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왕가 (프리아모스 치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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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Κασσάνδρα (Cassandra / Kassandra).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와 왕비 헤카베 사이에서 태어난 딸. 대신관 헬레노스와는 쌍둥이 남매지간이다. 미남미녀가 많은 트로이 왕가의 일원답게 굉장한 미녀였다고 한다. 일리아스 13권 365행에선 '프리아모스의 딸들 중 가장 아름답다'고 묘사되고[1] 24권 699행에서는 무려 '황금의 아프로디테'에 비견될 정도. 에우리피데스의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서 언급된 머리색은 금발이다.[2]
2. 행적
2.1. 트로이의 예언자 공주
카산드라는 예지력을 가진 트로이의 왕녀였다. 어떤 전승에는 어린 시절 쌍둥이 형제 헬레노스와 함께 아폴론 신전에서 놀다가 잠들었는데 뱀이 남매의 귀를 핥았고 그것을 계기로 예언 능력을 얻었다[3]는 얘기가 있지만, 현대에는 극적 요소가 풍부한 아폴론과의 로맨스가 훨씬 더 유명하다.아폴론과 카산드라[4] |
아폴론은 캇산드라와 교합하고 싶어 그녀에게 예언술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녀는 예언술을 배우고 나서 교합하기를 거절했다. 그래서 아폴론은 그녀의 예언술에서 설득력을 빼앗아버렸다.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천병희 번역, 도서출판 숲, 2004, p.256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Βιβλιοθήκη 3.12.5)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천병희 번역, 도서출판 숲, 2004, p.256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Βιβλιοθήκη 3.12.5)
한때 아폴론은 카산드라의 미모에 반해 그를 열렬히 사랑했다. 아폴론은 예언 능력을 주며 카산드라에게 구애 혹은 구혼을 했는데 (혹은 카산드라가 먼저 자신에게 예언 능력을 준다면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는 버전도 있다) 카산드라는 예지력은 받았지만, 아폴론의 구애는 거절했다. 이에 아폴론은 분노했으나, 이미 준 예지력을 도로 빼앗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대신 카산드라의 예언을 아무도 믿지 않게 만드는 저주를 내렸다. 단순히 저주를 건 게 아니고, 카산드라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작별의 키스를 청해서 카산드라가 이를 허락하여 입을 맞추는 순간 혀에 담긴 '설득력'을 빼앗아 버렸다고도 한다. 혹은 아폴론이 그의 입안에 침을 뱉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예지 능력을 받은 카산드라가 자기가 나이가 들고 나면 아폴론이 자기를 버릴 것을 내다보게 되어 아폴론을 거부했다고 한다. 정작 바로 그 다음에 아폴론이 저주를 내릴 건 못 본 건지, 상황이 바뀌면서 예지의 내용도 바뀐 건지, 아니면 '차라리 저주를 받으면 받았지 나중에 나를 버리고 갈 남자의 사랑을 받아주긴 싫다'고 생각했던 건지.[5] 홍은영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카산드라가 아폴론을 좋아하긴 했는데, (결혼까지 하고 싶을 만큼 연인으로서 열렬하게) 사랑한 건 아니라서 구혼은 거절했다'고 묘사했다.
실제로 "예지"한 것과 반대로 "예언" 하면, 아무도 그 예언을 믿지 않아 올바른 길로 유도할 수 있었을 텐데 항상 곧이곧대로 말해서 끝까지 고생한다. 하지만 예지와 맞지 않는 거짓말은 "예지가 담긴 말"이 아니라 "예지가 없는 그냥 말"이 되는 셈이니까, 사람들이 그걸 믿을 수도 있고 안 믿을 수도 있으므로, 그닥 희망적이지는 않다.
사람들이 유일하게 말을 믿어준 적이 있는데, 파리스가 왕자임을 밝혔을 때.[6] 다만 이건 엄밀히 말하면 '예언', '미래예지'는 아닐 뿐더러, 파리스의 양아버지가 증명을 했기 때문에 받아들여진 것이고, 뒤이어 "파리스가 기어코 트로이에 멸망을 불러올 것이니 죽여서 화근을 제거해야 한다"고 한 예언은 완전히 무시당해[7] 결국 파리스는 왕실로 복귀했다. 얼마 뒤 프리아모스 왕이 파리스를 그리스에 사신으로 파견할 때[8] 카산드라는 "파리스를 보내면 트로이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 경고했지만 또 무시당한다. 결국 파리스는 스파르타를 방문했다가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비 헬레네를 데려오는 국제적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이에 카산드라는 헬레네에게 달려들어서 금사 베일을 빼앗아 내던지고 머리채를 잡을 정도로 크게 분노했다고 하며, 파리스에게는 헬레네를 스파르타로 돌려보내면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으나 또 무시당한다.[9]
결국 카산드라가 예언한 그대로 이 사태가 전쟁의 원인이 된다. 하필 헬레네의 결혼에는 "이 결혼을 방해하는 자가 있을 경우 헬레네의 옛 구혼자들이 모두 나서서 응징한다"는 소위 '튄다레오스의 맹세'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10] 아내를 빼앗겨 분노한 장본인인 메넬라오스는 물론이요, 아우가 당한 모욕에 덩달아 분노한 그리스 제일 강대국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 그리고 문제의 서약에 엮여 있는 헬레네의 수많은 구혼자들이 모두 모여서 연합군을 결성해 아나톨리아를 침공했으니, 바로 트로이 전쟁의 서막이었다.
