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20:08:29

8회의 기적

약속의 8회에서 넘어옴
1. 개요2. 사례3. 역사례 - 8회의 비극, 배신의 8회4. 관련 문서

1. 개요

이병규: 대표팀을 하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도 모르겠어요. 8회만 되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대니얼 김: 궁금한 게 8회에 무슨 일이 있길래, 그때 선수들 끼리 파이팅을 외칩니까? 아니면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겁니까?
이병규: 글쎄 특별한 건 아닌데 경기를 하면, 후반에 가면, 그 타이밍만 되면,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인터뷰 중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특징. 대표팀이 국제전을 치를 때 유난히 8회에 분위기를 끌어 모아 역전에 성공한다는 걸 빗대어 '8회의 기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본격적으로 이 말이 쓰인 사례는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부터. 유난히 일본을 상대로 8회의 기적을 자주 연출했다. 비단 야구대표팀한테만 쓰이는 말은 아니고, 프로야구에서도 8회 역전에 성공했다면 8회의 기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2011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8회에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아서 "약속의 8회"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프로야구매니저에서도 관련 카드가 나올 정도. 마구마구 또한 잠재력으로 존재한다. 원래는 국가대표 전용이었지만 스페셜 카드의 잠재력이 추가되면서 범용 잠재력으로 바뀌었다.

KBO 리그에서는 대표적으로 2010년대의 삼성 라이온즈가 해당한다. 삼성 라이온즈 득점률 중 8회가 가장 높게 평균치가 나오면서, 삼성 팬들은 약속의 8회라고 부른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의 제 2 홈구장인 포항 홈 경기에서 8회에 뒤집는 경기가 유난히 많아 포항을 약속의 땅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2009년 우주의 기운을 받은 KIA 타이거즈에게도 해당하는 말. 해설진이 자주 기아는 중반 이후에 점수가 많이 나는 팀이라고 말할 정도이며, 나지완의 SK전 대타 만루홈런 등도 8회에 나왔기 때문. 실제로 2009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8회에 역전타가 나왔으며, 이후 시리즈에서도 경기 종반부에 결정적인 타점이 많이 나와 결국 패권을 가져갔다.

2017, 2018년엔 후반기 한정으로 LG 트윈스를 상대하는 팀들에게 약속의 8회가 되는 상황이다. LG 불펜이 워낙 답이 안 나와서...

기사에도 언급되었다. 기사의 주인공은 이승엽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특히 8회에 강했다.

2. 사례

MBC스포츠탐험대 공식 유튜브 - 8회의 기적
  •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對 일본)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상황, 이승엽이 고졸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대한민국이 동메달을 거머쥐게 해 주었다. 일본은 예선전 포함 2번 연속으로 대한민국에게 패배한 게 꽤나 충격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8년뒤 또 예선전과 토너먼트에서 두 번 연속으로 진다.
  •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본선 1라운드 6경기 (對 일본)
    2:1로 지고 있는 8회초, 1아웃 1루에서 이승엽이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극적으로 승리한 경기. 눽!!!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을 일제히 침묵시킬만큼 분위기를 한번에 가져왔으며, 2006 WBC 대한민국 대표팀의 돌풍의 시발점이었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對 일본)
    7회말 이진영의 적시타로 2:2를 만든 상황에서 8회말에 이승엽의 결승 2점 홈런에 이어 상대의 실책 GG사토 고마워요 까지 겹쳐 8회에만 4득점하여 6:2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준결승전 도중까지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는 중이었으며, 당일 4회의 무사 1,3루의 좋은 기회에서도 병살타를 날려 야구팬들에게 죽어라 까이는 상황이었는데 이 홈런을 통해서 말끔히 풀어냈다. 이후 대한민국은 결승전에서 쿠바를 상대로 승리하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 2019년 WBSC U-18 야구 월드컵 슈퍼 라운드 2차전 (對 일본)
    2:0으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8회말, 김지찬의 기적의 번트 안타 등을 포함해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어 냈고 2사 2,3루에서 일본의 3루수 이시카와 다카야의 송수 미스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냈다. 그 뒤 승부치기에서 3점을 내는데 성공하며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3. 역사례 - 8회의 비극, 배신의 8회

8회에 균형이 깨지거나 역전당해 패한 사례다. 공교롭게도 모두 2020 도쿄 올림픽이다. 그간 한국 야구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대목. '약속의 8회'에 대비되어 '배신의 8회', '재앙의 8회'라고도 부른다. 두 야구 경기 모두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졌고,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3-6으로 완패, 축구 A대표팀이 동년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완패한 것까지 맞물려 이제는 요코하마를 제2의 재앙의 땅으로[2] 불러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4. 관련 문서


[1] 3루까지 뛰다가 아웃. 허구연은 좋아하면서도 깨알같이 깠다.[2] 제1은 삿포로 참사가 일어난 삿포로. 그러나 삿포로는 참사가 2개지만 요코하마에서는 무려 4개의 참사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