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23:26:45

라니우스

<colbgcolor=#9f0807><colcolor=#ffb300> 군단장 라니우스
Legate Lanius[1]
파일:external/images2.wikia.nocookie.net/Legate_Lanius_%28mask_close_up%29.png
본명 <colbgcolor=#ffffff,#191919>라니우스
Lanius
소속 카이사르의 군단
위치 군단장의 캠프
후버 댐(선택)
SPECIAL 9 ST, 8 PE, 8 EN, 7 CH, 6 IN, 7 AG, 7 LK
카르마 중립
성우 파일:미국 국기.svg미치 루이스

1. 개요2. 성격3. 작중 행보
3.1. 설득 루트에 관해3.2. 대사3.3. 전투
4. 과거5. 엔딩6. 평가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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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external/vignette2.wikia.nocookie.net/Ace_of_Clubs.jpg
콜렉터스 에디션의 클럽 에이스
"We shall see how brave you are when nailed to the walls of Hoover Dam, your body facing west so you may watch your world die."
네놈후버 댐 벽 동쪽에 못 박혀 서부 세상의 죽음을 보면서도 얼마나 용감할 수 있을지 보도록 하겠다.”
배달부가 "헬멧 멋지군, 트로피로 쓰면 딱이겠는데."를 선택하면 나오는 대사.
"비터 스프링스의 난민들이 카이사르의 총사령관으로 올 거라는 군단장 라니우스에 대해 소름끼치는 목격담들을 전했습니다. 한 피난민에 따르면, 군단장은 실적이 저조한 분대의 분대장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때려죽임으로써 벌했다는군요. 그런 뒤 군단장은 병사들을 일렬로 세워, 열 번째 병사를 다른 아홉 병사가 때려죽이게 했다고 합니다.[2] 여러분 상사는 천사였군요."
미스터 뉴 베가스
폴아웃: 뉴 베가스의 등장인물.

카이사르의 군단의 군단장(Legate)으로 또 다른 칭호는 동쪽의 괴물(Monster of the East) 또는 동쪽의 공포(Terror of the East)이다. 후버 댐 기준으로 방위상 동쪽에 군단이 자리잡고 있어서 붙은 칭호인 것으로 보인다.

카이사르의 군단의 2인자이자 가장 강하고 뛰어난 전사로 일개 군단병에서 군단장으로 승격했으며 그가 군단병이었을 때는 아레나에서 맨손으로 10명이나 되는 장정들을 때려잡았다는 전설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모든 군단원들이 고통이나 자비를 일체 모르는 그와 같았다면, 카이사르의 군단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라니우스는 군단이 19개의 부족을 짓밟고 콜로라도를 정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가 후버 댐에 도착한다면 동방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시 군단의 망치가 되어서 NCR의 허리를 부러뜨릴 것이다. 그는 항상 카이사르에게 하사받은 군신 마르스의 가면을 쓰고 다니는데 가면 속의 얼굴은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이 자의 공포스러운 행적 때문인지, NCR 측의 선전 포스터에도 카이사르가 아니라 이 가면이 그려져 있다. 이 살아있는 신화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카이사르가 직접 내리는 명령뿐이다.

2. 성격

잔혹하기 그지없고 책략과는 거리가 아주 먼 전형적인 용장이다. 책사인 울페스 인컬타오메르타 패밀리와 연계해 NCR의 후방을 노리는 작전도 굉장히 싫어하며 뉴 베가스를 무력으로 정복하려 했다. 거기다 협상을 걸어오는 NCR측 사절들을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모조리 아작내기도... 그런 면모 때문에 지능을 6으로 설정했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책략을 싫어하는 대신 전술적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나, 모하비 황무지에 집착하는 것이 군단의 미래에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라는 점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점 등을 보면 지능에 큰 문제는 없다. 즉 지능이 문제가 아니라 인격이 문제.

카이사르와 울페스도 라니우스가 막장인 건 잘 알고 있었다. 리더의 자질과 군단에 대한 애정이 없으며, 오직 카이사르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해 군단에 속해 있는 것이다. 울페스도 각종 책략을 혐오하는 그의 태도를 비판한다.

사실 라니우스가 이만큼 막장 근육뇌 야만인이 된 건 애초에 군단 내에서 힘이 센 사람만 우대받게 만든 카이사르 탓이 크다. 후계자를 정해놓고 잘 키워놓았으면, 하다못해 최소한의 인심을 얻고 내정과 관련한 지식을 가르쳤더라면 최소한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카이사르는 그딴 건 안중에도 없었다. 한마디로 자업자득인 셈. 더군다나 라니우스는 힘만 센 인간이 아니라, 통찰력과 카리스마도 상당한 인물이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더라면 훨씬 훌륭한 인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막장 중에서도 상막장인 군단의 방식으로 교육을 받아서 저렇게 돼버렸다. 즉 군단이 아닌 좀 더 멀쩡한 세력 소속이었거나, 군단의 이념이 조금만 정상적이었어도 훌륭한 차기 지도자감이 됐을 거란 소리다. [3]

근위대장인 루시우스는 불탄 남자에 대해 운운하며 만일 그가 제1차 후버 댐 공방전 때 지휘를 맡았으면 군단의 승리는 불 보듯 뻔했을 거라고 높이 평가한다. 2차 후버 댐 전투에서 전술로 NCR의 통수를 친 것을 볼 때 1차 후버 댐 전투를 라니우스가 지휘했다면 상당히 첨예하게 대립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1차 후버 댐 전쟁 당시는 NCR도 킴볼핸론이 현역으로 활약하던 시절인지라 지금처럼 무능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라니우스라 해서 NCR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2차 후버 댐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에는 킴볼은 대통령이 되어 떠나버렸고, 그 자리를 대신한 건 무능한 똥별 리 올리버 장군이다. 핸론도 일선에서 물러나고, 유능한 인재인 제임스 수 대령은 한직으로 밀려난 데다 NCR 군대도 모하비 황무지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사건 때문에 분산, 약화되어 있는 등 악재가 쌓여 있었다. 또한 라니우스가 2차 후버 댐 전투에서 치밀하게 전술을 짜고 움직인 것은 전임자인 말파이스의 실패와 최후를 보았고 그 꼴이 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볼 여지도 있다.

한편으로는 2차 후버 댐 시절에도 카산드라 무어라는 인간성은 둘째치고 능력도 상당하고 전공도 화려한 방어 책임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니우스에게 손도 쓰지 못하고 당했으며, 율리시스도 라니우스를 주인공 배달부와 동급인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보면 킴볼이나 핸론과 같은 인물이라도 쉽게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율리시스가 작중에서 했던 예측과 인물, 단체에 대한 평가가 정말 알 수 없었던 것을 제외하면 단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라니우스도 배달부처럼 황무지 세력의 균형을 무너트릴만한 거물이란 소리다. 그리고 실제로 배달부가 군단을 막아서지 않는다면 후버 댐의 결전에서 이기는 건 군단이다. 배달부 입장에선 라니우스가 최종보스지만, 라니우스 입장에선 배달부가 최종보스다. 다시 말해 배달부와 라니우스는 어떻게든 서로를 넘어서야만 하는 숙명의 적인 셈이다.

3. 작중 행보

론섬 로드NCR 동맹으로 플레이한 상태에서 율리시스와 대화하면 라니우스를 주의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율리시스는 라니우스를 '도살자', '괴물', '동방의 공포' 라고 일컬으면서 아무도 얼굴을 보지 못한 가면의 남자로, 정말로 한 명의 사람인지조차 의심스러운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라니우스의 명성은 그의 힘인 동시에 약점으로, 만약 후버 댐 전투로 그의 명성이 손상당할 우려가 있으면 라니우스는 싸우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배달부에게 다른 군단장의 패배를 상기시켜 주라고 조언한다.

카이사르의 군단을 돕는 루트에서는 주인공에게 마지막 퀘스트 'Veni, vidi, vici'('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준다. 그 외의 모든 루트에서는 라니우스를 최종 보스로 상대하게 된다.

카이사르의 군단의 본진 끝까지 가면 만날 수 있다. 먼저 진군한 NCR 군인들을 단칼에 베어버리며 등장한 후, 배달부에게 먼저 말을 걸어 "그대가 무어라고 내 앞을 가로막는가?"라고 물어온다. 무시무시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을 뿐더러 멋진 목소리에 메아리까지 보태져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이 인간은 게임 내 보통 NPC보다 머리 하나 정도 더 크다.