2.2. 전화에 휩싸인 트로이
그리스 연합군은 아나톨리아 각지에 있는 트로이의 동맹국들을 약탈하며 서서히 트로이의 숨통을 조여들었고, 왕세자 헥토르를 필두로 한 트로이군과 그 동맹들은 치열하게 맞서 싸웠다. 전쟁은 수 년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다. 일리아스 13권에 의하면, 이 시기에 카베소스 출신의 오트뤼오네우스란 사내가 트로이에 왔다가 아름다운 카산드라에게 반해, 예물을 바치지 않는 대신 트로이 편에 원군으로 참전해서 그리스 연합군을 몰아내는 조건으로 구혼을 했다. 프리아모스도 이를 수락하여 딸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니 이 시점에서 카산드라는 오트뤼오네우스와 공식적으로 정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오트뤼오네우스는 이도메네우스의 창을 맞아 전사했고, 이도메네우스는 그의 시체를 끌고 가며 "네가 우리 편에서 싸워 트로이를 무너뜨린다면 우리야말로 아트레우스의 아들의 딸들[11] 중 가장 아름다운 아이를 네게 주겠다"고 조롱했다. 이에 휘타르코스의 아들 아시오스가 오트뤼오네우스의 시신을 탈환하려 덤볐으나 역시 이도메네우스에게 죽었다. 이 오트뤼오네우스란 인물은 딱 여기서만 잠깐, 그것도 이미 이도메네우스에게 죽은 시점에서 언급만 되고 마는 인물이라, 어떤 사람이었고 카산드라와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알 길은 없다. 애초에 악연으로 끝난 아폴론과의 관계가 워낙 유명해서, 카산드라에게 정혼자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은 좀처럼 주목을 못 받고 아예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새삼 전쟁에 대한 소문을 좇아 카베소스를 떠나 이곳으로 와 있던
오트뤼오네우스를 그가 죽였기 때문이다.
그는 프리아모스의 딸들 중에서도 용모가 가장 빼어난 캇산드라를
원하고 있었는데, 구혼 선물을 바치지 않는 대신 아카이아인들의 아들들을
트로이아로부터 억지로라도 몰아내겠노라는 위업을 약속하였다.
그러자 프리아모스 노인도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였고, 그도 이 약속을 믿고 싸우고 있는 참이었다.
《일리아스》, 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395~396
일리아스의 마지막,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받아 귀환하는 프리아모스를 가장 먼저 목격한 것이 카산드라였다. 페르가모스 성채에 올라가 있던 카산드라는 부왕이 헥토르의 시신과 함께 돌아오는 것을 발견하고 시민들에게 소리쳐 알렸고, 이에 트로이 시민들은 몰려나가 프리아모스를 맞이한 뒤 헥토르를 애도했다.오트뤼오네우스를 그가 죽였기 때문이다.
그는 프리아모스의 딸들 중에서도 용모가 가장 빼어난 캇산드라를
원하고 있었는데, 구혼 선물을 바치지 않는 대신 아카이아인들의 아들들을
트로이아로부터 억지로라도 몰아내겠노라는 위업을 약속하였다.
그러자 프리아모스 노인도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였고, 그도 이 약속을 믿고 싸우고 있는 참이었다.
《일리아스》, 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395~396
흐느끼며, 탄식하며, 이들[12]은 도시 안으로 말들을 몰아 들어갔고
노새들은 시신을 실어 오고 있었다. 이들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다른 어떤 남자들도, 허리끈을 잘 두른[13] 여인들도 아닌,
캇산드라, 황금의 아프로디테와도 같은 그녀였다.
그녀는 페르가모스에 올라가 있다가 마차 위에 서 있던
제 아버지와, 도시에서 외치는 자인 전령과,
노새 마차 위 상여에 누운 그이를 알아보더니,
날카롭게 소리 지르며 온 도시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외쳤다.
"트로이아인들이여, 트로이아 여인들이여! 그가 전투에서
살아 돌아오는 것을 보고 기뻐한 적이 있었다면, 이리들 와서 보세요!
그는 도시와 모든 시민들에게 크나큰 기쁨이었으니까요."
《일리아스》, 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749
노새들은 시신을 실어 오고 있었다. 이들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다른 어떤 남자들도, 허리끈을 잘 두른[13] 여인들도 아닌,
캇산드라, 황금의 아프로디테와도 같은 그녀였다.
그녀는 페르가모스에 올라가 있다가 마차 위에 서 있던
제 아버지와, 도시에서 외치는 자인 전령과,
노새 마차 위 상여에 누운 그이를 알아보더니,
날카롭게 소리 지르며 온 도시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외쳤다.
"트로이아인들이여, 트로이아 여인들이여! 그가 전투에서
살아 돌아오는 것을 보고 기뻐한 적이 있었다면, 이리들 와서 보세요!
그는 도시와 모든 시민들에게 크나큰 기쁨이었으니까요."
《일리아스》, 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749
2.3. 트로이의 멸망
이후 파리스가 아킬레우스를 죽이고, 필록테테스가 파리스를 죽이는 등의 사태가 연달아 발생한다. 파리스가 갖고 있던 군사 지휘권은 트로이의 다른 왕자인 데이포보스가 이어받고, 과부가 된 파리스의 아내 헬레네 또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데이포보스에게 넘겨졌다. 그런데 카산드라의 쌍둥이 형제 헬레노스가, 본인도 헬레네와 결혼하길 원했는데 데이포보스가 헬레네를 차지한 것에 반발하고는 성 밖으로 나갔다가 그리스군의 오디세우스에게 생포당하는 초대형 사고가 터지고 만다.얼마 뒤 그리스군이 돌연 거대한 목마를 남기고 철수한다. 시논이라는 그리스 병사 하나가 목마와 함께 발견됐는데, 그 자는 '그리스군은 승리의 가망이 없다고 보아 철수했고 나는 버림받아 낙오되었다. 이 목마는 그리스군이 신들에게 바치는 공물이며, 이것을 성 안으로 들여가면 트로이는 영원히 번영할 것이다'라고 진술했다. 이를 믿은 트로이인들은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려고 했고, 목마가 너무 커서 성문을 통과하지 못하자 성문의 천장을 헐어 가며 기어코 목마를 들여갔다.
이는 사실 전부 오디세우스의 계책이었다. 헬레노스를 생포한 뒤 그가 트로이의 왕자이자 일군을 이끄는 장수이고 아폴론의 사제이자 예언자이기까지 하다는 것을 알게 된 오디세우스와 그리스군은, 그를 심문하여 "트로이 성벽의 대문 천장이 파괴되지 않으면 트로이는 결코 점령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인들이 자신들의 성문을 스스로 헐도록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성문을 통과하지 못할 만큼 큰 목마를 만들고는 반드시 그 목마를 온전히 들여가도록 거짓 이야기를 꾸며서 시논을 통해 그 이야기를 트로이에 퍼뜨렸던 것이다.[14] 트로이인들이 성 안으로 목마를 들여갈 때, 목마 안에는 그리스군이 가리고 가려 뽑은 30명의 정예 장수들이 숨어 있었다.
