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아닙니다 - 한명재
1. 사건 전 분위기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5년 4월 10일부터 4월 12일 전개된 롯데 vs 한화 시리즈의 분위기를 파악해야한다빈볼 사건이 일어나기 2일 전인 4월 10일 롯데 vs 한화 1차전이 있었다. 이 날 경기에서 한화는 선취점 2점을 뽑았으나, 4~5회 롯데 타선이 대거 폭발하면서 점수가 8:2까지 벌어진다. 자세한 경기내용은 410 대첩 참고.
그리고 8:2로 벌어진 6회 황재균이 2루타를 때린 후, 다음 타자인 하준호가 번트를 댄다.
하준호가 3번 번트를 시도하는 장면
6회말 하준호가 번트를 시도한 후 캐스터와 해설자의 반응은 아래와 같았다.
한명재: 번트파울. 지금은 번트를 댔는데 조금 애매한데요.
이종범: 글쎄... 사인이... 8:2 상황에서 번트를 댄다는 것은 타자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준호 선수도 뭔가 사인을 착각한 것 같아요.
한명재: 자칫 저런 동작이 잘못 오해가 되면 바로 몸쪽으로 공 날아오지 않아요?
김선우: 그렇죠. 이런 건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지금 8:2에... 사인을 잘못 본 것 같아요.
한명재: 가끔 현장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죠.
하준호 또다시 번트 시도
한, 김: 어?
한명재: 6점차. 글쎄요. 이렇다면 우리가 좀 고민을 해봐야 되는데요.
이종범: 글쎄요. 어떤 작전인지 저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자, 8:2 상황에서 이종운 감독이 하준호 선수한테 번트를 댔다. 6점차에도 믿지 못한다면 어떤 점수가 더 필요할지 궁금하네요.
(중략)
한명재: 야구가 100년이 넘는 스포츠다 보니까 참 많은 불문율들이 있습니다. 쓰여있지 않은 불문율.
이종범: 선수 간에 지켜야 할 매너들도 몇 가지 있어요. 그거는 감독 떠나서 베테랑들이나 동료들이나 룰이 있는데... 불문율이 있는데.
한명재: 뭐... 그러나 이제 여섯 점 차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편차가 있을 수도 있어요.
이종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팀의 색깔이라든지 능력들을 본다라면 그런 차이가 있는데. 지금 해설하기가 조금 난감합니다. 반대로 한화입장에서는 초구에 번트를 댄다는 것에 대해서 불쾌할 수 있어요.
하준호는 3번 번트를 시도하나 실패하고 이후 강공으로 전환한다. 결과는 삼진아웃. 이종범: 글쎄... 사인이... 8:2 상황에서 번트를 댄다는 것은 타자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준호 선수도 뭔가 사인을 착각한 것 같아요.
한명재: 자칫 저런 동작이 잘못 오해가 되면 바로 몸쪽으로 공 날아오지 않아요?
김선우: 그렇죠. 이런 건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지금 8:2에... 사인을 잘못 본 것 같아요.
한명재: 가끔 현장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죠.
하준호 또다시 번트 시도
한, 김: 어?
한명재: 6점차. 글쎄요. 이렇다면 우리가 좀 고민을 해봐야 되는데요.
이종범: 글쎄요. 어떤 작전인지 저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자, 8:2 상황에서 이종운 감독이 하준호 선수한테 번트를 댔다. 6점차에도 믿지 못한다면 어떤 점수가 더 필요할지 궁금하네요.
(중략)
한명재: 야구가 100년이 넘는 스포츠다 보니까 참 많은 불문율들이 있습니다. 쓰여있지 않은 불문율.
이종범: 선수 간에 지켜야 할 매너들도 몇 가지 있어요. 그거는 감독 떠나서 베테랑들이나 동료들이나 룰이 있는데... 불문율이 있는데.
한명재: 뭐... 그러나 이제 여섯 점 차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편차가 있을 수도 있어요.
이종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팀의 색깔이라든지 능력들을 본다라면 그런 차이가 있는데. 지금 해설하기가 조금 난감합니다. 반대로 한화입장에서는 초구에 번트를 댄다는 것에 대해서 불쾌할 수 있어요.
다음 타자 손아섭도 헛스윙으로 아웃 당하고 최준석이 타석에 들어온다. 최준석 타석 2-1일 때, 황재균은 2루에서 3루로 도루를 시도 한다.
결과는 성공.
해설과 캐스터의 말처럼 불문율을 깨는, 1차전 6회 ①하준호 번트와 ②황재균 도루가 한화 이글스 선수단의 심기를 건드린 것을 확실히 확인 할 수있다
그 증거로 1차전 경기가 끝나고 한화 주장 김태균이 롯데 주장 최준석에게 뭐라고 따지는 장면이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4월 10일 중계에서는 뒷부분이 잘려서 친목질 하는 거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짤을 끝까지 보면 친목질하는 상황은 확실히 아니다.
<3차전 빈볼 사건이 일어난 후 이 장면에 대한 해설>
한명재: 사실은 1차전 경기가 끝나고 양팀 선수들, 이때도 가볍게 언쟁을 주고 받았는데, 이때 저희가 확인해본 결과는 번트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2:8 경기가 9:8로 역전이 되었기 때문에 번트 부분에 대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것처럼 보여졌거든요.
박재홍: 그렇죠 사실 그때가 6회인데 6회 번트가 나왔고, 그때 양팀 모두 서로 오해하는 부분이 생겼던 같아요. 1차전부터 어찌보면 시작된 것 같기도 한데요.