주인공의 말빨이 100이면 "이 싸움이 이리 쉬웠던 이유는 앞에 함정이 있기 때문이며, 이를 알려주는 이유는 너와 같은 적을 그렇게 무너뜨리는 것은 명예롭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지." 라고 말해 돌려보낼 수 있다. 아니면 "NCR의 방대한 영토가 바로 그들의 약점이며, 군단이 이를 빼앗아봤자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동쪽 영토마저 위태해질 것이다." 라는 선택지로도 돌아가게 된다. 또는 흥정 스킬을 선택해서 라니우스가 배달부의 무역에 관한 신념을 인정하고 그것이 옳은지 확인해보기 위해 유예 기간을 준다는 형식으로 대화를 끝맺어도 된다. 어느 경우든 후버 댐은 군단의 최종점이 아닌 관문일 뿐이며, 지금은 물러서지만 언젠가는 군단의 힘이 다시 서부를 시험할 날이 올 것이라 한다. 그리고 배달부를 크게 칭찬하며, 언젠가 전장에서 또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돌아간다.

3.1. 설득 루트에 관해

은근히 쉽게 돌아가서 최종 대화 치고는 좀 허무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발매 당시에 소수 존재했는데, 원래 폴아웃 시리즈에서 최종 보스를 말로 설득하는 루트가 항상 시리즈 발매 당시에는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게이머는 체감하기 힘든 주인공 특유의 어떤 카리스마가 함께 작용해서 강한 설득력을 갖춘 것이라고 봐야 할 수도 있고. 그러나 시리즈 최악의 설득이었던 존 헨리 이든 대통령 설득하기와 어텀 대령 설득하기에 비하면 훨씬 낫다는 평가가 많다. 그리고 후속작인 폴아웃 4는 아예 설득 자체가 불가능하고 오직 말살뿐[4]이라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뉴 베가스의 이런 설득에 대한 비판은 2019년 기준으로는 줄었으면 줄었지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졌다.

뉴 베가스 발매 당시 지적을 받았으니 그래도 살펴보자면, 라니우스가 순순히 물러나는 이유는 라니우스 본인도 모하비 황무지를 점령하는 걸 내심 달갑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화가 아닌 흥정 스킬을 써서 설득한다면 그의 본심을 좀 더 쉽게 알 수 있다. 군단이 서부를 점령한다 해도 서부를 유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로, 이는 모하비 황무지가 자생이 불가능하며 타 지역들과의 활발한 교역을 통해서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하비 황무지는 전쟁 후 미국 제일의 청정 지역이고 자립해 살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군단이나 NCR 정도의 거대한 세력이 주둔하기엔 쪼달리는 게 사실. 애초에 여기에 '사람이 사는 도시'가 들어선 것 자체가 결국 후버 댐이라는 구세계 문명의 이기와 미스터 하우스의 선견지명 덕분이다.

다만 이 부분은 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애리조나의 경우, 다른 미국처럼 핵폭격을 맞았지만 딱히 볼트 같은 정화기술이 없어서 문명지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각종 부족들이 난립하는 혼란기였다가 카이사르의 군단이 통일한 것. 게다가 사막 투성이인 애리조나에서 깨끗한 수자원인 미드 호를 얻는 것은 카이사르의 경우처럼 자존심 때문만이 아니라 생존에도 필수적이다. 이는 NCR에게도 마찬가지다. 핸론이 말했듯이 볼트 기술로 방사능은 정화했다 쳐도 NCR의 영토에서도 이미 호수나 지하수층이 거의 다 말랐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때 미드 호는 카이사르의 군단의 경우와 같이 생존에 필수 불가결하다. 게다가 굳이 미드 호가 아니더라도 모하비 황무지에는 프리사이드의 지하수 등 깨끗한 물이 상당히 많으며 뉴 베가스 같은 대도시에는 각종 무기와 보급품도 풍부하다.

그런데 이러한 막대한 표면적 이득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는 이상하게도 대화 루트를 택했을 때 "모하비 황무지 따위는 NCR이나 카이사르의 군단에게 불필요하다." 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데, 모하비는 실제 두 세력 모두에게 끊임없이 계륵이라는 입장으로 언급된다. 버리기엔 아깝고 활용하자니 상대가 문제이고... '모하비 황무지는 알토란 같은 땅인데 왜 다들 퇴각하려고만 할까?' 라는 의문이 들 수는 있겠지만, NCR은 처음부터 무리한 확장정책으로 영토만 넓히고 영토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세금을 걷고 있어 민심이 매우 험악해 이 땅을 먹어봐야 그렇게 큰 도움은 안 되는 실정. 오퍼레이션: 선버스트로 얻은 헬리오스 원같은 시설조차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 남긴 로봇들과 보안 장치들 때문에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하는 상황. 식량 보급을 나름대로 해결하는 NCR 농장은 농업용수의 방사능 문제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그래서 캠프 폴론 호프같은 최전방에서는 물자 부족을 호소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곳을 점령해봐야 별로 큰 이득이 있으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쉽게 요약하면 NCR은 자신들의 능력 이상으로 과잉 확장했다.[5]

군단 측의 경우엔 더 심한데, 일단 군단은 과학기술의 운용가치를 낮게 보는 집단이라 모하비의 각종 구세계 시설들이 의미를 갖지 않으며, 이들이 한낱 정복의 기념물로 전락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이렇게 되면 모하비 황무지가 아무리 보기에 좋아도 정작 그 좋은 기술을 활용할 줄을 모르니 군단의 다른 영토처럼 도태될 것이 자명하다. 카이사르가 후버댐에 집착하는 것도 네바다에 진입하기 위한 진입로 겸 NCR에 복수하고 승리했다는 상징물로서 집착하는 것이지 후버댐이 생산하는 무지막지한 전력이나 구시대 기술 때문이 아니다. 애초에 군단은 이미 미루나무 만을 확보하고 모하비 남동부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닙튼을 파괴하고 넬슨을 점령하는 등 할 건 다 하고 있었으니 후버댐의 진입로서의 이점도 퇴색된 지 오래다. 라니우스가 근육뇌라고 욕을 먹긴 하지만 이런 것까지 생각을 못했을 리는 없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NCR이나 군단이나 이곳을 탈출할 명분을 만드는 것. 게다가 NCR조차 보급의 열악함으로 모하비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약탈을 통해 소모된 힘을 보충하는 군단이 NCR보다 더 보급 상황이 나으리라곤 기대하긴 힘들다. 이를 지적하면 라니우스는 "모하비의 공동체들은 문명의 함정에 빠졌으며 부족들의 방식을 다시 배워야 한다." 라고 말하지만 본인조차 그건 억지라고 생각하는지 그답지 않게 말끝을 흐린다.[6] 이에 대해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냐고 반격하면 결국 배달부의 말을 수긍한다.

이는 라니우스의 과거를 보면 나름대로 당위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군단은 이전에 덴버를 점령할 때도 보급의 열악함으로 인해 1년에 걸쳐 전쟁을 진행하고 수많은 사상자를 냈음에도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하고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 라니우스는 서부의 지도를 볼 때마다 덴버의 악몽을 떠올렸고, 내심 서부를 그저 군단의 힘을 무의미하게 소모시킬 함정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 동안 쌓아둔 '물러서지 않는 용맹한 전사'라는 드높은 명망이 있기 때문에 물러서거나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간 그동안 쌓아둔 라니우스의 명성에 흠집이 간다. 즉, 다른 이들에게 만만하게 보여서 권위를 도전받는 입장이 되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율리시스가 라니우스의 명성을 이용하라 하는 것은 바로 이를 노린 것이다.

