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wcolor=#ffffff> 철도 보안장비 |
통표폐색 - 타자식 ATS - AWS - ATS - ATP - ATC/TVM/LZB - CBTC/ATACS |
번외: ATO[주의], TASC |
[주의] ATO는 '신호보안장비'가 아님. 위 장비들은 개발시기 순이 아닌, 도입시기 순으로 정렬됨. |
1. 개요
通票閉塞 / Tablet(token) instrument Block System철도교통의 신호보안을 위해 고안된 장치로 폐색식 신호보안장치 중 하나이다. 정식명칭은 '통표폐색식 열차보안장치'. 통표는 이 보안장치를 작동시키는 통행의 증표다.
2. 상세
통표폐색기란 과거에 단선구간에서 역과 역 사이에 한 열차가 운행하고 있으면 다른 열차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안전장치 중 하나이다. 기관사는 이 폐색기에서 발행된 통표(운전허가증)를 지녀야만 열차를 운행할 수 있었다. 통표는 지름 10cm의 금속 원판으로, 중앙에 원, 사각, 삼각 등의 모양이 뚫려있으며 폐색구간마다 다른 모양을 사용해 오류를 막았다.
한국철도공사 공식 소개문
한국철도공사 공식 소개문
철도는 단선구간에서는 양방향 열차가 같은 선로를 사용한다. 이 경우 본선에 어느 한 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면 다른 방향에서 열차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만약 두 방향에서 열차가 동시에 선로에 진입하면 사고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을 제고하고자, 과거 단선선로에서는 '통표폐색식'이라는 신호보안장치를 사용했다.
기관사는 통표휴대기에 넣은 정해진 모양의 통표(운전허가증)를 역장으로부터 수령하지 않으면 열차를 운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하나의 역 사이에서는 동시에 1개의 통표만 꺼낼 수 있다.
역장[1]은 통표휴대기에 통표를 넣은 후 승강장의 통표걸이에 꽂아두며, 진입하는 열차의 기관사 중 1인이 손을 뻗어[2] G자 모양으로 생긴 통표걸이에 이전 역의 통표가방을 던져 걸어넣고, 통표꽂이에 꽂혀 있는 통표를 낚아챈다. 역 구내로 진입하며 기관차의 진입속도가 상당히 줄어들긴 해도 속도가 좀 붙어있는 편이라 손으로 잡기 힘들며, 주먹쥐고 팔뚝으로 휴대기의 고리를 낚아채는 게 정석이었다.[3] 정차열차의 경우는 안전하게 정차 후 인수인계하기도 했었다.
가장 구식이지만 신호와는 별개이기 때문에 신호오류가 발생할 수는 없다. 다만 보안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는데, 통표 망실의 가능성이 있고 통표 없이 다음 폐색에 진입한다 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3. 작동 방식
A → BA 정거장에서 열차가 진입하여 B 정거장으로 가는 상황을 가정한다.
- A 정거장에서 열차통행이 가능한지 질의, B 정거장은 확인 후 답한다.
- A 정거장에서 B 정거장의 통표폐색기를 쇄정한다(반개). 이제 B 정거장에서는 통표를 꺼낼 수 없고 통표를 수령해야만 해정할 수 있다.
- B 정거장의 통표폐색기가 쇄정되면 A 정거장의 통표폐색기가 해정되고 통표가 나온다(전개). 통표를 꺼내면 A 정거장의 통표폐색기도 쇄정되며, 이는 B 정거장에서 풀어주어야 한다.
- 이제 A~B 구간은 폐색취급이 되었으며, 통표가 없는 열차는 운전할 수 없다.
- 열차는 A 정거장에서 통표를 수령하여 B 정거장으로 운전한다.
- 열차는 B 정거장에 도착하여 통표를 반납한다. 통표를 수령한 B 정거장은 통표폐색기에 수납하여 해정한다.
- B 정거장에서 A 정거장 통표폐색기를 해정한다. 이제 처음 상태가 되었다.
구체적인 전문 등을 확인하고 싶으면 이 글과 이 영상을 함께 보자. 영상의 전반은 폐색 해제, 후반은 폐색 쇄정 작업이다.