헬레네를 비난하는 카산드라 | 목마를 불태울 것을 주장하는 카산드라 |
당연히 카산드라는 목마를 성 안에 들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모두 예지했고, 시민들에게 저 목마가 트로이를 멸망시킬 것이니 절대 들이지 말고 불태워 없애버리라고 간청했지만, 또 다시 무시당했다. 기원후 4세기의 시인 '퀸투스 스미르나이우스 (Kointos Smyrnaios / Quintus Smyrnaeus)'에 의하면, 이 때 트로이인들은 카산드라를 믿지 않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예 그에게 모욕을 퍼붓고 조롱하며 비웃었다고 한다. 카산드라는 손수 목마를 파괴해 버리려고 한 손에 도끼를, 다른 손에 횃불을 들고 달려들었으나 이것마저도 저지당하고 말았다고. 트로이의 방계 왕족이자 또 다른 예언자인 라오콘도 카산드라와 똑같은 예언을 했으나, 그는 해신 포세이돈이 보낸 바다뱀에 의해 두 아들과 함께 죽고 말았다. 이후 트로이인들은 이 목마가 신물이라고 철석같이 믿고는 승리를 기념하며 축제를 열었고[15] 밤이 되자 다들 술과 기쁨에 취해 잠들었다. 그제서야 목마 안에 숨은 그리스 정예 장수들은 살며시 나와서 성문을 열어젖히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 그리스군은 일시에 들이닥쳤다. 이렇게, 10년의 전쟁을 버틴 트로이 성은 하룻밤 사이에 함락당했다.
성이 점령당하고 약탈이 시작되자, 카산드라는 그리스군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아테나 신전으로 피신하여 여신상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러나 그리스군의 소(小) 아이아스가 신전으로 쳐들어와, 카산드라를 붙잡아 강제로 끌어냈다. 이것 자체도 충분히 아테나 여신을 노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16] 아이아스는 이 과정에서 아테나 상을 쓰러뜨렸다거나, 아예 카산드라를 신상째로 끌고 나왔다거나, 심지어는 바로 그 자리에서 카산드라를 강간하려 했다 혹은 실제로 강간했다고 전한다.[17] 두말할 것도 없이, 아테나 여신은 자신의 신전에서 벌어진 참람한 범죄에 극도로 분노했다.
아이아스는 광기에 실성하여,
경견한 팔라스의 신전을 범하였다.
어떤 여신들보다 신전 파괴에
크게 격노하는 여신의 신전.
소녀를 두 손으로 잡아채어, 여신상에
매달려 있는 소녀를 범하였다.
로크리스의 사내는 전쟁을 가져오는
제우스의 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여신은 눈썹 아래가 무섭게
창백해지며, 포도줏빛의 바다를
서둘러 가로질러 어둠을 가져오는
폭풍을 일으켰다.
《고대 그리스 서정시》, 김남우 번역, 민음사, 2018 (알카이오스 - 298LP)
경견한 팔라스의 신전을 범하였다.
어떤 여신들보다 신전 파괴에
크게 격노하는 여신의 신전.
소녀를 두 손으로 잡아채어, 여신상에
매달려 있는 소녀를 범하였다.
로크리스의 사내는 전쟁을 가져오는
제우스의 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여신은 눈썹 아래가 무섭게
창백해지며, 포도줏빛의 바다를
서둘러 가로질러 어둠을 가져오는
폭풍을 일으켰다.
《고대 그리스 서정시》, 김남우 번역, 민음사, 2018 (알카이오스 - 298LP)
여담으로, 트로이 함락 직후 그리스군은 아이아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스군의 예언자 칼카스가 여신의 진노와 그 까닭을 밝히고, 죄인을 즉각 처분해야만 여신이 노여움을 거둘 것이라 예언하고 나서야 사건이 밝혀져 난리가 났다. 아테나의 두터운 총애를 받던 오디세우스는 아이아스를 돌로 쳐 죽일 것을 주장했는데, 아이아스는 신전으로 도망쳐 제단에 몸을 숨겼다.[18] 안 그래도 아이아스가 신전을 모독해서 이 사단이 났는데 똑같은 죄를 한 번 더 범할 순 없었으므로, 그리스군은 끝내 아이아스를 끌어내 처벌하지 못했고 대신 제물을 바쳐 여신에게 용서를 빌었다. 아테나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소 아이아스가 귀향하는 길에 폭풍우를 보내 그를 난파시켰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아테나와 사이가 나쁘던 포세이돈이 그가 암초로 헤엄쳐 가서 목숨을 건지도록 도와줬는데, 여기서 아이아스가 "신들도 나를 어쩌지 못한다" 운운하는 사망 플래그를 세워 버린다. 어이가 없어진 포세이돈은 그대로 삼지창을 들어 아이아스가 올라탄 암초를 산산조각내 버렸고 아이아스는 그대로 바다에 빠져 죽었다.
2.4. 비참한 죽음
노예가 된 카산드라 | 죽음을 각오하는 카산드라 | 아가멤논의 목욕 시중을 드는 카산드라 |
록시아스께서 살아 계신다면, 아르고스의 이름난 왕 아가멤논에게는 나와의 결혼이 헬레네의 결혼보다 더 큰 재앙이 될 거예요. 나는 그를 죽이고 그의 집을 파괴하여 내 오라비들과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거예요.[19] 다 말하지 않겠어요. 나는 노래하지 않겠어요, 내 목과 다른 사람들의 목에 떨어질 도끼에 관해서도[20], 내 결혼식이 불러올 모친 살해에 관해서도[21], 아트레우스 가의 몰락[22]에 관해서도, 하지만 나는 여기 이 도시가 아카이오이족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겠어요.(중략)
그러니 어머니, 조국을 위해서도, 내 결혼을 위해서도 슬퍼 마세요. 내 결혼으로 나와 어머니께서 가장 미워하는 자들에게 파멸을 안겨줄 테니까요.
