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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구성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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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5막 구조
2.1. 도입(導入, Prolog)2.2. 발단(發端, Exposition)2.3. 전개(展開, Complication/Development/Rising action)
2.3.1. 위기(危機, Crisis/Climax)2.3.2. 절정(絕頂, Climax/Falling Action)
2.4. 결말(結末, Conclusion/Resolution/Denouement)
3. 여러 사건의 연결 방법

1. 개요

근대 이후의 소설의 진행방법 중에서 사건을 연결하고 구성하는 작법론이다. 3막 구조인 '발단, 전개, 결말'에서 시작되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5막 구조로 변형되었다. 동양에는 유사한 것으로 기승전결이 있다.

2. 5막 구조

구조 핵심 5막 구조
발단 사건의 실마리 인물과 배경이 소개되고 사건의 실마리가 제시된다.
전개 사건의 출현과 갈등의 발상 사건이 전개되고 갈등이 발생한다.
위기 갈등의 심화 새로운 사태가 일어나고 갈등이 심화된다.
절정 갈등의 최고조 이야기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결말 갈등의 해결 갈등이 모두 해소되고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된다.

5막 구조란 사건으로 인해 인물들이 어떤 갈등을 겪고 발전하는가를 나타내는 플롯이다.

2.1. 도입(導入, Prolog)

필수적이진 않지만 작가의 취향, 기호, 의도에 따라 발단 전에 선행하기도 하는 단계다. 하지만 보통 생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입을 제외한 나머지 단계로 5막 구조를 구성하고 있다.

이야기시작하기 전에 어떤 강렬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령 스릴러에서는 누군가가 살해당했다든지,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1편에서는 갑자기 마법사들이 몰살당하는 장면 등이 있다. 혹은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 중 한 장면을 미리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듯 프롤로그 단계는 작가의 취향과 의도에 따라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각양각색이다. 주인공독백이나 를 쓰는 경우도 있다.

2.2. 발단(發端, Exposition)

인물과 배경이 소개되고 사건의 실마리가 제시된다. 매력 있는 발단은 주인공을 얼마나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소개하는지로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동정심이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일 수록 평가가 좋다. 독자가 빠져들기 때문이다. 가령 소설 <노인의 전쟁>이 있다. 첫장부터 주인공은 자신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늙은 할아버지로 소개하는데, 자신과 평생 함께 해오던 아내가 그 늙음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망하고, 평생의 반려를 잃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다. 심금을 울리며 독자들을 빠지게 한다. 그리고 그 슬픔을 하나의 타당성 삼아서 앞으로의 이야기를 전개하게 된다.

인물이란 활동하고 갈등을 벌이는 인격체를 의미한다. 인물의 종류에는 주동인물, 반동인물, 주변 인물의 세 가지 타입이 있다. 주동인물 중 하나인 주인공은 초목표를 가지고 있다. 초목표란 러시아연출가 겸 배우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가 주창한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Stanislavski's system)에서 나온 개념으로, 극 전체를 꿰뚫는 목표를 말한다. Super-Task(초임무 혹은 초과업)라고도 표기된다.

배경은 시간적, 공간적, 장르무대와 설정을 의미한다. 시간적 배경으로는 역사, 현재, 미래가 있다. 공간적 배경은 도시, 마을, 학교, 병원, 저택 등 실질적 장소를 의미한다. 장르적 배경이란 이야기가 현대인지, SF판타지인지 등을 알리는 분위기를 뜻한다.

사건의 실마리란 무엇일까? 우선 실마리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부터 알아야 한다. 실마리는 실뭉치의 처음이나 끝부분 혹은 일부분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건이란 사전적으로 인물의 행동을 야기하고 이야기를 전진하는 일을 의미한다. 사건의 실마리는, 사건을 하나의 풀어야 할 실뭉치로 비유하자면, 사건의 어느 한 부분 혹은 사건의 윤곽을 의미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사건의 시작점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건의 실마리와, 사건은 서로 별개의 개념이 아니며, 주인공이 사건의 시작 부분을 처음 접하는 상황을 사건의 실마리가 등장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발단 단계에서 주인공은 사건의 시작점(실마리)을 맞닥트려서 문제를 겪기 때문에, 이를 풀어서 해결하겠다는 초목표를 결심한다.

2.3. 전개(展開, Complication/Development/Rising action)

사건이 전개되고 갈등이 발생한다.

