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엘든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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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엘든 링의 스토리를 정리한 문서.2. 본편 이전
2.1. 플라키두삭스의 시대
먼 옛날, 틈새의 땅은 선대 엘데의 왕인 용왕 플라키두삭스와 그의 반려인 여신이 지배하는 고룡과 짐승의 시대였다.어느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신은 사라지고 플라키두삭스는 시간의 틈새에서 신의 귀환을 계속 기다리게 된다.[1][2] 이후 고룡과 짐승들의 문명은 몰락한다.
2.2. 영원한 도읍
그 이후, 바깥에서 온 희인들이 각각 리에니에와 케일리드에 영원한 도읍 녹스텔라와 노크론을 세우고, 찬란한 문명을 이룩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남쪽에서 온 거인들은 케일리드에서 거인들의 산령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고 있던 비룡 볼레아리스를 쫓아내고 거인의 불가마를 만들어 불을 섬기기 시작했으며, 붉은 적발을 가진 늑대들은 거인들에게 충성을 맹세했다.[3]
2.3. 황금의 시대
'위대한 뜻'이라고도 불리는 초월적 존재 거대한 의지는 황금의 유성을 통해 틈새의 땅에 엘데의 짐승과 자신의 딸인 메티르를 내려보내고,[4] 이것이 황금률이자 엘든 링 그 자체가 된다. 이 과정에서 큰 나무와 이름 없는 영원한 도읍은 엘데의 유성을 직격으로 맞아 박살난 뒤 지하로 가라앉았고, 그 자리에서 황금 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안개의 바다를 건너 틈새의 땅에 찾아온 희인(稀人, Numen) 마리카는 황금률을 품을 그릇으로 간택되어 황금 나무의 규율을 틈새의 땅에 세우기 위한 세력을 키운다. 처음에는 틈새의 땅의 모든 세력들이 황금 나무에 우호적이지 않았다.[5]손가락의 선택을 받은 반신[6] 밤빛 눈의 여왕은 신을 살해하는 흑염의 힘과 그 근간인 '운명의 죽음'을 섬기는 신의 살갗의 사도들을 이끌고 있었다.[7] 마리카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림자의 짐승이자 의붓동생 말리케스를 보내 이들을 무찌르고 운명의 죽음을 봉인하여 말리케스에게 맡긴다.[8] 이렇게 황금률은 신을 살해하는 운명의 죽음을 배제한 채 세워진다.[9] 그 이후 마리카는 새 시대를 이룰 자신의 반려로 당대에 이름을 날리던 전사 호라 루를 선택한다. 호라 루는 전투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억눌러줄 짐승 재상 세로시를 어깨에 짊어지고 왕이 되겠다는 맹세를 하며 첫 왕 고드프리의 이름을 얻는다.
영원의 여왕 마리카와 첫 왕 고드프리 사이에서는 황금의 고드윈을 포함해 많은 자손들이 태어났고 그 혈통은 황금의 일족이라 불리게 된다. 황금의 일족은 대를 이어갔으며 먼 자손으로 황금의 고드릭이 태어났다. 또한 황금의 일족 중 쌍둥이 모르고트와 모그는 더러운 흉조의 저주를 짊어지고 태어났기에 관례대로 즉시 하수도에 버려졌다.[10]
한편 벼락의 힘을 사용하는 고룡들은 황금 나무의 도읍에 반발하여 침공을 감행해왔고 이는 역사상 유일하게 도읍 로데일의 내성을 무너뜨린 전쟁이 되었다. 이 전쟁이 로데일의 승리로 끝나는데 크게 활약했던 고드윈은 치열한 결전중에 고룡 포르삭스와 우정을 맺게 되었고 이후 친밀한 벗의 관계가 된다. 이 전쟁을 계기로 로데일에는 고룡 신앙이 퍼지게 된다.[11]
제1차 리에니에 전쟁
적발의 라다곤 영웅이 되다.
벨룸교회 동쪽의 검 비석
적발의 라다곤 영웅이 되다.
벨룸교회 동쪽의 검 비석
제2차 리에니에 전쟁
황금과 달에 승자는 없고
그저 속죄와 맺음이 생겼다
맺음의 교회 인근의 검 비석
그 무렵 로데일에서는 라다곤이라는 전사가 새롭게 그 모습을 드러내 활약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황금의 군세와 붉은 늑대를 이끌고 황금과 대립하는 달을 섬기는 나라, 카리아가 있는 리에니에로 원정하였고 이 첫 전투에서 영웅의 칭호를 얻는다. 그러나 그곳을 다스리던 만월의 여왕 레날라을 끝내 꺾지 못하여 정벌이 실패로 끝나자 라다곤은 전쟁의 죄를 속죄하고 평화를 위해 레날라와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 후 이 둘의 자식으로 라이커드, 라단, 라니가 태어난다.[12][13]황금과 달에 승자는 없고
그저 속죄와 맺음이 생겼다
맺음의 교회 인근의 검 비석
그러나 황금 나무를 태울 수 있는 '멸망의 불'의 힘을 사용하는 거인들이 남아 있었다. 마리카의 명령 아래 전쟁이 시작되었고 거인들의 산령, 스톰빌 성, 케일리드 인근에 이르기 까지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다. 황금 나무의 군세를 이끌어 나가던 마리카의 부군 고드프리는 전쟁의 마지막 땅에서 '폭풍의 왕'과 일기토를 벌여 마침내 승리하였으나 그 이후 축복을 잃어버리고 빛바랜 자로 전락하여 축복을 잃어버린 자신의 일족(kinfolk)과 함께 틈새의 땅 밖으로 추방된다.[14][15]왕이 사라지자 라다곤은 레날라를 놔두고 돌아와 공식적으로는 영원의 여왕 마리카의 둘째 남편을 칭하고 엘데의 왕으로 즉위한다. 틈새의 땅의 백성들 중 일부는 라다곤이 왜 갑자기 레날라를 떠났는지, 수많은 영웅 중 하나였던 라다곤이 어떤 이유에서 왕으로 선택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전쟁이 승리로 끝난 후 마리카는 거인들이 쓰는 멸망의 불을 없애고자 했으나 그것이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고 거인 전쟁의 생존자 불의 거인에게 저주를 걸어 봉인된 불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만들었다.[16]
수많은 전쟁 끝에 황금률은 틈새의 땅을 지배하는 규율로 자리잡고, 마리카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혼자의 힘으로 쌍둥이 미켈라와 말레니아를 낳는데, 이 둘은 공식적으로는 라다곤과 마리카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로 알려진다. 이렇게 고드프리와 마리카, 레날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모두 데미갓이라 불렸다.[17] 특히 그들 중 미켈라와 말레니아, 그리고 레날라의 자식인 라니 세 명은 각자의 '두 손가락'에게 선택 받아 마리카의 뒤를 이어 새로운 규율을 세울 수 있는 반신(神人, Empyrean)의 자격을 지니게 된다.[18][19]
2.4. 음모의 밤
마리카가 세운 현재의 질서, 황금률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있었다. 라니는 황금률이 아닌 별과 달의 차가운 밤의 규율을 따르고자 했으며 두 손가락이 정한 반신으로서의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녀는 두 손가락의 영향 아래에 있는 자신의 육체를 죽이고 영혼만을 인형에 전이시켜 자유를 찾을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위해 마리카가 말리케스에게 맡긴 봉인된 '운명의 죽음'의 힘을 필요로 했다. 마리카의 동족으로 알려진 검은 칼날들은 배제된 죽음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죽음의 주흔'을 필요로 했는데[20], 이는 죽음의 힘이 깃든 무기를 이용해 데미갓을 최초로 살해하면 얻을 수 있었다. 법무관 라이커드는 자신의 야망에 걸림돌이 될 말리케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죽음의 힘이 담긴 무기를 필요로 했다. 라니는 라이커드와 검은 칼날들을 자신의 음모에 끌어들인다.[21]검은 칼날은 말리케스에게서 운명의 죽음, '죽음의 룬'의 일부를 훔친 뒤 라니가 단도 '검은 칼날'에 그 힘을 각인시켰다. 검은 칼날들은 이것으로 황금의 고드윈을 암살하는 데에 성공하지만, 라니가 그와 동시에 죽음의 룬을 통해 자신의 육체를 죽이게 되고[22], '데미갓 최초의 죽음'에 새겨져 온전한 상태여야 했던 죽음의 주흔은 최초로 죽은 데미갓이 고드윈과 라니 두 명이 되면서 두 개로 쪼개진다.
'육체의 최초의 죽음'에 해당하는 반쪽짜리 주흔은 라니의 시신에 남았고[23] 검은 칼날은 고드윈의 시신에 새겨진 '영혼의 최초의 죽음'에 해당하는 나머지 반쪽만을 얻게 된다. 이후 검은 칼날은 도읍의 보복과 라니의 배신으로 조직이 와해되고 만다. 겨우 얻어낸 반쪽짜리 주흔 조차도 어떠한 경위를 거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들에게 굉장히 적대적인 한 황금률 원리주의자가 보관하게 된다. 한편 라이커드는 라니에게 모종의 보답으로 죽음의 룬의 편린을 받는다. 이 사건을 '검은 칼날의 밤' 혹은 '음모의 밤'이라 부른다.[24]
배제되었어야 할 죽음이 다시 엘든 링에 개입하고 고드윈이 살해당하자 미쳐버린 마리카는 자신에게 깃든 엘든 링을 파괴한다.[25] 이로 인해 마리카는 분노한 엘데의 짐승에게 기나긴 세월 동안 창에 찔린 채 묶여 있는 형벌을 받게 된다.
마리카에게 부탁받은 죽음의 룬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말리케스는 다시는 그 누구도 훔쳐갈 수 없도록 죽음의 룬을 자신 안에 봉인하고 황금 나무의 뿌리를 통해 세상에 흩뿌려진 죽음, '사근'을 먹어치우는 짐승 사원의 사제로서 살아간다. 이후 불완전한 죽음의 룬의 영향인지 말리케스의 정신과 기억은 점점 마모된다. 미켈라는 자신의 이부형제이자 벗이었던 고드윈을 일식과 관련된 의식을 통해 부활시키려 했으나 실패한다.[26]
2.5. 파쇄전쟁
자세한 내용은 파쇄전쟁 문서 참고하십시오.3. 본편
...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위대한 엘든 링은 부서졌다
안개 저편, 우리의 고향인 틈새의 땅에서
영원한 여왕 마리카는 숨었고
검은 칼날의 음모가 있던 밤, 황금의 고드윈이 처음으로 죽었다
마리카의 자식들인 데미갓들은 엘든 링의 파편을 얻어
그 힘에 일그러지고 미쳐 파쇄전쟁을 일으켜...
왕 없는 싸움 끝에
위대한 뜻에 버림받았다
오오, 그렇기에 빛바랜 자여
미처 다 죽지 못한 죽은 자들이여
머나먼 과거에 잃은 축복이 우리를 부른다
미개한 땅의 왕, 호라 루여
빛나는 금가면이여
동침의 처녀 피아여
혐오스러운 대변 먹는 자여
온 지혜의 기드온 오프닐 경이여
...그리고 잃어버린 축복은 다시 주어진다
아직 이름도 없는 빛바랜 자에게
안개 너머로 가 틈새의 땅에 도달하여
엘든 링을 뵈어라
그리고, 엘데의 왕이 되어라
엘든 링이 파괴되고 틈새의 땅이 전란에 휩싸인 후, 한때 축복을 잃어버리고 추방되었던 빛바랜 자들은 그들이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축복이 다시금 자신들을 틈새의 땅으로 인도하고 있음을 느꼈다.[27] 엘든 링의 주인공 역시 추방되었던 빛바랜 자들의 후손으로서 축복의 인도에 이끌려 틈새의 땅에 돌아오게 된다. 위대한 엘든 링은 부서졌다
안개 저편, 우리의 고향인 틈새의 땅에서
영원한 여왕 마리카는 숨었고
검은 칼날의 음모가 있던 밤, 황금의 고드윈이 처음으로 죽었다
마리카의 자식들인 데미갓들은 엘든 링의 파편을 얻어
그 힘에 일그러지고 미쳐 파쇄전쟁을 일으켜...
왕 없는 싸움 끝에
위대한 뜻에 버림받았다
오오, 그렇기에 빛바랜 자여
미처 다 죽지 못한 죽은 자들이여
머나먼 과거에 잃은 축복이 우리를 부른다
미개한 땅의 왕, 호라 루여
빛나는 금가면이여
동침의 처녀 피아여
혐오스러운 대변 먹는 자여
온 지혜의 기드온 오프닐 경이여
...그리고 잃어버린 축복은 다시 주어진다
아직 이름도 없는 빛바랜 자에게
안개 너머로 가 틈새의 땅에 도달하여
엘든 링을 뵈어라
그리고, 엘데의 왕이 되어라
왕을 기다리는 예배당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아마도 자신과 페어를 이뤘어야 했을 손가락 무녀가 무언가에 공격받은 듯 죽어 있는 것을 본다. 룬을 자신의 힘으로 바꿀 방법도 없고 인도도 받지 못하는, 무녀 없는 주인공은 림그레이브를 떠돌다 우연히 멜리나를 만난다. 멜리나는 손가락 무녀가 아니지만 무녀가 했을 법한 인도 중 몇 가지는 흉내낼 수 있었다. 멜리나는 자신의 인도를 받는 조건으로 황금 나무의 기슭으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한다. 이제부터 주인공은 멜리나의 인도와 원탁의 여러 인연을 따라 타락한 데미갓들을 토벌하고, 그들이 지닌 거대한 룬을 회수함으로써 망가진 엘든 링을 수복하고 황금 나무를 알현하여 엘데의 왕이 되라는 사명을 받는다.
