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이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는 청라 시대 준비를 위해 지난 몇 년동안 이어져 온 세대 교체가 2026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처음 시행되는 아시아 쿼터제와 2년만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선수 영입과 방출이 이루어지는 시즌이다.
투수 2025년 드류 앤더슨-미치 화이트-김광현이라는 10승대 선발 투수 3명과 노경은-이로운-조병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노이조 트리오 등을 앞세워 팀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으나 2026년에도 이 체제가 이어질 것인지는 의문이 있다.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외국인 듀오 중 탈삼진 2위 드류 앤더슨은 MLB 복귀 가능성이 있고 한국계 미치 화이트는 번트 수비 상황에서 송구가 불안하다는 치명적 단점이 노출됐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수의 전원 교체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앤더슨의 MLB 복귀가 무산된다면 재계약 가능성도 높다. 화이트가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고 싶어하는 마음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 선발 투수진은 보강이 필요하여 장점인 불펜진의 보직 변경 등이 예상되어 결과적으로는 모든 투수 파트 구성이 제로부터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선발 투수 : 베테랑 에이스 김광현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10승을 기록했기 때문에 2026년에도 국내 1선발 자리를 맡아 줄 것이고, 김광현의 후계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건우가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5선발 자리는 아시아 쿼터제로 영입한 타케다를 기용하거나[4] 세대 교체 차원에서 최민준, 전영준 등 선발 경험이 있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필승조였던 이로운, 김민, 조병현의 보직 변경 가능성도 있다.
불펜 및 마무리 투수 : 5선발 경쟁에서 떨어진 선수에게 롱 릴리프 역할을 맡길 것이고, 좌완 불펜으로는 김택형, 한두솔, 박시후가 있다. 필승조 및 마무리 투수로 이로운, 김민, 노경은, 조병현이 그대로 맡는다. 오랜 부침이 있던 장지훈, 조요한도 과거 좋았던 모습을 1군에서 보여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노경은은 고령으로 언제라도 힘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로운도 병역 문제가 남아서 국제 대회 성적으로 인한 혜택을 받지 않는 한 병역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그 자리를 메워줄 또 다른 필승조 불펜 자원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기타 :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하는 백승건, 상무에서 전역하는 이기순이 합류하여 좌완 뎁스가 두터워지며 이들은 선발, 불펜 모두 가용하다. 반대로 박종훈은 팔꿈치 수술 이후 반등할 가능성 조차 보이지 않고 있으며 ABS 시스템에 불리한 언더스로 투수이기 때문에 스리쿼터 투구 훈련을 하는 등 방법을 찾고 있지만 다시 1군에서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송영진은 상무에 지원하며 우선 병역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야수 지난 시즌 타격 성적에 부진을 겪으면서 한 시즌 최소 25개의 홈런을 쳐줄 수 있는 거포형 타자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동시에 최정, 한유섬 등의 확실한 대체 선수의 등장이 필요한 시즌이 되었다. 우타 거포 자원으로는 고명준, 류효승, 현원회, 이율예 등이 성장 가능성을 보였으나 각자의 뚜렷한 약점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명준은 홈런 갯수를 늘려야 하고 류효승은 수비 약점 보완이 필요하다. 아울러 현원회는 고명준을 넘어서야 하며 이율예는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좌타 거포 자원으로는 6월에 전역 후 복귀가 예정된 전의산이 있지만 입대 전보다 실력이 나아졌는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고명준과 전의산의 공존을 위해서는 둘 중 하나가 3루수로 이동해서 세는 나이 기준으로 40세가 된 최정의 수비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포수 : 조형우가 어엿한 주전 포수로 성장했고 루키였던 이율예는 시즌 막판 타격 부문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이율예와 김규민이 상무에 지원했고, 구단이 빠르게 두 선수의 병역 해결을 하려는 행보를 보이면서 만 40세에 접어든 이지영과 2025년 1군 기록이 없는 김민식을 제외하면 1.5군급 신범수와 신고선수 신인 김민범만 남게 된다.
