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17:50:30

미실(선덕여왕)

<colcolor=#fff><colbgcolor=#D89E6E> 미실
美室
파일:미실_프로필.jpg
출생 연도 미상[1]
신라 서라벌
사망 631년
신라 대야성
가족 아버지 미진부, 어머니 묘도
남동생 미생
배우자 세종
정부 설원[2]
아들 하종, 보종, 비담[3]
배우 고현정(성인역), 유이(아역)
오카 히로에(일본판 더빙)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 등에게 색공한 후궁. 선덕여왕의 최대의 맞수.

뛰어난 미모와 엄청난 색공술을 무기로 왕들과 화랑들을 휘어잡았던 여걸이자 뛰어난 정치 감각과 엄청난 카리스마의 소유자. 색공으로 진흥왕을 휘어잡으면서 처음으로 권력의 단맛을 느끼게 된다. 진흥왕 사후에도 진지왕을 폐위시키고 어린 진평왕을 등극시키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진평에게서 여자 쌍둥이가 태어나자 이를 이용하여 직접 황권을 장악하려 하나 국선문노와 소화의 기지에 의해 실패한다. 하지만 이미 장악하고 있는 압도적인 세력을 발판으로 남편인 세종을 왕으로 만들어 황후가 될 꿈을 꾸며, 여기에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천명공주를 경계한다.

1. 개요2. 작중 행적
2.1. 명대사2.2. 극중 미실의 평가2.3. 권력 획득2.4. 진흥왕 사후2.5. 권력의 정점2.6. 새로운 꿈, 그리고 몰락
3. 비판
3.1. 미실은 과연 훌륭한 군줏감이었는가?3.2. 심각한 수준의 캐릭터 미화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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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하셨습니까? 사람을 얻는 자가 시대의 주인이 된다 하셨습니까?
사람...? 보십시오, 폐하! 내 사람이옵니다! 폐하의 사람이 아닌, 이 미실의 사람들이옵니다!
또한... 이제 미실의 시대이옵니다.
파일:16화_미실.gif
드라마 선덕여왕의 등장인물.

선덕여왕 초반부의 실질적 주인공이자 이 드라마를 40%대까지 견인한 일등 공신이라 하겠다. 그 이유는 바로 고현정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4]

작중 설정으로는 진흥왕 시절에 진흥왕에게 발탁되어 진흥왕을 가까이 보좌하면서 전쟁터 등지에서 활약하다가 진흥왕 사후 2명의 왕(진지왕, 진평왕) 재위기에 국가 최고의 권력을 차지한 권신이다.[5] 진골이란 신분을 넘어서 황후에 오르기 위해 온갖 수단을 이용했다.[6] 이에 따라 원화(화랑도의 여자 수장)로서 덕만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활약했고, 3대에 걸쳐 자신의 몸을 이용해[7] 옥새를 관리하는 '새주'까지 되었다.[8] 대부분의 세력에 그녀의 힘이 미치는 것은 다 그녀가 몸 바쳐서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나름 인생 역전의 한 축.

여담으로 탄생 별자리는 북락사문.[9]

2. 작중 행적

2.1. 명대사

이제.. 미실의 시대이옵니다....!
미실을 대표하는 명대사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허나!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10]
덕만을 놓친 보초를 베며
하늘의 뜻이.. 조금.. 필요합니다.
백성을 속이는데 하늘을 핑계삼는 것을 희유하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도망치거나, 분노하거나.[11]
불안감을 내비치는 덕만에게.
춘추공의 아비이신 용수공, 그리고 어미이신 천명공주께서 어찌 돌아가셨는지 아시나요? 제가 죽였습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바로 황족이라는 어설픈 우월감으로 이 미실을 누르려 했기 때문입니다!
목숨이 아깝거든 도망치거나 맞서시려거든 덕만공주처럼 목숨을 거세요!
김춘추에게 한 대사.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3가지의 부류가 있습니다, 고구려인, 백제인, 그리고 신라인.. 하지만 종으로 나누면, 딱 2가지입니다. 지배하는 자, 지배당하는 자.
책력을 백성에게 공개하려 하는 덕만에게.
제가 무조건 정적을 베기만 했다면, 설원공도 지금 이 자리에 없었겠지요. 뛰어난 사람은 반드시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12]
미실의 대표적인 인사정책을 표현한 대사.
사다함을 연모하는 마음으로 신국을 연모했다.
덕만.. 너는 연모를 나눌 수 있더냐?
덕만과의 협상에서.
걱정이 되어 그런다. 나는, 사람을 얻어 나라를 가지려 했다, 헌데 너는 나라를 얻어 사람을 가지려 한다.
사람이 목표인 꿈은.. 위험한 것이다.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그게 사랑이야! 덕만 공주를 사랑하거든 그리 해야 한다.
여리고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너무도 푸른 꿈을 꾸는구나....
최후의 순간, 비담에게 남긴 조언.

2.2. 극중 미실의 평가

북두의 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미실을 대적할 자는 천하에 없으리라.
미실을 대적할 자... 북두의 별이 여덟이 되는 날 오리라..
진흥왕[13]
짐이 살아있는 동안 미실은 신라의 소중한 보물이지만, 짐이 없다면 미실은 신라의 간악한 독이 될 것이다.
미실을 죽여라... 할 수 있겠느냐?
진흥왕
정말... 미실 새주는... 대단합니다.
어렸을 적 서역의 영웅전을 많이 읽었는데 그 영웅전의 인물이 튀어나온 것 같습니다.
덕만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
덕만
미실은, 사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무서운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
덕만
새주께선 현명하십니다. 모든 것에 대한 통찰력도 뛰어나시고 행동력, 지도력, 모든 것이 다 뛰어나십니다.
덕만
공주께선 미실이라는 뛰어난 적이 있었지만 미실은 그러하지 못했지.
유신
새주는 진정 나쁜 사람일세... 어찌 사내에게 왕에 대한 욕구보다 새주를 차지하겠다는 욕구를 더 크게 만든다는 말인가?
세종
새주는 가장 믿을 만한 적입니다.
덕만
서라벌에 미실만 한 인재가 있습니까?
덕만
새주, 당신이 아니었다면, 난...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미실... 미실의 시대... 안녕히....
덕만

2.3. 권력 획득

왕의 보좌로서 실권을 잡았는데, 이 과정에서 권력 획득의 힘으로 사용한 것이 바로 고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던 '기상 예측'이다. 과거 왕의 측실로 들어가기 전에 그와 사랑을 통했던 화랑인 사다함이 남긴 가야의 책력(달력)으로 비와 일식이 언제 일어날지 미리 알 수 있었던 미실은 하늘의 뜻을 빙자해 그 동안 권력과 이득을 취해왔다. 이 책력을 가리키는 일종의 암호명이 '사다함의 매화'로, 나중에 천명공주와 덕만 쪽에서 이 사다함의 매화의 정체를 밝히려 한다.

진흥왕이 백제군에게 습격당하자 원화로서 직접 검을 들고 적군을 죽이고 진흥왕을 구한다.[14] 이후 서라벌로 돌아오는 길에 감히 왕의 가마를 흔들리게 한 일꾼을 죽이는 것을 지시하면서 그 비정함을 살짝 드러낸다.[15]

자신의 사후 미실이 왕권을 위협할 것을 걱정한 진흥왕은 당시 화랑의 수장 중 하나인 설원과 문노를 이용해 미실을 암살할 것을 명한다. 그때 진흥왕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미실은 신라의 소중한 보물이었다. 허나 내가 사라진다면 미실은 신라의 간악한 독이 될 것이다. 죽여라."라고 명했다. 진흥왕의 통찰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것. 하지만 이때 이미 미실이 설원을 색공으로 회유한 뒤라는 것을 진흥왕은 알지 못했다. 결국 문노가 제사를 지내러 자리를 비운 틈에 자신을 따르는 화랑과 귀족들로 궁을 장악한다.

진흥왕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걸 안 미실은 독이 든 약으로 왕을 시해하려 하였으나, 위독했던 진흥왕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진평왕이 그곳에 숨어 있다는 걸 몰랐던 미실은 맥을 짚어보고 나서야 진흥왕의 죽음을 확인하고 그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제게 주신 은총... 평생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 또한 폐하를, 폐하의 마지막 숨을... 이 손으로 거두지 않게 하여 주신 은혜... 더더욱... 더더욱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
권력 때문에 등을 돌렸지만 미실이 진흥왕을 존경해 왔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16] 미실이 독이 든 약을 가까이 있던 화초에 부어버린 뒤[17] 그녀의 부하들이 들이닥쳤고 그녀는 그들을 돌아보며 진흥왕에게 이렇게 선언했다.
"폐하,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하셨습니까... 사람을 얻는 자가 시대의 주인이 된다 하셨습니까... 사람? 보십시오, 폐하! 내 사람들이옵니다! 폐하의 사람이 아닌 이 미실의 사람들이옵니다! 또한 이제... 미실의 시대이옵니다."

2.4. 진흥왕 사후

파일:28463472.jpg
이후 미실은 진흥왕의 유언을 조작했으며, 이 유언과 맞바꿔 황후의 자리를 얻기 위해 진지왕과 관계를 맺는다.

미실의 힘으로 왕위에 오른 진지왕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미실을 정치에서 배제하려 들었다. 이에 분노한 미실은 진지왕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을 버리고[18][19] 화백회의와 설원이 이끄는 화랑들의 낭장결의(화랑들이 화장을 하고 대의를 위해 죽음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세우는 일)로 진지왕을 폐위시켰다.[20][21] 이때 미실이 진흥왕의 유언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허수아비 왕으로 옹립된 것이 극 중 덕만의 아버지인 진평왕이다.

