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22:17:22

2013년 프로농구 승부조작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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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진행3. 반응4. 결말과 근황5. 2탄

1. 개요

대한민국의 4대 스포츠인 한국프로농구에서 일어난 승부조작 사건. 이로써 대한민국의 축구, 야구, 배구, 농구 4대 스포츠 모두가 에 연루되었다.

강동희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발견되면서 프로농구계의 승부조작이 수면 위로 오르게 되었다. 국내 스포츠 최초로 스타 선수 출신의 현직 감독이 연루되었다는 점에서 과거 MLB의 피트 로즈 도박 파문과 유사하다.

2. 진행

2013년 3월 5일, 갑자기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남자 프로농구에서 승부조작 혐의가 발견되어 한 감독이 수사망에 올랐다는 기사가 났다. 기사 및 지상파 언론보도 등으로는 약 3천만원을 브로커에게서 받은 뒤 에이스급 선수들을 게임에 고의로 출장시키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경기를 운영해 일부러 패배하였다고 한다. 본인도 직접 스포츠 토토를 구입하였다고...

최초에는 감독의 이니셜인 K만이 알려졌기에, 많은 농빠들은 강동희, 김진 감독 둘 중 하나를 용의자로 의심했다.[1] 그리고 승부조작이 일어난 시점이 2년 전이고, 몇몇 언론에서 모자이크 처리한 후 게재한 자료 화면이나 사진이 동부와 관련이 있다거나, 강동희 감독의 실루엣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강동희로 초점이 좁혀졌다.

무엇보다 이 날 김진 감독, 승부조작 K씨 황당 해프닝이란 기사가 뜨면서 남은 K씨는 강동희 단 한명만 남았다.

결국 다음날 3월 6일, 해당 감독은 강동희 감독으로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3월 7일 의정부지검에 출석한 강동희 감독은 자기는 브로커와 금전 관계는 있으나 승부조작 대가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날 오후 바로 승부조작 혐의가 발견되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기사가 나왔다. 강동희 감독에게 돈을 건넨 프로야구 선수 출신 브로커 조모씨(39)와 후배라는 최모씨(37) 또한 함께 구속되었으며, 조모씨와 최모씨에게 돈을 대 준 다른 1명도 수사할 예정이다.

3월 8일 새벽 2차 조사가 끝난 후 검찰에서는 강 감독이 승부조작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한국농구연맹 측에서는 당연히 영구제명까지 고려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

3월 18일, 브로커의 휴대전화 문자가 공개되며 이번 시즌에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브로커의 말에 따르면 100번이 넘게 배팅해서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고 할 정도. 그리고 각 쿼터서 양측 총득점에 대한 조작을 이 정도 수준으로 하는 정황을 보아 감독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로 보면 상대팀 감독도 승부조작 가담 의혹을 제기할 수 있었겠으나 대한민국 검찰청에서 그 증거를 밝혀내지는 못한 모양이다.

승부조작의 내용인 즉 강동희는 경기 전 스타팅 멤버 중 4명을 자기 팀에서 실력이 떨어지는 편에 속하는 벤치멤버 선수들로 뽑아서 내보냈다는 점이다. # 농구가 5인제 스포츠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전 1명만 내보내고 져주기 게임을 했으므로 승부조작으로 의심받을만 하다. 축구처럼 11명이 뛰는 스포츠에서 4명을 후보로 내보내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지만, 농구에서 4명을 후보로 보내는 것은 1명 빼고 전원 후보라 경기에 져도 상관없다라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2] 그러나 강동희는 "이미 플레이오프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주전들의 몸상태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승부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3. 반응

