移民船團
마크로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념.
1. 개요
마크로스가 지구에 떨어진 후 지구인은 전쟁을 치러가면서까지 전 인류를 통합한 통합군을 창설해 전력으로 외계인 젠트라디의 위협에 대비했다. 그러나 젠트라디과 충돌했던 이른바 '성간전쟁' 이후, 지구와 인류는 분투에도 불구하고 전멸 직전까지 갈 정도의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이후 젠트라디와 화합해 신통합군을 창설하고, 새롭게 창설된 정부는 성간전쟁에서의 교훈으로 기존의 힘으로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인류의 지속적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에 따라 인류를 최대한 많은 행성에 퍼뜨림으로써 전멸할 가능성을 낮춘다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게 된다.
여기에 맞춰 창설된 것이 '이민선단'이다. 이러한 우주이민선단들은 일반적으로 수많은 호위함과 플랜트, 마크로스급 함선이 포함된 대함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를 여행하다가 인류가 살기에 적합한 행성을 발견하면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1] 이러한 긴 여행에 대비해 각각의 선단은 마치 하나의 도시나 국가처럼 기능하며, 선단 자체만으로도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각 이민선단의 기함은 주로 '신마크로스급 초대형 가변 만능 스텔스 우주공격항공모함'이 담당한다. 마크로스 7 이민선단의 기함인 마크로스 7(거주구획인 시티 7과 전투구획인 배틀 7로 분할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최초의 이민선단은 이치죠 히카루·하야세 미사·린 민메이를 태운 메가로드급 1번함이었으나, 은하 중심부에서 실종되고 만다. 그러나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이민선단 프로젝트는 꾸준히 지속되어 수많은 행성을 개척해냈으며, 마크로스 프론티어와 마크로스 델타의 시대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한 이민선단을 통해 은하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지구인이나 젠트라디와 마찬가지로 프로토 컬쳐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따라서 지구인이나 젠트라디와 사촌 격의 관계라 할 수 있는 은하의 여러 행성들의 수많은 외계 종족들과의 접촉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마크로스 다이너마이트 7에서부터 등장하는 조라인[2]이나 마크로스 델타에서부터 등장하는 라그나인[3]과 윈더미어인 등이 이렇게 이민선단을 통한 탐사 과정에서 지구인이 접촉하게 된 외계 종족들이다. 그리고 통합 정부는 이들 외계 종족들을 하나둘씩 동포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윈더미어인과 같이 융화를 거부하는 외계 종족과는 전쟁 상태에 놓이기도 했는데, 마크로스 델타의 이야기가 바로 이것을 다루고 있다.
2. 이민선단의 지위
이민선단의 자치 정부과 그 정부수반의 지위는 시대에 따라 변화되고 있는데, 마크로스 7의 시대까지는 이민선단을 한국의 광역자치단체나 미국의 카운티(미국의 주 밑의 행정구역단위) 정도로 취급했고 자치 정부의 정부수반도 '시장'으로 호칭하고 있었으나 이민선단의 규모가 한층 더 거대화된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시대에 와서는 이민선단을 미국의 주나 러시아의 자치 공화국 정도와 비슷하게 취급하고 있어 통합정부 아래에서 일정한 자치권을 행사하는 자치 국가 즉 통합정부라는 연방제 국가의 구성국으로서 취급하게 된 것 같으며 이에 맞춰 자치 정부의 정부수반도 호칭을 보다 격상하여 '대통령'으로 부르게 된 것으로 묘사되고 있었다.마크로스 델타에서의 묘사까지 참고해서 본다면 각 이민 행성의 자치 정부의 지위도 이민선단의 지위가 그러했듯이 시대가 흘러가면서 단순한 지방자치단체를 넘어 어느 정도의 독자성을 지닌 자치 국가로서의 틀을 갖춘 구성국의 레벨로 점차 격상되는 흐름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여기에는 PS1 게임 마크로스 VF-X2의 진엔딩 루트에서의 사건 이후 통합정부의 통치방식이 지구의 중앙 정부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제에서 이민선단과 각 이민 행성의 자치 정부를 중심으로 한 지방자치제에 보다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이행하게 되었다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뒷설정이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기존의 중앙집권제 대신 지방자치제에 중점을 두게 되면서 연방제를 한층 강화하는 흐름으로 나아간 듯 하다. 