓰는 다른 국가도 같이 경기가 위축된다. 당장 미국 달러의 경우 연준의 동향 하나하나에 세계의 주가가 요동친다. 대신 안정된 국가의 화폐를 사용하기에 경제가 안정되는 면도 있다.국가의 신용이 사라지면서 지폐의 가치가 휴지만도 못하게 된 사례가 종종 나타나며 이는 초인플레이션 문서에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이러한 경우 외국 화폐가 사용되는 일이 많다.
3.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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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화폐/역사#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화폐/역사#|]] 부분을 참고하십시오.3.1.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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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화폐/한국사#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화폐/한국사#|]] 부분을 참고하십시오.4. 종류
4.1. 상품 화폐
화폐의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사회적 합의와 신용', "이 물건은 모두가 탐낼 만한 가치가 있다."으로, 쓰려고만 한다면 뭐든지 화폐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물건을 화폐로 사용하는 것을 상품 화폐(commodity money)라고 한다.물품 화폐라고도 한다.중국에서는 별보배조개를 화폐로 사용한 적이 있고, 태평양 원주민 사이에서는 조개 껍질이나 돌을 화폐로 쓰는 경우가 흔히 발견된다. 아비시니아에서는 소금이, 인도 연안의 어떤 지방에서는 조개껍데기, 뉴펀들랜드에서는 말린 대구, 버지니아는 담배, 서인도의 어떤 지역에서는 설탕, 또 다른 나라에서는 가죽이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되었다고 알려진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기에 의하면, 링컨이 학교에 다녔을 때 등록금을 햄과 옥수수로 지급했다고 나온다. 가축이 통용되는 일도 많았다. 한반도에서도 고조선 때부터 명도전, 오수전을 비롯한 중국 화폐가 어느 정도 통용되거나 건원중보, 삼한통보, 저화같은 화폐가 발행되었지만 상평통보의 대중화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국내 거래에선 곡물과 옷감을 화폐로 써왔고, 상평통보 발행으로 화폐 경제가 어느 정도 정착되었지만 그럼에도 비교적 근래까지도 곡물이 유용한 화폐로 쓰여져 왔다.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속하는 야프(Yap) 섬은 라이(Rai)라는 이름의 돌 화폐로 유명하다. 가운데에 구멍을 뚫은 둥그런 형태인데 크기는 최대 4m에 이르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그것보다 작다. 이 돌 화폐의 가치는 단순히 크기만 따지는 게 아니고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그리고 얻는 데 얼마나 어려움이 따랐는지에 따라서도 그 가치가 달라진다.[5] 1874년에 이곳을 찾아온 아일랜드 선장은 팔라우에서 돌을 캐다가 화폐로 만든 후 원주민과 물물교환을 했는데, 이때 만들어진 것들은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었기에 가치가 더 낮다고 한다. 이제는 미국 달러가 일상에서 통용되지만, 결혼이나 땅을 사고판다든지 피해를 입은 집단에게 보상을 할 때 돌 화폐가 여전히 쓰인다. 심지어 배로 나르다 물에 빠졌을 경우, 공증인이 있으면 그것도 화폐 취급. 시각에 따라서는 카드와 같은 신용 화폐로 볼 수도 있다.
- 사실 태평양 원주민 부족사회의 <조개껍데기 화폐>나 <돌 화폐> 등은 현대인 사이에서는 "시장가서 음식 사먹고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조개껍데기 세 장이래요~" 같은 농담거리로 자주 사용되지만, 실상은 해당 사회가 부족 사회로서 지극히 고도화된 사회구조를 갖추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이런 화폐들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것이 아니라 크게는 부족, 보다 작게는 가문이나 개인간의 외교적 관계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뭔가 일이 있을때마다 실제 사용 가치가 있는 재화(물자)를 주고받으면 그것은 사람들의 삶에 너무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실생활과는 분리된, 외교적 호감도/위신을 표현하는 가치체계와 그것을 상징하는 재화(화폐)를 따로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다른 가족의 결혼이나 장례 등 의례에 부조금을 낸다거나, 가족의 자녀들을 결혼시킬 때 서로 주고받는 예물이나 지참금, 또는 다른 이에게 잘못하여 피해를 끼쳤을 때 그 배상으로 지불하는 경우[6]도 있고, 크게는 부족간의 관계에서 의례적인 호의 확인이나 동맹 체결, 또는 분쟁 종식 등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증표로 선물하고, 교환하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귀한(예쁘고 구하기 힘든) 조개껍질을 정교하게 세공하여 장신구를 만들거나, 큰 돌덩이를 둥글게 다듬어 가운데 구멍까지 뚫는데는 상당한 노력이 소모된다. (즉, 함부로 만들수 없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만들어놓고, 개인/가문간, 또는 부족간의 관계에서 소유자의 위신(prestige), 그리고 서로의 우호를 상징하는 선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즉 물건 자체의 진귀함도 중요하지만 그 사용 이력, 즉 '얼마나 오랫동안 무슨 일로 사람들 사이에서 교환되었는지'도 이런 화폐의 가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오랫동안 우호의 상징으로 부족들 사이에서 교환되기를 반복할수록 그 물건이 가진 상징성도 그만큼 더 강력해지는 것이다.[7] 다시 정리하자면, 이런 화폐 체계는 당시 태평양 섬나라 부족들 사이에서 각자의 위신과 영향력, 그리고 서로간의 관계가 사실상 계량 가능할 정도로 체계화된 고도의 사회구조가 나타났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역시 상기된 것처럼 '수백년전 조상님이 바닷속에 빠트린 석전'이 문제없이 통용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다듬은 돌덩이에 어차피 실용가치는 없고, 그것을 가진 자의 위신과 신성한 권력(mana)를 상징하는 증거일 뿐이니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는 위신과 영향력이 있고, 그것을 이용해서 저 사람에게 당신의 호의를 표현했다"고 인정해 주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일상에서는 미국 달러를 사용하면서도 중요한 거래에서는 여전히 석전이나 조개껍질을 사용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실 인구와 사회규모가 작고 특히 각각의 생활공간이 작은 섬들로 이루어저 분권적일 수 밖에 없는 태평양 섬나라의 부족사회에서는 일반적인 화폐는 발전하지 않았고, 따라서 실생활을 위한 거래는 대부분 얌이나 빵나무 열매, 또는 돼지(돼지고기)나 생선(특히 말린 생선)등과 같은 식량이라거나, 또는 직물[8]과 같은 범용성 높은 일상용품이나 아니면 개인의 노동력에 기반한 물물교환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자체적인 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미국 달러 등 해외 화폐를 들여와 사용하는 것은, 작으면 인구 수천~만 수준의 섬나라가 많은 태평양 제도의 특성상 자체적인 화폐를 발행하여 운영하기는 힘들고, 거기서 얻어지는 실익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이나 집단간의 외교적 용도로 사용되는 상징적 교환수단으로 위에서 설명한 '위신 재화(prestige goods)'들은 고도로 발전했다.[9] 즉, (태평양 제도들의 상황상) 거대한 중앙집권적 국가의 수립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힘들었지만[10], 그래서 부족 사회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11] 그 부족 사회의 구조와 관계는 지극히 정교하게 고도화되었던 것이다.