이후엔 다시 황후가 되기 위해 진평왕과 결혼하려 하는데, 이에 방해가 되는 진평왕의 부인 마야를 문노와 같이 수장시키려 드나 좌절되었다. 그 후엔 '왕이 쌍둥이 자식을 얻는다면 성골 남자의 씨가 마를 것'이라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예언을 이용해 쌍생을 한 마야부인을 내치려고 들 때도 진평왕이 덕만을 빼돌려서 실패했다. 이때 아이를 가지고 도망가 버린 유모를 쫓기 위해 보낸 것이 문노에 버금가는 화랑이라 불린 칠숙이었으며, 덕만과의 길고 긴 인연의 시작이 된 사건이기도 하였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진흥왕이 죽었을 때 문노는 산에 올라가 하늘에게 드리는 의식을 주관하고 있었는데 그때 '북두의 일곱 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미실을 대적할 자는 없으리라. 미실을 대적할 자, 북두의 일곱 별이 여덟이 되는 날 오리라.'라는 예언을 들었다. 훗날 덕만이 태어났을 때 북두의 일곱 별이 여덟이 되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자신에게 압박을 가했던 거칠부 역시 독살해 버림으로써 문노가 미실에게서 완전히 돌아서게 만든다.

2.5. 권력의 정점

지금 제 감정이 조금 흥분된 관계로 잠시 예를 갖추지 않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네놈들은 무엇을 했느냐!! 네놈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이 미실은 진흥제, 진지제, 또 지금의 폐하를 보필하며 이 신국을 책임지고 있었느니라!

폐하의 유일한 혈손? 고귀한 성골?! 그것이 신국을 지켜왔느냐? 아니!! 이 미실이다!! 이 미실이 온 마음과 온몸을 다해 신국을 지켜 왔느니라!!

다르게 생각하는 자가 있다면 이 자리에서 지금 말을 하라. 그렇지 않다면 오늘 이후로 혈통에 대해 성골에 대해, 다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새주 미실, 폐하를 대신하는 위국부령으로서 위국령[22]을 선포한다! 지금부터 서라벌 성내에서 다섯 사람 이상 모일 수 없으며 병부 병사 외에 그 누구도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

알겠느냐!![23]

십수 년 후, 그녀는 정계의 대부분을 장악했고, 왕실파의 실질적 수장으로 행동하는 천명공주와 대립했다. 천명의 남편인 김용수가 전쟁에서 공을 세워 돌아오는 길에 몰래 목숨을 끊어 부군이 되지 못하게 막고, 천명은 아들이라도 지키기 위해 춘추를 수나라로 유학 보낸다. 미실은 천명의 벗이자 부하였던 덕만의 계책을 보기 좋게 간파해 내며[24] 동시에 월식을 예견해 냄으로써 왕실파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데, 천신황녀의 특권인 "예언"을 이용해 김유신의 세력 기반이 되는 가야계 유민들을 모두 왕도에서 추방해 버린다. 이때 자신의 지혜를 믿었던 덕만과, 그런 덕만을 믿은 주위 사람들이 느낀 좌절과 절망감, 그리고 두려움은 엄청난 것이었다.[25]

천명공주는 미실의 예언이 그대로 적중하자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얽히게 되는 덕만이 실은 과거에 진평왕이 숨긴 쌍둥이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미실 또한 그러하여 박혁거세의 성골남진 예언을 이용하기 위해 덕만을 생포하려고 드나, 이 드라마에서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대남보의 실수 덕에 도리어 천명공주가 죽어 그 기회를 놓치고 크나큰 정치적 시련을 겪는다.[26][2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련을 모두 극복해 내는 모습 역시 그녀의 정치적 역량을 짐작게 한다. 그늘 속에서 혁거세 예언을 이용함과 동시에 보종을 새로운 화랑의 우두머리로 세울 계획을 추진하나, 역으로 덕만의 술책에 걸려들어 패배. 이 사건 이후로 "예언"이라는 큰 패를 완전히 잃게 된다.

그녀의 권력 기반은 귀족이었고 그 권력 기반에 충실하게 정사를 꾸렸다. 하지만 한 평생 귀족에게 유리한 정치와 음모를 꾸미고 다녔기에, 일반 신라 대중들의 삶을 시궁창으로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러한 정치가 그녀가 원한 정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녀는 "황후"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 발판으로써 귀족 세력을 이용하고자 친 귀족적 정책을 펼쳤을 뿐, 귀족들을 위해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그녀가 설원에게 보인 인간적 면모로서 증명된다.[28]

하지만 그렇다고 신라 민중들을 사랑한 것도 아니다. 마지막 덕만과의 회담에서 나눈 대화를 보면 그녀는 백성보다 자신과 진흥왕, 그녀를 따라 신라 영토를 넓힌 화랑들, 그리고 그렇게 이루어낸 '신라 그 자체'를 더 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진흥왕 예언 드립으로 개양자인 덕만의 복귀와 그의 행보 및 처리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이래저래 덕만에게 할 말은 다 하며 결국 덕만에게 여러모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오죽하면 42화에서 세종-설원 싸움 통 속에 유유자적 마실 간 미실을 덕만이 찾아가서 뭐 하는 거냐고 물어볼 정도. 결과적으로는 유신과 덕만이라는 라이벌들에게 숙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면서도, 동시에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정치적 스승.[29]

2.6. 새로운 꿈, 그리고 몰락

파일:미실왜일까요.gif
미실은 여왕이 되겠다고 파란을 일으킨 덕만과 '골품제는 천박하다'는 발언으로 화백회의의 대등들을 모두 입 다물게 만들고 왕위에 오를 것임을 선언한 김춘추를 바라보며 자신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평생 "골품제"와 "여자"라는 한계 안에서 최상의 결과를 추구해 온 그녀가, 여자라는 한계를 넘겠다는 젊은 덕만과 골품제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화백회의에서 골품제를 비난한 어린 춘추를 보고 깊은 충격을 느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실: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설원: 덕만공주 말입니까?
미실: 예! 웅대한 계획인 듯 얘기하지만 허황되기 짝이 없습니다!!
설원: 예, 하늘의 시대, 인간의 시대, 그것은 되지 않을 일입니다.
미실: 물론입니다. 철이 없는 순진한 생각이지요.
설원: 법흥제이차돈을 이용하여 불교를 일으킨 지가 백 년이 넘어갑니다만 아직도 사람들은 하늘과 땅과 자신의 조상들에게 복을 빌며 제사를 지냅니다.
미실: 물론입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환상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존재, 미실이 하늘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사실은 백성도 이 미실을 이용한 것입니다
설원: 예 하늘과 자신을 연결시켜 주는 어떤 존재, 백성들은 항상 그런 것을 원하기 마련이니까요.
미실: 한데 난 사실 신권이 없다, 신통력도 없다, 미래를 보지 못한다, 너희들이랑 똑같다... 백성들은 아직 그런 것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런 것도 모르면서 무슨 이 미실과 싸우겠다고...!!
설원: 새주. 새주의 말이 옳습니다 한데 왜 그런 표정을 지으십니까?... 새주....
미실: 한데... 부럽습니다......
설원: 예...?
미실: 첫 번째, 그 발상이 부럽습니다. 서라벌 황실에서 나고 자란 이 미실은 할 수 없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 그 젊음이 부럽습니다. 훗날 언젠가는 제사와 정치와 격물(과학)이 분리되는 그런 세상이 올 것입니다. 그런 세상을 준비하기엔 이 미실은 너무 늙었습니다.
설원: 그리고요?
미실: 세 번째... 세 번째는...
설원: 무엇입니까 새주?
미실: 왜 전... 성골로 태어나지 못했을까요? 제가 쉽게 황후의 꿈을 이루었다면 그다음 꿈을 꿀 수 있었을 텐데...
설원: 새주...
미실: 이 미실은... 다음 꿈을 꿀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로 인해 그동안 꿈꿔온 황후의 꿈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며 자신의 처소에서 미생, 세종, 설원 등의 방문도 거부하며 잠만 자다가 비담이 찾아오자[30] 싫다는 비담을 억지로 이끌고 칠숙, 비담과 함께 모든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청유를 떠난다. 이때 비담의 손을 잡고 가는 장면이 있는데, 어머니로서의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끼는 미실의 내면이 잘 표현된 명장면.[31]

결국 청유를 간 동안 모든 감정을 정리하고, 황후가 아닌 왕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때 낌새를 눈치 챈 덕만이 직접 미실을 찾아왔다. 미실이 정확히 노리는 게 무엇인지 이때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아리송한 대화가 오간다.
덕만: 스스로가, 작아 보이십니까?
미실: 예.
덕만: 그냥, 참아 넘길 수 없는 정도입니까?
미실: 예.
덕만: 하여, 결심이 서셨습니까?
미실: 예.
덕만: ! 진정, 그리하실 겁니까?
미실: 제가 지고 공주가 이기실 수도 있습니다. 허나, 그냥 달라고는 하진 마십시오. 그건 염치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이 천금의 재물이거나 천 명의 인재라면 그냥 드릴 수도 있겠지요. 허나, 제가 가진 것은 '시대'입니다. 시대의 이름을 갖는 일에 저를 피해 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덕만: 그 동안 가지셨던 것을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원래 가진 것이 없었으나... 새주께선 다르지 않습니까?
미실: 예... 그러니 예까지 청유를 왔지요... 초심, 초심이 필요해서요.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부딪혀 상대하겠습니다. 주인이 되기 위해서요.
이를 통해 심각한 내분 상태였던 설원세종을 다시 결속시켜 김춘추의 내분책을 파훼하고, 김춘추에게 (그의 어머니인 천명공주 때와 똑같이) 귓속말로 '네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전부 내 손에 죽었다.'라고 말함으로써 김춘추를 완전히 녹다운시켰다.