- [데미갓 진행 순서]
- 먼저 4명 중 2명 이상의 데미갓에게 승리하면 로데일로 향하는 두 손가락의 봉인이 풀리고, 로데일에서 황금 나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르고트를 쓰러뜨린 후, 황금 나무를 태우러 가는 과정에서 나머지 2명의 데미갓을 선택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된다. 먼저 작중에서 만날 수 있는 데미갓들은 다음과 같다.[28]
림그레이브 변경의 어느 영웅 묘지에서 바깥으로 나온 빛바랜 자는 축복의 인도와 여러 인물들의 조언을 이정표 삼아서 스톰빌 성의 성벽에 다다른다. 하지만 정문으로 진입하려는 그때 빛무리와 함께 나타난 누군가가 빛바랜 자의 앞으로 뛰어내려 가로막는다. 그 남자의 이름은 끔찍한 흉조 멀기트로, 이제 막 사명을 부여받은 빛 바랜 자가 만난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적이었다. 사투 끝에 결국 멀기트는 패배하나, 지켜보겠다는 저주와 함께 재회의 암시를 남긴다.
마침내 입성하게 된 스톰빌 성에 군림하고 있는 데미갓, 접목의 고드릭은 황금의 일족의 일원이자 데미갓이었지만 마리카의 친자식이 아닌 먼 자손이었고, 허약한 아이로 태어났다. 때문에 그는 힘에 대한 집착이 심했고 파쇄전쟁 이후 자신의 영지를 모조리 실험장으로 삼아 백성들을 포함한 온갖 것들의 살점을 취해 더욱 강한 존재로 거듭나고자 했던 최악의 폭군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빛바랜 자에게 패하여 뒤틀리고 타락한 야망의 종지부를 찍는다.
호수의 리에니에 한가운데 우뚝 선 마술학원 레아 루카리아의 옛 수장, 만월의 여왕 레날라는 젊은 시절 위대한 마술사이자 카리아의 여왕, 그리고 영웅이었으나 라다곤이 그녀를 버리고 떠난 후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신의 마지막 아이에 집착하며 마술학원에 유폐되어 있었다. 빛바랜 자가 이 태어나지 않은 데미갓의 거대한 룬을 얻고자 그녀를 찾아왔을 때 레날라의 딸 라니가 나타나 어머니의 깊은 잠을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레날라의 전성기를 재현한 환영을 만들어낸다. 빛바랜 자는 레날라의 환영을 물리친 끝에 거대한 룬을 얻고, 레날라는 스스로의 길을 가는 라니를 독려하며 호박 알에 잠든 자신의 아이를 계속 품는다.
케일리드 남쪽에 주둔한 용맹한 적사자 기사단의 우두머리, 별 부수는 라단은 파쇄 전쟁 최대의 영웅이자 말레니아와 함께 가장 강력했던 데미갓이었다. 전쟁 최후까지 살아남은 그는 말레니아와 치열한 혈투를 벌였으나 결국 몸을 아끼지 않은 말레니아의 부패에 당해 지혜와 이성을 상실하고 만다. 짐승처럼 변해버린 라단은 적과 아군의 시체를 뜯어먹으며 연명하였으나 그의 육신은 이미 깊히 파고든 부패에 썩어 문드러지며 죽어가고 있었고, 이에 그의 전우 제렌은 명예로운 죽음을 주기로 했던 과거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년 축제를 열어 전사들을 초대하였다. 이러한 축제에 찾아온 빛바랜 자는 철권의 알렉산더, 반 늑대 블라이드를 포함한 수많은 전사들과 함께 그에게 도전했고, 라단은 결국 그들에게 패배하여 명예롭게 안식을 맞는다. 이때 라단의 죽음으로 그가 봉인해두었던 별들의 운명이 풀려나며, 그 중 한 유성에 의해 라니가 찾던 고대의 도시 노크론으로의 길이 열린다.[29]
알터 고원 서쪽 기슭의 겔미어 화산 안쪽 화산관에 기거하는 옛 법무관, 모독의 군주 라이커드는 나눠 받은 룬들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라는 황금 나무의 인도를 천박하다고 여기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의 거대한 룬과 함께 일부러 뱀에게 먹힘으로써 하나가 되어, 언젠가 신마저 집어삼키기 위해 화산관에서 힘을 기르고 있었다. 자신을 물리치기 위해 찾아온 빛바랜 자를 마음에 들어하며 가족이 되자며 집어삼키려 들지만 결국 토벌당한 후, 누구도 자신을 지배할 수 없고 뱀은 불멸이라는 말과 함께 돌아올 것을 암시하고 사라진다.
이렇게 주인공이 둘 이상의 거대한 룬을 획득하면 두 손가락은 크게 기뻐하며 로데일로 향하는 봉인을 풀고, 주인공으로 하여금 황금 나무로 가서 거대한 룬을 바치고 마리카의 반려이자 왕이 되도록 인도한다. 주인공이 황금 나무가 위치한 도읍 로데일의 황금 나무의 왕좌 앞에 도착했을 때 현 엘데의 왕 모르고트가 나타나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도읍 로데일에서 황금 나무의 수호자가 되기를 자처한 축복왕, 흉조의 왕 모르고트는 파쇄전쟁 시기에 그 누구도 황금 나무의 도읍을 침략하지 못하도록 지켜냈고 백성들에게 축복왕이라 불리며 몰락해버린 틈새의 땅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황금 나무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단지 흉조로 태어난 자신을 버렸던 나라에 대한 사랑과 신념으로 주인 없는 왕좌를 지키고 있는 반쪽짜리 왕에 불과했다. 왕을 섬겨야 할 데미갓들은 지켜야 할 자리를 떠나 각자의 야욕에 빠져 있었고, 그가 흉조임을 알게 된 극소수의 백성들마저 태도를 바꿔 그를 욕했다. 그는 오랫 동안 정체를 숨기고 어리석은 야망을 쫓는 빛바랜 자들을 시험하고 있었으며, 틈새의 땅에 도착한 주인공 앞에 나타나 그를 시험했던 멀기트가 바로 그였다. 그는 새로운 왕이 되고자 하는 빛바랜 자를 다른 데미갓들과 똑같은 야심에 찬 약탈자로 규정하고 진노하며 막아섰으나 끝내 패배한 후, 우리 모두는 황금 나무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밝히며 고행뿐인 왕좌의 책임을 내려놓고 숨을 거둔다.
나머지 두 데미갓은 종적을 감추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후술할 거인들의 산령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그들을 찾아 만날 수 있게 된다.
두 개의 숨겨진 비부절을 통해서 도달한 구별된 설원 너머에 지금은 없는 미켈라가 또다른 황금 나무로서 피워내고자 한 미켈라의 성수, 그 거대한 나무를 떠받치는 성수 버팀목 에브레펠의 가장 깊은 밑바닥에서 기약없이 오라버니를 기다리던 미켈라의 칼날 말레니아는 라단과 맞붙었던 에오니아 전투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잠에 빠져 귀부기사 핀레이에 의해 미켈라의 성수로 옮겨진다. 그곳에서 사라진 미켈라를 기다리며 계속 은둔하던 그녀는 성수에 침입한 빛바랜 자를 상대로 미켈라의 칼날로서, 그리고 다시 부패의 여신으로서 승부한 끝에 쓰러진다. 그녀는 빛바랜 자를 진정한 왕의 그릇으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미켈라를 끝내 기다려주지 못한 것, 성수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숨을 거둔 후 붉은 꽃으로 피어난다.
시프라 강에 자리잡은 피의 음모의 온상지인 모그윈 왕조, 그 곳의 구도자를 자처하는 피의 군주 모그는 흉조로 태어나 하수도에 버려졌으나 형제였던 모르고트와는 달리 자신의 더러움을 사랑했고, 땅 밑바닥에서 이단의 신 '진실의 어머니'와 만났을 때 저주받은 그의 피는 불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고 미켈라를 반려 삼아 새로운 왕조를 세우겠다는 망상에 빠져 아직 성수에 완전히 깃들지 못한 그를 몰래 납치함으로써 실종되게 만든 원흉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미 살아있는지조차 모를 미켈라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결국 그의 허황되고 장대한 망상은 빛바랜 자가 쳐들어와 모그를 말살해버림으로써 막을 내린다.
빛바랜 자는 데미갓들을 쓰러뜨리고 거대한 룬을 2개 이상 손에 넣어 엘데의 왕이 될 자격을 입증했고, 모르고트를 쓰러트리면서 엘데의 왕이 되기 위해 왕좌 너머 황금나무로 나아가려 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황금 나무는 거절의 가시를 드리운 채 여전히 모든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30] 이때 멜리나가 나타나 엘든 링을 알현하려는 자는 그 가시를 넘어야 하며, 자신의 사명은 바로 그것을 돕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히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황금 나무를 태울 수 있는 거인들의 불이 봉인된 가마가 있는 거인들의 산령으로 주인공을 인도한다.
산령의 꼭대기의 불의 정상, 불의 가마가 목전에 보일 때 그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거인 전쟁의 최후의 생존자, 불의 거인이었다. 황금 나무를 불태울 수 있는 멸망의 불을 지키고 그 힘을 다루는, 데미갓들과도 견주는 존재인 불의 거인은, 전쟁의 상흔인지 아니면 오랜 수호의 흔적인지 모를 상처 투성이의 온전치 못한 몸 상태에도 마리카로부터 부여받은 저주로 인해 그저 불의 가마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빛바랜 자와 맞선다. 그러나 자신의 한쪽 다리를 제물로 바쳐 악신을 깃들이는 발악까지 했음에도 결국 빛바랜 자에게 패배한다.
거인들의 산령 꼭대기, 거인의 불 가마에 도달하자 멜리나는 틈새의 땅에 '수복'과 '차별없는 죽음'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자기 자신을 제물로 불태워 황금 나무에 불을 붙인다. 그러고는 주인공에게 자신이 사명을 다 할 수 있게 해주었음에 감사하며 작별을 고한다.[31]
황금 나무가 불타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신을 죽일 수 있는 운명의 죽음이 봉인된 땅, 파름 아즈라로 전이된다. 그곳에서 빛바랜 자는 고된 여정 끝에 엘데의 왕이 되기 위한 마지막 조각인 죽음의 룬을 품은 수호자이자 한때 데미갓의 죽음이라고도 불렸던 두려운 그림자 짐승, 흑검 말리케스를 마주한다. 말리케스는 한 번 빼앗겼던 죽음의 룬을 지키기 위해 싸우지만 패배한 후, 마리카가 세웠던 황금률은 이제 돌아오지 않게 되었음을 직감하고 그녀에게 사과하며 죽는다.[32]
죽음의 룬이 해방되자 황금 나무는 완전히 불길에 휩싸이고 거절의 가시가 걷힌다. 잿더미로 변한 로데일에서 왕좌 앞에 돌아온 빛바랜 자는 엘든 링을 다시 한 번 치켜들기 위해 귀환한 첫 왕 고드프리와 마주한다. 각자의 힘을 부딪힌 끝에 고드프리는 왕을 고수하는 한은 승리할 수 없음을 직감하고 자신의 힘을 억누르던 세로시를 죽여서 잠들어있던 전사로서의 힘을 끌어내 진정한 모습인 전사 호라 루로서 더욱 맹렬한 공세를 퍼붇는다. 하지만 결국 빛바랜 자와의 사투 끝에 패배해, 진정한 왕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황금 나무 안으로 들어가 마침내 황금 나무의 형벌을 받고 있던 마리카와 대면한다. 그녀는 이내 엘든 링이 부서진 모루 앞에 떨어지더니, 곧 금발이 적발로 물들고 여성의 신체가 남성으로 변모하면서 망치를 치켜든다. 마리카의 또다른 모습은 다름아닌 황금률 라다곤이었던 것이다.[33]
엘든 링을 몸에 품은 진정한 신인 라다곤과의 사투 끝에 그가 쓰러지는가 싶었지만, 이내 돌무대가 어둠에 잠기면서 무언가가 나타나 라다곤을 가라앉히고 검으로 변모시켜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의 정체는 바로 거대한 의지가 황금 나무와 함께 이 땅에 내려보낸 존재이자 엘든 링의 현신, 엘데의 짐승이었다. 빛바랜 자는 결국 신을 쓰러뜨리는 것에 성공하고, 무너져가는 마리카의 앞에서 엘데의 운명을 좌우할 선택의 기로에 선다.
4. 결말
4.1. 엘데의 왕
4.1.1. 무너져 가는 시대
...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무너져 가는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
아무 룬도 선택하지 않을 경우.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무너져 가는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
엘데의 짐승을 타도한 빛바랜 자는 떨어져 있던 영원의 여왕 마리카의 머리를 그녀의 몸에 다시 붙여 엘든 링을 수복하고 스스로 새로운 엘데의 왕이 되어 왕좌에 앉고 황금률을 직접 수복해 이어가기로 한다.
