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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지역별 결과/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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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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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005ba6,#59b3ff><colbgcolor=#f0f0f0,#191919> 후보 <colbgcolor=#fff,#1f2023>경선 (더불어민주당 · 자유한국당 · 국민의당)
대권주자 · 최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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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변수 (지역별 · 정당별 · 세대별) · TV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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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최종 결과3. 상세 결과

1. 개요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강원도 지역별 결과를 분석한 문서.

2. 최종 결과

강원도 개표 결과
정당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후보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득표수
(득표율)
324,768
(34.16%)
284,909
(29.97%)
206,840
(21.75%)
65,278
(6.86%)
62,389
(6.56%)
2012년 18대 대선/2017년 19대 대선 권역별 득표율 비교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선거 18대 대선19대 대선증감율18대 대선19대 대선증감율
득표율 37.53%34.16%▼3.37 (-9.0%)61.97%29.97%▼32.0 (-51.6%)
영서권[1] 40.04%36.14%▼3.90 (-9.7%)59.47%26.67%▼32.80 (-55.2%)
영동권[2] 34.56%31.65%▼2.91 (-8.4%)64.92%34.16%▼30.76 (-47.4%)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선거 18대 대선19대 대선증감율18대 대선19대 대선증감율
동 지역 38.92%35.18%▼3.74 (-9.6%)60.74%29.23%▼31.51 (-51.9%)
읍 지역 35.02%31.26%▼3.76 (-10.7%)64.44%33.55%▼30.89 (-47.9%)
면 지역 33.36%28.63%▼4.73 (-14.2%)65.90%36.42%▼29.48 (-44.7%)
관외투표 49.45%43.55%▼5.90 (-11.9%)49.54%16.65%▼32.89 (-66.4%)

54년만에 올린 민주당의 선거 승리[3]
춘천시, 원주시는 물론이고, 최전방 지역인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TK 못지 않은 민주당계 정당의 험지였던 강원도도 이번에는 조용히 문재인을 밀어주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친노 성향의 민주당 출신 이광재최문순이 연이어 도지사에 당선되었던 점과 강성 친박 김진태의 무개념 행보에 강원도 민심이 크게 바뀌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4]