- 여기까지 설명했으면 대부분의 독자들이 짐작하겠지만, 그래서 저러한 화폐들은 축적하기보다는 자주 교환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게 여겨졌다. 개인이나 가족이든 부족이든 서로간의 호의를 자주 교환하며 우호세력을 계속 늘릴수록 좋은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며, 이는 '계속 교환되어 상징성을 쌓아갈수록 가치가 커지는' 위신 재화의 특성에도 반영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저런 위신재화들에 사용가치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중요한 행사나 의례에 장신구를 착용하고 참여한다거나, 다듬을 돌맹이를 떡 놔두고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가진 위신과 영향력을 과시'하는 용도도 당연히 있었다. 어쨋든지 이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접대의 관습 문서, 특히 선물 문단이 많이 참고가 되므로, 함께 보면 좋다.
구성원 내부에서의 거래와는 달리 타 부족이나 국가간의 물물교환에서 화폐의 역할에 가장 근접한 것은 금속(재료)과 식량, 피복(의류)이었다. 이 세 가지 자원은 여러 가지로 일상생활에 쓸 수 있어 범용성이 높았기에 교환의 기준이 된 것이다.[12]
- 금속
도구를 제조하는 데 필요했다. 금속이 있으면 도구를 만들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많은 인간들이 필요로 했다. 한국사의 가야에서는 철을 화폐로 썼다. 금속이 없는 지역에서는 흑요석 등이 무역의 기준으로 쓰였다.
- 피복
가죽, 천 등의 물자로 의류를 제조하는 데 사용했다. 옷은 보온을 해주고 몸을 보호하였으며,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데 유용했으므로 모든 사람들이 선호했다. 특히 북아메리카에선 영국/프랑스/스페인/원주민간의 공통된 화폐가 마땅치 않아 사슴가죽(벅)을 사용했다.
- 식량
먹어야 살 수 있으므로 모두가 다 상시로 필요했다. 단, 위 두 재화와는 달리 부패 등의 이유로 소모되기 쉽고 대체로 부피와 무게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3대 상품 화폐 가운데서 금속이 점차 부각된다. 이는 금속의 특성에 기인한다.
- 오래 보존된다.
- 부패하지 않음
- 내구성이 좋다.
- 밀도가 커서 부피가 적다.
- 녹여서 분할하거나 결합하는 데 용이하다.
반짝반짝하다.[13]
4.2. 금속 화폐
4.2.1. 칭량 화폐
초기의 금속은 적당히 아무렇게나 막대 모양으로 만들었고 무게를 재서 가치를 확인했다.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무게를 쟀기 때문에 칭량(秤量) 화폐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칼 모양 쇳덩이인 명도전이나 철정이 있다.칭량 화폐의 기원은 금속 무기의 사용, 특히 부족이나 마을 간의 분쟁을 넘어 대규모 전쟁이 시작되면서부터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징병령을 내리려면 병사들에게 보수를 줘야 하는데 수송과 보관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보수를 식량으로 주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 대신 금속을 적절한 크기의 덩어리로 만들어서 징집 기간에 비례해서 나눠줌으로써 금속 화폐의 사용이 본격화되었다는 이론이다.
문제는 초기에는 식량이나 의복에 비해 금속은 너무 값어치가 높다보니 화폐로써 널리 사용하도록 촉구하기가 어려웠다.[14] 조선 시대에도 이러한 점 탓에 상평통보의 유통에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이다. 이런 류의 문제는 계속 소재를 확보하여 충분한 양을 만들어내어 유통하고 세금을 이러한 금속 조각으로 내도록 요구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다.[15] 그렇게 금속으로 세금을 받으면 징병할 때에도 세금으로 받은 금속으로 월급을 주면 된다.
한편 이러한 칭량 화폐는 몇 가지 불편함이 있었다.
- 가치 확인 방법은 무게를 재는 것뿐이었다.
- 무게를 하나하나 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 큰 가치의 화폐를 지니고 있으려면 무겁게 지고 다녀야 했다.
- 금속의 순도를 측정하기 어렵다.
특히 미세한 양의 차이에도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귀금속의 경우에는 보다 무게를 측정하는 데 더 큰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다. 그러나 주조화폐 제도화 이전에는 사기와 속임수에 노출될 위험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게측정이 필요했다. 자신들의 물품과 교환할 때도 1파운드 무게의 순은이나 순동이 아니라, 외관은 그러한 금속과 비슷하게 만들어졌지만 불순한 혼합물과 교환할 수도 있다.[16]
4.2.2. 주화
금속 주조술이 발전하면서 교환의 효율성을 촉진하기 위해서 화폐에 일정량의 금속을 함유하도록 공인하고 공적 각인을 새겨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것이 주화(鑄貨, coinage)의 기원이다. 주화의 각인은 양면 모두에 나타나며 때로는 가장자리에까지 새겨져있어 금속의 순도뿐 아니라 중량까지도 확증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일종의 액면가가 설정되어 무게를 재지 않고도 주화의 개수만으로 거래가 가능해졌다.[17] 그래서 오늘날 '주화'를 뜻하는 영단어 'coin'은 '주조하다'의 뜻도 지니고 있다.[18]기원전 7세기경 리디아에서 우리가 잘 아는 금화를 처음 만들었다. 중국에서도 기원전 300년대경부터 구리 주화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쓰고 있는 동전은 주화이다. 여담으로 주조할 때에는 지도자의 얼굴, 신/여신의 얼굴 등이 새겨져서 유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로마 제국 시대의 주화라 하면 대부분 이 계통에 속한다.
주화가 등장한 이후에도 발권자의 신용 외에 금속 그 자체의 가치에도 의존하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20세기까지 널리 통용되었던 유럽의 두카트 금화도 그 재질(금)의 가치에 상당히 의존하는 성격이 컸다.
하지만 주화에도 한계가 있었다.
- 금속의 양에 따라 가치가 불안정했다.
- 화폐의 액면가로 인하여 위변조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칭량 화폐와는 달리 무게를 재는 것도 소용이 없다.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아예 국가에서 나서서 악화(惡貨)를 주조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는 설령 해당 국가가 건전하게 재정을 운영하였더라도 언젠가는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왜냐하면 주화에 사용할 금속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화폐 수요가 늘어나는 양과 속도만큼 금속이 공급되지 못한다면 금속 값(주조비용)이 화폐 가치(주조이익)보다 더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 금속의 양이 적은 악화가 통용되면 더 가치 있는 양화(良貨)는 교환에 사용하는 것보다 그냥 보관해두는 것이 더 이득이므로 양화는 점점 금고에 들어가고 악화만 유통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 그래도 어느 정도 차이가 크지 않을 때는 악화도 잘 통용되지만, 어느 한계선 아래로 순도가 떨어질 경우 지나치게 가치가 떨어져서 아예 지불 수단으로서의 사용을 거부당하게 된다.
