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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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馬古道, 茶马古道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해 개통된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주요 교역로.[1] 중국과 티베트, 네팔, 인도를 잇는 육상 무역로이기도 하다.
해발 4,000m가 넘는 험준한 길과 눈 덮인 5,000m 이상의 설산과 아찔한 협곡을 잇는 이 길을 통해 운남의 명물인 차 외에도 성도의 명물인 비단의 수출로였고 말, 소금, 약재, 곡식 등의 다양한 물품의 교역도 이루어졌으며 여러 이민족의 문화와 종교와 지식이 교류되었다.
이 길은 실크로드의 전성기보다 200여 년이나 앞선 기원전 2세기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의 무역로로 알려져 있다.[2]
"신(장건)이 대하(박트리아)에 있을 때 공(邛)에서 생산되는 죽장(竹杖)과 촉(蜀)에서 나는 베를 보고 어디서 얻었느냐고 물었습니다. 대하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나라 상인들이 신독(身毒; 신드)의 시장에서 사온 것입니다. 신독은 대하의 동남쪽으로 수천 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 풍속은 정착생활을 하고 대체적으로 우리 대하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날씨는 불순하고 습하며 여름에는 몹시 덥다고 했습니다. 그 백성들은 코끼리를 타고 싸웁니다. 그 나라에는 아주 큰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신 건(騫)이 추측해본 바, 대하는 우리 한나라에서 서남쪽으로 1만 2천 리 정도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신독국은 대하에서 다시 동남쪽으로 수천 리 떨어져 있고 또 촉에서 만든 물품들이 있으니 아마도 촉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대하로 사자를 보낸다면 강(羌) 족의 영토를 지나야 하는데 길이 험할 뿐 아니라 강족이 매우 싫어할 것입니다. 또 북쪽으로 조금 돌아간다면 흉노에게 잡히고 말 것입니다. 촉으로 곧바로 간다면 길도 가깝고 도중에 도둑 걱정도 없을 것입니다."- 사기 대완열전 |
그러나 고대에 해당 지역의 원주민들은 이웃한 중국인들과 일용품을 교환한다는 개념만 있었을 뿐 무역을 통해 대규모 수익을 창출한다는 개념까지는 갖추지 못하였다. 이후 중앙아시아 신장 지역을 통한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해당 지역 무역은 중요도가 감소하고 송나라 시점 이후에야 다시 번성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차 재배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티베트인들이 말을 수출하고 차를 수입하는 무역을 시작하고 나서야 차마고도 무역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차마고도의 동쪽 끝에 위치하며 차마고도가 시작되는 중국의 윈난성 지역은 보이차의 특산지로도 유명하다.
KBS 다큐에서 다룬 쓰촨성 서부의 티베트 마방(상인단)은 고산지역 특산품(송이버섯, 야크버터 등)을 말 등에 싣고 남쪽 윈난성까지 가서 현지에서 팔고, 그 곳에서 고산지대에서 구하기 힘든 여러 생필품을 구입해 다시 티베트로 돌아간다. 이 외에도 티베트 마방들은 남쪽으로는 네팔을 거쳐 인도까지 내려가거나 서쪽으로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쪽으로 가기도 했지만, 이 경로는 중인 국경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제작 당시(2006-7년. 2023년 현재도 위험하다.) 매우 위험했기 때문에 당연히 KBS 다큐에서는 담지 않았다. KBS 다큐에서 다룬 경로는 그나마 중국이 관할하고 있는 영역이라서 치안이 유지되는 곳이었다.