한명재: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 황재균의 몸 맞은 공으로 표출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저희가 어느 정도 추측을 하는 부분이... 어... 저희는 개연성을 말씀 드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럴 수도 있습니다.
물론 1차전에서 한화가 9회 초 대량 득점하여 6회말 이종운 감독의 번트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렇지만 6회 불문율을 어긴 롯데 벤치의 지시와 이날 어이없는 패배로 한화 선수단의 기분이 이미 상한 상태라고 파악할 수 있다. 한명재: 사실은 1차전 경기가 끝나고 양팀 선수들, 이때도 가볍게 언쟁을 주고 받았는데, 이때 저희가 확인해본 결과는 번트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2:8 경기가 9:8로 역전이 되었기 때문에 번트 부분에 대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것처럼 보여졌거든요.
박재홍: 그렇죠 사실 그때가 6회인데 6회 번트가 나왔고, 그때 양팀 모두 서로 오해하는 부분이 생겼던 같아요. 1차전부터 어찌보면 시작된 것 같기도 한데요.
한명재: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 황재균의 몸 맞은 공으로 표출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저희가 어느 정도 추측을 하는 부분이... 어... 저희는 개연성을 말씀 드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럴 수도 있습니다.
2. 사건의 전개
4월 12일 롯데 vs 한화 3차전에서는 롯데가 1회부터 대량득점을 하며 미리 승기를 잡았다.1회 6점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황재균이 1루타를 때려 3루 주자인 오승택[1]을 홈으로 불려들었고 점수는 0:7으로 상당히 벌어져 있었다.
1회 점수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 황재균은 2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루에서 2루로 도루에 성공한다. 황재균의 도루를 예측하지 못했는지, 엠스플은 이 화면을 중계해주지 않았고 주자 표시도 한참 후에 변경했다.
전문가들은 후에 황재균이 표적으로 빈볼을 맞은 이유 중 하나에 이 도루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이 빈볼을 맞은 이유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 1차전 6회 8:2 상황에서 도루
② 3차전 1회 7:0 상황에서 도루
③ 3차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는 점[2]
이후 선발투수인 탈보트는 ⅔이닝 만에 강판되었고, 다음 투수로 신인 김민우가 올라왔는데, 당시 불펜 과부하가 심했던 한화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참으로 절망스러운 상황이었다. 김민우는 2회 정훈의 2점홈런과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더 내준다. 점수는 4회까지 11:1로 벌어진 상황. 이렇게 한화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4회 4번째 타자로 황재균이 올라온다.
황재균은 오르자마자 상당히 고의성 짙어보이는 김민우의 초구 사구를 등에 맞고 1루로 진루한다. 황재균이 1루로 나가면서 왜 사과 안하냐는 제스처를 하자, 1루수 김태균이 다독이는 모습도 중계화면에 잡혔다
5회에는 김민우가 내려가고 이동걸이 등판한다. 이동걸은 5회에 밀어내기 볼넷과 오승택의 3타점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 4점을 더 내준다. 점수는 15:1. 이 정도 점수 차이면 어떤 팀이라 하더라도 이기기 상당히 힘겨워 보이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5회말 8번째로 또다시 황재균이 타석에 오른다. 1, 2구는 몸쪽으로 오는 위협구... 결과는...
황재균이 빈볼맞기까지 과정. 해당 영상. 2분 30초에 황재균이 웃다가 "아니 식빵"이라면서 정색빠는게 포인트.
3구째 황재균이 빈볼을 맞고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자 박재홍 해설의 반응은 이러했다.
박재홍: 지금의 상황을 누가 납득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닌 거 같네요. 앞선 상황과 지금 두번 연속, 어찌 보면 표적이거든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투구였는지... 하지만 이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은 어느 누가 봐도 명확한 의도된 몸에 맞는 볼이었기 때문에... 앞선 상황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의도된 이런 모습은 근절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벤치클리어링 직후 이동걸은 시즌 1호 퇴장의 명예를 안았고,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 최진행, 이용규 같은 빈볼에 맞을 만한 주축 선수들을 즉시 교체시켰다. 이런 교체는 사건 이후 김성근 지시설에 상당한 무게감을 실어주었다.이날 경기 결과는 15-3으로 한화의 완패.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한화보다 약 3배의 안타를 더 때려냈다.
3. 빈볼 지시자 논란
어찌보면 야구판에서 흔히 있어왔던 빈볼과 벤치 클리어링이었지만 이 사건의 여파는 정말 엄청났다. 지상파와 종편에서도 이 사건을 계속 다룰 정도였으며, 최훈 같은 경우에도 직접적으로 깔 정도였다.4월 13일 KBS 뉴스: ‘빈볼 논란’ 해명에도 비난…동업자 정신 실종?
4월 13일 SBS 뉴스: 프로야구 빈볼 논란…궁지에 몰린 '야신'
4월 13일 채널A 뉴스: 두 번 빈볼·주포 교체…야신이 지시했나?
4월 13일 MBN 뉴스: '등짝을 맞혀라'…빈볼은 전략? 범죄?
4월 13일 TV조선: 한화, 빈볼을 던졌어야 했나?