전개 단계란 주인공이 초목표(사건의 해결)를 위해 일련의 행동을 펼치면서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는 단계다. 그래서 전개 단계란 사건이라는 실타래를 주인공이 서서히 풀기 시작한다고 하여 사건이 전개된다고도 표현한다. 그런데 갈등이란 양자가 서로 대립과 모순을 벌이는 상황을 의미한다. 왜 갈등이 발생한다고 하는 것일까?

거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바로, 사건이라는 요소와 대립을 벌이는 상황이니, 이를 두고 갈등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전개 단계란 애초에 주인공만이 아니라 대립자 등 여러 등장인물들이 행동하는 단계라서 필연적으로 마찰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 있다. 그래서 전통적이고 기본적인 전개 단계의 원초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다.

** 주인공이 초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련의 행동을 펼친다. → 그런데 대립자(적수)가 충돌(방해)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초목표를 위해 이에 맞선(대결) 끝에 충돌을 극복(해결)한다. → 그런데 대립자가 다시 충돌한다. 그래서 주인공도 초목표를 위해 다시 노력 끝에 충돌을 극복한다. → 그런데 대립자가 또 다시 충돌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초목표를 위해 또 다시 충돌을 극복한다. → ...(반복)

대립자란 이야기에서 갈등(충돌)을 조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행동을 개시하고 난 뒤에야 본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립자는 주인공이 행동하면서 마주칠 만한 주변인물로 매번 새롭게 등장할 수도 있고, 아니면 주연급 악당 혼자만 대립자로서 나타날 수도 있다. 기왕이면 사건에 연관된 인물이나 요소로 최대한 범위를 줄여서 나타낼 수록 좋다. 가령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 꼽히는 터미네이터 1, 2편에서 대립자는 거의 터미네이터 하나 뿐이다. 주인공의 주된 적수(대립자)가 세력을 가진 자라면, 자신의 부하를 매번 새로운 대립자로 보내는 형태도 좋은 선택이다. 어쨌든

주인공에게 대립자가 충돌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대립자가 나타나서 주인공을 방해하거나 가로 막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대립자에게 맞서고(대결) 끝내 이를 극복(해결)한다. 즉 막힌 길을 대신하는 새로운 길로 간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대립자와의 대결에 승리까지 해서 새로운 길을 찾아 가는 것으로 극복이 완료된다. 다시 말해, 대립자의 충돌에 대한 극복은 단순히 대립자를 어떠한 방식으로 처리/처치했다는 것만이 아니라, 대립자로 인한 피해를 정비하거나, 이번에 처리한 대립자를 반면교사 삼아 다음 충돌을 예상한 대책도 미리 세우고, 또한 대립자와의 충돌로 인해 중단되었던 초목표를 향한 여정을 새로운 길로 다시 시작하는 모습까지 다방면으로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전개 단계의 끝은 주인공이 마지막까지 대립자를 극복하는 상황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면 이제 반전이 기다린다. 위기 단계다. 그리고 전개 단계의 구조를 실질적인 이야기의 줄거리로 적용한 예시들은 다음과 같다.

** 소설 <마션> 발단 단계: 주인공은 사고로 인해 화성에 혼자 고립되었다. / 전개 단계: 그래서 주인공은 남아 있는 식량을 최대한 배분하며 생존을 도모한다. → 그런데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 못가 굶어 죽겠다는 계산이 든다. 그래서 주인공은 남아 있는 식량에서 농사를 지을 작물을 선정하고 씨감자로 만든다. → 그런데 농사를 지을 토양이 없다. 화성의 대지는 지구의 식물이 자랄 토양이 아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인분과 화학 지식을 활용해서 화성의 토양을 변형시키고 씨 감자를 심는다. → 그런데 토지와 씨감자의 분량에 알맞는 수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주인공은 쓰지 않는 로켓 엔진을 활용해 물을 창조하고 농사를 성공한다. → 그런데 외롭고 불안한 내면이 싹튼다. 그래서 주인공은 작물을 살피면서 몇 번의 시도 끝에 화성의 대지를 건너 화성 탐자 로봇을 발굴하고 지구의 NASA와 교신한다. → 그런데 시차가 너무 걸려 제대로 통신할 수가 없다. 그래서 주인공은 새로운 수신호를 만들어서 적절한 통신을 하는 데에 성공하고 그들의 조언을 받아 생존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눈다. / 위기 단계: 그런데 기압 차로 인해 그동안 지은 농작물이 폭발해서 전부 날아간다. 주인공은 씨감자에 투자한 식량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식량이 줄어든다. NASA의 직원들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구조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화성의 절벽을 보며 신세 한탄을 하며 좌절한다.