KBS 다큐 제작당시까지만 해도 티베트의 접근 경로가 거의 차단되어 있어서 현지는 티베트 고유의 풍습을 잘 간직하고[3] 현지인들은 중국어를 거의 하지 않고 티베트어로만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2023년 기준으로 티베트에 여러 도로가 뚫리고 철도가 개통되면서 중국인들이 몰려오면서 중국화가 진행중이며 이렇게 티베트 문화가 사라져가는 모습은 중국 현지에서조차 우려하는 형편이다. 이렇게 험한 길을 오가며 상업활동을 하는 마방도 이제 더이상 활동하기 힘들어졌다. KBS다큐 1부 말미에서도 도로가 건설되고 있는 현장을 마방이 지나가면서 이런 모습은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1.1. 외국인이 가려면
차마고도 끄트머리인 쓰촨성, 윈난성은 허가가 필요 없지만 티베트 자치주를 외국인이 여행하기 위해서는 티베트 자치주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으로 입국하는데는 비자가 필요하지만 이곳은 따로 티베트 입경허가서가 필요하다. 중국 비자는 중국 외교부 발행이지만 티베트 입경허가서는 티베트 자치주가 발행하는 것이며 소요시간은 8-9일 정도 걸린다. 다만 티베트 입경허가서만을 가질 경우에 여행경로도 거얼무에서 라싸로 들어가는 칭짱공로나 철도(칭짱철도), 비행기만을 이용하게 되어 있다. 이 경로 이외로 티베트를 여행하려면 "외국인 여행증(外国人旅行证)"이 따로 필요한데 중국 경찰이 발행하는 것이며 2000년대부터는 이전에 있던 네팔쪽 에베레스트산 등반로를 대체하여 중국쪽으로 접근하는 북쪽 등산로를 이용하려는 외국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최근에는 어렵지 않게 나온다. 신청자가 티베트 입경 허가서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신청자가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면 외국인 여행증은 몇시간 만에 나온다. 라싸를 제외한 티베트의 일반 지역을 한국인이 여행하려면 중국비자, 티베트 입경허가서, 외국인 여행증 세 가지가 필요하다.개인이 이런 허가서를 다 받으려면 매우 번거롭지만, 실제로 단체여행의 경우 중국이 허가한 여행사를 통하면 여행사가 다 알아서 발급받아주기 때문에 쉽게 여행할 수 있다.# 개인 여행은 단체여행보다는 까다롭기는 하지만 중국 당국이 안보나 소수민족 때문에 민감하게 여기는 취재 목적이 아니라 단순 여행이라면 중국 내외에 대행업체가 많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다.#[4] 다만 인도와 대치하고 있는 분쟁 지역은 따로 중국 국방부에서 발행하는 보안 허가서가 필요하다. 이것은 시간이 10~15일 정도로 매우 오래 걸리고, 정세가 험악해지면 허가가 아예 떨어지지 않는 곳이지만, 애당초 이곳은 자국인도 접근이 제한된 곳이다.
KBS다큐 차마고도 1부에서 티베트족 마방(상인단)이 차마고도의 험준한 경로를 지나는 모습
다만 매우 험난한 기후와 지형을 감안해야 하며, 인적이 드문 곳을 여행하다가 조난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곳은 해발고도가 매우 높은 고산, 고원지대이다 보니 밤에는 춥고, 5-6월에도 눈이 내린다. 낮이 매우 짧으므로, 처음 가는 사람은 길을 잃을 확률이 매우 높다. 외국인 여행금지구역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이곳에 가본 외국인은 거의 없는데, 애당초 이곳은 현지인이 아니면 중국인들도 단체여행이 아니면 자연환경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가기 힘든 곳이다. 실제로 중국웹에 적혀 있는 단체관광 여행기를 보면, 자연환경은 입을 벌어지게 만드는 곳이지만, 여행 자체는 매우 힘든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물이 거의 없어서 식수는 직접 가져가거나 현지에서 다시 끓여야 하며 (샘물이나 눈 녹인 물을 먹으면 배탈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짧은 3-4일 단체여행을 하는 와중에도 화장실도 따로 없어서 자연에서 직접 볼일을 봐야 하고 물이 희귀해 볼일 보고 손씻기도 힘드니 베어 그릴스나 다름 없다.
