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5:22:34

평전

1. 개요2. 설명3. 주요 목록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評傳
critical biography
그 사람의 일생을 평론을 곁들여 적은 책을 의미. 전기물.

2. 설명

전기물의 하위 분류로, 위인전보다 상대적으로 객관적이고 학술적이다. 당연히 엄청난 자료를 필요로 하며 쓰는 것도 매우 힘들며, 영혼과 정신을 갉아 먹으며 피고름으로 쓴다고 한다. 종종 미화왜곡으로 점철된 평전도 있다. 때문에 좋은 평전을 고르는 데에는 안목이 필요하다.

흥미 위주의 서적은 결코 아니지만,[1] 잘 만들어진 평전은 충분히 재미있는 문학이기도 하다. 때문에 저자들의 문학적 역량도 은근히 많이 요구되는 장르. 이 분야의 고전으로는 사마천의 사기 열전과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있다.

3. 주요 목록

  • 강덕상이 쓴 여운형 평전. 평생을 독립에 바쳤고 해방후에는 민중의 나라를 만들려다가 스러져간 여운형의 일대기를 미화나 윤색 없이 담담히 그린게 특징.
  • 전인권이 쓴 박정희 평전. 중립적인 시각으로 박정희의 삶과 사상을 따라가는게 특징. 전인권의 유작이자 걸작.
  • 김삼웅이 쓴 평전들. 김삼웅 항목에 쓴 책들이 열거되어 있는데 30권이 넘어간다. 전 독립기념관장인 김상웅은 전인권의 박정희 평전과 이현희 교수가 쓴 박정희 평전이 있기에 앞으로 박정희 평전을 쓸 생각이 없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생각이 바뀌었는지 2017년1월부터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연재했고 개발 독재자 박정희 평전을 출간했다. 그리고 조갑제가 쓴 건 영웅신화라고 깠다
  • 정운현임종국 평전. 임종국에 대해 거의 유일한 대중서 평전이다.
  • 이현희 교수가 쓴 '대한민국 부통령 인촌 김성수' 연구. 다만 이현희 교수는 김성수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았기에 주장은 어느정도 필터링이 필요하다.
  •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 전태일의 일기를 바탕으로 쓰였고, 당시 어두웠던 노동자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 이기형이 쓴 여운형 평전. 원로시인 이기형이 독립운동가이자 통일운동가인 몽양 여운형의 일대기를 재조명한 책이다. 평전이라기보다는 인물 사나 회고록 성격이 강하다. 여운형 생애에 대한 웬만한 자료는 다 있다.
  • 장 코르미에가 쓴 체 게바라 평전. 젊은 나이에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뒤 쿠바의 외교부 장관과 산업부 장관을 역임 하였으나 오로지 민중의 해방을 위해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투쟁하다 볼리비아 토벌대에 잡혀 39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체게바라의 삶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지금도 꾸준히 잘팔리고 있다.
  • 안재성이 쓴 박헌영 평전. 박헌영에 대한 재평가와 재해석을 다룬 책. 안재성 평전은 모두 소설같은 면이 있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이 책은 북한의 미제간첩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 안재성이 쓴 이일재 평전. 이일재 최후의 코뮤니스트라는 이름으로 2016년 11월에 출간되었다. 해방 후 조선공산당 당원으로 활동하다 빨치산 투쟁, 군사독재하에서의 노동운동, 20년 감옥생활,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던 코뮤니스트 이일재의 파란만장한 삶을 미화와 과장없이 중립적인 시각에서 서술된 평전이다.
  • 유순호가 쓴 김일성 평전. 조선족 출신 재미 동포가 김일성의 진실을 알기 위해 당시 김일성과 활동했던 인물들과의 인터뷰, 중국 비밀 문서고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쓴 평전이다. '세기와 더불어'에 나오는 허황된 모습이나 북한에서 우상화하는 김일성의 모습이 아닌, 순수하게 시대의 인물들과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중립적인 시각에서 김일성의 생을 서술했고 내용도 굉장히 탄탄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작가도 '세기와 더불어'에 나오는 내용들은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밝히며, 수많은 자료와 사진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 3권 1500쪽의 대작.
  • 윌리엄 J. 듀이커가 쓴 호치민 평전.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듀이커가 호치민이라는 인물에 매료되어 30년간 중국, 베트남, 프랑스, 러시아에 있는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고 비교하여 쓴 호치민 평전이다. 신화로서의 호치민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호치민을 재조명 했다. 특히 호치민의 초기 성장과정부터 독립운동 투신 그리고 베트남 독립 선언과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까지의 내용이 매우 탄탄하다. 다만 베트남 전쟁 당시의 호치민에 대해선 깊게 다루지 않는다. 책 서문에 저자가 왜 베트남 전쟁 당시의 호치민 행적을 깊게 다루지 않았는지 나온다. 저자에 따르면 1960년대 호치민의 일과는 사실상 병가로 인한 중국에서의 요양이 대부분이었기에, 깊게 다루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베트남 전쟁에 대해 알고 싶다면 듀이커의 호치민 평전을 읽기 전 이 사실을 참고하자.[2] 976페이지, 각주를 빼면 844페이지라는 엄청난 분량이 압도적이기는하나 호치민을 아는데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 장자오칭, 왕르건이 쓴 강희제 평전. 청나라 4대 황제인 강희제의 일생을 다루었으며, 편찬 과정에서 수많은 사서와 문헌을 참고했다고 한다. 강희제의 업적과 인품은 물론 한계와 실책 등 어두운 이면 또한 빼지않고 서술하여 우리가 흔히 아는 완벽한 강희제가 아닌 인간 강희제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다만 생소한 지명과 명칭, 그리고 치하사업이나 군사에 관한 지식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기에 쉽게 읽히진 않는다. 하지만 강희제를 다룬 책으로서 상당히 자세하고 균형 잡혔다. 약 740페이지라 분량이 제법 많다.
  • 이언 커쇼가 쓴 아돌프 히틀러 평전. 독일 제3제국의 총통이자 학살자인 히틀러와 그가 살았던 나치 시대 전반에 대한 기능주의 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책이 '의지 1889-1936'와 '몰락 1936-1945'편 2권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1,004와 1,232페이지 합치면 2236페이지의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고 가격도 각각 정가 5-6만원 두권 다 사면 11만원이지만 히틀러를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훌륭한 저서는 없다고 봐도 좋다.
  • 알렉산더 판초프, 스티븐 레빈이 쓴 마오쩌둥 평전. 중국의 혁명가이자 잔인한 폭군이었으며 독재자였던 마오쩌둥의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모습을 균형있게 서술한 평전이다. 다만 러시아 문서나 자료가 다소 과다하게 인용되어 서구적 시선 위주로 저술되어 있는점은 아쉽게 평가받고 있다. 장융의 <마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음모론적 관점에서 마오를 지나치게 비하했고 에드거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이 마오를 비판없이 찬양하는 쪽에서 책을 썼다면 판초프의 마오쩌둥 평전은 마오의 업적과 과오를 균형있게 평가했다. 약 1,044페이지라는 넘사벽 분량을 자랑하지만 마오쩌둥에 대한 가장 최신의 정보를 담고 있다.
  • 재스퍼리 리들리가 쓴 요시프 브로즈 티토 평전.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의 침략에 맞서 게릴라 투쟁을 전개했던, 파르티잔의 지도자이자, 유고슬라비아의 지도자 였던 요시프 브로즈 티토의 일대기와 유고슬라비아의 지도자로써의 티토를 잘 조명한 평전이다. 국내에 출판된 유일한 티토 평전이다.
  • 로버트 서비스의 소련 3부작.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라는 러시아 혁명의 최종보스 3인방을 모두 평전으로 내놓았다. 이중에서 트로츠키 평전은 스탈린주의자들과 달리 아직까지 활발히 활동하는 트로츠키주의자들의 극렬한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러시아 혁명, 소련사 공부를 위해서 서비스의 3부작은 필수적으로 찾아봐야 한다. 레닌 평전의 경우, 시학사에서 정발했다가 절판되었으나 교양인 출판사에서 스탈린과 트로츠키 평전을 정발하는 과정에서 재정발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레닌평전은 2017년에 출간된 책이다. 스탈린 평전의 경우 2007년에는 '스탈린 강철권력'이라는 제목을 달고 교양인에서 정발했다가, 2010년 '공포정치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을 달고 출간되었다. 그러나 두 권 다 절판된 상황.