- 휴대하기 (여전히) 불편하다.
-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었다.
4.3. 지폐와 금속 태환
지폐(紙幣)의 사용은 중국에서 동물 가죽을 화폐로 쓴 것이 제일 이르다. 이후 중국에서 종이가 개발되면서 지폐가 통상적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물론 그 크기는 실제 가치를 조금이라도 반영하기 위해 매우 컸다. 일단 지금의 노트보다 더 큰 형태의 지폐가 있어서, 옆구리에 신문지 끼고 다니듯 지폐를 들고 다녔다. 은행에 귀금속으로 된 돈을 맡기면 은행에서 돈을 맡겼다는 증서를 발급해주는데 이걸 실물화폐 대신 거래수단으로 쓴 것이 지폐의 시작이다.금속과는 달리 지폐는 실물 가치로서는 교환하는 물건의 가치와 같을 수 없었으므로 사회적 합의, 즉 신용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지폐를 화폐로써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그 가치를 보장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그것은 지폐 발권자의 신용이었다. 중국의 교초나 프랑스의 아시냐 등 초기에 나타난 지폐는 정부 차원에서 발행한 것이었으나, 이는 국가 스스로 재정 충당을 위하여 발행을 절제할 수 없었기에 많은 문제를 낳았다.[19] 한편, 유럽에서는 민간에서도 상당 수준 자유로운 상업 활동이 가능하다보니 은행 차원에서 은행권을 발행하고는 했는데,[20] 이 또한 민간은행 따위가 이 가치를 보장하기에는 자신의 신용이 너무 취약하기도 하고 정보 불균형 등을 이용하여 불건전한 경영을 해서 파산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그 결과 점차 민간은행에서 발행하되 정부로부터 감독을 받고 법의 통제를 받는 형태가 주류가 되었으며, 더 나아가 공공기관이나 그에 준하는 특수법인 형태로 전환되어 지폐 발행 권리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것이 현대적인 중앙은행과 지폐의 시작이다.[21]
지폐 자체는 그냥 종이에 불과하지만 이것을 국가 기관 등 공신력 있는 주체가 신용을 부여하면 화폐로 기능할 수 있었다. 지폐가 화폐로 기능할 수 있을지는 궁극적으로 발행자의 신용이 관건이었으나, 보통은 발행자의 지위가 불안정하거나 발행자 스스로 지폐를 과잉공급해서 그 가치를 떨어뜨리기 십상이다보니, 자연스레 발행자에게 가져가면 가치가 있는 무언가로 바꾸어주겠다고 보장하는 방식으로 실물과 가치를 연동시키고 발행한도를 잠정적으로 제한하여 신용을 크게 높이는 일이 많았다. 이것이 이른바 태환화폐의 시작이며, 이렇게 가치의 기준이 되는 것(주로 실물)을 본위 혹은 본위화폐라고 한다. 지폐는 이처럼 무언가로 바꾸어주겠다는 보증이 없으면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므로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정치환경과 튼튼하고 규모 있는 경제를 지닌 국가여야 쓸 수 있다. 금본위제도 문서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랫동안 지폐는 그 발생처에 가면 '액면가의 귀금속'을 받을 수 있다는 보증서의 역할을 했다.
역사적으로 지폐에 대응하여 지급되는 것으로 가장 인기있었던 것은 금과 은으로, 이를 본위로 삼는 체계를 각각 금본위제도, 은본위제도라고 한다. 이를 둘 다 쓰면 복본위제도라고 한다. 금본위제도의 경우엔 일단 화폐 자체가 '금'이었으므로 현물 경제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급작스러운 살인적 인플레 혹은 디플레가 발생할 확률이 적었다. 물론 전쟁이나 천재지변과 같이 생존에 위기가 닥치는 경우 사람이 금을 먹고 살 수는 없기도 하거니와 국가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고자 급전이 많이 필요해지므로 발행량을 늘리기에 일시적으로 가치가 떨어지기도 하며, 극단적으로는 아예 태환을 일시 정지하여 가치가 크게 불안정해지기도 한다.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공식적으로 지폐의 귀금속 태환을 포기하여,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지폐가 불태환 지폐이다.
지폐를 사용하게 되면서 화폐의 위조는 더욱 쉬워졌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지폐에는 그 자체의 가치가 별로 없다보니 재료 수급 등에서는 위조하기가 더 용이한 면이 있고, 그만큼 위조 화폐가 대량으로 유통되기 쉬워서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많은 나라는 위조지폐 제작에 대해서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있다. 전쟁 중에는 적국에서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제작하여 유포하기도 한다. 유명한 예가 베른하르트 작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영국 경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위조지폐를 뿌린 사건이다. 이에 대항하여 영국은 독일에 위조우표를 유포했다.
4.4. 신용 화폐
순전히 신용만으로 유지되므로 무언가 교환할 유형의 본위가 없으므로, 불환지폐(不換紙幣, fiat money)라고도 한다.일상적인 지폐로도 교환하기 힘든 거금을 거래하기 위해서, 혹은 시재금, 현금을 갖고 있지 않을 때를 대비하기 위하여 수표, 어음 등의 신용 화폐가 등장하였다. 이러한 신용 화폐는 전근대 시대에도 종종 나타났지만 자본주의의 등장으로 은행이 속속이 등장하고 대규모 금융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사용이 더욱 촉진되었다.
화폐사에서는 아주 최근에 등장하고 자리잡은 개념이다. 20세기에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하면서부터 금본위제도로서 금 태환을 보장하는 화폐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늘날의 화폐는 모두 수표나 마찬가지로 신용 화폐가 되었다.
이는 근본적으로 현실 경제가 너무나 거대해진 나머지 이제는 그 어떤 자원도 시장에 필요한 모든 화폐를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점도 있고, 결정적으로 태환 여부를 떠나서 화폐 자체가 결국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통용되므로 신용을 보장할만큼 국가 및 경제체제가 충분히 커지고 안정된 마당에 굳이 신용과 화폐 사이에 다른 무언가를 담보물로서 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괜히 유형의 본위가 끼어들 경우 그 본위의 공급과 수요에 통화정책이 종속되어 화폐 유통이 경색되고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 신용화폐체제에서의 화폐는 본질적으로 해당 화폐를 발행한 주체가 진 빚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액은 중앙은행의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에서 대변(부채)에 기록된다. 은행의 발행주체가 주로 국책은행인 것 역시 은행이라는 데가 원래 돈 빌려와서 빌려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재 세계 통화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미국 달러는 미국 정부가 빚을 지면서 생긴다.