결국 덕만이 출궁한 틈을 노려, 이 수를 간파할 비담을 가두게 만든 다음 화백회의와 자신의 남편을 이용한 비열하고 치사한 음모[32]를 꾸며 군사 정변을 일으켰다. 계획대로 척척 진행된 듯하다가 결국 덕만을 놓치게 되고[33]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미실이 불리해지는 덕만과의 최후의 결전을 치른다. 관료들을 장악하기 위해 공포를 이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킬 빌의 패러디성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34] 이때 덕만의 성골을 운운한 왕윤의 아버지를 죽인 후 왕좌에 앉아 대신들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고 위국령(계엄령)을 선포하는 장면은 귀족들이 그녀의 기반 세력이었던 것과 동시에 그렇게 자신과 신라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던 귀족들에 대한 분노를 느낄 수 있다. 위국령(계엄령)을 선포하여 통제는 강화하고 있지만, 점점 더 명분은 물론 사람까지 잃어가는 중이다. 어찌하다 미실이 이렇게 까지 망가졌을까...[35]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제법 대담한 면을 보이기도 했는데, 당의 사신이 황금 1천 관[36]을 내놓으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 오자 사신을 도발해 분노케 해서는 네놈은 대의를 논할 자격이 없으니 이세민을 직접 데려오라고 함으로써 선전 포고나 다름없는 말을 하게 했고, 전쟁을 할 때 사신의 목부터 베고 시작하는 건 아느냐는 말로 사신을 데꿀멍하게 만들었다.(47화)

하지만 칠숙을 보내서 덕만을 죽이려고 하였던 것도 실패하고 되려 덕만이 다시 궁으로 다시 돌아오자 김춘추의 세력이 염려되어서 죽이지 못하고 망설인다. 결국 공개 추국 자리에서 덕만과 귀족 세력을 완전히 제거하고 왕위에 오르기로 하였지만 이미 그녀보다 더욱 더 준비를 해둔 덕만에게 진평왕이 구출되면서 화랑들은 김유신들을 따르게 되고, 귀족 세력들은 김춘추를 따르면서 궁에 진입하면서 화려하게 관광당한다. 결국 극도로 분노한 나머지 공개 추국장에서 활과 화살을 들고 덕만을 쏜다. 허나 덕만은 몸 안에 궁극의 무적 아이템 소엽도가 있어서 소용없었다. 신체의 하고많은 부분 중에서 소엽도가 숨겨져 있는 가슴 부위를 맞춘 걸 보면 미실은 명궁임에 틀림없다. 결과적으로 덕만을 살려준 건 미실이다.[37]

그 직후 바로 서라벌을 빠져나와서 대야성으로 들어간다. 미실은 입장이 바뀌었다며 여유까지 부리고, 실제 미실의 공백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실감한 덕만이 당황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빨간 봉투[38]의 실체를 보고 달려온 비담을 다시 돌려보내는 등 약간 수상한 행동을 하다 결국 주요 인물들에게 비담과의 관계가 커밍아웃된다.

마지막 대야성에서 점점 더 주변 세력이 떨어져 나가고 덕만이 퍼뜨린 루머 등에 탈영병이 속출하는 상황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으려 했다. 이는 덕만이 연합하자고 제안한 회담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는데, 여기서 미실은 덕만에게 큰소리로 신라 변방을 자기와 자신의 동료, 휘하가 피를 흘러 얻은 땅이고 사다함처럼 이룰 수 없는 꿈을 나라에 연모 해왔다고 감정을 폭발해 냈다. 자기가 그 동안 했던 모든 악독한 행동들이 삐뚤어진 연모의 표현 형태였던 듯. 결국 회담에서 덕만에게 신라는 누구와 나눌 수 없는 것이라는 말[39]과 함께 회담 결렬을 선언했고 쉽게 져 주지는 않을 거라고 비담에게도 말했다. 이 장면에서 미실은 오랫동안 신라를 지배해온 자로서의 카리스마와 위엄을 유감 없이 드러내 보이며, 덕만은 그런 미실의 모습에 당황한 듯한 모습 만을 보일 뿐 제대로 된 반격도 하지 못한다.
미실: 이 미실은 주인이 결코 될 수 없는 것입니까?

덕만: 개국이 아니고선, 방법이 없습니다. 한데 개국에 실패하셨습니다. 이제 새주께선 대신국의 주인이 될 방법은 없습니다.

미실: ...주인 ...대신국... (눈을 잠시 감았다 뜨며)정천군, 도살성, 한다사군, 속함성. 이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덕만: 신국의 최남단, 최북단, 최서단의 국경들이 아닙니까.

미실: (서서히 격동하는 표정으로 바뀌며)아니... 아니야... 이 미실의 피가 뿌려진 곳이다. (울먹이는 목소리로)이 미실의 사랑하는 전우와 낭도들과 병사들을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고 묻은 곳이다. 그게 신라다. 진흥대제와 내가 이루어낸 신국의 국경이다. 신국? 주인? 니가 뭘 알아?[40] 사다함을 연모했던 마음으로 신국을 연모했다. 연모하기에 갖고 싶었을 뿐이야.

덕만: (상당히 당황하며)새주...

미실: 합종이라 했느냐? 연합? 덕만, 너는 연모를 나눌 수 있더냐.
그러나 덕만과의 회담이 끝나고 나서 따라온 비담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몰래 간직했던 진흥왕의 유언인 (설원에게 한) "미실을 척살하라"의 편지가 비담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알고 심경의 변화가 온다.

여담으로 이 편지를 왜 설원이나 미실이 없애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극 중에 잠깐 등장하는데, 본래 미실과 설원은 서로에 대한 신뢰 서약의 의미로 진흥왕의 밀명을 보관해 두고 있었다.[41] 신뢰 서약의 차원에서 남겨두었던 밀명이 어쩌다 보니 그냥 15년을 묵히고 있었던 듯. 그러다 비담의 존재를 알게 되자, 미실이 만약을 대비해 설원이 보관하던 밀명을 다시 자신에게 달라고 한 것. 그렇기 때문에 비담에게 이 편지가 있다는 순간 "주인을 찾아갔다"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한 것이다.[42] 아마도 미실은 비담이 직접 해당 밀명을 공개함으로써 비담이 공을 세우게끔 의도했던 것 같다.[43] 그런데 비담은 공을 세우기는커녕, 미실 걱정부터 하고 있으니......[44] 이 때문에 미실은 이 편지와 비담의 태도를 보고 마음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이후 백제 국경에서 미실을 지원하기 위해 백제와의 최전방 국경이자 중요 요충 지였던 속함성을 버리고 대야성으로 무작정 진군하는 장수에게 바로 백제 군대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피가 뿌려지고 자신의 사랑하는 전우들과 함께 확정한 국경이 자신 때문에 허물어지게 할 수 없어 '마지막 명령 : 빨리 돌아가서 국경을 수호하라'를 내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항복하기로 한다. 이때 남긴 대사는 지금 내 손으로 국경을 허물면 저는 덕만에게 모든 것을 지게 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신국을 연모하였다는 그 마음을 볼 수 있었던 명장면이다.[45]
설원: 새주, 어찌하여 여길찬을 회군시키신 것입니까?

미실: 내 손으로 국경과 전선을 흐트린다면, 이 미실은 덕만에게 모든 걸 지게 되는 것입니다.

설원: 해서... 해서요?

미실: 해서 이제는... 그만하려 합니다.

설원: 새주...

미실: 그렇게 무겁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우리 화랑 시절... 그 노래 가사... 기억하십니까?

설원: 싸울 수 있는 날엔 싸우면 되고...

미실: 싸울 수 없는 날엔 지키면 되고... 지킬 수 없는 날엔 후퇴하면 되고...

설원: 후퇴할 수 없는 날엔 항복하면 되고...

미실: 항복할 수 없는 날엔... 항복할 수 없는 날엔... 그날... 죽으면 그만이네...[46]

설원: 새주...!

미실: 오늘이... 그날입니다... 뒷일을 부탁하겠습니다, 설원 공.

설원: 그럴 수 없습니다. 함께할 것입니다, 새주!

미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명령, 말, 행동, 약속... 모두 마지막입니다. 다 따르세요. 날 따른 자들을 모두 살리셔서... 잘 이끌어 주세요.

설원: 왜... 이제 와서 그리도... 사람을 돌아보고 살피시는 것입니까? 왜 약해지신 것입니까?

미실: 약해진 거 아닙니다. 여러 단계의 계획을 세웠고, 이제 마지막 단계를 실행할 뿐입니다. (설원에게 봉투를 건넨다) 설원 공께는 미안...합니다(이때 목소리가 울먹거린다).
그리고 미실파 중 가장 신뢰했던 설원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고 한 다음 독약을 네 병이나 들이키고, 달려온 비담과 마지막을 함께하게 된다.
비담: (독약병을 발견하고) 이럴 거였어...? 이럴 거였으면 왜... 왜!!!

미실: 소리... 지르지 말거라. 일각(15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더구나.

비담: 해서... '어머니'라고... 한번 불러드리기라도 할까요?[47] 아니면 버려서 미안했다... 사과라도 하시려고요? 아니면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사랑했다...?

미실: 이 미실에게 그런 건 없어. 어머니라 부를 필요도 없다. 미안한 것도 없고. 그리고 사랑?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그게 사랑이야. 덕만을 사랑하거든 그리해야 한다. 연모, 대의, 또 이 신라... 어느 것 하나 나눌 수가 없는 것들이다. 유신과도, 춘추와도 그 누구와도 말이다. 알겠느냐?

비담: 제 연모는 제가 알아서 할 것입니다.

미실: 걱정이 되어 그런다. 난 '사람을 얻어 나라를 가지려' 했다. 한데 넌, '나라를 얻어 사람을 가지려' 한다. 사람이 목표인 것은 위험한 것이다.

비담: 덕만 공주님은... 사람이자... 신국(신라) 그 자체입니다. 제가 그리 만들 것이니까요.

미실: 여리고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너무도 푸른 꿈을 꾸는 구나...[48](독약의 약효가 발생하기 시작하자 휘청거린다. 비담이 부축하려 하지만 거부한다.) 덕만은... 아직인 것이냐...
항복한 설원의 안내에 따라 미실이 있는 곳에 당도한 덕만은 미실이 있는 방에 들어가지만 이미 미실은 미실답게 대야성 옥좌에 앉아서 품위있게 마치 신선우화등선한 것처럼 생을 마감한 뒤였다.

덕만은 그 동안 미실과의 인연인지 악연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던 시절이 떠올라 울컥하였는지 눈물을 흘리며 미실에게 마음속으로 작별 인사를 고한다.
미실, 당신이 없었다면 난...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미실... 미실의 시대... 안녕히... (이 말과 함께 옥좌 팔걸이에 걸쳐 있던 미실의 팔이 힘없이 처진다.)

