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뮤지컬)

<colbgcolor=#ffaaaf><colcolor=#ffffff> 트루스토리
제작	MJStarfish
연출	김운기
작•작사	이희준
작곡	이아람
공연장	초연: 예그린씨어터 재연: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공연 기간	초연: 2024.07.09 ~ 2024.08.11 재연: 2025.09.09 ~ 2025.11.30
관람 시간	100분

1. 개요

2. 시놉시스

3. 등장인물

• 체이스 - 17살. 아마추어 권투선수[a]
• 니키 - 15살. 지붕 수리공[b]
• 마일로 Jr. - 17살. 음악을 사랑하는 모범생[c]

4. 줄거리

5. 넘버

[ 펼치기 · 접기 ]

||체이스
체이스!
마일로Jr
마일로 주니어!
니키
니키!

체이스
세상에 하나뿐인 작은 마을
세상에 하나뿐인 로키엔드

마일로Jr
산맥이 달리다가 멈춘 곳에
눈 덮인 로키엔드

니키
우체국도 하나 식품점도 하나
도서관도 하나 피아노도 한 대뿐

다같이
세상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고
세상에서 가장 밤이 새하얗고
세상에서 가장 별이 반짝이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체이스
오로라가 폭발하는 곳

니키
세상에 하나뿐인 작은 마을
세상에 하나뿐인 로키엔드

마일로Jr
산맥이 달리다가 멈춘 곳에
눈 덮인 로키엔드

체이스
침엽수의 바다 순록 떼의 천국
심연 같은 밤하늘 쏟아지는 은하수

다같이
세상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고
세상에서 가장 밤이 새하얗고
세상에서 가장 별이 반짝이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마일로Jr
오로라가 폭발하는 곳

일 년에 한 번 (부릉!)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지 (부릉!)
오로라를 기다리는 관광객과 사진작가

니키
밤마다 숲속에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들려오지 (바스락!)

다같이
순록들이 물 마시러 나오는 소리

세상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고
세상에서 가장 밤이 새하얗고
세상에서 가장 별이 반짝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체이스
오로라에 홀려
눈을 뜨고 꿈을 꾸는 곳

다같이
눈보라에 홀려
집 앞에서 길을 잃는 곳
로키엔드

감사합니다!||

[ 펼치기 · 접기 ]

||마일로Jr
'노래할 사람?'

체이스
저요
뭐라도 해야 한다면
오프닝
먼저 하고 집에 갈 수 있으니까

저요 저요
노래는 하면 되겠지
예에에에에
아 그런데
노래는 누가 만들지

마일로Jr
저요
뭐라도 해야 한다면
오프닝
우리 마을 하나뿐인 내 피아노

저요 저요
노래는 만들면 되겠지
슈비루밥부
아 그런데
가사는 누가 쓰지

체이스
내 동생.

니키
뭐?

체이스
내 동생 시인이야.

니키
미쳤어?

체이스
너희 학년 애들이랑 연극 할래?

니키
아니.

체이스 / 마일로Jr
얘요 얘요
하고 싶은 말 쓰면 돼

자 그러면 노래를 만들어 보자

니키
벌써 어두워졌어
집에 어차피 못 가

마일로Jr
밤길에 늑대를 만나면 어떡해

체이스
목덜미 물어뜯긴 순록이 될 순 없잖아

다같이
조금 기다리면 금방 날이 샐 거야

벌써 날이 밝았어
바로 학교로 갈까

체이스 / 마일로Jr
지금쯤 늑대도 잠자러 갔겠지

니키
목덜미 물어뜯긴 순록은 본 적 없지만

다같이
보고 싶지 않아
너무 끔찍하잖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벌써 다 만들었어
로키엔드의 노래
사나운 늑대는 나오지 않지만
목덜미 물어뜯긴 순록도 안 나오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멋진 마을
세상에 하나뿐인 로키엔드의 노래||

[ 펼치기 · 접기 ]

||체이스
켈시 맥클레이!

니키
형!

