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度校正 / hypercorrection
1. 언어학의 과도 교정
자세한 내용은 과도 교정(언어학) 문서 참고하십시오.2. 번역에서 과도한 교정
2.1. 사례
2.1.1. 일본어식 음차어
일본어에서 외래어 또는 외국식 고유명사를 표기할 때 가타카나로만 된 정보만 주어지고 원어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한국어 표기로 옮길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원어→한국어로 바로 오면 될 것이 중간에 일본어가 끼어 일종의 중역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1] 원래 의도한 원어 정보가 있다면 결과적으로 오역이 되기 때문에 원어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원어 정보가 없다면 주어진 가타카나 정보를 토대로 원어를 추정하여 최대한 교정해서 한국어로 나타낼 필요가 있는데, 이때 과도교정이 자주 발생한다.일본어식 음차어에서 ド로 표기된 것을 한글로 옮길 때 '드'로 옮기는 경우에도 과도교정이 많이 발생한다. 일본어식 음차에서는 -d여도 -do(ド)로 적는 규칙이 있고 실제로 -do라서 -do라고 적는 일은 비교적 드물다. 그래서 한글로 옮길 땐 보통 ド로 적힌 것을 본래 -d겠거니 하고 교정[2]하는 행위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보카도처럼 본래부터 -d가 아니라 -do였던 것까지 '드'로 옮겨버리면 과도교정이 된다.
일본어식 음차어의 ル도 [-l]일 때 -ル로 적기 때문에 무작정 한글로는 받침 ㄹ로 적곤 한다. 다만 이때는 [-l]일 때만큼이나 본래부터 [-r], [-lu] 등 '-르'로 적어야 할 때가 워낙 많기 때문에 -ル만 보고 [-l] → -ル의 규칙이 일어났다고 속단하기 어렵고, -ル → 받침 ㄹ로의 교정 규칙이 (자주 일어나기는 일어나도) 확실한 당위를 갖고 이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ル → 받침 ㄹ 교정 규칙은 맞을 때도 많지만 틀릴 때도 많아서 창작자의 고유명사에 영문 스펠링이 병기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번역자의 찍기에 가깝다. ル에서 과도교정이 일어난 가장 유명한 예가 알루미늄을 알미늄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일본어로 アルミニウム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ル를 받침 ㄹ로 교정해 '알미늄'이라는 국적 불명의 단어가 태어난 것. 영어로 알루미늄은 aluminum 혹은 aluminium이기 때문에 알미늄은 일본어식 음차어를 도입하면서 과도교정된 예에 속한다. 비슷하게 작품에 나오는 프랑스어 Surréal(surreal과 Montréal에서 따온 듯. 작가가 프랑스어를 모어로 하는 퀘벡 사람)을 '슬레아르'로 옮긴 사례도 있다.
위 두가지가 결합된 대표적 사례가 바로 에디 골드이다. 로마자 표기는 "Eddy Gordo"로, 이 인물은 브라질인이기 때문에 브라질식 포르투갈어 발음에 따라 한국어로 옮기면 "에지 고르두"[3]가 되며 이 로마자 표기 정보가 주어졌다면 적어도 "에디 고르도" 정도로는 옮길 수 있었겠지만, 이런 정보가 번역 당시 제공되지 않았는지 가타카나로만 쓰여있는 이름인 "ゴルド"만 보고서 "골드"가 되어버린 것이다. 금을 의미하는 Gold는 ゴールド이지만 어쨌거나 로마자 표기 없이 ゴルド만 주어졌을 경우 '골드'라고 생각할 개연성은 있다.