더불어 본인을 포함한 군단원 전원에게 추앙받는 절대적 존재인 카이사르의 명령을 거역할 수도 없으니 어떻게든 작전을 성공시키는 것 밖에 답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명성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명망이 자자한 존재인 배달부가 상대로 나서 주니까 배달부를 '군단이 그렇게 좋아하는' 위대한 투사로서 예우한답시고 바로 칼부림을 벌이지 않고 적당히 말로 치고받는 척하다가 "듣자 하니 너희도 굳이 우리랑 싸울 마음이 없어 보이는데 우리가 구태여 너희와 충돌할 필요는 없겠네?" 라며 못 이기는 척 물러나서 자신의 명성도 지키고 실리도 얻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배달부가 이름값이 높은 상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겠지만, 배달부가 군단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질 정도로 이름값이 있었으니 라니우스가 배달부의 명성을 이용하여 자신의 '후퇴'를 정당화시킬 명분을 찾은 것이다. 물론 배달부도 라니우스가 그럴 걸 알고 있을 테니 마찬가지로 그가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도록 배려해준 것이기도 하다. 여성 배달부로 군단 엔딩을 보면 알 수 있듯 배달부가 여성임에도 그 얼굴과 이름을 새긴 금화를 정식 화폐로 만들어줄 정도로 군단도 배달부의 능력을 높이 사는 상황이다. 구태여 여성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카이사르가 직접 명해서 군단의 일원도 아닌, 일개 개인인 배달부를 본진에 초대한 일에 대해서 울페스도 그렇지만, 다른 간부급 인원들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크게 놀란다.

이 점은 라니우스의 설득 과정에서 잘 나타나는데, 마지막에 "그럼... 후퇴하는 거야?" 라는 말을 선택하면 바로 눈이 돌아가서 배달부를 공격한다. '후퇴'라는 단어가 라니우스의 자존심, 그리고 라니우스가 처한 상황을 정면으로 후벼 파는 것이다. 이를 묻는 것은 라니우스의 성격을 알려주는 장치임과 동시에, 플레이어가 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도 질문하는 것이다. 요컨대 일부러 선택하지 않는 이상 후퇴하는 거냐고 묻는 사람들은 눈새거나 라니우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거다.

하지만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면 배달부가 라니우스에게 대화하는 시점은 군단과 NCR 및 그 동맹군들이 치열하게 치고받는 상황에서 갑툭튀한 배달부와 그 동료들이 군단 진영 깊숙이까지 치고 들어와서 군단장과 쇼부를 치려 드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돌아가는 상황은 플레이어의 해석 및 어떤 루트를 타서 어떻게 진행했는가에 따라서 다를 거다.

이때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은 (1) 군단이 NCR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갑자기 배달부와 그 동료들이 앞길을 막거나 보이는 군단병들을 족치면서 군단장 앞까지 왔을 경우, (2)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배달부가 난입했을 경우, (3) 군단이 NCR과 동맹군들에게 발리는 상황에서 배달부가 당당하게 군단장 앞까지 행차한 경우다. (1)일 경우에는 이유야 어떻게 되었든 전투에서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후퇴를 명령하는 것에 대해서 군단 고위층부터 일반병들까지 골고루 불만을 살 수 있고, (2)의 경우에도 라니우스가 NCR을 이기지 못한 것과 후퇴를 지시한 데 대해서 불만을 사게 되는 것과 동시에 라니우스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 명백하게 깨지고 후퇴하는 상황이 되는 (3)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상급자인 카이사르가 배달부의 손에 죽은 경우라면 몰라도 카이사르가 멀쩡히 살아있는 경우라면 라니우스의 퇴각 명령은 명백한 명령 불복종이며, 차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물론 1차 전쟁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카이사르와 라니우스를 비롯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너무 많았고 하우스, 예스맨 루트로 진행하면 본진인 더 포트에 잠든 시큐리트론 군단이 깨어나서 본진이 털릴 게 확실시되니 배달부를 더 포트로 부른 카이사르도 잘한 게 없기는 하지만, 1차 전쟁 때에도 패전의 책임을 조슈아에게 다 뒤집어 씌웠던 것처럼 라니우스에게 모든 책임을 다 뒤집어씌우고 토사구팽하려 들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그런 뉘앙스의 대화가 있는데, 라니우스는 자기는 그레이엄의 전철을 밞지 않을 거라며 군단 내부에서 피의 숙청이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 또 조슈아 시절과는 다르게 시저가 오늘 내일하는 상황에 명망은 라니우스가 독차지한 상황인데다가 라니우스는 조슈아처럼 개박살난건 아니고 팽팽하게 싸우다가 자신과 대등한 서방의 투사 배달부와의 합의 하에 물러가준 모양새를 취했기에 조슈아와 같은 길을 밞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3.2. 대사

NCR 루트의 경우[7]

(1) 많은 군단병과 군단의 인재를 잃은데다
(2) NCR과 NCR의 연합군이 서로 손을 잡게 만들거나 그렇게 되는 걸 방지하지 못하고
(3) 잠재적 동맹이 될 수 있었던 부머나 현지의 동맹세력인 위대한 칸이나 하얀 장갑 공동체 같은 세력을 아군으로 포섭하지 못하거나 아예 적으로 돌려버려 모하비 황무지로 다시 진출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고
(4) 당초 목표인 뉴베가스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후버 댐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고 후퇴하게 되었다.

게다가 NCR 루트를 탈 경우 배달부가 NCR의 이득을 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뛴 결과로 후버 댐에서 생산되는 깨끗한 물과 많은 양의 전력을 NCR이 차지하게 되며, 진행에 따라서는 군단과 싸우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강력한 동맹군을 얻거나, 강력한 무기나 기술을 손에 넣게 되거나, 골칫거리들을 제거해버림으로서 NCR이 모하비 황무지를 통치하는데 위협이 될 만한 요소들이 사라지게 된다.

예스맨이나 미스터 하우스 루트의 경우

(1) NCR 루트와 마찬가지로, 혹은 그 이상의 피해를 입은데다[8]
(2) 막강한 강화 시큐리트론 군단의 화력 때문에 나중에라도 베가스에 침공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3) 그리고 이 루트에서도 군단은 뉴 베가스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후버 댐에서 후퇴하게 된다.

하지만 비록 돌아간다 하더라도 이를 가지고 라니우스나, 그가 퇴각하기로 결정한 것을 깎아내리기는 어렵다. 패배가 분명하거나 예상되는 상황 또는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게 분명한 상황에서 더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후퇴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라니우스 입장에서도 이런 악재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모하비로 진출하려고 시도하는 것보단 자신들의 세력권에 있거나 다른 쪽으로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고, 카이사르의 처벌은 배달부도 넌지시 암시하는데 라니우스 본인도 그레이엄 꼴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 전개될 상황을 넌지시 암시한다. 또한 어디까지나 라니우스가 패배하거나 퇴각하는 것은 '배달부'라는 라니우스와 대등한 서방의 투사의 존재와 활약과 더불어, 포트 지하에 있는 시큐리트론 군단 등 라니우스는 물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 또한 너무 많았다. 배달부가 황무지를 누비면서 다른 세력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상황을 착실하게 만들어주거나 마지막 결전에서 군단을 가로막지 않았다면 라니우스가 후버 댐에서 NCR을 작살내고 무어와 올리버를 십자가에 매달아버렸을 가능성이 100%다. 당장 NCR 루트에서조차 배달부가 나서지 않았으면 후버 댐에서 깨지는 건 NCR이었다. 위에서 언급되는 NCR이나 미스터 하우스 루트의 엔딩에서 이들이 긍정적인 결말을 맞이한 것도 배달부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다른 세력들에게 있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애썼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주의할 건 화술이나 흥정에 성공하면 마지막에 "그럼 이제 후퇴할 건가?"고 묻는 선택지가 뜬다. 이걸 선택하면 라니우스가 크게 분노해서 모든 대화가 헛것으로 돌아가고 즉각 전투에 들어간다. 상술했듯 라니우스는 후퇴하더라도 자신의 명성만은 지키고 싶어했는데 저렇게 말하면 라니우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니 당연히 분개할 수 밖에. 따라서 끝까지 라니우스의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줘야 한다.

