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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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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 정훈 병과 휘장 | 대한민국 공군 정훈 병과 휘장 |
精訓 / Public Affairs, Troop Information and Education (TI&E)
정훈은 원래 정치훈련(政治訓練)의 줄임말로 장병의 정신교육 및 군대의 대외보도와 선전 등을 다루는 병과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전쟁이 총력전의 양상을 띠면서 나타난 직책. 한마디로 말해서 군인의 존재가치를 선전하는 직책이다. 군인들의 정신교육은 물론 군 활동에 대한 홍보 역시 공보정훈에 포함된다. 좀 더 넓은 범위에서는 심리전과도 연관이 있어서 가끔 정보 활동과 얽히는 경우도 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언플과 관련된 일들을 한다. 민간 회사와 비교하면 홍보 및 마케팅이 여기에 가장 가깝다. 단 이상의 설명은 외국 군대의 Public Affair 업무에 한한 것이고[1], 한국군의 정훈은 6.25 전쟁에 연원한다.
미국의 정훈의 경우 교육훈련시간에 정신교육이 없다. 지휘관이나 주임원사가 사고예방교육 하는 정도인데, 실제로 AFN 라디오를 통해서도 사고예방 광고가 많이 나간다. 민주주의 국가답게 개개인에게 주입하는 식보다는 미군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는 AFN이나 《성조(Stars and Stripes)》 같은 질적 자료들에 양적으로 노출시키는 식으로 한다. 즉 소속원들이 해당 자료를 접하면서 알아서 판단하도록 하는 구조에 가깝다. 사실 미국 이외에도 많은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의 군홍보는 이런식으로 진행된다. 강요나 세뇌가 아니라 장점을 부각시켜서 자발적인 애국심을 끌어내는 것이다.
자위대의 경우에는 정훈병과를 따로 두고 있지는 않지만 주요 교육훈련에 정신교육이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고졸자가 많은 조사들이 정훈을 담당하는 교관들의 일방적인 메시지에 주입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주로 구 일본군에 대한 미화가 두드러진다고 한다.[2] 단, 한국군 역시 6.25 전쟁 당시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 등 한국군의 흑역사를 양성 과정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경향이 있는지라 이런 점에서는 어느 나라 군대든 딱히 자유롭지 않다.
사진병 등 정훈병과 병사들은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등을 할 경우, 이에 방해되지 않도록 실외에서도 탈모하고 다닐 수 있는 암묵적인 특권이 있다. 카메라를 눈에 댈 때마다 모자 챙이 걸리적거리기 때문이다.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오거나 민간에 공개되는 행사에서도 당당하게 실외에서 모자를 벗고 다니는 군인들이 있다면, 십중팔구 카메라를 손에 들거나 목에 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높으신 분들도 카메라 들고 다니는 이들에겐 실외 탈모했다고 뭐라 하지 않는다.
1.1. 배경
국군 창설 초기는 여러 이질적인 경력과 이념을 가진 장교들이 뒤섞여 있는 혼란기였다. 따라서 국군의 명확한 정체성이 정립되기 이전이라 여러가지 충돌과 불협화음이 쏟아졌으며, 이것이 첨예한 남북대결, 이념대결의 혼란스러운 정치상황과 맞물리면서 여수 14연대 반란사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후 군내부에서 반공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대대적인 숙군작업을 진행하였다.[3] 이런 상황에서 정치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경비정 몇 척이 좌익계 승조원에 의해 납북되거나 미수에 그치는 사건을 몇 번 겪은 대한민국 해군이 제일 먼저 도입했다.이후 2020년 정훈(政訓)에서 공보정훈(公報正訓)으로 병과명이 바뀌었다. 그러나 2024년 1월 30일 정훈(精訓)으로 바뀌었다. 음은 같지만 한자가 다르다. 한자를 精으로 바꿈으로써 장병의 정신전력을 강조하는 측면으로 새롭게 하였다. 기사 그러나 현실적으로 군 생활을 하면서 자기 병과명을 한자로 쓸 일이 없다는 점과 공보정훈으로 출력/제작된 모든 것들에서 정훈을 떼어내고 가리고 새로 만드느라 예산만 낭비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많다.[4]
1.2. 각 군별 특징
1.2.1. 대한민국 육군
정훈병과의 업무는 크게 3파트로 나누어진다. 1. 정훈교육 2. 문화홍보활동 3. 공보작전2004년 사진특기가 통신병과에서 정훈병과로 이관되었다.