하지만 황금률 그 자체나 다름없는 엘데의 짐승의 죽음으로 인해 기존의 규율이 망가진 데다가, 그것을 어떻게든 고쳐 쓸 수 있는 수복 룬 역시 사용되지 않았기에 엘데는 쇠락을 벗어나지 못한다. 즉, 해당 엔딩에서 주인공은 처음에 부여받은 사명대로 황금률의 시대를 유지시키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몰락이 예정된 세계의 왕이 되는 것이다.
내용상 노멀 엔딩으로 취급되며, 이미 무너져가는 세상을 그저 유지시키기만 한다는 점에서 다크 소울 3의 불을 계승하는 자 엔딩과 비교되기도 한다.
필수보스: 끔찍한 흉조 멀기트 & 접목의 고드릭 or 라다곤의 붉은 늑대 & 만월의 여왕 레날라 or 별 부수는 라단 or 신의 살갗의 귀인 & 모독의 군주 라이커드 중 택 2[34]-> 용의 트리가드 or 영웅의 가고일 & 피아의 영웅 -> 첫 왕 고드프리 -> 흉조의 왕 모르고트 -> 불의 거인 -> 신의 살갗의 두 명 -> 흑검 말리케스 -> 온 지혜의 기드온 오프닐 경 -> 첫 왕 고드프리 -> 황금률 라다곤&엘데의 짐승
4.1.2. 규율의 시대
...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규율의 시대라 불릴 것이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규율의 시대라 불릴 것이다
- [ 완전률의 수복 룬 ]
- ||<bgcolor=#000000><tablebordercolor=#b69c65> ||완전률의 수복 룬
금가면 경이 찾아낸 룬.
엘데의 왕이 부셔져 가는 엘든 링을 치켜들 때 그 수복에 사용된다.
황금률을 완전하게 만드는
초월적 견지의 룬이다.
현 황금률의 불완전함은 바로
견지의 흔들림이었다.
인간 따위의 마음을 가진 신은 불필요하며
규율의 하자에 지나지 않는다.
엘데의 왕에서 파생되는 엔딩으로 금가면 경과 관련있다. 금가면을 본 적 없는 플레이어들도 많지만, 그 역시 스토리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복 룬의 내용을 볼때, 원래 황금률은 신에게 인간 따위의 마음이 깃들어 불완전하였으므로 인간의 마음을 모두 제거하여 황금률을 대체할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새로운 법칙을 세운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퀘스트라인에서 금가면을 지원하던 황금률의 성직자 콜린(엘든 링)은 처음에는 금가면 경을 추종하지만, 점차 금가면 경의 황금률이 불완전하다는 주장과 그가 새로운 법칙을 찾아내려 하는 것을 알고, 끝내는 황금 나무가 불타자 종국에는 금가면 경이 미치광이에 이단이라며 부르짖다가 주인공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자결하고 만다.[35]
여타 엘데의 왕 파생 엔딩들과 비교했을 때 황금 나무가 이미 한번 불탔음에도 전보다 밝게 빛난다. 완전률이 황금률을 대체하여 더욱 강해진 것으로 추정되며, 쓸쓸한 느낌의 음악 대신 비교적 장엄한 음악과 함께 나레이션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며 약간은 희망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리카에 의해 엘든 링이 파괴된 이후 무너져가던 황금률이 가장 온전한 형태에 가깝게 복원된 엔딩이기 때문에, 본래 그것을 추구하던 두 손가락, 더 나아가 그들의 섬김을 받는 거대한 의지에게 복속당하는 결말이 아닌가도 싶지만, 해당 엔딩은 거대한 의지의 사자인 엘데의 짐승을 처단하고 금가면 경이 독자적으로 연구하고 완성한 완전률로 황금률을 대체하는 것에 가깝다.
종교적 관점에서 금가면이 추구하던 완전률을 해석해보자면, 엘든 링 세계관의 신들은 감정이 있고 불완전하며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는 인격신이다. 금가면 경은 그런 신이 만들고 지배하는 황금률이 완전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금가면 경이 원했던 진정한 신은 전지전능하고 완전한 존재로서 계산과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새로운 신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격의 배제는 필연적이므로, 규율의 시대는 기존의 인격신에서 법칙으로서의 신, 즉 일종의 기계장치 같은 신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해당 엔딩에서 마리카는 오로지 세상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에만 몰두하는 신이 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다만 이것은 또한 마리카가 완전률에 따라 엘데를 다스리기 위해 모든 인격과 감정을 잃어버렸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적어도 마리카에게는 불행한 결말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해석한다면 규율의 시대 엔딩은 한 명의 희생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결말로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를 세상이 구원을 얻는 해피엔딩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는데, 인격이 배제된 신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의 황금률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규율로써 자리하기 위해 수많은 다른 외부 신들의 신앙을 탄압하고 전쟁을 일으켰던 일이 대표적인데, 완전률 또한 이런 과정을 겪는다면 인간들보다 '세계의 완벽함'이 더욱 우선시되는 엔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해당 엔딩이 상당히 극단적으로 해석되었던 발매 초기에는, 여신 마리카 뿐만 아니라 왕이 된 주인공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인격이 배제되는 결말로 보기도 했다.
현 시점에 이르러 규율의 시대 엔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본작에서 황금이나 아름다움을 부정적이고 허망하게 연출한 것에 기반해 생각해 보았을 때 아름답게 빛나고 장엄하게 연출된 황금의 시대를 마냥 긍정적으로 여기기에도 껄끄러운 면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감정이 배제된 완전한 규율[36]의 시대라는 것이 대부분의 서브컬쳐에서 디스토피아의 예제 중 하나로 항상 묘사되었던 것을 보면 본 엔딩을 배드엔딩이라는 의견도 어느 정도 설득력은 있다.
다만, 상기 주장에 언급된 주인공 및 만인의 인격의 상실이나, 세상만이 구원되었다는 언급은 장면에서 언급되는 사실만으로 추측하는 것은 과대해석이란 주장도 있다. 다른 룬에 의한 수복과는 달리 신이 겪는 변화가 직접적으로 쓰여져 있기는 하지만, 단지 엔딩의 장면과 룬의 설명에 따른 묘사만으로는 엘든링의 완전률에 의한 수복으로 주인공까지 인격을 잃는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엄연히 텍스트에서조차 엘데의 왕과 신을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인공은 신도 아니며 마리카 이외의 인물들까지 인격을 잃는다는 주장은 확대해석인 셈이다. 아울러, 신에게서 인격을 배제하는 것이 나쁘다는 듯 언급되어있지만, 정작 인격을 가진 황금나무와 엘데의 짐승은 수많은 패악을 야기했다. 우리는 기상, 기후, 지리 등에 선, 악을 부여하지 않듯 인격이 배제된 완전률 자체가 나쁘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위의 부정적인 주장들은 타 엔딩에 비해 상당 부분 장엄하고 희망적으로 비춰지는 엔딩의 장면들에 대해 정면 배치되는 내용들이라 볼 수 있다. 스토리 기획자가 인격의 배제와 세상만의 구원, 즉 인간이 배제된 구원으로 인한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다른 룬에 의한 엔딩처럼 문드러져가는 황금나무, 파리떼, 저주받은 하늘 등 부정적인 요소를 가미했을 수도 있다.
한편, 황금률 루트의 내용은 황금률에 대한 맹신, 광신의 문제를 부각시킨다. 황금률 신앙은 일종의 국교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실질적으로 게임 내 세계의 문제는 황금률 체제로부터 야기된 것인데, 고명한 학자이자 스승으로 받들여지는 금가면조차도 의심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 제자들에게 배신을 당하거나[37] 버림을 받게 된다. 콜린에게는 아예 광인 취급을 받는 수준. 결과적으로 플레이어는 게임 중 수많은 황금률 세계의 문제점과 모순을 접하게 되므로 이러한 맹신적 자세의 대척점에 자연스럽게 서게 된다. 다만, 금가면의 유지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열린 결말에 가깝게 묘사되는 바가 구체적이지 않아, 해당 엔딩은 맹신되는 체제 대한 유지와 이에 대한 개선이라는 두 요소가 동시에 내재하는 모호함이 있는 엔딩이 된다.
자세한 진행 과정은 콜린 문서와 금가면 경 문서 참조.
4.1.3. 어두운 자들의 시대
...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어두운 자들의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어두운 자들의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
- [ 죽음의 왕자의 수복 룬 ]
- ||<bgcolor=#000000><tablebordercolor=#b69c65> ||죽음의 왕자의 수복 룬
동침의 처녀 피아가 품은 룬.
엘데의 왕이 부셔져 가는 엘든 링을 치켜들 때 그 수복에 사용된다.
두 깨진 고리가 만들어 낸 상흔이며
죽음에 사는 섭리를 규율의 일부로 만든다.
황금율은 운명의 죽음을 제거하여 시작되었다.
그러니 새로운 규율은 죽음의 회귀일 것이다.
엘데의 왕에서 파생되는 엔딩으로 내용 자체는 거의 같으나 황금 나무는 재생되지 못하고 잿빛으로 변했으며, 황금률이 완전한 수복을 맞이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엔딩의 배경과 옥좌가 회색으로 되어있다. 마지막 나레이션에서 치세를 설명하는 문구가 분열의 시대(Age of Fracture)에서 어두운 자들의 시대(Age of Duskborn)로 바뀌었다.
달의 왕녀 라니의 시체에서 죽음의 주흔을 뽑아내고, 사룡 포르삭스를 때려잡고 동침의 처녀 피아에게서 죽음의 왕자의 수복 룬을 얻어 온전한 죽음의 왕자의 수복 룬[38]을 완성해야 한다. 완성된 수복룬을 사용해 새로운 시대를 열면서 엘든 링의 황금률에 죽음이 포함된, 영생이 아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시대가 된다. 이 시대야말로 검은 칼날들이 그토록 바라던 시대인 셈.
참고로 현실 세계처럼 죽음이 분리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이 공존하는 세계다. 아마 육체가 사망해도 선조령의 백성처럼 영혼의 형태로 되살아나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게 되는것으로 보인다.
한국어판 번역은 일본어판의 昏き者達の時代를 기반으로 번역한 것으로, 여기서 어두운(昏き)이 뜻하는 바는 주로 일몰에 의한 하늘의 어두움을 뜻한다. 영어판의 Age of Duskborn의 DUSK도 역시 땅거미, 황혼, 그늘이라는 뜻이다. 제대로 풀어서 해석한다면 밝기만 하던 황금의 시대에 그늘이 지고, '그 그늘에서 태어나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즉, 망자들이라는 새로운 존재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새로운 규율이 죽음의 저주와 사근으로 생겨난 죽음에 사는 자들을 해결해 줄지는 미지수이나, 애초에 저주의 근간이 잘못된 죽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4.1.4. 절망의 축복
...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꺼려 마땅할 저주, 더러움...
절망의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꺼려 마땅할 저주, 더러움...
절망의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 [ 흉악한 저주의 수복 룬 ]
- ||<bgcolor=#000000><tablebordercolor=#b69c65> ||흉악한 저주의 수복 룬
대변 먹은 자가 품은 흉악한 룬.
엘데의 왕이 부셔져 가는 엘든 링을 치켜들 때 그 수복에 사용된다.
자손과 자손, 그 후예에게도
영원히 이어질 흉악한 저주의 병소.
모든 규율이 더럽혀지면
모든 더러움은 더러움이 아니게 된다.
모든 저주에 축복이 있으라
엘데의 왕 엔딩 중 유일하게 '시대(AGE)'가 붙지 않는다. 어두운 자 엔딩처럼 나무는 회색빛인데, 하늘이 기름이나 불길 같은 기괴한 형상으로 되어있고 누런 안개가 세상에 가득하다.[39]
엘데의 왕에서 파생되는 엔딩으로 대변 먹는 자와 관련된 일련의 퀘스트를 수행하면, 얻을 수 있다. 대변 먹는 자는 흉조의 저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이를 퍼트리고자 한다. 아마 이 엔딩을 보면 모두가 흉조의 저주에 걸려 저주가 저주가 아니게 된 시대가 열리는 듯하다.
여러 관점에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다른 엔딩들과는 다르게 대변 먹는 자의 끔찍한 행적, 시종일관 암울한 관련 아이템들의 플레이버 텍스트와 나레이션 등등 흔치 않게 대놓고 부정적인 관점만을 드러내는 엔딩이다. 해당 엔딩에서 모든 생명이 받을 저주가 흉조가 되는 저주일지 다른 형태의 저주일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결국에 희망도 없는 시궁창이라는 점에서 상관은 없을 듯 하다.
여러모로 엘데의 왕 엔딩 중 가장 이질적인 엔딩인데, 앞서 말했듯 나레이션에 '시대'라는 말이 안 들어간다. 게다가 나레이터의 목소리도 중립적이거나 약간 희망차고 웅장한 분위기가 나기도 하는 다른 엔딩과 달리 경멸과 절망, 공포감 같은 게 느껴지는 톤으로 연기했다. 배경음악도 음산하다. 옥좌에 앉은 플레이어를 비추는 장면에서 다른 엔딩은 발에서 전신으로 카메라가 진행되지만 이 엔딩은 유일하게 옥좌 뒤에서 시작되는데, 그러면서 옥좌 앞에 놓인 황량한 세상의 모습이 부각된다. 여러모로 아포칼립스 느낌이 진하게 나는 엔딩으로, 유독 어두운 분위기다.