홍준표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34.2% : 30%로 4.2% 차이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강원도에서 민주당계 정당이 승리한 것은 1963년에 치러진 제5대 대통령 선거 이후 무려 54년만의 일이었다. 민주당계 정당으로서 처음으로 대권을 차지한 김대중 대통령과 2번째로 대권을 차지한 노무현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이로서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정당의 제 2의 텃밭이었던 강원도까지 빼앗아 자유한국당대구광역시경상북도에 고립시키는 큰 성과를 얻었다. 강원도에서의 승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추를 반대로 뒤집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영남 지방에 고립되어 버린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심지어,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같은 최전방 지역과 속초시에서 승리한 건 상당한 반전이었다. 사실 철원군은, 박근혜 사퇴하라는 플랜카드가 대놓고 걸려있을 정도로, 비토 정서가 상당히 강했다. 결국, 그 것이 철원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결과로 가져왔다. 화천군양구군, 인제군은 그 전에도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최문순 후보가 최흥집 후보를 이겼던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영서 지방과 최전방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문재인 후보는 34.16%를 득표하며 29.97%에 그친 홍준표 후보를 득표율 4.2%, 득표 수 4만여 표 차이로 신승을 거두었다. 민주당 계열 후보가 강원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1963년 제5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보선 후보가 기록한 이후 무려 54년 만의 일이다.[5] 춘천시, 원주시, 속초시에서 승리하고 강릉시에서도 동 지역의 지지세를 바탕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며 보수 정당 최후의 보루라는 최전방 지역인 철원군화천군, 양구군, 인제군마저 함락시키는데 성공하면서 강원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TK와 표심이 갈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PK와 달리 강원도가 정말로 친민주당으로 돌아섰는지는 아직 의문부호가 붙는다. 그 이유는 문재인 후보는 춘천시와 원주시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31% 내외의 표를 획득하였고 해당 지역에서 홍준표 후보가 얼마나 표를 얻었느냐에 따라 순위가 나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TK만큼 보수 정당에 몰표를 주는 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에 호락호락한 지역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영동 지방만 간신히 지킨 패배였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가 62%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번 대선에선 무려 32%pt가 하락해 반타작도 못한 29.97%에 그쳤다. 거기다 보수 정당의 최후의 보루라는 최전방 지역에서마저 고성군만을 간신히 수성했다.[6][7] 영서 지방에서 기록적인 대패를 당한 이유는 박근혜 정권의 갖가지 실책과 강성 친박 김진태가 벌인 갖가지 병크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춘천시와 원주시에서 득표율이 25%도 되지 않았던 게 그 증거이다. 영동 지방을 지켜낸 것은 TK에 고립되는 걸 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한가닥 희망을 안겨줄 만하지만, 속초시에서 패배하고 강릉시, 삼척시의 동 지역에서는 열세를 보인데다, 해당 지역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권성동, 염동열, 이양수, 이철규 등인데[8] 과연 이들의 정치 생명이 얼마나 갈지 의문스럽다. 거기다 이 득표율이 오로지 정당을 보고 뽑은 표심이기 때문에 홍준표 개인이 강원도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수도권과 매우 비슷한 표심으로 무난한 득표를 올렸지만 3위에 그쳤다. 