이하는 대화 전문 - 화술 체크(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대화 옵션이 있지만 경우의 수가 방대하므로 한 가지 루트만 서술)
라니우스: "베가스의 사절이 스스로 전투에 나서다니. 네놈은 그 겁쟁이들만 모인 도시의 진정한 일원은 아니라는 건가."
(NCR의 옷을 입고 있을 경우) "네가 무엇이라고 내 앞길을 막는가? 곰의 휘장을 두르고 있지만 서부의 군인처럼 입지는 않았군."
(군단의 옷을 입었을 경우) "군단의 깃발 아래에 있으면서도 내 앞에 선 이 자는 대체 누구인가? 사절이군... 카이사르의 뜻을 이루려는 모두를 모욕하려 군단의 복식을 갖춘 것이야."
  • 배달부: "당신과 이성의 대화를 나눴으면 하는데, 그럴 의사가 있을지 모르겠어."
    • 라니우스 " "NCR의 깃발 아래 파묻힌 놈들처럼 혀놀림에는 자신이 있는 것 같은데, 네놈의 칼놀림이 더 뛰어나길 바라는 바이다."
  • 배달부: "(화술 55)승패는 결정났어.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지."
    • 라니우스: "군단의 자비를 빌고 항복 협정을 맺고자 찾아온 것인가? NCR의 영토까지 밀고 들어온 우리의 진로는 우리와 협상을 시도했던 자들의 시체로 즐비하다. 그 입을 다물어라. 우리는 후버 댐을 차지하고 서부를 모조리 짓밟을 때까지 전진할 것이다."
  • 배달부: "(화술 65)전진하겠다고? 군단은 고작 후버 댐 하나를 차지하려고 몇 년 동안이나 힘을 소진해오지 않았나?"
    • 라니우스: "후버 댐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동방의 집결된 군사력을 경험하지 못했다. 카이사르가 내리신 불의 세례를 받아도 쌌던 그레이엄과 같은 군단장의 무력만을 상대해왔을 뿐. 이제는 내가 당도했으니, 네놈들의 주검 위에 서부를 향한 진격의 이정표를 세울 것이다."
  • 배달부: "(화술 75)그렇다면 동방은 어떡하고?"
    • 라니우스: "궤변을 늘어놓는군. 동방은 어떡하냐고? 내가 곧 동방이다. 바로 오늘 그것을 증명할 것이다."
  • 배달부: "(화술 85)만약 서부를 짓밟기 위해 동방이 가진 모든 것을 소진해야 한다면..."
    • * 라니우스: "이곳 후버 댐에서의 전투는 빠르게 끝날 것이다. 군단은 댐을 차지하고 또한 지켜낼 것이며, NCR의 주검 위에 서부로의 활로를 닦을 것이다. 동방은 건재할 것이다. 후버 댐을 손에 넣은 이상 콜로라도 강 너머 우리를 대적할 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배달부: "(화술 100)당신의 앞길을 막는 것은 서부의 무력이 아닌 약점이야."
    • 라니우스: "네놈들의 약점이라고? 지금 군단이 네놈들보다 강하다는 말로 내 뜻을 꺾겠다는 것인가?"
  • 배달부: "(화술 100)NCR의 약점은 그 막대한 규모에 있지. 서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군단 전체를 동원해야 할 거야."
    • 라니우스: "우리가 실패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 배달부: "(화술 100)결과적으로 성공한다 치더라도, 그 과정에서 전병력이 서부로 옮겨가면 군단은 결국 동방을 잃게 될 거야. 양쪽 모두를 차지하기란 불가능하지."
    • 라니우스: "동방에서의 격전은 치열했다. 아직까지도 카이사르는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많은 군단의 피를 흘리고 있지. 후버 댐은 그저 장소에 불과하다. 군단이 빠르게 파멸되든, 네가 말하는 것처럼 서서히 소모되다가 몰락의 운명을 맞든... 이곳이 군단의 묘지가 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겠다.
  • 배달부: "군단장, 이것이 바로 지혜가 승리한다는 거야."
    • 라니우스: "지혜라... 지혜는 너의 말에 깃들어 있다, 서부의 사내(여자). 우리는 동방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곳에 영원히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돌아오는 날, 서부의 힘은 다시금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만일 서부가 그대와 같은 인물들로 채워진다면, 진실로 싸울 가치가 있는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군. 반드시 말이야."
  • 배달부: "(화술 100)전쟁이 당신에게 그렇게도 중요한 것이라면, 언젠가는 그 생각을 고쳐야 할 거야.
    • 라니우스: "흠. 나의 진격은 널 구원하고, 서부인들의 삶을 그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해방시켰을 것이다. 전쟁은 그들을 시험하는 것이지. 폭력으로 약자를 걸러내고 강자만이 살아남게 함으로써 말이다. 너 또한 폭력으로써 각성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두 발의 탄흔이 낙인을 찍은 그 얼굴에서 볼 수 있듯 말이야. 우리의 군대가 다시 마주할 때까지, 배달부여. 나는 전장에서 그대를 기다릴 것이다."

(혹은)
  • 배달부: "그 날을 기다리겠어, 군단장."
    • 라니우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카이사르에게 충성을."

(혹은)
  • 배달부: "우리는 다시 연합해 전장에서 당신을 마주할 거야."
    • 라니우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카이사르에게 충성을."

이하는 대화 전문 2 - 상술
라니우스: "베가스의 사절이면서 스스로 전장에 나섰군. 그렇다면, 그대가 "진정으로" 그 겁쟁이들의 도시의 일원일 수는 없겠군."
  • 배달부: "당신과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 라니우스: "곰의 깃발 아래 있는 자들처럼 혀로써 싸우려고 하는군. 네 무기를 다루는 솜씨가 더 낫길 바란다."
  • 배달부: "(상술 55)당신이 서방을 쓰러뜨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서방을 "지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야."
    • 라니우스: "서방을 지배할 "필요"는 없다. 서방이 나를 상대로 무얼 보내든 간에 군단의 벽에 가로막혀 박살날 테니."
  • 배달부: "(상술 75)서방도 군대를 보낼 "필요"는 없어. 당신의 보급선이 먼저 당신을 죽여버릴 테니까."
    • 라니우스: "우리가 재보급할 방도도 없이 진군을 계속할 거라 생각하나? 우리에게는 요새가 있고, 댐 역시 우리 손에 들어올 것이다. 다른 자들은 몰락하리라. 우리는 서쪽으로 진군하며 남은 것들을 거둬들이리니. 우리는 그저 앞으로 진군하기만 하면 될 뿐이다."
  • 배달부: "(상술 90)당신도 이미 보았겠지. 서방의 정착지들은 당신을 지원하지 않아."
    • 라니우스: "서부에는 많은 마을이 있지. 많은 노예들도... 동방에 있던 부족들처럼 수확하기 좋게 잘 여물어 있더군."
  • 배달부: "(상술 75)마을이라고? 군단은 닙튼을 파괴했어. 서치라이트에 독을 풀고, 넬슨의 주민들은 도륙냈잖아."
    • 라니우스: "(머뭇거리다)울페스...가 그런 곳에 카이사르의 횃대를 들이댔지. 서방을 치기 전에 먼저 약화시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다. NCR이 안전하다고 여기는 깊숙한 곳이라도 군단이 내리칠 수 있음을 보여야만 했지. 하지만 우리는 "그런" 마을은 필요치 않다. 마치 후버 댐처럼, 베가스 깊숙한 곳에는 힘이 있다. 우리는 그 힘을 우리가 원하는 바에 따라 고삐를 물릴 수 있으리라."
  • 배달부: "(상술 100)서방의 정착지들은 자급자족하는 부족들이 "아냐." 이들은 NCR이 필요해. 상단들도."
    • 라니우스: "너희들은... 문명의 함정에 지나치게 깊이 의존하고 있다. 서방의 주민들 역시 한 때는 부족이었지. 그들은 그 때의 방식을 다시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 배달부: "군단장으로서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 거야? 아니면 그냥 운에 맡기고 들이대보려는 거야?"
    • 라니우스: "흥. 오래전... 덴버를 점령할 때, 나는 이런 상황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 도시를 점거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싸웠고 많은 이들이 죽었지. 식량과 식수를 공급하느라 군단의 힘이 거의 꺾일 뻔했지... 그 저주받을 도시 주변에는 부족도 얼마 없었다. 서방의 지도를 볼 때마다, 나는 그 고난의 시절 느낀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낀다. 서방은 함정이야. 곰은 이미 그 함정에 걸려 죽어가고 있지."
  • 배달부: "당신이 죽음을 보는 곳에서 나는 변화를 보고 있어. 그리고 난 그 변화야말로 힘이라고 생각해."
    • 라니우스: "나의 도래는 너희를 구원할 수 있었다. 너희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너희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지. 전쟁은 너희들을 시험할 것이고, 그 폭력으로써 약함을 끊어낼 테며, 그로부터 강함이 자라났으리라. 그대도 폭력으로부터 힘을 받고 각성했다. 두 발의 탄환이 네 얼굴에 남긴 흔적이 그 증거지."
  • 배달부: "(상술 100)내게는 신념이 있어. 우리는 교역으로 대전쟁에서 살아남았어. 이번에도 그럴거야."
    • 라니우스: "흐음. 서방의 여자(사내)여, 그러면 내가 돌아올 때... 우리는 너의 믿음이 군단의 칼날을 버텨낼 수 있는지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때까지는 너희들이 준비할 시간을 주도록 하마."
  • 배달부: "나 역시 당신에게 그럴 시간을 주도록 하지."
    • 라니우스: "울페스가 그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이 안타깝군... 그대에게는 놈을 능가하는 무언가가 있다. 베가스의 사자여, 우리의 군대가 다시 마주할 때까지 나는 전장에서 그대를 기다릴 것이다."

