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파왕 乾闥婆王 | |
《성전》 성우 | |
일본 | 안도 아리사 - OVA 혼다 치에코 - 드라마 CD |
한국 | 강미형 - 더빙 OVA |
《츠바사 크로니클》 성우 | |
일본 | 카이다 유코 - TVA 나즈카 카오리 - OAD판 춘뢰기 |
당신이 없는 천계에... 나 혼자 살아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clearfix]1. 개요
CLAMP의 만화 성전, 츠바사 크로니클 등장인물.2. 상세
건달파족의 왕이며 천계 제일의 악사이다. 뛰어난 비파 솜씨를 지녔으며 그녀의 비파는 냉정하기 짝이 없는 제석천조차 마음에 들어하는 음색이기에 다른 이들은 그녀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천왕이 건달파왕을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니'라고 생각한 것을 미루어보면 미모도 비범한 모양.대대로 건달파왕은 천제의 악사였으며 그녀의 어머니였던 선대 건달파왕도 역시 천제의 악사였다. 아버지는 선대 동방장군 지국천이었으나 제석천이 반기를 들었을 때 그에게 살해당했다. 야차왕에겐 약간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서로 친한 사이기는 하지만 그를 자주 놀려먹거나 비꼬는데 이유는 그녀의 어머니인 선대 건달파왕이 소년 시절의 야차왕을 보고 반해 상사병에 빠져 울다가 죽었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요새 건타라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첫 등장 시에는 길상천을 도와 야차왕에게 소마를 보내주었다.
3. 작중 행적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지만 소마에게 진심 어린 애정을 쏟고 야차왕과 가루라왕에게 도움을 주며 아수라와도 잘 놀아주는 등 기본적으로는 상냥하다.[1] 제석천에게 쫓기고 있던 소마를 도와주었으며 그 때부터 소마와 쭉 함께 지낸 듯 하다.[2] 소마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일족의 복수를 위해 떠나는 그녀를 막지않고 야차왕 일행과 함께 가게 했다.
그러나 이 상냥함은 어디까지나 우리 편 내지는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발휘되는 듯하다. 싫어하거나 적으로 여기는 사람에게는 놀랄 만큼 비정하다(...). 야차왕의 방문 당시 요새에 침입해있던 첩자의 존재를 눈치채고 곧바로 제압해 심문하다가 죽은 것을 알았음에도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것은 물론, 천왕과 밖으로 나왔다가 우연히 광목천과 육성의 싸움에 휘말려 들었을 때 재회한 소마에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광목천의 군사를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이세요"라는 후덜덜한 말까지 할 정도였다.[3]
가루라왕과도 친한 사이로, 그녀의 동생 가릉빈가가 죽은 소식을 듣고 폐인에 가까운 상태가 된 그녀를 찾아와 재기하도록 격려했다. 생전의 가릉빈가와 같은 악사란 공통점이 있어서 친분이 있었고 덕분에 가루라왕과도 친해지게 되었던 듯하다.
재기발랄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긴 하지만 의외로 둔감한 면도 있다. 제석천의 아들 천왕은 그녀를 사모해 처음부터 계속 티를 팍팍 내며 다가가지만 전혀 눈치 못 채다가 청혼받은 후에야 눈치를 챈다(...).[4] 또한 천왕을 사모하는 다마라가 일방적으로 시비를 걸고 있지만 워낙 건달파왕이 태연해서 다 씹힌다. 아니 애초에 안중에도 없다. 이런 걸 보면 그냥 자기가 좋아하거나 신경 쓰는 사람에게만 주의를 기울이고 자기가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조금도 신경을 안 쓰는 타입인 듯.
그리고 후반에 들어 건달파왕의 진정한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그녀는 바로 육성이면서도 사실은 공석으로 여겨졌던 동방장군 지국천[5]이었다. 아버지 지국천이 죽고 아직 어린 아이였던 건달파왕이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그 직위를 받은 것은 그녀와 제석천, 비사문천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그녀가 언제나 들고 다니는 비파도 그녀가 '아름다운 음색만 내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던 대로 칼로 변화가 가능하다.
사실 그녀가 단순히 악사로서의 면모만을 보인 것은 아니다. 자신을 견제하는 다마라가 가루라왕까지 들먹이며 시비를 걸자 그것을 되받아치며 그녀가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이 모습을 본 광목천은 "지국천과 선대 건달파왕의 딸이니 넘치는 기품은 이해하지만 서릿발 같은 기백은 보통 악사가 아니다" 라고 그녀를 평가했다. 거기다 실제 불교 신화의 지국천의 전신인 드리타라슈트라데바는 간다르바(건달파)의 왕이기도 하다. 그렇다 해도 건달파왕이 지국천이라고 예상한 독자는 거의 없었기에 큰 충격을 준 것은 사실.