화폐의 시중 유통은 다시 발행자에게 빚을 지는 구조를 취하며, 이론상 시장에 풀린 화폐의 수량과 시장의 참여자들이 지고 있는 부채의 수량이 일치한다.[22] 화폐(본원통화)를 발행하면서 부채가 생긴 중앙은행은 이를 민간은행들에 빌려주면서 지급준비금이나 대출채권을 받거나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채권을 매입하면서 정확히 그만큼의 자산이나 자본이 늘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빚은 갚아야 할 것으로서 좋지 않게 인식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빚을 갚는다고 가정하면 시중에 돈은 단 한 푼도 돌지 않게 된다. 화폐 자체가 일종의 무기명 범용 채권이기 때문이다. 문단 상단 인용문의 발언도 이 같은 속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4.4.1. 신용 화폐 위기론?
기본적으로 화폐의 신뢰성은 발행자의, 주로 국가의 보증에 근거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국가가 항상 화폐의 가치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노력하지만은 않았다 보니, 경제원리를 잘 모르는 일반인 시각에서는 이따금씩 "종이돈"의 신용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다. 잘 알려진 예시로 조선의 당백전이나 바이마르 공화국과 짐바브웨,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발생한 초인플레이션의 경우, 국가가 나서서 화폐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함으로써 화폐의 신용을 훼손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과거의 화폐는 어쨌던 금화나 은화등 그 자체로 가치있는 실물이었거나 이러한 실물과의 교환을 담보함으로써 그 가치는 항상 일정 수준 유지되었고, 그 결과 '화폐'로서는 가치가 없더라도 '자산'으로서는 언제나 가치있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로마 제국 시절에 땅에 묻힌 금화는 21세기에 캐내더라도 여전히 가치있는 자산으로 인정받지만 21세기에 통용되는 신용화폐는 땅에 묻고 수 천년 후에 캐내면 그 시기에는 (수집품, 문화재같은 '재화'로서의 가치는 있을 수 있지만 '화폐'로서의 가치는 없는)종이조각 이상의 가치가 없을 것이다.
특히 미국이 금본위제도를 폐지하고 달러를 신용화폐로 전환한 이후 지속된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갉아 먹었고[23] 급기야 2008년 대침체나 2020년 코로나 대유행 때 각국에서 제로금리의 시대를 선언하고 화폐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함으로써 화폐의 가치는 극적으로 감소하며 자산의 가치는 폭등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양적완화라는 미명 하에 무차별적으로 발생하는 현금 살포는 신용화폐의 가치를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저금리 기조속에서 기업과 개인의 부채는 끊임없이 증가하였고 뿌린 돈을 거둬들이고자 금리를 인상하면 이미 빚덩이인 기업과 가계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밖에 없기에 금리 인상에는 미적거리면서 핑계만 생기면 바로 다시 금리를 인하하는 행태를 반복하였다.
이러한 행태 속에서 더 이상 정부와 그러한 정부가 발행하는 신용 화폐의 자산적 가치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사람들은 신용 화폐에 대한 불신 속에서 나름 그 대체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정부가 마음대로 찍어낼 수도 없고 그 총 수량도 제한되어 있는 비트코인이 이러한 신용화폐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어디까지나 '자산(asset)'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지 '화폐(currency)'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화폐란 가치의 교환과 축적의 매개체로서 그것이 교환가치를 인정받는 한도 내에서는 가장 가치가 낮을 때 일반적으로 통용된다.
단적으로 금화조차도 금화로서의 화폐가치(액면가치)와 그걸 만든 금으로서의 자산가치(소재가치)가 다르다. 예컨대 금값이 떨어진다면 그것을 금으로서 취급하는 대신에 금화로서 취급하는 것이 더 이득이므로, 사람들은 구매력이 높아진 금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같은 화폐라도 좀 더 함량이 낮은 저질 화폐를 우선적으로 쓰거나 금을 가지고서 사사로이 저함량 위조화폐를 만들어 쓰기도 하며,[24] 교환이 활성화되는 만큼 화폐 수요가 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다만, 이 상황이 지속되어 금 함량이 너무 떨어지기라도 하면 애초에 금화에 금이 안 들어갔다는 괴리로부터 신용 자체가 붕괴하여 아예 사용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하고, 혹은 금 공급보다 금화 수요가 커지면서 금 부족에 의한 화폐 부족 현상이 나타나 불경기에 빠지기도 한다.[25]
반면, 금값이 오른다면 금화의 화폐가치보다 그것을 구성하는 금의 자산가치가 더 커지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금화로 쓰지 않고 금괴처럼 다루어 가급적 금화를 쓰지 않고 모으려고 하며, 아예 금화를 녹여서 금괴로 만들기도 한다. 즉 이 시점에서 금화는 화폐가 아니라 재화로서, 자산으로서 투자 수단으로 취급된다. 이러한 금값 상승세가 지속되리라 전망될 경우 쓰는 것보다는 계속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므로, 시중에서 금화가 사라지고 돈이 돌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상품의 교환이 멈추고 경제 자체가 무너지며, 이를 해소하려는 과정에서 금이 아닌 다른 본위를 사용하는 화폐가 제시되거나 아예 재화를 상품화폐로 삼아서라도 교환을 지속하려는 시도가 나타난다. 이는 역사 내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26]
따라서 발행자는 화폐의 가치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도록 그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줘야 하고, 이게 제대로 이뤄진다면 사람들은 지불 수단으로서 다른 것보다도 금화를 우선적으로 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금화와 은화 간에 발생한다면 더 값진 쪽이 사라지고 더 헐한 것, 가치가 낮은 화폐가 널리 쓰일 것이다. 이를 다시 금화와 태환권, 즉 "종이돈"의 관계에 적용한다면 당연히 후자의 가치가 압도적으로 낮기에 금화는 시중에서 잘 돌지 않고 지폐가 주로 쓰이게 되며, 이 시점에서 굳이 금보유고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국가 신용이 충분하다면, 그리고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통화량을 잘 유지한다면, 태환을 하지 않고 국가 자체가 담보물이 되어주어도 지폐는 계속 통용이 가능하다.
화폐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사실, 이것이 그레샴의 법칙의 함의이다. 그리고 이렇게 가치가 낮아지면서도 화폐로서의 사용 자체를 거부당하지 않고 잘 쓰일 수 있도록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법적으로 사용을 강제하여 국가 차원에서 신용을 부여하는 법정화폐, 즉 신용화폐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금화가 오늘날에도 비싸게 거래될지언정 정작 그것을 지불 수단으로, 화폐로 쓰는 일은 전혀 없으며, 암호화폐 역시 그 이름과는 달리 화폐로서는 제한적인 플랫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쓰이지 않고 오로지 투자의 대상으로서만 취급되기에 법적으로는 "가상자산(Virtual Assets)"이라고 정의된다. 즉 이들은 어디까지나 '환금성이 있는 상품'의 일종이지 그 자체는 화폐가 아닌 것이다.
