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체스 규칙을 사용하는 퍼즐도 인기 있는 체스의 파생형 게임이다.2. 종류
2.1. N수 퍼즐
N수 체크메이트 (Mate in N) 퍼즐이 대표적인 예로, 바둑의 사활문제, 장기의 박보와 비슷하게 체크메이트를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는 묘수를 찾는 것이 목적이다. 정상적인 N수 메이트 퍼즐이라면 따로 설명이 없어도 백 차례고, 백이 아래쪽에서 시작했다고 가정한다. 메이트 이외에도 체스 연습을 위해 최선의 플레이를 찾아야 하는 퍼즐이라든가, 특정 상대 기물을 잡는다든가, 체크메이트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등의 퍼즐이 있다. 연습이 아닌 정말 퍼즐의 목적으로 디자인된 경우에는 언더프로모션 등 실전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움직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반대로 체스 판의 위아래가 뒤집혀 있다는 것을 간파해야 풀 수 있다든가, 옛날 룰을 사용해야 해답이 존재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퍼즐들도 있다. 이들은 조크 문제로 분류된다. 옛날 룰이라 함은 폰을 상대 기물로 진급시킨다든가 세로 캐슬링 등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 체스 공식 룰로는 불가능하다. 극단적인 경우는 실제 체스 대회의 룰을 그대로 가져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초과를 내는 것이 최선인 상황도 만들 수 있다.
2.2. 레트로 분석 퍼즐
체스 퍼즐들 중 초기 배치로부터 이 상황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분석해야 하는 퍼즐을 레트로 분석 (Retrograde Analysis) 퍼즐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마지막 흑의 움직임은 무엇이었겠는가?' 같은 퍼즐이 있다. 이러한 레트로 분석 퍼즐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책도 있다.레트로 분석 퍼즐의 경우 일반적인 체스 퍼즐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문제들이 제시된다. 가령 예를 들면 "경기 도중 흰색 폰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폰은 어디에 있었겠는가?", "검은색 칸에 있는 두 흰색 비숍 중 어느 쪽이 원래 비숍이겠는가?", "물음표 위치에 기물이 있다. 이 기물은 무엇이겠는가?" 같은 문제들이 있다.
레트로 분석 퍼즐을 풀 때는 캐슬링과 앙파상의 가능 여부가 특별히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적용한다.
- 캐슬링은 불가능함이 증명되지 않으면 가능하다고 가정한다.
- 앙파상은 가능함이 증명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가정한다.
얼핏 봐서는 그럴듯한 규칙이지만, 이 규칙끼리의 충돌이 생길 수도 있어 이를 이용하는 퍼즐들도 있다. 현재 백도 흑도 캐슬링을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양측 모두 캐슬링을 해서는 현재 상황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 백은 위의 규칙에 의해 캐슬링이 가능하다고 가정하게 되므로, 첫 수로 캐슬링을 해 버릴 수 있다. 그러면 흑의 캐슬링이 불가능함이 증명되므로, 백의 첫 수로 인해 흑은 캐슬링으로 킹을 보호할 수 없어지고, 백이 안전하게 체크메이트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를 레트로 전략 (Retro Strategy, RS) 컨벤션이라고 한다. 비슷한 경우로 캐슬링과 앙파상이 가능하면 둘 다 가능하고 불가능하면 둘 다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두 규칙이 서로 충돌하는데, 그러면 두 경우 모두에 대해서 답을 내야 한다는 컨벤션이 있다. 이를 부분적 레트로 (Partial Retrogradeograde) 컨벤션이라고 한다.
최근에 등장한 어떤 오프닝이 사용되었는지 추론하는 Wordle을 응용한 형태의 퍼즐인 Chessle도 레트로 분석 퍼즐의 일종이다.
2.3. 기타
다른 목적을 가진 퍼즐로는 나이트로 체스판의 모든 칸을 한 번만 거쳐서 움직이는 Knight's Tour[1], 퀸 8개를 배치해서 서로가 서로를 공격할 수 없게 배치하는 여덟 퀸 문제[2] 등이 있다. 또 체스판의 특징을 사용하여 대각선 방향의 귀퉁이 두 곳을 한 칸씩 잘라냈을 때, 2x1 크기의 타일로 나머지 판을 덮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제도 있다.3. 영향
레이튼 시리즈에서 N수 메이트, 여덟 퀸, 나이트 투어 등 다양한 종류의 체스 퍼즐이 문제로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체스 퍼즐은 턴제 방식의 SRPG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 체스 퍼즐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게임 모드로는 슈퍼로봇대전에서의 쯔메슈퍼로보, 하스스톤의 묘수풀이 연구소, 포켓몬스터의 포켓우드, 라스트오리진의 외부 통신 요청 등을 예시로 들 수 있을 것이다.
[1] 이에 관련된 수학 난제가 하나 있는데, 임의의 n번째 이동을 한 칸에서 할 시 그 칸의 번호를 n이라 하자. 이 때, 8x8 마방진이 성립 가능한가? 이 문제는 가로, 세로가 성립하는 경우까지는 나왔지만 아직 마방진을 성립시키진 못했다.[2] 이와 비슷하게 서로 공격할 수 없게 배치 가능한 최대 나이트 개수 문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