다만 제작사 연출과는 별개로 이 엔딩이 마냥 배드 엔딩에 가까운지는 미지수이다. 각종 설정을 찾아보면 본래 흉조는 황금률 이전 시대부터 있던 규율인 도가니의 흔적이라는 명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황금률 이전 시대인 풍양의 시대는 뿔인간이라는 뿔난 사람들이 지배하던 시대로서 도가니는 절망의 상징이 아니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기존의 도가니를 다시 인정하는 규율을 세워 도가니의 시대로 회귀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즉, 기존의 황금률에 살던 백성들에겐 공포의 시대일지 몰라도 틈새의 땅의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이전 시대로 돌아갈 뿐이라는 것. 완전률의 시대 엔딩과도 비교해봤을 때 전반적인 나레이션 연출이 지나치게 황금률에 관대하도록 편향적으로 맞춰져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의도한 연출일수도 있다. 물론 대변 먹는자의 의도가 불순한 것은 누가봐도 명백한 만큼 이 시대 역시 마냥 긍정적이진 않을 수 있다. 실제로 DLC에서 표현된 뿔인간의 시대의 악행을 보면 황금률의 시대보다 낫다고도 하기 힘들다. 단지 지배자가 교체 될 뿐 틈새의 땅의 굴레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4.2. 별의 세기
나는 맹세하겠어. (I do solemnly swear.)
모든 생명과 모든 영혼에, (To every living being, and every living soul,)
이제부터는 별의 세기. (Now cometh the age of the stars.)
달의 섭리, 천 년의 여정, (A thousand year voyage under the wisdom of the Moon.)
모든 것이여, 차가운 밤, 아득한 저편을 생각해라. (Here beginneth the chill night that encompasses all, reaching the great beyond.)
두려움을, 망설임을, 고독을. (Into fear, doubt, and loneliness...)
그리고 어둠으로 가는 길을... (As the path stretcheth into darkness...)
자, 갈까? (Well then. Shall we?)
...영원한 나의 왕. (My Fair consort, eternal.)
달의 왕녀 라니를 섬기는 퀘스트를 완료했을 경우, 엘데의 짐승을 처단한 후 서로 모든 것을 끝내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라니를 소환할 수 있다.[40] 라니가 마리카의 머리를 치켜 들자 엘든 링은 그대로 황금빛 입자가 되어 허공에 흩어진다. 거대한 암월의 등장과 함께 라니는 별의 세기를 열겠다고 선언하고, 빛바랜 자에게 자신과 함께해주기를 권하며 손을 내밀고 빛바랜 자가 이를 수락하면서 서로의 손을 맞잡는 것으로 끝난다.모든 생명과 모든 영혼에, (To every living being, and every living soul,)
이제부터는 별의 세기. (Now cometh the age of the stars.)
달의 섭리, 천 년의 여정, (A thousand year voyage under the wisdom of the Moon.)
모든 것이여, 차가운 밤, 아득한 저편을 생각해라. (Here beginneth the chill night that encompasses all, reaching the great beyond.)
두려움을, 망설임을, 고독을. (Into fear, doubt, and loneliness...)
그리고 어둠으로 가는 길을... (As the path stretcheth into darkness...)
자, 갈까? (Well then. Shall we?)
...영원한 나의 왕. (My Fair consort, eternal.)
그렇게 생명이 영혼의 존재를 느끼고, 살아있는 자와 이미 죽은 자들이 한 세계에 공존하던 황금의 시대는 종말을 고한다. 그리고 더 이상 영혼을 눈으로 찾을 수 없고, 죽음이 무지의 베일 너머에 놓이는 찬란한 황금빛이 아닌 차가운 달빛이 비추는 별의 세기가 도래한다. 빛바랜 자는 새로운 섭리를 쓴 여신 라니의 반려가 되어 그녀와 함께 승천, 틈새의 땅을 떠나게 된다.
'지속되던 밝은 시대를 끝내고 새로이 어둠의 시대를 연다'는 형식의 엔딩은 다크 소울에서와 비슷하다. 여러 가지 문구들로 추측컨대[41], 영원한 도읍에 살던 녹스 민족이 거대한 의지에게 멸망하기 전에 그토록 염원하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라니가 새로운 신의 자리에 오르면서 세우게 될 규율이 정확히 어떤 규율인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라니의 대사와 이야기의 맥락 상 해당 규율은 어둠, 죽음, 차가움 등의 요소들을 중점으로 하는 듯 하기에 규율 자체만 보면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별의 세기 엔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라니가 규율이 틈새의 땅에 존재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들을 막기 위해 규율을 안고 이 땅에서 떠나고자 한다는 것이다.[42] 지금까지는 규율이 틈새의 땅에 존재하는 까닭에, 두 손가락 같은 초월적인 존재들이 규율의 수호라는 목적 아래 정신 조종 등의 방법으로 본인의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개인의 삶에 간섭해 망가뜨리는 일들이 발생해왔다. 또한, 엘데의 왕 엔딩들에서 볼 수 있듯이 빛바랜 자가 고생 끝에 새로운 치세를 열었다고 해도, 우주적 존재의 간섭 하에 또 다른 힘과 새로운 규율이라는 목적을 가진 자가 나타나 엘데의 왕에게 도전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틈새의 땅은 그때마다 전화와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규율 자체가 이제 다시는 누구의 손도 닿을 수 없는 아득히 먼 곳까지 멀어진다면, 틈새의 땅은 비로소 규율 수호를 위한 초월적 존재들의 부조리한 간섭과 규율이 이 땅에 존재함으로써 반복해서 발생하는 비극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즉 별의 세기 엔딩은 라니가 상징하는 질서와는 상관없이, 신과 신의 규율이 이 땅을 떠남으로써, 신화시대의 종말과 진정한 인간의 시대의 시작을 암시한다.[43][44]
이러한 상징성을 위함인지, 라니가 속한 세력인 카리아 왕가는 신화시대를 대표하는 황금률 세력에게 마지막까지 대항하던 세력이었으며, 그들이 사용하던 힘 또한 신앙이 아닌, 우주적 존재의 힘을 인간이 연구하고 해석해 만들어낸 휘석 마법이었다. 나아가 라니 루트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자유의지가 상당히 부각되기도 하는데, 라니 본인부터 자신의 의지를 억압하는 거대한 의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의 육신을 죽이고 영혼만 인형에 담은 상태가 되는 것을 택했으며, 블라이드는 두 손가락이라는 초월적인 존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라니를 위해 싸우다가 결국 세뇌당하는 결말을 맞이했다.[45] 이후 DLC에서 나온 카리아 출신의 대사제 유미르경이 달을 향한 충성을 버린 이유가 "달은 그저 우리와 가까이 있었을 뿐이다." 라고 나온 것을 보면 달 자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틈새의 땅에 간섭하는 다른 우주적 존재들과 달리, 별다른 영향력 행사 없이 방관자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작의 결말과 비교했을 때 신의 의지를 잇지 않고 인간의 길을 찾으며 자신들은 떠난다는 결말은 다크 소울 2의 왕좌를 떠나는 엔딩과 같고, 특정 인물과 결혼을 하는 퀘스트는 다크 소울 3의 '불의 찬탈자'와 같다. 전개는 '불의 계승의 끝'과 비슷한데, 치세를 거둘 수 있는 히로인(화방녀/라니)을 사인으로 소환해야 하고, 주인공이 아닌 히로인이 시대의 주축(태초의 불/ 영원의 여왕 마리카)을 들고 그 치세를 끝내고 이후 새로운 어둠의 시대가 열린다. 세대를 책임지고 보좌해야 할 존재인 화방녀와 반신이 현 시대의 기본 규율을 무너트리는 것을 소망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도 같다. 차이점이라면 다크 소울 2의 엔딩이 전형적인 인간 찬가적 결말이라면 별의 세기는 그 과정에서 파쇄전쟁이 일어났고, 그 결과 무수히 많은 인간이 죽고 세상이 반쯤 망했으니 인간 찬가보다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더 지향점을 두며,[46] 불의 계승의 끝 또한 기존 신들의 치세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후일 동일한 치세가 부활하기를 기원하는 엔딩이기에 별의 세기와는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스팀판 기준으로 엘든 링에서 유저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엔딩이다. 라니 퀘스트는 미친불의 왕이나 엘데의 왕의 하위 엔딩에 비해 공략법 없이도 접근하기가 매우 쉬운데다 본작 퀘스트 중 독보적으로 공들여 만들어져 있어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 하지만 후속작이 나온다는 가정 하에 진엔딩일 가능성이 적은 엔딩인데, 신들의 간섭을 단절시킨 별의 세기를 기준으로 후속작이 나온다면 잘짜여진 외부신 설정을 써먹을 수 없고, 무엇보다 소울 시리즈에 개근했던 신앙 스탯과 기도 주문이 통째로 사라져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결혼식을 포함한 모든 라니 이벤트를 마치고 라니의 방 축복에서 작은 라니와 대화하면 대사가 바뀐다.
나는 맹세하겠어.
모든 생명과 모든 영혼에,
이제부터는 별의 세기.
달의 섭리, 천 년의 여정,
모든 것이여, 차가운 밤, 아득한 저편을 생각해라.
두려움을, 망설임을, 고독을.
그리고 어둠으로 가는 길을...
자, 함께 가자. (Let us go, together.)
...영원한 나의 왕. (My dear consort, eternal.)[47]
모든 생명과 모든 영혼에,
이제부터는 별의 세기.
달의 섭리, 천 년의 여정,
모든 것이여, 차가운 밤, 아득한 저편을 생각해라.
두려움을, 망설임을, 고독을.
그리고 어둠으로 가는 길을...
자, 함께 가자. (Let us go, together.)
...영원한 나의 왕. (My dear consort, eternal.)[47]
4.3. 미친 불의 왕
미친 불의 왕...
...반드시, 도달하겠어
...그리고 당신에게
운명의 죽음을
멜리나
주인공은 멜리나의 의도와는 달리 세 손가락이 있는 곳으로 가서 미친 불(Frenzied Flame)의 힘을 얻어 미친 불의 왕이 되려 한다. 수차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빛바랜 자가 미친 불의 힘을 얻자 멜리나는 결국 작별인사와 함께 빛바랜 자가 끝내 미친 불의 왕이 된다면 자신의 의무에 따라 죽이고 말겠다는 선전포고를 하고 떠나버린다.[48]...반드시, 도달하겠어
...그리고 당신에게
운명의 죽음을
멜리나
빛바랜 자는 끝내 미친 불의 왕이 되어 엘든 링을 수복하지 않은 채 온 세상을 불태우게 된다. 세상이 잿더미가 된 뒤 멜리나가 나타나, 영마의 손가락 피리의 잔해를 손에 쥐고 주인공을 향해 적대감 어린 혼잣말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49]
멜리나가 떠나고 나서 미친 불로 황금 나무를 불태운 후, 미켈라의 침을 사용해 미친 불을 없앨 수도 있다. 이 경우 멜리나를 살린 채로 일반 엔딩을 달성할 수 있지만 멜리나와의 별다른 상호작용은 없다.
여담으로, 이미 엔딩을 본 이후에도 조건만 달성한다면 세 손가락의 세례를 받을 수는 있다. 물론 엔딩을 이미 본 후이기 때문에 동공 및 몸의 변화 제외하면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당연하지만 멜리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큰 하나에서 나뉘었다.
구분되고 태어나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은 위대한 뜻의 과오였다.
고통, 절망 그리고 저주
온갖 죄의 괴로움
그것들은 모두 과오로 인해 생겼다.
그러니 되돌려야 한다
노란 혼돈의 불로 전부 태워 녹이고
모든 것을 큰 하나로
무녀 하이타
고드릭을 잡고 성 뒤로 이동해 만날 수 있는 무녀 하이타의 이벤트. 그녀의 이벤트를 진행하다 보면 미친 불의 왕의 엔딩 조건을 알게되고, 그녀를 통해 세 손가락의 목적을 알 수 있다. 이 전언을 전한 무녀 하이타는 대화가 끝난 뒤 불길에 휩싸여 재가 된다.구분되고 태어나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은 위대한 뜻의 과오였다.
고통, 절망 그리고 저주
온갖 죄의 괴로움
그것들은 모두 과오로 인해 생겼다.
그러니 되돌려야 한다
노란 혼돈의 불로 전부 태워 녹이고
모든 것을 큰 하나로
무녀 하이타
결국 엘데의 왕의 엔딩과 그 아래 다양한[50] 분기점이 영원의 여왕 마리카가 세운 황금률 체제를 유지한 채, 몰락 혹은 고쳐쓴다는 현재 체제 유지 입장이고, 별의 세기 엔딩은 달의 왕녀 라니가 황금률 세기를 끝내고 새롭게 별의 세기로 이어나가는 미래 지향적 엔딩이라면, 미친 불의 왕의 엔딩은 모든 것을 불태워 과거 모든 것을 큰 하나로 되돌린다는 과거 회귀 반동적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세 손가락이 말하는 '큰 하나'가 의미하는 바가 영원의 여왕 마리카가 세운 황금률 질서 이전인지, 아니면 용왕 플라키두삭스가 엘데의 왕으로서 지배했던 시절인지, 아니면 그조차도 없던 시절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 '미친 불의 왕' 분기 진입 방법
미친 불을 얻는 방식이 방식인지라, 사람에 따라서는 존재 자체를 모르고 지나칠 확률이 높다. 세 손가락에 이르기 위해서는 축복의 모르고트와[51] 흉조의 아이 모그를 격퇴한 이후 제단 뒤에 숨겨진 통로를 작동시킨 뒤 악명 높은 낙하 구간을 통과해야 하며, 세 손가락이 유폐된 방에 아무런 장비를 걸치지 않은 맨몸으로 상호작용해야 한다.[52] 그리고 이 과정에서 멜리나는 두 번에 걸쳐 미친 불의 세례를 받지 말라고 경고한다.
