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41:22

후광 반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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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인 및 관련 연구3. 문제점4. 관련 문서

1. 개요

Basking in reflected glory[1]

후광 반사 효과란 다른 사람의 권력이나 성공을 자신과 연관해 과시하고자 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한국 속담 "사또(원님) 덕에 나발(나팔) 분다."가 그 예 가운데 하나로서 타인의 공을 가지고 마치 본인이 잘난 듯한 행세를 하거나 그런 대접을 받고 우쭐대는 모양을 가리킨다. 그래서 침소봉대를 일으키거나 이런저런 부심을 부리기도 한다.

좋은 점 하나가 그 대상 전체를 좋게 보이게 하는 후광 효과와는 전혀 다르다.

2. 원인 및 관련 연구

Patriotism is the last refuge of the scoundrel.
(애국심이란 무뢰한들의 최후의 피난처이다.) [2]
새뮤얼 존슨
이는 자신의 자존감이 적을수록 어쭙잖은 애국심에 의지함으로써 심리적인 자존심을 세운다는 이야기로서 상당한 심리학적 근거가 있다.
마오 주석이 위대하다고 했지? 그럼 나는 주석 아들이니까 나도 위대한 건가?
마오안칭, 형 마오안잉6.25 전쟁 중에 사망해 충격을 받은 뒤 어느 경비원에게
현실에서 내세울 만큼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을 갖지 못할수록 강한 권력을 갈망하면서[3] 자신이 속한 조직 또는 유명한 아이돌 등 우등해 보이는 사람의 권력이나 자기가 이용하는 것을 가져다가 호가호위하듯이 자신의 가치 또한 올려준다는 믿음을 가지는 일이 많다. 곧, 자신의 권력이 아닌 남의 권력을 빌려 와 등에 업은 척하고 자부심을 채우는 것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가수나 선수 등의 '승리'를 바라며 '내가 빠는 자가 이렇게 성공했다! 그러니까 팬인 나도 그처럼 잘난 것이다!'라는 모습을 기본적으로 은연중에서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특정 국적을 가진 국민이 빌려올 수 있는 가장 큰 권력체인 국가야말로 이것에 가장 확실하게 부합하여 자신의 무력함을 숨기려고 하는 무뢰한들의 최후의 피난처라는 말이다.

러시아 출신 미국 과학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스포츠 팀 응원에 대해서 "자신과 문화, 지역이 같은 팀을 응원하는 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은 '자신'을 의미한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자신'도 이긴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곧, 특정 팀을 응원하는 것은 단순한 재미나 엔터테인먼트로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자아를 보호하려는 행위라는 이야기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연구상으로 승리를 거둔 팀의 팬들은 "우리가 이겼다!"라고 하지 "선수들이 이겼다! ○○ 팀이 이겼다!"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치알디니는 '후광 반사 효과'를 누리려는 성향은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갖고 있지만 이런 성향을 극단적으로 밀고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특이한 면이 있는 듯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사람들은 단순한 스포츠 광팬이 아니라 성격에 숨겨진 결함이 있는 사람들이다. 바로 자존감 부족이다.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는 탓에 자신이 직접 뭔가를 달성하는 상황이 아니라 투영, 다른 사람이 달성한 일에 자신을 연관 짓는 데서 성취감을 느낀다. 끊임없이 저명인사의 이름을 팔고 다니는 사람이 가장 대표적이다. 형태는 달라도 그런 사람들의 행동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슬프게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서 성취감을 발견하려는 것이다."
김규항 칼럼 「사랑의 결핍」에서도 비슷한 논리가 나온다.

3. 문제점

자식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인 양 좋아하는 헬리콥터 부모 가운데 특히 형편이 어려웠던 부모는 오래된 트라우마나 부정적인 경험 탓에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가질 수 있으며 이를 해소하고 어려운 형편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자녀를 성공의 도구로 삼는다. 이는 연좌제안티테제로 볼 수도 있다.

남의 신분이나 재력만 보고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과 많은 비용을 들여서까지 크고 멋있는 자동차에 기대어 잘난 척하는 것도 비슷하다.

