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웹툰 고래별의 등장인물을 설명하는 문서.2. 주요 인물
2.1. 허수아
여주인공. 인어공주의 인어공주 포지션으로 작중 17세. 군산의 친일파 여씨 집안의 아가씨인 여윤화의 몸종이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5살 때 몸값 6원에 여씨 집으로 팔려왔다.[1]
바다에 상처 입은 고래가 떠내려온 꿈을 꾸고 찝찝해하다가 바닷가에서 우연히 총상을 입은 의현을 발견하고 구해주고, 의사를 데리고 와 치료해 준다. 그러나 의현이 맡긴 쪽지를 전해주러 갔다가 송해수와 한연경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된 후 이 둘에 의해 강제로 조달을 마셔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되고 만다. 이후 여윤화까지 자살하자 해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직접 경성으로 간다.
위험해질 것을 알면서도 선의로 의현을 도와줬고, 해수에게도 바라던 대로 복수할 수 있었지만 결국 하지 않는다. 이후 고래별에 머무르며 결사단으로부터 보호받게 되고 의현의 도움으로 밤마다 글을 익히면서 책도 읽고, 글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지낼 곳이 없어 의현이 머무는 처소에서 같이 지내는 등 의현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자 의현을 좋아하게 되기도 한다.
유약해 보이지만 심지가 곧고 강인한 성품. 평생 종살이를 하면서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았지만, 경성에서 결사단원들을 만나며 그들의 세계를 알게된다. 작중 초반에는 지붕아래에서 먹고잘 수 있으면 그만이었으며, 여윤화나 강의현, 송해수 등 이루고자 하는것을 위해 몸을 내던지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고래별 사람들과 지내며 자신도 더 이상 남에게 기대기보다는 벙어리 계집이라고 무시당하지 않고 스스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의현의 아버지로 인해 고래별이 결사단의 은신처라는게 드러나면서 의현과 떨어지고 일본 경찰을 피해 해수와 함께 절로 도망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증오했던 해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연민을 느낀다. 겨우내 절에서 머무르며 해수에게서 총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이듬해 봄이 오자 총을 들고 홀로 절을 떠난다.
- 그 이후 행적 ▼
- 레코드사 창립기념식에 잠입하여 의현과 해수와 재회하지만, 그 순간 왜경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해수가 희생한 덕분에 다행히 의현에게 옮겨져 무사히 치료를 받는다. 병원에서 깨어난 후 의현에게 해수의 부고를 전해듣는다. 해수의 유언대로 의현에게 폭탄이 숨겨져 있는 절의 장소를 알려주어 의현이 결사단과 소통할 수 있게 돕는다. 퇴원 후 의현과 한 집에서 지내지만, 자신이 의현에게 상실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연심이 그에게 닿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그러다가 건과 의현의 대화를 엿듣고, 의현이 폭탄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계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 후 하루코와 함께 있는 의현을 보고[2] 집으로 돌아와 의현의 짐을 살피던 중, 의현이 건이에게서 받은 보따리를 풀어보게 되는데...
보따리 안에는 태극기로 감싼 폭탄이 들어있었다. 수아는 태극기를 보고 의현이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애달픈 이가 바로 '조선'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은 그 마음을 절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작중에서 '이웃나라 공주'를 상징하는 것은 하루코가 아니라 조선이었던 것이다.
의현의 계획을 알게 된 수아는 의현이 본가에 가기 전날, 오늘 밤만 같이 있어달라며 그를 붙잡고 차를 끓인다. 그리고 차에 아편을 섞어 의현을 기절하듯 잠들게 만든 후, 그에게 편지를 남긴 채 폭탄 보따리를 들고 길을 나선다. 마지막화의 언급에 따르면 강근형의 집 대청에 폭탄을 던져 강근형과 총독부 인사 몇 명을 폭사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본인도 그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다고 한다. 결국 인어공주의 원작처럼 사랑을 위해 본인이 희생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시대물의 주인공치고 굉장히 독특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인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화되어 수아도 독립운동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는 독자들의 예상과 달리 결말부까지 독립운동에는 일절 가담하지 않는다.[3] 고래별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이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이유를 이해는 하게 되었으나, 수아 입장에서는 자신이 목소리를 잃게 한 가해자들이니 완전히 동화되지는 못할 만도 하거니와, 의현 역시 결사단 일로 수아가 더 이상 위험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 수아가 결국 의거를 행하긴 했으나 이 역시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행동들이었다.
특별편에 의하면 1909년 8월 1일생이며 키는 150.3cm[4]이고, 일본어를 잘 알아듣는다고 한다. MBTI는 ISFJ.
후기에서 작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초기 구상 단계에서의 이름은 '수영(물 수, 그림자 영)'이었다. 그런데 이름을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겨 불가피하게 바꾸게 되었고[5] 그래서 생각해 낸 새로운 이름은 무려 말자[6]였다고...[7] 이를 본 웹툰 담당자가 강력히 만류하며 '물의 아이'라는 뜻을 가진 '수아'라는 이름을 제안했고, 작가도 냉큼 받아들였다고 한다. 참고로 성씨는 인어공주의 '허무한 사랑'이라는 이미지를 드러내고 싶어서 처음부터 허씨로 설정했다고.
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이선.
2.2. 강의현
姜義賢, 호는 사선(思鮮)으로 '조선을 생각한다'는 뜻. 본 작의 남주인공이자 인어공주의 왕자 포지션. 독립운동가이자 결사단의 일원.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을 가게 되는데, 일본 유학시절 관동대지진을 겪고 그에 따른 조선인 학살사건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쥬인 가문에 의탁한 덕에 본인 목숨은 건졌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깊은 절망감을 느끼고, 이후 귀국한 후 독립운동단체 결사단에 가입하여 활동을 한다.
독립운동에 필요한 폭탄을 운반하다가 들켜 쫓기던 중 총까지 맞고 군산 바닷가에서 정신을 잃은 채 수아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진다. 동굴에 피신해 있던 중 수아를 뒤쫓아온 여윤화와 만나게 되고, 자신과 그녀가 여러 가지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후에 수아와 경성에서 재회하고 해수에 의해 변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자 분노한다. 대신 수아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수아를 챙기고 글도 가르치려 한다. 같이 지내는 시간동안 점점 가까워지며 수아를 신경쓰고 수아의 곁을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게된 후 자신이 언제나 그 곁에 있겠다 다짐한다.
아버지가 판사이며 일본 내지에도 인맥이 좋은 상류층 집안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걸 혐오하고 있어 집안과는 거의 의절한 상태이다.
수아와 함께 지내면서 의현은 어느새 수아에게 연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만 독립운동가의 삶으로 조국을 위해 죽을 각오를 했기 때문에 수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그 각오를 버리게 할까 두려워 애달프게 연모를 연모라 하지 못하고 고뇌하며 마음에 담아둔다.
독립운동 노선에 있어서 해수와 입장 차이가 두드러지는 인물. 의현은 조선에 대한 '연심'으로 독립운동에 가담했기 때문에 독립운동 과정에서 이유가 어찌되었든 조선인을 해치는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어한다. 반면 해수와 연경은 일제에 대한 복수심이 주인 인물들이라 일제 처단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 자기 자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애초에 의현은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고 일제의 손에 소중한 것을 잃어본 경험도 없기 때문에[8] 다소 이상주의적인 면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해수는 그러한 의현의 유약함이 결사단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데, 결국에는 의현의 아버지로 인해 고래별도 들통나고 녹주마저 죽으면서 걱정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다.
결국 아버지의 영향력 덕분에 일단 혼자 몸이라도 건사한 상태가 되자, 의현은 아버지가 자신의 변심을 믿을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들키지 않고 독립운동가들을 돕기 위해[9] 최대한 아버지에게 맞추기를 택한다.[10] 이를 위해 결국 아버지와 인연이 있던 이쥬인 가문의 딸 하루코와 혼약까지 하게 되지만[11] 아내가 될 하루코를 보면서 수탈당하는 조선인들의 그림자를 겹쳐보고 복잡한 감상을 갖는다.[12] 그러면서 해수와 수아를 걱정해 아버지보다도 더 빨리 그들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의현과 이쥬인 가문의 혼약을 담은 신문이 해수와 수아에게 먼저 전달되고 단원들 사이에서 의현의 변절 여부를 따지는 분위기가 생겨나게 된다.
변절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기는 한데 어째 후반부로 갈수록 비중이 공기화되고 있다(…). 심지어는 "의현이 지금까지 결사단에 도움된 게 뭐가 있냐"며 답답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온다.[13] 중후반부 전개가 해수-수아 관계성에 다소 편중되어 있고 현실적으로 의현이 이들과 연락할 만한 방도가 없으니(그리고 의현 아버지를 생각하면 연락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으니) 더더욱 그렇게 보이는 걸 수도. 그러나 레코드사 창립기념식 사건 이후 드디어 본격적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 그 이후 행적 ▼
- 레코드사 창립 기념식에서 해수를 다시 만나고, 그에게 제일 먼저 수아의 무사 여부를 묻는다. 그런데 그 순간 수아가 나타나 왜경을 쏘자 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14] 수아가 총을 맞고 쓰러지자, 해수의 지시대로 수아를 데리고 나가 치료를 받게 하고 왜경에게는 해수가 강압적으로 수아를 납치해 데리고 있었던 것이라 둘러댄다. 그러나 해수의 죽음을 계기로 적잖은 충격과 무력감을 느껴 결국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처살하기로 마음먹는다.
제견 스님을 통해서 건과 만나 결사단으로부터 거사에 쓸 폭탄을 전달받고, 신변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친일파인 척 연기를 하지만 죽은 연경을 욕보인 일본인 관리들을 암살하기도 한다.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수아에게 일부러 쌀쌀맞게 대한다. 그러나 뒤에서는 수아를 불란서로 보내기 위해 사람을 구하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정리해 수아 앞으로 남길 것이라고 건에게 말할 정도로 수아의 앞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집에 찾아온 하루코에게 자신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최종적으로 혼약을 파기한다.