공략이 없다면 모그 격파 후 숨겨진 문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 수도 있는데, 여기서 멜리나의 첫 번째 경고를 통해 역설적으로 보스방 너머에 미친 불과 관련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세 손가락의 방 앞에서 아무런 장비도 입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은 하이타가 없다면 알기 힘들지만, 온라인 플레이를 하는 경우 영체들의 모습을 보고 따라했다가 돌이키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문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분기 진입의 트리거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세 손가락의 방 바로 앞에서 문만 열어둬야지 했다가 미친 불 분기로 가버리는 경우도 자주 나온다. '미켈라의 침'이라는 아이템을 이용해 이 엔딩 분기를 취소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만, 한국어판에선 1.04 패치 이전까진 해당 아이템의 설명 중 엔딩을 피하는 방법이 적힌 마지막 문단[53]이 통째로 누락된 탓에 어찌어찌 미켈라의 침을 얻어도 외부 공략을 참고하지 않는 이상 그대로 미친 불의 왕 엔딩을 보기도 했다.
- '미친 불의 왕' 분기를 취소하는 법
세 손가락의 세례를 받으면 다른 모든 엔딩 분기가 막혀버려 오직 '미친 불의 왕' 엔딩만을 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취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밀리센트 퀘스트를 계속 진행하여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미켈라의 침'이라는 아이템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아이템은 외부 신의 힘의 개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무너지는 파름 아즈라에 있는 용왕 플라키두삭스의 보스룸에서 사용하면 미친 불의 왕 루트로 고정된 엔딩 분기를 풀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최종보스 전투 승리 후에 돌무대의 무너져가는 마리카와 상호작용만 하기 전이면, 루트 고정을 풀고 모든 엔딩 관련 모든 이벤트 플래그를 세워놨다고 가정할 시 세이브 백업[54]을 통해 1회차에서 모든 엔딩을 볼 수 있다.
미켈라의 침을 사용해서 미친 불을 잠재우면 눈은 발광을 일으키는 미친 불 특유의 노란 눈에서 원래 눈으로 돌아온다.[55] 그리고 침을 꽂아도 세 손가락이 감았던 화상 자국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이 루트로 타 엔딩을 보면 컷신에서도 원래 커마 상태 그대로가 아닌 화상 입은 모습이 반영되기 때문에 컷신에 신경쓰는 플레이어라면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다.
깔끔한 상태의 원래 눈/몸을 원한다면, 원탁에서 피아가 있던 방에 있는 화장대나 레날라 보스전 승리 후 화장[56] 메뉴를 이용하여 숨길 수 있다.
- '미친 불의 왕' 엔딩의 해석
일부 플레이어들은 엘든 링이 모티프를 따온 북유럽 신화, 특히 수르트와의 유사성에 주목하여 이 엔딩이 대파괴 이후의 재생을 상징한다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수르트의 모티브는 현재의 황금 나무, 그리고 이를 통해 대표되는 기존의 질서를 불태우는 '멸망의 불'을 다루는 불의 거인에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하며, 미친 불은 이것과도 거리가 있는 무언가로 그려진다.[57] 미친 불의 유래가 세상에 대한 분노나 원망과 깊은 연관이 있고, 멜리나가 미친 불의 끝에는 어떤 생명도 남지 않을 것이라 만류하는 것에서부터 알 수 있듯, 작중에서 미친 불이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58]
인게임 정보들을 취합하면 미친 불 퀘스트는 세상에 대한 원망이 중심 테마를 이루고 있다. 가령 미친 불 퀘스트의 주역 중 하나인 무녀 하이타 퀘스트는 이전에 남부 지역에서 이리나-에드가 퀘스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퀘스트 라인 자체가 에드가 본인이 공무에 충실했음에도 비극적 결과를 맞이해 원망을 품고 살육을 벌이는 광인이 되는 것으로 스토리가 마무리된다. 또한 샤브리리의 포도 또는 미친 불과 관련된 멘트들을 보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라든지 관련된 인물들이 고통스러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식의 묘사가 등장하는 등, 세상에 대한 원망을 뜻하는 멘트가 종종 등장한다.
그나마 플레이어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부분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소녀를 희생시키는 것이 과연 진정한 왕인가'라고 물으며 미친 불을 받아들이라고 주인공을 꼬드기는 샤브리리이지만, 이마저도 희생의 당사자인 멜리나가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묘사되었다고 보기 힘들다. 멜리나는 미친 불의 끝에 생명은 없고, 생명이 없다면 왕 역시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미친 불의 세례를 받는 것을 만류한다. 자신이 불씨가 되어 황금나무를 태우는 것에 대해서도 설령 처음에는 '어머니'에 의해 받은 사명이었다 해도 지금은 어머니와 상관 없이 온전히 자신의 의지가 되었다며, 자신의 뜻을 모욕하려 한다면 설령 플레이어라고 하더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즉 작중에서 멜리나의 희생을 막는 것은 일견 무고한 희생을 막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약을 맺고 함께 여행해 온 동료인 멜리나의 의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때문에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샤브리리는 과거에 참언(거짓으로 남을 헐뜯는 말)을 한 죄로 눈을 뽑혔다고 하고, 주인공을 꼬드기면서 마지막에는 이 세상에 혼돈이 가득하기를 빌기 때문에, 정말로 무고한 희생을 막고 싶은 마음에 주인공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즉 미친 불에 의해서 세상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원초의 하나로 돌아가야 한다는 등)를 열어야 한다는 뜻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현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뜻보다는, 과거의 세상이 고통과 원한을 쌓는 요소들이 있었기에 세상 자체를 갈아엎고 안 좋은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 더 가깝다. 이런 점에서 세키로의 수라 엔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세상에 대한 원망과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광기에 잠식된 끝에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멸하는 파괴신의 길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59].
즉 미친 불에 의해서 세상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원초의 하나로 돌아가야 한다는 등)를 열어야 한다는 뜻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현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뜻보다는, 과거의 세상이 고통과 원한을 쌓는 요소들이 있었기에 세상 자체를 갈아엎고 안 좋은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 더 가깝다. 이런 점에서 세키로의 수라 엔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세상에 대한 원망과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광기에 잠식된 끝에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멸하는 파괴신의 길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59].
원망으로 세상을 박살내고자 하는 이러한 취지는 앞서 설명된 미켈라의 침을 얻는 과정과도 대비되는데, 관련 인물인 밀리센트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말레니아에게 '붉은 부패에 저항하는자의 긍지를 돌려주고 싶었다.'라는 식으로 언급하며 관련 아이템을 지급한다. 즉, 미친 불에 의한 파괴는 욕망이나 고통에 자신을 맡기는 행위에 가깝고, 이를 막아주는 미켈라의 침 혹은 이를 얻는 과정은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유지하는 인고의 자세를 뜻한다.
5. 황금 나무의 그림자 DLC에서 밝혀진 내용
5.1. 플라키두삭스의 시대
작중 시점에서 오래 전,[60] 폭룡 베일이 자신을 따르는 군세들을 이끌고 용왕 플라키두삭스에게 도전하고자 반란을 일으키고 용왕에게 중상을 입히는데 성공하지만, 그 이상으로 큰 부상을 입으며[61] 결국 반란은 진압되고 베일은 잔존한 추종 세력 일부와 함께 가까스로 그림자의 땅으로 도주한다.베일을 포함한 비룡들의 반란에 분노한 용왕은 이에 대한 응보로 자신에게 적대한 용들을 용찬의 제물로 지정하여 사냥 대상으로 삼았고, 이 '용찬'은 용왕의 시대가 끝나고 기나긴 시간이 지난 뒤 황금의 시대가 도래한 뒤 고드윈에 의해 고룡과 인간이 교류하게 되면서 도읍 고룡신앙과 함께 인간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다만 인간들에게는 용찬 대상을 비룡으로 국한시켜 알렸다.
그림자의 땅으로 도망친 베일은 그림자의 땅중에서도 험지인 톱니산에 숨어들어 재기를 노렸으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부상을 회복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염뢰로 신체 일부를 대체하는 능력을 익히게 된다. 또한 베일과 함께 도주한 톱니산의 비룡 및 베일의 뜻에 감화된 고룡 세네삭스가 베일과 함께 톱니산에 정착하여 그의 곁을 지켰으나, 부상을 포함한 여러 이유로 베일이 톱니산 정상에서 은거하며 행동하지 않자 이들도 '무녀 플로삭스'와 그녀를 따르는 용찬 전사들에 의해 피해를 입기 시작하며 아예 톱니산 중턱에 용찬의 대제단이 세워짐에도 이를 막지 못하였다. 또한 긴 시간동안 지난 영향인지 비룡들 내부에서도 서로 갈라져 싸우는등 내분의 징조까지 보이며 패잔병 무리이던 베일 세력은 전성기는 물론이요 패퇴 직후에 비해 그 세가 많이 약해지게 된다.
5.2. 마리카의 시대의 시작
그림자의 땅에는 여러 종족이 살고 있었다. 그들 중 땅의 오래된 주인을 자처하는 종족은 뿔인간이었고, 이들은 무녀나 혈귀 따위의 다른 종족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였다. 그들은 무녀를 납치하고 상처입힌 뒤 죄인의 살덩이와 함께 항아리에 넣어 살덩이 괴물로 만드는 잔혹한 인신공양 풍습을 가지고 있었고, 혈귀는 노예로 부렸다.무녀 중 한 명인 마리카는 알려진 마지막 생존자였으며 뿔인간들의 성소이자 신에 닿는 곳이라는 신의 탑에 도달하여 그곳에서 무언가를 강탈하고 하늘에 들어 보이며 자신의 시대를 연다. 그리고 그렇게 신이 되었다. 구체적인 사건은 연출되지 않으나 그의 아들인 미켈라는 이 시대의 시작을 유혹과 배신으로 정의하였다.
마리카는 이후 그림자의 땅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는데, 떠나기 전 그는 마을에서 대모에게 자신의 땋은 머리카락을 공양하고 그곳에서 어떤 고해를 하였다. 그리고는 황금으로 마을을 감싸 더이상 사람이 남지 않은 마을을 지켰으며 어느 시점에서 그림자의 땅을 떠나 틈새의 땅으로 간다. 그 뒤 마리카는 첫 왕 고드프리와 맺어지고 모든 것이 황금 나무의 적이었던 틈새의 땅에서 모든 위협을 몰아내고 황금 나무의 시대를 연다.
5.3. 메스메르의 침공
어느 시점엔가 마리카는 뿔인간들을 토벌하기 위해 그림자의 땅을 침공하기로 한다. 틈새의 땅 전역에 대한 일련의 전쟁 도중[62] 마리카는 장성한 아들인 메스메르에게 기사단과 병력을 주어 탑의 도시 벨라트를 침공할 것을 명했다. 뿔인간들은 학살당했고 뿔인간들의 마을들은 불타올랐으며 메스메르는 그림자로 뿔인간들의 성소인 에니르 일림을 감싸버렸다. 성전이라 칭해진 전쟁에서 메스메르의 군대는 살육을 반복할 뿐이었고 그들은 이를 명예 없는 전쟁이라 생각하였다.성전 도중 그림자의 땅에서 흑기사의 반란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흑기사 단장 안드레아스는 비록 황금 나무에서 쫓긴 몸이나 여전히 경건한 신도로 남아 있었고, 그는 메스메르가 뱀임을 알자 반기를 들었다. 그의 아들인 부단장 휴가 합세하였고 반란은 메스메르에게 진압된다. 메스메르는 이들을 지하묘에 유폐하는 것으로 숙청을 마쳤으며, 옛 전우를 잃은 것을 크게 탄식하였다.
성전은 더이상 불태울 마을이 남지 않았음에도 끝나지 못했고 병사들은 머나먼 고향인 황금 나무의 땅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들의 거점인 그림자의 성과 전지역에 장식되었던 마리카 석상은 모두 목이 달아났고 병사들은 적 없이 계속되는 전쟁에 지쳐 들판 곳곳에 주저앉은 채 누가 지나가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 자들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개중에는 그림자 나무를 파괴해 다시 틈새의 땅으로 돌아가려는 이도 있었는지 그림자 나무로 향하는 성내 교구 지역이 통째로 수몰되는 등 승전 중인 쪽의 실상도 혼란스러웠으며, 메스메르는 암실에 머물렀고, 충직한 불의 기사들이 그의 암실로 통하는 길목들을 지켰다.