체이스
나의 기쁨은 정체를 알 수 없어
권투 시합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나만의 축제
깨진 눈사람처럼 박살 난 몸뚱아리
그제야 웃음이 나와
눈 쌓인 새벽 숲길을 달려가며
난 숨을 쉴 수 있어

나의 분노는 정체를 알 수 없어
권투 시합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나와의 싸움
피투성이가 되어 5달러 손에 쥐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
아무도 없는 밤길을 비틀대며
난 숨을 쉴 수 있어

건배
가장 큰 돈을 딴 손님에게
건배
가장 악랄한 뇌진탕에
건배
가장 긴 밤을 견디며
건배
가장 짧은 생을 서두르며

나의 슬픔은 정체를 알 수 없어
권투 시합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죽음의 연습
숨이 막힐 때마다
턱이 돌아갈 때마다
눈이 안 보일 때마다
링 위에 천국이 있어
난 죽음을 연습해
다시 하루를 견디기 위해

건배||

[ 펼치기 · 접기 ]

||마일로Jr
'프로필 한 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체이스 / 니키
아침은 좋은 거지 밤은 위험하니까

마일로Jr
밤도 좋을 거예요
국립공원이 되면
심야 영화도 볼 수 있고
걸어서 집에 갈 수 있어

청원서에 서명해 주세요.

다같이
눈이 쏟아질 때 돈이 쏟아지고
봄이 찾아올 때 꿈이 찾아오면
어둠 속에 바스락 소리가 나도

마일로Jr
돌아볼 필요 없어

체이스 / 니키
다람쥐나 토끼겠지

다같이
사나운 늑대는 없을 테니까

마일로Jr
서명만 하세요!

안녕하세요 고요한 저녁입니다

체이스 / 니키
저녁은 고요하지 손님이 없으니까

마일로Jr
손님이 몰려올 거예요
국립공원이 되면
멀리 왔으니 기름 넣어야죠
돌아가려면 기름 넣어야죠

다같이
눈이 쏟아질 때 돈이 쏟아지고
봄이 찾아올 때 꿈이 찾아오면
작은 금고 텅텅 비어 있어도

마일로Jr
걱정할 필요 없어

체이스 / 니키
대형 금고 주문해요

다같이
돈 많은 관광객 넘칠 테니까

마일로Jr
서명하세요!

은행에는 돈다발이 쌓이고

체이스
골목마다 대형마트 생기고

니키
도서관엔 신간 서적 넘치고

다같이
집집마다 피아노가 들어오겠죠

눈이 쏟아질 때 눈을 살짝 뜨면
봄이 찾아올 때 창을 활짝 열면

마일로Jr
꿈 같은 봄인지

체이스 / 니키
봄 같은 꿈인지

다같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국립공원
세상에서 가장 멋진 로키엔드

마일로Jr
서명만 하세요!||

[ 펼치기 · 접기 ]

||니키
지붕 위에 올라가면 보일까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오로라가 엄마를 삼켜 버렸어
아 어쩌면 엄마는 오로라를 점령했을까

지붕 위에 올라가면 보일까
아버지가 무엇을 봤는지
오로라 속으로 뛰어내릴 때
아 어쩌면 아버진 오로라를 사랑했을까

지붕 위에서만 보이는 풍경
지붕 위에서만 느끼는 감정

나는 살기 위해
멀리 보기 위해
나는 날아가기 위해
지붕 위에 올라가

지붕 위에 올라가면 보일까
내 하루가 얼마나 남았는지
나는 왜 이렇게 어지러운지
형은 왜 아파도 울지 않는지
우린 왜 여기에 남아 있는지
언제까지 여기에 남아 있을지

지붕 위에 올라가면 보일지도 몰라||

[ 펼치기 · 접기 ]

||체이스
피아노 치는 최연소 의원!
니키
마 일 로 주니어!
마일로Jr
니키!