차마고도를 가볍게 경험해 보고 싶다면 호도협을 다녀오는 방법도 있다. 중국에서 관광지로 개발을 잘해놓은 덕분에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윈남성 리장 공항에서 2시간 정도 차로 이동하면 갈 수 있으며 길도 잘 닦여 있다. 호도협은 윈난성 옥룡설산과 하바설산 사이의 깊이 2,000m 정도의 계곡으로 옛 차마고도의 일부이며 여기서 택시를 타면 중도객잔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 코스의 고도는 2,000~2,500m 사이로 2박3일 트래킹 코스부터 중간중간의 객잔부근만 2시간 정도 가볍게 트래킹하는 코스까지 다양하게 선택가능하며 이 정도만으로도 눈앞에 펼쳐진 4~5,000미터급의 설산들과 아찔한 절벽까지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다. 트래킹 코스 자체의 고도도 2,500미터 이하로 고산병을 걱정해야할 수준도 아니니 도전해 볼 만 하다.
세계테마기행에서도 차마고도를 방문하는 에피소드들이 존재한다. 물론 윈난성을 통한 차마고도 일부 지역을 방문하거나, 특별한 경우 한정이다.
2.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주요 수상 이력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 TV부문 교양 작품상 | ||||
긴급출동 SOS 24 (2007년) | → | 차마고도 (2008년) | → | 그것이 알고싶다 (2009년) |
한국방송대상 | ||||
대상 | ||||
서울 1945 (2007년) | → | 차마고도 (2008년) | → | 누들로드 (2009년) |
}}} ||
차마고도 몰아보기 |
방송80년 KBS 문명대기획: 인사이트 아시아 - 차마고도 | ||
방송 기간 | 2007년 9월 5일 ~ 2007년 12월 30일 | |
방송 횟수 | 6부작+스페셜 1부작 | |
채널 | KBS 1TV | |
CP | 오진산, 이상요 | |
프로듀서 | 김무관 | |
연출 | 신재국[5], 임세형[6], 김형운[7], 서용하[8] | |
AD | 오태규, 조대준 | |
음악 | 양방언 | |
내레이션 | 최불암, 김경란 |
놀라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작품 내내 티베트의 장대한 산맥이 펼쳐진다. 차마고도는 국내 TV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블루레이로 출시된 작품이다.
2020년 2월 8일부터 KBS 다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일요일 인터넷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2.1. 시리즈 상세설명
- 1부 마지막 마방(2007.9.5): 살아가기 위해 수십 마리의 말과 함께 마을을 떠나는 마방. 마을 사람들은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 매년 마방을 만들어 도시로 향한다. 수천 미터가 넘는 산맥에 마방을 위한 좁은 길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쉬운 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 강을 건너는 장면이 충공깽. 강 양쪽에 매달린 줄에 사람도 매달리고 말도 매달린다. 말이 줄을 타고 강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란...마방을 통해 사람들은 1년 대부분의 수입을 얻는다.[10] 그러나 마방들이 지나다니는 험난한 길은 도로를 만들기 위해 폭파된다. 그들에겐 이것이 마지막 마방이다.
- 2부 순례의 길(2007.9.6): 티베트 불교의 성지 라싸까지 오체투지를 하며 순례하는 여행자들을 담았다. 여기 등장하는 다섯명은 쓰촨성 티베트 마을로부터 라싸까지 약 2000km를 순례하며, 세명은 직접 오체투지로 절하며 가고, 나머지 두 명은 이 세 사람이 필요한 식량이나 텐트를 수레에 싣고 걸어간다.[11] 오체투지는 몸을 완전히 지면과 밀착시키는 절이다. 순례자들은 나무장갑과 가죽 앞치마를 두르고 미끄러지듯이 절을 한다. 길이 아스팔트 도로이건 험준한 산길이건 가리지 않는다. 성지 라싸까지 가는 동안 필요한 나무 장갑의 수만 50~60쌍이라고. 순례자들의 몸은 당연히 성할 날이 없다. 무릎과 가슴에 수많은 물집은 기본이고, 이마에는 피멍이 생겼다 나았다를 반복하며 점 같은 상처가 생긴다. 이 정도로 고생스러운 길이지만 순례자들에게는 이 길이 평생을 꿈꿔왔던 길이다. 티베트인들은 순례자들에게 보시를 아끼지 않는다. 길을 가던 트럭이 멈춰서서 순례자들에게 노잣돈을 주는 훈훈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 3부 생명의 차(2007.10.20): 차마고도라는 길을 만들게 된 '차'의 탄생부터 흐름을 따라간다. 차마고도의 역사와 교역로를 보여주며 차마고도라는 길의 개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편이다. 차는 티베트인들에게 거의 유일한 비타민 공급원이었다. 중국에서 생산된 차는 티벳의 말과 교환된다. 중국인과 티베트인 모두에게 차마고도와 수입을 얻기 위한 중요한 교역로였다.[12]
- 4부 천년염정(2007.10.21): 내륙 지역인 티베트에 소금을 공급하는 소금 샘물이 있는 마을의 삶과 소금 교역과 관련된 이야기. 이곳의 소금 샘물(염정)은 히말라야산맥이 생성되며 갇힌 바닷물이 샘물의 형태로 나오는 것이다. 이를 대나무로 만든 양동이에 직접 퍼다가 염전에 넣고 말려 소금을 생산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염전이라고 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중 여자만 염전일을 하고 남자들은 염전일을 돕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남자들은 왕복 한달 이상 걸리는 먼 곳까지 나가 여자들이 만든 소금을 내다 파는 일을 한다. 나름대로의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 다만 이곳도 중국 당국이 댐을 건설할 계획이 있어서 수몰될 예정이라고 한다.