** 영화 <패신저스> 발단 단계: 주인공은 혼자 우주선에서 깨어나고 좌절한다. 하지만 생존하기로 결심한다. / 전개 단계: 그래서 주인공은 우주선의 모든 시설들을 이용하며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 그런데 우울증이 돋아 자살할 뻔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수많은 고민 끝에 여자를 깨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 여자를 깨운다. → 그런데 여자는 좌절하고 우울증에 걸린다. 그래서 주인공은 여자를 달래고 함께 생활하면서 급기야 연애까지 한다. / 위기 단계: 그런데 로봇의 말실수로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고의로 깨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관계가 무너진다.

** 영화 <그래비티> 발단 단계: 러시아 인공위성 파편으로부터 대피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 전개 단계: 그래서 동료들과 함께 철수한다. → 그런데 결국 파편에 휩쓸린다. 그래서 동료의 도움으로 우주선까지 이동한다. → 그런데 우주선이 망가졌다. 그래서 주인공은 동료와 함께 우주 정거장으로 이동한다. → 그런데 무중력 관성을 제어하지 못한다. 그래서 동료의 희생으로 정거장에 진입하고 안에서 마음을 추스린다. → '그런데 우주정거장에 화재가 발생한다. 그래서 소형 캡슐을 타고 대피한다. → ...

** 영화 <옥토버 스카이> 발단 단계: 주인공은 로켓 공학자가 되고 싶다. / 전개 단계: 그래서 노력 끝에 로켓을 제작한다. → 그런데 실패한다. 그래서 설계의 문제라고 보고 친구들을 모아 다시 로켓을 제작한다. → 그런데 또 실패한다. 그래서 재료의 문제라고 보고 아빠의 직원에게 부탁해서 로켓을 개선한다. → 그런데 또 실패하며 심지어 사고도 일으킨다. 그래서 안전한 장소를 구하며 실패의 원인이 된 연료를 새로 구하기 위해 일을 해서 돈을 벌며 계속 로켓 실험과 제작을 이어나간다. → ...

**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발단 단계: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운명의 산으로 떠나자. / 전개 단계: 그래서 숲을 통과하며 여행을 한다. → 그런데 반지의 원령이 나타난다. 그래서 전투 끝에 쫓아냈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고, 엘프의 도시로 가서 부상을 치료한다. 그리고 반지의 원령이 나타나지 않을 난쟁이 왕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 그런데 왕국 입구를 지키는 두족류 괴물이 나타난다. 그래서 괴물을 물리치고 난쟁이 왕국에 진입해서 정비한다. → 그런데 괴물들이 나타난다. 그래서 괴물들과 전투하고, 발록이 나타나 도망치다가 간달프의 희생 끝에 들판으로 나온다. → ...

** 영화 <존윅> 발단 단계: 죽은 아내의 개를 죽인 악당을 처치하자. / 전개 단계: 그래서 집에서 무기를 꺼낸다. → 그런데 악당 세력이 요원들을 보낸다. 그래서 그들을 처치하고, 부서진 집을 대신해서 킬러들의 호텔에 입실한다. → 그런데 킬러가 호텔방에 처들어온다. 그래서 킬러를 무찌른 후에, 장비를 정비하기 위해 방탄 슈트와 무기를 새로 마련하고 호텔에서 나온다. → ...

*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발단 단계: 아버지의 부도와 부모의 이혼으로 가출한다. / 전개 단계: 노력 끝에 가짜 수표를 만든다. → 그런데 은행에서 신분을 이유로 수표 처리에 거절당한다. 그래서 조사 끝에 비행기 기장으로 분해서 수표를 처리하고 돈을 모은다. → 그런데 FBI가 급습한다. 그래서 기지를 발휘해서 도망친 후에 병원에 가짜 의사로 취업한다. → 그런데 FBI가 병원까지 급습한다. 그래서...