대화 전문 3 - 블러핑
라니우스: "베가스의 사절이 전장에 스스로 나타나셨나, 그렇다면 저 겁쟁이의 도시놈들과는 좀 다른 놈이겠지."
  • (NCR의 옷을 입고 있을 경우) "그대가 무어라고 내 앞길을 막는 건가? 곰의 휘장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서부의 군인들처럼 입고 있지는 아니하군."
  • (군단의 옷을 입고있는 경우) "군단의 기치 아래 있으면서도 내 앞을 가로막은 이 자는 누구인가? 사절이군... 카이사르의 의지를 이루려는 자들을 모욕하려 그렇게 차려입은 것인가."
  • 배달부: "당신도 이야기를 들었으면 하는 것 같은데."
    • 라니우스: "NCR의 깃발 아래 파묻힌 놈들처럼 혀놀림에는 자신이 있는 것 같은데, 네놈 칼놀림이 더 강하길 바라는 바이다."
  • 배달부: "(화술 60)<허풍>계속 그래봐. 그리고 그레이엄이 후버 댐과 볼더 시티에서 배운 교훈을 그대로 배워 보라고."
    • 라니우스: "감히 그 이름을 입 밖에 내다니? 카이사르 휘하의 이 그 누구든 그 자와 견주려 하면 네 죽음만 느리게 할 뿐이다. 내가 다른 군단장처럼 못난 이로 보이는가? 나는 군단의 일인자이며, 서방으로 향하는 이 관문은 오늘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 배달부: "(화술 75)NCR은 그레이엄 때도 그랬듯이 당신에 대해서도 연구했어. 이 앞에는 당신을 위한 함정이 기다리고 있고."
    • 라니우스: "흥. 마음대로 지껄여 봐라. 나는 믿지 않을 테니. NCR의 힘은 겁에 질린 짐승과 다를 게 없지... 놈들은 이곳을 지키고 설 만큼 강하지 못해. 놈들은 내 전술에 대해 모른다. 내 힘에 대해서도. 이제 배우게 되겠지."
  • 배달부: "(화술 90)<허풍>당신은 정예병들을 댐의 취수탑에 배치했지. 이미 예상한 바야."
    • 라니우스: "취수탑을 예상보다 수월히 점령했지. 공화국이 방어에 있어 그렇게 취약한 곳을 간과하리라고는 믿겨지지가 않았다. 허나 우리는 거대한 곰의 목젖에 다다랐다.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 배달부: "그렇지만 너무 쉽게 성공하지 않았어? 내가 당신에게 다가선 게 단지 운 덕분인 것 같아?"
    • 라니우스: "그대는 내 생각을 완전히 읽고 있군. 하지만 그대의 이런 의도는... 내게 "함정"에 관해 알려줘서 좋을 것이 없을 텐데. 나를 자극시켜서 내 발 아래 깔리기만을 기다리는 공화국의 겁쟁이들과 승리의 영광을 남겨 두고 전장을 떠나게 하려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 배달부: "당신에게 당신들 내부에서 벌어지는 속임수들이 역겨운 일이듯이 내게도 이런 속임수들은 역겹기 짝이 없는 짓이야."
    • 라니우스: "물론이다. 그리고 나는 이처럼 겁과 질투 때문에 벌이는 짓거리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지. 그대는 내가 이곳으로 와 봐야 서방에게 내 목을 바치게 될 뿐이라고 말하는군... 과연 내가 댐을 차지해도 그렇게 될까? 이래봐야 그대에게 이득이 없다고 말해 봐라... 그대는 말재주를 가지고 도박을 하고 있지만 이제 그 노름돈도 바닥을 보이는군."
  • 배달부: "당신들 내부자가 당신을 제거하기 위해 서방과 동맹을 맺었다면? 이딴 반역행위는 반드시 처단되어야 해."
    • 라니우스: "그대는 신념을 가지고 말하고 있군. 더 중요한 건, 그대의 말에 명예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댐에 교두보를 놓았지... 그대 말대로, 너무 수월하게 말이야. 그레이엄의 지나친 자신감은 불로써 놈에게 영원한 낙인을 찍었다. 나는 불타며 그랜드 캐니언 깊숙한 곳으로 떨어진 놈의 전철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구세계의 관문을 공화국에게 남겨두도록 하지. 나는 동방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귀환할 때, 나는 군단의 모든 군세와 함께 이곳을 다시 마주하리라."
  • 배달부: "그 날을 기다리겠어, 군단장."
    • 라니우스: "불페스가 그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이 안타깝군... 그대에게는 놈을 능가하는 무언가가 있다. 베가스의 사자여, 우리의 군대가 다시 마주할 때까지 나는 전장에서 그대를 기다릴 것이다."

아래는 군단 대화전문(대괄호 안의 대사는 올리버를 대화로 돌려보냈을 때의 대사)
라니우스: 학살은 언제나 즐겁군. 적들의 피로 물든 장소를 봉헌하는 것 만큼 성스러운 행위는 없지. (혹은 "우리가 무혈입성한 것을 보니, 올리버가 나를 대적하기보다는 도망쳤나 보군. 뭐 상관없어.") 댐의 나머지는 철저하게 우리의 통제하에 들어갈 거라네. 몇몇 한심한 불순분자들이 있긴 하지만, 길게 버티지 못하겠지. 그 장군이 마지막 골칫거리였거든. 이제 그들의 장군이 죽었으니(혹은 "도망갔으니"), NCR은 이 구역에서 철수하겠지. 우리가 파죽지세로 서쪽으로 진출하는 걸 보고도. 우리가 요청한다면 군단은 노예들을 부리면서 이곳에서 지내게 될 거라네. 우리가 거둬들일 공물은 장차 군비활동에 쓰일 것이고. 아마 이제 우리는 캘리포니아라는 이름의 땅을 점령한 데 대한 명예를 수여받게 될 것 같군. 하지만 지금으로선 잠시 쉰다. 자네의 노고는 찬사를 얻을 것이고 대가를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해선 차차 얘기할 때가 있을 거네. 이제 따라오게. 타들어가는 시체들을 봐야 하니까.

3.3.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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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 15 → 30(플레이어 레벨의 1.30배)
HP : 845 → 920
DT : 19
무기 : 동방의 검
방어구 : 라니우스의 마스크, 군단장의 갑옷
스킬: 총기 95 → 100, 근접무기 99 → 100, 언암드 97 → 100
특이사항: 독 저항 100%, 방사능 저항 100%, 화염 저항 85%

배달부의 화술이나 흥정 능력치가 만렙을 찍지 않은 이상 싸울 수 밖에 없다. 폴아웃3의 맥 빠지는 최종 보스를 대신하여 프랭크 호리건의 위상을 계승한다. 물론 그도 슈퍼 뮤턴트가 아닌 인간이고 강화복을 입은 것도 아닌 만큼 호리건 수준은 결코 아니지만, 아무튼 본편만 있다는 전제하에 만렙에서도 최고 장비와 최고 무기를 들고도 상당히 고전하게 된다. 라니우스의 HP는 플레이어의 레벨에 따라서 920까지 올라가는데, 이 수치는 나이트킨 타비사의 HP인 550, 전설적인 데스클로의 HP인 850보다 높은 수치다. 게다가 방사능/독/화염 저항이 각각 100%/100%/85%다. 그리고 이 인간은 보통 NPC보다 15% 더 크고 80% 더 빠르다. 물론 은신 크리티컬로 싱겁게 미리 보내 버리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HP가 HP라 어지간해선 한방에 죽지 않는다. 화술이 80 이상이면 호위병들을 돌려보내고 혼자서 상대할 수 있다. 카르마에 따라 선택지가 바뀌기도 하고 블러핑으로도 꾀어낼 수 있다.