본가에 다녀오기 전날 밤, 수아의 부탁으로 그녀와 마주해 대화를 나누나 아편을 섞은 차를 마시고 잠든 채 쓰러진다. 마지막화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6년 후 작중 인물들의 언급에 따르면 수아의 거사가 벌어진 지 몇달 후 건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그 이후로 행방은 물론 생사 여부조차 묘연한 상태라고 한다. 즉 열린 결말. 건의 말과 마지막화의 연출을 종합하면 의현이 수아 말대로 독립을 위해 계속 살아갔을지, 아니면 수아가 죽은 후 따라서 죽음을 택했을지는 오로지 독자가 해석하기에 달린 듯하다.[15]
조선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깊었으나, 각종 상황들과 결정적인 순간에 조금씩 부족한 본인의 결단력 때문에 정작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마음을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안습한 인물이다. 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수아만이 조선에 대한 그의 연심이 절대 돌이킬 수 없을 수준으로 깊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결국 수아도 그의 거사에 개입함으로써 그가 가문의 억압을 스스로 깨뜨리고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표명할 중요한 기회를 빼앗은 셈이니...
심지어 후대에 악질 친일파로 알려져서 길이길이 욕을 먹을 수 있다는 정황들도 많다. 의현과 수아 중에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항일인사는 분명히 의현 쪽이지만, 그의 자세한 행적을 모르는 후대 사람들은 의현을 악질 친일파로 여기고 수아를 독립운동 투사로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의현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증거는 남아있지 않고, 의현이가 친일파의 밀정으로 잠입하여 독립운동 단체를 와해시킨 친일파라는 증거는 차고 넘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시대에 CCTV나 통화녹음같은 것이 있을리도 만무하지만, 고래별이 밀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그 즉시 전부 태워버리고 중요한 내용은 글로 남기지 않아서 의현이가 독립운동가라는 물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또한 근형이 고래별을 일본경찰에게 밀고하면서 마치 의현이 고래별에 잠입하여 정보를 캐내준 것처럼 거짓말을 해 의현이에게 밀고자라는 누명을 씌운 것 때문에 의현이 그동안 독립운동가로서 해온 모든 일들은 친일파가 보낸 밀정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연기한 것이 되어버렸고 같은 독립운동가들에게도 신뢰를 잃게 되었다.
더군다나 다른 단원들이 수배서에 오르고 죽어나갈 때에 혼자만 수배서에 오르지 않고 밀고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까지 받는다거나,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친일파라는 자신의 가족과 가끔 연락을 하거나 일본인 재력가의 딸과 약혼을 하는 등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를 친일파로 의심하게 될 물증과 심증은 많이 남게 되어버렸다. 그나마 수아, 해수, 순임, 건이 진실을 알지만 저기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오직 건 하나뿐이며 건조차도 광복 후까지 살아남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수아의 편지가 있기는 하나 청자와 화자가 적혀있지 않고 그 편지를 의현이 계속 간직한 것도 아니기에 사람들은 수아가 편지를 남긴 그 독립운동가가 누군지 알 수 없다.
반면 수아는 친일파 밑에서 산 적이 두번이나 있지만, 하나는 6살때에 강제로 팔려가서 그런 것이며 다른 것은 독립운동가로부터 목숨을 위협받고 감시당하는 중이었으므로 수아는 그 일에 책임을 질 이유가 없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수아가 왜 강근형을 죽였는지 이유를 알 수 없으므로, 오히려 수아를 자신에게 독약을 억지로 마시게 해서 언어장애인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납치까지 하고 계속 감시도 한 원수일 고래별을 용서해준 대인배+조선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로 기억할 가능성이 높다.[16][17]
특별편에 의하면 1905년 5월 20일생이며 키는 182.4cm이다.[18] MBTI는 ENFJ. 4개 국어에 능통한 해수가 있어서 눈에 띄진 않지만 의현도 엘리트 집안 자제답게 3개 국어(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한다. 작가 후기에서 초기설정으론 원래 의현에게 배다른 누이들이 있었다고 하며 의현이 외동인 편이 스토리 진행에 더 좋을 것 같아서 지금의 외동아들 설정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이때는 의현이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오로지 조선만을 바라보는 캐릭터였는데 편집부의 만류로 수아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설정이 생겼다고 한다.
일본식 이름은 칸 이켄. 다만 한자이름 姜義賢을 일본식 한자음으로 발음하면 쿄(きょう), 기켄(ぎけん)이기때문에 원래는 쿄기켄이라고 불려야 맞다.
오디오 드라마에서의 성우는 심규혁.
2.3. 송해수
본작의 서브 남주인공.
宋海水. 수아가 말을 못하게 된 원흉이자 인어공주의 마녀 포지션.[19] 연해주 태생의 독립운동가. 강의현의 동료이다. 연해주 4월 참변 때 일제에 의해 가족을 잃어서인지 독립운동에 대한 신념과 의지가 매우 확고한 인물이다.[20] 호는 일영(一影). 스스로의 뼈를 깎아 그림자로 살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고 한다.
감정적으로 극한 상황에 처하면 겉으로는 오히려 냉철하게 행동하려는 성향이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이 성향이 강해지기는 했지만, 눈앞에서 가족을 잃었을 때조차 울지 않은 것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본인 힘든 것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었던 듯.
독립운동가의 입체적인 면을 드러내는 캐릭터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조선인 처녀에게 조달(양잿물)을 먹인 행위자체는 친일파집에서 일하는 몸종이었고 의현을 구했다는 것도 확실치 않아서 수아가 주인에게 말할 경우 독립운동가 수십 명이 같이 잡힐테니 어쩔 수 없었던 측면도 있다. 실제로 수아를 해친 것에 대해 개인적인 악의는 없었으며, 본인은 결사단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21]
무고한 조선인을 해쳤다는 사실을 듣게 된 결사단 단장의 명령으로 자결을 택한다.[22] 자신의 가방에서 조달을 만들고 나서[23] "백정이 되라면 되고, 작부가 되라면 되겠습니다. 목숨을 버리는 것은 그보다 쉬운 일이지요. 대한 독립 만세." 라는 말을 하고 망설임도 없이 조달을 마시려고 하지만 수아가 이를 막으면서 살아난다.[24]
의현의 아버지로 인해 결사단의 은신처인 고래별이 들통나자[25] 일본 경찰들을 권총으로 죽이면서 수아와 함께 도망치지만 자신도 총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결국 또 다른 은신처인 절로 향하던 중 쓰러지고, 수아 혼자서만 도망가라고 한다. 하지만 수아가 자신의 상처를 지혈해주면서 떠나지 않자 이를 손으로 막고 "아무것도 용서하지 마"라고 말하며 자신이 수아에게 한 짓에 대한 죄책감을 토로한다. 그러나 수아는 끝내 해수를 버리지 않고[26] 열심히 부축하면서 절에 다다른다.
절 안으로 들어가 승려의 도움으로 총상을 치료받으며 고통스러워 한다. 이때 몸에 박힌 탄환을 빼내기 위해 엄청난 고통을 버텨야 하자 이를 바라보던 수아가 보관하고 있던 아편 약간을 물에 타서 진통제로 준다.[27]
어릴 적 연해주에 살 때는 지금과는 정반대로 다정다감한 성격이었다. 오히려 현재의 의현과 비슷해 보일 정도로. 해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두 분 다 오래 전부터 조선의 동지들과 연락하며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도와온 모양이다. 특히 해수의 아버지 송창준은 연해주에서 이름난 인사였던 듯.[28]
해수 본인은 아주 어릴 적부터 연해주에 살아서 조선에 대한 기억이 없었으나… 연해주 참변 때 일본군의 만행으로 부모님과 남동생 해영[29]까지 잃은 뒤 지금처럼 냉철한 성격의 독립운동가가 되었다.
티나게 드러내진 않지만 녹주를 무척 아낀다. 연해주에 살 때부터 친남매같은 관계였고, 참변에서도 둘만 살아남았으니 해수에게 녹주는 그 자체로 떠나온 고향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런 녹주마저 허무하게 사망했고, 애써서 지켜온 고래별은 일본 경찰의 습격에 무너졌으니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듯. 이 때문인지 총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을 때 지친 표정으로 수아에게 "쉬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이전까지 보였던 강인한 모습과는 대비된다.
절에서 도피생활을 하며 수아와 함께 겨울을 나는 과정 속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가 깊어진다. 고래별이 습격당하고 녹주를 잃었다는 절망감에 처음에는 수아에게 왜 자신을 살린 거냐며 원망을 쏟아내지만, 결국 수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30] 이때부터 수아에게 다른 사람이 없을 때를 대비해서 호신용으로 총과 폭탄 등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로 한다.[31]
작중 인물들이 거의 다 개인사가 기구하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불행한 인물이다. 가족들은 참변으로 모두 사망, 친동생 같았던 녹주도 사망, 경성에서 양부모의 역할을 해주었던 순임 선생님 부부도 고인이 되어 이제 결사단을 제외하고는 해수가 기댈 만한 인물이 전혀 없다. 어찌 보면 이 상황으로 인해서 수아와의 관계가 변화하게 된다.[32] 절에서 지내면서 수아를 자신이 지켜야 할 유일한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고, 이후 수아가 혼자서 절을 떠나자 현상수배를 피해 상해로 떠나는 것을 마다하면서 수아를 찾으려 한다.
레코드사 창립 기념식에 의현과 수아가 온다는 것을 알고, 석중 동지의 만류에도 강근형 처살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폭탄 운반은 다른 동지들이 맡고 본인은 폭탄이 터지지 않을 경우에 연회장에 잠입하여 강근형을 직접 없앨 계획이었다.
- 그 이후 행적 ▼
- 인성의 밀고로 폭탄이 적발되어 버리자, 결국 직접 레코드사 창립 기념식에 잠입하여 폭탄을 터뜨린다. 93화에서 의현을 다시 만나 그가 정말로 결사단을 배신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 한다. 그러던 중 둘의 앞에 수아가 난입했다가 일본 경찰의 총에 맞게 되자, 수아를 보호하기 위해 의현에게 "지금까지 수아는 나의 인질로 잡혀 있던 것이며, 결사단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둘러대라"고 이르고 홀로 탈출을 시도한다.[33]
독자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국 96화에서 도망치던 도중 일본 경찰의 총을 여러 발 맞아 포위당하고, 일본 경찰의 질문에 대답 대신 대한 독립 만세라는 말을 하고 사살당한다.[34][35] 이때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해수의 마음 속 독백이 압권. 해수는 죽어가면서 자신이 수아에게 언급했던 스녜그로치카 이야기를 떠올리는데, 연모의 정을 깨달아 햇빛에 녹아버린 스녜그로치카는 수아가 아니라 다름 아닌 해수 본인에 대한 메타포였다.[36]
또한 죽기 직전 수아에게 조달을 먹였던 그날로 몇 번을 돌아가더라도 자신은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회상하며, 그렇기에 수아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조차 그녀에 대한 기만이라고 생각했었다는 게 드러난다. 그래도 그때 자신이 건넨 조달이 수아를 죽이지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녀에 대한 연심을 표현한다. 즉, 작중내내 해수가 뻔뻔하게 보일 정도로 수아를 당당히 대했던 이유는 결사단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한 것도 있지만, 자신이 아무리 용서를 빌어도 결국 수아를 벙어리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은 자신이라는 변하지 않는 진실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의 발로였던 것.