2013년 12월 말부터는 군악 특기도 인사병과에서 정훈병과로 이관되었다.관련 기사.
하지만 보직상 보통 사진 찍고 포토샵 만지는 직책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육군 공보정훈병의 경우 정외과 출신보다는 신방과, 미디어계열 출신이 공보정훈특기병으로 주로 뽑히는 경향이 있다. 병사 신분상 솔직히 스스로 생각해서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는 싱크탱크라기보다는 잘해봤자 그냥 기술자(Technician) 정도의 위치에 그치는 만큼 실용기술에 가까운 후자가 더욱 선호됨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장병 사기 고취, 언론홍보 뿐만 아니라 대북 심리전이나 자유화 지역의 주민에 교화도 실시하는데, 한참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가 시작될 즈음에 쌍방에 대한 평시의 사상전, 심리전이 뜸해질 무렵에 공보정훈병과의 직업군인들이 감축되면서 대민심리전 업무가 일반 전투병과로 이관되었다. 현재의 공보정훈병과는 대민심리작전을 하지 않고 대신 작전파트에 대민심리작전 전담 보직이 존재한다. 다만 대민심리'작전'이 아니라 대민'홍보'의 형태로 전시보다는 평시 업무에 비중을 두고 아직 그 일부가 남아있긴 하다.
장교라면 갈 수는 있지만 진급 상한선이 사실상 중령~대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전투병과 + 소수병과라는 특성상 위로 갈 수록 자리가 별로 없기 때문. 때문에 대령을 달고 군단이나 야전군사령부에서 정훈참모를 맡아도 사실상 장성 수준이나 다름이 없다. 병과장은 육군본부 공보정훈실장이 겸임하며 임기제 진급하는 해당 병과 준장이 보임된다.
2018년 11월 23일 박미애 대령이 진급하면서 1949년 창군 이래 70여 년만에 최초의 정훈병과 여성 장군이 탄생했다. 박 대령은 육군 정훈병과 병과장인 대한민국 육군본부 공보정훈실장에 임명되었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한 정훈공보가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017년 김용우 참모총장 취임 이후 유튜브 등의 정훈공보 퀄리티가 급격히 올라갔다. 심지어 2018년에는 영상제작, 그래픽디자인 등을 컨텐츠제작병으로 하여 전문특기병으로 모집하여 민간업체에 수주하는게 아닌 부대 내에서 두고두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1.2.2. 대한민국 해군
공군만큼이나 대민홍보에 신경을 쏟는 곳인 데다, 많은 인원이 탑승하는 군함을 굴리는 조직 특성상 행사를 한 번 열면 타군보다 크게 하는 경우가 많아 정훈 쪽의 힘이 타군에 비해 센 편이다. 업무 강도는 부대별로 상이하지만, 그래도 함정 근무가 워낙 힘들다 보니 비승함인 정훈은(세종대왕함급 DDG에는 대위 편제로 소위, 중위가 근무했었다.) 해군 내에선 편한 축에 든다. 이런 인식으로, 인사참모실 소속 정훈관은 업무분장 외의 잡일들을 담당하기도 한다.부사관은 대개 장기를 희망하는 특성상 숫자 자체는 장교보다 좀 더 많아도, 매년 대량의 만기 전역자[5]를 내는 장교들보다 좀처럼 TO가 안 나기 때문에 선발률은 더 낮다. 부사관들은 대개 영상 등 미디어 관련 학과 출신들이 선발에 유리하다.
수병, 해병대원은 정훈 직별, 특기가 없기 때문에, 함정 및 일선 보병부대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한 갑판병 및 보병들 중 관련 학과나 업종 출신들 위주로 선발해 2차 발령을 내어 선발하는 게 대부분이고, 보급병이 넘쳐나서 이들 중에도 정훈병을 뽑는 해군군수사령부처럼 일부 예외도 있다. 웹디자인병 등은 신병 모집 때 사전에 선발하기도 하지만, 1년에 한 명 뽑을까 말까이다.
