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한국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 ||||
2010-11시즌 전주 KCC 이지스 | ← | 2011-12시즌 안양 KGC인삼공사 | → | 2012-13시즌 울산 모비스 피버스 |
{{{-3 {{{#!folding [역대 챔피언 결정전 펼치기] |
2011-12 한국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 |
안양 KGC인삼공사 | |
MVP | 오세근 |
양희종의 뱅크슛! 들어갑니다! 역전에 성공한 안양 KGC! 5초... 4초... 벤슨입니다! 벤슨! 실패합니다! 경기 끝납니다! 안양 KGC가 열여섯 시즌만에 우승을 차지합니다!
―KBS N SPORTS 김기웅 캐스터의 2011-2012시즌 우승콜
―KBS N SPORTS 김기웅 캐스터의 2011-2012시즌 우승콜
양희종! 점프슛! 성공입니다! 양희종의 득점! 4쿼터 9.6초 남아있고! 리드는 안양 KGC! 5초... 4초... 벤슨! 골밑에서! 골밑에서! 득점실패! 결국 경기가 끝납니다! 프로농구 16년 역사상 처음 듣는 이야기! 안양 KGC가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합니다!
―MBC SPORTS+ 정용검 캐스터의 2011-2012시즌 우승콜
―MBC SPORTS+ 정용검 캐스터의 2011-2012시즌 우승콜
양희종! 양희종! 들어갑니다! 양희종! 역전! 작전 없어요 원주 동부! 벤슨쪽! 벤슨! 벤슨! 안 들어갑니다! 안양 KGC 우승! 안양 KGC가 첫 챔프전 진출만에 팀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SBS ESPN 박상준 캐스터의 2011-2012시즌 우승콜
―SBS ESPN 박상준 캐스터의 2011-2012시즌 우승콜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엠블럼 |
1. 개요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 |
원주 동부 프로미 | 안양 KGC인삼공사 |
2012년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진행된, 정규시즌 1위 원주 동부 프로미와 2위 안양 KGC인삼공사 간의 맞대결이다. 정규시즌 1, 2위 팀이 결승전에서 맡붙은 것은 지난 2005-2006 시즌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 간의 대결[1]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 전 전문가들 및 팬들의 예측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시리즈이며 5차전을 제외한[2] 모든 경기가 5점 이내 승부였을 정도로 접전이었다. 리그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업셋이라는 결과 및 양팀 선수들의 치열한 기싸움, 그리고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역대 최고의 결승전 중 손 꼽을만한 명승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양팀은 각각 홈유니폼인 초록색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다. 먼저 제안을 한 것은 KGC. 올 시즌 강렬한 붉은색 유니폼에 강점을 보였던 KGC는 동부에 “서로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어떻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동부도 크게 개의치 않고 받아들였다. 두 구단은 한국농구연맹(KBL)에 공문을 보내 허가를 받아냈다.
2. 대진표
2011-12 한국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원주 동부 프로미 : 안양 KGC인삼공사, 7판 4선승제 | ||||||
경기 | 날짜, 시각 | 경기장 | 스코어 | 중계채널 | ||
1차전 | 3.28 (수) 19시 | 원주치악체육관 | O | 동부 80 : 75 KGC | X | |
2차전 | 3.29 (목) 19시 | X | 동부 71 : 74 KGC | O | ||
3차전 | 3.31 (토) 15시 | 안양실내체육관 | X | KGC 79 : 80 동부 | O | |
4차전 | 4.1 (일) 14시 | O | KGC 73 : 70 동부 | X | ||
5차전 | 4.4 (수) 19시 | O | KGC 80 : 72 동부 | X | ||
6차전 | 4.6 (금) 19시 | 원주치악체육관 | X | 동부 64 : 66 KGC | O |
3. 사전 예상
3.1. 2011-2012 시즌 동부, 역대 최강?