신용화폐제도 하에서는 통화량이 팽창하면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으로 고민을 하지만, 그 이전 시대에는 통화량 부족에 따른 디플레이션에 시달렸고,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이 훨씬 큰 문제로 간주된다. 인플레이션은 그래도 적정 수준에서 조절된다면 경제 성장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일 수 있고 오히려 부채 상환 부담이 줄어들거나 소비와 투자를 유도하게 되지만, 디플레이션은 발생 자체가 경제가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것이 원인인지라 생산과 소비, 투자, 대출 등 경제활동 일체가 위축되어 모두가 가난해지기 때문이다. 어떠한 유형의 본위를 지정하거나 무형이라도 발행량이 제한되고 유통 통제가 제한되는 것을 화폐로 삼는 순간 그러한 통화 경색과 디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
가계부채 문제도 신용화폐를 쓰지 않는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화폐 자체가 신용에 기반하는 것인데, 이는 물물교환에서조차 적용되는 원리이다. 즉각적인 지불 대가가 각자 궁극적으로 원하는 효용을 제공할 뿐, 결국 서로 원하는 것을 해줌으로써 빚을 지우는 동시에 갚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화폐를 이용한 교환경제를 전제하는 이상 부채란 존재하며, 사회문제로서 가계부채는 경제적 계층 간이나 가계와 국가 간 부채의 분배문제, 잘못된 통화정책의 부작용 등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이러한 까닭에, 현대의 여러 경제문제에도 불구하고 신용화폐제도 자체를 폐지하려는 시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4.5. 전자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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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전자화폐#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전자화폐#|]] 부분을 참고하십시오.4.6. 대체 화폐
교도소, 군대 등의 흡연자가 많고 폐쇄된 환경에서는 담배가 화폐로서 활약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처럼 적국의 위폐발행 등의 이유로 의식주가 모두 힘들었던 시기는 옛날처럼 쌀이나 보리같은 곡물, 음식이나 술, 담배를 화폐로 사용하기도 했다. 북한, 특히 개성공단 관련자들이 초코파이를 대체 화폐로 이용한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례.한국의 사례로, 지폐사용이 확실히 정착된 60년대에도 미작 농업에 종사하는 농촌 거주자들은 추수한 쌀을 보관해두었다가 돈이 필요해지면 쌀을 들고 시장에 나가서 돈을 사오겠다라며 정말로 돈을 사왔다. 농촌 경제에서는 그만큼 주식곡물인 쌀이 돈과 동등한 가치척도이자 교환수단으로 사용되었고 세금이나 공과금 납부 등 현찰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돈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 이 때문에 가끔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돈을 사온다는 개념이 사용된 것이다[27] 이 당시의 농촌 마을에서는 물건을 구입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 굳이 '맞돈'을 내기보다는 필요한 걸 가져다 쓰다가 한꺼번에 값을 치르는 경우도 많았음을 생각한다면 물물교환 경제, 화폐경제, 신용경제가 마을 단위에서 공존했다는 주장 역시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21세기가 된 현재까지도 협동조합이 발달하지 않은 농촌이나 중심과 일정수준 이상으로 고립된 오지에서 발견된다.
4.7. 긴급 화폐
말 그대로 긴급한 상황 중에 발행하는 화폐. 일반적인 화폐와 다른 것이 뭐냐면 위급 상황에 급하게 지원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20세기 중후반까지 이어졌지만[28] 21세기에 들어서는 이렇다할 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동전 형태라면 금동상을 녹이거나, 은식기와 은접시를 잘라서 거기에 낙인을 찍어 만드는 등 말 그대로 급조한 것이고, 지폐 형태라면 옷이나 천막을 만들기 위한 질긴 천이나 그냥 종이, 아니면 잡목펄프로 대충 만든 종이에 찍는다. 다소 공을 들인 버전으론 남북 전쟁 당시 연방(북부)측 시민들이 실물 가치가 있는 동전을 사재기함에 따라[29] 당시 가장 저렴했던 황동에 우표와 유리를 끼워넣은 우표 동전이 있다. 군표와의 차이점은 대등한 국가 간의 거래에서도 사용되어야 하므로 조악할 망정 실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4.8. 대안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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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대안화폐#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대안화폐#|]] 부분을 참고하십시오.4.9. 암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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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암호화폐#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암호화폐#|]] 부분을 참고하십시오.이름은 화폐(currency)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대체통용화폐 혹은 대안화폐로도 삼을 수 있는 자산(asset)에 해당한다.
4.10. 교환 용도 이외의 화폐
4.10.1. 게임 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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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게임 화폐#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게임 화폐#|]] 부분을 참고하십시오.4.10.2. 소품용 화폐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쓰는 지폐나 주화 등을 말한다. 특히 지폐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돈이 가득 들어 있는 007 가방이나 돈다발이 나오는 장면, 돈 뿌리는 장면같이 지폐가 많이 필요한 장면에 쓰인다. 이 화폐에는 소품용임을 알 수 있는 표시를 해야 하며, 실제 화폐와 크기가 같아서도 안 된다. 또한 외부로 유출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한번 만들어진 화폐는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빌려 쓰기도 한다.4.10.3. 부적 화폐
한국에는 엽전 말고도 "별전"이라고 하여 특수한 형태의 동전(물론 상품 가치는 없다)이 있었고[30], 고대 중국에는 엽전이 모여 이루어진 동전 칼 부적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건 역시 "행운의 동전(포츈 코인)". 도박용이든, 전쟁용이든 여러 가지 경우에 효험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 특히 영국에는 성 조지가 그려진 동전을 가지고 있으면 총알을 맞지 않는다는 미신이 있었으며 실제로 어떤 병사는 총알이 그 동전에 맞고 비껴나가 살기도 했다. 지금도 장신구 판매점이나 불교상에서는 이런 용도로 만들어진 엽전/지폐 모양 장식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한편 지전이라고 해서, 사후 노잣돈. 장례를 치를 때 죽은 사람이 저승으로 잘 갈 수 있게끔 시신과 함께 돈을 같이 장례하는 풍습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과거부터 있다. 하지만 실제 화폐를 훼손하는 것이 아무래도 대가가 큰 관계로 이를 위한 가짜 돈을 불태우거나 같이 매립한다. 페르시아 시대에는 매장된 사람의 입에서 "오볼"이라는 동전이 발견된 적이 있고 중국에서는 글자 그대로의 지옥 은행에서 발행한 "지옥 지폐(Hell Bank Note, 시가 500만 위안(…))"를 같이 태웠다. 보통은 엽전과 비슷하게 만든 누런색/흰색 종이를 태우는데 이는 각각 금전/은전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죽었을 때 입에 쌀 한줌을 넣거나 금반지, 엽전 등을 손에 쥐어주거나 같이 묻었으며, 지역에 따라 돈다발 비슷하게 만든 금전/은전이라는 종이 공예품을 굿할 때 태우기도 한다. 지금도 이런 돈은 쉽게 볼 수 있는데 불교상에 가면 제사용품으로 쓰는 가짜 지폐를 팔고 있다. 보통 겉에 염라대왕이나 지장보살을 그려넣고 "지옥은행(혹은 극락은행) 000관"식으로 씌여 있으며 천도재나 망자해원굿, 예수재 시에 무더기로 사다 태운다.
