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B-movie 또는 B-film블록버스터와 반대되는 개념의 영화.
오늘날에는 주로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 등을 가리키기도 하며, 1970년대 이후로는 돈과 무관하게 특정한 정서적 표현과 양식을 가진 서브컬처 영화나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을 가리키기도 한다.(주로 공포영화에서 그러하다)
현재는 그냥 쌈마이하거나 막장이거나 병맛, 혹은 자극적이고 저질적 이라고 여겨질 경우 B급이라는 수사를 그냥 붙이기도 한다.
2. 상세
B급 영화는 무성영화 시절부터 〈벤허(1907년 영화)〉, 〈국가의 탄생〉, 〈벤허(1925년 영화)〉 같은 큰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들이 망하면 제작사들의 타격이 크니, 보험용으로 제작된 저예산에 자극적인 소재의 양판소 타입 영화들에서 시작되었다.그러다 1927년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를 기점으로 이런 양극화의 사조는 더욱 심해지게 되는데, 유성영화는 제작비가 많이 들었고, 그렇다고 무성영화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었기에[1] 영화 제작사들은 이런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B급 영화들을 여러 편 제작했다. 또 유성영화 기술을 대중화하는 값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공들인 값비싼 대작이 아닌 싸구려 영화들을 여러 번 찍어봐야 했다. 싸게 많이 자주 찍으면서 별의 별것들을 다 시도해 보다 보니 B급 영화는 당연히 영화계에 큰 발전을 가져다주는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제임스 카메론, 피터 잭슨 등등의 수많은 거장들이 첨엔 B급 영화로 영화계에 입문, B급 영화로 지금 자신들의 영화적 기법들을 갈고닦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B급 영화(B movie)란 용어는 〈Ladies Crave Excitement〉(1935) 때 처음으로 쓰였다.출처 이름의 유래는 레코드판의 A 면엔 명곡들이 많은 반면 B 면엔 소위 말하는 깔리는 곡들이 많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이렇게 B급 영화라는 용어부터가 유성영화와 맥을 같이하는 셈이다.
원래 1930년대 초 미국 영화계는 제작자들에 의해서 철저한 분업 체계로 진행되었다. 대박을 내기위해서 A 스튜디오 영화(유명 배우 및 감독,제작진들)와 B 스튜디오 영화(신인들과 신통찮은 감독들)로 나누어서 제작하고 배급했다. 마치 야구의 마이너리그처럼 B급 전문 스튜디오와 배우, 감독들이 따로 운영된 것. 보통 이런 영화는 동시상영으로 저가에 상영되거나 A급 영화 상영 전에 광고나 여흥의 개념으로 시리즈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날 영화 전 광고나 《톰과 제리》류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원리. 캡틴 아메리카나 팬텀과 같은 히어로들도 이런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당시 B영화는 누아르, 호러, SF, 서부극이 많았으며 러닝타임도 1시간 1-20분대로 상당히 짧아 동시개봉하기도 했다.
그런데 텔레비전이 등장하고, 해리 트루먼 대통령 당시 영화사의 극장 배급권 독점이 연방거래위원회에 걸리게 되자 이런 시스템은 사라지고 A/B급 스튜디오 운영체계도 종말을 고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파라마운트 판결. 그 이후로 B급 영화는 주로 저예산 영화로 간주된다.
비디오나 DVD가 등장하자 B급 영화에서 햇빛이 들어오게되고 비디오 전문 영화로 통칭되기도 한다. 유명한 영화의 패러디나 모방영화로 저가로 찍는 걸 일명 목버스터라고도 한다 주로 어사일럼이 목버스터로 유명하며 그 외 B급 영화 제작사는 트로마, 해머 영화사 등등이 있다.
그러나 B급 영화라 해도 무조건 질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B급 영화는 사실 원어인 “B movie"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의미가 변질된 용어로, 원래는 B급 영화가 아니라 ”B영화“다. B영화의 제1 특징은 ”저예산“이며, 한정된 제작비로 관객을 최대한 즐겁게 해준다는 B영화만의 철학이 있었다. 이름난 연기파 배우나 고가의 특수 효과, 현지 촬영 등은 쓸 수 없으므로 작품성은 A영화보다 뒤질수밖에 없다. 그 대신 기발한 소재나 플롯, 전개를 이용해 80분 가량 관객의 상상력을 최대한 자극하는 것이 B영화들의 전략이었다. 오늘날 특A급 장르로 변질(?)된 슈퍼히어로 영화들, 우주인이나 괴물이 등장하는 특촬물, 유혈이 낭자한 호러물은 모두 B영화에서 시작되었다.