당연하겠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배신감과 허탈함을 표했다. 특히 1번 타자로 검찰 수사를 받은 강동희 감독의 경우, 한국 농구계에서 레전드급이라 칭송받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전성기를 구가한 11-12 시즌에 열광했던 전국의 동부빠들과 원주시민들은 멘붕에 빠졌다. 그래도 강동희가 어느 팀에서든 영구결번이 된 건 아니기에 망정이지, 허재처럼 영구결번 받은 인물이 승부조작을 했다가는 영구결번 취소 후 다른 선수에게 그 영구결번된 번호를 부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혹시 농구에 대해, 또는 예전의 농구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스타판에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마재윤의 경우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같은 레전드가 감독이 된 후 승부조작을 한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굳이 따지자면 이쪽이 더 심각하다. 농구라는 상대적으로 대중화된 스포츠의 레전드에게 터진데다가 마막장은 현역 선수였지만 강동희는 현역 감독이라는 점 때문. 2010년 경부터 수많은 스포츠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졌지만, 그 종목 최상위 리그의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게 밝혀진 건 이게 처음이다. 전세계적으로 프로스포츠에서 수없이 많은 승부조작이 있었지만, 감독이 돈 받고 노골적으로 개입한 사건은 그렇게 많지 않다. 보통 선수가 돈 받고 조작하거나, 구단 프런트가 심판(혹은 심판을 배정하는 리그 관계자)를 매수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3]

뿐만 아니라 야구선수 출신 브로커 1명이 이 사건에 가담한 탓에 야구 관련 커뮤니티도 쑥대밭이 되었다. 그 브로커 1명이 누구였는지 엠엘비파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네티즌이 확인한 결과 1996년부터 2005년까지 한화 - 롯데에서 뛰었던 선수인 조효상으로 밝혀졌다.

4. 결말과 근황

강동희는 결국 승부조작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했고 법원은 강동희의 범죄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구속 직후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감독 위치에서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팬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현역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시즌 중 구속돼 프로농구계는 물론 프로스포츠계 전체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커졌다.

이후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항소를 포기하여 형이 확정. 동시에 자동으로 영구제명 조치되었다. 2014년 1월에 만기 출소한 뒤 현재는 조용히 지내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승부조작 방지 강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강동희가 어떻게 승부조작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기사. 그렇게 반성하면서 네티즌들로부터 응원의 댓글을 받으면서 지내는가 싶더니 2021년 10월 10일, 농구교실 단장을 지내며 1억 8000만원의 운영비를 빼돌려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2022년 1월 18일에는 2억원대 법인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다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이제는 네티즌들도 두 번 다시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며 다시 강동희를 성토하는 분위기다. 이 정도면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서 영구제명당한 이후 반성의 인터뷰를 진행해서 팬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가 아프리카TV 개인방송 시작 이후 온갖 기행들을 저지르면서 다시금 맹비판을 받은 진영수와 비슷한 경우라고 보면 될 듯 하다.

2023년 2월 6일 인천지검은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강동희와 농구교실 법인 관계자 4명 등 5명을 불구속 기소되었다. #

5. 2탄

이렇게 프로농구 역사상 최대의 충격을 준 전대미문의 파문이었으나 2년 후, 승부조작 사건 의혹으로 J모 감독이 조사를 받는 초대형 핵폭탄이 터지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은 선수들의 불법도박까지 나오게 되어 상황이 더욱더 악화되는 중. 하지만 그 J 감독은 1년 후 혐의가 없어서 무죄 판결로 끝났다.


[1] 서울 삼성 썬더스김동광 감독도 이니셜이 K이지만, 김동광 감독은 조작이 일어난 2010~2011 리그 당시에는 감독이 아닌 해설자 신분이였다.[2] 실제로 NBA한국프로농구 같이 경기 수가 아주 많은 리그에서는 플레이오프 순위가 정해지고 나면 이렇게 운영하는 팀이 많다. 또한 노장들이 많은 팀도 마찬가지인 게, 대표적으로 1년 전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동부의 강호 마이애미 히트와의 대결에서 체력 보존차 주축 선수들인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를 모두 빼 메인 이벤트를 기대한 팬들을 허탈하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스퍼스 벤치 멤버들의 선전으로 상당한 명승부를 연출했다.[3] 단, 탱킹이라고 해서 초대형 신인이 드래프트에 나올 경우 우선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꼴찌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는 간혹 있다. KBO 리그에서는 진갑용을 얻기 위해 LG 트윈스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이 일방적인 져주기를 시전하던 1996년 시즌이 대표적인 예이다. 결국 이때는 OB가 꼴찌를 하고 진갑용도 가져가게 되나, 정작 진갑용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맹활약하면서 LG도 OB도 모두 죽 쒀서 개 준 꼴이 되어버렸다. 이런 경우는 프로농구나 내셔널 풋볼 리그에서도 종종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