2.3.1. 위기(危機, Crisis/Climax)

사건의 반전으로 새로운 사태가 일어나고, 갈등이 심화되는 단계다. 주인공은 전개 단계에서 열심히 행동하고 갈등을 벌였다. 그래서 이제 초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반전을 맞이한다. 긴장이 한층 치솟는다. 새로운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새로운 사태란 전개 단계에서 벌인 갈등에 의해 나타난 상황으로, 주인공을 방해하는 또 다른 충돌의 등장을 의미한다. 새로운 대립자와의 충돌로 그리는 것이 기본이나, 쉽게 집필하기 위해 기존의 대립자와의 충돌로 그려도 무방하다. 이러한 새로운 사태가 전개 단계에 있던 대립자와의 충돌과 다른 점은, 아무리 노력해도 이번에는 주인공이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란 것이다. 이를 갈등의 심화라고 한다. 주인공은 좌절한다.

2.3.2. 절정(絕頂, Climax/Falling Action)

결말에 이르는 전환의 계기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절정 단계에서는 우선 주인공에게 해결책이 등장한다. 해결책이란 모든 갈등과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진정 어떤 요소나 인물을 처치/처리해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는 또 다른 반전 요소일 수도 있고, 주인공의 깨달음이나, 누군가의 등장 등 다양한 장면으로 그려질 수 있다. 절정 단계의 반전 요소는 이제까지 전제 돼오던 사실이 뒤집힌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함께 지낸 동료가 알고 보니 진정한 악당이라든지라는 식이다.

해결책의 종류나 정체는 어느 쪽이든 상관 없지만, 해결책의 등장에 '우연성'이 높아질수록 작품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이 극한에 치달으면 소위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된다. 이제까지의 행동(갈등)이 의미를 잃어버리고 그냥 무지성으로 해결만 되어버린 작품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해결책을 통해 누구를 혹은 어떤 요소를 처리(해결)할지 중대한 선택을 하고, 곧이어 선택을 실행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최후의 행동을 벌여서 처리를 완료하는 것이다.

갈등이란 주인공과 대립자가 서로 맞서고 경쟁하는 상황 내지 관계를 의미한다. 그러니 모든 것을 걸고 대립자에게 덤비는 상황이야 말로 최고조에 이른 갈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중대한 선택은 항상 한 것만이 아니다. 그럴 의무도 없다. 주인공이 남을 희생시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작가가 초반에 생각했던 주제와 맞아 떨어져야 개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작가가 인간의 희망을 추구한다면 주인공은 선한 수단을 택할 것이다. 반대로 인간의 추악함을 꼬집고 싶다면 악한 수단을 선택할 것이다. 이 둘의 절충안으로 악하거나 선한 선택을 했다면 "과연 이것은 옳은가?"라는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소설 <마션>에서 주인공은 로켓을 타고 화성 궤도로 올라가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래서 나사의 지시에 따라 로켓을 혼자 개조해서 우주로 올라가고, 자신의 동료들에게 구조된다,

2.4. 결말(結末, Conclusion/Resolution/Denouement)

이야기의 결과로, 주인공이 절정 단계에서 벌인 최후의 선택에 의해 정말로 모든 갈등이 해소되었는지 보여주고 주인공의 운명을 결정한다. 때론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상황이, 실패한 사건을 도로 해결하는 상황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소설 <마션>에서 주인공은 로켓을 타고 화성 궤도로 올라가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래서 나사의 지시에 따라 로켓을 혼자 개조해서 우주로 올라가고, 자신의 동료들에게 구조된다,

그런데 만약 결말에서조차 갈등이 전부 해소되지 못한다면 배드 엔딩이 된다. 희망이 없는 것이다. 모두 끝난 줄 알았던 갈등이 도로 일어나면서[1] 주인공은 진정한 절망에 빠진다. 또는 결말에서 갈등이 모두 해소된 후, 주인공은 초목표를 향해 달려갔지만, 결국 초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인물들 간의 관계가 망가지는 식의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면 중과부적 엔딩이 된다.

이렇듯 결말은 갈등(행동)의 결과가 어떤 지에 따라 혹은 다른 인물들의 평가가 어떠한 지에 따라 최종적인 결과가 결정된다. 게임으로 치면 해피 엔딩/배드 엔딩의 여부나 최종 통계를 내는 단계다.