헐리웃에서도 B영화를 무시하거나 홀대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투자로 짭잘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B영화들은 스튜디오들의 안정적인 수입원이었다.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B영화 전문 감독들(로저 코먼, 디노 드 로렌티스, 존 카펜터 등)은 오락성과 함께 자신만의 영화 철학을 작품에 담았으며, 오늘날 헐리웃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 중에는 B영화 팬들이 많이 있다. 특히 로저 코먼의 밑에서 영화일을 배운 사람 중에 미국을 대표하는 감독들과 배우들이 많아 그의 영화사를 B급 영화 팬들이 ‘로저 코먼 영화학교’라 부를 정도다. 제임스 카메론, 론 하워드, 잭 니콜슨, 실베스터 스탤론 등이 로저 코먼의 수제자(?)들이다.
실제로 B급 영화 특유의 정서[2]를 가지고 있으나 제작비는 블록버스터급인 B급 블록버스터들도 많다. 배트맨을 완전히 자기 스타일의 영화로 바꿔버린 팀 버튼이라든가, 쿠엔틴 타란티노나 로버트 로드리게스와 같은 컬트 성향의 감독들에서 자주 보인다. 최근에는 매튜 본도 킥애스와 킹스맨으로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B급 영화에서는 상대적으로 표현의 자유
다만 위의 언급한 좋은 의미의 B급 영화와 달리, 감독의 실력이 수준 이하인데도 불구하고 돈만 블록버스터만큼 들이거나, 병맛이 철철 넘치는데 그 병맛이 어이없고 재미도 없는 쓰레기 영화들도 B급 영화라 한다.
요약하자면 B급 영화란 개념엔 '일반적인 영화와 지향점이 다른 영화'[5][6] +'감독의 실력이 수준 이하라 영화 질도 수준 이하(즉, 재미가 없는)인 영화'가 모두 포함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영화를 A, B, C처럼 단순히 우열을 가리는 등급으로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다. 영화 또한 예술의 한 장르이기 때문에 무슨 등급 영화라는 것 자체가 철저한 상업적 분류이며 분류의 기준 또한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등급을 투자한 예산과 평론가의 평론에 근거해 나눠야 할지, 아니면 단순히 흥행 결과에 따라서 분류해야 할지 기준은 없기 때문이다. 고로 B급 영화라는 용어는 위 문단의 설명처럼 그러한 경향이 있는 영화로 이해하는 것이 옳지, A급 다음에 오는 B이므로 무조건 격이 떨어지는 영화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3. 나무위키에 문서가 있는 B급 영화들 혹은 그렇게 오인되는 작품
- 핑크 플라밍고 (1972년작)
B급 괴작 영화의 대표격 작품 - 록키 호러 픽쳐 쇼 (1975년작)
B급 컬트 영화의 대표격인 영화. 메두사 (1978년작)
리노 벤투라와 리처드 버튼이 나오는 초능력 영화. 판사 출신인 주인공은 태어날때부터 초능력으로 사람을 죽이거나 물건을 파괴한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면서 자해를 시도했으나... 이 작품은 초능력으로 빌딩에 비행기를 충돌시키는 내용 때문에 9.11 테러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무인간의 최후 (1987년작)
피터 잭슨의 데뷔작. 무명 시절의 감독이었기에 직장에서 돈 벌어가면서 지인들과 영화 찍어갔다. 나중에 데드 얼라이브로 또 다시 B급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 SIS 필살 처형(Extreme Justice) (1991년작)
골칫덩이 형사 파워스는 옛날 동료인 본 형사의 권유로 S.I.S에 들어간다. S.I.S는 엄청난 경찰 비밀조직으로 범죄자들을 일단 쏴죽이고 보는 부서였다. 주인공은 회의를 느끼게 되고... 실화라고 하지만 글쎄다...