해군 공보정훈감 중 1980년대에 공보정훈감을 지낸 이필은 대령은 본래 조선인민군 해군 대위였다가 1965년 보트를 타고 귀순, 대한민국 해군 소령으로 특별임관된 경력이 있다.
1.2.3. 대한민국 공군
공군은 공보정훈 중 특히 공보 분야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편으로, 가히 3군 중 넘사벽 능력을 자랑한다. 공감과 블랙이글스, 공군 ACE등이 대표적. 아무래도 병의 복무기간이 3군 중에 제일 길다는 점 때문에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서 병 모집을 위한 홍보 목적이 강한 듯. 덤으로 비행장 소음문제로 인한 이미지 하락을 상쇄하고[6] 부사관 모집 경쟁률도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있어 보이지만... 장교는 공군사관학교에 조종사의 꿈을 안고 지원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리고 민항으로 진출하기 전 비행 경력을 쌓고 싶은 운항과 출신 ROTC 및 조종장학생 출신 재입대자들이 있어서 적어도 조종사만큼은 수급 걱정이 없다.[7] 애초에 공사는 입결부터가 장난이 아니고, 재입대자들의 경우 조종장학생 되기도 어렵다.비행단이나 사령부 본부에는 정훈실이란 별도의 부서가 존재하지만, 전대급 부대에서는 공보정훈 분야에서 별도의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고 운영과 밑에 공보정훈 장교나 부사관 1명과 정훈병 1~2명을 두는 것이 보통이다. 간부 충원이 안 될 경우 정훈병 한 명이 부대 전체의 공보정훈 업무를 떠맡게 된다.
장교의 경우, 주로 인문사회 계열을 전공한 후보생들이 정훈 병과로 분류된다. 대부분이 비행단급 이상 부대의 정훈실에 보임하여 공보, 문화, 정신전력교육 등을 담당하게 된다. 육군과 다르게 소수 특기인지라 대대급 이하에는 거의 보임하는 경우가 없는 편. 그래서인지 장교대에서 이 특기를 받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엘리트 특기이다.
마찬가지로 소수 특기라 비행단급 부대 정훈실장이 보통 소령이기는 하지만 대위가 맡게되는 경우도 많다. 사령부급임에도 소령이 맡는 경우도 흔하다. 그 외에도 독립전대급 부대 본부에 정훈장교로 혼자 보임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공군기본군사훈련단 군사학교육대대에 정신전력 교관으로 보임하기도 한다. 한편 군악 특기자를 학사장교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이 경우 정훈 병과를 받고 예하 군악대(대대)로 보임하게 된다.
원래 부사관은 정훈 특기가 없고, 별도로 정비 병과에 사진특기[8]가 있었으나, 2010년경 사진 특기가 통폐합되면서 정훈 부사관 특기를 신설하고 일부 인원들이 넘어왔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정훈 부사관들의 직책은 사진/영상의 촬영 및 편집 등 사진 업무를 담당하는 직책이다. 각종 부대행사에서 높으신 분들 폼나게 사진촬영해 인트라넷 부대동정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주 임무이다.
이 외에도 각종 훈련과 작전에 전투 촬영팀으로 참여하고, 특히 항공사진을 촬영하는 항공촬영사는 공군 홍보사진을 찍기 위해 전투기에 타는 경우가 있어서 이들은 공중근무자로 분류되며, 조종사와 마찬가지로 비행복에 G-Suit를 착용한다. 당연히 신체조건도 공중근무 1급을 받아야 하는데, 중력가속도 때문에 카메라 다루는 데 상당한 기량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공보정훈부사관은 공군 부사관들 중 유일하게 전투기를 타며, 공보정훈을 위해 여러 곳에 다녀야 하므로 장교와 부사관을 통틀어 대한민국 공군이 보유한 모든 비행기를 타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다.[9] 게다가 부대 인근에서 공군 관련 행사가 많으면[10] 사진특기 출신 부사관이 촬영 지원차 출장을 자주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과거 사진특기에서 정훈 특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정훈 장교들이 담당하던 직책에 부사관들이 보임되는 경우가 생겼는데, 이때 업무를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모르는 수준이라면 사진특기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그 직책에 앉아도 상술하였듯 워낙 비행단급 이상은 촬영 소요가 많아서 결국 촬영 지원하러 나가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이런 경우 정훈병은 간부가 무능한 것도 아니고 아예 일도 모르는데 자리에도 없으니 모든 업무를 자신이 떠맡아서 할 수밖에 없다.