3. 비판

3.1. 미실은 과연 훌륭한 군줏감이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치력 쪽으로 굉장히 유능한 인물인 것은 확실하며 국력 측면에서는 최고의 군줏감이겠으나 백성을 위한 군주는 아니었을 것이다.[49] 미실이 무대를 떠난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미실이 왕위에 올랐으면 신라가 잘 나갔을 거라 생각하는 이들이 꽤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묘사된 미실의 모습은 아래에 등장하는 예시처럼 백성을 아끼는 임금의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뛰어난 정치인이었을지언정 군주로서는 의심의 여지 없는 폭군이다. 당장 실제 중국사의 망탁조의와 비교해 봐도 답이 나오는 게, 이 4인방은 모두가 다 절륜한 정치인이었으나 이 중에서 명군, 선인의 평가를 받는 자는 없다. 허나 최후의 순간에 내린 여길찬의 회군 사건은 가히 미실을 망탁조의급의 절륜한 정치인임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장면이다. 애초에 본인이 자초해서 벌어진 일을 자기 손으로 직접 수습했다고 보는 게 합당하나, 대부분의 신라 왕들이 자기패착을 수습조차 못했던 걸 감안하면 정치가로선 뛰어난 면모다. 다만 미실 때문에 고통받았을 신라인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조족지혈이다.

그녀가 왕으로의 자질이 의심되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1. 신라 왕실로부터 빼앗은 '천신황녀'의 직위를 악용해 백성을 위하지 않고 자신과 일족의 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했다.

2. 자신의 앞길을 위해서라면 적이든 아군이든 간에 가리지 않고 죽였다. 진지왕, 동륜태자,[50] 용수공, 천명공주,[51] 상천관 서리 등이 그랬으며 마야부인,[52] 문노,[53] 덕만,[54] 춘추,[55] 미생[56] 등은 그나마 운이 좋아 살아남은 사례이고 진흥왕은 제거될 뻔했으나 본인이 먼저 운 좋게 세상을 떠나버렸다. 여기에 회상 장면을 보면 문노의 장인인 거칠부 역시 독살했는데 이 거칠부는 본인의 고모부이고 미생은 본인의 친동생이다. 자신의 가족까지 권력을 얻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표독스럽게 죽일 시도를 하거나 실제로 죽여버린 것.[57]

3. 자신의 목적을 위해 국사를 고쳐버렸다. 그 국사를 고침으로 인해 진흥왕이 이루고자 했던 삼한일통의 대업이 몇십 년이나 미뤄졌고 왕실에 전해지지 못했다. 풍월주 비재라는 게 없었고 문노가 재등장하지 않았으면 덕만도 유신도 절대로 알아낼 수 없었던 것이 진흥제의 유훈이다.[58][59]

4. 매점매석을 이용해 곡물을 잔뜩 사들인 후, 기근 등으로 어려울 때 왕실보다 더 많은 곡물을 풀어 백성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 과정에서 치솟는 곡물가로 인해 굶어 죽거나 혹은 도적으로 전락한 농민들이 많았고 전답을 귀족들에게 빼앗기고 소작농이 된 이들도 많았다.

5. 김서현, 김유신을 필두로 한 가야계 인사들을 제압하기 위해 꾸며낸 하늘의 계시를 이용해 가야민들을 대거 황무지인 삽량주(현 경상남도 양산시 일대)로 강제 이주시켰고 복야회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꽤 오랫동안 핍박했다. 이미 많은 가야계 인사들이 골품에 섞인 데다 관직에도 진출한 상태인지라, 이러한 내부 갈등 조장은 신라의 발전을 저해시킬 뿐이었다.

6.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다함의 매화(최신식 책력)를 구입하는 데 있어 재정을 마구 낭비했다. 당시 신라에서는 금빛으로 칠하는 데 사용되던 황칠나무 진액[60]수나라에 바치면서 사신에게 그 답례로 수나라의 책력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미실은 상인 편을 통해 손쉽게 책력을 구한 대신에 상인들이 요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금을 지불했다. 그것도 측근인 미생이 너무 많다면서 말리는데도 말이다.

7. 미실이 정도를 내려놓고 막장으로 나가던 미실의 난 때는 암군, 폭군이 따로 없을 정도다. 일단 진평왕을 고립시킨 후 어명을 날조해 덕만 체포령을 내렸을 때 어떤 귀족(참고로 10화랑인 왕윤의 아버지)이 그 명령이 진짜 진평왕이 내린 건지 확인해 달라는, 일반 사람들 상식으로 보면 아주 당연하고 무리가 없는(물론 미실은 이것을 확인시켜 주면 안 됐지만) 부탁을 하자, 그 부탁을 다 들은 미실은 단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보종을 시켜 바로 그 귀족을, 그것도 공식적인 회의 도중의 어전에서 다른 신하&귀족들이 두 눈 뜨고 다 보는 데서 죽여버린다. 그리고 사람들이 동요할 때 왕좌에 착석한다. 이것이 철권 통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이 일이 그냥 얼버무릴 수 없는 일도 아니었다. 진평왕이 아파서 공식 석상에 못 나온다든가 하는 구실을 둘러댈 수도 있었겠지만, 미실은 이렇게 생각 없이 그냥 눌러서 억압/복종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사실상 그 교지가 진평왕의 것이 아닌 자기가 위조한 것임을 시인한 셈이다. 그래서 결국 이 일 덕분에 안 그래도 흔들리던 주진과 수을부가 확실히 춘추한테 붙어버리는 계기를 제공하고, 그들의 병력 덕분에 미실이 대야성에서 힘 싸움에 밀리는 결과를 가져왔으니 자업자득이다. 결국 역시 미실의 멸망은 스스로가 초래한 것이다.

8. 자기의 이득을 위해 신라의 국익에 크나큰 조력을 할 수 있었던 인재들을 사실상 낭비했다. 대표적으로 그의 정부인 설원이 거론되는데, 자타공인 신라 최강의 지장이고 신라를 위한 인재로 성장했으면 분명히 삼한일통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던 인물이나 평생 미실의 이익만 쫒았다. 미실의 이익이 신라의 이익과는 큰 차이가 있었으니 결국은 미실이 사욕 때문에 설원이라는 인재를 나라를 위해 활용을 못 한 셈이다. 그의 마지막 전투인 계백과의 일전에서 그 묘사가 드러나는데, 아무리 미실의 유지를 따라 비담을 위해 나간 것이기는 하나 선덕여왕에게 "폐하의 삼한일통이라는 꿈에 저도 일조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평생 미실이 낭비하다가 마지막에서야 신라를 위한 일을 하다 전사한다.

즉, 극 중 미실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인 덕만을 뛰어넘는 카리스마를 가진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로 묘사되었고, 특히 최후를 맞기 전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던 탓에 미실의 생각과 행동이 모두 옳게 보이는 거지만 '미실이 나라를 부강하게 할 만한 능력이 있는 군주의 재목이냐'는 부분으로 넘어가면 이래저래 하자점이 많다. 사실상 성군이 되고 싶어서 군주 자리를 원했다기보단 권력을 추구했기에 더 높은 자리를 추구하고, 전에는 여성으로서 얻을 수 있던 최고의 자리인 황후 자리를 탐냈고, 나중에는 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자리인 왕위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인간은 군주로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최악이다.[61]

물론 미실이 왕위에 즉위한 뒤에 노선을 바꿔서 친서민적인 통치를 했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당장 미실의 곁에서 그에게 힘을 주면서 본인들의 이득을 챙기던 대귀족/대신하들이 반발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서사이다. 게다가 이들은 미실이 어느 정도 떼어놓을수 있는 세력들이 아니라 미실의 최측근이다. 당장 가족 관계로 뭉친 남편, 아들, 동생이 여기 해당된다. 특히 위의 위국령 선포 장면에서 신하를 죽인 직후 대소신료들에게 말을 까면서 "니들이 지금까지 뭐 했냐? 사리사욕과 기득권 챙기는 것밖에 더함?"이라는 식의 말을 했는데, 잘 생각해 보면 작중 매점매석 에피소드에서 드러나지만 신라의 귀족들 중 가장 사리사욕을 채우고 농민들의 농토를 차지하려고 한 최고의 기득권은 다름 아닌 미실의 가족이자 최측근들인 세종, 하종, 미생이다.[62] 그것도 미실 주도하에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신료들은 뜨끔하는 게 아니라 "네가 우리보다 훨씬 더했으면서 왜 난데없는 깨끗한 척이야?"하고 어이없어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데도 미실이 이 사람들의 요구를 완전히 묵살하고 서민을 위한 통치를 할 수 있었을까? 백 보 양보해서 묵살했다고 해도 대귀족들이 순순히 양보해 줄 지도 불확실한데 이들이 날뛰지 못하도록 통제를 할 수 있었을까? 당장 아들인 비담조차도 실패한 일인데?[63] 게다가 미실이 왕이 되면 후계자는 누가 되는가? 바로 그 수탈의 달인 하종이다.