원주 동부 프로미 라인업 | ||||
1. 이광재 (SG) | 3. 홍세용 (G) | 5. 벤슨 (C) | 6. 석명준 (SF) | 7. 최윤호 (SG) |
10. 김현호 (SG) | 11. 황진원 (PG, SG) | 12. 김봉수 (C) | 13. 윤호영 (SF) | 17. (G) |
22. (G) | 27. 진경석 (SF) | 32. 김주성 (PF, C) | 37. 박지현 (PG) | |
감독 |
3.2. 성공적인 리빌딩을 한 KGC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단 | ||
1. 김태술 (PG) | 3. 이정현 (SG / SF) | 6. 박상률 (PG) |
7. 은희석 (G) | 10. 박찬희 (PG) | 11. 양희종 (SF) |
13. 김성철 (SF) | 15. 김광원 (C) | 17. 김보현 (PG) |
21. 김종학 (PF / C) | 29. 차민석 (SF) | 32. 김일두 (F) |
41. 오세근 (PF / C) | 54. 크리스 다니엘스 (C) | |
감독 이상범|코치 스티브 영[6]ㆍ이동남 |
3.3. 전문가 및 팬들의 예상
시즌 동안 상당한 돌풍을 일으킨 KGC이지만 말그대로 끝판왕 포스를 보여준 동부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고 실제로 정규시즌에 두 팀 간의 맞대결은 동부의 5-1 압승으로 끝났다.[10] 특히, 1월 11일 경기는 동부가 KGC에게 한 경기 최소득점(41점)이라는 치욕을 안겨줘 두 팀 간의 우열을 농구계에게 확인시켜주었다.[11] 동부는 후반 체력 안배로 16연승 후 2승 3패를 하고도 연패 없이 역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KGC는 시즌 경기력이 시즌 막판에 4연패로 주춤하면서 2위에 안착했다.여기에 KGC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에 추가로 연장 2차 끝에 전자랜드를 이긴 부산 KT를 상대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3:1로 승리한 반면 동부는 1차전 제외 모비스를 압도하면서(특히, 4차전) 결승에 올라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 팀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경험많은 동부 선수들의 관록이 돋보인 반면, KGC는 대부분의 선수가 플레이오프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미숙함이 드러나곤 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농구계 전반에서는 KGC의 결승전 승리를 감히 예측하긴 힘들었다. 준결승에서 양팀을 상대한 모비스, KT 선수들도 동부의 손을 들었고, 농구계 인사 및 기자들도 동부의 압승을 점쳤다. KGC팬들마저 그저 'KGC가 동부를 상대로 선전하기만 해도 성공이다'라는 평을 할 정도였다. 당시 우스개소리로 "4:0(동부 우승)이나 4:1이 정상적인 결과, 4:2면 KGC가 선전한 거고, 4:3이면… 글쎄, 가능성 정도는 있겠지."하는 식의 여론이 대다수였고 KGC팬들조차 KGC의 우승가능성에 대해서는 "웃기지 마라!"라며 일축할 정도였다.
4. 경기결과
4.1. 1차전
1차전 03.28 (수) 19:00, 원주치악체육관, 3,159명 | ||||||
팀 | 1쿼터 | 2쿼터 | 3쿼터 | 4쿼터 | 최종스코어 | 시리즈 전적 |
원주 동부 프로미 | 27 | 18 | 20 | 15 | 80 | 1승 |
안양 KGC인삼공사 | 20 | 24 | 16 | 15 | 75 | 1패 |
▲ (리바운드) 동부 : KGC = 42 : 20
▲ 로드 벤슨 : 26득점 18리바운드
▲ 이광재 : 17득점(3점슛 3개)
▲ 김태술 : 18득점(3점슛 3개) 7어시스트
▲ 오세근 : 19득점 3리바운드
1쿼터부터 동부는 모든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면서 정규시즌 44승의 강력함을 보였다. KGC도 김태술과 박찬희 등의 가드진을 앞세워서 득점을 올렸지만 외곽이 부재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하지만 2쿼터에는 KGC의 오세근이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다니엘스가 수비에서 도움을 주면서 전반을 45:44로 팽팽하게 마쳤다.
3쿼터에도 오세근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동부도 김주성을 앞세워 KGC에 반격했다. 거기에 로드 벤슨과 이광재까지 가세하면서 동부가 다시 앞서나갔고, 4쿼터에도 로드 벤슨이 건재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1차전은 동부가 가져가게 된다.