그러나 2021년 4월 25일 김태균이 야구의 참견에 나와 밝히길, 고참선수들간에서 빈볼을 던지기로 뜻이 모아졌고, 당시 주장이였던 김태균 자신이 다 책임질테니까 빈볼을 던지라고 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여덟번째 문단 참고
3.1. 이동걸 스스로 빈볼을 던졌다는 입장
이 주장은 신빙성이 다소 떨어진다. 이동걸은 2군에서 오랜 무명선수 생활을 하다가 14시즌부터 간간히 1군에서 얼굴을 비추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커리어를 지닌 선수가 스스로 빈볼을 던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우므로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 또한 평소에도 1군 콜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항상 연습하던 이동걸 선수가 스스로 논란을 일으켜서 1군에서 제외된다? 말이 필요없는 논쟁이다. 게다가 중계화면에서 포수인 허도환이 계속해서 몸쪽으로 붙어 앉는 장면이 포착되었다는 점을 볼 때 이동걸이 자의적으로 맞혔다고 보기에는 말이 안 된다.3.2. 김성근 감독이 빈볼을 지시했다는 입장
①빈볼 지시자를 밝히지 않는 게 야구계 불문율이다프로야구계에서는 빈볼 지시자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물론 KBO가 빈볼 지시자에게 벌금 및 5경기 이상 출장금지 등 중징계를 하는 방침을 규정하고 있으나, 이런 규정 때문에 밝히지 않는다기 보다 ‘도의상’ 밝히지 않는 것이다. 빈볼 지시자가 정확하게 밝혀진다면 그건 결국 내부고발자가 있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남의 팀도 아니고 자기 팀이 벌인 일을 어떤 사람이 낱낱이 고해 바칠까. 더군다나 빈볼이란게 야구선수들에게 양심고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만큼 크게 죄책감이 드는 일도 아니다. 보통 호전적인 분위기에 휩쓸려서 동조하는 경우가 많고, 본인이 밝히지 않는 이상 동조하지 않더라도 굳이 언론에 나서서 빈볼 지시자가 코치 누구누구, 선배 누구누구였다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실제 빈볼의 지시자가 감독이든 코치든 고참선수든 대외적으로 정확히 누구라고 밝혀진 경우는 드물다. 더군다나 감독이 빈볼을 지시했다고 시인한 사례는 KBO에서 단 한 차례도 없다.
이런 야구계 전통(?)은 KBO 뿐만 아니라 MLB를 포함한 다른 야구 리그 또한 마찬가지다. 매우 드문 사례로, 20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아지 기엔 감독은 본인이 직접 빈볼을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매우 드문 사례로, 다른 감독과 마찬가지로 김성근 감독 역시 빈볼 의혹 때마다 빈볼 지시를 부인해 왔다. 김 감독은 "46년간 감독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빈볼을 지시한 적이 없다.", "천성이 빈볼을 지시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하여 긴 야구인생 동안 빈볼을 지시한 적이 없음을 밝혔다.
어쨌든 이런 불문율 때문에 빈볼 사건이 있을 때마다 지시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며, 지시자 또한 어쩔 수 없이 궁예질을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김성근 감독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무리가 있다는 말이다.
②김성근 감독의 강력한 선수 장악력
김성근 감독은 강력한 선수단 장악 능력으로 유명하다.
김성근 감독은 초년감독 시절부터 감독의 철저한 팀 장악능력을 강조해왔다. 선수단은 선수단의 일, 프런트는 프런트의 일을 하고 선수단 내의 권력은 감독에게 집중되어야 한다는게 김성근 감독의 야구 철학이다. 이런 철학을 가지고 있고 또 자신의 철학을 현실로 실행가능한 김성근 감독 체제 아래에 있는 선수가 빈볼을 던졌다는건 쉽게 납득이 안간다. 강력한 권력이 있는 감독의 의중과 다른 일을 마운드 위에서 벌일 수 있냐는 의문이다.
실제로 허구연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장악력이 높아 다른 팀과 달리 자기 철학대로 자기 소신대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계에서도 '이번 빈볼 사태가 김성근 감독의 허락 없이 가능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물증은 아무것도 없다. 선수들에게 확인해 봐도 모른다는 반응이다. 감독의 스타일을 놓고 빈볼 논란이 벌어지는 점에 대해 김성근 감독이 상당히 억울할 것 같다.[3]
허구연의 말을 보면 야구 관계자 내부에서도 김성근 장악력 아래에서 그런 일을 함부로 할 수 있겠냐며 의문을 표하고 있는게 확연히 드러난다.
③익명서베이
원문: 익명서베이
사건 직후 야구인들(선수(7)+코치(6)+프런트(11)=총 2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익명서베이에서 보다 솔직한 현장사람들을 견해를 엿볼 수 있다.
‘누가 가장 잘못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왔다.
- 13표/24명 - 김성근 감독 책임이 크다
- 4표/24명 - 황재균이 잘못했다
- 7표/24명 - 누가 지시했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급이 조심스럽다, 특정 개인 문제가 아니라 과열된 분위기 탓이다.
기사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김성근 감독 책임이 크다>
- 코치1 - 2번 연속 빈볼은 심했다. 1회 도루를 했다고 빈볼을 던진 것도 이해가 안된다. 경기 초반 아닌가. 점수차가 좁혀지기를 일부러 기다렸다 도루를 해야하나.
- 코치2 - 김성근 감독 야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인지 어느정도 예측이 된다.
- 코치3 - 이동걸의 빈볼 상황은 덕아웃 지시 없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만약, 고참 선수가 지시했다면 보통 1개의 빈볼, 위협구로 끝이 난다. 3개 연속 던진 건 분명 의미심장한 일.
- 프런트1 - 사인을 훔치거나, 아주 매너없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신경질을 부린 것밖에 안된다.
- 프런트2 - 김성근 감독 야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인지 어느정도 예측이 된다.
- 선수1 - 2개 연속 볼이 들어가고 3번째 빈볼이 나왔다면 100% 덕아웃 지시.