4. 사용
4.1. 대한민국
통표폐색 방식은 간선의 경우, 2003년 12월까지 호남선 임성리 - 목포 구간, 2004년 8월까지 전라선 임실 - 금지 구간에서 쓰였고, 2020년 8월 기준으로 통표폐색을 활용하는 구간은 정선선 정선 - 아우라지,[4] 호남선 와룡 - 김제[5] 뿐이다.[6] 교외선도 전 구간 자동폐색화 되었지만, 통표폐색기를 철거하지 않고 비상용으로 치장보관하고 있다.[7] 일영역 역무실에 관련 물품이 있다.4.2. 일본
철도의 왕국 일본 답게 여객 취급을 하는 몇몇 노선에서 아직도 현역으로 사용 중이다. 명칭은 다르나(스태프 폐색식, 통권 폐색식, 태블릿 폐색식 등) 원리는 비슷하다.일본은 아주 오래 전 통표폐색식이 아닌 '통표식' 통행제어를 일부 사철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 경우는 폐색기를 쓰지 않고 릴레이식으로 통표만 전해주는 단순무식한 방법이다. 스태프(staff; スタフ)식이라고도 한다. 지금도 쓰는 곳이 몇 군데 있다.
JR 그룹에서는 JR 서일본(에츠미호쿠선, 에치젠오노 - 쿠즈류코 간)을 더불어 JR 도카이(메이쇼선, 전 구간)에서도 사용중이다.
영업환경이 열악한 중소 사철에서도 현역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이가와 철도(오이가와 본선, 카나야 - 신카나야 간), 쵸시 전기철도(쵸시 전기철도선, 나카노쵸 - 토카와 간), 코미나토 철도(코미나토 철도선, 카즈사우시쿠 - 카즈사나카노 간), 유리 고원철도(쵸카이산로쿠선, 전 노선), 나가라가와 철도(에츠미난선, 미노시로토리 - 호쿠노 간), 쿠마가와 철도(유노마에선, 전 노선)가 그러하다. 호조 철도는 개량형인 IC카드 통표를 사용하고 있다.
5. 관련 영상
1989년, 영동선 정동진역 여객 및 통표취급 등 전체적인 운영을 하는 영상 |
2004년, 전라선 산성역 통표취급 운영을 하는 영상 |
2022년, 정선선 정선역 통표취급 방법을 설명하는 영상 |
일본 호조 철도의 IC카드 통표취급을 하는 영상 |
인도철도에서 고속으로 통표취급을 하는 영상 |
6. 여담
국내의 의왕시에 위치한 철도박물관에는 대한제국 시대에 사용했던 통표폐색기를 볼 수 있다.일본의 철도박물관에서는 직접 통표폐색을 체험을 할 수 있다.
의왕 철도박물관에 있는 디젤동차(일명 니가타 동차)의 운전실 옆을 보면 창문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네모난 격자가 하나 용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낚아챈 통표휴대기가 관성으로 부딪히기 때문에 차체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휴대기 자체는 가죽 재질이나 통표 자체가 쇳덩이인데다 열차의 속도 때문에 해머로 차체를 가격하는 수준이어서 차체가 찌그러지거나 반복된 충격으로 도장이 깨졌고, 무엇보다 '쿵' 소리에 승객들의 민원이 제기되어서라고 한다.[8]
황석영이 쓴 소설 '철도원 삼대'에서도 이 통표폐색에 대한 언급들이 드러나는데, 과거 미숙한 기관수들이나 숙련된 기관수들도 가끔씩 통표를 잘못 회수해서 통표주머니 끈에 팔을 직격으로 맞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기관수들 사이에서는 이를 일종의 영광의 상처로 본다고.
이리역 폭발 사고 당시 이리역으로 진입하려는 여객열차가 있었는데, 우연찮게도 기관사가 통표 회수에 실패하여 진입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일화가 있다.
유사시에도 사용 가능한 신호장치이다. 가좌역 선로 지반침하 사건 때도 통표가 부활한 바 있으며, 도쿄메트로가 공사 구간에서 한쪽 방향 선로만 운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통표를 사용한다.
7. 참고 문헌
8. 관련 문서
[1] 운전취급상의 역장이란 직제상의 역장이 아니라, 정거장의 운전취급자와 운전취급책임자를 말한다.[2] 7400호대등 디젤기관차는 대개 운전실 뒤쪽 난간에 서 있고, 디젤동차의 경우 창문 밖으로 팔을 뻗었다.[3] 자칫 잘못하면 팔뚝에 멍이 드는 경우도 흔했다고 한다.[4] 정기 여객열차가 통표를 쓰는 유일한 구간이다.[5] 본선 통과 차량은 상관없고, 와룡역 입출고 열차가 운행할 때만 사용. 왕, 복편 모두 하선에서만 통행한다.[6] 문경선 점촌 - 주평 구간은 2018년 4월 30일 이후, 장생포선 태화강 - 장생포 구간은 2017년 12월 29일 이후부터 운행 중지됐다. 물론 저 구간 모두 열차가 뜸하게 다닌다.[7] 교외선 전 구간을 하나의 폐색 구간으로 취급하고 있다.[8] 경원선 구간을 다닌 동차에는 이 격자가 붙어있지 않다. 당시 통표폐색은 의정부 이북에서 실시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