4.2. 2차전
2차전 03.29(목) 19:00, 원주치악체육관, 3,111명 | ||||||
팀 | 1쿼터 | 2쿼터 | 3쿼터 | 4쿼터 | 최종스코어 | 시리즈 전적 |
원주 동부 프로미 | 18 | 23 | 16 | 14 | 71 | 1승 1패 |
안양 KGC인삼공사 | 22 | 10 | 19 | 23 | 74 | 1승 1패 |
▲ 이광재 : 23득점(3점슛 3개)[12]
▲ 로드 벤슨 : 18득점 15리바운드
▲ 크리스 다니엘스 : 22득점 10리바운드
▲ 오세근 : 19득점 5리바운드
1차전애서 패배한 KGC는 시작부터 젊은 가드진을 이용한 전면 강압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속공으로 1쿼터부터 동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2쿼터에는 윤호영-김주성-로드 벤슨의 트리플 타워가 제대로 가동이 되면서 KGC의 득점을 단 10점으로 묶어버리면서 단숨에 9점차로 역전한 채 1차전보다 더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는 서로의 턴오버가 겹치고 겹치면서 비교적 치열하게 쿼터가 진행되었고, 원주 동부의 6점차 리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KGC는 1차전처럼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에 크리스 다니엘스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김태술과 양희종이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동부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결국 2차전을 KGC가 승리로 가져가며 원정에서 1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홈 안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4.3. 3차전
3차전 03.31 (토) 15:00, 안양실내체육관, 6,466명 | ||||||
팀 | 1쿼터 | 2쿼터 | 3쿼터 | 4쿼터 | 최종스코어 | 시리즈 전적 |
안양 KGC인삼공사 | 23 | 18 | 22 | 16 | 79 | 1승 2패 |
원주 동부 프로미 | 21 | 16 | 27 | 16 | 80 | 2승 1패 |
▲ 로드 벤슨 : 29득점 7리바운드 2블록
▲ 이광재 : 19득점(3점슛 3개)
▲ 양희종 : 17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
▲ 김태술 : 16득점 8어시스트
안양에서 진행되는 첫 KBL 챔프전.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던 양팀은 1쿼터부터 각축전을 벌였다. 2쿼터에도 여전히 팽팽한 승부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전반전을 4점차로 KGC가 리드하게 되었다.
3쿼터에는 경기의 흐름이 바뀌게 되었다. 동부의 윤호영이 조금씩 살아났고 여전히 로드 벤슨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으며, 거기에 속공까지 전개되면서 빠른 농구로 되려 KGC를 압박했고, 3쿼터에 1점차로 동부가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는 득점을 주고받던 중 오세근의 덩크가 터지며 3차전 경기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후에도 서로 끝없이 골밑에서 블록과 득점을 주고 받았고 큰 스코어 변동 없이 경기가 1점차, 2점차로 치열하게 진행되다가 양희종이 마지막 슛을 놓치면서 동부가 승리를 가져가게 되었다.
4.4. 4차전
4차전 04.01(일) 14:00, 안양실내체육관, 7,150명 | ||||||
팀 | 1쿼터 | 2쿼터 | 3쿼터 | 4쿼터 | 최종스코어 | 시리즈 전적 |
안양 KGC인삼공사 | 22 | 14 | 23 | 14 | 73 | 2승 2패 |
원주 동부 프로미 | 16 | 15 | 23 | 16 | 70 | 2승 2패 |
▲ 로드 벤슨 : 27득점 21리바운드 3블록
▲ 김주성 : 19득점 7리바운드
▲ 오세근 : 23득점 6리바운드
▲ 크리스 다니엘스 : 13득점 16리바운드 2블록
동부가 2승 1패로 앞선 상황, 1쿼터 KGC에서는 양희종 대신 나온 김성철이 3점 2개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어 리드를 잡고, 2쿼터에는 동부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경기가 진행되었다.
3쿼터에는 동부의 박지현-이광재 가드진의 활약과 로드 벤슨까지 가세하면서 경기가 더욱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고, 4쿼터 동부가 드디어 1점차까지 다 추격했지만 막판 오세근에게 위닝샷을 내어주고 이광재의 슛이 백보드를 맞고 튕겨져 나오면서 승부는 또다시 원점이 되었다.