<황재균이 잘못했다>
- 프런트1 - 황재균의 도루가 팀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개인 기록을 챙기기 위한 도루로 느껴졌다. 내가 한화 관계자여도 화가 났을 것 같다.
- 선수1(투수) - 투수 입장에서 보면 상대를 도발하는 도루였다. 아무리 타고투저 시대여도 1회 7점이 났는데...
이 기사에서 알 수 있다시피, 현장 관계자 일부도 김성근 감독의 지시를 의심 혹은 확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김성근 감독을 의심했던 야구팬들의 의심이 완전히 불합리 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김성근 감독 잘못이다’와 ‘김성근 감독 책임이 크다’에는 상당한 갭이 있다. 기사에서 황재균에 대해서는 ‘황재균 잘못이다’라고 한 반면 김성근에 대해서는 ‘김성근 책임이 크다’라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책임이 크다라는게 김성근이 지시를 했다는 건지 김성근 감독 아래에서 빈볼이 나왔으니 책임이 크다라는 건지 기사만 보면 구분이 가진 않는다. 알아서 판단하도록 하자.
3.3. 선수단이 빈볼을 지시했다는 입장
현대야구에서 빈볼 사인은 감독선에서 잘 나오지 않는 것 또한 야구계 불문율이다.안경현 해설위원이 한 말을 보자.
요즘은 예전에는 감독의 지시로 나올 때도 있었는데, 최근에 제가 선수생활 할 때도 마지막부터는 거의 그런 거 없었거든요... 선수단 내부에서 갈등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4]
정수근도 아프리카 ‘실황’ 방송 중에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지금 투수조에서 지금 한화 쪽... 이건 감독이 사인을 내는 게 아니거든요. 투수코치들이랑 선배들이 이거를 하는 건데 난타를 당하니까 화풀이로 이렇게 하는 건데 사실은 잘못된 거죠.[5]
정수근은 제리 로이스터 체제에서 선수생활을 했었던 선수며, 로이스터의 자율야구를 적극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 반면 김성근의 야구에 대해서는 ‘고교 야구’, ‘낡은 야구’라고 표현하는 등 꾸준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한마디로 김성근과 대척점에 있는 인물.또한 정수근은 구설수에 시달릴까 봐 말을 조심히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6] 따라서 정수근이 중계 중에 덕아웃, 즉 ‘김성근’이 지시했을 것이라 생각했으면 그걸 아프리카 방송에서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정수근은 김성근 지시에 대한 건 생각지도 않는 듯 고참선수나 코치가 시켰을 것이라 말했다.
위의 두 전직 프로야구선수 출신도 말했다시피, 현대야구에서 빈볼은 감독이 아니라 투수코치진 혹은 고참선수 지시로 발생할 확률이 아주 높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지시했을까. 빈볼 지시자로 추측된 선수는 총 4명이다.
①포수 허도환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 사건 당시에 허도환은 트레이드로 한화로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그는 플레이 중에 호전적인 모습을 보였던 선수도 아니다. 결정적으로 포수가 빈볼을 던지라고 사인을 낸다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없어보인다.
②주장 김태균
김태균의 팀 내 위치로 보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김태균도 빈볼과 관련된 구설도 없고 겉보기와 달리 딱히 호전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벤클 영상을 보면 말리는 축에 속할 정도. 또한 4회 빈볼을 맞은 황재균에게 투수를 대신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는 것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본인이 빈볼을 지시했으면 분명 사과는 안 했을 것이다.
③투수조 안영명 or 배영수
이 두 명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안영명, 배영수 둘 다 무척 경쟁심이 강하고 호전적인 성격이다. 안영명은 결혼 후에 그 기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빈볼하면 꽤 유명한 선수였다. # 2006년에는 김동수에게 빈볼을 던지고 뭘 꼴아 봐?라는 표정을 짓다가 싸대기를 맞은 일이 있었고, 당시 영상[7] 배영수는 안영명보다 더 호전적인 선수인데 강속구 던지는 유망주 시절인 2001년 2명에게 연속 사사구를 맞추고 실실 웃다가 호세에게 죽빵을 맞은 일은 더 말해봤자 입만 아플 정도고, 이후로도 시즌마다 상대 측에서 비매너 행위를 한다 싶으면 곧바로 빈볼로 의심이 가는 공을 많이 던지는 게 연례 행사일 정도다.[8]
배영수는 2015 시즌 KIA와 경기 중에도, 다소 민감한 상황에서 한화 선수들이 공에 맞자 바로 KIA 4, 5, 6번 타자에게 위협구와 빈볼을 던졌다. 2006 WBC에서 이치로에게 빈볼을 던지고 얻은 배열사라는 별명은 이미 유명하다.[9] 또 삼성 시절 인연이 있는 선수라 지시를 내리기 좀더 편했을 수도 있다.
이처럼 평소 예민하고 호전적인 성격의 투수조 고참 혹은 코치진이 시켰다는 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야수인 김태균은 사과를 하는데 투수인 김민우는 사과를 하지 않는 걸 보아도, 야수조보다 투수조에서 일어난 일이 아닐까하는 합리적 추측도 해볼 수 있다.