참고로 이걸 현실에서 쓰려고 했던 바보가 우리나라에 있었다.
4.10.4. 모조 화폐
화폐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물건. 넓은 의미로 보면 위조 화폐도 모조 화폐에 속하지만 좁은 의미로 보면 위조 화폐가 아닌 모조 화폐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위조 화폐는 당연히 불법이지만 모조 화폐는 법으로 정한 기준을 지키면 합법이다. 대한민국의 경우[31] 모조 화폐는 교육, 연구, 보도, 재판 등 제한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지폐는 면적을 실제 지폐의 50%(75%) 이하 혹은 200%(150%) 이상[32]으로 만들되 가로와 세로의 비율을 실제 지폐와 동일하게 만들어야 하고 동전은 종이·직물·플라스틱 등 금속을 제외한 재질[33]로 실제 주화와 중량을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현행권과 확연히 다른 디자인이면 위 모든 사항을 무시해도 무관하다.[34] 상세안내기사 해외 통화 기준에서는 현행권과 크기가 같아도 견본 마크를 크게 찍거나 한쪽면만 인쇄한 경우 등으로 허용되기도 한다.5. 형태
- 큰 범주로 지폐와 주화로 나뉜다. 주화는 밀도가 높아 무거우므로 고액권은 대체로 지폐로 구성된다.
- 지폐는 가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가 일반적이다. (예: 대한민국 천원권 - 136mm * 68mm) 대개 반을 접으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가 되어 주머니나 지갑에 넣기 편하게 되어있다.
- 주화는 2~3cm 정도 안팎의 원형 형태가 일반적이다. (예: 대한민국 오백원화 - 26.5mm)
- 지폐/주화 각각 몇 단계의 액면가로 구성되어있다. (한국: 지폐 4종, 주화 6종[35]) 너무 종류가 다양하면 사용이 불편하므로 10종 이상을 넘지는 않는다.[36]
- 액면가의 상승 단계는 대개 1, 5, 10 씩이다. 종종 2, 25 등 특수한 단계의 액면가가 존재하기도 한다. (예: 일본 이천엔권, 미국 25센트 주화)
- 액면가가 높은 지폐/주화일수록 크기도 약간씩 커지는 경향이 있으나, 모든 화폐가 그렇지는 않다. 액면가와 무관하게 모든 종류의 화폐가 동일한 크기인 예도 있다.
- 위조지폐 방지로 여러 인쇄 기술이 활용된다. 복사하기 어려운 유광필름이나[37] 후술하듯 빛에 비쳤을 때만 나타나는 그림 등이 그 예이다. 고해상도로 인쇄된 경우에만 인식할 수 있는 미세한 글자들도 자주 들어간다.
- 도안
- 대개 액면가를 나타내는 숫자(주로 아라비아 숫자)와 그림으로 구성되어있다.
- 주화의 경우 사람 얼굴의 측면을 볼록하게 새긴 형태가 매우 오래 전부터 쓰여왔다. (예: 고대 로마 - 데나리우스)
- 보통 화폐에는 그 나라의 위인을 새겨넣는다. 독재 국가는 단연 독재자의 초상을 채택한다. 구별을 위해 각 종류마다 인물은 다른 게 보통이나, 독재 국가들은 모든 화폐에 독재자를 모두 집어넣고 색상으로만 구별하기도 한다. (예: 중국 위안) [38]
- 한두 세대 정도가 지날 때마다 도안을 바꾸는 국가들도 많다. (예: 일본 엔)
- 도안을 바꾼다고 반드시 화폐개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화폐개혁을 한다면 이전 화폐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대체로 도안을 바꾼다.
- 유럽연합의 유로는 무국적화를 위하여 일반적인 조형물이나 유럽 지도를 넣는다.
- 빈 공간은 위조지폐 방지의 일환으로 빛에 비추면 그림이 보이도록 하는 인쇄 기법이 쓰이곤 한다.
- 화폐 도안의 언어는 해당 국가의 공용어(혹은 그에 준하는 언어)를 쓴다. 공용어가 많은 국가는 지폐 도안에도 여러 언어가 기재되어있다. (예: 인도 루피) 영어는 국가 공용어가 아닌 경우에도 쓰이곤 한다. (예: 대한민국 원)
6. 목록
#!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를#!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화폐/목록#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화폐/목록#|]]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네이버 환율계산
- 다른 환율계산 사이트
- 전 세계에서 2012년 현재 통용되는 화폐단위는 ISO 4217 문서로.
7. 화폐의 소멸
돈이라고 해서 영원할 수는 없다. 기껏 다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유통시켰는데 결과가 시원찮아서 도로 회수되거나 심지어 폐기되는 경우도 있다. 혹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화폐가 가치를 잃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1961년 5월, 지폐 중 일부에 일반인 어머니와 아들이 그려진 도안을 사용한 지폐가 발행됐지만 5.16 군사정변에 이은 동년 6월 10일의 제3차 화폐개혁으로 통용된 지 한 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지폐가 있는데, 역시 그 희소성으로 수집가들 사이에선 고가로 거래된다.
- 경제 성장이 매우 미미하던 전근대와 달리,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현대에는 안정된 경제를 가진 국가에서도 소액 화폐 단위가 가치를 잃는 일이 발생한다.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은 1센트 동전 발행을 중단했고, 한국도 10원 폐지 논의가 등장했다.
-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라 물리적 화폐의 사용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현금 없는 사회로 스웨덴에서는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결제가 금지되었으며 덴마크에서는 중앙은행에서 화폐 발행을 중단했다. 이제 물리적 화폐는 역사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있기에 확실하진 않다.