4.5. 5차전
5차전 04.04(수) 19:00, 안양실내체육관, 6,704명 | ||||||
팀 | 1쿼터 | 2쿼터 | 3쿼터 | 4쿼터 | 최종스코어 | 시리즈 전적 |
안양 KGC인삼공사 | 17 | 15 | 27 | 21 | 80 | 3승 2패 |
원주 동부 프로미 | 16 | 24 | 17 | 15 | 72 | 2승 3패 |
▲ 윤호영 : 25득점 7리바운드
▲ 박지현 : 13득점 5어시스트
▲ 크리스 다니엘스 : 17득점 17리바운드 3블록
▲ 양희종 : 15득점 3어시스트
▲ 이정현 : 11득점
이제는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5차전. 1쿼터 초반은 KGC가 조금 우세하나 싶더니 약간의 판정 문제가 섞인 듯 김주성이 1쿼터에만 파울을 3개나 얻는 악재에도 금세 동부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2쿼터는 윤호영의 대폭발로 동부가 그야말로 압도했던 쿼터다. 3점슛을 무려 4개나 작렬시키면서 단숨에 리드를 동부 쪽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하지만 3쿼터에는 KGC도 물러서지 않았다. 2쿼터가 윤호영이었다면 3쿼터는 양희종이라 말해도 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였고, 마지막에 챔피언 결정전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정현이 스틸에 이은 역전 버저비터를 기록하면서 경기의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4쿼터에는 버저비터로 기세를 탄 이정현의 3점, 크리스 다니엘스의 3점으로 완전히 분위기가 KGC쪽으로 넘어갔다. 동부도 어떻게든추격의 발판을 만들어보려 했으나 김주성의 5반칙 퇴장, 로드 벤슨과
4.6. 6차전
6차전 04.06(금) 19:00, 원주치악체육관, 3,749명 | ||||||
팀 | 1쿼터 | 2쿼터 | 3쿼터 | 4쿼터 | 최종스코어 | 시리즈 전적 |
원주 동부 프로미 | 15 | 17 | 21 | 11 | 64 | 2승 4패 |
안양 KGC인삼공사 | 14 | 12 | 16 | 24 | 66 | 4승 2패 |
▲ 윤호영 : 19득점 4리바운드
▲ 크리스 다니엘스 : 15득점 16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
▲ 이정현 : 14득점(3점슛 2개)
5차전의 판정 시비와 더불어 절치부심하고 다시 홈으로 돌아온 동부는 시작부터 KGC를 강하게 압박했다. 로드 벤슨을 중심으로 김주성꺼지 공격에 가담했고, 2쿼터에는 윤호영, 3쿼터에는 가드진들까지 공격에 합세하면서 11점차로 KGC를 몰아넣었다.
그리고 운명의 4쿼터, 동부의 시작은 좋았다. 벤슨과 윤호영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더 벌리면서 시작했다. 하지만 크리스 다니엘스가 연속 3점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거기에 오세근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KGC가 동부를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끝내 종료 1분 54초 전 오세근이 경기를 동점으로 끌고 갔고, 이후 종료 33초 전 동점 상황에서 윤호영이 양희종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다가 공을 흘려버린 것을 크리스 다니엘스가 스틸했고, 그와 동시에 KGC 쪽에서 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종료 약 9초 전 오세근과 2:2 플레이를 시도한 김태술이 김주성의 수비에 막히자 노룩패스로 우측 45도 지점으로 달려온 양희종에게 패스를 했고, 양희종은 3점슛 라인 밖에서 펌프 페이크로 윤호영을 속인 다음 드리블 한 번 치고 바로 풀업 뱅크샷을 던져 극적인 클러치샷을 성공시켰다. 공이 그물망을 가르는 순간 KGC 선수들은 모두 환호를 하며 백코트를 했다.
작전시간이 남아있지 않은 동부는 곧바로 이광재가 볼을 몰고 가다가 안에 있는 로드 벤슨에게 공을 건네줬는데, KGC는 로드 벤슨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면서 KGC가 우승에 성공했다.