한술 더 떠서 교정을 해야하는데 하지 않은 것과 과도교정이 동시에 이루어진 경우도 있는데, 바로 샤를르 장 로슈폴이다. 일본어 원작표기는 "シャルル ジャン ロシュフォㅡル" 인데, 해당 인물이 프랑스인인 것을 감안하여 흔한 인명을 고르면 프랑스어로 "Charles Jean Rochefort" 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한글로 표현하면 "샤를 장 로슈포르"가 된다. 이름 シャルル는 받침 ㄹ로 바꿨어야 하는데 하지 않았고, 성 ロシュフォㅡル 는 "르"로 뒀어야 하는데 과도교정해버린 것이다.
고유 명사를 제외한 실제 사용되는 서양 인명, 상품명, 일반 명사의 경우 태반이 구글에 가타카나로 검색만 해봐도 매치되는 영문 스펠링을 파악할 수 있음에도 위와 같은 과도교정 오류는 현재까지 매우 잦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에 검색하는 정도의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는 번역자가 많다는 뜻.
단지 번역의 영역 외에도 한국어 언중이 일본어식 외래어 발음을 의식하다보니 발생하는 과도교정 현상도 있다. 프랑스어 encore는 앙코르이지만 일본어의 제한된 음차를 의식한 나머지 '앵콜'이 되는 현상, 마찬가지로 프랑스어 concours는 콩쿠르이지만 '콩쿨'이 되는 현상 등. 이는 언중이 가장 흔한 외래어인 영어를 의식하는 탓도 있다.[4]
2.1.2. 소프트웨어로 말미암은 실수
문자열을 일괄 치환하면 동음이의어를 못 포착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같은 음상의 형식들이 모조리 규칙 적용 대상이 되어버린' 광범위한 과도교정이 일어난다. '더불어'가 '더프랑스어'가 되거나 '버마재비'가 '미얀마제비'가 되는 등 현상이 유명하다.[5] 한 출판사에서 과거에 출판했던 책을 복각하면서 동경(東京)을 도쿄로 일괄 치환했는데 동경(憧憬)까지 같이 치환되어서 '도쿄어린 눈빛'이라는 우스운 표기가 등장한 사례도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터키의 국호를 튀르키예로 변경한 것에 맞춰 일괄적으로 터키를 튀르키예로 치환한 결과 '켄터키'까지 덩달아 '켄튀르키예'로 치환되는 일이 일어나거나, 어떤 사이트에서는 잘못된 표기를 쓰면 올바른 표기로 자동 교정되는데 이 때 "몇일까?"를 썼더니 이를 며칠의 잘못된 표기인 '몇일'로 잘못 인식해 "며칠까?"로 변하는 일이 일어난다.물론 이 경우는 치환자(?)인 컴퓨터는 '동음이의어여도 이 규칙으로 바꾸는 것이 규칙상으로 옳은 것으로 간주하고 변환한 건 아니고, 그냥 동음이의어를 구별하라는 명령이 없어서 시킨 대로 그냥 싹 다 적용했을 뿐이니 조금 다르기는 하다. 명령할 때부터 "'불어'는 '프랑스어'로 바꾸되 '더불어' 같은 형식은 제외" 식으로 바른 언어 규칙을 입력해주면 이러한 교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2.1.3. 업계 용어에 무지한 경우
리조트, 콘도, 상조회사의 예약 단위인 구좌를 계좌의 일본식 표현으로 오해하고 계좌로 일괄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계좌의 일본식 표현인 경우, 은행 계좌처럼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계좌번호가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좌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는 예를 들어 콘도 객실 하나를 예약했을 때 1구좌라고 부르는 경우뿐이다. 링크
상조회사 같은 경우, 요즈음에는 납골당에 유해를 안치하기 때문에 숙박 업계에서 쓰는 표현을 그대로 빌려 썼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2구좌라 하면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납골당에 모시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이를 계좌로 일괄 순화했을 경우 오히려 어색한 표현이 되는 것이다.