내야수 : 고명준이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차고 오태곤과 현원회 등이 백업 1루수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6월이 되면 전의산이 상무에서 전역하기 때문에 고명준과의 주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2루수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정준재가 유력하다. 다만 정준재가 팀내 도루 1위임에도 불구하고, 타율에서 아쉬운 성적을 내며 주전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 주전 3루수는 최정이지만 노장으로 부상 및 체력 관리를 위해 수비 출전 시간을 줄여야 하고, 장기적으로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 주전 유격수는 박성한이고, 안상현이 2루수, 3루수, 유격수까지 전천후 백업으로 기용될 것이다. 김수윤, 김태윤, 석정우, 장현진, 최윤석, 박명현 등과 군 전역한 김민준과 신인 김요셉, 안재연 모두 2루수나 3루수 자리[5]를 두고 무한 경쟁이 예상된다.[6]홍대인은 지난 시즌 대주자 요원으로 기용되었지만 수비는 보여준 게 없어서 이번 시즌도 전문 대주자 요원으로 기용될 수 있다. 예상보다 소집 해제를 늦게 한 김건웅은 당장 1군에서 기회를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환은 상무에 지원하여 병역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식 코치 체제에서 처참한 타격 성적을 기록하면서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교체 대상이 되면서 결국 키움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SSG 초대 감독이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던 김원형이 두산의 새 감독으로 선임되며 두산 출신 코치 및 옛 SK-SSG 코치 사단들로 코치진을 구성하며 욕을 먹어가며 영입했던 손시헌을 두산에 뺏겼고, 이진영, 손지환이 두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정경배도 롯데[8]로 향했다.[9] 퓨처스의 일본인 수비 코치 와타나베 마사토와 배터리 코치 스즈키 후미히로가 떠나게 되었다.
코치 영입이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SSG의 가고시마 유망주 육성 캠프에서 신임 코치 임훈, 조동찬과 플레잉 코치 김성현이 유망주들을 지도했고, 관련 보도에 따르면 임훈이 타격 코치, 조동찬이 수비 코치라고 했다. 하지만 두 코치 모두 1군 메인 코치 경력이 길지 않고, 뚜렷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없어서 불안함을 주고 있다.
11월 15일 SSG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공식 발표하면서 선수단 운영을 1군–퓨처스(2군)–육성군의 3군 체계로 전환하며 퓨처스와 육성군 선수를 기존 55명에서 69명으로 확대했고, 이에 따라 선수 개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코칭스태프도 32명에서 38명으로 늘려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고 했다. 이번 개편은 이러한 구조 변화를 바탕으로 3군 간 소통과 팀워크를 강화하고, 선수 성장 중심의 지도 체계와 과학적 육성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IMG 아카데미 출신의 봉중근, 이지태를 각각 퓨처스와 육성군 투수 코치로 영입하면서 육성 기조를 통일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1군 투수 코치 경헌호, 1·2군 순회 투수 코치로 보직 변경한 류택현과 함께 LG 트윈스 출신으로 주요 투수 코치 파트를 구성하게 되었다. SSG의 전신 SK 원 클럽 플레이어 출신 박재상이 육성 총괄로 돌아왔다. 그리고 전술한 일본인 코치들의 이적 공백을 이윤재가 퓨처스 배터리 코치로 보직 변경했고, 손용석이 신임 퓨처스 수비 코치로 영입되었다. 육성군 타격 코치로 류효용이 영입되면서 전술한 육성군 투수 코치 이지태와 함께 젊은 코치진으로 육성군을 구성했다.
[1] 2024년 방출. 영입 당시 화성 코리요 소속이었다.[2] 전액 보장[3] 계약금 $ / 연봉 $ / 옵션 $[4] 다만 타케다는 이미 2018년부터 기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밀렸고, 2024년 4월 팔꿈치 수술 후 2025년 시즌 중반 복귀하기는 했지만 2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43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 뒤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당했다. 또한, 팔꿈치 수술 전에도 잦은 부상을 가진 전력이 있어 리스크가 크다. SSG 구단 담당자가 지난 8월 중순 2군 출전 경기를 직접 관찰하면서 회복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타케다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일 뿐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한 태도를 바탕으로 젊은 투수진의 멘토 역할도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사에서 밝혀 다음 시즌을 지켜봐야할 듯 하다.[5] 정준재를 밀어내고 주전 2루수가 되거나 최정의 백업이자 미래의 주전 3루수가 될 수 있다.[6] 김수윤, 석정우 등은 1군에서 기회를 받았으나 수비나 주루에서 실책을 하며 아쉬웠지만 타격에 재능을 보였고, 병역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기회를 많이 받는다면 경험을 쌓아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김태윤, 김민준도 병역 문제가 해결되며 본격적인 1군 기회 가능성이 있다.[7] 플레잉코치.[8] 우연인지 몰라도 임훈이 롯데에서 SSG로 옮겼고, 정경배가 롯데로 옮겼다.[9] 이진영, 정경배는 SK 시절부터 홈런 공장이라는 팀 컬러를 만들었고, 손지환과 함께 SK 왕조를 만드는 데 일조한 코치진이었고,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코치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