5. 총평
이 시즌이 KBL 최다 관중을 유치할 정도로 대흥행 시즌이었던 만큼 챔피언 결정전 또한 수준 높은 경기가 6경기 내내 이어지며 지금도 KBL 챔피언 결정전 명승부하면 손꼽히는 매치.KGC는 정규시즌 내내 뚫지 못했던 동부산성을 빠른 트랜지션과 가드들의 전면 강압 수비로 멋지게 돌파해내며 업셋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층을 제대로 이용하여 무시무시한 활동량으로 거세게 동부를 압박한 것이 주효했고, 가드들의 빡빡한 수비도 여기에 가미되어 공수에서 균형 잡힌 농구가 잘 맞아 떨어졌다. 또한 근본적인 체급싸움 구도에서도 무기력했던 정규시즌과 다르게 동부에게 밀리지 않았다. 오세근은 시리즈 내내 김주성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명실상부 챔프전 MVP였고, 크리스 다니엘스도 골밑뿐만 아니라 쏠쏠하게 터졌던 외곽슛으로 득점 지원을 톡톡히 했다.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선수는 양희종. 수비만 잘하는 선수라는 인식이 만연했던 정규시즌과 달리 플레이오프에서는 외곽슛이 불을 뿜으며 매치업 상대인 윤호영에게 뒤지지 않는 활약을 보였고, MVP인 오세근에게 가려졌지만 시리즈 우승을 이끈 또 한 명의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동부는 정규시즌 승률 8할-44승을 기록하며 역체팀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게 2년 연속 준우승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다만 어느 특정 선수가 잘했다 못했다라고 보기보다는, 정규시즌과 다르게 우세를 점하는 매치업이 없었음과 동시에 젊음의 패기로 뭉친 KGC의 업템포 농구를 동부가 따라가지 못했다. 사실 동부산성의 수비력은 시즌 때나 플옵 때나 딱히 문제될 건 없었다. 세트 오펜스에서 여전히 진가를 발휘하는 동부산성이었고 실제로 정규시즌에 챔프전 상대인 KGC에게 한 경기 최소득점 신기록까지 선사한 이력이 있었으니. 그러나 챔프전에서는 해법을 찾은 KGC가 보란 듯이 외곽슛, 패싱 게임과 얼리 오펜스를 통해 성곽을 계속해서 두들겼고, 1차전부터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르게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더니 아예 2차전 홈 경기에서는 패배를 기록, 거기에 안양 원정에서 1승 2패를 거두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6차전 홈 경기마저 17점차의 리드를 역전패당하며 아쉬운 준우승을 거두고 말았다.
6. 여담
- KGC는 2003년[13] 이후 9년만에 등장한 KBL 7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이 되었다. 이 이후로 LG, 전자랜드가 모두 챔프전 우승에 실패하면서 8번째 우승팀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 시리즈 동안 가장 주목을 끌던 것 중 하나가 양팀 선수들의 코트 바깥에서의 기싸움이었다. 포문은 동부의 이광재가 열었다. 준결승에서 모비스를 꺾은 후 이광재는 "어느 팀과 챔프전을 해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에 같은 연세대학교 동기이자 절친인 KGC의 양희종이 "광재가 인터뷰에서 '챔프전에 아무나 올라와도 좋다'라고 말한 걸 봤다. 웃기지 마, 이광재. 보고 있나"라고 말하며 반격을 시도했다.[14] 결승 1차전에서 동부가 승리를 거두자 이광재는 기다렸다는 듯이 "잘 봤지, 양가ㅎㅎ"라며 어그로를 끌었다.[15] 2차전에서 이광재가 막판에 3점슛을 에어볼로 날리며 패배에 일조하자 이번에는 양희종이 "오늘 광재 때문에 이겼습니다. 아까 레이업 상황에서 공중으로 던진 볼, 옆으로 날아가는 포물선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의리를 배신하지 않은 광재한테 잘 해줬다고 말 해주고 싶습니다. 이말 꼭 써주세요ㅋ"라며 박수를 쳤다.