또한, 특례시로 지정된 도시에 관한 내용을 적을때 이를 정식 행정단위로 착각하고 주소나 기관명을 일괄적으로 XX특례시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수원시를 '수원특례시'로, 용인시를 '용인특례시'로 표기한 기사 '특별시', '광역시','특별자치시'와는 달리 '특례시'는 지방자치법에 따른 정식 행정단위가 아니라 특례시로 지정되어도 XX시라고 그대로 표기하면 되며, 행정안전부에서는 주소, 공문서, 지자체장 직인 등 공적 영역에서 특례시 명칭 사용을 중단토록 일선 지자체에 공문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
2.2. 원인
2.2.1. 해당 분야에 무지함 혹은 견해차
콘도나 리조트 관련 업계에서 쓰이는 \'구좌'(口座)라는 용어를 \'계좌'(計座)로 고치는 일도 있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그쪽 업계에서 쓰는 '구좌'가 '계좌'를 의미하는 게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구좌'는 회원권 분양 단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테면 '1구좌'는 그 회원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이 1개임을 의미한다. 원래 '계좌'의 뜻으로 쓰이던 일본어식 한자어가 한자어 해석상은 어색하다는 이유로 '계좌'로 순화된 때, 객실 1개 따위의 1계약 단위를 뜻하는 말로도 쓰이던 '구좌(口座)'가 '한 입(사람)을 위하는 자리'라는 뜻으로 한자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양 있는 사람들이 계좌를 뜻하는 '구좌'는 '계좌'로 순화하여 사용하되, 계약단위를 가리킬 때는 \'구좌'(口座)를 쓰는 것으로 단어가 분화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 국립국어원 표준어상으로 아직 계약단위를 가리키는 '구좌(口座)'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산성과 염기성을 나타내는 기호인 pH를 Ph로 고치는 것. 일반 단어라고 생각해 앞을 대문자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 밖에 두문자어로 착각해 PH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potential of hydrogen(수소의 퍼텐셜) 혹은 라틴어 pondus hydrogenii(수소의 양) 또는 potentia hydrogenii(수소의 거듭제곱)의 준말이라고 설명하는 곳도 있지만, 이들 모두 역 두문자어로 나중에 붙여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자세한 것은 pH 문서의 유래 항목으로.) 게다가 [math(\rm pH)]라는 개념을 제창한 쇠렌센조차 [math(\rm p)]라는 기호에 대해 딱히 설명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앞선 저 준말들은 그냥 다 근거 없는 헛소리다. 사실 오늘날의 pH는 어떤 용어의 준말이라기보다 [math(\sin\theta)]처럼 함수라고 봐야 한다. [math(\rm pH)]가 수소 이온 [math(\rm H^+)]의 활동도 [math(a_{\rm H^+})]에 로그 함수를 취한 뒤 [math(-1)]을 곱하는 물리량인 것처럼, [math({\rm p}K_a)], [math({\rm p}K_{\rm w})] 등도 각각의 활동도에 로그 함수를 취한 뒤 [math(-1)]을 곱하는 물리량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math(rm eV)]를 [math(\rm Ev)]로 잘못 고치는 사례가 있다.