여기까지 네티즌 사이에서 말이 나온 빈볼 지시 선수가 누구인지 나열했지만, 이는 사실 의미 없는 일이다. 그 당시에 1군 한화 이글스 선수단에 없던 사람은 그저 궁예질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시간이 지나 누군가 밝히지 않는 이상 빈볼 지시자는 누구인지 평생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빈볼이라는 것은 특정 1인이 시킨다기 보다 여러 사람들이 장작을 쌓고 불을 붙이며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전직 투수 출신인 최원호는 빈볼이 발생하는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프로에서 지금 투수로 선수생활을 한다고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야구를 상당히 잘했던 친구들이에요. 잘했던 친구라고 하는건 승부욕도 상당히 강하고, 주변에서 어떤... 왕자병을 만들어줄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에서 야구를 했다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자존심이 강하고 더 승부욕이 강하고 그래요, 투수들이. 그런 상황에서 투수들이 제일 화가 나는게 점수 차이가 많이 벌어진 상태에서 번트를 댔다든지 도루를 한다든지, 가뜩이나 열받아 죽겠는데 이런 행위가 나오면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게 돼요. 근데 투수들이 투수들끼리 주로 이야기를 한다고요. 그러다보니 다 같은 생각인 거에요. 야수랑 같이 얘기한다면 야수 쪽에서 “뭐 그럴 수도 있다.” 이렇게 나오는데 사실 투수는 대부분 투수들끼리 이야기해요. “야 이거 너무 한 거 아니야?” “너무하죠.” 이제 이런 식으로 같이 불을 지피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10]
결국 빈볼 지시라는 건, 한 개인의 지시라기보다 조직의 지시에 더 가까운데 처음 불 지핀 사람을 찾는 건 사실상 의미 없는 일이다.
4. 사건 후 양팀 감독의 인터뷰
기레기의 농간을 막기 위해, 본 문서는 감독이 직접 한 말만 기재한다.4.1. 이종운 감독
이 논란에 불을 붙인 건 사실 롯데 자이언츠 감독인 이종운 감독이다. 이종운 감독은 KBO에서 매우 이례적인 강성발언을 했다. 이종운 감독은 한 말은 아래와 같다.이종운 감독 인터뷰 기사
“상대팀에 피해를 주면 자신의 팀에도 피해가 간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황)재균이가 무슨 잘못인가? 열심히 하는 선수일 뿐이다. 무슨 의도로 그렇게 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가치가 없어서 똑같이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김태균을 왜 교체했나? 오늘 경기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인가? 한화전은 앞으로 10경기나 넘게 남아있다. 앞으로 우리 선수를 가해하면 가만있지 않겠다. 야구로 승부하자.” -12일 경기 직후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이종운 감독은 매우 격양되어 보인다. 이 인터뷰에서 이종운 감독은 김성근 감독이 벤치 클리어링 직후 이용규, 최진행, 김태균 같은 보복구를 맞을만한 타자들을 전부 뺀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사실 김성근 감독의 이런 타자 교체는 의심을 사기 딱 좋은 교체였다. 원래 빈볼을 맞으면 주축선수들에게 보복구를 던지는 것이 일종의 관습인데, 김성근 감독은 이 관습을 생각하고 마치 계획한것마냥 한화 주축선수를 빼버린 것. 이종운 감독이 이 때문에 열받은게 인터뷰에서 역력히 드러난다.“김성근 감독님은 최고의 감독이시고, 야구계에서 역할이 크신 분이다. 그러나 나 역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감독이며, 지금은 시즌 중이다. 아직 어리고 부족한 것이 많은 신인이지만, 감독은 감독이다. 내 선수가 위험한데 그 어떤 감독이 가만있겠나. 빈볼로 경고해야 하는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 (황)재균이가 1차전(10일) 6회 8:2로 앞선 상황에서 도루를 했고, 3차전(12일)에는 1회 7:0에서 도루를 했다. 이게 예의를 저버린 야구인가? 1차전은 연장전까지 갔다. 3차전은 막 1회였다. 첫 번째 사구는 매우 위험했다. 다치면 누가 책임지나. 여러 상황 때문에 대응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을 지키겠다는 분명한 내 의지를 말하고 싶었다.” -13일
다음 날 인터뷰에서 이종운 감독은 전날보다 다소 가라앉은 태도로 인터뷰를 한다. 하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여전히 똑같다. 간단히 말해, “내새끼 내가 지킨다. 건드리지 마라!” 정도.이 메시지에는 큰 의미가 있다. 이종운 감독은 강경 인터뷰를 통해, CCTV 사건 등 다소 어수선한 롯데 선수단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KBO에서 가장 (컬트적인,우리팀만 아니면 되는 감독으로)인지도 높은 김성근 감독에 대항함으로서 롯데 팬들에게도 ‘화끈하고 남자다운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종운 감독은 이 사건 이후, 좋은 분위기를 5월 중순까지 이어가며 상승가도를 달렸고 낙하산·신인감독이라는 이미지를 잠깐이나마 벗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외부의 적을 통해 팀 내 구심점을 만들고 자신의 위치를 굳힌 것.
4.2. 김성근 감독
김성근 감독은 사건 후 13일, 총 3번의 인터뷰를 했다.인터뷰 1
인터뷰 2
인터뷰 3
<인터뷰 1> (13일)
- 벤치에서 빈볼 사인 낸 것 아니다. 세상에 어느 감독이 고의로 몸에 맞는 공을 던지라고 지시하나.
- (야구로 승부하자'라는 이종운 감독의 말에) 그 말에 대해서는 답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할 말이 아니다.
- (김태균을 뺀 이유에 대해)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 김태균을 놔둘 필요가 없다. 김태균 말고도 최진행과 이용규까지 다 뺐다.
<인터뷰 1>에서, 김성근 감독은 빈볼 지시설을 부인하고 이종운 감독의 강경 발언에 대해서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논란이 되었던 벤치클리어링 이후 주축 타자 교체에 대한 말은 상당히 애매하다. 해석은 2가지로 될 수 있다.