정훈병의 경우, 현재는 병사 모집 당시 별도의 전문화특기병 전형으로 선발해 입대 전부터 특기가 지정되어 있다. 일반 병사처럼 좋은 특기 받으려고 눈치게임할 필요가 없다는 것. 다만 워낙 병과의 규모가 작아서 특기를 만들 수 있는 기준 인원수에 미달해 병사에게는 정훈 특기를 부여하지 않고, 서류상으로만 인사교육, 항공전자장비정비, 정보체계관리 특기를 부여한다. 특기학교에 가지 않고 바로 자대에 배치되기에 자기 특기의 내용은 전혀 모른다[11]. 자대에서는 정훈병 혹은 영상/사진촬영 및 편집병의 직책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타군에 비하여 디자인 파트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실제로 공군 통합캐릭터가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바른공군체, 강한공군체 등 폰트도 직접 만들고, 공군 픽토그램, 공군 의복 캐릭터화와 무수히 많은 종류의 굿즈 제작 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으로도 명성이 높다.
1.3. 관련 문서
[1] 카투사 기준으로 "공보실"로 번역한다.[2] 출처: 이준왕의 일본 육상자위대 정신교육[3] 그러나 이대로 가면 북한과 좌익세력에 먹힌다는 공포속에서 묻지마 식으로 진행된 숙군작업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똥군기, 인권유린, 가혹행위, 문민통제무시, 과도한 국가주의 등등 지금까지도 내려오는 한국군의 온갖 악습과 병폐가 이 시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승만 독재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면서 온갖 사건사고를 저지르던 김창룡이 떠오른 것도 이 숙군작업을 통해서다. 항목 참조.[4] 또한 과거 공보정훈으로 병과명을 변경한 이유는 21세기 들어서는 이 병과가 대외적으로 수행하는 공보 임무, 대내적으로 수행하는 정훈 임무 모두가 중요하기 때문인데, 새 이름은 다시 한쪽 업무만을 강조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많다. 정훈 안에 공보가 포함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단어의 뜻을 생각해보면 대외 업무보다는 장병 대상의 정신전력교육 등 대내 업무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5] 사관후보생은 3년, 군장학생은 여기에 장학금 수혜기간 동안 연장복무하므로 4~7년.[6] 이와 관련하여 공군의장대는 타군 의장대(특히 해병대)와 비교하면 위엄이 없고 깜찍한 편이다, 혹은 시민들에게 친근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실제로 이들이 선보이는 것들을 뜯어보면 비행장 소음문제와 관련한 속사정이 반영되었다는 의견이 강하다.[7] 다만 일반 학사장교는 조종장학생 아닌 이상 조종사도 못되고 또 공군 학사장교 자체의 인기가 떨어져 최근에는 1대 1에 가까운 수준의 경쟁률을 찍기도 했다.[8] 사라진 특기 중 407X 전자광학장비정비로 추정된다. 예전에는 정찰기가 별다른게 아니라 항공기에 대형 카메라를 달고 대형 필름을 넣어 찍은 후 인화하는 것이었기에.. 원래 이런 업무를 주로 수행하던 특기였다.[9] 장교 조종사들은 비행훈련 때 타는 비행기를 제외하면 1 ~ 2개 기종이 전부이며, 대한민국 공군참모총장 또한 일정 및 임기 문제로 인해 지휘비행 명목으로 탈 수 있는 기종이 2 ~ 3개 정도로 제한되어있다.[10] 현역뿐만 아니라 예비역 관련 행사까지 전부 포함된다.[11] 다만 특정 시기의 경우 전문화특기병으로 사전 선발되었음에도 특기학교에서 해당 특기의 교육을 이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