일본어로 작성된 과학 정보일 때 カイニン(카이닌)을 '키닌'으로 바꾸기 쉽다. サイトカイン(cytokine; 사이토카인)의 예도 있고 식물 호르몬 중 하나인 시토키닌(cytokinin)을 일본에서는 영어 발음에 의거하여 サイトカイニン(사이토카이닌)으로 표기하는 예도 있는 데다가 실제로 키닌 역시 영어권에서 /káinin/(카이닌)이라고 발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カイニン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일본의 화학자 아사히나 야스히코(朝比奈 泰彦, 1881~1975)에 의해 해인초(海人草; カイニンソウ)에서 최초로 단리된 것에서 유래했다.[6] 그래서 그 추출물인 카이닌산(カイニン酸)은 영어로도 カイニン의 로마자 표기 kainin에서 따온 kainic acid라고 하며, 해인초의 학명 Digenea simplex에서 딴 digenic acid라고도 한다. 이 학명에서 유래한 명칭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digenic이 di+genic(2+유전자의)이라는 의미로 육종학에서 '이유전자적'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네이버 일한 사전에는 이를 근거로 カイニン에 이유전자적(二遺傳子的)이라는 틀린 의미를 실었다. 카이닌산의 digenic은 해인초의 속명인 해인초속(digenea)[7]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옳게는 '해인초속의' 혹은 '해인초의'라는 설명이 달렸어야 맞는다. 어쨌든 カイニン은 キニン과는 전혀 다르고 일본어 사전에도 キニン이란 단어가 따로 등재되어 있다. 즉, 일본에서 カイニン은 キニン의 다른 표기법이 아니고 두 단어가 서로 관련성이 없는 별개 개념인 것이다. 이건 과도교정보다는 오역 쪽에 가까운 사례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통용되는 용어 カイニン을 한국어식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수정하다가 벌어지는 일이므로 과도교정으로 분류했다. 만약 カイニン이 들어간 용어를 한국어 어법에 맞게 수정한다면 カイニン酸 같은 경우 '해인초산'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RADAR의 한글 표현인 레이다의 경우에도 실제로 개발/운용하는 기관들은 레이다라고 표기하지만, 업계 용어에 무지 + 일본어스러움 + 언론의 전문용어 무시 풍토에 힘입어 일반 대중에게는 레이더라는 표기가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국문과 출신이 연구 분야, 특히 과학 분야 글을 교정을 볼 경우, 사고방식이 자신의 전공 분야의 영향을 받아 수동형 표현 교정에 집착하기 쉽다. 다음 항목의 일본어 관련 글에도 언급되지만, 일본어에는 수동형 표현이 한국어에 비해 많은 편이므로, 국어시간에는 글을 한국어답게 말을 다듬으려면 가능한 한 수동형을 능동형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가르침을 받는다.[8]
그런데, 연구 분야 글을 보면 수동형 표현이 숱하게 등장한다. 이를 국문과의 관점으로 보면 일본어투에 오염된 것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해당 분야의 전공자는 이를 어디까지나 현상을 가치중립적으로 서술한 것이니 고치지 말라고 말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세포에서 A라는 물질이 분비된다라는 표현을 국문과 출신은 세포가 A라는 물질을 분비한다라고 고칠 가능성이 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세포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자신의 의지를 갖고 물질을 분비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으니 의견 충돌이 빚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흔히 간과하기 쉽지만, 언어 순화를 하려다 단 한 글자 차이로 단어의 의미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용자를 사용인으로 순화하는 것인데, 사실 노동법에서 사용자는 고용주, 사용인은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자자가 들어가는 단어를 인으로 순화하는 경향이 강하고,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노동법에 무지하다 보니, 초보 교열자들이 이런 법률 용어까지 무리하게 수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2.2. 한국어 문법의 까다로움
국어학자들도 실수할 정도로 알고 보면 까다로운 게 한국어 문법이다. 어려우니 틀리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특히 일반인.여기서 특기할 점은 과도교정이란 것 자체가 문법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저지르는 실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여야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이라는 점이다. 국문과 출신들이 이런 실수를 많이 저지르며, 그래서 출판계에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진다. 