-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트로이아 여인들》 356~366, 403~405 (천병희 역)
그러니 어머니, 조국을 위해서도, 내 결혼을 위해서도 슬퍼 마세요. 내 결혼으로 나와 어머니께서 가장 미워하는 자들에게 파멸을 안겨줄 테니까요.
-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트로이아 여인들》 356~366, 403~405 (천병희 역)
그 오뒷세우스는 가엾게도 어떤 고향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고 있소. 나와 프뤼기아인들의 불행은 그자에게는 언젠가 황금으로 보일 것이오. 그자는 이곳에서 보낸 십 년에 덧붙여 십 년을 더 채우고 나서야 혼자서 귀향하게 될 것이오. 하지만 도중에는 좁은 바위 해협에 무시무시한 카륍디스가 살고 있고, 날고기를 먹으며 산에 사는 퀴클롭스와, 사람을 돼지로 변하게 하는 리구스티케의 키르케와, 짠 바닷물 위에서의 난파와, 로토스의 매력과, 헬리오스의 신성한 소들이 있는데, 그 소들은 도살되어 언젠가 오뒷세우스에게 비통한 소리를 내지르게 될 것이오.[23] 간단히 말해, 그자는 살아서 하데스의 집에 가게 될 것이며[24], 바닷물에서 벗어난 뒤에도 집으로 돌아가 수천 가지 재앙[25]을 만나게 될 것이오.(중략)
안녕히 계세요, 어머니! 울지 마세요! 사랑하는 조국이여, 그리고 지하에 있는 오라비들과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 머지않아 당신들은 나를 맞게 될 거예요. 나는 우리를 망쳐놓은 아트레우스의 아들들의 집들을 부순 뒤[26] 승리자로서 사자들에게 갈 거예요.
-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트로이아 여인들》 430~443, 458~ 461, (천병희 역)
안녕히 계세요, 어머니! 울지 마세요! 사랑하는 조국이여, 그리고 지하에 있는 오라비들과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 머지않아 당신들은 나를 맞게 될 거예요. 나는 우리를 망쳐놓은 아트레우스의 아들들의 집들을 부순 뒤[26] 승리자로서 사자들에게 갈 거예요.
-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트로이아 여인들》 430~443, 458~ 461, (천병희 역)
트로이 정복 이후, 그리스 연합군의 맹주였던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은 카산드라의 미모에 반하여 그녀를 자신의 전리품으로 삼았다. 모후 헤카베는 딸의 처지를 슬퍼하며 비통해했지만, 카산드라는 오히려 의연하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어머니를 위로하며 원수들의 파멸과 시련을 예언한다. 이렇게 아가멤논의 첩이 된 카산드라는 그의 사생아인 쌍둥이 아들 텔레다모스와 펠롭스 형제를 낳았다고 한다.
아가멤논에게 끌려가 미케네에 도착했을 때, 카산드라는 이미 미케네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불륜, 아가멤논을 암살하려는 음모, 거기에 휘말릴 본인의 최후까지 모두 예지했다. 이를 아가멤논에게 경고했지만 역시나 무시당했다고도 하고, 어차피 무시당할 걸 알아서, 혹은 평생 노예 신세로 고통받으며 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싶어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고도 한다.[27] 결국 아가멤논은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 혹은 그 정부인 아이기스토스에 의해 암살되고, 불쌍한 카산드라도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심한 모욕을 당한 끝에 결국 살해된다. 카산드라의 쌍둥이 아들들 역시 이 때 아이기스토스에게 살해당한다. 올케가 저지른 불륜 때문에 나라가 망하고 강제로 원수의 첩이 됐는데, 다시 올케의 언니가 저지른 불륜 때문에 목숨까지 잃었으니 참으로 기구한 인생이라 할 수 있다.[28]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는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독살당한다. 미케네에 도착하는 시점에서 이미 아가멤논과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과거에 아르고스[29] 왕궁에서 벌어진 수많은 살인에 대해서도 신이 들려 모두 보게 된다. 신이 들린 상태에서 본 사건들에 두려움에 떨며, 아르고스 왕궁에서 피가 뚝뚝 듣는 살인의 입김이 뿜어나온다는 평을 남긴다. 이게 아르고스 왕궁의 살인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아르고스 왕가의 살인의 내력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처음 그녀가 왕궁 입구에서부터 예언을 하면서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가 티에스테스의 아들들을 살해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30] 잠시 겁에 질리기도 하고, 장신구를 벗어 내던지는 등 스스로의 불행한 운명에 비탄을 넘어 분노를 표하기도 하지만, 끝내는 담담하게 운명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맞는다. 죽은 후에는 그 시신마저도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아가멤논의 충실한 정부"라느니,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 옆에 누워 있다"느니 하는 모욕을 당한다.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하는 카산드라[31] |
아폴론이여, 아폴론이여. 길의 신이여, 나의 파괴자여,[32]
당신은 나를 두 번이나 완전히 죽이시는군요.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아가멤논》, 죽음을 앞둔 카산드라가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며.
당신은 나를 두 번이나 완전히 죽이시는군요.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아가멤논》, 죽음을 앞둔 카산드라가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며.