1.2패치를 하면 난이도가 크게 내려간다. 답없는 연사무기와 뭔가 이상했던 완충탄 시스템, 그리고 일부 탄약들의 공급 부족 3박자에 맞춰 미니건이나 플라즈마 캐스터, 브러쉬 건 같은 강력한 무기들을 쓰기가 참 힘들었으며, 높은 DT를 뚫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물 저격총이나 가우스 라이플 같은 강력하지만 느린 단발 화기를 들고 덤벼야 했고 어중간한 데미지에는 경직도 안 받고 달려오는 라니우스는 참으로 힘든 상대였다. 하지만 DT가 무너지고 탄환 부족이 무너지고 완충탄의 밸런스까지 무너진 1.2패치에서는 라니우스는 그냥 배달부의 전투력 측정기가 되어버렸다. 위의 세 무기들을 난사했을 경우 10초도 안 돼서 누워버리는 라니우스를 볼 수 있으며, 자비나 폭동 진압 샷건 + 슬러그탄,[9] 에일리언 블래스터, 개틀링 레이저, 뿅 뿅 등의 흉악한 무기들도 잘 통한다.

근접 전투를 선호하는 캐릭이라면 의외로 간단하게 죽일 수 있는데, 우선 노박의 퇴역 레인저 앤디로부터 배울 수 있는 레인저 제압술로 라니우스를 넘어뜨리거나 순응 강제자로 마비시켜 놓고 VATS모드로 들어가 흠씬 밟아주면 된다. 그냥 평타로 때리더라도 Super Slam 이 있다면 탱탱볼 라니우스로 전락해서 신나게 바닥을 구르다 사망한다.

은신 저격 역시 유용하다. 대물 저격총이나 YCS/186은 말할 것도 없고, 은신 특화 배달부라면 크리스틴의 COS 소음 소총이나 홀로 라이플 정도로 무난하게 처리 가능하다. 사실 풀개조 레이저 소총 은신 헤드샷 한방만 갈겨줘도 잿더미로 변해버린다. 매우 어려움이라도 마찬가지다(...).

거기다 DLC에서 더 무시무시한 잡몹들과 최종보스들이 더 쏟아져 나오면서 라니우스는 최종 보스가 아니라 이젠 아예 네임드 몹 수준으로 이미지가 격하되었다. 특히 론섬 로드의 최종 보스 율리시스는 스탯부터 그야말로 완전체 그 자체에다가, 그 라니우스에 맞먹는다는 전임 군단장 조슈아 그레이엄조차 경계하는 실력자이다. 수많은 군단을 동원하여 고작 댐 하나 털고 진군하는 게 목표인 라니우스와 달리 율리시스는 단신으로 살아있는 핵을 황무지 전역에 끼얹는 스케일의 진수를 선보이면서 라니우스는 더더욱 없어보이게 됐다.[10][11]

스크립트된 이벤트로, 라니우스의 HP가 1/4 가량 남게 되면 아주 잠시 라니우스가 비전투 모드로 전환하고 도망간다. 그리고 전용 힐링 파우더로 회복을 하고,[12] 원거리에서 소이 수류탄을 까 던지고 군견을 풀어버린다.

라니우스가 죽으면 프레토리언 가드들까지 포함하여 모든 군단병들이 혼비백산한다. 하지만 도망가는 걸 한대 툭 치면 어디서 용기가 생겼는지 다시 달려든다.

이도저도 다 안된다면 작정하고 C4를 한 5개에서 10개 정도 모아보자. 길목에 깔아놓고 멀리서 어그로를 끈 뒤 C4를 밟을 때쯤 터트려주면 서전트 점프를 시전하며 우주 군단장 라니우스로 변신한다. 춤 실력도 걸그룹 못지 않다.

쓰러뜨리면 여러 잡템과 유니크 범퍼 칼인 동방의 검, 그리고 근사한 투구를 떨군다. 갑옷은 안 떨군다. 그런데 어차피 라니우스를 쓰러트리고 나면 게임이 바로 끝나므로 전부 다 의미 없다. 그리고 라니우스 전용 군막도 있으나, 안에서 잠겨있기에 들어갈 수 없다. 카이사르의 군단 편을 들면 안에 잠깐 들어갈 수 있는데 라니우스가 NCR 군인들의 목을 자르며 마르스에게 무운을 빌고 있다.

4. 과거

군단과 적대하지 않은 경우, 카이사르에게 라니우스의 과거를 물어볼 수 있다. 카이사르가 동부에서 부족들을 병합해가며 확장해갈 때, 67번째로 마주친 이른바 'Hidebarks'(가죽껍질) 부족에서 혼자서 군단 병사 수십명을 때려눕히는 괴물같은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정면으로 그 괴물같은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너무 피해가 크다고 생각한 카이사르는 수많은 군단병들을 동원해 그 부족을 둘러싸 항복을 권고했다.

카이사르는 상당히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이에 부족장은 항복권고를 수락하려 했지만 그 전사는 이에 반발하며 항복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원한다면서 내분을 일으킨다. 직접 부족장을 때려죽인 그 전사는 그 후 항복파 부족원 열다섯명을 더 쓰러뜨린 후 얼굴 가죽이 찢어지는 큰 상처를 입어 죽을 위기에 처하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후 그 전사가 정신을 차리자 보인 것은 자신의 상처를 친히 치료해주고 있는 카이사르의 모습이었다. 카이사르는 자신의 철학을 들려주면서 그 전사에게 자신의 오른팔이 될 것을 권유했고 감격한 그 전사는 한 가지 요구를 들어주는 조건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뒤 그 전사는 지금의 얼굴의 상처를 가려줄 가면과 '라니우스'란 이름을 하사받고 카이사르의 충실한 심복이 된 것이다.

아레나 관리병은 그가 아직 신병이었을 때 아레나에서 10명도 넘는 군단원을 맨손으로 짜부라트린 적이 있다고 말한다. 그 외 루시우스는 그가 12살 때부터 군단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조슈아 그레이엄이 '자신이 군단장이던 시절 그런 놈 몰랐다'라고 말하며, 카이사르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라니우스는 어엿한 전사로서 군단을 상대로 활약하다가 카이사르에게 감복해 군단에 들어온 것이다.

더이상 군단에 매여있지도 않은 조슈아가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는 걸 감안하면 라니우스는 조슈아가 현역이던 시절엔 그냥 잘 싸우는 전사 정도였다가, 조슈아가 책임을 지고 처형당한 이후 급격히 수면 위로 오른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조슈아가 주변에 별 관심이 없었거나. 다만 라니우스가 열두살에 군단원들을 때려죽였다면 모든게 설명된다.

5. 엔딩

카이사르가 사망하면 라니우스가 새로운 카이사르가 되어 군단의 우두머리가 된다. 다만 더 포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루시우스를 통해서 카이사르의 군단 퀘스트를 받는다. 라니우스 엔딩은 그야말로 최악의 막장 엔딩이다.[13]

카이사르가 살아있을 때는 군단의 힘의 논리에 의해 폭압적이긴 해도 나름대로 사리에 맞는 정치를 펼치는 엔딩으로 마무리지어진다. 주민들 대다수가 노예가 되긴 하지만 어쨌든 생명은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묵시록의 추종자들도 그냥 추방하는 선에서 그치고, 1차 후버 댐 전투에서 패배를 안겨준 적장 핸론은 군단이 명예롭게 여기는 참수형으로 고통 없이 보내준다. 엔클레이브 잔존병처럼 위험한 세력들은 굳이 건드리지 않아 쓸데없는 힘의 낭비도 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론 모하비 황무지에는 마약과 무분별한 폭력이 근절된다.