제대로 배웠으면 몰라도 국문과 출신들은 대다수가 작가를 지망하거나 적어도 문학에 대한 흥미 때문에 지원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문법학자보다는 문학 쪽으로 진로를 정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대학교 커리큘럼이 애초에 문법보다는 문학 쪽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이 문학 위주로 수강신청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설령 문법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해도 애초에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지 문법 기술자를 배출하기 위함이 아니다. 따라서 국문과에서 배우는 것은 한국어에 어떤 법칙이 존재하는지, 그 법칙이 어떤 식으로 변천해 갔는지를 배우는 것이 중심이지, 옳은 문장과 그른 문장을 가려내고 그른 문장을 옳게 바꾸는 기술만을 배우는 게 아니다. 웬만큼 배웠어도 교정에서 오류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국문학과 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할 때는, 현실과 타협하여 출판사 취업 쪽으로 진로를 정하곤 한다. 이때 처음으로 맡는 게 보통 문법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교열 업무이다. 여기서 생기는 또 하나의 문제는 업무를 지도하는 사수들이 지나친 의욕을 보이거나 똥군기를 시전하려고 하여 국어학자들의 견해와는 다른 잘못된 지식을 심어 주는 경우도 있고, 애초에 문법만 전문적으로 연구하지 않은 학생들은 여기에 현혹되기 쉽다.[9] 이렇다 보니, 큰 틀에선 잘못된 것이 아닌데도 그른 것으로 오해를 하고 과도교정을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2.2.3. 확대 해석으로 인한 실수
맥주에 관한 해외 정보를 다룬 글을 교정 볼 때 왕왕 벌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문의 내용은 '일본에서는 맥주가 아닌 다른 곡물이 좀 섞여도 맥아가 67%면 맥주로 인정해 주지만 독일에서는 무조건 보리, 물, 홉으로만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인데, 이 내용이 '다른 곡물이 섞인 것은 일본에서도 맥주가 아니라는 내용'으로 둔갑해 버릴 수 있다.발포주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일본에서는 맥아 함량이 67% 이상이어야 맥주로 인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 '맥주'라는 이름을 달고 팔리는 술은 맥주로 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는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가 하도 인상 깊게 박힌 나머지 일본에서는 다른 곡물이 섞인 것을 맥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확대해 해석하기 쉽고, 결과적으로 글의 내용이 엉뚱하게 바뀔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SBS 카드 뉴스에서 '휘핑크림'은 식물성 크림만을 의미한다고 주장한 것을 들 수 있다. 원래 시중에서 휘핑크림으로 분류되어 팔리는 상품들의 상당수는 100% 생우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게 휘핑크림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어서 기자마저도 저런 오해를 하는 것이다. 사실, '휘핑크림'은 크림을 휘저어 부풀린 것을 의미하는 개념이지, 원재료가 동물성인지, 식물성인지를 분류하는 개념이 아니다.
또한 과학 실험 수치를 실험 참여자도 아닌 사람이 고쳐 버리는 일도 있다. 언뜻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쉽게 예를 들면 이렇다.
동물의 꼬리 개수를 다루어 표를 만들었는데, 왼쪽 칸엔 동물 이름을 넣고 오른쪽 칸엔 꼬리 개수를 넣기로 했다.
예)
둘리 | 1 |
구미호 | 9 |
그런데 교정원이 가나다순에 하도 집착한 나머지 둘리를 둘째 칸으로, 구미호를 첫째 칸으로 옮기면 졸지에 둘리 꼬리가 9개, 구미호 꼬리가 1개
심지어는 사진 오른쪽 인물이 사장이라고 했는데도 왼쪽 인물이 사장이라고 바꿔 버리는 일도 있다.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가로쓰기 편집을 하면 글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 나가는 점에 매우 집착한 나머지 그렇게 바꿔 버린 것이다.[10] 편집증이나 강박장애 쪽에 더 가깝기는 하지만 과도교정이 심해지면 정말로 그 지경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2.3. 개별 사례
한국어를 배운 일본인이 외래어를 한국어로 쓸때 과도교정을 하는 경우가 보인다. Seminar를 '세미너'로, Rental을 '렌털'로 쓰는 등. 후자가 더 영어 원음에 가까운 표현이긴 하지만, 한국인이 보면 어색함을 느낀다.2.4. 문학 분야의 과도교정
이방인 번역 논쟁을 보듯이 개연성에 집착하면 본래 올바른 번역임에도 틀린 번역으로 오해하고 엉뚱한 내용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다만 과도교정이라기보다는 노이즈 마케팅이나 오역 쪽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반지의 제왕의 초기 판본에서도 일어났는데, 거의 죽은 단어라 격 및 굴절이 단순화했던 elf, dwarf 같은 단어들을 언어학 관점에서 살려놨더니 인쇄 쪽에서 멋대로 고쳐버린 것.