아폴론과 트로이 전쟁에 의한 최대의 피해자들 중 한 명. 예언 능력을 갖고도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내지 못하고 조국의 멸망을 목도하고 스스로도 적국으로 끌려가 원수의 아내에 의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그리스 신화 내에서 가장 불쌍하고 안타까운 인물이다. 그야말로 그리스 신화에서 신의 심기를 거스른 인간이 어디까지 비참해질 수 있는지 그 극한을 보여주는 인물. 물론 아폴론도 제우스 아들답게 남녀 안 가리고 온갖 미인을 애인으로 주렁주렁 거느렸던 난봉꾼에다가 무책임하고 졸렬한 극단적 이기주의자라, 카산드라가 자존심 접고 구애를 받아줬어도 얼마 안 가 지겨워지면 차 버렸을 수도 있다.[33]
2.5. 그 이후
사후에 언급이 되는 작품으로는 아이네이스가 있다. 아이네이스 2권에서는 카산드라가 트로이의 멸망을 수 차례 예언했으나 어느 누구도, 그를 열렬히 사모한 약혼자조차도 믿어 주지 않았다는 언급이 나온다. 한편 아이네이스에서 언급되는 카산드라의 약혼자는 일리아스에 나온 카베소스의 오트뤼오네우스가 아니라, 프뤼기아의 왕 미그돈의 아들 코로이보스라고 나오며, 트로이 멸망 시점까지도 살아 있었다. 트로이 멸망 당시 아테나 신전으로 피신했던 카산드라가 그리스군에 사로잡혀 끌려나오자, 이를 목격한 코로이보스는 분노하여 전우들과 함께 미친 듯 달려들었고 카산드라를 일시 탈환하기까지 했으나, 이내 역공을 당해 그리스군의 페넬레오스에게 죽었다.[34]3권에서는 아이네이아스의 아버지 안키세스가, 지금까지 카산드라가 트로이는 멸망하고 그 유민들은 서쪽의 이탈리아로 가게 될 거라는 예언을 몇 차례나 했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뒤늦은 한탄을 한다. 트로이는 진작 망했고 카산드라도 아마 미케네에서 살해당한 뒤일 시점이니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전형. 살아생전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 능력을 지녔음에도 예언자나 영웅의 명예를 누리지 못한 비운의 왕녀였던 카산드라는 죽어서야 자신의 예언에 귀기울이고 실현시켜 줄 사람을 찾은 것이다.
여태껏 카산드라의 예언을 믿지 않은 것을 깊이 후회하고 탄식한 안키세스와 아이네이아스 부자는 이번에야말로 카산드라의 예언에 모든 것을 걸어보자고 마음을 바꾼 뒤[35] 그녀의 예언에 따라 이탈리아 서부에 정착한 뒤 자신을 후원한 라티움의 왕 라티누스의 외동딸 라비니아와 재혼하여 라비니움 왕국을 세운다. 이 라비니움 왕국은 아이네이아스의 직계 후손 레아 실비아와 마르스의 두 쌍둥이 아들 로물루스와 레무스에 의해 로마로 이름이 바뀌어 전 유럽을 지배하는 로마 제국의 문명을 세워 트로이를 잔혹하게 멸망시킨 그리스에게 통쾌한 복수도 하게 된다. 그녀의 예언 능력 자체는 무용지물이 아니었으며 최후에 남긴 마지막 예언이 빛을 발한 것이 비극적인 삶을 살아간 카산드라에게 있어 커다란 구원이자 위안인 셈.[36]
3. 여담
- 쌍둥이 형제 헬레노스와는 그야말로 거울처럼 대조되는 인생을 살았다. 카산드라가 아폴론의 미움을 사서 저주를 받은 이래 입만 열면 불길한 헛소리를 지껄이는 미치광이 취급을 당한 것과 반대로, 헬레노스는 카산드라의 일과 무관하게 아폴론의 총애를 듬뿍 받았고 왕자이자 예언자, 사제, 장군으로서 인망과 명성을 떨쳤으며 부왕과 형 헥토르에게도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런데도 그는 모두가 귀 기울이는 예언 능력을 갖고도 가족과 백성, 조국을 구하기는커녕, 도리어 아카이아 연합군에게 트로이를 점령할 방법을 술술 불어 버리기나 했다. 파리스가 전쟁의 원흉이라고는 하지만 그나마 이쪽은 경솔하고 찌질한 행실이 문제였을 뿐 대놓고 나라를 팔아먹은 적은 없는데, 헬레노스는 자신이 아카이아 연합군에게 해 준 예언이 조국의 멸망과 가족들의 비참한 죽음을 불러올 것을 알면서도 기어코 제 한 몸 구하겠다고 조국과 가족, 백성들을 모두 배신해 버렸다. 그리고는 헥토르를 비롯해 수많은 형제들을 죽인 원수 아킬레우스의 아들이자, 부왕 프리아모스를 시해하고 조카 아스티아낙스를 죽여 트로이 왕가의 대를 끊어놓은 장본인인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줄을 갈아타서 그의 신임을 받으며 마지막까지 잘 먹고 잘 살았으니, 그리스 신화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희대의 패륜아이자 매국노이다. 심지어 헬레노스는 본인도 아폴론의 축복을 받은 예언자면서 카산드라의 예언을 지지해 줬다는 언급도 전혀 없다. 아마 아폴론의 저주가 그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지만, 같은 예언자 입장에선 어차피 카산드라가 하는 말이 실제로 이뤄질 예언인 것을 본인도 뻔히 다 예견할 수 있을 테니 그 말을 믿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데 어째서 누이가 미치광이 취급을 당하는 걸 방관만 했는지 의문. 없느니만 못한 예언 능력을 갖고도 어떻게든 조국을 구해 보겠다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예언을 외롭게 부르짖던 카산드라 입장에선 자기가 갖고 싶어도 평생 가질 수 없었던 예언자로서의 명예와 주변의 인망과 영향력을 을 모두 가지고서도 자기를 한 마디 거들어 주지도 않고 뻔뻔하게 조국을 팔아넘긴 뒤 원수에게 부역이나 하는 헬레노스의 꼴을 보고 말로 표현 못 할 충격과 분노, 배신감을 느꼈을 터이다.[37] 카산드라 본인은 모든 사람들에게 무시와 비웃음을 당하면서도 트로이를 배신할 생각은커녕 원망하는 마음조차 품지 않고 필사적으로 조국을 구할 일념뿐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운명은 카산드라의 편이 아니었다.
- 비극적인 일생과 억울한 최후 때문에 서구에서는 힘없는 예언자, 개혁자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래서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의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를 카산드라에 빗대어 "무기 없는 예언자는 멸망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또는 탁월한 미래 예지 능력을 가진 여성을 카산드라로 부르기도 하며 "불길한 예언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예시로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예언의 지혜를 가졌으나 그 예언이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무시당하는 사람' 또는 '나쁜 소식을 계속 예언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 기원후 2세기의 학자 파우사니아스의 저작에 의하면, 카산드라는 트로이를 떠나기 전에 술과 광기의 신 디오니소스의 그림이 든 상자 하나를 남겨두었다. 누가 됐든 그 상자를 여는 첫 번째 그리스인을 향한 저주와 함께. 이 상자는 그리스 연합군의 일원이었던 테살리아 왕 에우리필로스의 전리품이 되었고, 에우리필로스는 문제의 상자를 열고는 미쳐버렸다.