충청도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시군, 연령을 막론하고 20% 초중반대의 표를 고르게 가져왔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안철수가 좋아서 찍은 표라기 보다는 문재인도 홍준표도 마음에 안 드는 정치 무관심층의 표심이 대부분이고, 안철수 개인의 인지도로 얻은 표라고 볼 수 있다. 후보가 아닌 정당을 보고 뽑은 자유한국당 홍준표와는 매우 대비되는 표심이다. 따라서 득표율 자체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당 입장에서 앞으로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또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안철수 역시 강원도에서 기반을 다지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유승민 개인과는 인연이 없는 곳이지만 바른정당은 강원도에 권성동과 황영철 투톱이 있어 TK와 함께 어느 정도 표를 노려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강원도 지역 전역에서 유승민 후보는 6~7%의 득표를 하는데 그쳤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격차는 고작 0.3%에 불과했다. 이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죄다 홍준표에게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정의당 역시 강원도에 기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6%가 넘는 표를 얻으며 꽤나 선전했다. 하지만 심상정에게 간 표는 원래 있었던 진보성향 지지자들 + 토론에서 호감도를 얻은 일부 중도 유권자 및 정치 무관심층이 대부분으로, 강원도는 본래가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지역이라 보수 정당의 제2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당으로나 심상정 개인으로나 강원도에 크게 인연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정의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대체로 노동자들인데 강원도는 대개 농어촌 지역이라 정의당이 표심을 이끌어낼 만한 계층도 없다. 그 때문에 앞으로도 정의당이 강원도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3. 상세 결과

파일:19대 대선 강원.png
다른 지역과 다르게 전체가 득표수 차이가 별로 없음을 뜻하는 파스텔톤으로 칠해진게 특징.
강원도 개표 결과
정당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후보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득표수
(득표율)
324,768
(34.16%)
284,909
(29.97%)
206,840
(21.75%)
65,278
(6.86%)
62,389
(6.56%)
춘천시 38.18%24.83%22.09%7.08%7.28%
원주시 38.10%24.95%22.50%6.78%7.08%
강릉시 31.55%33.72%20.41%7.35%6.35%
속초시 32.16%29.67%23.58%7.31%6.71%
동해시 31.09%34.39%20.52%7.08%6.16%
태백시 34.19%35.94%17.78%5.25%6.21%
삼척시 30.81%36.46%18.68%6.57%6.61%
홍천군 31.94%31.24%23.11%6.63%6.19%
횡성군 30.16%35.59%22.12%5.72%5.50%
영월군 31.28%34.04%22.31%5.94%5.52%
평창군 31.48%34.26%21.98%5.66%5.82%
정선군 34.88%35.10%18.93%4.93%5.12%
철원군 31.21%29.26%24.63%7.71%6.40%
화천군 30.55%29.71%23.68%8.53%6.58%
양구군 30.81%28.93%23.96%8.76%6.42%
인제군 32.00%29.25%23.16%8.10%6.38%
고성군 30.58%35.15%21.40%6.68%5.28%
양양군 28.29%37.70%21.81%5.88%5.37%
문재인 최다 득표율 지역 : 춘천시(38.18%)
문재인 최소 득표율 지역 : 양양군(28.29%)

홍준표 최다 득표율 지역 : 양양군(37.70%)
홍준표 최소 득표율 지역 : 춘천시(24.83%)

안철수 최다 득표율 지역 : 철원군(24.63%)
안철수 최소 득표율 지역 : 태백시(17.78%)

유승민 최다 득표율 지역 : 양구군(8.76%)
유승민 최소 득표율 지역 : 정선군(4.93%)

심상정 최다 득표율 지역 : 춘천시(7.28%)
심상정 최소 득표율 지역 : 정선군(5.12%)

친박 의원의 광역 어그로, 접전 끝에 문재인의 아슬아슬한 승리.