실제로 미실은 거칠부를 독살하기 전에 국사를 왜곡하겠다면서 진지왕을 폐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진흥왕의 뜻을 자기가 이으려고 했던 이유가 자신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진흥왕의 뜻인 삼한일통을 이루려면 왕권을 강화해야 하는데, 자기가 황후라면 그 왕권이 곧 자신의 힘이기 때문이다. 즉, 왕을 꼭두각시 삼아 자신의 힘을 모으려는 것이 1차 목적이었던 것. 이런 동기를 가지고 미실이 삼한일통을 한다? 애초에 동기가 잘못되었기에 전쟁을 나갔을지는 몰라도 자신에게 손해가 돌아오거나 자신이 약해지는 상황에 이르면 미실은 바로 멈췄을 것이다.[64]

그러므로 이런 상태에서 미실이 왕위에 올랐다면 결말이 좋았을 리가 없다. 당장 이런 억압 통치가 지속되었으면 언젠가는 터졌을 것이며 밑 계층에서부터 점점 사람들을 잃었을 것이다. 거대한 민란이라도 났을지 누가 아는가? 그리고 당장 드라마에서 나오듯이 미실은 매점매석 사건 때 본인의 영달을 위해서 처음에는 가야 유민들,[65] 나중에는 소귀족들[66]을 결국 희생시켰고 그들은 칠숙의 난 때 골수 미실 지지자인 석품을 제외하고는 전원 덕만의 편에 선다. 서라벌 10화랑(유신은 10화랑이 아니다.)은 원래 극 초기에는 단 1명(임종)[67]만 왕실파였고 중립파 1명(알천), 극단적 미실 추종자 3명(보종, 석품, 대남보)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덕충, 박의, 필탄, 왕윤, 선열)은 중도 미실파였다. 굳이 나누면 박의와 덕충은 적극적 미실파, 필탄과 왕윤, 선열은 소극적 미실파였다. 그러다가 극이 진행되면서 정치 계도가 알천이 왕실파로 전향한 것 빼고는 미실의 난까지 계속 이어져 있었는데, 미실의 난 도중 미실이 부린 패악질 때문에 저 중도 미실파 5명이 한순간에 왕실파로 전향하는 대참사가 일어난다.[68] 물론 이들이 전향한 이유는 이전의 매점매석 사건에도 있을 것이다. 집안이 망하는 수준에 이르렀기에[69] 실리를 따져서도 미실과 손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 석품이 미실 새주의 은덕을 잊었나 드립을 쳤을 때 씨알도 안 먹힌 건 이런 이유도 있는 것이다.[70] 하지만 만약 미실이 왕위에 올랐다면 정말 진흥대제의 예언대로 미실에 대적할 자는 신국에 없기에 신국은 미실의 손아귀에 놀아났을 것이다.[71]
결정적으로 그녀가 생각하는 연모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며 사다함을 연모하는 마음으로[72] 신국을 연모했다고 스스로 말했으니 그녀의 신국은 진흥대체 시절만큼이나 날이 갈수록 번영했을지는 몰라도 백성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3.2. 심각한 수준의 캐릭터 미화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하지만 위에 언급되었듯 그 정도가 너무 심해 미실을 응원하던 사람들조차 '이건 아니지 않냐'는 말을 했을 정도다. 특히 덕만 역을 맡았던 배우 이요원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실 원래 미실과 덕만의 비중이 처음부터 이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미실이야 초반에는 탁월한 정치 감각으로 뛰어난 능력자임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용인되는 수준이었고, 덕만도 나름 성장캐로서 충분히 엇비슷한 비중으로 잘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미실의 인기가 많아지고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수준으로 스토리가 흘러갔다.

작중 미실은 엄연히 덕만과 대립각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면과 대사를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흐름을 보이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냉정히 따져보면 덕만 입장에서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자기 할아버지와 친언니, 유모[73]를 죽였으며 자신의 부모님까지 몰아내 왕위를 차지하려 하고 자기의 생명마저 여러 번 죽이려고 한, 처죽여도 시원찮을 원수이다. 덕만이 공주가 된 이후로는 직접적인 시도는 없었지만 공주가 되기 전에도 여러 번 미실에 의해 죽을 뻔했다. 한 번은 태어나기도 전인 마야부인의 배 속에서 그녀와 수장되어 태어나지도 못할 뻔했고, 두 번째는 덕만에게 누명이 씌워졌을 때 설원과 함께 그걸 덮기 위해 국문 직전까지 갔다.[74] 그리고 실제 마지막으로 덕만에게 직접 화살까지 쐈는데 소엽도빨이 아니었으면 덕만은 그냥 죽었을 것이다. 흔적은커녕 당장 처죽여도 시원찮을 여자인데도 이상하리만큼 침착하고 오히려 죽었다고 눈물까지 흘려주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덕분에 미실에 대해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을 가진 김춘추가 찌질한 놈으로 비춰지는 일이 벌어지기까지 한다.[75]

심지어 덕만은 미실과의 최후의 담판에서 지금 이길 수는 없으니 후일을 도모하라는 명분을 제시하는데 이건 "네가 힘을 회복할 시간을 줄 터이니 내 밑으로 들어와 힘을 키워 다시 역모를 일으켜라"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둘의 싸움에 제일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백성이며 백성을 생각한다는 덕만이 결코 할 행위가 아님을 간과하고 그저 미실을 띄워주기 위한 작가들의 큰 오류이다. 당장 자신의 집권에 제일 큰 위협이 되는 자가 발톱을 드러내 기껏 죽일 명분이 생겼는데 스스로 자기 곁에 두면 제일 위험할 사람을 다시 거두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미실이 너무나도 뛰어나기 때문에 현명한 덕만공주는 자비로워 인재를 고루 등용한다는 걸 어필할 생각이였던 것 같은데 무조건 자비로 정치를 편다고 나라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자신에게 제일 위협적이며 정권을 위협했던 미실에 후계자를 키우라는 어처구니없는 발언까지 했는데 옛날부터 반역자는 3대, 중국의 경우 9족을 멸할 정도로 엄히 다스렸으며 예부터 사람들은 반역은 핏줄로 이어진다라고 생각했기에 절대로 있을 리가 없다. 즉 너무 억지스럽다.[76]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옛 역사에서 군주를 몰아낸 2인자의 역사는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물론 반란을 포기하는 대가로 평화적인 화해와 잔여 세력의 선처를 동의했으니 명분론적인 관점에서는 미실파를 잔류시키는 게 합당하게 보이기는 하나, 문제는 미실파가 반란 빼고도 죄목이 한두 개가 아니었으며 그들 역시 왕실파와의 합의를 빈번히 어겨왔다는 것이다. 언니 천명공주의 피살 건도 분명히 천명의 죽음과 쌍생 건을 둘 다 묻기로 진평왕과 합의를 봤으면서 천명의 피살 사건 관련 여론이 잠잠해지자 언제 그런 합의를 봤냐는 듯 다시 쌍생 패를 꺼내는다. 반란 건은 묻더라도 천명공주 시해 건을 다시 꺼내서 처벌하면 명분상 문제 될 것은 전무하다.

심지어 복선으로 깔렸던 마야부인의 대사[77]조차 싸그리 무시하고 죽은 뒤 사당까지 차려주는 이상한 행보를 보였다. 아무리 작가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들이 애정이 깊었던 캐릭터였다지만 상식적으로 캐릭터 간의 관계조차 고려도 안 하고 마구잡이로 떠받들어 주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다. 거기다 미실 사후에는 그녀를 따르던 군사들과 부하들을 처벌하기는커녕 오히려 버젓이 살려두며 계속 부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이 딱히 덕만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도 아니었을뿐더러, 결국 작중 막바지에 이르러 비담의 난에 동조하다가 최후를 맞게 된다.