- 프리기아의 다레스의 저작[38]에 의하면, 카산드라가 비참하게 죽지 않는 전승도 존재한다. 여기 따르면, 아가멤논은 헬레노스가 그리스 편에 붙어 트로이 멸망에 공을 세운 대가로 자유를 주겠노라고 했다. 이에 헬레노스는 자신과 사이가 좋았던 쌍둥이 누이 카산드라, 모후 헤카베, 그리고 형수 안드로마케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을 간청했고, 아가멤논은 이를 회의 안건으로 올려서 다른 이들의 동의를 받고 헬레노스의 청을 들어주었다. 이렇게 자유의 몸이 된 네 사람은 1200명의 트로이 유민들을 이끌고 떠나서 트라키아에 정착했다고 한다.
4. 매체에서
4.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 신판 |
4.2.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흑발의 미인으로 묘사되었다. 예언을 해도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듣는 처지에, 트로이가 멸망한 후 소 아이아스에 의해 아테나 신전에서 끌려나온 후 아가멤논의 노예가 되었다. 아가멤논에게 부인에게 살해당할 거라고 계속 경고하지만 번번히 무시를 당하며,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네 남편은 속여도 난 못 속인다고 일갈한다. 결국 아이기스토스의 도움을 받은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아가멤논과 같이 살해당한다.4.3. 사토나카 마치코의 만화 그리스 신화
7권에서 처음 등장하며 아폴론의 구애를 받아들였지만 아폴론이 자신을 버리는 미래를 보고 구애를 거절했다. 아폴론이 자신의 예언을 아무도 믿지 않게 하는 저주를 내리자 절망한다. 사람들에게 파리스를 왕자로 들이지 말고,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오면 안 된다, 트로이 목마를 성으로 들이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늘 무시당했다. 트로이가 멸망할 때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아테나 신전에서 버티고 있었는데 소 아이아스에게 겁탈당했다. 이후 아가멤논의 노예가 되어 미케네로 끌려가고,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하는 미래를 봤지만 더 이상 살고 싶지도 않고, 원수가 죽는 게 기다려지니 그걸로 된 거라고 체념한다. 결국 아가멤논은 아이기스토스에게 죽고, 카산드라는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한다.4.4. 웹툰 카산드라
자세한 내용은 카산드라(카산드라) 문서 참고하십시오.4.5. 기타
-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 <카산드라>의 주인공. 아가멤논의 노예가 되어 미케네로 끌려가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을 증오하며, 폴릭세네를 이용해 아킬레우스를 죽이자는 의견에 반대했지만 묵살당했다.[40] 여기서는 텔라몬이 헤시오네[41]를 납치한 일에 대한 보복으로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한 것으로 나오며, 헬레네를 이집트에 뺏겼다는 설정이다. 또 카산드라는 아이네이아스를 사랑한다는 설정이 붙었으며, 파리스와 헬레노스는 카산드라의 오빠라는 설정이다. 최후는 원전대로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 웹툰 파리스의 선택에서는 헬레네가 아가멤논을 사랑하게 되어 스파르타가 미케네에 전쟁을 선포하게 만든 파리스를 추궁한다. 여기서는 헬레노스의 쌍둥이 누나로 나온다.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의 등장인물 카산드라 일리온의 이름의 유래이다.
- 웹소설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에서는 신화에서처럼 주인공 파리스의 진짜 정체를 아는 인물로 등장한다. 작중 등장하는 다른 예언자들이 신으로부터 예언을 받는것과 달리 후대 작품인 일리아스나 아이네이스를 예언능력으로 직접 읽어내는 방식으로 미래를 예견한다.
- 웹툰 로어 올림푸스에서도 등장한다. 트로이의 공주이자 아폴로를 모시는 사제로 나오며 아폴로에게 엄청난 예언 능력을 선사 받았으나 정작 아폴로를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신뢰받지 못하게 되어 고립되어 가던 상황이었다. 마침 아폴로의 뒤를 캐던 에로스와 프시케에게 자신이 아폴로에게서 알아낸 예언을 전해주지만 레토에게 잡혀버려 인질이 되어버린다. 이후 최종화에서의 묘사를 보면 이에 대한 죄책감에 몸을 숨긴 채로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1] 다만 이 타이틀은 카산드라의 자매인 라오디케에게 붙는 경우가 더 많다. (일리아스 3권과 6권, 히기누스의 이야기) 설정오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애초에 신화라는 게 설정 맞춰 쓰는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어차피 프리아모스의 자식들은 죄다 미남미녀인데(...) 그걸 굳이 줄 세우는 데도 큰 의미는 없다.[2] 그곳(트로이)에서는 캇산드라가 푸른 월계관으로 장식한 금발을 흔든다고 들었어요 (757~759행, 천병희 역)[3] 뱀은 아폴론을 상징하는 동물 중 하나이다. 따라서 이 뱀이 아폴론의 신수/대리자로서 아폴론이 수호하는 도시인 트로이의 왕자녀들을 축복한 거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4]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제9권에 나오는 장면이다.[5] 정확히 같은 이유로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한 또 다른 인물이 있다. 마르페사라는 인간 공주인데, 이다스라는 남자와 결혼하려 했으나 아폴론이 마르페사의 미모에 반해 납치했다. 이다스가 쫓아와 아폴론과 싸움을 벌였는데 호각으로 겨루며 결판이 나지 않자, 제우스가 개입하여 마르페사에게 선택권을 줬다. 마르페사는 "아폴론은 내가 늙어서 미모가 쇠하면 나를 버릴 테지만, 이다스는 같은 인간으로서 나와 함께 늙어갈 것이다"라는 이유를 들어 이다스를 택했다. 이 선택은 제우스가 보장해 준 것이었으니 아폴론도 마르페사에게는 보복을 하지 못했다.[6] 바로 이 말 때문에 트로이가 멸망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 때 버려진 왕자였음이 드러나지만 않았다면 파리스는 트로이 왕실로 복귀해 헬레네 납치 사건을 일으키지 않고, 그냥 오이노네에게 돌아가 평범한 양치기로 여생을 보냈을 수도 있으니. 