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22:55:04

에콰도르인

아메리카 각국의 국민정체성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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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Ecuadorians
스페인어: ecuatorianos
1. 개요2. 인구와 분포3. 역사4. 구성

1. 개요

에콰도르 국적을 지닌 사람 혹은 이민 이후에도 에콰도르 출신 정체성을 유지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2008년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에콰도르인은 백인 31.0%, 원주민 64.6%, 흑인 4.4%로 이루어졌다.#

2. 인구와 분포

2021년 통계 기준 에콰도르의 인구는 1,780만 명으로 나왔으며, 에콰도르 해외에서 에콰도르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는 미국 그 다음은 스페인으로 나왔다. 미국 기준으로는 멕시코계 미국인에 비중이 밀려 별 존재감이 없지만 스페인 특히 마드리드 일대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저임금 노동자나 불법 체류자 중 가장 눈에 잘 띄는 집단이 에콰도르인들이다.

스페인에서 유독 에콰도르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눈에 잘 띄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1963년 10월부터 2003년 8월 사이에 에콰도르인에게 스페인 입국 비자가 요구되지 않았고, 또한 1965년부터 2000년 8월까지 양국 사이의 이중국적 협정이 맺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스페인 내 여타 대표적인 이민자 집단으로 꼽히는 루마니아인이나 모로코인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외모가 스페인인들과 흡사해서 굳이 자신이 루마니아인이나 모로코인이라고 적극 피력하지 않으면 그냥 여타 스페인인에 묻혀가는 경우가 많고, 아르헨티나-스페인 이중국적자들의 경우에도 굳이 자신이 아르헨티나 출신이라고 강조하지 않으면 이민자 출신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에콰도르인들은 후술하는 이유로 스페인인들과 외양 차이가 상당한 수준이고, 수도 많기 때문에 에콰도르인 이민자들이 유독 눈에 잘 띌 수밖에 없다.

3. 역사

15세기 잉카 제국이 점령하기 전부터 카냐리족 등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이 거주했으며, 잉카 제국이 확장한 후에는 케추아족이 에콰도르를 통치하면서 이곳으로 이주해온 케추아족들도 있었다.

스페인 제국남아메리카를 점령하면서 많은 스페인인들도 에콰도르 일대로 이주해왔다. 스페인은 잉카 제국을 정복한 이후 남아메리카 전역의 식민지를 관할하는 페루 부왕령을 설치했다. 누에바에스파냐아카풀코 항구와 페루 부왕령의 리마 항구를 연결하는 중간 거점으로 과야킬이 건설되고, 과야킬에 목재와 식량을 공급하는 배후지가 형성되는데 이는 오늘날 에콰도르로 이어졌다.

스페인인 정착민들은 고산지대 중에서도 온난한 지역[1]을 선호하였다. 해당 지역에는 이미 아즈텍이나 잉카 시대 건설된 사회 간접 자본이 있어서 개발이 쉬웠던데다가, 기아나 일대 등 저지대 열대우림 지대는 말라리아 때문에 스페인인 입식자들도 정착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떼죽음을 당하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한 편 대항해시대 당시 카스티야 연합 왕국에서 동쪽 해안 지대에 해당하는 아라곤 왕국 주민들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드물었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민한 사람들 상당수는 카스티야-레온 왕국의 하급 귀족들이 많았다. 카스티야-레온과 바스크 일대는 대부분 산지였기 때문에 해당 지방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은 고산 지대를 선호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2]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대도시 상당수가 고산 지대에 위치한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이다.

대항해시대 당시 배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은 다소 위험한 일이었고,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이들은 원주민 여성들이나 흑인 노예들을 현지처나 부인으로 삼았는데 이른바 메스티소라 불린 이들 후손들은 오늘날 에콰도르인들의 직계 조상이 된다.

4. 구성

이웃나라인 콜롬비아에 비해서 원주민 인구 비중이 높고,(메스티소들도 원주민 혈통에 가까운 편이고) 백인 인구나 흑인 인구 비중이 낮은 편이다. 콜롬비아의 주요 항구였던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의 경우 대서양과 접해있어서 스페인 본토와 교통이 나름 용이하여 백인/흑인 인구를 받아들이기 쉬웠던 반면 에콰도르의 핵심 항구도시인 과야킬은 태평양에 접해있었고 유럽이나 아프리카와 교통이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나마 운하가 뚫린 것은 에콰도르가 스페인으로 독립한 지 한참 이후 1백년 정도 이후의 일이다.

스페인계 외에도 프랑스계, 독일계, 이탈리아계, 아랍계 주민들도 있으나 여타 남미 국가들처럼 백인 이민을 적극 유치했던 것도 아니고, 상술한 태평양과 인접한 위치로 인해 비스페인/비포르투갈계 이주민 후손들의 비중은 여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비해서 적은 편이다.


[1] 오늘날의 멕시코 중부 고원지대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2] 오늘날 스페인은 국토 1/3이 산지로 평균 해발고도는 660m로 스위스 다음으로 평균 해발고도가 높은 나라이다. 특히 카스티야-레온 왕국에 속했던 영토들은 산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