4. 기타

좋은 평전을 고르는 가장 유용한 팁이 하나 있다면, 웬만하면 해당 인물의 활동분야나 시대와 관련이 깊은 주제를 전공한 학자가 쓴 책을 사라는 것이다.[10] 물론 학자들도 개인 성향에 따라 주제에 지나치게 우호적이거나 또는 지나치게 가혹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일반인보다는 균형잡힌 결과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5. 관련 문서


[1] 일단 책 두께부터 압도적이다. 심한 경우는 1,000쪽을 가볍게 넘겨버리고 이것도 모자라 상중하로 나뉘어져 있다. 어지간한 문학과는 달리 배경지식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빠르게 읽기도 쉽지 않다. 지하철이나 자투리 시간에 읽을 수 있는게 못되니, 집에서 마음 편하게 먹고 집중해서 읽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평전을 원서로 읽게 된다면 각오하고 도전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2] 베트남 전쟁에 대한 책으로서는 마이클 매클리어의 '베트남 10000일의 전쟁'이라는 책이 좋다. 이 책은 베트남 전쟁을 체계적으로 다룬 명저중 하나다.[3] 당 태종이 겪은 최악의 패배인 고구려-당 전쟁에 대한 내용이 단 한줄도 존재하지 않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지나치게 태종을 미화한 구당서의 기록을 지적하는 등 노골적인 찬양물은 아니다.[4] 베스트셀러 가시나무새 저자[5] 주오대 경제학부 교수. 중국 근대사 전공.[6] 가큐슈인대 명예교수. 근대일본문학 전공[7] 신학박사. 역사 신학(종교개혁) 전공.[8] 소설가[9]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이 평전을 원작으로 만들었다.[10] 그래서, 다른 책을 고를 때도 그렇겠지만 평전을 고를 때는 평전의 대상과 평전의 글쓴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글쓴이에 대해서는 약력을 간략히 검색해봐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