2.4.1. 일본어
번역투를 바로 잡고자 수동형을 능동형으로 바꾸다가 오역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글을 교정볼 때 나타나기 쉬운 문제인데, 원문이 외부의 힘을 받아 벌어지는 자연 현상에 관한 설명이라면 문맥상 '~되었다' 같은 수동형 표현이 자연스러우나 이를 일본어투로 오해하여 '~했다'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무생물이 마치 스스로 움직인 것처럼 보이는 이상한 문장이 나올 수도 있다. 심지어 준 사람이 받은 사람이 뒤바뀌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사쿠라가 친구 루피에게서 선물을 받은 이야기를 쓸 때 당연히 '사쿠라는 루피에게 선물을 받았다.'라고 글을 쓴다. 즉, 이 문장에서 선물을 받은 사람은 사쿠라이다.하지만 교열자가 원문이 일본어라는 점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받았다'를 '주었다'로 고치다 보니 '루피에게 선물을 주었다.'라는 문장으로 바뀌어 졸지에 선물을 받은 사람이 루피로 바뀐다는 것이다. 흔히들 수동형은 한국어를 망치는 일본어투 표현이라고 오해하지만 이는 사실과 꽤 다르다.
국립국어원의 질문·답변 게시판인 '온라인 가나다'에서 검색해 보면 이런 질문들이 많이 있는데, 질문자가 일본어투로 의심한 수동형 문장의 상당수는 한국어 구조상 충분히 가능한 문장이라는 답변이 올라온 사례가 많다. 앞서 나온 예문은 굳이 능동형 문장으로 바꾸고 싶으면 '루피는 사쿠라에게 선물을 주었다.'로 주어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본문이 사쿠라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거라면 능동형이고 수동형이고를 떠나서 굳이 저런 식으로 문장을 바꿀 필요가 없다. 사쿠라가 물건을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쿠라는 루피에게서 선물을 받았다.'로 바꾸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사실 '받다'는 타동사에 더 가깝다.
이러한 오해가 빚어지는 이유는 한국어 운동가들이 일본어를 배우지 않은 세대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을 하려다 보니 '웬만한 수동형은 일본어투로 의심하고 뜯어고쳐라'라고 한 것인데 아래 세대에서 확대 해석하여 수동형은 무조건 능동형으로 바꿔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했기 때문이다. 위 세대 지식인들은 기본 일본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일본스러운 것인지를 나름대로 정확히 판단할 수 있지만 일본어를 의무로 배우지 않은 아래 세대들은 해당 분야에 무지한 상태에서 지레짐작을 하기 쉽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빚어진다.