① 이미 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축 타자 체력을 위해 교체했다.
② 이미 지고 있는 상황에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는데 주축 타자가 괜히 맞을까봐 교체했다.
김성근 감독이 어떤 뜻으로 말했는지는 각자가 생각하도록 하자.
<인터뷰 2> (13일)
Q. 전날 빈볼,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가.
A. 투수(이동걸)의 제구가 잘 안돼서 1구, 2구 볼 다음에 맞은 거 아닌가.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시는 없었다."
A. 투수(이동걸)의 제구가 잘 안돼서 1구, 2구 볼 다음에 맞은 거 아닌가.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시는 없었다."
Q. 김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상대 감독(롯데 이종운 감독) 역시 날이 선 발언을 했는데.
A. 그런 점은, 뭐랄까. 참 안타깝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상대 벤치에 대한 발언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야구는 전쟁이 아니라는 점이다. 매너를 갖춘 스포츠다.
A. 그런 점은, 뭐랄까. 참 안타깝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상대 벤치에 대한 발언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야구는 전쟁이 아니라는 점이다. 매너를 갖춘 스포츠다.
Q. 매너를 갖춘 스포츠라. 12일 경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뜻인가.
A. 이 경기만이 아니고, 부산에서 3연전을 치르는 내내 예민하고 껄끄러운 면이 있었다. 이제와서 말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롯데와 분위기가 이상하게 뜨거워졌다. 후배 감독과도 그렇고. 전쟁이 아니지 않나. 앞으로 서로 매너있게 스포츠로 만나길 바란다.
A. 이 경기만이 아니고, 부산에서 3연전을 치르는 내내 예민하고 껄끄러운 면이 있었다. 이제와서 말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롯데와 분위기가 이상하게 뜨거워졌다. 후배 감독과도 그렇고. 전쟁이 아니지 않나. 앞으로 서로 매너있게 스포츠로 만나길 바란다.
Q. 롯데와의 관계가 과열된 것이 우려되나.
A. 필요 이상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서로 손해 아닌가. 야구팬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A. 필요 이상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서로 손해 아닌가. 야구팬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Q. 빈볼을 던진 투수 이동걸에 대한 우려의 여론이 크다. 힘겹게 1군에 올라온 투수가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A. 그런 점에 대해서는 나 역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동걸은 분명 1군 불펜에서 활용도가 큰 선수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다.
A. 그런 점에 대해서는 나 역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동걸은 분명 1군 불펜에서 활용도가 큰 선수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다.
Q. 이번 사태에 대해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A. 없다. 있어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A. 없다. 있어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인터뷰 2>에서 김성근 감독은 이동걸이 빈볼을 던진게 아니라 실투를 한 것이라 감싼다. 이런 감싸기는 많은 야구팬의 비난을 받았다. 이동걸이 던진 공은 정황을 고려해봤을 때, 누가봐도 빈볼인 상황이기에... 그 당시 해설, 야구관계자, 야구팬들의 반응은 일관되게 이동걸이 빈볼을 던졌다는 입장이었으며, 화면 당시 상황을 봐도 실투보다 빈볼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이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어떤 감독이 빈볼이 맞다고 쿨하게 인정할 수 있겠는가?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빈볼이라고 생각하고 기정사실화 되었지만, 이를 인정하게 되면 감독으로서나 선수단으로서나 난처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김성근이 빈볼임을 알면서도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본인 식구 감싸기를 시전했다고 봐야 한다. <인터뷰 2>에서 김성근은 야구에서의 매너를 강조하고 롯데와 관계가 과열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인터뷰 1>에서와 같이 이종운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 말을 아끼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뷰 3> (13일 인터뷰, 14일 오전 기사 발행)
- 10일 경기에서 연장 끝내기 홈런을 맞은 뒤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잠을 잘 못 잤다. 투수의 교체 타이밍과 나의 계산착오, 선수기용에 있어서 실수가 많았다. 롯데와의 경기가 힘들었다.
- 어제(12일) 경기에 대해 딱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쪽(이종운 감독)의 발언에 기분이 나빴다. 예의가 아니다.
- 언제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나? 내가 욕을 먹는게 정상이다. 그게 나다. 신경 쓰지 않겠다. 바깥의 목소리를 신경쓰면 내부 조직이 무너진다. 나에겐 외부보다 내부가 더 중요하다. 어제 부산에서 올라오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확고한 생각이 들었다. 이기는 경기는 더욱 악착같이 펼칠 것이다. 철저하게 하루살이[11] 처럼 야구를 하겠다.
<인터뷰 3>에서는 <인터뷰 1>, <인터뷰 2>와 다르게 감정적인 대답을 한다. 이종운 감독의 강경 인터뷰에 기분이 나쁘며 예의가 아니라고 대답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많이 겪어왔으니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더 독하게 야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김성근 감독은 3번의 인터뷰에서 무엇에 기분이 상했는지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전에서 과열된 상황과 불쾌한 감정을 느낀건만은 확실한 듯 하다.
5. 김성근 감독은 과연 빈볼을 지시했을까
이종운 감독은 인터뷰에서 번트, 도루를 한 것이 그저 열심히 하기 위한 방도였다고 밝혔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KBO 감독들은 모두 자기만의 야구관이 있다. 예를 들어, 김성근 감독은 큰 점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도 도루나 번트를 한다. 이렇게 야구 불문율을 깨며 철저하게 ‘이기는 야구’를 하는게 널리 알려진 김성근 감독의 야구관이자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의 야구관은 김성근과 다르다. 이종운은 사건 이전, 두산전에서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도루나 번트를 지시하지 않았으며, 이 사건 이후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즉 이종운 감독은 원래 불문율을 깨는 감독이 아닌 것이다. 불문율을 깨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김성근 감독을 만나 그것을 깼다는걸 그저 “열심히 하려고”라고 볼 수 있을까.