4. 여담

  • 미실이 사용하는 장신구는 거의 은제인데, 이는 성골만이 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실이 금 장신구를 사용한 건 차기 황후로 유력했던 초창기와 반란을 준비하던 후반기뿐이다. 진평왕과 마야부인, 덕만이 금 장신구를 사용하는 것과 대조된다.[78]
  • 유능한 여성 정치가로서 남을 수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왕보다 더 많은 힘을 가지고 권력의 정점에 올랐음에도 왕후라는 타이틀에 집착하기에 결국 몰락할 운명이었다.[79] 사실 원래 스토리대로라면 미실은 비담의 손에 죽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미실이라는 캐릭터를 작가들이 띄워줘서 그야말로 드라마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어버리면서 불가피하게 스토리가 바뀌게 된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아들이 어머니를 죽이는 패륜은 안 보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다만 사람을 냉정히 계산하고 이용하는 정치가로서의 모습과는 달리 종종 인간적인 모습을 내비치기도 하는데, 자신과는 다른 길을 나아가는 덕만에 대한 동경이나 자신이 버린 자식인 비담에게 미련,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비담의 경우에는 설원이 그를 이용하자는 제안을 했을 때도 일언반구로 거절했으며, 그가 자신을 도발하려 할 때도 씁쓸하게 웃으며 말로 받아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 본래 초반부의 캐릭터성 자체가 "순수한 권력욕의 화신"에 가까웠으며, 많은 초월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였기에 자칫 단순한 캐릭터로 굳어질 수 있었으나 고현정의 놀라운 호연과 인간적인 면모의 부각 등으로 인해 이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캐릭터이자, 이 드라마 속에서 가장 감정과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캐릭터가 되었다. 기실 덕만이 개양자라는 이유로 쫓기던 에피소드가 지나간 뒤의 심리 묘사는 거의가 미실에 집중되어 있다.
  • 덕만과의 관계는 애증 관계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다. 물론 덕만이나 미실이나 서로에게 최고의 적인 것은 사실이나[80] 능력은 인정하는 관계이다. 번번히 덕만은 미실에게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측근들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마지막 회에서는 아예 미실이 없었으면 자신도 없다고 털어놨다. 미실 역시 위에 언급된 대로 자신이 키우고 싶다느니 당돌하다느니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유일한 라이벌로 덕만을 인정했다. 위에 나온 춘추와의 대화에서도 그 많은 대적자들이 자기를 대적했지만 덕만은 그들과 다르다고 하였고[81] 맨 마지막에는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하기도 했다. 심지어 죽기 전에 덕만을 한 번 더 보고 싶었던 듯 직접 찾기까지 했다. 인간적으로는 서로 절대 좋아할 수는 없는 관계였지만,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고 매력에 빠져 존중하는 사이였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 웬만한 사람도 소화하기 힘든 3인칭화를 깔끔하게 한다. 또한 상황에 따른 미묘한 감정선이 표출되는 다양한 표정 연기와 눈썹 연기는 극찬을 받았다. 미실의 선악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의 화룡점정을 찍은 셈.
  • 방영분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소설판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진흥왕의 첫째 아들인 동륜태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미실이 가진 권력욕을 꿰뚫어 보고 그녀를 경계해 진흥왕에게 미실을 내치라는 간언을 한 뒤부터 사이가 비틀어졌다. 미실은 모친으로부터 동륜태자가 진흥왕에게 본인을 궁 밖으로 내치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들었을때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고 사실 부정을 하며 동륜태자의 마음속에 조금이나마 자신이 남아있길 빌었다. 또한 사실을 알고 배신감에 본인이 기르는 사자개들을 시켜 동륜태자를 물어뜯으면서도 내심 그가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고 배신하지 않은 것이길 간절히 바랬으나 결국 그의 입을 통해 모친께 들은 말이 사실임을 확인하자 배신감이 극에 달하여 그를 직접 목 졸라 죽였다. 미실이 사랑을 믿지 않고 권력만 탐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 동륜태자에게 느낀 배신감 때문이다.
  • 미실 없는 이 드라마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거대화됐고 그것이 50화에 절정을 달했다. 덕분에 원래 40부 출연이었다가 48부 연장 합의에 최종적으로 50부까지 미실을 보게 됐다.[82]
    결국 많은 팬들이 미실이 죽은 다음 "그동안 창사 특집 드라마 미실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자막이 나와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심지어 그중에서 몇몇 시청자들은 이것에 더해서 미실이 죽은 뒤에는 덕만과 비담의 러브라인 때문에 그나마 산소 호흡기라도 달고 진행된 거지 안 그랬음, 미실 사망 이후의 시청률은 완전히 망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미실 사망 이후 선덕여왕의 시청률은 상당히 떨어졌다. 미실의 난 에피소드 중에는 40퍼를 유지하던 시청률이 35퍼~40퍼 사이로 하락하였다. 다만, 그 미실도 미실과 덕만의 정치 싸움이 주요 스토리일 때 시청률이 높았던 걸 생각하면 이 시기 시청률의 절반은 덕만의 공이 있다. 참고로 미실이 죽은 50화의 엔딩 크레딧에는 이제껏 나온 미실의 명장면들이 모아서 나왔다. 가장 마지막엔 나온 대사는 이제 미실의 시대이옵니다.
  • 악역이지만 인간적인 면과 마지막에는 대의[83]를 우선시했다는 점, 고현정의 연기와 작중 내내 보여준 카리스마 등으로 인해 사극 내 보기 힘든 웰메이드 악역 캐릭터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카리스마와 연기력과 간지 폭풍을 모두 가진 악역 캐릭터는 2014년 KBS 대하 드라마 정도전이인임에서야 다시 볼 수 있었다.[84] 하지만 이인임은 매력적이고 입체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무너뜨려야 할 거악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지만, 미실은 미화되어 상술한 논란 요소가 생겼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700년 후의 이야기인 육룡이 나르샤는 선덕여왕과 같은 세계관의 다른 시대라는 설정이라, 최영 장군이 "그 미실도 국경의 병사들을 안으로 불러들이진 않았었다"는 말로 잠깐 언급되었다.
  • 미실의 테마곡마성의 BGM으로 사용되고 있다. 선덕여왕을 보지 않은 사람도 이 곡만큼은 알고 있을 정도. 방송 프로그램이나 광고에도 많이 활용된다. 미실 최후의 BGM을 미실 전용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 훨신 앞선 12화에서 덕만이 화랑 시절 전우였던 시열의 최후 때 먼저 나왔던 브금이다. 워낙 초기 때라 묻혀버린 것.
  • 아들 역할인 비담이 기존 비담에 지귀 설화를 합쳐서 만들어진 캐릭터라면, 미실은 중국의 측천무후에게서 굉장히 모티브를 많이 딴 캐릭터이기도 하다. 나라의 명군(당태종, 진흥왕)의 측근으로 활약하면서 군사에 대한 조예도 깊었고, 선황의 사후 불가의 귀의[85]로 후대 왕인 당고종 & 당중종, 진지왕 & 진평왕 휘하에서 군권을 잡고 암살과 모략 등으로 정권을 좌지우지한 다음, 심지어 황제를 폐위하고(당중종, 진지왕) 반대파를 철저하게 숙청한 다음 마지막 목표가 여황제였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고, 결국 여제의 등극에 성공한 측천무후와 다르게 미실은 처음엔 황후를 꿈꾸다 덕만에 자극받고 황제를 꿈꾸다 역사 속에서 초라하게 퇴장한다. 소설판에서는 서막을 장식하는데, 왕의 첩이면서 동진태자와 정을 나눴다는 이유로 오밤중에 사내들 앞에서 어머니의 불호령에 발가벗겨지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태자가 너를 토사구팽하였다'는 말을 듣고 믿지 못하지만, 동진태자의 추악한 배신극을 직관하고 폭주하여 태자를 살해하고 흑화하고 말았다. 소설판의 시작 줄거리가 미실의 타락인 셈. 소설판에서는 비담에게 살해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86]
  • 소설판에서 미실이 그토록 황후 자리에 집착하는 이유가 나온다. 바로 자신의 딸에게 본인의 운명을 대물림해 주기 싫었고 아들이 떳떳하게 살도록 해주고 싶어서였다고. 소설판에서 밝혀진 미실은 대원신통 가문으로 대원신통은 왕비를 배출하는 진골 정통과는 다르게 왕족들에게 색공을 바치는 잉첩을 배출하는 가문이다. 말이 첩실이지, 작중 묘사를 보면 왕족 전용 최고급 성노예. 미실 본인이 딸을 낳으면 그 딸 역시 대원신통으로서 신라 왕족 남자들에게 본인의 색을 바쳐야 하고 무엇보다 자식들이 전부 모친이 몸을 팔아서 얻은 권력으로 떵떵거린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기에 자식들에게까지 대원신통이라는 짐을 물려주기는 싫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비담과의 청유에서 진흥왕이 문노, 설원 그리고 본인에게 지어준 별칭을 말하면서 살짝 뉘앙스를 풍기는데 문노는 호국선, 설원은 운상인 그리고 본인에게는 "경국지색" 이라는 별칭을 지어줬다고 한다. 진흥왕을 존경하지만 자신을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건 그닥 반갑지는 않았던 듯하며 그 말을 할 때 미실의 표정이 살짝 어둡다. 실제 경국지색은 나라를 기울만큼 뛰어난 미인을 가리키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원화로써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은 성적인 쪽으로 별칭이 붙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1] 진흥왕 말년에 원화로서 활동하였으므로 진흥왕 치세에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2] 공식적인 남편은 아니나 사실상 둘째 남편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미실의 측근뿐만 아니라 모든 신라가 알고 있는 관계.[3] 셋 다 아버지가 다르다. 각각 세종, 설원, 진지왕의 아들.[4] 고현정은 선덕여왕이 첫 사극 작품이었지만 이해에 연말 타이틀롤인 이요원을 최우수상으로 밀어내고 당당히 연기대상을 차지한다. 또한 이 영향으로 연장이 결정되었는데 급조로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실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5] 다만 작중 묘사를 보면 진지왕 시절에는 가장 강한 축이었기는 하나 다른 세력들을 다 압도할 만큼은 아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거칠부, 노리부, 이사부 등 미실보다 경력이 위인 진흥왕 시절의 명신들이 생존해 있었던 것도 있고, 진지왕 폐위 때만 해도 미실 혼자서는 진행하지 못해 이 대신들과 문노 등에게 동의를 구하러 다녔다. 