또한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일본어에서는 ~する(~하다)라고 능동형으로 쓰는 단어를 한국어에서만 '-되다'라고 하는 때가 있다. 한자어 단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례인데, 사실 한국어에서도 과거에는 '전염', '당선', '오염' 같은 단어를 '전염하다', '당선하다', '오염하다'라는 식으로 썼다. 이는 해당 단어들이 자동형 동사이므로 여기에 '-되다'를 덧붙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국어학자인 이수열이 〈우리말 바로쓰기〉라는 저서를 통해 집중 거론한 문제이니 참고하길 바란다[11]. 따라서 일본어 문장을 번역기로 돌렸을 때 '전염하다', '당선하다', '오염하다'라고 나오는 것은 절대로 일본어투가 아니며 오히려 한자어를 기존의 용법에 맞게 쓴 것이다.[12]
2.4.2. 독일어 명칭의 한자어 번역으로 인한 오해
'마탄의 사수'가 혹시 \'사탄의 마수'의 오타이냐고 오해하는 때가 있다(링크). 〈마탄의 사수〉의 독일어 원제는 〈Der Freischütz〉인데, der는 정관사이며, Freischütz는 마법 탄환을 쏘는 사람이란 뜻이다. 즉 〈사탄(Satan)의 마수(魔手)〉가 아니라 〈마탄(魔彈)의 사수(射手)〉인 것. 과거에는 한자를 병기했기 때문에 오해가 빚어질 리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자세한 설명 없이 한글로만 적어 놓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안 쓰는 한자어를 쓰면 이런 오해가 빚어지기 쉽다. 아래의 미얀마제비 촌극처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추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서 일을 그르쳤다고 볼 수 있다.2.4.3. 헝가리 인명
헝가리인은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달리 대다수가 인명 표기시에 한국처럼 성이 먼저 나오고 이름이 나중에 나오는 방식을 사용한다. 문제는 애초에 원문 작성자가 그 점을 고려해서 성이 먼저, 이름이 나중에 나오도록 쓴 글임에도 출판사 직원이 헝가리는 성이 먼저 나온다면서 이를 뒤집어버리는 것이다. 즉 헝가리식으로 인명을 소개하겠다는 직원의 의도와는 달리 끝내 유럽식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실제로 트위터에 이 문제로 직원을 뒷말하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2.5. 여담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표기 규정을 고유명사에까지 무리하게 적용하는 것 역시 이 의미의 과도교정이라 볼 수 있다.예를 들어 원칙적으로 폭스바겐은 폴크스바겐이라고 표기해야 하지만, 자동차 상표를 가리키는 경우에는 고유명사이므로 한국 법인이 공식적으로 정한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옳으며, 국립국어원에서도 그렇게 알려 준다. 가령 오뚜기도 물건 오뚝이는 오뚝이지만 상표는 '오뚜기'라고 써야 한다. 하지만 연세가 지긋한 교열자 중에는 이런 유명 상표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다. 그리고 젊은 세대라도 최신 상표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미 한국 법인이 정한 표기법이 있는지도 모르고 해서는 안 되는 수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3. 행동 관련 단어 '과잉 교정'
영어로는 overcorrection이라고 하며, 행동 수정의 한 종류다. 단시간에 행동이 크게 교정되는 효과가 있다.3.1. 방법
더한 포괄적인 잘못된 행동의 범위에서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전보다 더 나아지게 하는 것도 포함한다.3.2. 예시
- A가 B 집단의 구성원의 물건을 망가뜨렸다면 그 구성원은 물론 B 집단 전체에게 사과하는 것.
- A가 음식을 거실로 던졌다면 그 음식을 치운 후에 거실을 청소하게 하는 것.
3.3. 장점
-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 귀찮은 일을 해야 함을 학습시켜 잘못된 행동을 줄일 수 있다.
-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3.4. 단점
- 과정이 복잡하다.