5.4. 미켈라의 계획
라다곤과 마리카의 아이인 반신 미켈라는 어릴적 쌍둥이 여동생 말레니아의 부패의 병을 고치고 싶어 아버지에게 기도를 올렸으나 그것은 라다곤의 응답으로도 해결될 수 없었다. 그로써 미켈라는 황금률 원리주의를 버리게 되었으며 자신만의 규율인 무구한 황금을 시작한다. 또한 미켈라는 어릴적 연약한 자신들과 달리 강하면서도 상냥함을 겸비한 라단에게서 왕의 자질을 보았고, 그를 반려로 삼아 신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라단과 어떤 약속을 맺었으며 그 약속을 지켜내면 자신의 왕이 되어달라고 그에게 청했다.무구한 황금을 시작한 미켈라는 자신의 피를 먹인 성수를 기르고 그곳에 박해받는 종족인 백금인, 혼종 등을 반겨 머물 곳을 마련해 주었으며 벽 부조 및 석상들에 남은 바와 같이 쌍둥이, 교차수와 관련된 자신만의 신앙을 만들었다. 미켈라가 모은 이종족들은 미켈라의 성수에 살았으며 여동생 말레니아의 귀부기사군은 에브레펠에 머물렀다. 하지만 성수는 추하게 자라나서 한쪽 기둥은 썩었고 다른 기둥은 빈약하게 자라나 성수의 성공은 환시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부형 황금의 고드윈이 검은 칼날들에게 살해당하고 마리카가 스스로 엘든 링을 부수고 모습을 감추면서 남겨진 데미갓들의 파쇄전쟁이 발발한다. 데미갓들의 거점으로부터 먼 곳에 위치한 성수는 파쇄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미켈라는 고드윈의 추모와 그에게 올바른 죽음을 주기 위한 재탄의 의식을 계획한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고드윈은 죽음의 왕자로 남는다. 고드윈이 죽음의 왕자로 살아가게 되었을 때 그를 모시던 기사들은 퍼지는 고드윈의 육신들을 따라 그림자의 땅으로 향해 그를 지켰다.
파쇄전쟁이 끝으로 향할 때 성수에서는 말레니아의 귀부기사군이 출정해 남진을 시작하였다. 말레니아군은 리에니에와 림그레이브 등지에서 연승을 거두며[63] 케일리드까지 진격해 적사자군과 맞붙었고 말레니아는 자신과 맞선 라단에게 미켈라가 약속의 왕을 기다린다는 말을 전달하였다. 라단은 끝내 말레니아의 붉은 부패에 패배하였으며[64] 이후 이성을 잃고 부패에 문드러져 최후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65] 라단을 패배시킨 말레니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잠든 채 핀레이의 손에 성수로 귀환하자 주인 없는 전장은 그대로 노장 오닐과 잔여 귀부기사들이 장악하였고 그 부패한 전쟁터에서 오닐은 홀로 전쟁을 자랑스러워 했다고 한다.[66]
그들을 뒤로하고 성수로 돌아온 말레니아는 오빠인 미켈라를 기약없이 기다리게 되었다. 성수에 몸을 깃들였던 미켈라는 어느 시점에서 피의 군주 모그가 나무를 절개해 모그윈 왕조로 데려갔고 성수는 껍데기만 남게 되었다. 미켈라는 모그를 매료로 무너뜨려 그를 통해 그림자의 땅으로 갈 기회를 얻는 데 성공하며, 모그는 무엇에도 응하지 않는 미켈라를 두고 모그윈 왕조의 규방에 머무르며 자신만의 왕조복고를 기도하며 살게 되었다.
5.5. 빛바랜 자의 여정
라단과 모그를 격파한 빛바랜 자는 다시금 피의 군주의 고치 앞으로 향하게 되고, 미켈라의 가신들 중 하나인 침의 기사 레다와 조우하게 된다. 레다는 빛바랜 자 역시 미켈라의 인도를 받았다 여기며 자신들과 함께 미켈라의 흔적을 좇아주지 않겠냐고 제안하고, 빛바랜 자가 레다가 알려준 방법대로 말라비틀어진 손을 만지며 그림자의 땅으로 향하게 된다.그림자의 땅에선 이미 레다와 다른 가신단들이 미켈라의 흔적인 '미켈라의 십자'를 찾으며 그를 추적하고 있었고, 그들의 조력을 받으며 그림자의 땅에서 여정을 이어나가게 된다.
십자에 남겨진 미켈라의 말을 통해 미켈라가 어머니 마리카의 죄를 속죄한다는 의미로 마리카에게서 받은 자신의 육체를 버렸다는 것과, 과거 마리카가 그러했듯 신의 문에서 신으로 등극하려 한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에 빛바랜 자는 신의 문이 있는 에니르 일림으로 향하기 위해 에니르 일림과 이어진 뿔인간들의 도시, 탑의 도시 벨라트로 향했고, 그곳을 지키는 뿔인간들과 신수 사자무를 처치해 에니르 일림으로 가는 길목을 확보하지만 에니르 일림은 그림자에 봉인되어 반신이 아닌 평범한 인간은 들어갈 수 없는 상태였다.
에니르 일림의 봉인을 해제하기 위해선 라우프의 옛 유적에 있는 봉인나무를 태워야만 했고, 봉인나무를 태울 수 있는 유일한 불씨는 가시공 메스메르의 불씨였다. 이에 빛바랜 자는 메스메르의 본거지, 그림자의 성이 있는 그림자 알터에 당도하게 되나, 빛바랜 자가 그림자의 성에 접근한 순간 어디선가 거대한 룬이 부서지게 된다. 미켈라가 육신을 버리는 과정에서 거대한 룬 역시 버린 것이며, 미켈라가 걸었던 매료의 힘 역시 망가져버렸다.
매료가 부서짐으로 인해 한때 각자의 과거사를 뒤로하고 미켈라 추적을 위해 힘을 모았던 가신단은 각자의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되며, 그 영향으로 개별행동을 하는 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 [가신들의 행적]
- 과거 모그를 섬겼던 노병 안스바흐는 자신이 주군인 모그의 매료를 풀고자 미켈라에게 도전했다가 역으로 매료당해 가신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사람을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표백해버리는 미켈라를 향한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은 그는 그림자의 성 종자 보관고에서 빛바랜 자의 조력을 받아 미켈라의 계획의 전모를 깨닫게 된다. 바로 모그의 시체에 라단의 영혼을 영매시켜 왕으로서 부활시킨 다음 그의 인도를 받아 신으로 등극하는 것으로, 자신의 주군이 죽어서도 그 육체까지 이용당하는 치욕을 겪자 크게 한탄한다.
과거 장군 라단의 부하였던 적사자 프레이야는 미켈라가 과거 자신과 라단이 약속을 했었고, 마침내 그 약속을 이행할 때가 왔다고 말한 것을 기억해내고, 그 전모를 알기 위해 단독 행동을 하게 된다. 이후 종자 보관고에서 프레이야의 말을 들은 빛바랜 자는 안스바흐에게 이를 전해주게 되고, 이는 안스바흐가 전모를 파악하는 계기 중 하나가 된다. 이후 빛바랜 자를 통해 안스바흐의 말을 전해들은 프레이야는 주군인 라단의 부활에 기뻐하게 된다.
과거 말레니아와 그녀의 부패를 추종하던 무아는 자신이 부패의 여신에게서 버려진 존재임을 떠올리게 되고, 섬기는 존재에게서 버림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빛바랜 자에게 조언을 구하게 된다. 이에 빛바랜 자는 그 슬픔을 잊어버리면 된다고 조언해주며, 무아 역시 그 조언을 받아들이며 슬픔에서 헤어나오게 된다.
과거 성녀 트리나를 섬겼던 티에리에는 그녀의 존재를 떠올리고는 미켈라에게서 버려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석관의 큰 구멍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트리나를 만나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나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 그러던 도중 빛바랜 자가 자신보다 먼저 트리나의 말[67]을 듣고 이를 전해주게 되자 열등감에 빠진 티에리에는 빛바랜 자에게 도전하지만 이마저도 패배하게 된다. 이후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빛바랜 자의 말이 진실이라면 트리나의 말은 무엇이냐며 묻고, 빛바랜 자가 이를 전해주자 그 자리에서 절망하게 된다.
탑의 백성이었던 뿔인간은 매료가 억누르고 있었던 메스메르에 대한 복수심이 폭발해 그에게 복수하고자 그림자의 성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빛바랜 자에게 선수를 뺏겨 복수는 영영 이루지 못하게 되었고, 복수의 대상을 잃은 그의 칼날은 꺾이게 된다.
가신단의 수장인 침의 기사 레다는 다른 가신들이 미켈라를 배반할 가능성을 배제하고자 했고, 과거 이미 다른 동료들에게 그러했듯 미켈라에게 해가 될 가신들을 살해하기로 결정한다. 복수에 잠식된 뿔인간이나 과거 미켈라를 베었던 안스바흐를 노리는 한편, 매료가 깨졌음에도 빛바랜 자만은 아무런 변화도 없는, 마치 처음부터 매료 같은 건 당하지 않았다는 듯한[68] 태도를 보이자 의문을 품게 된다.
한편 그림자의 성을 공략해나가던 빛바랜 자는 성의 암실에서 가시공 메스메르를 조우하게 되고, 황금의 축복이 없는 모든 것들에게 죽음을 내린다는 사명을 이행하려는 메스메르와 맞붙게 된다. 전투에서 밀린 메스메르는 봉인의 축복을 해제해 사악한 뱀을 해방시키면서까지 분전했으나, 끝내 빛바랜 자에게 패배해 마리카를 저주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쓰러지게 된다. 그의 불씨를 손에 넣은 빛바랜 자는 봉인 나무가 있는 라우프의 옛 유적으로 향하게 되고, 봉인 나무 앞 꽃봉오리의 교회에서 앞을 가로막는 꽃봉오리의 성녀 로미나를 쓰러트리고 봉인 나무를 불태워 마침내 미켈라가 도달한 에니르 일림에 진입하게 된다.
에니르 일림을 지키는 뿔인간들을 넘어 신의 문 앞 정화의 방에 도달한 빛바랜 자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다름아닌 레다와 그녀의 동지들이었다. 그녀는 빛바랜 자가 미켈라의 인도가 아닌, 황금나무의 인도를 받아 엘데의 왕이 될 자임을 깨닫게 되었고, 미켈라를 막기 위해 찾아온 빛바랜 자를 저지하려던 것. 이에 빛바랜 자는 주군의 존엄을 지키고자 미켈라를 막으려는 순혈기사 안스바흐와 끝내 트리나의 말을 듣고 미켈라를 저지하러 온 티에리에의 조력을 받아 레다와 그 동지들과 맞붙게 된다.
라단의 부활을 지지하는 프레이야, 황금나무의 왕인 빛바랜 자를 새로운 복수 대상으로 정한 뿔인간, 망각을 위해 매료를 택한 무아, 흔들림 없이 미켈라를 따랐던 낙엽의 단이 차례로 빛바랜 자 일행에게 쓰러지고, 마지막으로 레다까지 패배함으로써 미켈라의 추종자들은 전멸하게 된다.
이후 빛바랜 자는 안스바흐, 티에리에와 함께 신의 문에 진입했으나, 이미 미켈라는 모그의 시신을 매개체로 하여 라단을 부활시킨 뒤였다. 부활한 라단은 미켈라와의 약속에 따라 그를 위한 약속의 왕이 되어 황금나무의 왕이 될 빛바랜 자와 결투를 벌이게 된다. 그러나 그는 주인공에게 힘에서 밀렸고, 왕이 된 라단의 인도를 받아 신으로 귀환한 미켈라가 라단의 위에 올라타 가세하여 빛바랜 자를 몰아내려 전력을 다하지만 결국 빛바랜 자를 꺾지 못하고 라단과 미켈라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안스바흐와 티에리에 역시 전투 도중 사망했고, 모든 동료도, 적도 쓰러진 상황에서 빛바랜 자는 남겨진 미켈라의 기억을 확인한 뒤 그림자의 땅을 떠나게 된다.
6. 정리 및 해석
- 손가락을 포함한 위대한 의지들은 데미갓과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조종할 수 있으며[70] 이를 통해 데미갓들을 통해 파쇄전쟁을 일으켰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데미갓조차 각자의 형태로 절대적 의지에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이들이 공멸하면서 틈새의 땅은 더더욱 막장으로 치닫는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쓴 마틴의 영향력이 엿보이는 부분.
이들 중 누구도 승리하지 못했고 향후 전개는 빛바랜 자(들)에게로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달의 왕녀 라니, 멜리나(엘든 링) 등 각자의 목표와 의지를 지닌 자들이 다시금 활동을 재개했으며 플레이어는 이들 중 하나로 시작하는 꼴이다. 그렇다면 엘든 링은 위대한 데미갓들부터 뒤늦게 합류한 가장 비천한 빛바랜 자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절대적 의지에 저항하는 인격체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복잡한 족보는 데미갓(엘든 링) 항목을 참고할 것.