나는 푸른 수염 이야기가 싫었어
빨간 구두 이야기가 싫었어
나는 하얀 건반 빗소리가 좋았어 아하
까만 건반 발소리가 좋았어 예 예 예

다같이
시간이 너무 느려
학교가 끝날 때까지 (너무 느려)
시간이 너무 빨라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휙휙)

마일로Jr
아이들이 나무 위로 기어오를 때
난 피아노 아래로 기어 들어가
아이들이 나무 위에 집을 지을 때
피아노 아래는 나만의 동굴

나는 손도끼와 장작불이 싫었어
사냥총과 낚싯대도 싫었어
나는 악보 위의 암호들이 좋았어 아하
건반 위로 펼쳐지는 암호들 예 예 예

다같이
시간이 너무 느려
학교가 끝날 때까지 (너무 느려)
시간이 너무 빨라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휙휙)

마일로Jr
아이들이 숲속으로 쳐들어갈 때
난 피아노 건반 위를 탐험했지
아이들이 숲속에서 전쟁을 할 때
난 암호를 해독하며 놀았어[d] / 내 음악은 멀리멀리 퍼져나갔어[e]

나 혼자 보내던 시간
어느 날 듀엣이 되고
어느새 트리오가 되고
그렇게 노래가 되어

무대 위 짧았던 순간
못 잊을 계절이 되고
그 위로 눈이 내리고
그렇게 눈이 쌓이고

다같이
이 밤이 너무 짧아
노래가 시작되는데 (너무 짧아)
하늘이 너무 낮아
노래는 날아오르고 (예!)

별들의 (오!)
발자국이 (오!)
눈길 위에 하나둘 (오! 오!)
내 노래의 발자국이 밤하늘 가득하네

예―||

[ 펼치기 · 접기 ]

||니키
나도 속았겠지?

난 한 번도 못 봤어
무차별로 공격하는 야수
난 날마다 지켜봤어
인간은 영원히 불가능한 그 힘

내가 본 건 아름다운 활주
속도와 탄력성 시공의 블랙홀
내가 본 건 소리 없는 음악
믿을 수 없는 리듬
숨이 막히는 우아함

아름다움은 이런 거야
이런 게 아름다움이야
늑대는 가르친 적 없지만
난 늑대에게 배웠어

다같이
그렇게 빠른데
그렇게 고요한
그렇게 강한데
그렇게 우아한
아름다운 활주

니키
내가 본 건 그리움과 환희
두 마리 늑대의 이별과 기다림
내가 본 건 솟구치는 노을
믿을 수 없는 도약
숨이 막히는 입맞춤

그리움이란 이런 거야
이런 게 그리움이야
늑대는 가르친 적 없지만
난 늑대에게 배웠어

다같이
그렇게 기쁜데
그렇게 솔직한
그렇게 격한데
그렇게 섬세한
그리움과 환희

니키
내가 본 건 경이로운 생명
내 안의 음악이 시작된다면
내 안의 그리움이 살아난다면
난 늑대를 닮고 싶어
늑대처럼 달리고 싶어||

[ 펼치기 · 접기 ]

||체이스
안녕하세요 사서 선생님?
마일로Jr
선생님은 늑대의 생태에 대한 책들을 금방 찾아주셨습니다.
니키
늑대가 나오는 신화, 동화책들도
다같이
찾아 주셨어요!

익숙한 늑대 이야기
잔인한 늑대 이야기
빨간 망토를 위협하는 늑대
새끼 양 떼를 집어삼킨 늑대

니키
잠든 늑대 배를 가르고
돌덩이를 넣고 꿰매버려

체이스
자다 깨어 물을 마시다가
시냇물에 빠져 죽은 늑대

다같이
왜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서 불안을 가르칠까
왜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서 조롱을 가르칠까
왜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언제나 늑대일까
왜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마지막에 죽는 걸까

세상의 종말 이야기
암흑이 덮친 이야기
붉은 태양을 삼킨 늑대 스콜
푸른 달을 삼킨 늑대 하티

마일로Jr
오딘을 삼킨다는 예언에
오딘에게 결박되었다가

니키
종말의 날 결국 탈출하여
오딘을 삼킨 늑대 펜리르

다같이
왜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서 공포를 가르칠까
왜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서 증오를 가르칠까
왜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언제나 늑대일까
왜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목소리가 없는 걸까

니키 / 마일로Jr
인간의 능력은

체이스
이성도 도구도 직립보행도 아냐

니키 / 마일로Jr
인간의 능력은

체이스
이야기를 만들고 믿어 버리는 재주

니키 / 마일로Jr
그 이야기는 재빠르게

체이스
사방으로 퍼져

니키 / 마일로Jr
그 이야기는 경계 없이

체이스
역사가 되어 버려

다같이
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서 밤을 두렵게 할까
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서 폭력에 중독시킬까
왜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언제나 늑대일까
왜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유 없이 잔혹할까