"결정"된다고 강조한 이유는 문서에서 몇 번 언급했듯 독자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말이 주인공의 욕망과 관계가 있었는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애매한 부분은 없었나?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를 잘 표현했는가? 이는 작품 외적인 면에서 더욱 중요한데, 인기 있는 작품일수록 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악한 수단을 썼는데 행복해졌다'처럼 사회를 직접적으로 건드릴 만한 전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단적인 예로 개봉 당시 모방범죄까지 우려되었다는 영화 조커가 있다.

3. 여러 사건의 연결 방법

  • 1. 단편소설
    • 단일구성: 단편극에서는 일반적으로 '발단~결말'의 5막 구조를 한 번만 사용한다.
  • 2. 중편과 장편
    • 전개, 위기, 절정의 내용을 이루는 각각의 일련의 행동을 더욱 더 세분화하고 구체화해서 내용을 늘리는 방식이 가장 기본적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도움이 되는 여러 구성 방법이 있다.
    • 단일구성: 단편소설처럼 하나의 주인공의, 하나의 5막구조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다. 다만 이때 전개 단계나 위기 단계 등의 사건들을 세분화해서 내용을 늘리는 것이다.
    • 복합구성: 단편소설처럼 전체 이야기가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의 구조 하나로 이루어져 있지만, 주인공만이 아니라 주연 급 인물들의 각 사건(전개, 위기, 절정)까지 집필하는 것이다. 즉 단편 소설이 주인공 하나만의 이야기만 있었다면, 복합구성은 주인공 외의 주연급 캐릭터의 서사도 주인공과 엮어서 내용을 불리는 것이다. 영화나 보통의 장편 소설에서 많이 사용한다.
    • 피카레스크식 구성: 하나의 주제와 주인공 한 명을 통해 각 에피소드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로 이루어진 독립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다. 물론 엄밀히 따지자면 하나의 주인공을 가지고 쓰는 것이니 당연히 개연성을 위해 서로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해리 포터 시리즈 소설도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이야기를 그린다. 영상매체에서는 대부분의 미국 드라마들이 각 회차마다 '발단~결말'을 지니고 있다.
      • 옴니버스식 구성: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주인공들로 각각 다른 독립된 이야기를 펼친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공포 만화들이 있다.
      • 액자식 구성: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두는 방법이다.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주인공이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혹은 피카레스크식으로 에피소드를 나눠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중심 이야기의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로 만든다. 즉 1번 에피소드의 발단은 중심 이야기의 발단, 2번 에피소드의 발단은 중심 이야기의 전개... 이런 식이다. 그리고 다시 각 에피소드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로 이야기를 세분화한다.
  • 4. 드라마나 연재 소설
    • 일빈적으로 미국 드라마는 각 회차별로 '발단~결말'의 구성을 지녔다.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피소드별로 '발단~결말'의 구성을 지닌다.
    • 반면 국내 드라마양판소 등에서는 회차나 에피소드별로 '발단~결말'을 구성하지 않고 이야기 전체에서 '발단~결말'을 사용한다. 만약 16부작이 드라마가 있다면 1부~16부의 전체 이야기가 하나의 '발단~결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보통 복합구성의 형식을 취한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 구조가 일반적인 복합구성하고는 좀 다르다. 일반적인 복합구성은 여러 주연들의 각 사건을 쓰기는 하지만 결국 전체 이야기는 하나의 '발단~결말'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국내 드라마나, 연재 소설, 웹툰 등에서는, 전체 이야기를 복합구성으로써 하나의 '발단~결말'로 구성되는 것은 똑같지만, 대신 중간에 있는 전개 단계를 무수하게 나열해서 내용을 늘린다. '발단 - 전개 - 전개 - 전개 - ...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의 형태를 취한다는 것이다.
  • 5. 대서사시
    • 대서사시 같은 광장히 긴 장편구성으로는 피카레스크 형식을 많이 따른다.
    • 고전 연극을 봐도 알겠지만, 마찬가지로 에피소드 각각은 하나의 챕터(장)가 되며 각각의 챕터마다 '발단~결말'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에피소드들을 액자식 구성 등의 방법으로 어떻게 나열하고 배열하느냐에 따라, 특정 에피소드들을 서브플롯으로도 만들 수 있다[2]. 요즘 소설은 다중 에피소드 방식이 대세이므로 대부분의 경우 갈등 곡선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상승하는 산맥 모양을 그린다.