진평왕 초기, 즉 덕만과 천명이 태어날 때 즈음에 스승인 거칠부를 암살하고 그가 맡던 상대등 직위를 남편인 세종에게 주면서 바야흐로 미실 세력이 모든 걸 독점하는 시대가 온다.[6] 2화에서 황궁의 최고 무녀 서리가 "왜 그리 황후에 집착을 하십니까? 황후가 아니어도 모든 것을 다 가지신다는데도요."라고 묻자 미실은 "모든 것을 다 가졌는데도 황후가 아닌 것이 싫어서요."라고 답한다.[7] "현재의" 남자만 이며 아들이 작중에 나오는 것만 3명 있는데 아버지가 다 다르다. 그 중 하나는 그녀의 정식 남편이지만.[8] 정작 미실의 난 에피소드에서 옥새라는 극 중 장치가 미실과 소화의 추격전 및 미실을 척살하라는 진흥왕의 유언이 유출되는데 이용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부분.[9] 남쪽물고기자리로, 음력 2월 19일내지 3월 20일 출생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상징 별자리이기도 하다. 쌍둥이 공주들의 상징 별자리는 천준으로, 쌍둥이자리. 다만 실제 역사에서 선덕여왕은 2월생으로 물병자리 혹은 물고기자리였고, 드라마 상에서도 3월이라 쌍둥이자리가 아니다. 다만 동양에서의 탄생 별자리는 황도 12궁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지위와 직업, 성별마다 정해진 별자리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황제나 왕의 별자리는 자미원의 북극성.[10] 하단에 설명되겠지만 미실은 단순히 거슬린다고 무조건 베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에 크나큰 위협이 될 적수를 놓쳤으니 벨 만 하다.[11] 실제로 천명공주가 죽음으로 인해 덕만은 분노로써 각성하게 된다.[12] 미생은 역시 누님의 사람 욕심은..! 하며 놀라워했다.[13] 극 중 문노의 목소리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드라마 설정상 진흥왕의 말을 문노가 예지받아 대신 전했기 때문이다.[14] 공중으로 날아올라 검을 휘둘러 적을 제압하는데, 미실이 책략이나 술수만이 아닌 무력까지 갖춘 문무겸비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15] 이 귀경길에서 소엽도 일화, 그리고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라는 선덕여왕 초중반부의 캐치프레이즈가 등장한다.[16] 반대로 미실이 그만큼 존경하는 진흥왕도 미실의 야망을 꺾을 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17] 이때 부었던 독약의 정체는 진흥왕의 또 다른 충신이자 문노의 장인이었던 거칠부에 의해 간파된다. 그리고 그것으로 미실을 압박하자 미실은 거칠부를 죽이게 되고, 이로써 미실과 문노는 완전히 틀어지게 된다.[18] 결국 이것이 미실이 권력을 얻기 전 한 행동 중 최고의 패착이었다. 이 행동으로 비담은 훗날 덕만의 휘하에 들어가게 되고, 여러 번 덕만을 죽음에서 구원해 내며 히든카드가 된다. 여기에 각종 지략으로 미실 측을 수차례 혼란에 빠뜨리기까지 한다. 결국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진지왕을 폐위시키더라도 비담을 버리지 않았다면 덕만과 미실의 대립은 덕만의 목숨이 여러 개가 아닌 이상 시작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끝났다. 단순히 비담이라는 카드가 덕만에게 없다는 것도 큰 손실인데, 그 카드가 미실의 손에 쥐어져 있다면...[19] 물론 미실의 입장에서야 비담이 없어야 자신과 진지왕이 공모한 게 없어지기에 버렸을 것이나, 미실의 지략과 세력이라면 충분히 비담을 버리지 않고도 신분 조작이나 다른 모종의 방법으로 자신의 아들로 키울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 유전자 검사도 없는 이상 설원이나 세종의 아들로 위장해서 키웠어도 딱히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 문노 정도만 비담이 진지왕의 아들인 걸 알고 있었는데, 문노 역시 진지왕을 폐위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은 터라 미실이 문노를 설득했으면 아예 문노가 거둘 일조차 없었을 것이다.[20] 실제 역사에서는 사도태후 등이 실행하지 않았는가 하고 추정된다.[21] 미실과의 알력 외에도 진지왕 본인의 막장 행실도 문제였다. 진흥왕 대부터 활약했던 화백회의의 노대신들(이사부, 노리부, 거칠부 등)과 그 문노마저도 폐위에 찬성할 정도.[22] 위국부(衛國府)랑 위국령(衛國令)은 국가(國)를 보위(衛)하는 부서와 명령이라는 의미로, 현재의 계엄사령부계엄령 정도로 보인다. 사실 진평왕이 와병을 이유로 고립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사 섭정에 취임한 것.[23] 화백회의보다 상위 단계인 위국부령을 신설하자 이에 의문을 제기한 신하 한 사람을 보종을 시켜서 참한 뒤 스스로 옥좌에 앉아 호령했던 대사이다. 당연히 그 당시엔 옥좌에 앉는 것만으로도 대역죄에 속해 참형을 당할 수 있다. 그만큼 미실이 신라 황제보다 실질적으로 더 막강하다는 암시를 주는 것이다.[24] 처음에 덕만은 미실의 꾀를 간파하고 미실을 속인다고 생각했으나, 그 과정까지가 미실의 계책에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25] 덕만이 두려움에 떠는 묘사는 천명공주의 죽음을 제외하면 이 부분과 공주 추인식이 유이하다.[26] 이때 딸을 잃은 마야부인이 격노하여 "네년의 이름은 단 한 줄도 역사에 기록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소리친다. 역사적으로 실존 여부가 불분명한 "미실"의 불확실성을 설명함과 동시에, 그녀가 최후에 겪을 운명을 예상케 하는 대사.[27] 작중에서 그녀의 장례는 미생 등의 이름을 빌어 초라한 것으로 묘사되었고, 상차림도 평범한 수준이었으며 선덕과 진덕을 이은 차기 신라왕이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죽게 만든 철천지원수의 무덤과 위패 등을 그냥 두었을 리가 없다. 미실의 이름이 전해져 오지 않는 점, 그리고 대남보가 소리 소문 없이 제거된 것을 보면 얼추 들어맞는다.[28] "이 미실은 다음 꿈을 꿀 기회가 없었습니다."[29] 유신은 그녀에게 두려움에 맞서는 법을 배웠다. 덕만은 찾아가 배우는 수준. 미실도 적이지만 덕만과의 대화를 정말 즐거워했다. 덕만은 미실에게 배우면서 "새주께서 오래 사셨으면 합니다"라고 비꼬면서 말했는데, 이를 가리켜 미실은 그 당돌함을 인정하며 설원에게 "순간 안아 줄 뻔했다. 문노에게 빼앗기지 않고, 쌍둥이만 아니었다면 내가 키웠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고백하며 묘한 애증 관계를 표현했다.[30] 이런 비담의 모습은 과거 그가 스승인 문노에게 했던 행동과 얼마간 닮아 있다. 비담이 그녀에게 느끼는 것이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적개심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감정이라는 것.[31] 이 부분에서 실제 대본은 이렇다 : 미실, 착한 표정이다. 아들의 팔짱을 낀 어머니의 흐뭇한 표정(절대 연인 같지 않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합시다).[32] 화백회의를 통해 덕만의 공주 직위를 박탈하는 회의를 열고, 그를 막기 위해 온 무장을 하고 화백회의에 난입한 유신과 군사들을 문제삼아 상대등 시해시도라는 죄를 덮어 씌웠다.[33] 사실 이런 초강수를 둔 만큼 이 대목에서 벌써 승부의 추는 왕실파 쪽으로 넘어간 게 맞다.[34] 킬 빌의 오웬이 자신의 혈통에 이의를 제기하던 야쿠자 보스의 목을 단칼에 잘라버린 것처럼 성골 등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는 관료를 죽이고 전체에게 마구 퍼붓는다. 킬 빌과는 달리 관료는 보종이 미실의 명으로 대신 죽이고, 영어로 말한다가 아닌 예를 잠시 접고 얘기하겠다로 살짝 바뀐 것을 제외하면 상황과 대사가 사뭇 비슷하다. 3회 방영 시 '병사들의 목을 치는 미실' 장면과 관련해, 그 당시 인터뷰에서 박상연 작가는 미실의 모티브는 킬 빌오렌 이시이이었다고 언급하였다.[35] 애초에 반란을 준비하면서 주변 사람들은 물론 미실 자신도 어느 정도 예견했을 수도 있다. 옥이 깨지듯 찬란히 부서질 것이라는 본인에 대한 스스로의 예언 비슷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는 미생과의 대사에서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인데 어찌 보면 이미 비담과의 청유를 떠난 그 시점, 덕만에게 난을 일으키겠다는 뉘앙스의 선포를 하는 시점에서 부터 이미 어느 정도 자신의 미래를 예견한 건 아닐까 싶다.[36] 무게의 단위. 한 관은 약 3.75킬로이다. 환산할 경우 4톤 가까이 되는 엄청난 양.[37] 이 장면이 개연성 없기로 욕을 많이 먹었지만, 장면 자체만 놓고 보자면 덕만으로서는 이미 자신이 이긴 싸움이고, 미실이 자신을 쏴 죽인다 해도 완전히 정당성을 잃게 되며, 춘추가 자신을 대신해 왕이 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즉, 이미 진평왕을 구한 시점부터 이겨놓은 싸움이고, 죽는다 해도 미실 제거라는 목적을 이룬 상황이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38] 미실을 척살하라는 진흥왕의 유훈[39] 미실 왈, “덕만, 너는 연모를 나눌 수 있더냐?”[40] 사실 이것도 덕만에게는 억울한 게 덕만 역시 미실처럼 전쟁에서 나가서 싸웠고, 자신의 동료들을 잃었으며 본인 역시 여러 번 죽을 뻔 했다. 그것도 전쟁이라는 명목아래 김서현 가문을 죽이려고 했던 설원과 본인의 계략 때문에 더더욱 생고생했다는 걸 생각하면 덕만은 어이가 없을 것이다.[41] 극의 초중반 미실의 대사에서도 유사한 묘사가 그려진다. 미실이 사지에서 공을 세우고 돌아온 김유신을 인재로 여기고 탐낼 무렵, 끈 떨어진 뒤웅박이 될까 두려워한 보종이 김서현을 암살하려다 실패하자, 미실이 '이 어미가 모든 정적을 죽이려 들었다면 너도 설원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라며 매우 갈구는 장면이 있었다. 즉, 진흥왕이 죽기 직전 미실과 설원은 라이벌 관계였고, 진흥왕이 죽은 직후에는 둘의 관계가 현재보다는 약했다는 것.[42] 물론 미실의 정당성이 부정당하면 진지왕 폐위 및 그 일족의 족강도 부정당하고 어찌 보면 어떻게 저떻게 비담과 춘추가 성골로 복귀될 가능성도 있을지 모른다. 용춘 공 지못미 그러다 몇십 년이 지난 상황이고 어쨌건 진지왕이 말아먹은 건 변함이 없음으로 그들의 자식인 비담과 춘추는 여전히 진골이고 딱히 덕만보다 왕위 계승에서 높아질 수 없다. 춘추와 비교해 봐도 엄마가 진평왕의 장녀인 춘추가 혈통이 더 유리하다.[43] 이는 드라마의 원작으로 여겨지는 소설 원판을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원작 소설에서 미실은 마지막 순간 비담에게 자기의 목을 치도록 맡겼다. 어미를 죽여 아들이 공을 세우고 입지를 다지도록 한다는 점에서 원작과 드라마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고 화랑세기 옹호론자 서강대 이종욱 교수의 미실에 대한 해석에도 부합하는 면이 있다.[44] 특히 비담은 이걸 쓴다면 자신의 어머니가 평생토록 헌신한 신라에게 존재 자체를 부정당해 버림받게 될 것이 뻔한 상황 그 자체가 잔인해서라며 눈물을 흘리며 걱정하자 처음으로 아들인 비담 앞에서 표정이 깨지며 마음이 변하게 되었다. 권력을 위해 버린 자신의 아들이 누구보다도 자신을 이해하고 위하는 마음을 보이니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에 무너져 버린 것.[45] 이때 설원에게 한 "이제... 