연모하게 된 여인을 벙어리로 만든 게 해수 입장에서도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았는지 만약 의현이 아닌 자신이 군산에서 수아에게 목숨을 빚져서 우리의 첫만남이 실제와 달랐다면 좋지 않았겠냐는, 자신은 그날로 몇번을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거라는 말과 대비되는 생각을 하며 수아에게 조달을 먹인 과거를 진심으로 후회한다. 하지만 이조차도 자신이 수아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다는 걸 깨닫고, 그저 수아와 함께 겨울을 났던 산속의 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을 거라는 작은 소망을 생각하며 숨을 거둔다.
왼손잡이이며[37],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언급이 있다. 특별편에 의하면 1904년 12월 18일생으로 4개 국어를 구사하며[38] 키는 185.3cm로 주연 등장인물들 중 최장신으로 추정된다. MBTI는 ISTJ. 어머니의 영향으로 연경과 같이 리더쉽 있는 여성에게 약한 편.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처음에 해수에게 과할 정도로 비판적이었던 여론을 막판에 180도 뒤바뀔 정도로 스토리의 설득력이 뛰어나다.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보였던 수아와 해수의 관계가 점점 인간적인 연민[39]으로 변화하는 과정도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다.
여담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에게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고 그 때문에 상대를 향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최후를 맞았다는 점에서 이 분[40]이나 이 분과도 비슷한 캐릭터이다[41].
해수의 이름은 '바닷물'을 의미한다고 많은 독자들이 추측하였고, 때문에 해수파들 사이에서는 '물의 아이'인 수아와 해수를 엮어 둘의 관계성을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리고 단행본 외전에서 해수의 이름 풀이가 진짜로 '바다 해, 물 수'임이 밝혀졌다.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은 '갖출 해, 닦을 수'였으나, 조선으로 온 후 송창준의 가족들을 추적하려는 일제의 눈을 피해서 같은 음을 가진 다른 한자로 본인이 이름을 바꾼 것.
초기 설정에서는 해수가 수아를 짝사랑한다는 설정이 굉장히 빨리 등장했을 것이라고 한다.
오디오에서의 성우는 신용우.
2.4. 한연경
송해수와 함께하는 독립운동가 여성. 전북 군산 출신으로, 친정은 군산 일대에서 부유한 편이었으나 아버지 대부터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자금으로 많은 부분을 떼어주면서 가세가 기울었다고 한다. 남동생 한인성도 같은 결사단에서 행동하는 독립운동가이며, 어린 아들 진규는 유복자이다. 남편은 혼인 때부터 병약했고 일제에 의해 고문을 당하여[42] 절름발이가 되어 두 번 다시 똑바로 걸을 수 없게 되었기에 홀몸으로 아들을 출산해야 했다. 남편은 절름발이가 된 뒤로 다섯 해 동안 똑바로 걷지도 못한 채 병약한 몸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그 일이 한이 되었는지 이후 무서울 정도로 냉철한 성격이 되었으며, 아이를 낳을 때도 소리 한 번 지르지 않았다고 한다.
한연경 역시 수아를 해친 데에 즉각적인 사과는 없었고, 해수처럼 무고한 조선인을 해친 데 대한 처벌을 받고자 하였다. 하지만 남동생 인성에 의해 억지로 방안에 감금되고,[43] 해수 또한 "수아를 해친 건 나 자신의 의지로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임시정부의 지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남편이 선물한 유품인 비녀를 내놓고, 갓난아기인 친아들의 몸에 폭약을 둘러 결사단의 무기조달을 도울 정도로 독립운동에 대한 강한 의지로 수아를 해쳤기에 독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있는 캐릭터.
자신을 연모하는 건의 마음을 짐작한 것으로 보이나, 그 마음을 받아줄 여유가 있을 리가 없기에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그러나 고래별에 일본군이 들이닥치자 아들과 함께 건의 하숙집에 몸을 숨기게 된다. 건의 도움으로 천주교 신자들과 연이 닿아 도움을 받는다. 결국 독립운동을 이어가기 위해 고아원에 아이를 맡겨 놓고 상하이로 떠난다. 남동생 인성은 그런 연경의 냉정함을 책망하고 연경 역시 건과 단둘이 있을 때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 그 이후 행적 ▼
- 상하이로 향하던 중, 결사단 내 정체불명의 밀정으로 인해 일본 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일제가 결사단의 행방을 알기 위해 그녀를 고문하자 연경은 절대 말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스스로 혀를 끊는다.[44]
이후 감옥에서 홀로 갈등하다가 자신의 체포가 강근형 처살 계획을 실행하는 데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결국 자결을 택한다.[45] 사실 그녀는 자신이 잡히면 동생 인성이 다른 뜻을 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었고, 그렇기에 스스로 죽으면서까지 거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강근형의 모략으로 그 의지가 끝내 전달되지 못하며 그녀의 희생도 헛일이 되고 만다...
특별편에 의하면 1899년 10월 30일생으로 키는 157.6cm이며, 동물을, 그중에서 특히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정미숙.
2.5. 한인성
한연경의 남동생. 연경과 함께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있지만, 조국 조선보다는 누나와 조카 진규가 더 중요한 사람이다. 연경과 해수가 수아에게 저지른 일을 알게 되고 연경이 사실을 밝히려 하자 하나뿐인 누이를 잘못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방에 가두었고, 수아에게 용서를 빌었다.
고래별에 일본 경찰이 들이닥쳐 도망가는 과정에서 체포되거나 따로 몸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연경과 진규를 지키기 위해서 일본군들의 주의를 끌어준 듯. 이후 일본 경찰을 피하다가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결사단원들에 의해 발견된다. 한쪽 눈을 다친 모습이었는데, 결국 그 눈을 실명한 듯 계속 안대를 하고 나온다.
독립운동을 돕고는 있지만 조선인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의현과 비슷해서[46], 연경과 해수가 저지른 짓을 알고 나서부터는 해수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연경은 누이라서 크게 탓하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이후 연경이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진규를 고아원에 맡기자 처음으로 누나에게 분노하여 갈등을 빚는다.[47]
- 그 이후 행적 ▼
- 91화 기점으로 결사단에게는 (강근형 다음으로) 최악의 빌런이 되어버렸다. 하루코의 아버지가 주최하는 레코드 회사 창립 기념식에서 결사단이 강근형을 처살하기 위한 거사를 계획하는데, 때마침 상하이로 가려던 연경이 중간에 누군가의 밀고로 일본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이에 누나만이라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어[48] 결국 강근형에게 제발로 찾아가서 거사 계획을 모두 밀고해버린다. 또한 이후 강근형의 밀정이 되기로 약조하며, 대신에 연경과 자신의 신변을 살펴줄 것을 요구한다. 실제로 강근형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듯 보였으나…[49][50]
해수가 수아에게 조달을 먹였을 때만큼이나 독자들 사이에 이 인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족이 죽게 생겼는데 저렇게 행동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과, '누나가 필사적으로 지키려 한 거사를 밀고해버린 것은 가족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결론적으로 인성은 당대 소시민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시대가 어떻든 자기 가족과 공동체만은 지키고 싶었으나, 그 마음이 어긋나 결과적으로 나라를 배신한 꼴이 되어버린 것. 게다가 그렇게 결사단을 배신하면서까지 구하려고 했던 누나는 이미 자결한 뒤였으니 인성은 결국 누나도 조카도 누구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한 꼴이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이쪽도 수아 못지않은 시대의 피해자. 하지만 인성의 행동이 작중에서 너무나 파국적인 결과를 낳아버리는 바람에[51] 쉽게 쉴드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연경의 사망이 알려진 후 완전히 폐인이 되어 버린다. 건이 총을 들고 자신을 찾아왔을 때에도 아무 저항 없이 자신을 쏘라고 이야기하나, 건은 살아서 두 눈으로 조선의 독립을 보고 부끄럽게 살라며 인성을 쏘지 않은 채 돌아서고 이에 울부짖으며 괴로워한다. 이후 103화에서 홀로 거리를 방황하는 모습으로 한 컷 등장한다. 마지막화에서 언급된 바로 죽은 것은 아닌 듯 하나 그 이후 건과 연락한 적은 없으며 진규에게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장민혁.
2.6. 이건
벙어리가 되어서 홀로 경성에 온 수아를 도와준 남학생. 수아가 그림을 그려서 목적지가 고래별임을 알게 되었는데, 돈이 없는 수아가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돈을 내려는 걸 제지하고 대신 인력거 비용(현대로 따지면 택시비)을 내주었다.[53] 그리고 인력거 비용을 받기 위해 고래별을 찾아왔다가 한연경을 만났고 한연경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다.
연경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었으나 거절당했고[54], 이후 한밤중에 아이를 안고 골목에 몸을 숨기고 있는 연경을 보고 하숙집에 숨겨준다.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교비생. 그러나 조선어가 아닌 일본어를 가르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의현에게 토로한다. 어려운 시기 "배움에는 남녀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깨어있는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의현도 이에 적잖이 놀란다. 의현이 변절자로 몰리게 된 이후에는 결사단원들의 정체를 알게 된다. 연경을 숨겨주는 과정에서 어느새 자연스레 결사단의 일원이 되어 행동을 같이한다.