- 아이들이면 부모의 요청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4. 관련 문서
[1] 파랑새의 주인공 Tyltyl→틸틸이 되면 될 것이 일본어 중역 때문에 '치루치루'가 되어 결과적으로 '찌르찌르', '찌루찌루' 같은 이름이 되어버린 것이 그 예시이다.[2] 사실 이것을 '교정'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한 일본어식 음차가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단어가 들어와도 일본은 거쳐오는 곳일 뿐이지 본토의 발음대로 적어야 옳다는 인식이 강하기는 하나, 사실 외래어의 유입 과정에서 중간에 거친 언어의 영향을 받는 일은 상당히 많다. 또한 애당초 본토를 상정할 수 없이 모티프만 따왔을 뿐인 창작물의 지명 같은 것은 더욱 그러한 '교정'의 당위가 떨어진다.[3] 브라질식 포르투갈어에서 /d/, /t/는 /i/음가와 만나면 구개음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어말의 -o는 /u/로 발음한다.[4] 영어의 "r"은 전동음이 아니라 접근음으로 발음되는지라 한국어 화자 입장에서는 받침 ㄹ로 받아들이기도 한다.[5] 참고로 '버마재비'는 '사마귀'의 옛말로 "범"(虎)과 "-아재비"의 합성어이다. 가령 옛날에는 당랑거철을 풀어서 쓸 때 '수레바퀴에 달려드는 버마재비'라고 쓰기도 했다. 미얀마의 옛 명칭인 버마(Burma)나 하늘을 나는 조류 제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6] 이렇게 비영어권 국가의 용어를 학술 용어로 지정하는 예는 생각보다 많은데 최초 발견자가 작명할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 유래한 용어도 나름 있고 대표적으로 옴개구리에서 단리된 항생물질 개구린, 한국산 흡혈거머리에서 단리된 항응고단백질 거머린, 애기장대의 돌연변이 중 하나가 평균 수명보다 오래산다는 의미로 붙은 oresara 변이종 등이 있다. 특히 맨 마지막은 수명에 관계된 인자까지 발견되어 ORE1 등의 전사인자도 명명되어있다.[7] digenea 자체는 2세대(di+genea←γενεά)에 걸쳐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이 교대로 나타난다는 데서 유래하긴 했지만 오늘날에는 고유명사로 굳어졌다.[8] 국문과마다 커리큘럼이 달라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과거 일부 강사의 경우에는 언어가 생각을 규정한다는 과거 학설의 영향을 받은 나머지,일본인은 수동형 표현을 자주 쓰기 때문에 남에게 책임을 회피한다라는 독자 이론을 설파하기도 했다.[9] 아동문학가 이오덕 집필한 교열 관련 저서가 과거에 전 국민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물론 문법 위주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한 학생이라면 이러한 주장에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국문학도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니 혼선을 주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사수가 학설이 바뀐 걸 모르고 억지 주장을 할 수도 있고, 재야 성향의 사수라면, 이오덕 같은 사람의 주장을 무리하게 주입하려 들 수도 있다.[10] 단, 사진에 관련해서는 피사체를 기준으로 논하는 경우와 관찰자를 기준으로 논하는 경우가 모두 말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이를 테면 '사진에 찍힌 사람의 오른쪽 손이라면 관찰자 기준으로는 '왼쪽 손'이 되지만, '사진에 찍힌 사람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관찰자 기준으로 알아듣고 '피사체의 왼쪽에 서 있는 사람'에게 주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다만 이러한 이유로 의문을 가졌다면 글 작성자에게 일단 질문했을 것인데, 그러지 않고, \'저 사람이 키가 커서 왠지 사장 같았다'라는 황당한 이유로 변명하는 사람도 있다. 이와 비슷한 논리적 오류가 특수 환경 공격이다.그리고 사진의 경우는 왼손, 오른손을 말하는 경우에 주로 피사체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여럿이 서 있을 때는 관찰자를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왼쪽부터 '아무개, 아무개...' 이런 식으로 사진 설명을 달았다면 관찰자가 기준이다.[11] 다만 이 책도 해외를 일제 잔재라 하는 등, 일부 부정확한 일본어 잔재설이 존재하긴 하지만, 당시에는 고문헌 연구가 미진해서 국립국어원에서도 그런 오해를 했던 시절임을 참작해야 한다. 이후 국립국어원은 역사학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사전을 수정했다. 그래도 저자가 일제강점기에 교육받은 세대인지라, 한자나 외국어에 무지한 강사들과는 달리, 어떤 것이 일본식이고, 어떤 것이 한국식 문장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참고로 2021년에 향년 93세로 별세했다.링크[12] 이처럼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한자어를 이전의 전통에 맞춘 경우도 많다. 자문 같은 단어는 일본에서는 전통적 의미로 쓰이지만 유독 한국어에서만 반대 의미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