그녀의 신념은 철저한 강자 지향으로 강한 사람을 좋아하고 약한 사람을 싫어한다. 친혈육이고 운명이 정해준 친구고 다 필요없고 강한 사람이 좋다고. 어느 정도냐면 친아버지가 제석천 손에 죽었는데도 부모 원수고 뭐고 제석천의 강한 힘에 이끌려 그를 따르기로 결심하고 이후로도 쭉 따르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생각을 알고 있었던 제석천은 그녀에게 "만약 짐보다 강한 자가 나타나면 짐을 배신할 것인가?" 라고 묻자 폭소를 터뜨리며 "뭔 놈의 배신이요? 처음부터 당신은 나를 믿지도 않았잖아요? 내가 따르는 것은 언제나 가장 강한 자일 뿐입니다" 라고 응수하며 웃는다. 그녀에게 믿음이나 신뢰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으며 기준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압도적인 힘과 절대자란 강자, 그리고 그에 따르며 자신이 항상 강자의 입장에 서는 것이었다.[6]
소마에 대한 사랑도 진심이기는 했으나, 소마가 약하기 때문에 사랑이고 뭐고 다 부질없다고 생각해 그녀와 함께하지 않았다. 자신은 강자 제일주의 신념에 따라 강한 제석천을 따라야 하니 적이 될 수밖에 없는데, 어차피 싸워야 한다면 남의 손에 죽는 꼴을 보느니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는 것.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상처와 정신적 트라우마가 매우 컸던 모양으로 이 일로 인생관이 통째로 뒤틀리고 뼛속 깊이 강자 지향적인 신념이 뿌리박히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인 선대 건달파왕은 유부녀의 몸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했으나 딱히 맘을 독하게 먹고 사랑을 선택한 것도 남편과 딸을 위해 사랑을 포기할 각오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아무 것도 못하고 울기만 하다 상사병으로 죽었다. 어머니가 이런 나약한 죽음을 맞이한 것에 깊은 상처를 받음과 동시에 강한 환멸을 느낀 그녀는,[7] "사람 약하면 다 부질없다. 강한 사람이 좋다"라고 생각하면서 '강한 사람이 되고 강한 사람을 따르며 항상 강자의 입장으로 있겠다'는 신념을 굳힌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소마와도 적대 관계가 되는 것조차 감수하게 된다. 자신의 신념상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약자를 편들어 '자신이 약자의 입장에 서는걸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던 게 이유'였다. 소마를 야차왕에게 보낸 것은 완고한 소마가 복수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어쩌면 여행 도중 마음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했기에 그런 것으로 애초에 육성이 제석천을 쓰러트릴 거라고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복수를 위한 소마의 신념은 그대로였고 이후 소마와의 싸움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소마를 치명상을 입히며 쓰러트린 다음 죽어가는 소마를 보며 "당신이 없는 천계에 나 혼자 살아도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소마의 무기로 목을 베어 자살함으로써, 결국 끝까지 소마를 사랑했음을 보여준다. 이 때 소마가 자신의 생피를 먹여 그녀를 살리려 했으나 제석천에게 제지당해 둘 다 사망.[8]
건달파왕의 마지막 |
정리하자면 강하게 뿌리박힌 신념과 그 신념에 어긋나는 사랑으로 인해 자멸한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항상 강자로 남겠다고 한 자신이 찾은 단 하나의 사랑은 명백한 약자(소마)였으며 그 약자가 절대자(제석천)와 강자의 입장에 있는 자신에게 도전해온다. 오직 건달파왕의 시각으로만 보자면 미치지 않은 게 용한 것. 더불어 선견성에 쳐들어온 야차왕 일행과 대치할 때, 초반에는 살기 없는 공격만 하며 방어적인 입장이었지만 육성의 일원이었던용왕이 아수라에게 죽고 가루라왕도 제석천에 덤볐다가 손도 못쓰고 처참히 살해당하면서 인원에 공백이 생겨 예언을 이룰 수 없는 상황[9]을 보고 나서는 "역시 운명은 바꿀 수 없어" 하고 자조하며 공세로 태도를 바꾼다. 이를 보면 천계 최강인 제석천을 육성이 쓰러트릴 수는 없다고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 눈으로 보고 확신하여 자포자기한 듯 하다.[10] 이런 상황이라면 신념대로 강자 편을 들어 사랑하는 소마 포함 육성을 다 죽여야 하지만 사랑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어 소마와 함께 죽는 것을 택한 듯. 사랑을 포기하지도 선택하지도 못하고 울기만 하다 죽었던 그녀 어머니와 어찌 보면 대단히 닮은 최후라 하겠다.