수아와 동갑인데도 어린 나이답지 않게 신중하고 성숙한 면모가 있다. 결사단과 함께 하는 동안 스스로도 깨달은 바가 많았는지 뒤로 갈수록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연경이 상하이로 떠나기 전날, 그녀에게 웃는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고[55] 뒤돌아가며 애써 참은 눈물을 흘린다.[56] 이후 연경이 경찰에 붙잡혀 고초를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잔뜩 흥분한 인성을 말리려고 붙잡는 등, 어른스러운 면이 돋보인다.
- 그 이후 행적 ▼
- 해수가 사망한 후 결사단의 연락책으로서 절에서 의현과 대면하고, 그에게서 인성이 변절자였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이에 폐인이 된 인성을 찾아가 단원으로서 배신자를 처단하기 위해 총을 겨누지만, 삶의 의지를 완전히 잃은 인성이 전혀 저항하지 않자 평생 부끄럽게 살기를 바란다며 인성을 쏘지 않은 채 떠난다.
이후 결사단의 지시로 의현에게 강근형 처살에 사용할 폭탄을 전달한다.
6년이 지난 마지막화 시점에서는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 시점까지도 일제에 정체가 들키지 않아 무사하다. 하지만 여전히 독립운동과 관련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듯하다. 성당 고아원에 있는 진규도 가끔씩 만나러 간다.[57] 6년 전, 수아의 의거가 있은 지 몇 달 후에 의현에게서 수아의 마지막 편지를 전해받았고, 이를 보고 나서 의현이 어딘가에서 수아가 불어넣은 숨으로 계속 살아가고 있을 거라 확신한다.[58]
이쪽도 수아 못지않게 고래별 사람들을 만나기 전과 후가 크게 달라진 인물이다. 글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점에서 의현과도 닮은 점이 있는데, 사랑에 있어서 의현보다는 훨씬 의연하고 강단 있는 마음가짐의 소유자.[59] 여러 모로 해수와 의현을 반씩 섞어놓은 것 같은 성격이다.
특별편에 의하면 1909년 6월 19일생에 키는 175.7cm. 누나와 여동생이 있고 온 가족이 천주교 신자로 본인의 세례명은 제르바시오[60]이다.[61]
후기에 따르면 작가의 최애캐라고 한다.
오디오 드라마에서의 성우는 남도형.
2.7. 여윤화
呂贇花. 수아가 몸종으로 있던 군산의 친일파 여씨 집안의 딸이다. 작중 18세로, 1살 어린 허수아와는 어릴 때부터 주인 아가씨와 몸종 관계로 지냈으며, 집안의 많은 몸종들 가운데서도 유독 수아를 아낀다.[62]
수아에게 투정도 부리고 기분 내키는 대로 대하는 등, 상냥한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수아가 독립운동가 의현을 숨겨준 것을 묵인해주고[63], 수아가 목소리를 잃고 돌아오자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 작중 등장인물들 중 누구보다 수아를 아끼고 보호한다.[64] 이후 나이 많은 일본인인 히구라시 경부의 후처로 팔려가게 되자,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저항한다.
하지만 그 저항조차 아버지 여동수가 친일파의 딸이라는 윤화의 신분이 바로 그동안 잘 먹고 잘 지낸 것에 대한 근원이었다고 팩폭하자[65] 무산된다. 그날 밤 윤화는 수아를 불러다가 값비싼 패물들을 몰래 싸주고 수아가 자기 집에서 독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66] 그 후 그녀는 그토록 싫어하던 잉어가 가득한 연못에서 손목을 긋고 자살한다.
사후에도 수아의 행동에 큰 영향을 주는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존재이다. 수아는 해수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과정에서 그에게 왠지 모르게 아가씨를 떠올리며 윤화를 추억한다.
인어공주 원작과 비교해보면, 주인공인 막내 인어공주를 구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서 마녀에게 바치고 왕자를 죽이면 다시 인어로 돌아올 수 있는 칼을 얻어와서 막내에게 주는 언니들의 역할과 비슷하다.[67] 원작에서의 인어공주는 결국 왕자를 죽이지 못하고 바다의 거품으로 사라진다.[68]
작 초반에는 인어공주에서 이웃나라 공주 포지션이라고 추측하는 독자들도 많았다.
일본식 이름은 리요 린카. 呂贇花의 일본식 한자 발음을 비슷하게 발음한 것 같지만 사실 조금 차이가 있다.[69]
특별편에 의하면 1908년 9월 3일생이며 키는 163.6cm이다.[70]
오디오에서의 성우는 최덕희.
3. 결사단 및 고래별 관련 인물
3.1. 윤녹주
찻집 고래별에서 순임 선생과 함께 사는 13살 여자아이. 해수와 친분이 있다. 어릴 적엔 연해주에서 어머니, 아버지, 언니들과 해수의 어머니, 아버지, 해영(해수의 동생)과 같이 살았었는데 연해주 참변 때 일본군이 집에 불을 질렀고 그 때 부모님과 언니들, 해수의 부모가 죽었다고 한다. 그 후 해수와 함께 경성에 내려와 황순임 부부의 수양딸이 되고 고래별에 정착한다.
이러한 과거 덕분에 당연히 해수를 좋아하고, 나중에 해수와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군산에서 경성으로 올라올 때 해수와 부부 행세를 한 연경을 경계하고, 해수로부터 연경을 떼어놓기 위해 연경을 좋아하는 건에게 찻집에 자주 들를 것을 제안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후 수아가 의현 아버지의 감시를 피해 의현의 하숙집을 떠나 찻집 고래별에서 지내게 되자 자신의 언니 생각이 난다며 친해지게 된다.[71]
수아보다 4살 아래로, 등장인물 중에 가장 어리다.
의현의 아버지가 붙인 감시자가 고래별 안에까지 들어오자 해수인 줄 알고 뛰어갔다가[72] 낯선 사람임을 보고 놀라 달아나려다, 계단에서 잘못 굴러떨어지는 바람에 실족사. 어린 나이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정확히 말하면 머리부터 떨어져서 목이 부러지는 바람에 거의 즉사했다고 한다.
녹주의 시신을 발견한 연경, 해수,[73] 수아 등 고래별 사람들은 모두 큰 충격을 받는다. 공식적으로는 경찰의 검거 작전 중 사고가 일어나 숨진 것으로 처리되었다. 의현은 이후에야 신문 보도로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등장인물 중 가장 나중에 녹주의 죽음을 알게 되고 역시 멘붕한다.
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박지윤.
3.2. 황순임
찻집 고래별의 주인이자 결사단의 단원. 사별한 남편은 미국인이며 미국 유학 중에 만났다고 한다.[74] 연해주 참변 이후 경성에 단둘이 온 해수와 녹주를 양자녀로 거두었다. 1887년생이고 해수에 의해 벙어리가 된 수아를 보호하고 고래별의 여급으로 일하게 해 주었다. 이후 의현의 아버지가 밀고해서 고래별이 결사단의 은신처라는게 노출되자 아무 연관없는 종업원들까지 의심받는 걸 막기 위해 도망치지 않고 남는다. 자신은 미국에 줄이 있으니 다른 사람들처럼 심한 꼴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수아를 비롯한 결사단 사람들부터 도망치게 하고 그대로 체포된다. 결국 경찰의 심한 고문을 받고 겨울 어느 날 옥사한다.
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공경은.
3.3. 레이몬드 라폰테인
황순임의 남편. 미국인으로 찻집에 '고래별'이라는 이름을 붙인 장본인이다. 당연히 영어가 모어지만 한국어에 능통하며, 과거 회상에서 녹주가 러시아말로 물어보자 러시아어는 할 줄 모른다고 대답했다. 묘사를 보면 양자녀인 해수와 녹주를 매우 아끼고 사랑해 준 듯하다. 작중 시점 이전에 병사했다.[75]
3.4. 박 군
과거회상편에서 등장하는 결사단원. 의현과 친분이 있는 사이였지만 그의 정체는 종로에서의 의거 계획을 흘린 밀정이었다. 이 사실이 발각되어서 결국 의현의 손에 죽었다.4. 수아 주변 인물
4.1. 여동수(리요)
수아가 팔려온 부잣집 주인이자 군산 일대의 부농으로 여윤화의 아버지. 작품 속에서는 이름은 나오지 않고, 일본인들이 그를 리요 상이라고 부른다. 유학을 간 두 아들과 딸 윤화가 있다.
친일파로서 일본인들에게 아부하기 위해 자신의 딸 윤화를 경시청의 히구라시 경부[76]에게 시집보내려 했다. 이에 윤화가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반항하자 딸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까지 잡을 정도로 분노한다. 절망한 윤화는 결국 자살하고 마는데, 싸늘한 시신이 된 딸의 모습을 마주하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하며 오열한다.
자식을 그저 억압하기만 하고 본인의 의사는 전혀 존중해주지 않고 그저 꼭두각시처럼 자기 뜻대로 휘두르려고만 하다가 결국 그 벌을 자식 가진 부모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최악의 고통으로 돌려받았다. 지역 유지의 자녀가 자살한 사건이라 신문에까지 보도되면서 망신도 상당히 당했을 것이고, 시집보낼 상대가 없어져 혼담이 자동 파토났으니 이후 일본인들에게 줄을 대는 계획도 다 허사가 되었을 것이 뻔하므로 비록 자살이긴 했으나 윤화는 아버지에게 최고의 복수를 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후 등장은 없다.
수아는 친일파인 이 사람의 집에서 몸종으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독립운동가인 해수와 연경에 의해 조달을 마시게 되었다.
여담으로 구상 초기에는 이 사람이 현재의 강근형 같은 냉혈한이었고, 정작 강근형은 천박한 다혈질이었다고 한다.
오디오에서의 성우는 장광.
4.2. 김선생
수아의 주인 여씨의 소작지에 딸린 보건소에서 소작농들을 치료하는 의사. 진료소 운영과 관련해 여씨 집을 자주 방문한다. 수아가 발견한 강의현이 경찰에서 추격중인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그를 치료하고 도와준다. 아프고 돈없는 조선인 소작농들을 상대로 진료하면서도 이것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작품 후반부에 살짝 재등장. 수아에 대한 증언을 해주었다고 언급된다.
성우는 이장원.