- 양희종의 광역 어그로(?)는 윤호영에게도 향했다. KGC가 결승에 오르자 양희종은 "윤호영이 대학 때는 많이 넣어야 한 두 골이었다.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16][17]라며 선제공격을 시도했다. 1차전 동부의 승리 이후 이상범 감독이 계속해서 양희종에게 1:1로 윤호영 수비를 맡기겠다고 하자, 윤호영은 양희종의 발언을 의식한 듯 "그러면 저야 땡큐죠"라며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잠을 못 잤다는 양희종은 2차전 승리 이후 "윤호영이 동부에 있어서 윤호영이라고 생각한다. 동부에 특화된 선수다"[18]라는 도발을 시도했다. 옆에 있던 김태술이 "너무 센거 아냐?"라며 걱정했을 정도.#1 #2
- 위에서 보다시피 입담 대결 구도는 양희종 vs 이광재&윤호영으로 압축된다. 팀에서 신경전을 도맡았다는 양희종의 총공세에 이광재는 "계속 이겨서 희종이가 인터뷰를 못 하게 만들겠다"#3라고 했고 동부 팀 관계자들은 위의 "윤호영은 동부에 특화된 선수" 발언에 도가 지나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양희종은 "재미있게 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건데.... 이제 그만하겠다."라며 신경전을 그만두었다.#4 나중에 시리즈가 끝난 후 가진 한 인터뷰에서 윤호영은 "그런 독설을 주고 받을 정도로 양희종과 나는 친한 사이가 아니다.", "'윤호영은 동부에 있기 때문에 윤호영이다'라는 말을 듣고 화가 폭발했다."라는 말을 하며 굉장히 불괘해했다.이영미 칼럼 : MVP 윤호영 "인정받았다는 기쁨이 더 크다" 윤호영 본인에게 앙금이 남아서인지는 몰라도 이후 국가대표팀에서도 양희종과의 동반인터뷰는 없었다고 한다.박지혁 기사
- 1999년 안양 KGC의 전신인 안양 SBS 스타즈에서 데뷔한 김성철[19]은 데뷔 13년 만에 드디어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20] 경기 전
우승청부사크리스 다니엘스[21]에게 "내 은퇴가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내게 챔피언십을 선물해달라"라고 얘기했더니 다니엘스가 "알겠다. 너(성철)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5 그리고 결과는 우승이었다.[22]
- 6차전에서 KGC가 우승을 확정지을 때 안양KGC 전 사무국장 김호겸도 현장에서 선수단과 같이 기쁨을 누렸다. 김 국장은 KGC의 대규모 리빌딩을 추진한 장본인인데 팀이 계속해서 최하위권을 머물 때도 구단에게 "이 감독을 자르려면 나부터 해임하라"고 하고, 이상범 감독에게는 "나를 믿고 뚝심있게 밀고 나가라"라며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당시 계속된 패배로 안양 시내에서 돌아다니기 힘들어[23] 매일 밤 숙소에서 김 국장과 소주를 마시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양희종이 "아버지 같은 분"이라 할 정도로 선수단을 열심히 챙긴 인물이다. 이번 시즌 도중 KGC 본사 홍부2부로 발령이 나 팀을 떠났는데, 결국 자신이 추진한 리빌딩이 대성공을 거두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 오세근은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고 곧이어 4월 9일 KBL 시상식에서
예상대로신인왕을 차지하면서 사상 최초 신인이 신인왕, 플레이오프 MVP를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참고로 김승현은 2001-2002 시즌의 충격적인 데뷔 이후 신인왕 및 정규시즌 MVP를 석권한 적이 있다. 이 또한 현재까지 유일무이하다.
- 인삼공사는 농구에서 안양 KGC가 우승한 데에 이어 여자배구에서마저 우승을 차지하면서 2012년 한 해를 인삼공사 천하로 만들었다. 그 외에도 인삼공사에서 후원하는 프로골퍼 유선영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LPGA 투어에서 우승하고 역시 골퍼인 이보미가 일본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2년 전국봄철종별선수권대회에서 배드민턴팀도 우승을 차지했다.#6#7 여기저기서 "역시 홍삼의 힘이다!"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납득이 간다
-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리그 사상 손곱힐 만한 성적을 이루어낸 강 모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타는 등 앞날이 더더욱 기대됐으나, 다음 시즌에 2013년 프로농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영구제명을 당하는 등 비참하게 몰락하고 만다.