1차전 당시 하준호가 번트를 대자 해설자였던 이종범은 이런 말을 했다.
이종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팀의 색깔이라든지 능력들을 본다라면 그런 차이가 있는데. 지금 해설하기가 조금 난감합니다.
당시 해설진이 놀랐던것도, 이종운 감독이 그동안 보여줬던 것과 다른 행동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종운 감독이 왜 김성근 감독한테 가장 김성근스러운 방식으로 대응했는지는 그가 아니면 모를 일이다. 이 사건 이전 이종운은 김성근과 아무런 접점도 없는 사이여서 어떤 억하심정이 있었다고 추측하기도 힘들다. 어찌됐든 이종운의 이런 지시는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동임과 동시에 신인감독으로서 굉장히 용기있는 행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성근 감독은 이런 도발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인터뷰에서 정확히 무엇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기분이 나빴단것만은 확실하다. 사실 이종운 감독이 의도했던것도 김성근스러운 지시를 해서 김성근 감독에게 안 좋은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이 여기서 빈볼을 지시했다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 빈볼을 던지는 꼴 밖에 안된다. 이종운은 지극히 김성근다운 플레이를 했는데 그게 화가 나서 빈볼을 지시한다? 김성근이 순간적으로 화가 나 빈볼을 지시한다면, 앞으로 큰 점수 차에서 도루를 하는 것이 불문율로 작용. 김성근 감독을 옭아맬 수 있다. 기계처럼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성근 감독이 자기가 앞으로 겪게 될 손해를 감수하고 과연 빈볼 지시를 했을지 냉정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6. 이 사건에 얽혀 있는 오해
6.1. 포수 허도환이 빈볼 사인을 냈다
4월 10일 1차전에서 오른쪽을 가리키는 사인을 내는 허도환.
허도환이 빈볼 사인을 냈다는건 말도 안되는 억측이다. 허도환은 이미 그런 식의 사인을 전 경기에서도 냈다. 몸쪽으로 공을 던지라는 사인인듯.
자세한 사진과 정황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6.2. 이동걸이 불쌍하다
이동걸이 빈볼을 던지기 직전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는데, 이 표정 때문에 ‘김성근 감독의 지시를 받아 억지로 빈볼을 던진다’며 온갖 동정론이 일끓었다.[12]
이 때 언론은 이동걸이 오랜 무명생활을 깨고 처음으로 1군에 등판한 어린 투수라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해댔다. 하지만 이동걸은 당시 32살으로 어린 나이도 아니고 1군에 처음 등판한 선수도 더더군다나 아니었다.
몇몇 언론은 김성근이 이동걸에게 빈볼을 던지게 하기 위해 2군에서 올렸고, 곧 버릴 것이라는 기사를 냈다. 이동걸 야구 인생은 누가 책임지나. 당시 엠팍의 반응도 이동걸이 곧 버려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동정하는 여론이 주류였다. 사건 후, 만화가 최훈도 김성근이 이동걸에게 칼을 주는 만화를 그렸다.
김성근 감독은 5경기 출장정지를 받았음에도 이동걸을 당장 1군에서 말소하지는 않았다. 일부 팬들은 "거봐라 김성근이 선수를 버릴 감독이 아니다" 라고 했으나, 그 시점에 이동걸을 2군으로 보낼 경우 돌아올 후폭풍이 상당했기 때문에 눈치를 보느라 2군에 보내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 과정에서 징계 후 복귀한 이동걸은 4월 25일 SK전에서 데뷔 9년만에 1군 무대 첫 승을 따냈다.
이후 6월이 되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 사건이 잊혀져갈 무렵, 이동걸은 1군에 말소되어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시즌이 끝난 후 이동걸이 신고선수로 전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이 사건을 전해들은 야구팬들은 아연실색했다.
생각해 봐야 할 건, 여태껏 빈볼사건에서 빈볼을 던진 투수가 불쌍하다는 여론은 없었다는 것이다. 빈볼을 던진 투수는 자의로 던졌든 타의로 던졌든 보통 비판받아왔다. 다만 여태껏 빈볼사건에서 빈볼로 구설에 오른 투수들은 대개 이동걸처럼 팀 내 입지가 빈약한 선수들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빈볼 지시자가 김성근 감독이라는 추측에 힘입어 여론의 김성근 감독에 대한 반감이 겹쳐지면서 이동걸이란 투수가 김성근 감독의 빈볼지시의 독박을 뒤집어쓰게 되었다는 일종의 집단의식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동걸은 정말 그 독박을 뒤집어쓴 셈이 되었다.
2016년 1년간의 재활 이후 2017년 다시 1군에 복귀한 이동걸은 아이러니하게도 김성근 감독이 사임한 이후 한화 불펜에 꼭 필요한 선수로 기용되고 있다.
7. 사건의 결론
이 빈볼 사건으로 이동걸, 한화 구단, 그리고 이례적으로 감독인 김성근까지 벌금형을 받았다. KBO의 규칙이 개정되면서 벌칙내규 제7항에 따라 빈볼 사태 등의 문제가 있을 시에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이유로 감독에게도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김성근 감독은 벌금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기사
- 벌금은 낼 수 있다. 하지만 상벌위원회의 결론에 형평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
- 앞선 사례와 다른 결론을 내지 않았나. 앞으로 빈볼 논란이 생기면 모두 더그아웃 지시로 판단하고, 감독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인가.