5. 의현 주변 인물
5.1. 이쥬인 하루코
이름자는 伊集院 美子(いじゅういんはるこ).[77][78][79]
강의현이 일본에 유학갔던 시절 관동대지진으로 하숙집이 무너졌을 때 잠시 머물렀던 집의 주인이자 자기 아버지의 친우인 이쥬인 씨의 딸이다. 이후 의현이 조선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헤어지지만, 한국에 이쥬인이 오게 되면서 아버지를 따라 함께 온 듯 하다. 과거 의현과의 추억이나, 일부러 조선에 와 의현의 집에 찾아온 것을 보면 의현에게 마음이 있는 듯 하다.[80]
의현이 집을 박차고 나간 후, 홀로 의현을 만나러 고래별에 찾아오지만 의현은 하루코를 차갑게 대한다. 본인도 그런 의현의 태도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돌아가려다가 실수로 발목을 접지른다. 이에 의현은 하루코를 부축해주고 인력거를 잡아주며 "지금 내 나라에서 드뷔시는 지나치게 낭만적이군요"라고 말하며 예전과 마음이 달라졌음을 전한다.[81]
인어공주의 이웃나라 공주 포지션.[82] 결국 강근형의 강요와 그의 의심을 풀기 위해 행동하는 강의현과 약혼하면서 공주 포지션 가설을 강화한다.[83]
85화에서 의현이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 것에 불만감을 느끼고 있는게 밝혀진다. 그 과정에서 하루코가 의현과 대화를 하다가 "당신 나라의 나약함"이라는 치명적인 어그로성 발언을 던진다. 하루코는 전쟁을 일으키고 조선을 점령한 자기 나라(일본 제국)와 자신을 구별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84] 의현은 그 발언을 듣고 더욱 하루코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 스포일러 ▼
- 사실 이웃나라 공주 포지션이 아니었다. 원작을 생각해보면 원작의 왕자는 이웃나라 공주와 사랑에 빠지는데 의현은 하루코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85] 왕자인 의현의 마음을 가득 채운 대상, 의현이 사랑하는 대상, 그렇기에 인어공주인 수아가 자기가 들어갈 자리가 없음을 깨닫고 포기하게 만든 대상은 바로 조국인 조선이었다.
전형적인 일제강점기의 상류층 일본인으로 특별편에 의하면 1908년 3월 21일생으로, 바이올린에 소질이 있으며 키는 153cm이다.
오디오에서의 성우는 사문영.
5.2. 강근형
여윤화의 아버지인 여동수 못지않은 친일파이자 일본군 다음으로 본작 최악의 인간 말종.[86] 강의현의 아버지. 판사이며 일본과도 인맥이 있는 상류층 집안 출신이다.
하지만 아들인 의현이 직접 "아버지는 자기가 하는 일에 방해가 된다면 절대 두고 보지 않는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매우 냉정한 성품의 소유자다. 또한 매우 철두철미하며 두뇌 회전도 빠르다.
의현을 자신의 지인인 이쥬인 슈사쿠의 딸 이쥬인 하루코와 결혼시키기 위해 일부러 본가로 불러온다. 이에 의현이 완강히 반대하며 다시 집을 나가자 사람까지 붙여 감시하면서 수아의 존재를 알게된다.
그렇게 계속 몰래 사람을 시켜 감시하던 중 의현이 결사단의 단원으로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자마자[87] 강제로 의현을 본가로 납치해 온다. 자기 앞에 끌려온 의현의 뺨을 때리며 "네가 패가망신하려는 작정이냐? 감히 네가?"라고 말하며 분노한다. 이에 의현이 "조선인인지 왜놈인지, 근본 없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집구석이 패가한다 해도 별 일 있겠습니까?"라고 일갈하자, 그를 집안 창고에 가두고 자신이 지시할 때까지 물 한 모금도 주지 말라고 명령한다.
급기야 일본 경찰에 찻집 고래별이 결사단의 은신처라는 것을 밀고하고, 자신의 아들이 결사단의 단원으로 위장해 놈들의 정보를 캐고 있었다는 거짓말을 해 의현을 밀정이자 변절자로 만든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의현이 어지간한 일로 뜻을 굽힐 리가 없기에, 변절자 낙인을 찍어 아예 독립운동과의 연관과 퇴로를 끊어버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의외로 의현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아내인 옥혜에게는 존대를 하며 공손한 말씨를 유지한다. 심지어 작중 시대상 그 흔한 첩 한 명 안 보이는 걸 보면 아내에게만 충실한 듯하다. 다만 아내의 간청에도 의현을 창고에서 풀어주지 않은 것을 보면 말투만 다정하지 고압적인 가장이다.
이후 후기에서 애처가인 게 공식 설정으로 밝혀졌다. 아예 사생아나 내연녀 같은 개념도 불결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한다. 다만 작가가 강근형에게 지나치게 서사를 부여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작중에서 아내를 아끼는 면모는 간접적인 언급으로만 드러난다.[88]
작중 행적이 이렇게 악랄하다보니 의현의 변절을 의심하는 결사단원들도 강근형만큼은 악질 친일파임을 확신하며 암살 대상으로 삼는다. 86화 시점에서 결사단원들이 그를 암살할 모의를 짜고 있다.[89] 결국 암살 실패로 해수마저 사망하면서 의현은 모든게 천륜을 떨치지 못한 자신의 우유부단함 때문이라고 자책하며, 이건을 통해 결사단에게 전달받은 폭탄을 통해 아버지와 동귀어진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 수아가 의현에게 아편을 먹여 기절시킨 뒤 대신 폭탄을 들고 강근형의 집에 찾아와[90], 이를 그대로 강근형과 총독부 인사들이 앉아있던 대청마루에다 던지면서 폭사한다.[91] 심지어 함께 있던 고위급 총독부 인사 몇 명까지 죽으면서 강근형의 암살 이후로, 외국인들에 대한 감시까지 거세져서 진규가 자라게 된 고아원도 여러 번 검문을 받았다고 한다.
오디오 드라마에서의 성우는 변영희.
5.3. 옥혜
강근형의 아내이자 강의현의 어머니. 성씨 불명. 21화에서 나온 의현의 언급에 의하면 몸이 약해서 의현을 낳은 뒤 다시는 자식을 낳지 못했는데, 그게 평생의 한이며 의현을 뜻을 꺾는 것만이 남편에 대한 속죄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34화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하루코를 좋게 보고있다.
남편 강근형의 암살과 아들 의현의 행방불명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오디오 드라마에서의 성우는 여윤화와 동일한 최덕희.
5.4. 이쥬인 슈사쿠
이쥬인 하루코의 아버지. 강의현의 아버지와 잘 아는 사이이며, 관동대지진이 일어나 의현이 지내고 있던 하숙집이 무너지자 당장 오갈 데가 없게 된 의현이 신세를 지게 되었다. 대지진 이후 조선인들이 학살당하는 모습을 본 의현이 이를 말리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 하자 말리기도 했다. 후에 의현이 본가에 방문하자 딸과 같이 의현의 본가에 찾아왔다.
특별편에 의하면 유명 레코드사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창립 10주년으로 4월 23일 스프링필드 호텔에서 기념 행사를 주최했다. 안전을 위해 딸은 데려오지 않았다. 결사단원이 호텔에서 실행되자 무척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문지나 어떤 소식으로도 듣지 못한 것 같다.
여담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과 조국 조선에 대한 애국심, 망국의 백성이라는 설움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92] 의현의 모습을 좋게 여기며, 그의 앞에서는 조선인에 대한 표현을 어느 정도 순화하는 걸 보면 그 당시의 일본 기득권층치고는 비교적 개념찬 인물이다. 또한 딸인 하루코를 아껴서 강근형이 혼담을 꺼냈을 때 이득보단 딸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편히 사는 것을 우선하겠다고 할 정도.
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정훈석.
5.5. 최홍석
강씨 집안의 집사.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며 집주인인 강근형의 명령을 잘 따른다. 작중 강근형의 아들 의현을 걱정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본편에선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가 고래별 오디오 웹툰 시즌1 성우진을 소개할 때 본명이 공개되었다.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박상훈.
6. 해수 주변 인물
6.1. 송해영
송해수의 과거회상에 등장한 송해수의 남동생. 과거에 가족과 같이 연해주에서 살고 있었다. 일본군이 연해주에 쳐들어왔을 때 자신의 손으로 어머니를 해하였고, 이로 인한 충격으로 옥상에서 투신하여 자살한다. 후기에 공개된 사망 당시 나이는 향년 12세이다.
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이명호.
6.2. 설목하
송해수, 송해영 형제의 어머니. 가족과 같이 연해주에서 살았고 해수에게 총 쏘는 법에 대해서 조언을 해 주었다. 해수 말로는 가인이었다고. 키와 외모는 해수와 많이 닮았다. 연해주 참변 당시 들이닥친 경찰들이 해영에게 모르는 사이라면 칼로 그녀의 무릎을 찔러 다시 못 걷게끔 하라는 협박에 결국 아들에 의해 무릎을 찔린다. 하지만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든 건 경찰들이었다. 본편에선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가 후기에서 사망 당시 나이(향년 36세)와 함께 이름이 공개되었다.
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김사라.
6.3. 송창준
송해수, 송해영 형제의 아버지. 가족과 같이 연해주에서 살았고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사단 무기 조달 건에서 연해주 동포들에게 신세를 졌다며 고마워하는 황 여사와도 인연이 있다. 다음날 아침, 김선생 두 일행과 함께 무기를 보내러 만주로 갔다. 연해주 참변 때 사망. 결사단과의 관계가 있는 이유로 일본 경찰들이 쳐들어 오면서 비극이 일어났다. 후기에 나온 사망 당시 나이는 향년 39세.
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주재규.
6.4. 제견 스님
일본 경찰로부터 상처를 입고 산속으로 온 해수와 수아를 도와주는 인물. 해수의 호인 일영을 부르는 거 보면 해수와 원래 안면이 있던 듯하다. 두 사람에게 추이를 물어다 주며 경찰들의 감시가 조금 느슨해질 때까지 절에 묵게 해줬다. 해수의 편지를 동지들에게 전해주며 1주일 후에 다시 오겠다고 했다. 그날 밤 (해수가 떠나기 전날 밤), 의현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낮에 해수를 수레에 싣고 동지들에게 데려가게 해줬다. 해수가 있는 2층 창문을 올려다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고 뒤돌아갔다.