- 미국에는 1달러 주화가 있다. 그런데 크고, 무겁고, 1달러 주화를 취급하는 자판기가 드문 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주화보다 지폐를 선호하게 되어 매우 제한된 용도로만 쓰이고 있다. 받기도 꺼리고 주기도 꺼리며, 외화로 환전 시 수수료가 왕창 붙어 사용이 불편하다. 요즘에는 아예 1달러만 나오는 동전 교환기도 더러 있어서 그나마 자주보이는 편. 마찬가지로 50센트 주화도 있는데, 이건 1달러 주화보다 취급이 더 좋지 않아 미국 생활을 오래 해도 한 번 구경하기 힘들 정도. 다만 그 희귀성 때문에 콜렉팅에선 꽤 높게 쳐준다.
8. 문화
8.1. 화폐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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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화폐 수집#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화폐 수집#|]] 부분을 참고하십시오.우표와 마찬가지로 화폐도 수집대상에 포함되며 세계적으로 상당한 수집가들을 볼 수 있다. 화폐수집의 역사는 고대로마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당시에도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등 당시 권력가들이 발행한 기념화폐들을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훗날 지폐가 발행되기 시작하자 이 지폐도 수집대상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화폐수집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주화의 경우 희귀성과 발행년도, 보관상태가 있으며 지폐의 경우 일련번호(111111 같이 연속된 일련번호를 가진 돈은 특히 귀하다)와 디자인이 있다. 특히 견양권이나 인쇄당시 문제가 있는 화폐의 경우 희귀종으로 더더욱 큰 가치를 가진다. 화폐수집가들 중에는 자신의 컬렉션을 수집하는 것뿐만 아니라, 당시의 물가나 경제상황, 지폐발행의 배경 등 지식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끔 화제의 돈도 나오는데, 그중 한 가지 예를 들자면 1979년에 발행된 북한돈이다. 일련번호가 ㅁㅍ 666666인데, 앞의 ㅁㅍ은 마표의 약자라고[39]. 현재 저 돈을 소유하고 있는 화폐수집상의 말에 따르면, 이 돈이 팔린 이후 이걸 산 사람이 "불길한 일이 일어났다."며 다시 되판 게 3번째라고 한다.
8.2. 화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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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화폐박물관#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화폐박물관#|]] 부분을 참고하십시오.9. 여담
-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화폐는 인도 루피이며, 가장 적은 인구가 사용하는 화폐는 인구 3천 명인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에서 쓰는 포클랜드 파운드다.
- 사람들이 돈 모으기 좋아하는 짠돌이에게 가끔 '돈독 오른다'는 소리를 한다. 이는 돈이 사람의 욕심을 자극하니까 자제하라는 소리지만 실제로도 돈에 독이 있기는 하다. 실물 주화나 지폐는 완전히 새 것이 아니면 세균과 온갖 물질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화폐를 세척하지 않으니까.[40] 특히 현재 통용되는 미국 달러화의 90% 이상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다고 한다. 이는 코카인 흡입 빨대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10. 관련 문서
[1] 주로 정부 혹은 정부가 공인한 법인.[2] 구체적으로 가면 요구불 예금과 정기예금을 분리하여 화폐의 기준을 정의할 수 있다.[3] 가령 1990년대와 2020년대에 천 원권으로 같은 물건을 살 때 살 수 있는 양은 다르겠지만, 그때나 현재나 여전히 천 원권은 '천 원'이라는 가치를 표상한다.[4] 가령 정부가 재정 부족으로 무작정 돈을 찍어내어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든지, 국가의 신용도가 추락해서 해외 자본이 탈출한다든지.[5] 야프 섬에서 가장 큰 부자가 소유하고 있던 거대한 석화(石貨)는 먼 옛날 원주민들의 조상이 바다를 건너 운반하던 도중 폭풍에 휘말려 배와 함께 침몰해버렸다고 한다. 이후 그 누구도 이 석화를 직접 보지도, 물리적으로 직접 소유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 석화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았고, '바닷속에 쳐박힌 거대한 돌덩어리'라는 개념 자체가 거래에 이용되면서 사회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얼핏 보면 야프 섬의 원주민들이 미개해 보일 수도 있으나, 이 '물질 자체'가 아닌 '사회적인 약속과 신뢰'가 바로 현대적인 화폐의 개념이기 때문에, 사실은 상당히 앞서나간 셈이다.[6] 단순하게 생각하면 '상대가 내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혔는데, 실질적 활용가치가 전무한 상징을 배상으로 받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을수도 있다. 하지만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듯 이런 화폐는 곧 '구체화된 위신'이자 신용이므로 다른 이와의 관계에서 호의나 신용을 보이는데 사용할 수 있다. 현대인의 상황에 비유하자면, "당신이 내 휴대전화를 뽀갰는데 이 돈으로 보상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오? 지폐 다발로는 다른 사람과 통신을 할 수도 없고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없지 않소?" 하면 "하지만 당신은 그 돈으로 다시 휴대폰을 살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필요한 곳에 쓸 수도 있소. 나는 지금 당신이 입은 피해를 계량해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한 거요" 라고 답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7] 전술된 아일랜드 선장의 사례를 보면, 19세기 유럽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유럽 선원들은 쉽게 큰 석화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원주민들도 바보가 아닌 한 그것이 '새로 만든 것'으로 그동안 부여되어온 가치가 없었음을 알기에 높은 가치를 쳐주지 않는다. 다만 '직접 만드려면 상당한 공이 들어갈텐데, 그 수고를 생략하고 앞으로 선물로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받는 것은 나름 이득이다' 정도의 기대로 거래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 게다가 부족 사회에서는 이런 물건이 사용되어온 이력을 기억하여 그 상징성의 근거로 삼으므로, "저거 옛날에 유럽 선원들이 와서 대량으로 뿌렸던 거" 임을 기억하는 후대인들도 거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8] 뽕나무 껍질을 얇게 두드려 만든 직물인 '타파(tapa)'를 즐겨 사용했다[9] 본 문단에서는 조개껍데기 장신구나 석전을 주로 예로 들고 있지만, 공들여 만든 돗자리나 고급 매트,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든 멋진 새의 깃털등도 위신재화로 사용되었다. 요컨데 '귀하고 멋지면서도 실생활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주변에 널리 인정받을만한 것이면 이 용도로 적당했다. 