하지만 그냥 정치를 할 생각이 하나도 없는 야만스런 라니우스는 모조리 학살한다. 핸론이 살아있으면 십자가에 매달고, 이미 죽었으면 직접 죽이지 못해 아쉽다고 투덜거린다. 묵시록의 추종자는 군단의 흑역사를 근절하겠답시고 구 몰몬 요새를 습격해 전부 죽이고, 아케이드 개넌도 카이사르의 주치의고 뭐고 추종자 출신이기 때문에 그냥 십자가에 매단다. 심지어 엔클레이브 잔존병들도 공격했다가 잡지도 못하고 수백 명의 병사를 잃는다. 카이사르 엔딩과 달리 대놓고 학살을 벌였다는 언급이 나오며, 모하비 황무지의 인구가 급감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미스터 하우스는 카이사르가 사망하면 리더십이 없다시피한 라니우스 때문에 군단은 분열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싸움을 잘 해서 카리스마는 높아도 카이사르와는 달리 일관적인 철학도 미래를 이끌 비전도 없고, 군단을 하나로 뭉치게 할 정치적인 기술마저 없으니 군단은 흐지부지될 수 밖에 없다. 과거에도 이 사람은 부족장이나 기타 중요한 직위를 맡던 사람도 아니고 그냥 부족에서 가장 잘 싸우는 전사였다. 라니우스는 전술, 전략적 안목은 정말 뛰어나지만 정치적인 역량이 심히 떨어진다. 정확히는 정치적인 역량을 떠나서 그냥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 애초에 라니우스가 군단에 있는 이유는 오직 카이사르에 대한 충성심 뿐이었으니 말이다.

6. 평가

군사적으로는 우수한 인물이다. 후버 댐 2차전에서 배달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황은 라니우스의 작전대로 카이사르의 군단이 승리를 가져갔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카이사르의 군단은 후버 댐 2차전에서 댐의 지하 통로 등을 이용해 내부에서 잠입해 들어가 안팎에서 합공한다는 작전을 펼치는데 이 작전을 입안한 것은 작중 묘사로 보면 라니우스 본인이다. 그리고 미스터 하우스나 예스맨 루트를 탄 뒤[14] 후버 댐에 와 보면 NCR이 이 작전에 완전히 말려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대단한 NCR 레인저들도 "아니, 대체 이 망할 군단 새끼들이 어떻게 댐 안으로 쳐들어온거야!?" 라고 멘붕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NCR 루트도 크게 다를 게 없는 게 리 올리버가 배달부를 불러 "이제 함께 카이사르의 군단 조지자." 라고 이야기하는 와중에 갑자기 군단이 기습해와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 배달부가 엔지니어의 조언에 따라 군단의 잠입 루트를 틀어막고(선택 퀘스트) 라니우스와 결판을 내는 엔딩이다. 이 루트에서도 배달부가 없었다면 모하비의 NCR은 그냥 망했다.

군단의 아랫사람들 사이에선 "군단장님은 인품이 훌륭하다." 라는 식의 칭찬까지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라니우스는 실제 그 개인이 어떠한 인물인지는 이미 상관없어졌고, 단지 군단원들이 되길 열망하는 '최강의 전사'의 상징 그 자체가 되었다. 디바이드고립된 군단원들은 극한 상황에서 라니우스의 가면을 흉내내어 쓰고 라니우스의 검을 모방해 휘두르는 것으로 고립 상황의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있었다. 더 무서운 건 라니우스의 가면과 검은 본디 자신들을 사지에 내몬 군단에 대한 원망을 풀기 위해 조롱을 목적으로 만들어냈지만, 그 가면과 검에서 연상되는 자신들의 군단장은 차마 조롱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숭배하는 목적에 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정도면 라니우스란 존재는 그를 중심으로 카이사르의 군단원이 결집하는 종교적인 존재에 가깝다. 엘라이자조슈아 그레이엄의 최후를 정확히 알아맞힌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율리시스조차 "라니우스가 출전하면 NCR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허튼 소리를 하지 않는 율리시스의 성격으로 보아 군단에선 그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군단의 입장에서는 1차 후버 댐 전투의 패배는 진정한 패배가 아닌데, 그 이유는 라니우스가 아직 후버 댐에 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배달부가 군단에 맞서지 않았다면 군단이 승리했을 것이다. 군단의 편에 서서 싸웠을 경우는 말할 필요조차 없이 군단이 승리하고.

현실 역사에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피에 굶주린 미치광이 장군인데 자기 부하들에게는 인망이 높은 경우가 있다. 대개 잔인하지만 군사적으로 유능하고 전장에서 누구보다도 용맹하며[15] 상벌이 분명하고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조건을 갖춘 경우로 라니우스는 저 조건들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인물이다.

그 예로 라니우스가 카이사르가 된 뒤에도 배달부가 카이사르의 군단 편을 들어 클리어하면 카이사르가 그랬던 것처럼 배달부를 치하하고 금화에 그의 얼굴을 새겨준다. 심지어 배달부가 여자라도 역시 배달부의 능력을 인정하고 공을 치하하며 금화에 얼굴을 새겨준다. 카이사르의 군단 금화에 얼굴을 새기는 건 리더인 카이사르 본인이나 군단의 높으신 분들이나 받은 특혜인데,[16] 군단에 소속되지도 않은 제 3자 + 보통은 노예 취급하는 여자임에도 이 정도 혜택을 주는 것은 군단 입장에서는 꽤나 파격적인 대우다. 명예로운 전사는 그게 설령 여자라도 존중해준다는 점에서 라니우스는 명예를 나누는 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란걸 알 수 있다. 실제로 라니우스를 설득하다보면 배달부의 성별이나 세력과는 관계없이 상당히 존중해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군단의 사상에 가장 부합하는 남자라고 볼 수 있다.

종합하면 아군에게는 경외를, 적군에게는 공포를 안겨주는 명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17] 게다가 군단에서 후버 댐에 매달리는 게 당장의 승패는 몰라도 장기간의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을 보면 라니우스는 눈앞의 전술에 능숙할 뿐만이 아니라 대국적인 전략을 보는 눈 또한 갖추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인 무력, 뛰어난 전술, 대국적인 전략까지 갖춘, 그야말로 명장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나 정치가로서는 군단의 시각에서 봐도 막장이다. 말단 병사들과는 달리 군단의 고위 간부들은 라니우스가 그저 싸움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상술한 라니우스가 카이사르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대신 요구한 대가는 바로 자신의 이전 부족의 남성을 한 명도 빠짐없이 죽여버리는 것이었다. 카이사르조차 이 요구를 들어주진 않고 '성인' 남성만 죽이는 것을 허가했다. 그리고 군단장이 되어서도 실적이 저조한 부대에 10분의 1형을 집행하거나 전투에서 패배한 부대의 병사들이 지휘관을 직접 쳐 죽이게 하는 등의 잔혹한 극형을 남발했다. 그 카이사르마저도 이를 예로 들며 라니우스가 군단에 애정이 없다고 하는 거 봐서는 이 인간이 피도 눈물도 없는 자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이 사람이 그냥 장군 직위에만 있다면 그렇게까지 심각한 건 아니지만, 카이사르가 죽을 경우 라니우스는 군단을 이끌 총사령관이자 최고통수권자가 된다.

실제 역사의 항우와 유사한 점이 많은 인물이다. 어지러운 시대에 태어나 활약하면서 권력을 쥔 인물이자 군사적으로는 대단히 우수한 능력을 가진 뛰어난 지휘관이지만 지나치게 잔혹하고, 정치적인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다. 그나마 인재를 알아보는 눈도 없고 상을 내리는 데에는 인색했던 항우와는 달리, 인재의 능력을 알아보고 인정하며 공을 세운 이에게 나름대로 포상할 줄은 안다는 점에 있어서는 항우의 상위호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잔혹성과 결여된 정치적 능력, 책략을 경시하는 태도, 그리고 글러먹은 기본 철학 때문에 결국 한 세력의 지도자로서 항우와 비교해서 크게 나을 것은 없다. 즉 전사와 장군으로서는 유능하나 정치가로서의 재능이 없어서 정치를 제대로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데다 할 생각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인물이다.
정리하자면 폴아웃 세계관의 항우프랭크 호리건을 잇는 최종 보스이자 사이코패스지만 그나마 대화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으나, 이것은 라니우스가 프랭크 호리건보다 이성적이기 때문에 대화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 아닌 상황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라니우스의 경우 본인이 소속한 군단이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서부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NCR과 충돌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전쟁보다는 군단의 안위가 우선 순위에 있던 상황이고 사실상 카이사르의 대리로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최고위 간부인 라니우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건 정황상 추측만이 아닌 인게임에서도 설득을 위한 키워드 중 하나로 등장하는 것으로 이미 자신의 전임자였던 조슈아 그레이엄의 전례를 크게 의식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더군다나 군단은 힘과 명예를 중시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특히 이러한 사상을 본받고 있는 라니우스로서는 보자마자 쳐죽여왔던 NCR의 사절들과는 다르게 강자에 대한 대우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에 프랭크 호리건의 경우에는 엄연히 간부로서 지휘권이 있었던 상황인 것은 동일하지만, 엔클레이브는 미국 정부를 계승하고 있는 집단인 만큼 군단과는 다르게 군사와 정치가 나뉘어 있었기 때문에 책임의 소지가 적었으며 당시에 프랭크 호리건이 맡은 임무는 단 하나, 침입자 제거였다. 의무를 이행하는 것만이 행동원칙이자 명예인 프랭크 호리건의 입장에서는 애초에 선택받은 자와 대화할 이유가 조금도 없었다.