7. 연경, 인성 주변 인물
7.1. 한연경의 남편
한연경의 남편. 한인성의 매형이며 진규의 아버지. 현재 시점에서 이미 고인이며 21세때 18세였던 연경과 결혼했다. 가문끼리 정략혼인으로 맺어진 사이였지만 연경과는 금슬이 매우 좋은 편이었다.시내에서 대대로 크게 장사를 하는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93][94] 조선의 왕이 죽은 후 일어난 항일운동에 참가했다가 일제에 잡혀간 뒤 1년 후 다리를 절며 돌아왔다. 그 이후 5년 동안 똑바로 걷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후유증을 앓다가, 끝내 건강이 악화되어 아들 진규가 태어나는 걸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
7.2. 한연경, 한인성의 어머니
한연경과 한인성의 어머니이며 진규의 외할머니. 남편은 고인이고 39화에서 연경과 인성에게 결사단 쪽으로 보낼 지원금을 부탁했고 연경에게서 남편이 선물했던 비녀를 받았다.이후 연경이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감옥에서 자결했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서 봤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화에서 건의 언급에 의하면 딸 연경의 독립운동 전적 때문에 일제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한다.
7.3. 진규
한연경의 아들이며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를 여읜 유복자이다. 한연경의 남편의 성씨가 밝혀지지 않아 풀네임은 알 수 없다. 작중 시점에서 아직 갓난아기이다. 상단의 이미지는 6년 뒤 시점인 마지막화에서 나온 모습.
결사단 활동을 하면서 더 이상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가 위험한 상황이 되자 연경에 의해 성당 고아원에 맡겨졌다. 6년 후에도 여전히 고아원에 살고 있으며 건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 6년 후가 아직도 일제 치하인 1933년인데다가 본격적인 민족말살정책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
어찌보면 온갖 박복한 인생이 다 나오는 고래별의 숨은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 부모님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모두 사망했고 외삼촌은 변절자가 되어 생사조차 알 수 없으며, 외조부모는 일제의 감시 때문에 도와줄 수가 없어 본인 또한 고아원에 맡겨져 가족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95] 게다가 시대가 시대인지라 진규 본인도 언제 일제의 희생양이 될지 알 수 없으며, 살아남는다 해도 굴곡진 한국사 속에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1] 이때 집안 사람들 모두 어린 아이가 뭘 하겠냐며 못마땅해하지만, 아가씨만이 수아를 필요로 했고 잉어 못에 빠진 인형을 건져 준 일로 수아에게 마음을 열어 받아들여지게 된다.[2] 프롤로그에 등장한 그 장면이다.[3] 이야기의 초반에 똑같이 일반인으로 등장했던 이 건과는 대비되는 점이다. 건은 연경을 연모한 것을 계기로 고래별의 대의를 이어나가는 완전한 항일 인사로 거듭난다.[4] 작중에서 체구가 작다는 얘기가 몇 번 언급되지만, 당시 기준으로 보면 결코 작은 키는 아니고 지금으로 치면 160 초반 정도는 된다. 당시에는 오히려 의현이나 해수처럼 180이 넘는 사람이 더 드물었다.[5] 비슷한 시기에 연재를 시작한 다른 웹툰과 주요 컨셉 및 주인공 이름이 겹쳐서인 것으로 추측된다.[6] 말자야... 허말자...[7] 물거품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를 찾다가 거품을 뜻하는 '말'을 넣어서 지은 이름이다.[8] 관동대지진 학살을 눈앞에서 목격하긴 했지만, 의현 본인은 일본과의 든든한 연줄 덕에 그를 숨겨준 일본인이 있었다. 그래서 제 3자의 참혹한 피해를 목도하기는 했고 자기도 여차하면 그렇게 될걸 인지하기까진 했지만, 실질적으로 자기가 피본 경험은 없다. 또 그의 아버지가 아직 건재해서 언제든지 돌아갈 기회도 있기야 있다. 그래서 실제로 가족도 재산도 다 잃어본 해수나 연경과는 태도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9] 옥에 갇힌 황순임과 만나고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일단 사정 설명을 하긴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최대한 살아남으면서 들키지 않게 조심하는 한편, 독립운동가임을 증명해보라는 지령을 받는다.[10] 이미 아버지에게 한 번 꼬리가 밟혀 고래별이 털려나간 전적이 있기 때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자신을 '수아 하나도 못 지킨 그저 입만 산 놈'이라고 자책하며, 목표를 위해 정말로 물불 안 가리던 해수나 연경을 어느 정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본인도 목표를 위해 백정이 되겠다며, 어느 정도 그들의 물불 안 가리는 태도를 다른 방향으로나마 재현하려 한다.[11] 정략결혼의 목적도 있지만, 실질적인 의중은 강의현의 변심을 완전히 확신하기 위해서. 실제로 강의현의 아버지는 강의현이 해수와 수아를 찾아 제일 먼저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먼저 찾겠다고 하던 것조차도 어느 정도 의심하는 눈치를 보였다.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이 친일파와 인맥을 지닌 일본인과 혼인하면, 친일파 쪽으로 돌아섰음은 표면상으로나마 확고하게 증명되는 거나 마찬가지.[12] 하루코 자체는 개인적으로 좋은 여성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잘 먹고 잘 사는 모습 뒤에는 조국인 조선과 자국민인 조선인들의 수탈이 있기 때문.[13]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의견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의현이 집안과의 연을 진작 끊어냈더라면 고래별이 습격당할 일도 없었고 작중 많은 인물들이 목숨을 건졌을 것이다. 집을 나왔다면서도 아버지의 최측근과는 온갖 연락을 하며 심부름까지 시키는 모습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래별 습격 이후 각성을 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변절자 연기를 완벽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하루코에게 하는 말들에서는 누가 들어도 조선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음이 드러나는데,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 줄 알고 그러는지는 의문) 아버지에게는 해수를 자기 손으로 찾겠다고 말했으면서, 정작 먼저 의현을 찾아온 건 해수와 수아였다.[14] 이후 언급을 보면 수아가 나타났다는 사실보다도 수아가 방아쇠를 당기게 되었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듯하다.[15] 의현이 수아의 마지막 편지를 간직하지 않고 건에게 보낸 점, 마지막 장면에 사후세계로 보이는 곳에서 수아가 의현과 재회하는 연출로 보았을 때 의현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말로 죽은 것이 맞다면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 먼저 가족과 확실히 선을 긋지 못한 자신의 우유부단함이 고래별의 와해와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을 불러왔고 본인은 친일파로 억울하게 욕을 먹게 되었으며, 103화에서는 남성 구두 한짝이 바다에 떠다니는 연출이 나왔고 결말에서는 사후세계로 보이는 곳에서 맨발로 다니는 의현이 나왔기 때문.[16] 강근형이 죽고 집안이 풍비박산난 이후에도 의현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문 내용을 보면, 친일파인 아버지와 독립운동파(불령선인)이었던 의현이 대립했다는 것 정도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조금 떠돌았을 뿐, 거사에 의현이 직접적으로 얽혀있었다는 내용은 끝까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17] 참고로 같은 고래별 출신 인사인 해수, 연경, 순임의 경우 공식적으로 수배지까지 내붙었고 거사 및 체포, 사망 소식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기 때문에 수아와 마찬가지로 이들이 생전 행한 의거 내용이 후대에 아주 잘 전해졌을 것이다.[18] 180cm 이상은 지금도 장신이지만 조선시대 및 일제강점기에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180cm 이상의 장신은 더더욱 드물었다. 지금 기준으로 치면 거의 2m에 가까운 엄청난 장신이다. 참고로 일제강점기 당시 남성 평균키가 160 초중반이었던 걸 감안하면 평균보다 20cm 가까이 더 컸던 셈.[19] 이 부분은 다소 억지로 끼워맞춘 해석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송해수가 직접 목소리를 잃게 하기는 했지만, 그 역시 동료였던 한연경의 말을 듣고 한 행동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인어공주를 해하는 악역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한연경 역시 마녀 포지션이라고 볼 수도 있다. 덧붙여, 원작 인어공주의 마녀는 그다지 악역이 아닌데, 원작 동화에서 인어공주가 목소리를 잃지만, 그것은 인간이 되기 위한 약을 만들기 위한 대가(정확하게는 약의 재료)이지, 마녀가 일부러 인어공주를 해한 건 아니다. 심지어 원작에서는 마녀의 피도 들어갔기 때문에 마녀는 얻는 거 없이 인어공주를 도와주기만 한 셈이고, 심지어 인어공주가 인간이 되는 것을 극구 말리기까지 했다. 인어공주의 마녀가 악역으로 인식되는 건, 사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크다.[20] 이후 과거 회상에서 참변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데, 후술할 스포일러를 보면 알겠지만 단순히 가족이 죽었다는 사실 때문에 복수를 마음먹은 인물은 아니다. 해수가 겪은 일이 상당히 충격적인 것이라, 과거 회상까지 본 독자들 중에는 전과 달리 해수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이 거의 없다. 다정했던 소년이 왜 그렇게 냉철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간다는 평이 지배적.[21] 정말 맘먹고 후환을 없애겠다고 수아를 죽이려 했다면 총을 사용할 수도 있었으나, 본인이 차마 그건 못 하겠다고 하며 대신 조달을 건넨다. 다만 수아에게 조달을 먹인 후 기차에 올라 불안해하고, 후에 수아와 자신에 대한 처분이 내려진 날 밤에 수아가 나오는 꿈을 꾸기도 하는 등, 죄책감을 가지고는 있다.[22] 단장이 자결을 명령한 게 아니라, 수아에게 해수의 처분을 일임한다. 이에 해수는 수아에게 "나를 죽이고 싶냐"고 묻고, 수아는 해수가 죽기를 원한다는 것을 표현한다.[23] 수아에게 먹일 때는 고통을 덜기 위해 아편즙을 넣었으나, 본인은 아편즙을 넣지 않는다. 이 아편은 수아가 가지고 있다가 후에 해수의 상처를 치료할 때 진통제로, 또 의현에게 수면제로 약간씩 쓰이며 유용하게 사용된다.[24] 수아는 해수에게 자신이 겪은 고통을 그대로 겪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아무 망설임 없이 조달을 마시려는 해수를 보고 죽음으로는 그에게 고통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저지한 것이다.[25] 심지어 이 와중에 의현 아버지의 사주로 의현을 감시하던 사람으로 인해 친동생처럼 보살피던 녹주마저 죽는다.[26] 수아도 자신을 벙어리로 만든 해수를 살리고 싶었던 게 아니라, 자신에게 살갑게 대하던 녹주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납득시킨다.