그래서 비슷한 공을 들여 만든 카펫라 해도 '여러 번 교환된 중고품'이 '방금 만든 신품'보다 훨씬 값지게 여겨지는 현대인 기준으로는 신기한 일도 자주 일어났다.[10] 근대 유럽의 침략 이전에 가장 완성도 높은 국가를 이룩한 사례는 하와이 왕국이지만 당연히 하와이 제도 바깥의 영역으로는 뻗어나가지 못했고, 그나마도 제임스 쿡 선장의 방문 이후 유럽의 문물(무기와 제도)를 받아들여 수립된 것이다. 그 외에 이 영역에서 위세를 떨친 대제국으로 폴리네시아의 통가 제국이 유명하지만 역시 중앙집권적 제국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패권+종주권을 통해 조공 네트워크로 여러 섬의 부족들을 간접지배하는 해양 패권체에 머물렀으며, 미크로네시아에서 유일하게 '명백한 국가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받는 사우델로르 왕조는 통가 제국의 위세에도 이르지 못한데다 또 다른 사례인 아프 섬 연맹은 사우델로르 왕조 수준의 중앙집권화도 진행하지 못한 부족 연맹이었다. 심지어 멜라네시아는 자연·인문지리적 지형적 조건 때문에 거대 국가 성립이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가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통가와 유럽의 영향으로 피지의 족장국가 연합이 등장했을 정도이다.[11] 본격적인 화폐 경제가 형성되지 않은 것도 이와 관계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지역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 화폐(특히 금속 화폐)의 발전은 대부분 그 사회가 부족 사회를 넘은 상위구조인 '국가'를 구축하면서 이뤄졌기 때문이다.[12] 상기된 상징성의 문제로 해석하자면, 그 상징체계에 동의하지 않는 외부인과의 관계에서는 저러한 상징 화폐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실용적인 물자를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다.[13] 농담이 아니고 인류는 빛나는 물질에 대해 호의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인류학자의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기에 보석들은 사치품으로 사용되고, 오지민족들에게 물물 교환을 시도하거나 환심을 살 때 유리구슬을 사용하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14] 화폐로 쓸 때 쓰임이 많다면 가치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 그 자체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화폐로서는 다른 쓸모가 없을수록 화폐로서 적합성이 높다.[15] 이제는 세금을 화폐로 내는 게 당연하지만, 사실 세금의 역사는 국가 형성 초기부터 거슬러 올라가기에 화폐의 역사보다도 더 길다. 화폐 경제가 형성되지 못한 지역에서도 식량이 됐든 뭐가 됐든 국가는 세금을 국민에게서 가져갔다.[16] 화폐에 관한 것은 아니나, 자신의 왕관이 순금인지를 의심한 히에론 왕을 위해 아르키메데스가 왕관을 물에 담가 밀도를 측정한 유레카 일화가 유명하다.[17] 단일액권이라서 체감이 안 되어서 그렇지, 근대의 최소액권 주화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예컨대 1원 주화 1개의 가치가 1원이고 1달러 주화 1개의 가치가 1달러인 것, 주화가 되기 이전의 1원 지폐 1장의 가치가 1원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18] 애덤스미스 저, 유인호 옮김. (2015). 국부론. 동서문화사 서울. p.36-40.[19] 이는 지폐만이 아니라 모든 화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그리고 국가가 아니라 민간은행이라도 발생할 수 있는 속성이다. 특히 화폐 종류나 발권자가 단일 주체로 통합되지 않았던 전근대에는 극심했다.[20] 전근대에는 워낙 통화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이런 식으로 민간에서 화폐로 쓸 수 있는 무언가를 따로 만들어내는 일은 생각보다 흔했는데, 그 주체가 꼭 은행일 필요도 없다. 은행 같은 거 없었던 조선 전기에도 알아서들 추포(麤布)라고 일종의 화폐를 만들어 썼다.[21] 그래서 오늘날 "지폐(paper money)"의 동의어로서 널리 쓰이는 말이 "은행권(banknote)"이 되었다.[22] 실제로는 시장에서 도는 돈이 본원통화보다 더 많은데, 이는 은행 등이 대출을 하면서 빚만큼 화폐가 새로 발생하기 때문이다(신용창출).[23] 현재 미국 달러의 가치는 금본위제가 폐기되기 전의 10%도 되지 않는다.[24] 이는 금 등 본위의 값이 떨어진다고 하여도 해당 주화에 사용된 금속 중에서 가장 가치가 높기에 여전히 본위 함량이 가장 낮은 것을 지불하는 것이 액면가와의 차액이 가장 큰 까닭이며, 위조화폐가 일반적으로 고액권 위주로 시도되는 것도 액면가가 높을수록 이익이기 때문이다. 당백전에 대한 사주전(私鑄錢)이 기승을 부린 것이나 오늘날 미화 100달러 짜리의 위폐가 유독 많은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25] 모든 화폐는 그 본위로부터 신용이 발생한다. 금화는 발권자가 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보증할 수 있으리란 기대에서, 동전은 구리로써 보증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에서, 법정화폐는 발행국의 경제력이 담보된다는 믿음에서 신용이 발생한다. 그런데 그 전제가 깨어지므로 신용을 상실하는 것이다. 이렇게 화폐 자체가 시장에서 퇴출된다면 그 화폐에 의존하던 시장이 붕괴되고 그 화폐로 축적된 부 또한 증발하게 된다.[26] 조선시대의 전황(錢荒)이 이러한 현상의 전형이다. 이렇게 돈이 부족하여 그 값어치가 너무 높아진 나머지 오히려 쓰이지 않고 저축만 되었는데, 그 결과 조선 경제는 쓸 돈이 없어서 디플레이션에 시달려야 했다. 금은 복본위제였던 유럽에서도 귀금속대기근과 같이 화폐 찍는 데에 필요한 귀금속이 부족해서 그러한 현상이 벌어지고는 했으며, 여기서 촉발된 귀금속 소요는 식민주의적 팽창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27] 이 영향으로 도시에서도 곡식에 대해서는 '사다'와 '팔다'란 단어를 반대로 사용하는 어른들도 있다.[28] 가장 최근 사례는 2001년경 이라크 전쟁 당시의 이라크인데 당국에선 이것도 일단 통화로 취급했기에 베트남 전쟁때의 것을 사례로 든다.[29] 지폐는 전쟁에서 지면 휴지조각이 될 수 있지만 적어도 금속은 최소한의 가치를 유지한다.[30] 이 경우 기념화폐의 셩격도 갖고 있다.[31] 라고 해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적용하는 기준이기도 하다.[32] 괄호안은 인쇄물에 올릴 경우. 그러니 가로와 세로의 길이는 √0.5배(약 0.7배) 이하 또는 √2배(약 1.4배) 이상으로 하면 된다.[33] 금속으로 유사/모조동전를 만들 경우엔 한국은행으로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단, 현행동전과 유사하지 않은 기념메달(액면이 표기되지 않은 동전류) 같은 경우는 해당사항이 없다.[34] 대표적으로 마술연습용 지폐가 있다.[35] 단, 일원화나 오원화는 시중에서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36] 예외적으로 베트남 동은 주화를 쓰지 않고 지폐는 12종이나 되었다. 그래서 자동판매기에서 다양한 지폐를 인식시키도록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37] 대한민국 지폐는 가운데 세로 점선의 유광 필름이 붙어있다.[38] 이런 나라에서는 한국에서 '신사임당', '세종대왕'하듯이 '붉은 마오 동지', '녹색 마오 동지' 같은 표현을 쓴다.[39] 출처 동아일보[40] 은행에서는 전문 세척기로 세척하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