- 서로가 전혀 다른 엔딩처럼 보이지만 각각이 엘든 링의 설정적 배경과 토대를 이루는 개념들을 한 축씩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불사와 영생이라는 개념은 소울 시리즈를 통해서도 줄기차게 게임의 배경이나 주제의식과 관련되어 언급되어 왔는데, 엘든 링에 의한 황금의 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황금률과 황금 나무로의 회귀를 통한 불사의 시대, 영원의 시대라는 점을 알 수 있다.[71] 엔딩은 이러한 주제와 더불에 엔딩에 필요한 핵심 퀘스트라인을 통해서 스토리에 등장하는 각종 갈등과 황금률로 대변되는 시대와 시스템의 모순, 결점에 대한 플레이어의 최종 태도를 결정하여 그 태도가 실제 설정에 어떻게 반영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 일반 엔딩이 아닌 특수 엔딩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설정의 핵심 요소인 생명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달라지는 것인지를 시사하는데, 완전률 엔딩은 생명에 대한 관점 자체를 기계적으로 보게 된다고 볼 수 있으며, 서로 연계되어있는 라니와 죽음의 왕자 엔딩인 별의 세기, 어두운 자들의 시대 엔딩은 각각 육신을 버린 영혼의 불사, 영혼이 없는 육신의 불사를 각각 우회적으로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대변 먹는 자에 의한 절망의 축복 엔딩은 황금률의 시대의 이면에 존재하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엄연히 동등하게 황금의 축복을 받는 왕족임에도 불구하고 버려질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해, 흉조에 의한 차별, 위선, 모순에 대한 '생명의 귀천이 존재하는 차별과 천대'를 냉소하는 엔딩으로 볼 수 있다.
- 미친 불의 왕 엔딩은 여기서 한술 더 떠서 생명에 대한 관점이 가장 부정적으로, 원초적 세상으로의 회귀, 즉 '무'를 주장하며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다. 완전률 엔딩을 넘어서는 고통, 절망, 저주가 없는 완전세상을 지향하는 면이기도 하며, 최소한 생명 그 자체를 문제삼지는 않은 대먹자 엔딩하고도 다르게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 그 자체를 문제삼아서 박살내는 급진적인 엔딩으로 영생에 대한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을 보이는 것이다. 부정적 면모들 자체가 위대한 의지가 처음부터 잘못 만들어서 생기게 되었다는 엔딩 서술이 있으며, 퀘스트라인 자체가 잘못된 선택에 따른 고통 등으로 점철되어있는데, 전반적인 주제의식에서 기독교적인 원죄가 연상될 정도로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 문제라는 점에 주목해있다. 흉조처럼 아예 개인 스스로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개인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보편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72] 또한 하이타가 샤브리리의 포도를 먹어가는 과정은 마치 선악과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73] 한편 왜 멜리나가 미친 불을 받아들인 빛바랜 자와 대립하는가도 추측이 가능하다. 엘데의 짐승이 황금 나무로 저질러놓은 이면의 일을 비롯해 세계 절멸 수준의 음모에 대항하기 위해 마리카가 엘든 링을 부순 것이다는 가설을 받아들인다면, 마리카는 최소한 틈새의 땅이 잘못되기를 바라지는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애초에 엘든 링을 받아들여 황금률의 풍요를 가져온 것이 마리카이며, 그의 분신 내지는 정신적 계승자로 보여지는 멜리나 입장에서도 세계의 '최소한의 존속'을 바란다고 볼 수 있기 때문.[74] 미친 불 루트를 제외하면 멜리나는 딱히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특정 방향성을 지지하지 않는데, 죽음의 왕자나 대먹자 루트에서조차도 세상 자체가 박살나지는 않고 뒤틀린 형태로나마 생명이 존속된다는 점을 보면 명백하다. 엔딩에서는 멜리나가 미친 불의 왕이 된 빛바랜 자를 끝까지 쫒아가 없앨 것이라 말하는데, 이는 근본적 고통의 해소를 위해 모든 것을 불태워 없애버려도 고통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미친 불 루트의 주제의식 자체가 모순이라는 점을 시사한다.[75]
- 기본 엔딩을 포함해서 모든 엔딩들이 무언가 하나같이 문제점들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찝찝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게끔 되어있다. 특히나 엘든 링은 전작들보다도 더욱 특유의 프롬뇌식 해석을 자극하게 만든다. 일반적인 게임의 엔딩이 무언가 설명하기 위한 엔딩이라면, 엘든 링의 엔딩은 오히려 플레이어에게 "그래서 이런 결말로 만족해?" 라고 '질문'하기 위한 엔딩에 가깝고 이는 모든 엔딩들이 하나같이 주제의식의 너머에 불안요소들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 무너저 가는 시대의 엔딩은 세상에 딱히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만큼 다른 엔딩들이 디폴트로 삼는 '거대한 의지의 간섭을 뿌리쳤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틈새의 땅을 지배하기를 원할 뿐, 멸망하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 거대한 의지가 활개치도록 냅두는 것 보다는 훨씬 낫긴 하지만 결국에 시궁창이 된 틈새의 땅을 회복시키지도 못했고 그런 시대조차 결국 끝나버릴 것이라는 암시가 있는 만큼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플레이어에게 주지시키는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 미친 불 루트의 엔딩에서는 그동안의 조력자였던 멜리나의 원한을 사며, 결국 주인공 스스로 세계를 멸망시켜버린다는 찝찝함을 남기고, 대변 먹는 자 루트의 엔딩에서는 '그럼 모두가 죽음보다 두려워하는 흉조를 떠안고 살며,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76] 죽음의 왕자 루트에서는 스테이지의 묘사나 고드윈의 몰락을 통해 흉조의 세상 못지않게 죽음에 사는 자들에 의한 흉흉한 세상이 올 것이며 이를 사냥하는 자들이 또한 존재하기에 난세가 되리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77][78]
- 완전률 루트는 주관적 인격이 제거된 새로운 황금률이 지배하는 세상으로서 해피엔딩으로 보이기도 하나, 인간성이 제거된 기계적 규율에 대한 우려가 남는다.
- 별의 세기 엔딩은 그 중에서도 가장 판단하기 어려운 엔딩인데, 라니의 엔딩 대사를 볼 때 별의 세기가 상징하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어둠의 이미지에 속한 것들로 보인다. 두려움, 망설임, 고독, 어둠, 나아가 인게임 내에서 카리아 왕가가 가졌던 힘인 마법의 힘, 황금률의 영생과 대비되는 규율로서 죽음, 라니의 속성 차가움(냉기) 등이 아마 라니에게 속한 규율의 요소들일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라니는 규율이 세상에, 손에 닿아 바꿀 수 있는 곳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지 못할 것이라 인식하고 그 규율을 안고 틈새의 땅에서 떠나고자 한다. 결국 라니 루트의 별의 세기 엔딩은 신들과 신들의 규율이 사라지고 삶과 죽음 사이에 바꿀 수 없는 간극이 생기는, 신화시대의 종말과 진정한 인간의 시대를 뜻하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라니 루트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자유의지가 상당히 부각된다. 라니 본인부터 자신의 의지를 억압하는 거대한 의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의 육신을 죽이고 영혼만 인형에 담은 상태가 되는 것을 택했으며, 블라이드는 두손가락의 세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라니를 위해 싸우다가 사망한다. 이와는 대비되게 인간의 자유의 추악한 일면을 보여주는 셀브스는 자신의 저열한 욕망을 위해 타인의 의지를 말살하여 자신의 인형으로 만드는 혐오스러운 행보를 보여주기도 한다. 즉 라니 퀘스트라인 자체가 자유로운 인간의 고결한 면과 추악한 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 인간이 어떤 신적인 존재에게도 구속되지 않는 진정한, 인간 스스로의 자유의 시대를 상징하기에 가장 해피엔딩에 가까울 수 있으나, 라니의 퀘스트라인과 현실 세상이 보여주듯, 인간은 선하기만 한 존재가 아니고, 인간의 세상도 결코 이상적인 세상은 아니기에 마냥 해피엔딩인 것은 아니다.
[1] 엘든 링 세계관에서 여신의 반려는 곧 왕이므로, 플라키두삭스와 그의 신도 반려 관계였을 것이다.[2] 출처: 용왕의 추억, 암월의 반지[3] 케일리드에서 볼 수 있는 거인의 시체. 영웅의 붉은 늑대의 갈기 장식과 불의 거인의 머리 장식[4] 손가락의 어머니 메티르의 추억에 적힌 문구로 보아, 지상에 내려온 것은 메티르가 먼저였던 것으로 보인다.[5] 출처: 기도 '엘데의 유성', 희인의 룬, 손가락 읽는 엔야의 대화 중 '여왕 마리카에 대해', 기도 '황금 나무의 수호'.[6] 단순히 '손가락'이라고만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마리카의 전임자 격으로 거대한 의지의 하수인이었는지, 아니면 거대한 의지가 틈새의 땅에 개입하기 이전부터 지배력을 행사했던 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7] 플라키두삭스의 여신이 사라진 이유가 새로운 시대의 여신이 되고자 했던 밤빛 눈의 여왕에 의해 살해당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다. 여왕의 검은 '신 사냥의 검'이고, 이들은 신을 살해하는 흑염의 힘을 가지고 있었고, 사도들은 '신'의 살갗을 의복으로 만들어서 입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도들의 신의 살갗은 도가니의 특성을 강하게 띄고 있어 도가니의 데미갓들의 살갗으로 옷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8] 훗날 달의 왕녀 라니에게는 반 늑대 블라이드가 주어지고 방어구 '전투광의 갑옷' 가명에 따르면 '늑대는 반신의 그림자'다. 반신에게는 종자 개념으로 늑대가 주어지는 모양이다.[9] 출처: 기도 '흑염의 의식', 손가락 살해의 칼날, 방어구 '말리케스 세트', 흑검의 추억, 방어구 '신의 살갗의 사도 세트', 죽음의 왕좌의 수복 룬, 무기 '신 사냥의 검'.[10] 출처: 기도 '짐승의 생명', 무기 '짐승 발톱 대형 망치', 탈리스만 '고드프리의 초상', 고드릭의 거대한 룬, 손가락을 읽는 엔야와의 대화, 왕가의 흉조의 태아, 모르고트의 거대한 룬, 모그의 거대한 룬.[11] 출처: 무기 '그랑삭스의 벼락', 기도 '뇌격', 기도 '벼락 창'.[12] 라다곤은 마리카가 아닌 마리카의 몸에 깃든 엘데의 짐승의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는 암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는 마리카의 의지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13] 출처: 기도 '황금의 마력 방호', 라다곤의 붉은 늑대의 위치, 맺음의 교회 NPC 미리엘의 대화 중 일부, NPC 마술사 로지에르의 대화 중 일부.[14] 축복을 거두어간 것은 영원의 여왕 마리카다. 자세한 사항은 마리카 문서 참고.[15] 출처: '탈리스만 '포효의 메달리온', 기도 '불이여 솟구쳐라', 방어구 '엘데 왕의 관', 호라 루의 추억, 끔찍한 흉조 멀기트의 대사, 멜리나의 대사.[16] 출처: 미리엘과 대화, 불의 거인의 추억.[17] 라다곤과 레날라의 자식들의 경우 실제로는 마리카의 피를 이었지만 대외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다. 라이커드의 거대한 룬 설명을 보면 마리카의 의붓자식(stepchildren)으로서 데미갓이 되었다고 적혀 있다.[18] '데미갓'과 '반신'은 번역은 같아도 작중에서 다르게 구별된다. 데미갓은 마리카와 라다곤의 일족과 엘데 왕가의 왕족을 가리키는 일종의 신분이고, 반신은 서술된 대로 마리카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후보 자격이다.[19] 출처: 프롤로그, 라니와의 대화.[20] 앞서 서술했듯 마리카가 황금률을 세울 때 '운명의 죽음'을 배제하였기에 틈새의 땅은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는 상태였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 온전한 '죽음의 주흔'이 필요했던 것[21] 출처: 탈리스만 '카리아의 휘장', 라니 대화, 로지에르와의 대화, 방어구 '검은 칼날 세트', 죽음의 주흔, 피아 대화, 모독의 손톱.[22] 출처 : '죽음의 주흔' 영문 설명[23] 검은 칼날의 수장이 라니의 영역에 잡혀 있고 검은 칼날의 자객들은 라니를 쫓는 것을 보면 라니의 의도적인 배신이었을 수도 있다. 애초에 서로 지향하는 미래가 달랐기에 배신은 당연히 일어나야 했을 수순이었겠지만.