1963년에 치러진 제5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보선 후보가 강원도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로 무려 54년 만에 민주당계 정당 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강원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원도는 농어촌 지역이 많고 노인 인구가 많은 곳인데다 북한과도 가까운 최전방 지역이라 대경권 다음으로 보수 정당의 제 2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도 문재인 후보는 34.2% : 30%로 4.2% 차 접전 끝에 홍준표 후보를 물리치고 강원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 간 표 차는 4만여 표다.[9][10]

물론 압승은 아니고 종합적으로 문재인 후보의 경합 우세였고 우세 지역의 숫자만 보면 문재인 후보의 우세 지역이 총 8곳, 홍준표의 우세 지역이 총 10곳으로 홍준표가 우세한 곳이 더 많았다. 그러나 강원도에서도 가장 인구가 많은 춘천시원주시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경합 지역 2곳[11] 중 하나인 강원도를 차지하게 되었다.[12] 이전 민주당계 정당 후보로서 대권을 차지했던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를 이뤄낸 것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는 강원도청이 있는 곳이자 강원도 최대의 도시인 춘천시에서 38.2% : 24.8%로 무려 13.4% 차이로 홍준표 후보를 격파했다. 원주시에서도 38.1% : 24.9%로 홍준표 후보를 무려 13.2% 차이로 발라버렸다. 그 밖에도 보수 정당의 최후의 보루라는 최전방 지역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신승을 거두었다. 철원군에서는 31.2% : 29.3%로 득표율 1.9%, 표차 561표 차이로 신승을 거두었고 화천군에서도 30.6% : 29.7%로 득표율 0.9%, 표차 142표 차이로 신승을 거두었다. 양구군에서도 30.8% : 28.9%로 득표율 1.9%, 표차 276표 차이로 신승을 거두었고 인제군에서도 32% : 29.3%로 득표율 2.7%, 표차 565표 차이로 신승을 거두었다. 홍천군에서도 31.9% : 31.2%로 득표율 0.7%, 표차 302표 차이로 신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영동 지역에서는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영동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강릉시의 경우 문재인 후보가 31.6% : 33.7%로 석패했고 동해시에서도 31.1% : 34.4%로 3.3% 차로 석패했다. 삼척시 또한 30.8% : 36.5%로 홍준표에게 패배했다. 정선군에서는 정말 아깝게 패배했는데 34.9% : 35.1%로 득표율로 불과 0.2%, 표차로 불과 53표 차이로 홍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이번 대선에서 초박빙 접전이 벌어진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동 지역에서는 오직 속초시에서만 32.2% : 29.7%로 2.5% 차이로 신승을 거두었을 뿐이다. 영동 지방에서는 아직도 보수세가 건재하다는 게 보였다. 그 때문에 이전 선거에서 보였던 영서 vs 영동 구도[13]춘천, 원주, 최전방 vs 기타지역 구도가 되살아났다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견도 있다. 춘천시원주시를 제외하고 문재인 후보가 승리한 영서 지역인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홍천군의 경우 문재인 후보는 평균 31%의 득표를 올렸다. 문재인 후보가 패배한 영동 지역인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영월군, 평창군 등에서도 역시 평균 31%의 득표를 올렸다. 즉, 승리한 영서 지역에서나 패배한 영동 지역에서나 일관되게 3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영서 지역에서는 31% : 29%, 영동 지역에서는 31% : 35%의 비율로 나타났으므로 결국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종합해 보자면 문재인 후보는 춘천시원주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평균 31%의 득표율을 올렸고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문재인 후보 1위 지역(춘천, 원주 제외)의 경우, 홍준표 후보 1위 지역보다 안철수, 유승민 후보가 각각 3.2%, 1.0%의 득표율을 더 올렸다.[14][15] 결국 문재인과 홍준표의 1위를 가른 것은 홍준표 후보의 표를 안철수, 유승민 후보가 얼마나 나눠 먹었냐에 따라 갈라진 것이지, 문재인 후보의 표는 일관적으로 31% 수준이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예외가 되는 지자체는 28.3% : 37.7%의 결과를 보인 양양군과 34.9% : 35.1%의 결과를 보인 정선군, 34.2% : 35.9%의 결과를 보인 태백시까지 단 3곳 뿐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54년 만에 강원도를 빼앗긴 보수 정당의 후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보수 정당의 제 2의 텃밭을 빼앗긴 것은 그의 커리어에도 매우 손상이 가는 것이고 장차 자유한국당에 있어서도 별 좋은 일이 아니다. 특히, 강원도의 최대 도시인 춘천시와 원주시를 털린 것은 뼈아픈 일이다. 이는 강성 친박 중 하나인 김진태 의원의 광역 도발이 강원도 전체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그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기간 동안 친박 핵심을 자처하며 연이은 폭탄을 날리면서, 인구 28만명의 중소도시에서 무려 2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횃불까지 나왔던 민심이 그대로 춘천에서의 결과로 이어졌고, 강원도 전체의 민심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김진태는 강원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강원도 곳곳에 홍준표 지원유세를 다녔고, 이는 결과적으로 강원도 민심을 홍준표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16]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더욱 뼈아픈데 보수 정당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최전방 지역을 대거 털렸다. 수도권에서 김포시파주시를 털린데 이어 강원도에서도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을 대거 털렸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 정당이 차지한 최전방 지역은 인천광역시강화군옹진군, 경기도연천군, 강원도고성군까지 단 4곳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득표율 40%를 넘긴 곳은 옹진군이 유일했다. 고성군에서도 35.2% : 30.6%로 득표율 4.6%, 표차 847표 차이로 신승하는 굴욕을 당했다. 물론 영동 지역에서 대거 승리하긴 했지만 양양군 단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31% : 35% 정도로 4% 차 접전 승리였을 뿐이다. 특히 정선군에서는 단 53표 차이로 어렵게 이겼고 태백시에서도 35.9% : 34.2%로 득표율 1.7%, 표차 489표 차로 겨우 이겼을 뿐이다. 강원도가 제 2의 텃밭에서 캐스팅 보트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그만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헌정 사상 최악의 국정농단 스캔들이 미친 영향은 실로 막심하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이다.