3.1. 선민사상, 이중잣대

이런 효과를 누리면서 선민사상을 드러내기도 하는 데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비판' 문서의 '강약약강, 수평 폭력, 후광 반사 효과' 문단에도 서술되어 있듯이 재벌가와 법조계 같은 사회적으로 상위 계급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에게는 자의든 타의든 관심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그들의 입장에 몰입하여 그들을 옹호하면서 뒤틀린 우월 의식을 받기도 하며[4] 종교에 심취하는 것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오남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상술된 어줍잖은 애국심의 예로는 파시즘과도 연관이 깊고 다른 나라나 민족을 모욕하며 본인이 해당 국적인 것에서 우등감과 심리적 안정을 얻는 경우들이 대표적이다. 애국심에 과몰입하게 되고 악화되면 본인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반동 세력으로 몰아가는 국수주의쇼비니즘심취하게 된다.

특히 아이돌 팬덤에서는 이를 \'자아 의탁'으로 부르며 이런 극성 팬들을 부정적으로 본다. '자아 의탁'이란 본인의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려고 동경하는 대상에게 자신의 자아를 이입해 대상의 성공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한다는 뜻이다.

오타쿠도 마찬가지로 인기가 있고 자신도 좋아하는 캐릭터를 정하고 그 캐릭터를 극단적으로 옹호하거나 자신이 정한 캐릭터에게 지나치게 공감하여 빠가 까를 만드는 행태를 보인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원작의 설정을 파괴하거나 다른 캐릭터를 깎아내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상술된 로버트 치알디니의 연구처럼 승리할 때는 '우리'를 쓰지만 패배할 땐 '우리'를 그다지 쓰지 않는다. "그들이 졌어."라면서 자신이 응원하던 팀과 거리를 두며 '자동문', '방화범', 심지어 '배신자', '반역자' 같은 말로 까내리기도 한다. 이를 지적받으면 원래 그러면서 즐기는 거라거나 외국에서는 훌리건 등으로 더 나쁘다자기 합리화 하는 건 덤이다. 정치 분야에서도 자신이 지지한 후보나 정당이 승리하면 "우리가 이겼어!"라지만 패배하면 "그들이 졌어."란다.
On parle toujours mal quand on n'a rien à dire.
(사람들은 할 말이 없으면 욕을 한다.)[5]
볼테르 (프랑스의 철학자)
반자본주의 성향의 북한에서는 훨씬 심해서 권력자들은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인민들에게는 소속감을 강요한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많은 돈이 그나마 현실에서 내세울 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3.2. 부심과의 관계

  • 메이저부심과 마이너부심
    • 메이저부심: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것이 명작이다. 그것을 즐기는 나도 잘났다.'식. 대개 "아니, 모두가 좋아하는 이걸 싫어할 수 있어?"라며 유행이나 대세에 따르지 않는 자를 일단 까고 보기도 하며 아이돌 팬덤 사이에 차트 순위가 높으면 곡의 퀄리티도 높은 것이라는 주장을 하듯이 '차트 상위 = 명곡'이라는 등식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그룹을 추앙하는 팬덤도 있고 갓겜충 중 순위형도 이것에 해당한다.
    • 마이너부심: '많은 사람이 안 즐기는 것이 명작이다. 그것을 즐기는 나도 잘났다.'식. "개나 소나 즐기는 거 ㅉㅉ", "이 정도는 즐겨줘야지"식으로 비주류인 것을 자신과 연관해 유행이나 대세에 따르는 자를 일단 까고 보기도 한다.
  • 커뮤부심(디부심, 일부심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비판' 문서에도 관련 서술되어 내용이 있다.
  • 지역 부심(서울 부심, 강남부심 등): '서울은 우리나라 최고의 도시이다. 이곳에서 사는 나도 잘났다.'식.

4. 관련 문서


[1] 'Bask'는 '(햇볕을) 쬐다'라는 뜻이고, 'bask in something'은 '(관심, 칭찬 등을) 누리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Basking in reflected glory'는 '반사된 영광을 누리다'라는 뜻이다.[2] 사실 이 말은 종종 애국심이 불순한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말이다.[3] 그래서 갖고 나면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모르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4] 누가 봐도 하류층인 사람이 상위 1%를 맹신하는 소위 계급 배반 투표의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5] '할 말'은 , 수집품 등 재산으로, '욕'은 '권력'으로 비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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