- KGC의
우승청부사크리스 다니엘스는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조니 맥도웰,재키 존스에 이은 2년 연속 우승을 경험한 역대 3번째 외국인선수가 되었다. 특히, 다른 팀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것은 존스와 다니엘스 뿐.하지만 다니엘스는 상대가 같았다그러나 다음시즌부터 KBL에 입성한 어느 외국인 선수의 소속팀이 3연패를 달성하면서 이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 KGC의 크리스 다니엘스는 약 3년 뒤인 2015년 9월 23일 브루클린 네츠와 계약하며 NBA 프리시즌에 참가하게 된다.[24] 네이버 라디오방송 파울아웃 10월 1일자 방송에 의하면 미디어데이 때 한 한국인 팬이 다니엘스를 기억한다고 하자 굉장히 반가워했다고 한다. 이어 다니엘스는 "Big Oh는 요즘 뭘 하고 있는가"하고 물어봤다고 하는데, 그 Big Oh는 이 당시에...
- 이 시즌이 KBL 역대 최다 관중(119만 521명)이었던 만큼 챔프전에서도 관중 행렬이 줄을 이었다. 1-6차전 모두 매진이었으며, 특히 안양에서 열린 3-5차전에서는 예매만으로 5,500석이 모두 팔리는 진기록까지 세웠고, 특히 4차전에서는 안양 연고 최다관중인 7,150명이 입장했다. 이에 질세라 동부도 1-2차전에서 평일임에도 두 경기에서 3,050석(이 당시는 원주치악체육관)이 모두 팔렸고, 6차전에서는 금요일임에도 3,742명이 입장했다. 흥행에서도 역대 최고의 챔피언 결정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시리즈 내내 악성 동부 팬덤의 행동이 문제가 되었다. 특히 5차전에서 로드 벤슨이 퇴장당하자 분노한 동부팬이 코트에 이온음료병을 투척하기도 했고, 6차전에는 오세근에게 '목 그어줄까' 라는 살인예고를 하는 플래카드를 제작해 오는가 하면 팬카페 원주동부386에서 자극적인 도발성 플레카드를 단체제작해서 걸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25] 그리고 동부가 KGC한테 지자 대부분의 농구팬들은 정의구현이라며 좋아했다.
- 윤호진은 매니저로 팀의 우승을 함께했다.
- 손창환은 전력분석원으로 팀의 우승을 함께했다.
[1] 삼성의 4-0 압승으로 끝났는데, 이 때 최초로 플레이오프 전승 기록이 탄생했다.[2] 8점차로 끝난 이 경기 또한 치열한 승부였다. 다만 이 경기는 워낙에 심판 판정 논란이 잦은 경기여서 명승부라고 하기에는 다소 힘든 경기다.[3] 첫 결승전 진출은 프로농구 첫 시즌인 1997년, 원주 나래 블루버드 시절에 이루어졌다.[4] 그 외에도 많다. 개막전 후 최다 연승(8연승), 최소 경기 20승(24경기), 최단 기간 및 최소 경기 30승(89일, 37경기), 최단 기간 및 최소 경기 40승(123일, 47경기), 최단 기간 100승 감독(강 모씨 : 842일), 최단 기간 및 최소 경기 정규시즌 우승 확정(123일, 47경기), 2위팀과 최다경기승차 정규시즌 우승(8경기). 이게 다 한 시즌 동안 동부가 세운 신기록이다. 참고로 강 모 감독은 최초로 선수, 코치, 감독의 신분으로 각각 정규시즌 우승을 모두 달성한 사람이 되었다. 신기록이 여기 또 있네[5] 즉 패승패승패. 참고로 이 5경기동안 동부는 체력안배를 이유로 9위 SK, 8위 오리온스를 상대로 패한 거다. 6강 팀 중 모비스에만 패했을 뿐 전자랜드와 KGC는 잡았다.[6] 2010년 8월에 영입. 현역 시절 그리스 리그 MVP에 두 차례 선정되고 대표팀 주장도 맡은 적이 있는 그리스 농구계의 전설이다.[7] 상대전적에서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29승하고도 탈락. 그럼에도 1순위가 나와서 박찬희를 지명했다.[8] 꼴찌와 단 1경기차, 같이 16승한 SK와는 상대전적 열세.