우린 모두 그 답을 알고 있어
우린 이제 그 답을 말해야 해
이제 더는 미룰 수 없어||

[ 펼치기 · 접기 ]

||마일로Jr
아버진 내 모든 것이었어.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어
한 번도 미워한 적 없어
지금껏 내가 기대었던 언덕은
언제나 거대했고
내가 오르려던 나무는
언제나 위대했어

아직 세상은 어둡고
아직 내 눈은 어두워
난 아직 아무 준비도 못했는데

아직 바람은 차갑고
아직 내 손은 떨리고
난 아직 모든 게 혼란스러운데

이제는
실망할 시간 절망할 시간
필사적으로 희망할 시간

언제나 사랑받고 싶었어
언제나 인정받고 싶었어

그런데 내가 기대었던 언덕은
쓰레기 더미였고
내가 오르려던 나무는
폐기물 표지판이었어

아직은 세상은 어둡고
아직 내 눈은 어두워
난 아직 말을 배우지 못했는데

아직 바람은 차갑고
아직 내 손은 떨리고
난 아직 걸음을 떼지 못했는데

이제는
나아갈 시간 넘어질 시간
필사적으로 일어설 시간

언덕을 내려올 시간
표지판을 밀어낼 시간
내가 언덕이 될 시간
나의 표지판을 세울 시간||

[ 펼치기 · 접기 ]

||니키
글쎄, 귀찮아서?

체이스
뭐?

니키
익숙하지 않아?

체육 시간 도난 사건
빵집 아들의 떨리는 목소리
'니키가 훔치는 걸 봤어'

그 애가 범인이라는 걸
모두 눈치챘지만
모두 외면했지
그래라
설탕과자는 달콤하니까

다같이
아마 귀찮아서
아마 두려워서
아마 괜찮아서
사실 그래도 되니까
그렇게 외면하면서 그들의 영혼은

니키
조금씩 시시해지고

마일로Jr
조금씩 나약해지고

체이스
조금씩 비겁해지고

다같이
흐릿한 거짓으로 가득차지

체이스
목재 창고 화재 사건
관리인의 떨리는 목소리
'체이스가 성냥을 던졌어'

사장 아들이 범인이란 걸
그는 알고 있었지만
나를 지목했지
그래라
난 지켜줄 사람이 없으니까

다같이
아마 귀찮아서
아마 두려워서
아마 괜찮아서
사실 그래도 되니까
그렇게 외면하면서 그들의 영혼은

니키
조금씩 시시해지고

마일로Jr
조금씩 나약해지고

체이스
조금씩 비겁해지고

다같이
흐릿한 거짓으로 가득 차지

체이스
내가 저항할 필요가 있을까

니키
내가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체이스
내가 설득할 필요가 있을까

니키
내가 울먹일 필요가 있을까

다같이
아마 귀찮아서
아마 두려워서
아마 괜찮아서
사실 그래도 되니까 그렇게
포기하면서 나의 영혼은

니키
조금씩 초라해지고

마일로Jr
조금씩 일그러지고

체이스
조금씩 희미해지고

다같이
지저분한 허세로 가득 차지

그렇게 나 자신과
헤어지는 거야
그렇게 나 자신을
배신하는 거야
그렇게 나 자신을
망각하는 거야
그렇게 조금씩
죽어가는 거야||

[ 펼치기 · 접기 ]

||니키
사냥꾼의 덫에 걸려

낮은 신음 소리
그토록 분명한 고통
그러나 도움을 청하지 않는 으르렁
스스로 명령하는 으르렁

늑대가 으르렁거리자
내 영혼이 나에게 으르렁거려
신음하며 그러나 살아가라
스스로 명령하며 살아가라

황갈색 눈동자
그토록 선명한 호기심
그러나 섣불리 초대하지 않는 그 눈빛
섣불리 적대하지 않는 그 눈빛

늑대가 나를 응시하자
내 영혼이 조용히 눈을 떴어
응시하며 그러나 살아가라
영혼을 응시하며 살아가라

늑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난 알 수 없어
늑대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난 알 수 없어
늑대가 나를 물거나 공격해올지
난 알 수 없어
어쩌면 나를 물거나 공격하길
난 기다려

늑대에게 다가서자
내 영혼이 호흡을 시작했어
늑대는 날 부르지 않았지만
내 영혼이 나를 부르는 소리

내가 나를 응시한다
나에게 으르렁거린다
내 영혼이 눈을 뜬다
내 영혼이 입을 연다||

[ 펼치기 · 접기 ]

||니키
형이 뭔데.