- 5부 히말라야 카라반(2007.11.24): 티베트 카라반들은 티베트 고원에 있는 소금호수에서 소금을 채취한다. 야크의 뿔로 소금 덩어리를 부숴 채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채취한 야크에 싣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가 네팔의 주민들이 키운 옥수수와 교환한다. 약 100마리에 이르는 야크떼를 호수위로 수십 미터 높이 있는 절벽길로 몰아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가는 장관을 보여준다. 이렇게 꼬박 몇달에 걸려 네팔에 도착한 티베트 소금 카라반은 여기서 월동하고 다음 봄에 같은길로 고향으로 돌아간다.[13]
- 특별편 차마고도 다이어리(2007.12.30)
3. 인터넷 방송인 미레야의 과거 닉네임
자세한 내용은 미레야 문서 참고하십시오.[1] 티베트를 중앙아시아로 간주할 경우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교역로가 된다.[2] 왜 전성기냐고 하냐면 실크로드 자체는 차마고도와 비슷한 시기에 이미 존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차마고도보다 약간 북쪽에 '하늘의 길'이라 불리는 칭하이 호 남쪽에서 쿤룬 산맥을 가로질러 가는 길도 존재한다.[3] 티베트 고유의 일처다부제 풍습도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다. 형제가 한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다.[4] 특히 네팔측이 2010년대 에베레스트산 입산료를 대폭 올렸기(2만~3만불) 때문에, 저렴하고 보다 수월한 중국쪽 입산로로 가려는 사람도 늘어났으나, 중국측도 2019년에 엄청나게 올려서 네팔이랑 비슷해졌다.(2019년 시세로 15000불인데 네팔측 시세를 보면서(...) 계속 올리고 있다.)[5] 5, 6편 연출[6] 1, 4편 연출[7] 특별편 차마고도 다이어리 연출[8] 2, 3편 연출[9] 차마고도가 있는 동부 티베트 지역상 중국 당국의 촬영협조가 필수적이다.[10] 2006-7년 당시 1인당 백만원 정도였다..[11] 제6부 후기에서 이 에피소드 초반에 잠시 나오는 활불(살아있는 부처)의 허락이 떨어져서 취재진들이 이들을 취재할 수 있었다고 한다.[12]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촬영 과정 및 영상물에서 다 다루지 못한 내용을 소개하는 책 '차마고도'에 나온 바에 따르면, 송나라 시대에는 중등마 한 필에 차 1800근이었던 교환 비율이 명나라 시대가 되면 중등마 한 필에 차 60근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채소류가 부족한 티베트인들의 차에 대한 의존과, 그로 인한 가격 변화를 통해 국제 교역 가격의 변화나 양국의 국력 격차에 의한 교역 조건의 변화를 보여주는 아주 흥미로운 예.[13] 소금호수는 리튬의 보고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곳도 중국 희토류업체에 개발될 것이고, 결국 이런 카라반들도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