[27] 이전에 해수가 자결하려고 할 때 "내가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수아에게 준 그 아편즙이다.[28] 연해주 참변 때 일본인들이 송창준의 식솔들이라는 이유로 해수 가족들을 체포해 협박하였다.[29] 정확히 말하면 해영은 참변 당시에 살해당하지 않았다. 일본인들이 집에 쳐들어와 가족들을 포박하자 형제의 어머니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해영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는 거짓말을 했는데, 일본인들이 이를 증명해 보이라며 해영에게 어머니를 칼로 찌르게 한 것. 결국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해영은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그리고 부모님의 죽음에도 애써 담담하려 했던 해수는 뒤늦게 이를 알고 완전히 무너져 버린다. 이를 기점으로 성격이 변한 것을 보면, 가족들의 죽음 자체보다도 일본인들의 비인간적인 만행 때문에 어린 동생이 자살했다는 사실이 큰 트라우마이자, 독립운동을 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된 듯. 참고로 이 일이 벌어질 때 해수는 어깨와 다리에 중상을 입고 집안에 쓰러져 있었기 때문에 밖의 상황을 직접 보지 못하고, 말소리로 유추해 냈다. 일본어를 몰라 당시에는 상황을 알지 못했으나, 깨어난 후 일본인이 했던 말인 "お前が刺してみろ。(네가 찔러봐라.)"의 뜻을 물어 전말을 알게 되었다.[30] 정말 의미가 큰 장면인데 작중에서 해수가 타인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은 과거와 현재를 모두 통틀어도 이때가 유일하다! 이는 해수가 수아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떨쳐버렸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수아가 비로소 해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하다.[31] 의현은 글을, 해수는 호신술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둘의 대비되는 캐릭터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다만 해수에게 배운 것을 훗날 수아가 실제로 왜경에게 사용하자 이를 본 의현은 수아가 기어코 자기 손으로 무기를 쥐게 되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결과적으로 호신술을 가르친 해수의 결정은 잘한 것이었으나, 의현은 수아가 더 이상 아무것도 잃지 않고 이전의 순박함을 간직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32] 78화를 기준으로 해수는 수아에게 마음이 있다는 게 확인되었다. 이때 수아는 눈이 쌓인 설산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설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작화로 나온다. 이를 본 해수는 러시아어로 "스녜그로치카(러시아 동화 속 눈 아가씨)가 존재한다면 너와 같을까."라고 자기만 알아듣게 말하며 마음을 표현한다. 가인 아니라 해놓고[33] 처음에 의현은 해수에게 자신을 인질로 잡아서 수아와 함께 빠져나가라는 제안을 하고, 해수도 순간 이 제안에 혹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경찰이 빽빽하게 깔린 상황에서 부상당한 수아를 데리고 무사히 빠져나갈 가능성이 불분명하고, 빠져나간다 해도 안전한 곳에서 수아의 상처를 치료할 수가 없기에, 결국 수아의 안전이라도 확실히 하기 위해서 결단을 내린다.[34] 머리에 맞은 총으로 인해 사망이 거의 기정사실화되었다. 해수파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올 가능성을 놓지 못하고 있었으나... 97화에서 수아와 의현의 언급과 사망이라고 적힌 서류 장면으로 죽음 확정.[35] 여담으로 세부적인 장소나 디테일은 다르지만, 폭탄 투척 후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는 거사 내용은 독립운동가 김상옥의 마지막 의거와 흡사하다. 심지어 "대한 독립 만세"를 유언으로 남기고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는 것도 같은데, 작가가 실화를 오마주한 듯하다. 다만 해수의 최후는 경찰에 의한 사살이었고 김상옥 의사는 자결이었다는 점이 다르긴 하다.[36] '연모가 너를 죽이지 않기를'이라는 대사로 미루어볼 때, 해수는 실제로 수아에게 스네그로치카를 어느 정도 투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의현을 연모하는 마음에 수아가 위험에 뛰어들어 다치게 될까봐 염려하였는데, 그러면서 정작 본인이야말로 수아를 지키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목숨을 건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37] 직접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으나 손을 쓰는 모든 장면에서 왼손잡이라는 것이 아주 디테일하게 드러난다. 왼손에 총을 들고 쏘는 해수와, 오른손에 연필을 쥐고 글을 가르치는 의현의 이미지를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설정인 듯[38] 조선어, 러시아어, 영어, 일본어. 정작 당대 의학을 전공하는데 있어 필수적이었던 독일어를 잘 구사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당시 의학 전공생들은 독일어 교재를 많이 활용했기때문에 영어보다 독일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고, 제국대학 의학부 전공생들은 아예 구제고에서 영어 대신 독일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여 독일어 공부에 치중을 두었을 정도였다. 다만 영어의 경우 애초에 황순임의 양자로 입적되었기 때문에 미국인 남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잘할 수밖에 없긴 했을 것이다.[39] 해수 한정으로 연모의 정.[40] 조선인과 이방인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점,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자신의 목숨을 빚진 점, 나중에는 그녀의 연민의 대상이 된 점 등 굉장히 공통점이 많다.[41] 하지만 차이점도 있다. 스네이프와 동매는 과거 힘이 없어서 강자들에게 짓밟힌 과거때문에 힘이 매우 센 세력에게 붙어 수탈을 도운 앞잡이들이었다가 대의와는 별 상관없이 사랑하는 여자 하나만을 위해 선역측에 붙어 도움을 주기 시작한 것이고, 해수는 그들처럼 힘이 없단 이유로 강자들에게 짓밟히는 과거를 겪었지만 수탈당하는 피해자들 편에 서서 힘이 아주 센 세력에게 맞서싸우는 의인이었으며 사랑하는 여자를 한참 만나기전부터 이미 조선의 독립이라는 대의를 위해 싸우는 투사였다. 한 마디로 송해수는 구동매와 스네이프의 완벽한 안티테제격인 캐릭터다.[42] 시점과 작중 묘사로 보아 3.1 운동 때 일본군에 연행되어 간 듯 하다.[43] 남동생은 피해자인 수아에게 "누나 대신 내가 무릎 꿇고 이마라도 찧으면서 빌겠다"고 얘기한다.[44] 이 장면에서 수아의 목소리를 빼앗았던 장면이 오버랩되었다는 반응이 많다. 연경은 남에게 했던 행동을 자신에게도 똑같이 실행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에게 엄격한 인물임을 보여준다.[45] 항상 냉철하고 단호했던 연경도 직접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처음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 이때 그녀는 죽은 남편을 떠올리며 용기를 달라고 속으로 말한다.[46] 다만 의현이 나라에 대한 순수한 애국심으로 독립운동에 가담한 것이라면, 인성은 가족인 연경과 진규를 지키기 위해 동참한 것에 가깝다. 인성은 해수를 조금 더 못마땅해하기는 하지만 의현의 아버지가 결사단에 폐를 끼친 것 때문에 의현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인성은 누나 때문에 대놓고 드러내지 못할 뿐 대의를 위해서 거리낌없이 小를 희생하려는 독립운동에 대해 굉장히 시니컬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47] 그간 인성은 독립운동이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연경의 극단적이고 비인도적인 모습을 보면서 여러번 반발했다. 그 울분이 진규마저 고아원에 맡긴 것을 기점으로 터졌다고 할 수 있다.[48] 진규를 고아원에 맡긴 일로 인해 연경과의 사이가 틀어져 상해로 떠나는 길에 동행하지 않고 배웅조차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야 연경의 편지를 읽고 후회로 이성을 잃는다.[49] 사실 인성이 강근형을 찾아간 시점에서 연경은 이미 자결한 뒤였다. 강근형은 처음부터 결사단을 검거하기 위해 인성의 계획을 철저하게 이용할 생각이었고, 이를 위해 연경의 죽음을 비밀에 부친 것.[50] 후기에 의하면, 인성이 배신하는 장면이 작가가 그리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장면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해수의 죽음을 그릴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51] 인성의 밀고 때문에 폭탄 운반을 담당한 동지들은 일본 경찰에 발각되어 모두 비참한 결말을 맞았고, 인성은 알지 못했지만 만일을 대비해 잠입했던 해수마저 사망하고 만다.[52] 그런데 정말로 주역들 중 유일하게 결말에서 생존이 확실시된 인물이다.[53] 이때 이건이 써 준, 고래별이라는 글씨가 써 있는 종이 때문에 해수는 수아가 결사단의 비밀을 유출한 것으로 오해한다. 후에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54] 참고로 처음 만날 당시 연경은 쪽진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건은 이를 보고 연경이 결혼한 여인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연심을 가진다.[55] 이때 연경은 자신에게 조선이라고 얘기하면서, 연경의 마음과 상관없이 자신은 조선을 계속 사랑할 것이라고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다. 처음에 건은 그저 연경의 아름답고 고아한 외면에 반한 것이지만, 이후 독립을 위해 그녀가 저지른 가혹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듣게 되었고 연경의 이런 대쪽같은 면모, 그 이면에 숨은 그녀의 고통까지도 모두 헤아릴 줄 아는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된다. 연경도 처음에는 결사단에 동조하려는 건을 만류했지만, 여기서 조선을 향한 건의 마음이 무엇보다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건 동지라고 호칭을 바꾸어 불러준다.[56] 안타깝게도 이것이 둘의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57] 진규의 외할머니와 외삼촌 인성이 살아있지만 연경의 독립운동 전적 때문에 외할머니 쪽도 여전히 감시당하고 있는 상태라 진규를 보내기에 안전하지 않다. 진규가 본인에게 가족이 있다는 사실과 어머니에 대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인성도 진규를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58] 다만 건은 의현이 수아에게 목숨을 빚진 사실만 알 뿐 그들이 서로 연모했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때문에 건이 말한 대로 의현이 살아가고 있을지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59] 연경이 투옥되고 결국 자결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도 무너지지 않고 침착한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은 슬프지만 독립을 위해 그녀가 생전 어떤 일을 불사했는지 잘 알고 있기에 마지막까지 그녀의 뜻을 존중했고, 인성에게 총을 겨누면서도 어떻게 연경 동지의 뜻을 허무하게 만들 수가 있냐며 분노한다.