그만하려 합니다"라는 대사와 항상 황후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어떠한 일도 감수했었던 지난 세월을 결부한다면 극 중 가장 초라한 미실의 모습을 연출한다.[46] 사실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사마의의 말이다.[47] 이때 미실은 풋 하고 웃는다.[48] 이는 비담의 운명이 어찌 될지를 짐작하며 건넨 동정이다. 덕만은 사실상 신라의 권력의 끝판왕인 여왕이 되는 몸이 되었고 그런 만큼 신하와의 사적인 관계는 배제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는데, 비담은 덕만이 여왕이 되었음에도 덕만이 여왕이 되기 이전의 시절로의 관계를 추구하며 사랑하려 했다. 그러니 비담의 성격상 사랑이 거부당한 순간의 그 말로가 어찌 될지는 통찰력이 뛰어난 미실에겐 그야말로 뻔히 보이는 결과일 테니 아들의 미래가 걱정되어 던진 동정심인 것. 실제로 비담은 염종의 간계를 순수하게 믿어버려 덕만을 오해해 버린 탓에 그녀를 죽이거나 그녀의 나라를 뒤엎어버리려고 반란을 일으켰으나, 막상 그 실체가 자신이 오해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맹신한 결과라는 걸 깨닫자마자 미실의 마지막 동정어린 걱정을 떠올리며 헛웃음과 함께 눈물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49] 군주로서의 자질은 정치력의 유능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장 개인의 정치력은 혀를 내두를 수준이었으나 군주로서는 역대급 폭군, 암군이었던 군주가 바로 동시대 이웃 나라에 존재했다. 이 사람은 읽어보면 정치력이 진짜 실웃음이 나올 수준의 천재에다가 사이코패스이며, 한국 드라마에서는 갑수옹이 열연한 연개소문에서 초반부에 진주인공급 포스를 자랑했다.[50] 드라마를 기반으로 집필된 소설에서 등장하는데 동륜태자를 유혹했으나 자신을 황후로 만들어주지 않으려 하자 음모를 꾸며 개에게 물려 죽게 만들었다. 한 나라의 왕자가 개에게 물려 죽은 이 기막힌 일은 화랑세기에 있는 내용이다.[51] 이쪽은 죽일 생각이 없었지만 대남보의 실수로 죽었고 그 타격은 그대로 미실에게 전해졌다.[52] 미실에 의해 익사할 뻔했으나 문노의 도움으로 살아남음.[53] 세계관 최강의 무술 실력+중국으로 도주.[54] 소화와 함께 사막으로 도주.[55] 천명공주 덕에 수나라에서 지냄.[56] 상천관 서리와 함께 자진을 권유받았으나 사다함의 매화를 담당하는 미생이 이를 강력하게 어필하며 자신이 미실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주장하고 이를 인정받아 살아남음.[57] 허나 이것은 개국군주나 정변으로 즉위한 수많은 군주들도 행했던 일로 본인이 원하는 대로 국정을 펼치기 위해선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 당장 미실 캐릭터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측천무후도 여제가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죽였으나, 뛰어난 통치력으로 내치를 안정시켜 그녀의 즉위기간을 당태종의 정관의 치에 버금가는 무주의 치라고 평가받는다. 또한 당태종이나 태종 또한 왕위 찬탈과 왕권 강화를 위해 수많은 사람을 도륙냈으며, 이들은 즉위 이후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뛰어난 통치를 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뛰어난 왕이 되지 못한다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58] 문노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풍월주 비재라는 게 있을 수가 없는 게, 관례대로 부제였던 보종이 그대로 풍월주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59] 다만 삼한 통일 또한 진흥왕 스스로도 불가능한 꿈이라 말했을 정도로 굉장히 비현실적인 꿈이었고, 실제 역사에서도 삼한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신라에 인재가 많아서도, 국력이 뛰어나서도 아닌 외세인 당나라의 힘을 빌어와 성공시킨 것이기 때문에 신라 혼자서 삼한 통일을 이루려 했다면 오히려 삼한 통일은커녕 신라 자체가 멸망할 수 있었다. 이는 지증왕이나 진흥왕, 미실의 말과 같이 진짜로 삼한 통일을 하기 위함이라기보단 왕권 강화를 위한 일이었고, 만약 이 일을 공개해 삼한 통일을 목표로 삼아 강화된 왕권이 극중 최고 무능력자인 진평왕에게 쥐어졌다면 미실이 통치했을 때보다 훨씬 더 혼란스러웠을지도 모른다.[60] 드라마상에서도 을제의 입을 통해 채취가 상당히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61] 이런 점에서는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프랭클린 언더우드와 유사하다. 그 역시 한 인간이 올라설 수 있는 최정점의 자리인 대통령의 자리를 원했으나, 정작 그 자리만을 원했을 뿐 미국이라는 나라를 위해서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오히려 망쳐놓기만 했다.[62] 단, 설원만은 재산 늘리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63] 다만 미실의 통찰력, 지도력, 용인력은 모두 비담보다 뛰어나다. 미실이 비담보다 뒤지는 것은 무예 하나밖에 없다. 미실이었다면 염종의 술수를 바로 꿰뚫었을 것이다. 다만 염종의 계략은 통제와는 다른 문제이며 오히려 미실이 멸망한 이유가 바로 귀족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었다.[64] 애초 전쟁에 나갔다가 연이어 패해 국력이 약해지고 자신의 왕권마저 흔들리는 경우가 고대에는 많았다.[65] 대표적으로 초창기 촌부 시절의 비담이 "나는 미실을 잘 모르지만, 내가 미실이라면 가야 새끼들 쫙 불러다가 1명씩 목 자르면서 복야회 산채 위치 불라고 할 거야."라는 끔찍한 말을 했는데 실제로 미실 세력이 바로 그 행동을 시행하고 있었다. 과연 모전자전.[66] 즉, 서라벌 10화랑들.[67] 왕실파 시절 이전의 알천이 대놓고 용춘공 파벌이라고 언급한다.[68] 애초에 왕윤 같은 경우는 초반에는 몰랐지만 나중에는 아버지가 미실에게 죽었다는 걸 알았을 것이고, 그때는 몰랐다던 덕충의 아버지 그리고 필탄의 아버지인 주진도 그 자리에 있었기에 나중에는 상황을 알았을 것이다.[69] 그 동안 석품만큼은 아니지만 미실 수하에서 임무를 충실히 행하던 박의가 대놓고 석품에게 "대귀족들이야 별탈 없이 견디겠지만 우리 집은 기둥뿌리가 하나 날아갔다"고 말할 정도다.[70] 이 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박의와 덕충이다. 박의는 상술했듯이 매점매석 사건 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덕충은 미실 세력이 덕만 세력에게 씌운 누명인 상대등 세종 시해 사건을 석품이 대놓고 시행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았기 때문에 흔들렸다. 김유신 체포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김유신을 마추쳤는데도 그냥 보내주는 것은 물론 고급 정보까지 알려주었을 정도.[71]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미실의 야망을 생각하면 신라가 타국에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늘어났을 것이고 신라는 유래없는 부흥기를 맞이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72] 이 말은 사다함의 모든 것을 빼았았다기보단, 잠시나마 자신이 미실임을 잊고 사다함에게 했었던 것처럼 온몸과 온 마음을 던져 사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미실의 사랑은 '소유'를 의미하기에 무슨 짓을 벌여서라도 신라를 가지겠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결국 미실의 난이 일어난 것이다.[73] 덕만은 마야부인을 어머니라고 부르고 소화를 엄마라고 부른다.[74] 설원과 미실의 고문은 악랄했는지 다들 이 둘한테 고문당하면 반죽음당한다고 예상했을 정도였다.[75] 미실 세력의 처리 방안을 놓고 김춘추는 반역자들이니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인재들로 채워야 한다는 매우 상식적인 발언을 한 반면, 덕만은 그리하면 출혈이 너무 크기 때문에 미실 세력들을 끌어안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덕만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이 꽤 있었다. 작가들이 극의 종반부인 비담의 난을 위해 초석을 깔려고 그런 거겠지만, 오랫동안 미실의 세력들이 국정을 장악해서 덕만이 통치자로서 필요한 정보를 그들에게서 뺏어야 된다.[76] 이거는 미실의 세력이 미실이라는 우두머리의 리더십 아래에 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세력이며, 그 지도자를 잃었으니 구심점을 잃어버린 채 단결하기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이들을 활용해 보려 했던 듯하다. 거기다가 그들의 새로운 지도자로 자기의 심복인 비담을 앉혀서 그들을 통제해 보려고 했던 듯하나, 정작 후반부로 갈수록 비담이 연모에 눈멀어 이들에게 끌려다녔다.[77] 네년도 죽을 것이다. 네년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빼앗기고 짓밟히고 혼자서 외로움에 떨다 죽을 것이다. 잠을 자도 잘 수가 없고 먹어도 먹을 수 없고 살아도 살 수 없고 송장처럼 지내다가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지 않은 채로 죽을 것이다. 비석도 없이 무덤도 없이 흔적도 없이 죽으리라. 하여 역사에 네년의 이름은 단 한 글자도 남지 않으리라[78] 천명공주는 폐위된 진지왕의 아들 김용수와 결혼한 이후 진골로 적강되어 은제 장신구를 착용했다.[79] 작가는 "미실이 패배한 이유는 왕후가 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80] 미실은 덕만의 첫 20여 년의 인생 자체를 빼앗았고, 덕만은 미실의 모든 것을 후에 빼앗았다.[81] "덕만공주처럼 목숨을 거세요."[82] 이 10여 부의 연장분은 고현정이 출연료를 받지 않고 무일푼으로 출연하고 있는 것이다. 고현정 1회 출연료가 1500만 원인 걸 감안하면 무려 1억 5천을 손해 본 것. 제작진을 배려한다고 출연료도 안 받고 가체에 의한 목통에도 불구하고 무일푼으로 일한 고현정이 대단하단 말밖에 안 나온다. 어쩌면 본인도 이 미실이라는 캐릭터에 그만큼 애착을 느꼈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83] 모든 것이 픽션이긴 하지만 드라마의 내용대로 만약 미실이 2만 명의 군대를 대야성으로 불렀으면 전세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미실은 덕만과 다른 길을 걷기는 했지만 신국인 신라를 우선했고 그 군대를 다시 회군시켜 버렸다. 내전하다가 나라 망하게 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마지막에는 정상이었다.[84] 두 캐릭터가 은근 통하는 데가 많다. 미실과 이인임 모두 레전드 격 왕(진흥왕, 공민왕)한테서 선수를 쳐 권력을 장악했고 이후 오랫동안 국정을 쥐락펴락했다. 정치 10단의 귀족 세력 수장이었고 덕분에 민생은 망친 점도 유사하다. 어쩌면 이런 요소가 앞 세대의 권신형 캐릭터로서 가장 매력 있는 묘사일지도.[85] 측천무후는 실제 비구니로 생활했지만, 미실은 그 말을 무시하고 정치를 했다는 게 차이가 있다.[86] 비담의 최후는 덕만이 죽은 후에 실제 역사와 비슷하게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