범죄자를 쏴죽이고(물론 범죄자가 총을 꺼낼려는 오해를 사긴한다) 총을 쥐어줘서 정당방위로 꾸미는 경찰이라든가, 범죄자가 자신은 감옥에 가도 얼마 안살고 나온다(이부분은 파워스가 못본다)고 하자 장난감 권총을 쥐어보라면서(여기서부터 파워스가 본다) 정당방위를 가장해 쏴죽이는 본 형사와 그걸 목격한 파워스의 운명의 장난 등이 흥미롭다. - 스톤 스콜피오 (1992년작)
- 지저스 크라이스트 뱀파이어 헌터 (2001년작)
캐나다 오데사(로고는 유모차)라는 영화사에서 만든 영화. 오타와에 뱀파이어들이 나타나자, 예수를 소환해서 없앤다는 내용이다(...). 뱀파이어들은 낮에 돌아다니기 위해 레즈비언의 피부를 이식(진짜로 나온다)하거나 한다. 그외에도 어설픈 액션이 돋보인다. 리뷰 - 퀵 맨 (2002년작)
오회장의 회사를 노린 김사장은 사람을 고용해서 그를 살해하지만, 오회장은 이미 동영상으로 유서를 남겨놨다(...). 《알바트로스》로 유명한 이혁수 감독의 영화로, 그는 주로 이대근과 함께 작업했으나 이번작은 다르다. 그렇지만 2002년인데도 80년대 스타일로 후시녹음에다, 황당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리뷰 한국영화계의 단골 조연배우, 박동룡이 등장한다. - 그라인드하우스 (2007년작)
- 마셰티 시리즈
- 쿵 퓨리 (2015년작)
80년대 풍의 B급 요소들이 가득한 스웨덴 독립영화. 자세한 건 문서 참고. 무서운집(2015년작)- 라이츄의 입시지옥 (2016년작)
저예산 단편영화이기도 하지만 대놓고 병맛을 소재로 해 당시 네이버 영화 페이지의 캡쳐 짤방으로 유명했다. - 좀비 영화의 상당수
B급 영화 중에 유명한 작품은 저것 외에도 수도 없이 많다.
4. 유명한 B급 영화 감독
- 스즈키 세이준
B급 영화 감독에서 예술 영화 감독이 된 케이스.
- 쿠엔틴 타란티노, 에드가 라이트, 샘 레이미, 피터 잭슨, 제임스 건
이 중에서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로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섭렵하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들은 진짜 B급 영화 감독이라고 보기엔 애매한데, B급 소재를 가지고 S급 영화를 뽑아내는 능력자들이기 때문이다.
- 로버트 로드리게스
이 감독의 작품은 대부분 폭력적인 성인용 범죄 영화 아니면 황당무계한 어린이 영화로 그 분위기가 극단적으로 다르다. 게다가 감독 본인이 연출, 편집, 제작, 각본, 미술, 음악, 요리, 단역까지 골고루 다 해내며 제작비를 절약하는 경이로운 올라운드 정신을 보여준다.
- 로저 코먼
그야말로 전설적인 존재.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지만 정장 자신은 B급 영화계에 속해 있다고 듣는 것을 싫어한다. 자서전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B급 영화가 A급 영화와 같이 상영했을 때 쯤에 영화 인생을 시작했던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코먼은 자기가 제작 & 연출한 영화는 저런 식으로 개봉한 적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영화는 B급 영화가 아니고 말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 더 이상 동시 개봉을 본 적이 없는 세대에게 있어 그의 영화는 B급 영화로만 보이는 듯.
- 에드 우드
영화사상 최악의 괴작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을 탄생시킨 사상 최악의 감독. 그래도 사후 컬트 영화계의 전설로 떠올랐으며 쿠엔틴 타란티노를 비롯한 신세대 감독들에게 추앙받기도 한다. 팀 버튼 같은 경우 그의 전기 영화까지 만들었을 정도다.
- 심형래
이쪽은 감독 역량이 달려서 영화 질이 B급인 경우.B급 영화에게 모욕이다.그럼 이 밑에는?그의 영화 대부분은 열약하고 저예산으로 제작한 영화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영구와 공룡 쭈쭈을 제작하기 위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강남 빌딩과 부동산을 모조리 팔아버렸다. 하지만 그보다 26년 전에 나온 한국 괴수 영화 '용가리'와 비교해 보면 퀄리티와 작품성은 공룡 쭈쭈가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고 티라노의 발톱은 쥬라기 공원을 보고 공룡의 사실감이 넘치는 특수효과에 충격받아서 자신도 부랴부랴 만들었고, 최근에는 자신이 제작하려고 기획한 디워 2는 줄거리가 완전 트랜스포머 3와 유사하다.
- 우베 볼
이 사람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건 B급에 대한 모독이다.
B급 영화 중에 유명한 작품은 이 외에도 수도 없이 많다.
[1] 일례로 흑백 영화 역시 요즘에도 여전히 수요층이 있다.[2] A급 영화가 '우리가 얼마나 잘났는지 보여주겠다'라면, B급영화는 '다 엿먹어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3] A급 블록버스터 감독들도 초반 필모그래피에는 저예산 B급 영화가 있는 경우가 많다.[4] 론머맨이나 로스트에서의 프랭크 래피더스로 많이 알려진 배우. 미국에는 고정팬들이 꽤 많은 듯.[5] 《킬빌》이나 《더 씽》 같이 명작으로 취급받는 영화는 대중매체에 영향을 끼칠 정도이니 지향점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쓰레기인 건 아니다.[6] 샘 레이미의 《이블 데드》 같은 경우에는 이후 영화/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이 실로 어마어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