인류가 은하 저너머까지 진출하면서 지구의 통합정부에서 이민선단과 이민 행성에 대한 직접 통제를 하기가 곤란해졌기에, 마크로스 VF-X2의 진엔딩 루트에서 벌어진 사건을 계기로 7와 프론티어 사이 시기쯤에 통합 헌장을 손 봐서 이민선단과 이민 행성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고 우주개척의 지휘권 및 다른 권한들을 그들 스스로에게 맡기게 된 것이라는 설정이다. 즉 각각의 이민선단들과 이민 행성들이 통합정부라는 커다란 나라 아래에서 각각의 작은 나라의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는 것. 물론 이 과정에서 '라크텐스'를 비롯한 지구지상주의자 세력의 반발로 인한 내전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마크로스 더 라이드에서 묘사되었다.[4]
또한 마크로스 프론티어 및 마크로스 델타의 시대에 와서는 이민선단들이 은하 규모의 대기업들로부터 민자투자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이민선단 자체가 그러한 기업의 산하로 들어가 민영화되어 통합정부 아래에서 일정한 자치권을 행사하는 자치 국가 즉 통합정부라는 연방제 국가의 구성국으로서 존재하는 일종의 기업국가의 형태로 변모되기도 한 것으로 묘사된다. 대표적인 예가 전뇌귀족의 통치 아래에서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주요 빌런 세력으로 등장했던 갤럭시 선단으로, 이 갤럭시 선단은 통합정부의 주요 거대 군수기업 중 하나인 제너럴 갤럭시[5]를 모기업으로 하는 기업국가형 이민선단이다. 한편 그 제너럴 갤럭시의 라이벌 기업으로 통합정부의 또 다른 주요 거대 군수기업인 신세이 인더스트리[6] 역시 비록 제너럴 갤럭시처럼 기업국가형 이민선단을 산하에 두지는 않았지만,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주인공 세력이었던 프론티어 선단의 주요 스폰서 중 하나로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고 한다.
여담으로 마크로스 프론티어에서 등장한 프론티어 선단은 25번째 신마크로스급 함선인 배틀 프론티어를 기함으로 편성된 제 55차 초장거리 이민선단이다. 신통합군이 인류의 사활을 걸고 얼마나 많은 이민선단들을 은하계 바깥으로 보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1] 인류 최초의 정착 행성은 메가로드-04 이민선단이 발견한 '에덴'이다. 마크로스 플러스의 배경이 되는 바로 그 행성이다.[2] 젠트라디처럼 엘프 같은 뾰족귀를 지니고 있으며, 이 밖에 남녀 모두 랜덤한 색상의 투톤 헤어컬러가 특징이며, 조라인 남성의 경우 팔에도 털이 많은 편. 조라어가 따로 있지만, 통역기 개념으로 캐피란 이름의 뱀과 비슷한 동물을 목에 걸고 다닌다. 마크로스 다이너마이트 7의 엘마 호이리와 그라함, 라이자, 로렌스, 마크로스 델타의 레이나 프라울러가 이 종족. 또한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미하엘 브란도 조라인과 지구인의 혼혈이다.[3] 젠트라디나 조라인처럼 엘프 같은 뾰족귀를 지니고 있으며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가진 양서인류이다. 마크로스 델타의 척 머스탱이 이 종족.[4]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내전이 거의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한 시청자들은 알 수 없으나, 게임 및 소설 등에서는 이러한 사건이 메인으로 다루어지곤 한다.[5] VF-9, VF-14, VF-17/VF-171, YF-21/VF-22 개발사. 마크로스 제로에서 등장한 반통합동맹의 가변전투기 SV-51을 개발했던 소련 출신 과학자 알렉세이 쿠라킨 박사가 통합정부로 망명한 뒤 창업한 회사로 본문에서 설명하였듯이 기업국가형 이민선단이자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주요 빌런 세력이었던 갤럭시 선단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마크로스 프론티어 시점에서는 본사의 산하 부서인 '갈드 워크스'와 갤럭시 선단 지사라 할 수 있는 갤럭시 선단 병기창을 통해서 VF-27을 개발하여 갤럭시 선단의 주력 가변전투기로 배치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훗날 마크로스 델타 시점에서는 SV-51의 계보를 직접적으로 계승하는 SV-262를 반통합동맹의 잔당 세력인 입실론 재단과 함께 개발하여 통합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며 반기를 든 윈더미어 왕국에 공급하기도 하였다.[6] VF-5000, VF-11, YF-19/VF-19 개발사. 본문에서 설명하였듯이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주인공 세력인 프론티어 선단의 주요 스폰서 중 하나이기도 하며, 마크로스 프론티어 시점에서는 프론티어 선단의 기업인 L.A.I와 공동으로 VF-25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