여담으로 아버지의 시체 옆에서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아버지를 죽인 제석천에게 웃으며 충성을 맹세한 건 신념 때문이든 타고난 것이든 성격 탓이라 쳐도, 아무리 봐도 10살도 안되어보이는 어린애[11]가 지국천에 걸맞은 수준의 힘을 가졌다는 것은 좀 납득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그걸 또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지국천 자리를 준 제석천도(...).
4. 츠바사 크로니클에서
일본국의 황제 아마테라스 |
츠바사 크로니클에서는 일본국의 황제 아마테라스로 나온다. 여동생은 토모요(츠쿠요미). 등장 에피소드는 쿠로가네 과거편과 춘뢰기. 은근 유쾌했던 성전과는 달리 성격이 무겁고 꽤나 진지해진 데다가, 명칭도 달라져서 건달파왕인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 사람도 은근 있었던 모양. 그런데 단행본 부록에서 여전히 사람들을 놀려먹는 걸 즐기는 성향(…)을 보여 알맹이는 여전히 비슷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 게다가 그 토모요의 언급에 따르면 소마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골치 아픈 사람이라고 한다.
이번 세계관에도 소마를 오른팔로 두고 있으며, 아무리 세계가 달라져도 여전히 인간관계가 유지되는 CLAMP 세계관 특성상 츠바사에서도 서로 사랑하는 관계인 듯.
동생 토모요와 함께 |
여담이지만 여동생인 토모요와 죽이 잘 맞는다. 남을 놀려먹기를 함께 할 때가 종종 있는 모양.
5. 기타
- 성전이 한창 인기이던 때에 대여점에서 건달파왕 클로즈업 컷이 무사한 단행본을 찾아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개념없는 손님이 하도 찢어가서(...).
- CLAMP세계관 내에서 소마와 엮어서 드물게 아니 유일하게 노골적으로 백합커플임을 인증했다 보니[12] 그런 쪽에서도 팬층이 제법 있다.
이렇게 노골적인데도 백합 팬층이 없다면 이상한 거겠지.
[1] 하지만 매우 장난을 좋아하는 듯 하다. 야차왕을 놀리는 것도 그렇고 권말 부록만화에서 애염명왕을 놀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무척 즐거워보인다. 고도의 도S가 확실하다. 작중 비사문천과 제석천의 입으로도 공인되었다.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뒤트는 걸 좋아한다고[2] 소마는 그녀에게 경의와 사랑을 담아 나의 왕이라 부르고 있다.[3] 그 자리엔 이미 죽은 것으로 되어있는 가루라왕은 물론 이제 막 자리를 물려받은 용왕까지 있으니 그것이 발각되면 천제군은 전군을 투입해올 것이므로 죽여야 한다는 것. 그래도 그렇지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말하다니 무섭다. 그러면서 소마에게 "당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 해요. 수백 수천 명의 피를 보는 한이 있어도" 라는 말까지 했다. 뭐냐 이 여자? 그리고 소마는 그걸 또 "알았습니다 나의 왕"하고 웃으면서 받아준다.[4] 궁에 천왕 또래 친구가 없어 그런 줄 알았다고 한다. "이 궁에 천왕 또래 시녀가 얼마나 많은 줄 아냐?"며 증장천이 폭소하는데도 왜 저러는지 전혀 짐작을 못한다.[5] 무신장의 직위도 겸하고 있다.[6] 어머니같이 되고 싶지 않아서 나약한 것을 극도로 피했는지도 모른다.[7] 타고난 성정이 격한 편이었던 것도 좀 있었던 듯하다. 중간중간 헛소리를 하는 다마라에게 강한 분노를 드러내거나 질투도 안 해주는 소마에게 (속으로) '바보 멍청이!'라고 화를 내거나 야차왕을 놀려대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런 성격으로 태어난 그녀 입장에선 남도 아니고 자기 친부모가 저렇게 나약하게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8] 이러한 행동에 분노한 증장천에게 제석천은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세계에 혼자 남는 것은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라고 말한다.[9] 물론 이 때는 육성의 일원 중 아무도 예언의 진짜 뜻을 알지 못한 상황이었으니 이는 건달파왕의 착각이다.[10] 실제로 공작이 평하길 제석천은 완전 각성한 파괴신 아수라를 힘으로 누를 가능성이 있는 최강의 괴물이었으니까 남은 육성이 다 덤볐어도 상대가 안되긴 했다.[11] 동시간대에 연재 된 "클램프 학원 시리즈"에 나오는 유치원생들과 화풍이 비슷, 아니 거의 같은걸 보아 대략 그쯤인 것 같다.[12] 그동안의 백합은 개그거나 짝사랑인 경우가 많았다.[13] 리 샤오랑과 키노모토 사쿠라는 태양, 사쿠라와 샤오랑은 연인, 사쿠라즈카 세이시로와 스메라기 스바루는 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