다만 애초에 '파리스가 트로이에 멸망을 불러온다'는 운명이 주어진 이상, 카산드라가 무슨 말을 하든 말든 그 운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루어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여기서 카산드라가 이 말을 하지 않았다 해도 파리스는 또 다른 계기가 생겨 왕실로 복귀했거나 혹은 그냥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트로이를 멸망으로 이끌 사고를 쳤거나 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7] 애초에 파리스가 버려졌던 이유부터가 이미 그가 트로이 멸망의 원인이 되리란 예언이 있었기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예언을 카산드라가 하니 아무도 믿지 않았다![8] 프리아모스는 소년 시절 트로이의 1차 멸망과 함께 생이별한 누나 헤시오네(당시 살라미스의 왕 텔라몬의 첩이 된)를 그리워하여, 말년에 누님의 송환을 요청하기 위해 사신을 보냈다. 1차로 보낸 방계 왕족 안테노르와 안키세스(둘 다 프리아모스의 사촌)는 성과 없이 돌아왔기에 2차로 안키세스의 아들로서 본인의 5촌 조카이자 부마(딸 크레우사의 남편)인 아이네이아스와 함께 아들인 파리스를 보내려고 했다. 곧바로 후술하겠지만, 파리스가 헬레네를 데려온 게 이 때 일이다. 프리아모스도 당황하기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리스 측에서 헤시오네의 송환을 거부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헬레네의 송환을 거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만 헤시오네의 일을 명분으로 걸고는 텔라몬과 아무 상관도 없는 메넬라오스의 아내를 붙들고 있는 것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으로 영 엉뚱한 사람을 건드린 것이며, 더구나 메넬라오스는 사신으로 온 파리스를 환대하고 융숭하게 예우했는데 파리스가 그에게 최악의 방식으로 모욕을 안긴 것이기에 접대의 관습을 (손님 입장에서) 위배한 것이기도 하다.[9] 일리아스 시점까지 가서도 파리스는 곧 죽어도 헬레네는 포기할 수 없다고 버틴다. 대신 메넬라오스와 1:1 대결을 했다가 흐지부지되고, 나중 가서는 헬레네 대신 자기 전 재산을 보상금으로 내놓을 테니 휴전 협정을 하자고 제안하지만, 이제 겨우 그 정도로 전쟁을 끝내기에는 늦어도 한참 늦은 시점이었기에 그리스군은 헛소리 집어치라고 일갈한다.[10] 튄다레오스는 헬레네의 양아버지이자 선대 스파르타 왕이고, 사실 이 계약은 튄다레오스 본인이 아니라 헬레네의 옛 구혼자 중 하나였던 이타카의 오디세우스가 입안했다. 자세한 사정은 오디세우스 문서 참고.[11] 아트레우스의 아들이라면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이므로, 그들의 딸들이라면 적통만 따져도, 트로이 전쟁 직전에 출항을 위한 제물이 되어 죽은 아가멤논의 장녀 이피게네이아를 제외하고도 엘렉트라(아가멤논의 차녀), 크뤼소테미스(아가멤논의 삼녀), 헤르미오네(메넬라오스와 헬레네의 독녀)가 있다. 이외에 일리아스에서는 아가멤논이 자신의 딸들로 라오디케(프리아모스의 딸과 동명이인)와 이피아나사라는 두 사람을 더 언급했는데, 이들은 생모가 클리타임네스트라인지 아닌지 불분명하며 한편으로는 각각 엘렉트라와 이피게네이아의 다른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12] 프리아모스와, 그를 수행해 함께 다녀온 전령 이다이오스. 이 이다이오스란 인물은 일리아스 곳곳에 전투원 혹은 전령으로 감초처럼 얼굴을 비추는데, 7권에서 "헬레네는 돌려줄 수 없으나 대신 내 전 재산을 내줄 테니 이를 조건으로 종전 협상을 하자"는 파리스의 제안을 전하러 갔다가 뜬금없이 파리스가 진작에 죽어 버렸으면 더 좋았을 일이라며 사견을 덥석 끼워넣는 것이 압권(...)[13] 여담으로, 고전 시대 그리스에서 허리띠를 잘 둘렀다는 것은 정숙하다는 의미로 쓰였다. 그 시기에 입던 복식은 큰 천 한 장을 몸에 두르고 어깨에서 묶거나 핀으로 꽂아 고정한 뒤, 허리띠를 둘러 묶어서 여미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허리띠를 제대로 둘러 잘 묶지 않으면 옆부분의 트임을 통해 옷 안의 맨몸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는 형태였다. 물론 그 시기의 복식은 그리스 신화의 배경이 되는 미케네 문명 시기의 복식과는 완전히 다르지만.[14] 헬레노스가 그리스군에 알려준 트로이 함락의 조건은 총 5가지였다. 1) 펠롭스의 뼈를 트로이에 가져올 것, 2) 아킬레우스의 아들을 참전시킬 것, 3)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을 가져올 것, 4) 트로이를 수호하는 신물 팔라디온을 성 밖으로 반출할 것, 5) 트로이 성벽 대문의 천장을 파괴할 것. 1~3은 어떻게 조건을 맞췄고, 4는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가 목숨 걸고 성 안에 침투해서 팔라디온을 훔쳐내 겨우 성공, 5는 전술한 대로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 오디세우스가 꾀를 낸 게 바로 이 목마 작전이었다.[15] 데이포보스는 그래도 조금 의심이 들었는지 헬레네를 시켜서 그리스군 장수들의 아내들 목소리를 흉내내게 하여 반응을 살폈는데, 오디세우스가 눈에 불을 켜고 아무도 대답을 못 하게 막았다. 결국 데이포보스는 목마 안에 그리스군이 숨은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마음을 놓아버렸다.[16] 신전에서 신상을 끌어안고 매달리는 것은 신의 자비와 보호를 간구하는 행동이다. 이걸 강제로 떼내서 끌고 나가는 건 그것 자체로 신전이라는 성역의 거룩함을 침범하는 행위가 된다.[17] 신전에서의 성적 행위는 그리스 신화 내에서 신성모독 행위 중에서도 가장 저질스러운 것 중 하나로 간주된다. 심지어 그게 합의된 관계도 아니고 강간인데다, 모독당한 성역은 처녀신의 신전이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그리스 신화 내에서 이 정도로 답 안 나오는 극악한 범죄도 흔하지 않다.[18] 염치없게도 자기가 모독한 바로 그 신전으로 도망가서, 카산드라가 했던 것과 똑같이 아테나 신상을 붙들고 매달렸다고 묘사하는 버전도 있다.