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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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우스를 쓰러뜨리고 투구를 벗겨 보면 얼굴 가죽이 찢어져 있다는 언급과는 달리 멀쩡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이사르가 거짓말을 했거나 얼굴을 치료했다기 보단, 한 번 밖에 볼 일 없는 라니우스의 얼굴만을 위해 전용 모델링을 만들기 귀찮았거나 시간이 없었을 공산이 크다. DLC의 조슈아 그레이엄 역시 불탔다는 설정과는 다르게 살짝 그을린 레이더 얼굴 텍스처를 돌려쓴 것을 보면 거의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자막판

고어한 장면이 있으므로 시청 주의.

양덕후들에 의해 라니우스의 과거를 재현한 팬무비가 있다. 팬무비긴 하지만 라니우스 성우의 목소리가 그대로 녹음되었다거나, 크리스 아벨론이 찬조 출연하는 등 준 공식이나 마찬가지인데, 일부 무기 등을 제외하면 게임 속 군단병의 고증이나 게임의 재현도는 훌륭한 편이다. 라니우스의 부족은 문신이나 토마호크 등을 볼 때 Honest Hearts죽은 말 부족이 모델인 듯하다.

이 팬무비에서의 라니우스가 군단장이 된 이유는 카이사르의 인품에 반했다기 보다는 부족원들의 배신으로 흑화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인 듯하다. 이 팬무비에서 라니우스는 단순히 피에 굶주린 정신병자가 아니라 지켜야 할 부족의 여자와 아이들을 군단에 팔아넘기는 대가로 목숨을 보장받은 비겁자들을 처벌하고 군단의 손아귀에서 사랑하는 여인이나마 지키기 위해서 카이사르의 개가 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18] 팬무비 인트로의 나레이터는 율리시스이고, 에필로그에서 이 이야기를 말하는 화자가 등장한다.

[1] Lanius는 라틴어로 백정이라는 뜻이다. Legate는 영어 표기라서 라틴어 표기로 적는다면 "Legatus Lanius"가 된다.[2] 로마군에서 시행하던 최악의 극형인 '데키마티오'(decimatio), 10분의 1형을 의미한다. 당대에도 극도로 잔혹한 형벌로 여겨져 집단 항명처럼 매우 중대한 군법 위반에 대해서만 시행하고 그 처벌 사유와 정당성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만 했는데, 그냥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이걸 냅다 시행했다는 점에서 이 인간의 성격을 알 수 있다.[3] 사실 카이사르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후계자 양성은 고사하고 자기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을 제거하는 걸 고려하면 고의적으로 이런 성격으로 키웠을 가능성도 높다.[4] 커먼웰스 미닛맨을 도우면서 특정 루트를 타면 인스티튜트만 멸망시키고 엔딩을 볼 수 있다.[5] 다만 뉴 베가스 시점에서 NCR의 확장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 왜냐면 카이사르의 군단이 있기 때문. 카이사르의 군단은 군사력만큼은 굉장히 강한 만큼 NCR이 어중간한 규모의 국가라면 카이사르의 군단에게 패배하고 그들의 노예 신세가 되었을 수도 있다. 즉 NCR은 과잉 확장하여 내적인 문제점을 여럿 안게 되었지만 반대로 과징 확장한 덕분에 일단 본거지는 카이사르의 군단과 어느정도 떨어져 있고 또 모하비 황무지에도 영향력을 끼치게 된 덕분에 카이사르의 군단과의 전장은 본토가 아니라 모하비 황무지가 된다. 패배해도 겨우(?) 모하비 황무지에서 영향력을 잃고 물러나지 NCR 자체가 망하진 않는다. 뭐, 어차피 NCR이나 카이사르의 군단이나 한번 졌다고 망할 소규모 조직이 아니긴 하지만.[6] 애초에 군단도 딱히 과학 문명을 배척하는 입장은 아닌데다 황무지 부족의 방식도 더 경멸하면 경멸했지 호의적으로 보지 않는다.[7] 단, (2)와 (3)의 경우에는 배달부가 어떻게 진행했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8] 특히 배달부가 플래티넘 칩으로 더 포트 지하의 시큐리트론 군단을 가동시킨 경우.[9] 슬러그탄이 없으면 일반 12게이지 탄과 And Stay Back퍽을 조합시켜서 쏴재껴도 별 상관없다. 라니우스는 넉백면역이 아니라서 땅바닥에 한번 눕히고 계속 샷건탄만 박아주면 일어나지도 못하게 한 채로 그냥 저승행 기차를 태워버릴 수 있다.[10] 하지만 정작 론섬 로드를 깨고나면 율리시스가 살아있을 경우, 율리시스는 라니우스를 엄청나게 대단하게 묘사한다. 사실 라니우스라기보단 후버 댐 전투를 배달부 최후의 결전이라 말하는 거지만. 플레이어 입장에선 라니우스의 다른 무용담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 보스로서의 위압감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직접 맞부딫히는 율리시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다.[11] 사실 율리시스도 대물 저격총이나 YCS/186으로 은신 크리티컬을 띄우면(은신&라이플/에너지 특화 배달부일시) 한 방에 육편이 되어 사방으로 날아간다.[12] 일반 힐링 파우더가 18초간 2씩 회복하는 반면 이 전용 힐링 파우더는 27초간 3씩 회복을 한다. 스크립트 이벤트가 발동되기도 전에 순삭해 버리면 인벤토리에 남아있는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13] 일부 팬들은 모하비의 위협을 하나도 제거하지 않고 전부 무시하는 예스맨 스피드런 엔딩을 더 막장으로 꼽기도 하는데, 이건 특수한 경우에 속한다.[14] 이 루트는 근본적으로 배달부가 NCR 편도 카이사르의 군단 편도 들지 않는 루트라는 것을 감안하면 배달부라는 존재가 없는 후버 댐 2차전은 이 루트대로 흘러갔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15] 특히 개개인의 무용이 전투에서 크게 작용하는 시대나 상황에서 지휘관이 용맹하고 특출난 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미덕이자 장점이다.[16] 뉴 베가스 시점에서 군단 화폐에 얼굴이 새겨진 건 군단의 창립멤버인 카이사르, 조슈아, 빌 칼훈의 셋이며, 그것도 은화에 새겨져 있는 것이고 금화에는 오직 카이사르 한 사람만이 새겨져 있다. 라니우스도 군단장인 동안은 자기 얼굴을 화폐에 올리지 못했다는 얘기다![17] 성품은 몰라도 능력만은 NCR에서도 아무도 딴소리 못하는 카산드라 무어마저 전술에서는 라니우스에게 졌다. 오죽하면 라니우스도 "NCR이 후버 댐의 약점을 공략하는 걸 조금은 대비할 줄 알았는데 전혀 대비가 없어서 싱겁기까지 하더라." 는 뉘앙스의 발언을 할 정도. 아예 배달부가 "야, 여기 아무것도 없는 게 함정이라고 생각 못해봤냐?" 라고 허세를 칠 수도 있는데 성공하면 라니우스도 이에 긍정한다. 방비가 없어서 공략이 너무 쉬우니 NCR이 이후의 대비를 안 해뒀다고 생각할 리가 없으니 배달부의 거짓말에 속을 여지가 있던 것. 그리고 후버 댐 전투 이전에도 라니우스는 가는 곳마다 백전백승이었다.[18] 작중 부족민들에게 얻어맞고 쓰러진 직후 자신의 아내가 십자가에 메달리는 악몽을 꾸는듯한 묘사가 있다. 이후 자신의 부족원들과 싸우게 되는데 부족원 2명은 한 방에 죽이는 반면 자신의 친구였던 사람은 옛 정 때문인지 쉽게 죽이지는 못하였다. 심지어 가만히 맞기도 하였다. 하지만 결국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