체이스
어머니가 사라지고
아버지도 사라졌어
누울 곳이 사라지고
설 자리가 사라졌지

주인 없는 오두막을
숲속에서 발견했어
버려지고 망가진 곳
마치 우리 형제처럼

돈이 없는데 빵과 우유 좀 주세요
돈을 벌어서 금방 갚을게요
빵집 주인이 말했어

빵집 주인(니키)
고개 숙이고 부탁하면
팔고 남은 빵을 주지
곰팡이가 피었지만
배는 채울 수 있겠지

체이스
난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아
두려울 거 없어
죽으면 되니까
어차피 모두 죽어
어쩌면 당신이 먼저 죽어요

어느 날 니키가 열이 심하게 나고 밤새 헛소리를 했어.

돈이 없는데 해열제 좀 주세요
돈을 벌어서 금방 갚을게요
잡화점 주인이 말했어

잡화점 주인(마일로Jr)
고개 숙이고 부탁하면
해열제와 물을 주지
말썽쟁이 형제지만
나는 착한 이웃이니까

체이스
난 잡화점 앞에서 고개를 숙였어
두려울 거 없어
죽으면 되니까
어차피 모두 죽어
하지만 니키가 죽으면 안돼

이번엔 늑대를 위해 (늑대를 위해)
그리고 니키를 위해 (니키를 위해)
샘슨에게 약속했어
얼굴을 정통으로 맞아주기로
링 위에 처참하게 쓰러지기로

도박장 링 위에 무릎을 꿇었어
도박장 링 위에 그대로 누웠어

어차피 모두 죽어
하지만 이렇게 죽을 순 없는데
난 고개를 숙였고
밤새도록 토했어
밤새도록 울면서
다신 울지 않기로 했어

난 이제 울지 않아||

[ 펼치기 · 접기 ]

||다같이
내가 인간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내가 인간인 걸 몰랐으면 좋겠어

체이스
내가 흙먼지였으면

니키
내가 진흙탕이었으면

마일로Jr
내가 먹구름이었으면

체이스
내가 눈보라였으면

다같이
인간이 이름 지은 적 없는
작은 식물이었으면 좋겠어

니키
내가 인간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내가 인간인 걸 몰랐으면 좋겠어

체이스
내가 보라색이었으면

니키
내가 북소리였으면

마일로Jr
내가 전염병이었으면

체이스
내가 명왕성이었으면

다같이
인간이 포획한 적 없는
뿌연 안개였으면 좋겠어

수치심의 옷을 입고
불안함의 외투를 걸치고
막막함의 구두를 신고
있는 힘껏 도망치지만

반나절도 못 가서
헐떡이며 멈춰 섰을 때
땅바닥에 보이는 건
두 발로 서 있는 시커먼 그림자

내가 인간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내가 인간인 걸 몰랐으면 좋겠어

체이스
인간이 영원히 극복할 수 없는

니키
인간이 영원히 정복할 수 없는

마일로Jr
인간이 영원히 더럽힐 수 없는

체이스
인간이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다같이
존재한 적 없는
상상한 적 없는 언어였으면 좋겠어||

[ 펼치기 · 접기 ]

||니키
인간이기 때문에 우린 이미 연루되어 있어.