뿐만 아니라 범야권 후보인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의 득표율 합은 62.6%인데 반해 범여권 후보인 홍준표, 유승민의 득표율 합은 36.9%에 불과하다. 참고로 여, 야 후보가 1 : 1로 맞붙은 18대 대선 당시 강원도는 여권 단일 후보 박근혜가 야권 단일 후보 문재인을 62% : 37.5%로 이겼던 곳이다. 그런데 5년도 되지 않아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그만큼 강원도에서도 구 새누리당 정권에 매우 분노한 사람이 많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말할 수 있다.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범여권 후보의 득표율이 범야권 후보의 득표율보다 높은 곳은 대구, 경북 뿐이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 또한 강원도에서 별 힘을 쓰지 못했다. 21.8% 득표에 그치며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안철수는 태백시삼척시를 제외한 강원도 전 지역에서 20% 초반대의 고른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 1곳도 1위는커녕 2위도 차지하지 못했다. 안 그래도 지금 국민의당은 강원도에 단 1개의 의석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강원도에 뿌리내릴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할 것이다. 즉, 안철수에게 간 표는 안철수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문재인도 싫고 홍준표도 싫은 사람들이 대안으로 뽑아준 것 뿐이라고 보는 게 합당할 듯하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또한 6.9%의 득표를 기록해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에서 8% 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모두 전방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전방의 젊은 군인들의 표심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유승민 후보는 실제로 연천군 등 다른 전방지역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도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을 내세운 유승민 후보가 젊은 군인들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특이한 건 보수 정당의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에서 그나마 보수세가 약한 영서 지역에서의 득표율이 더 높았고 보수세가 강한 영동 지역에서의 득표율이 더 낮았다는 것이다. 이는 유승민 후보가 전통적인 보수층보다는 도시 지역의 젊은 보수층의 지지를 주로 받았기 때문에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영서지역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도 6.6%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득표율을 올렸다. 심상정 후보 또한 5.1%~7.3%의 고른 득표율을 강원도 전 지역에서 기록했다. 다만 강원도 지역에서 거둔 성과와는 별개로 정의당이 강원도에 뿌리내릴 가능성은 앞으로도 희박하다. 정의당의 주 지지층은 공단 노동자들인데 강원도 지역은 뚜렷한 공단 지대가 없는 농어촌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농민과 어민들이 많은 곳인 특성상 정의당이 강원도와 인연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
[1] 춘천시, 원주시, 홍천군, 횡성군,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2] 강릉시, 속초시, 동해시, 태백시, 삼척시, 영월군, 평창군, 정선군, 고성군, 양양군[3] 지역별 승리로만 따지자면, 16대 총선 이후로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 그 땐 민주당이 5석을 먹고, 한나라당이 3석을 먹는 데에 그쳤다.[4] 특히, 김진태의 지역구에서 김진태의 사퇴를 촉구하는 춘천시민들의 집회가 열릴 정도로 광역 어그로를 굉장히 많이 끌어서, 춘천시에서 문재인 후보가 압승을 거두는 계기가 되었고, 이 것이 문재인 후보의 강원도 지역 승리로 찾아왔다. 춘천시는 말이 강원도지, 서울로 진입하는 루트가 굉장히 많다. 원래 경춘국도경춘선 두 개 뿐이었는데, 이제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한 시간도 안 걸리는 데다, 수도권 전철 경춘선이 뚫리고, ITX-청춘을 타면, 한 시간에 용산역까지 갈 수 있는 지역임을 생각해보면, 김진태가 행한 광역 어그로는 그야말로 춘천시민들을 개돼지로 보고 행한 자살행위에 가까웠다.[5] 당시에는 윤보선 후보가 반공 성향이 강했고 오히려 박정희 후보가 남로당 경력을 이유로 공산주의자 의혹을 받던 시절이었으니 대북 온건파 정당이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6] 결국 이번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은 최전방 지역에서 고성군과 연천군, 인천광역시 강화군옹진군 단 4곳에서만 승리하는데 그쳤다.[7] #사실 이전부터 최전방 지역은 대경권이나 서부 경남 지역만큼 보수세가 강하지는 않았다. 젊은 직업군인들(부사관 등)과 그 가족들의 인구가 상당히 많은 데다가 민주당계 정당이 대북 유화적 정책을 펼치면 접경 지역에 대한 개발로 인해 경제적 이득을 볼 것이라고 기대를 품는 주민들도 적지 않아왔기 때문이다.[8] 권성동은 박근혜 탄핵에 찬성해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유승민의 지지율이 낮은 걸 보고 뒤통수를 쳐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간 인물이고, 염동열과 이양수는 표창원 리스트에도 오른 친박 정치인들이다.[9] 정확히는 3만 9,859표[10] 경상남도와 같이 경합 지역이었는데 경상남도와 반대로 강원도는 출구조사 때보다 표차가 더 벌어졌다. 출구조사에선 문재인 후보가 32.4%로 1위, 홍준표 후보가 30.4%로 2위로 2% 차이 초박빙 접전이었으나 실제 개표 결과 문재인 후보는 1.8% 증가한 34.2%를 기록했고 홍준표 후보는 0.4% 하락한 30%를 기록하며 4.2% 차이로 더 벌어진 것이다.[11] 출구조사에서 경합 지역으로 나온 경상남도, 강원도다.[12] 또 다른 경합 지역이었던 경상남도는 불과 득표율 0.5%, 표차 10,760표 차이로 아깝게 놓쳤다.[13] 평창, 영월, 정선은 지리적으로 영서지만, 강릉 및 경북의 영향을 받아 사회문화적으로는 영동 문화권에 속한다.[14] 1위 문재인 지역(춘천, 원주 제외) : 안철수 23.6%, 유승민 7.5%[15] 1위 홍준표 지역 : 안철수 20.4%, 유승민 6.5%[16] 게다가 이때 홍준표가 저지른 악수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2017년 5월 강릉-삼척-상주 산불당시, 위문 방문을 따로 하지 않고, 자유한국당 지역 당원과, 부인만 보냈던 것. (다른 후보들은 본인이 직접 왔다.) 홍후보 입장에서는 "경남 지역 일정과 겹쳐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했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