당시 김성근 감독에게까지 벌금을 물리자 김 감독을 비판하던 야구팬들도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나마 규정이 개정되었다기에 ‘그럼 KBO가 맞는거네’ 라며 넘어가는 분위기.
이동걸 빈볼 사건으로 김성근 감독은 거의 2주가량 엄청난 욕설에 시달려야 했다. 김성근 감독은 4월 15일에는 이런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빈볼사건은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야구의 불문율은 어디까지인가, 감독의 권한과 책임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KBO 리그 진행의 형평성을 지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많은 의문을 가지는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8. 6년만에 밝혀진 반전: 범인은 한화 모 고참선수
2021년 4월 25일, 김태균이 야구의 참견에서 이 사건의 진상에 대해 직접 밝혔다. 황재균의 부상과 함께 야구판에서 불문율이 핫한 현안이다보니 관련 일을 언급했는데, 황재균을 상대로 빈볼을 던지기로 김태균보다 선배인 어떤 고참 선수가 결정했다고 한다.[13] 결국 이동걸이 빈볼을 던졌고, 경기가 끝난 후 김태균은 자신이 주장이기에 자신이 주도했다는 내용으로 김성근에게 사후 보고를 했다고 한다. 이에 김성근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해 김태균은 김성근 감독을 정말 좋으신 분이라고 느꼈다고 한다.김태균의 해당 발언이 방송에 나간 직후 방송의 요약본이라면서 특정 커뮤니티에 김태균이 빈볼 주도를 실토 했다는 식의 글이 와전되어 떠돌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후 타 유저들이 직접 방송 내용을 첨부하여 내용을 바로 잡으며 이런 오해는 금방 진화 되었다.
이 사건에서 주도자는 신원 미상의 김태균보다 선배인 선수이며, 김태균과 김성근은 각각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려고 했을 뿐이다.# 한편 이런 여론조작성 게시글들은 김성근 감독 재임 시기 김태균이 일부러 태업을 주도 했다는 음모론으로 김태균을 음해하던 이들의 소행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초로 해당 게시글을 올렸던 유저의 과거 게시물들을 봤을때 이들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논란이 되자 당사자는 글을 삭제했다.
다만, 해당 문단이 이상할 것은 없는 것이, 이미 윗 문단만 봐도 선수단에서 누군가가 지시했을 거라는 것이 기정사실화 된 상태였다.
9. 기타
이 사건이 벌어진 다음 해인 2016년, 법학적성시험의 출제 유형 변경에 앞서 공개된 예시 문항에서 야구에 관한 불문율에 대한 글이 논술 예시문항으로 나왔는데, 그 글에서 가정한 상황이 이 사건과 매우 흡사하여 야구계에 큰 논란을 일으켰던 이 사건의 당시 영향력을 짐작할 만 하다. 글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전날 크게 이기고 있는 선수가 도루를 했고, 사건 당일에도 1회부터 도루를 했다가 두 차례에 걸쳐 사구를 맞았는데, 특히 두 번째 사구는 명백한 빈볼이라 심판은 사구를 던진 투수 X를 퇴장시켰고, 사구를 던진 팀의 감독 Y는 보복성 사구를 우려해 자기 팀 주축 선수를 교체했는데 감독 Y는 평소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투수 X가 단독으로 빈볼을 던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대신 불문율을 깨고 도루를 한 선수와 감독 Y 중 누가 잘못했는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는 내용으로 타자는 황재균, 투수는 이동걸, 감독을 김성근으로 두면 글에서 가정한 상황은 이 사건을 압축해놓은 글이나 다름없다.[1] 이 오승택도 6:0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송구가 빠져서 3루까지 간 것이다. 그러니 굳이 따지자면 이날 경기에서 불문율을 먼저 어긴 것은(애초에 1회니까 불문율이 적용될 상황도 아니라고 보는게 맞겠지만) 오승택이다. 그러나 오승택은 이때 당시 3연타석 홈런도 치기 전이였던 인지도 낮은 백업 선수에 불과했다. 반면 황재균은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커리어하이를 찍을 페이스였다. 결국 한화가 보복구의 대상으로 오승택이 아닌 황재균을 선택한 것에는 상대팀의 주축선수를 부상시키려는 추악한 의도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상황이 정리되고 김태균을 경기에서 슬쩍 뺀 것도 이 의견을 뒷받침한다.[2] 원래 빈볼은 고참이거나 그날 활약했던 선수가 맞는 경우가 많다.[3] http://star.mt.co.kr/stview.php?no=2015041708492059408[4] 1분부터[5] 38초부터[6] 특히 롯데 소속 당시 감독이었던 강병철을 대놓고 디스하다 그 옆에 있던 스승인 김인식에게 혼난 적이 있다.[7]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 사구도 구대성이 지시한 거다.[8] 자신은 선배로부터 비매너 행위에는 빈볼로 대응하라고 배운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다.[9] 이치로에게 던진 빈볼은 사실 구대성이 누군가 맞추면 만엔을 주겠다 약속했고, 배영수가 손을 들었다.[10] 5분 50초부터[11] 이 사건과는 별개로 김성근 감독의 야구 철학을 생각해보면 꽤나 살벌하고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한마디로 팀의 미래를 고려치 않고 미래를 팔아 미래에 대한 준비나 선수들의 안배없이 선수들을 갈아넣어 전보다 더 뒤가 없는 야구를 하겠다는 얘기.[12] 이를 눈치챈 황재균도 그냥 던지라고 사실상 대줬다.[13] 해당 선수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특정되는 선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