    • 에피소드들의 나열과 배열에 따라 캐릭터들의 행적과 인간관계도 변하기 마련이다. 이를 일일이 체크하지 않으면 캐릭터 붕괴가 일어나기 때문에, 본문 위에서 언급했던 '사건-캐릭터 네트워크'를 보며 복기하는 것이 좋다. 이 작업이 너무 귀찮고 복잡하다면, 다 잊어버리고 하나만 생각하라. 소설은 치밀하게 계획된 연극 무대이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는 배우이며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 그렇다면 대본 작가가 가장 먼저 설득해야 하는 것은 배우다. 대본이 마음에 안 들면 배우가 출연을 거부하듯이, 당신의 소설 속 주인공에게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 보자. 당신 소설 속에 캐스팅된 모든 가상의 배우가 자기 배역에 만족하는가?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오면, 독자들도 틀림없이 만족할 것이다.
  • 4. 글쓰기 조언
    • '주제' 문서에 초보 작가에게 추천하는 방법으로 에필로그시놉시스를 먼저 쓰라는 조언이 있었다. 주제를 잡기 위해서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거기서 언급한 에필로그는 바로 5막 구조에서의 결말부에 해당한다. 즉 플롯을 작성할 때의 순서는 프롤로그부터가 아니다. 에필로그-클라이맥스-프롤로그-나머지 순서로 플롯을 작성한다. 에필로그, 클라이맥스, 프롤로그를 합쳐서 요약한 게 바로 시놉시스다. 시놉시스와 영화의 티저 예고편은 전혀 다른 것이니 착각하지 말 것! "웬 난동 피우는 드래곤 때문에 마을 하나가 통째로 박살 났다. 이에 분노용사는 검게 그을은 을 들고 복수의 여정을 떠나는데..."라고 끝맺으면 티저 예고편[3]이고, 여기에다가 모든 스포일러 다 포함시키고 결말까지 쓰면 시놉시스가 된다. 주제가 목적지라면 시놉시스는 여행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 전문용어를 전부 풀어서 설명하자면 소설의 목적지를 정하고(에필로그), 주인공의 최종 성장을 정하고(클라이맥스), 주인공의 시작 상태를 정하고(프롤로그), 그리고 시작 상태에서 최종 성장까지의 여정을 정하라는(나머지) 것이다. 반대로 하면 상술한 대로 결말을 찾지 못해 방황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소설작법에 번역된 '픽사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22가지 법칙들'의 7번을 참고할 것.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인피니티 사가를 구성하는 영화들은 많지만, 큰 틀에서 보면 어벤져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뿌리고 나머지 영화들이 뿌리에 해당하는 각 영화들을 연결하는[4] 가지로 보면, 앞서 말한 - 스토리의 큰 흐름을 구성하는 "뿌리"에 해당하는 영화들이 순서대로 소설의 구성단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과 맞아떨어진다.
    • 그 이전까지의 솔로 무비들을 통해 소개된 히어로들끼리 어벤져스라는 명칭 하에 동맹을 맺는 것이 발단이 되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해결하면서 히어로들의 팀워크가 공고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되다가, 히어로들 간의 자중지란이 벌어지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발발하면서 위기를 맞이하고, 상황이 악화될 대로 악화되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라는 절정[5]최악의 사태를 맞이한다는 점에서도 "절정"이라고 볼 수 있다.]-다시 말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지만, 결국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여러 과정을 거쳐 굿 엔딩으로 결말을 내는 흐름.[6]


[1] 혹은 모두 한 번에 일어나기도 한다.[2] 분량이 짧다면 하나의 에피소드로 소설의 전 영역을 커버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갈등 곡선이 단 하나의 봉우리(절정부)만을 그린다.[3] 영화의 예고편 영상을 생각해 보자. 결말은 쏙 빼놓고 이야기의 도입부와 쾅쾅 터지는 클라이맥스만 보여주고 있다.[4] 예컨대 앤트맨과 와스프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아웃트로, 캡틴 마블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인트로로 볼 수 있다.[5] 정확히 말하면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블랙 팬서 같은 히어로들이 합류하면서 대단원에 가까워지는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도 절정이라고 볼 수 있고, 소설의 구성단계라는 관점에 따라[6] 다만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사가에 한해서는 "결말"이라고 볼 수 있지만, MCU 전체로 보면 오히려 후속 페이즈의 떡밥이라고 볼 수 있다. 승리의 비결을 얻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났더니 그 시점의 로키가 탈주하면서 새로운 드라마의 발단으로 작용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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