[9] 사실 상기한 리빌딩 과정은 바로 이 해에 오세근을 안양에서 뽑는다는 전제하에 벌인 일이라고 한다. 팀이 크나큰 도박을 한 것이고 운좋게 로또가 당첨된 것이다! 정말로 천운이 따랐다.[10] 다만, 맞대결 점수차가 작은 편이었다. 게다가 이 둘의 상대전적 평균 득점은 겨우 61.83-56.67에 불과. 덤으로 맞대결을 할 때마다 6차전 제외 한 쿼터 한자리 점수가 꼭 나왔다.[11] 다만 동부도 한 경기 승리팀 최소득점인 52점을 기록했다.[12] 전반전에 2점, 3점, 자유투 모두 백발백중이었다.[13] 이 시즌 우승팀은 마침 원주 TG(...)였다.[14] 나중에 양희종이 이광재에게 통화를 해서 "물론 이거 장난임ㅋ"라고 했다고 한다.[15] 이광재가 "이 부분은 꼭 제목으로 써달라"며 자극적인 기사 양산을 적극 권장(?)했다.[16] 근데 이 말이 완전 허언은 아닌게, 대학 때만 해도 양희종은 최고의 올라운더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공수 양면에 걸쳐 최고의 선수였다. 프로에 와서 윤호영과의 위상이 뒤바뀐 것.[17] 정확히는 윤호영도 대학에서 공수 겸장으로 성장 했지만 이는 양희종이 졸업한 뒤 4학년이 되고 나서다. 둘은 나이는 같지만 윤호영이 1년을 꿇으면서 학번은 1학번 후배가 된다[18] 윤호영이 여기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실제로도 윤호영이 동부에 특화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김주성이 함께 하기 때문에 골밑에서의 부담을 덜고 스몰포워드 포지션으로 뛸 수 있었던 것인데 타팀에서 뛰었더라면 윤호영이 파워포워드로 출장했을 테고 그랬다면 동부에서 처럼 내외곽을 오가면서 활약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윤호영은 KBL 스몰포워드 치고 큰 사이즈를 바탕으로 매치업 우위를 가져갈 수 있지만 파워포워드라면 체구가 작은 편이다. 프로에서는 트위너가 될 가능성이 컸으나 팀이 동부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은 것. 실제로 다음 시즌부터 김주성이 노쇠화 기미를 보이자 성적이 정점에서 떨어지고 있었고, 김주성의 은퇴 이후에는 더 떨어졌다.[19] 1999-2000 시즌 신인왕이지만, 2006-2007 시즌을 앞두고 FA로 전자랜드로 이적했지만 2009-2010 도중 트레이드로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되었다.[20] 참고로, 본인 등번호도 13번인데, 이 때문에 우승한 후 "등번호가 13번이라서 13년 만에 우승한 듯. 등번호 딴 걸로 할 걸ㅠㅠ"라며 드립을 쳤다.[21] 여담이지만 김성철과 크리스 다니엘스는 2009-2010 시즌 전자랜드에서 같이 뛰다가 트레이드로 안양 KT&G로 같이 빨려 들어왔다.[22] 여담이지만 2000년에 데뷔한 은희석 역시 데뷔 12년만에 우승을 경험하였다.[23] 팬들의 눈초리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쇼핑도 못했다고 한다.[24] 신장은 6'9"로 표기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0월 20일에 방출통보를 받았다.[25] 5차전에서 로드 벤슨이 퇴장당할 때 락커룸으로 향하면서도 분을 참지못해 코트쪽을 바라보며 고성을 질렀는데 이때 오세근이 목을 긋는 퍼포먼스로 벤슨을 도발한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동부팬들이 살인예고 현수막을 내걸게되었고 이는 스포츠신문에 사진으로도 올라왔다. 실제로는 사실무근이며 당시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오히려 벤슨이 크리스 다니엘스와 말다툼을 하고 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