[60] 2세기경의 순교자. 다른 이름은 게르바시오, 게르바시우스. 밀라노의 순교자 부부인 성 비탈리스(Vitalis)와 성녀 발레리아(Valeria, 이상 4월 28일)의 쌍둥이 아들 중 하나로 쌍둥이 형제는 성 프로타시오(성 프로타시우스). 성 제르바시오는 형제와 함께 신앙을 이유로 어린 나이에 납이 매달린 채찍으로 태형을 당했다. 그들은 끝내 참수당했지만 성 암브로시오에 의해 유해가 발견된다. 성 암브로시오에 의해 성 제르바시오와 성 프로타시오는 세상에 존재가 알려지고 순교자이자 성인으로 인정받는다.[61] 건의 생일인 6월 19일은 제르바시오의 축일이다.[62] 과거 어린 시절 윤화의 어머니가 임종을 앞둔 상태였음에도 아버지의 불호령으로 아픈 어머니를 보지도 못하고 혼자 우는 윤화를 수아가 어머니가 누워있는 방으로 데려가 주었다. 다만 윤화가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특별편에서 더 나온 바에 의하면 원래는 수아를 꼬질꼬질한 몸종 아이 정도로 취급하여 무시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들이 자신이 아끼는 인형을 잉어가 가득한 연못에 빠뜨렸는데 잉어가 무서워서 건지지도 못하고 울기만 하던 중, 수아가 대신 인형을 건져주면서 그때부터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프로필에서도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게 본인이고 그 다음이 수아였지만,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63] 의현과는 친일파의 자식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꼈던 것도 있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의현과의 만남이 여윤화의 자살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다.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하며 상황을 타개하려 하는 의현과 달리, 친일파의 딸이라는 점과 여성이라는 한계로 인해서 현실에 맞설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움을 느꼈기 때문.[64] 수아 역시 어릴 적부터 모셔온 윤화를 자기 인생의 전부로 여기며, 자신은 물고기이며 윤화는 그 물고기가 사는 물로 표현한다.[65] 비록 여동수가 친일을 일삼고 딸을 나이 든 일본인 권력자의 후처로 팔아넘기려는 명백한 악인이였지만 이 말만큼은 어느 정도 맞았다. 식민지로 전락해 수탈이 가속화되고 남녀차별마저 극심했던 일제강점기에서 여성인 윤화가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당시 시대상으론 꽤나 양질의 교육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그만한 재력이 받쳐주는 군산 일대의 부농인 아버지 덕분이었다. 당장 주인공 수아는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고작 5살 때 몸종으로 팔려왔다는 걸 생각하면.[66] 정작 수아는 경성에 가자마자 소매치기를 당해서 윤화가 준 패물을 죄다 잃어버리게 된다. 그나마 남은 은제 가위로 해수에게 복수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67] 머리카락을 자르고 수아가 떠날 수 있도록 해주는 점에서 원작과 비슷하다. 실제로 수아는 윤화가 썼던 가위를 가지고 경성으로 상경한다. 다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이후에 군산에서는 "수아가 윤화를 죽이고 사라졌다"는 기사가 돌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보기에도 조금 무리가 있는 것이, 윤화가 남긴 가위는 왕자(의현)가 아니라 해수를 살해하려고 시도할 때 쓰인다. 작중 수아의 말로 봤을 때 윤화는 인어공주의 언니라기보다는 수아가 숨쉬던 '바다' 그 자체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68] 하지만 이 부분도,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판본일 뿐이지 진짜 원작과는 다르다. 안데르센이 쓴 원작의 결말은, 인어공주가 바다에 몸을 던져 죽으려 할 때 "이상하게 몸이 가볍게 되고 잃어버린 목소리도 보다 신비하고 아름다워진 상태로 나오자 그녀는 놀라워한다. 공기의 정령들은 그녀가 자신들과 똑같이 되었음을, 300년 동안 인간들에게 봉사하면 자신만의 영혼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인어공주는 왕자와 공주 두 사람을 축복하며 불멸의 영혼을 얻어 승천한다."라는, 동화치고는 다소 난해한 결말이다.[69] 일단 성씨를 한자로 쓰면 呂이기 때문에 원래는 리요가 아닌 료인카라고 불려야 옳다. 呂의 일본식 한자음은 료(りょ)이기 때문. 그리고 한자 "윤(贇)" 자 역시 일본식 음독으로 읽으면 린(りん)이 아닌 인(いん)이다. 다만 저당시 기준으로 りょ도 りょ가 아닌 りよ로 작성했던만큼 작가가 리요라고 발음을 착각을 한 게 아닐까 의심된다.[70] 키가 큰 편이다. 당시 남쪽 한반도의 남자 평균 키가 160 초반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다른 인물들처럼 굉장히 큰 키.[71] 수아의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탓에 해수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늘어놓아 수아가 경계하기도 하지만, 워낙 붙임성이 좋고 밝아 같은 침대에서 자는 등 친해지게 된다.[72] 지하실 계단에 앉아서 해수가 올 때까지 기다리곤 한다는 말이 복선. 감시자가 침입한 곳이 지하실이라 다른 인물들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계단에서 기다리던 녹주만 소리를 들었고 결국...[73] 원래 해수는 가족의 죽음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 경성으로 혼자 떠나려 한 것인데, 녹주가 해수를 붙잡으며 가지 말라고 서럽게 우는 바람에 얼떨결에 함께 오게 되었다. 그런데 애초에 경성에 올 필요가 없었던 녹주가 자신을 따라왔다가 고래별 일에 휘말려 허망하게 사망했으니, 이를 본 해수의 심정이 어땠을지는…[74] 여담이지만 그 시절에 여성이 미국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면 황순임의 집안도 의현네 못지 않은 상류층에다 굉장히 진보적인 사상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내로라하는 지방 대지주의 딸인 윤화도 아버지의 반대로 일본 유학은커녕 학교를 졸업도 하지 못하고 중퇴해야 했다.[75] 과거 장면을 보면 입에서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인다.[76] 본처는 이미 죽었고 슬하에 자식들도 있다. 당연히 윤화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난다.[77] 하루코라는 이름은 春子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晴子, 美子라고 쓰고 하루코라고 읽기도 한다.[78] 이쥬인(伊集院)씨는 일본에 실제로 존재하는 성이다.[79] 일본은 13만여 개의 성이 있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씨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4,000개 정도이다.[80]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 아가씨에게 먼저 접근한 것은 의현이었다. 하루코가 부끄러워서 의현을 몰래 쳐다보다가 바이올린 활을 망가뜨리자, 의현이 부서진 바이올린의 활을 고쳐주고 활 상자 안에 "저도 드뷔시를 좋아합니다."라고 쓴 쪽지를 넣어서 보냈다.[81] 의현은 하루코를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하지만, 결국 하루코도 조국인 조선을 수탈해 잘 먹고 잘 사는 일본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양가감정을 심하게 느낀다.[82] 미래의 모습을 그린 듯한 프롤로그를 보면, 의현이 기모노를 입은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수아는 멀리서 그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나온다. "내가 불어넣은 숨으로 다시 얻은 생이라면, 그 삶으로 나를 사랑하기를" 이라는 마음 속의 독백과 함께.[83] 또한 두 사람의 약혼 소식이 신문에 떡하니 찍혀 발행되면서, 수아와 해수도 의현의 소식을 알게 되고 결사단마저 의현의 변절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의현은 변절한게 아니며, 집안의 감시망을 피해 결사단과 해수, 수아를 돕기 위해 위장 약혼한 것에 가깝다. 한 번 아버지에게 걸려 찍혔기에 자신과 결사단의 뒤를 안 밟히고자 아버지에게 철저하게 굽히고 다니는 척 하는것.[84] 의외로 일본인 중엔 일본이 제2차 세계 대전 시절 보였던 만행에 대해 국가와 개인이라는 구분선을 두고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상당한 편이다. 일본 내에서도 2차대전 시기를 겪고 반전주의자가 된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점도 함께 비판할 정도.[85] 프롤로그에서 의현과 하루코가 다리 위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장면은 사실 의현이 하루코에게 정식으로 파혼할 것을 요청하는 장면이었다.[86] 물론 여동수도 출세에 눈이 멀어 딸을 죽게 만든 쓰레기지만 천박하고 다혈질인 여동수와 달리 강근형은 눈 하나 깜짝 않고 사람을 죽이고 아들을 밀정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여동수보다 훨씬 잔인한 인물이다. 애초에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판사라는 직위부터가 양심적으로 살아서는 얻을 수 없는 자리이다.[87] 이 감시하던 사람으로 인해 녹주마저 계단에 떨어져 죽는다. 그리고 확실한 입막음을 위해서 이 사람까지 쥐도새도 모르게 제거해 버린다.[88] 여담이지만, 빈틈없는 성격의 사회 최상류층 공직자라는 점, 아들에게는 애정이 없지만 애처가라는 점, 신념적으로 아들과 대립하는 관계라는 점에서 이 분과 매우 비슷하다. 다만 신념 대결에서 점하는 선악 포지션은 정반대.[89] 인성의 밀고 때문에 이 계획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다. 결국 아들 의현의 손에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심지어 거사가 일어날 것을 다 알고도 의현을 굳이 연회 현장에 참석시키는 인간말종스러운 모습을 보인다.(하루코는 안전상 우려로 행사에 불참한다.) 의현과 하루코의 혼약 이후에도 강근형은 아들에 대한 의심을 떨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참석한 자리 뒤편에서 결사단을 몰살하여 의현을 완벽하게 기만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90] 의현이 부리는 몸종임을 가장해 아들의 심부름으로 전할 것이 있다는 말로 강근형의 자택에 들어갈 수 있었다.[91] 수아 역시 그 폭발에 휘말려 사망한다.[92] 이런 의현의 모습은 일본 입장에서는 불령선인 그 자체인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93] 다만 조선에 대한 일제의 수탈이 가속화되면서 점점 가세가 기울어졌다는 언급이 나온다.[94] 이를 통해 이런 집안의 사람과 정략혼을 할 정도로 한연경과 한인성의 집안도 만만치않게 부유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95] 진규의 아버지가 장사로 큰 돈을 벌어 대대로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고 어머니 연경도 그런 사람과 정략결혼을 할 정도로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애석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