[24] 출처: 무기 '말리케스의 흑검', 로지에르와의 대화, 무기 '검은 칼날', 죽음의 주흔, 모독의 손톱.[25] 마리카의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역시 영원의 여왕 마리카 문서를 참고.[26] 출처: 프롤로그, 사근, 설원의 소르 성채 영체와의 대화.[27] 이렇게 빛바랜 자들을 이끈 것은 두 손가락들로 보이는데, 주문 '대회복'의 설명을 보면, 두 손가락들은 빛바랜 자들을 눈여겨보고 그들에게 큰 희망을 걸고 있었다고 한다.[28] 단, 실제 진행에서는 선행으로 데미갓 2체를 먼저 처치해야하는 모르고트와, 그 모르고트를 처치해야만 진입이 가능한 말레니아는 필수적으로 타 지역 진행을 요구한다.[29] 라니의 목적은 노크론의 비보 손가락 죽임의 칼날이다. 손가락 죽임의 칼날에는 운명이 없으면 휘두를 수 없다고 되어있는데, 라니는 말리케스로부터 운명의 죽음을 훔친적이 있다. 인게임상에서도 라니가 죽인 두손가락의 시체에서 고드윈/라니의 시체에게 발견되는 지네 형태의 주흔이 새겨져 있다. 다만 손가락 죽임의 칼날이 말하는 운명이 명확히 운명의 죽음을 칭하는 것인지는 불명.[30] 손가락을 읽는 엔야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반응은 지금까지 빛바랜 자를 인도하던 두 손가락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며, 따라서 마리카 또는 엘데의 짐승의 독자적인 의지라고 추측된다. 가시 위로 비치는 빛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라다곤 동상이나 라다곤의 각인 탈리스만에서 확인할 수 있는 라다곤의 문양이 나타나고 있다.[31] 한편 멜리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 손가락에게서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미친 불을 승계받았을 경우 멜리나는 혼돈의 왕이 될 주인공을 반드시 죽이겠다고 경고하며 떠나고 멜리나 대신 주인공이 직접 불씨가 된다.[32] 짐승 사제 그랭 퀘스트를 완료했을 경우 이렇게 말하며, 그렇지 않았을 경우엔 죽음의 룬을 빼앗아 무엇을 죽일 셈이냐며 물으면서 사망한다.[33] 마리카와 라다곤은 같은 몸을 공유하지만 인격과 목적은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 영원의 여왕 마리카 문서 참고.[34] 백면 바레의 이벤트를 거친다면 초중반 스펙에 적절한 보스는 아니나 피의 군주 모그도 가능하다.[35] 화산관 퀘스트 도중에 얻을 수 있는 망각의 비약을 콜린에게 전해준다면, 그는 황금률의 불완전함에 대한 의심을 잊어버리고 거인들의 산령에서 하염없이 금가면 경을 찾다가 떠난다.[36] 규율의 시대는 "Age of Order"라는 단어로 쓰였는데, 이 Order라는 단어에게는 "(억지로라도) 질서를 구축한다"라는 강제적인 느낌이 있다. 이 때문에 생명의 자유 의지를 찬미하는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부정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Age of Order는 한없이 절망적인 느낌의 문구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희망차고 좋은 시대가 느껴지는 문구도 아닌 것이다. 즉, 경우에 따라서는 찝찝함이 느껴지는 문구에 가깝다.[37] 트레일러에서 마치 독살처럼 묘사되는 장면이 있다.[38] 죽음의 룬은 말리케스가 소유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말리케스 처치 전에도 진행이 가능하며, 따라서 이 룬을 죽음의 룬으로 볼 수는 없다. 금가면 경이나 대변먹는 자가 그랬듯, 피아가 고드윈과 동침하며 스스로 규율을 짜 잉태한 별개의 룬이라고 봐야 한다.[39] 이는 동침의 처녀 피아의 꿈속 사룡 포르삭스 보스전을 치르는 장소의 배경과 동일하다.[40] 보스를 잡고 앞의 푸른색 메세지에서 ‘라니를 소환한다’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지나치고 마리카와 상호작용시 엘데의 왕 엔딩으로 넘어가게 된다.[41] 자세한 내용은 엘든 링/설정 문서의 달 문단 참고.[42] 암흑의 부산물 아스테르를 격파하고 라니의 탑으로 가면, 라니가 '나의 규율은 황금이 아니야, 별과 달 차가운 밤의 규율이지. 나는 그것을 이 땅에서 떼어놓고 싶어. 생명과 영혼이 규율과 함께 있더라도, 그것이 아득하게 멀리 있으면 돼. 확실하게 보지도, 느끼지도, 믿지도, 접하지도, 전부 못 하는 게 좋아. 그러니 나는 규율과 함께 이 땅을 버릴 거야.' 라고 말한다.[43] 최종적으로 승리한 라니와 빛바랜 자가 정당한 "신과 엘데의 왕"으로서 세계를 떠나면서, 다른 어떠한 신적 존재와 정복자들도 틈새의 땅의 정당한 "신과 엘데의 왕"을 주장할 수 없게 된다. 이에 기존의 "신과 엘데의 왕"에 의해 다스려지던 질서는 끝을 고하고 신들의 지배에 벗어나 필멸자들이 본인들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즉, 이 엔딩은 엘든 링의 세계가 신과 데미갓이 시대를 지배하던 신화의 서사에서, 인간과 자유의지가 시대를 지배하는, 마치 현실 세계와 유사한 시대로 변화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44] 이는 북유럽 신화와 구성, 명칭, 상징성, 행보 등에서 많은 유사점을 보이는데, 라그나로크 이후 몇몇 살아남은 신들과 부활한 발두르가 황금의 시대를 열고 위그드라실의 잔해에서 연명하지만 결국 초인이 둘 내려오면서 신화시대가 끝나게 되는 북유럽 신화와 마찬가지로 라니 루트 또한 무너져가는 황금 나무와 몇몇 데미갓들에 의해 연명하던 세상에서 초월적인 무력을 보인 빛바랜 자와 육체적인 제한에서 초월한 존재인 라니에 의해 신들의 시대가 끝나게 된다.[45] 이와는 대비되게 셀브스는 자신의 저열한 욕망을 위해 타인의 의지를 말살하여 자신의 인형으로 만드는 혐오스러운 행보를 보이며 인간의 자유의 추악한 일면을 보여주는데, 이는 자유로운 인간의 고결한 면과 추악한 면 모두를 조명하여 인간의 시대가 결코 이상 세계인 것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 듯하다.[46] 비슷한 예로 만약 라이커드가 수많은 모독을 저질러 신조차 먹어치웠거나 미켈라가 이상적인 규율을 만들어 황금률을 대체했다하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무고한 이를 셀 수 없이 많이 희생시켰으니 인간의 가능성을 주장하는 인간 찬가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47] 일본어판과 이를 번역한 한국어판의 마지막 대사는 어느 엔딩이든 …永遠なる、私の王よ로 동일하지만 영어판의 경우 미묘하게 다르다.[48] 소소한 디테일로, 멜리나가 거인의 불가마에 몸을 던진 이후에 미친 불의 힘을 받아들였다면 멜리나가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49] 다만, 멜리나가 이미 희생한 뒤에 미친 불을 얻었을 경우 이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50] 동침의 처녀 피아의 죽음의 왕자의 룬, 대변 먹는 자의 흉악한 저주의 룬, 금가면경의 완전률 수복의 룬[51] 모르고트가 세 손가락을 경계하여 지하에 직접 봉인해 놓은 상태라 모르고트를 격퇴하지 않으면 봉인에 가로막혀 진입할 수 없다.[52] 입고 있는 방어구만 전부 벗으면 된다. 무기는 들고 있어도 상관 없다.[53] “다만 그 침은 아직 미완성이기에 파름 아즈라에 있다고 하는 시간의 틈새, 폭풍 중심에서만 쓸 수 있다.”[54] C 드라이브에 엘든링을 설치 했을 시 C:/Users/계정명/AppData/Roaming/EldenRing 에 숫자 17자로 구성된 세이브 폴더를 백업하면 된다. 엔딩 전 미리 해당 폴더를 백업한 뒤, 특정 엔딩 감상 후 다시 백업 폴더를 덮어쓰기 하여 엔딩을 볼 수 있다.[55] 바레 퀘스트나 용찬으로 인한 동공 변화는 유지된다.[56] 눈은 자세한 외모 > 얼굴/모발 > 눈 > 눈의 변화 OFF를 통하여, 몸은 자세한 외모>몸>화상자국 OFF 설정을 통해 이전 모습으로 바꿀 수 있다.[57] 특히 다크 소울 시리즈와 엘든 링을 어떻게든 연결지어 생각해보려는 팬들은 다크 소울 3의 엔딩 중 일부가 가지는 상징성과 이 엔딩이 비슷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독립된 IP에서 이전의 다른 작품의 상징성을 끌어다 쓴다는 해석 등을 되짚어보면, 후술되듯 억측에 가까운 부분들이 많다.[58] 엘든 링에서는 신, 즉 마리카보다 상위 존재들에 대한 언급이 많고, 세 손가락을 비롯한 이들 대부분이 좋지 않게 그려지고 있다.[59] 멜리나의 뜻을 존중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세상은 파괴되겠지만, 결국 생명은 방법을 찾아서 언젠가는 회복하겠지만, 미친불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냥 핵폭탄을 떨궈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허벌판만 남겨두는 것이다.[60] 언급으로 보아 고룡의 시대가 끝나기 전이니 본편 시점인 황금의 시대 말기보다 한참 예전이다.[61] 플라키두삭스가 머리를 잃는등의 부상은 이 당시에 베일에 의해 잃은 것이다. 베일또한 양 날개와 다리 한 짝의 결손을 포함해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62] 라단이 메스메르를 형으로 여겼다는 언급이 있으므로 제 2차 리에니에 전쟁 이후다.[63] 관문 앞 페허 인근의 검 비석과 리에니에 가도 인근의 검 비석에 표기되어 있다.[64] 적사자 기사 갑옷의 툴팁과 적사자성 성주 제렌의 대사를 참고하자. 단 축제 조건이 달성 이전에 대화시 출력되는 내용이다.[65] 엘든 링 최초 트레일러 장면과 거대한 룬의 텍스트에 따르면 라단은 스스로 몸과 거대한 룬을 태워 붉은 부패의 침식에 저항하였지만 그 이후에도 몸이 안쪽부터 침식당한 끝에 제정신을 잃고 말았다. 제렌도 축제에서 명예로운 최후를 맞지 못했다면 부패에 침식당해 문드러지는 것이었다고 언급하였던 만큼 그 육신은 마지막 순간까지 문드러지고 있었고 결국 죽음은 필연적인 일이었다.[66] 귀부기사 핀레이의 뼛가루, 도끼창 노장의 군기 툴팁을 참고.[67] 다름아닌 미켈라를 죽여달라는 말이었다. 그녀는 미켈라가 신이 되는 것을 반대했기에 버려졌고, 사로잡힌 신은 아무도 구원할 수 없다며 그를 막으려 한 것.[68] 전술했듯 미켈라의 가신들은 매료로 인해 단결하고 그의 인도를 받은 자들이었다. 즉 레다는 우연히 미켈라의 고치 앞에 도달한 빛바랜 자를 매료되어 미켈라의 인도를 받은 동지로 착각한 것.[69] 가신들의 행적은 에니르 일림에서의 결투에 등장하는 루트로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의 행적으로 작성하였다. 각 가신들의 자세한 행적 및 다른 이벤트에 관해선 가신들의 문서 참고.[70] 혹은 유도할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마리카는 멜리나의 전언을 통해 자신의 다른 면모인 라다곤을 '황금률의 개'라고 비난한다. 라다곤이 된 것은 자의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71] 빛바랜 자는 사실상 소울 시리즈의 망자에 대응하는 개념인데, 고드프리의 행적이 기술된 아이템 등을 근거로 판단했을 때 황금의 축복을 받은 인물이 죽은 이후에 황금 나무의 회귀를 하지 못하고 되살아난 상태가 됐을 때 망자 개념과 마찬가지로 빛바랜 자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오프닝 트레일러에서도 드러나는데 'Rise Tarnished...'(한국어 판에서는 "오오 그렇기에 빛바랜 자여...")라는 멘트와 함께 엔딩 루트 인물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죽거나 무덤에서 되살아나는 방식으로 묘사된다. 고드프리는 세로시와 창에 찔렸고, 대변 먹는 자는 목이 매달렸으며, 금가면은 독살, 피아는 죽은 빛바랜 자와 동침, 기드온은 귀와 묻힌 무덤이 열린 묘사가 이어지며 쓰러진 주인공의 손에 빛이 들어오며 게임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죽음 이후에 잔재된 축복에 의해서 되살아나는 식의 개념으로 보여진다.[72] 모르고트 같은 케이스를 보면 더욱 두드러지는데, 선천적 문제와 차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애정 하나로 사회적으로 부여되지도 않은 중요한 책무에 스스로 봉사하는 등 문제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지는 반면, 미친 불 관련 스토리에서는 대부분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에 빠지거나 한다.[73] 샤브리리 포도의 기묘하고 매혹적인 맛이 있는 반면, 하이타는 제공자들의 불안한 심정과 더불어 '소리'들을 들었다고 하는데, 포도 맛의 쾌락의 이면에는 포도 제공자들이 겪었던 고통이 공존하는 모순적 상황이 깔려있다는 점이 포인트다.[74] 미친 불 루트에서 멜리나가 실제로 비슷한 내용의 지적을 하기도 한다. "삶이 없는 세상에 어떻게 왕이 있겠어. 미친 불의 왕 따위, 왕이 아니야."[75] 결국 모든 고통을 없애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을 온존하고자 하는 멜리나의 원한이 남아 미친 불의 세상 그 자체도 공멸하게 된다는 뜻이 된다. 이는 이리나-에드가 퀘스트가 복수로 끝나게 됐음을 감안하면 일종의 수미상관과도 같다.[76] 애초에 대먹자 자체가 차별없는 세계를 사랑하기 보다는 증오와 복수심에 가득찬 캐릭터였다.[77] 즉, 오히려 미친 불보다 이쪽이 다크 소울 세계관과 비슷한 세계가 되리라 추측 가능하다.[78] 다만 황금나무 이전의 헬펜이 어두운 자들의 시대였다는 추측을 생각하면 그저 과거의 시대가 다시 반복되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