인간이 싫겠지
싫어하는 건 쉬워
싫어한다 선언하고 돌아서면 그만이지
가끔 생각날 때마다 비난하고 비웃으면 돼
정의의 가면 뒤에서 손가락질은 참 재밌지

인간을 싫어한다고
인간을 경멸한다고
(인간을) 부정한다고
내가 면죄부를 받는 건 아니야

(인간이) 싫어서
(인간이) 한심해서
(인간이) 더러워서
그래서 뭐 어쩔 건데

단칼에 죽을까 (윽!)
식초를 마실까 (웩!)
도로에 누울까 (하!)
외투를 벗을까 (후!)
열흘간 굶을까 (으!)
창고에 숨을까 (뭐?)
죽은 척해 볼까 (에이~)

거울을 꺼내 봐
무엇이 보이는지
저건 내가 아니라고 도망치면 그만이지
가끔 생각날 때마다 자학하고 자책하면 돼
자학의 가면 뒤에서 책임회피는 안전하지

(스스로) 싫어한다고
(스스로) 경멸한다고
(스스로) 부정한다고
내가 면죄부를 받는 건 아니야

(스스로) 싫어서
(스스로) 한심해서
(스스로) 더러워서
그래서 뭐 어쩔 건데

다같이
오로라 속으로 도망쳐 버릴까
교회 벽 구석에 낙서를 해 볼까
오염된 발목을 감추고 춤을 출까
죽은 척해 볼까

니키
인간은 인간의 범죄를 막을 의무가 있어

체이스 / 마일로Jr
해야 한다는 건 할 수 있다는 뜻이야

니키
인간은 훔쳐 온 권력을 휘두르면 안 돼

체이스 / 마일로Jr
하면 안 된다는 건 안 할 수 있단 뜻이야

니키
현재의 내가 아는 최선의 도덕과
현재의 내가 가진 최선의 상상력으로

니키 / 체이스
현재의 내가 보는 영원의 관점에서

다같이
가장 옳은 선택을 해보는 거야

현재의 내가 아는 최선의 도덕과
현재의 내가 가진 최선의 상상력으로
현재의 내가 보는 영원의 관점에서
가장 옳은 선택을 해 보는 거야

현재의 내가 아는 최선의 도덕과
현재의 내가 가진 최선의 상상력으로
현재의 내가 보는 영원의 관점에서
가장 옳은 선택을 해 보는 거야

으르렁거리며 맞서 보는 거야||

[ 펼치기 · 접기 ]

||체이스
거짓말이에요
축제 취소는
거짓말이에요
어른들 거짓말을 허물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긴 싫어요

거짓말이에요
팬이라는 건
거짓말이에요
어른들 거짓말을 허물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긴 싫어요

니키
사실 콜링스톤즈 이름도 처음 들어 봤어요.

어른이 되기 싫어
거짓말의 나이테로 굵어진 나무

다같이
어른이 되기 싫어
거짓말을 하고 믿고 퍼뜨리는 멍청이

거짓말을 하는 대신
솔직한 이야기를 다시 쓰고 싶어

마일로Jr
거짓말을 믿는 대신

다같이
영혼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싶어

거짓말이에요
어른이 되기 싫다는 건
견디고 통과하고 살아남아서
용기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 펼치기 · 접기 ]

||마일로Jr
그들은 응답했습니다!

켈시(체이스)
어른이 된다는 건 시시해지는 것
꿈은 그냥 꿈이라는 걸 알아 버리는 것

다같이
꿈을 꾸던 시간들이 아깝다고 느껴지면
어른이 되었다는 최초의 신호

내가 되고 싶었던 멋진 어른은
내 어린 친구의 두 손을 잡아주며
고맙단 말을 기대하지 않는
그런 체온을 가진 사람

데이빗(마일로Jr)
어른이 된다는 건 시시해지는 것
내가 무얼 꿈꿨는지 잊어버리는 것

다같이
문득 다시 떠오를 때 어색하게 느껴지면
어른이 되었다는 마지막 신호

내가 되고 싶었던 멋진 어른은
내 어린 친구가 실수를 반복할 때
비웃지 않고 지켜볼 수 있는
그런 두 눈을 가진 사람

나이젤(니키)
멋진 어른이 될 기회는 날마다 오는 게 아냐

데이빗(마일로Jr)
멋진 어른이 될 기회를 멍하니 놓칠 순 없지

다같이
내가 되고 싶었던 멋진 어른은
내 어린 친구가 용감한 꿈을 꿀 때
무대를 비워주고 객석에서 바라봐 주는

Awesome Calling Stones
We are Calling Stones[d] / We are The Calling Stones[e]||

[ 펼치기 · 접기 ]

||체이스
니키, 마일로.

늑대를 만나서 눈을 뜬 영혼이
나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린다
널 지키기 위해 살아야 했고
널 버리기 위해 죽고 싶었는데

늑대를 만나서 눈을 뜬 영혼이
나를 밟고 서서 으르렁거린다
널 지키기 위해 링 위에 섰고
널 버리기 위해 링에 누웠는데

기쁨의 가면을 쓴 원망과 (원망과)
분노의 가면을 쓴 그리움과 (그리움과)
슬픔의 가면을 쓴 두려움이 (두려움이)

조용히 가면을 벗는다
본래의 이름을 불러주면
나는 그들을 떠나보낸다
허공 속으로

니키
늑대를 만나서 눈을 뜬 영혼이
내게 일어서라 으르렁거린다

체이스
난 살고 싶어서 가면을 쓰고
난 죽고 싶어서 눈을 감았는데

다같이
기쁨의 가면을 쓴 원망과
분노의 가면을 쓴 그리움과
슬픔의 가면을 쓴 두려움이

체이스
조용히 가면을 벗는다
본래의 이름을 불러주면
나는 그들을 떠나보낸다
늑대를 만나 눈을 뜬 그 영혼 앞에
나도 눈을 뜬다

잊혀진 예언이 이루어지듯이
매장된 비밀이 뚫고 나오듯이
죽고 싶던 나는 죽어 버리고
살고 싶어 하던 내가 살아난다||

[ 펼치기 · 접기 ]

||체이스
체이스!
마일로Jr
마일로 주니어!
니키
니키!

다같이
아 아 아[e]

세상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고
세상에서 가장 밤이 새하얗고
세상에서 가장 별이 반짝이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오로라가 폭발하는 곳

세상에 하나뿐인 광활한 마을
세상에 하나뿐인 로키엔드
산맥이 달리다가 멈춘 곳에
눈 덮인 로키엔드

마일로Jr
사랑한 적 있고

체이스
미워한 적 있고

니키
상처 주고받고

다같이
떠날 수도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고
세상에서 가장 밤이 새하얗고
세상에서 가장 별이 반짝이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니키
오로라가 폭발하는 곳

[ 밴드 소개 ]

다같이
세상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고
세상에서 가장 밤이 새하얗고
세상에서 가장 별이 반짝이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체이스
오로라를 뚫고
영원까지 볼 수 있는 곳

다같이
눈보라를 뚫고
어디로든 출발하는 곳

로키엔드||

6. 출연진

6.1. 2024년 공연

프로필 사진
{{{#!wiki style="word-break: keep-all; text-align: center; margin: -5px -10px; padding: 5px 0px; border-radius: 0px 0px 8px 8px; background: linear-gradient(to left, #fff,#ffe8eb)"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3px 0; color: #fffff; min-width: 20%" {{{#!folding [ 펼치기 · 접기 ]
체이스 | 이승현	체이스 | 이승준
니키 | 박경호	니키 | 조성필
마일로 Jr. | 이동연	마일로 Jr. | 이세헌	마일로 Jr. | 김채승

• 체이스 : 이승현, 이승준
• 니키 : 박경호, 조성필
• 마일로 Jr. : 이동연, 이세헌, 김채승

6.2. 2025년 공연

프로필 사진
{{{#!wiki style="word-break: keep-all; text-align: center; margin: -5px -10px; padding: 5px 0px; border-radius: 0px 0px 8px 8px; background: linear-gradient(to left, #fff,#ffe8eb)"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3px 0; color: #fffff; min-width: 20%" {{{#!folding [ 펼치기 · 접기 ]
체이스 | 고훈정	체이스 | 김도하	체이스 | 이승준
니키 | 양지원	니키 | 박경호	니키 | 조성필
마일로 Jr. | 니엘	마일로 Jr. | 이동연	마일로 Jr. | 이세헌

• 체이스 : 고훈정, 김도하, 이승준
• 니키 : 양지원, 박경호, 조성필
• 마일로 Jr. : 니엘, 이동연, 이세헌

7. 재관람 혜택

8. 둘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