[19] 하지만 아가멤논을 죽이는 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였고 카산드라는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한다.[20]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아가멤논과 카산드라를 죽이는 것.[21] 오레스테스가 아가멤논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이는 것.[22] 오레스테스와 헤르미오네의 아들 티사메노스는 헤라클레이다이(헤라클레스의 후손들)인 테메노스, 크레스폰테스, 아리스토데모스 삼형제와의 전쟁에서 후사도 안 남긴 채 사망하여 아트레우스 왕조는 영원히 대가 끊기게 된다. 그런데 헤라클레스는 아트레우스의 방계 친척이므로 직계 후손이 방계 후손에게 패배한 거다. 물론, 애초에 미케네의 땅 자체가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부부가 건국한 나라이고 헤라클레이다이는 그 혈통을 이은 직계이니만큼 결국 정당한 주인에게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제우스도 페르세우스의 맏손녀(미케네의 2대 왕 엘렉트리온의 딸)인 알크메네와의 사생아인 헤라클레스에게 미케네의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는데 이를 가만히 볼 수 없었던 헤라가 에일레이티이아에게 명령해 에우리스테우스가 먼저 일찍 태어나게 만들어 불발된 것이라 실패한 것뿐. 헤라와 헤라클레스가 화해한 뒤에는 더 이상 헤라클레이다이를 핍박할 명분도 사라졌으므로 헤라클레이다이는 100년의 기다림과 인내 끝에 선조의 땅에 귀환한 셈.[23]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은 헬리오스의 소를 잡아먹은 죄로 몰살당했다.[24] 키르케의 도움을 받아 명계에 테이레시아스를 찾아간 일.[25] 페넬로페의 구혼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탕진하고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를 괴롭힌 일, 시종과 하녀들 중 일부가 자신을 배신하고 구혼자들을 도운 일.[26]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아가멤논은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에게 살해당하지만 메넬라오스는 8년간 고생해도 결국 귀향했기 때문이다.[27] 홍은영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4권에선 후자를 채택, 노예로 살 바엔 입 다물고 죽기를 택했고 아가멤논의 목욕 시중을 들다가 들이닥친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단도에 찔려 죽는다. 이후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발칙한 트로이인 노예가 왕을 시해하고 자살했다'는 언플을 시전. 반대로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전자를 채택, 아가멤논에게 아내에게 살해당할 거라고 계속 경고하지만 계속 무시당한다. 이후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아가멤논을 죽이고 자신까지 죽이려 하자 난 잘못 없다, 네 남편은 속여도 난 못 속인다고 일갈하지만, 입막음을 위해 결국 살해당했다.[28] 참고로 이건 아가멤논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데, 제수의 불륜 때문에 전쟁 일으키고 왔더니, 자기 마누라가 불륜이 나서 본인 목숨을 잃었으니 깔끔한 데칼코마니 인생을 찍은 셈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모든 문제의 원흉이었던 동생 부부는 서로 화해하고 엘뤼시온에서 백년해로한 것도 모자라, 메넬라오스는 첩인 피에리스와 맞바람을 피워 사생아 메가펜테스를 낳았다. 다만 아가멤논은 이피게네이아를 인신공양마저 서슴지 않는 트로이아와 아카이아군을 통틀어 최고로 손에 꼽히는 졸렬하고 오만방자한 쓰레기인 데다 그 이전에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전 남편 탄탈로스 2세와 그녀의 갓난아들을 죽이고 그녀를 강간한 추악한 행적까지 드러나, 현대인들에게 전혀 동정 받지 않고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에게 죽어도 싸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심지어 탄탈로스 2세는 아트레우스의 사촌 형제(탄탈로스의 차남 브로테아스의 아들)이자 아가멤논의 오촌 숙부라 친족살해까지 저지른 셈. 아버지 아트레우스도 할아버지 탄탈로스처럼 조카들을 죽이고 요리해서 티에스테스에게 대접한 극악무도한 친족살해범이지만 겁탈, 불륜을 저지른 적은 없으며 오히려 아내 아에로페가 티에스테스와 바람을 피웠다. 아이기스토스도 왕위에 오르자마자 클리타임네스트라를 냅두고 첩을 들여 불륜을 저지르거나 강간한 적은 없다. 동생인 메넬라오스조차 형처럼 이미 유부녀가 된 여자의 남편과 자식들을 모조리 죽이고 여자를 납치해 강간한 전과가 전혀 없으며 정당한 절차에 따라 헬레네의 선택을 받아 결혼했다.[29] 아가멤논이 다스리는 나라.[30] "여기 믿을 만한 증거가 있어요. 여기 자신들이 도살되었다고 슬피 우는 어린아이들이 있고, 아비들이 먹어치운, 불에 구운 살코기도 있네요."[31] 모두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묘사로 왼쪽은 홍은영 작가가 그린 구판, 오른쪽은 신판이다.[32] 이 대목의 원문에서 '파괴자'는 'apollon', 카산드라를 파멸시킨 신의 이름과 동일하다. 실제로 그리스어로 '파괴하다'는 apollymi이며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폴론 신의 이름을 이 단어와 많이 연관지었다.[33] 당장 카산드라의 모후 헤카베도 한때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그의 아들까지 낳았으나(트로일로스, 그가 20세를 넘기면 트로이가 멸망의 운명을 벗어날 예정이었으나 결국 20세가 되기 전 아킬레우스에게 살해당했다.) 결국은 차였다.[34] 전승에 따라 디오메데스, 혹은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죽는 버전도 있다고 한다.[35] 아마 아폴론이 이제 와서 저주를 풀어줬거나, 애초에 저주가 카산드라가 죽어야만 풀리도록 되어 있었던 모양. 혹은 아이네이아스 부자가 "여전히 미덥진 않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결국 카산드라의 말이 다 맞지 않았나, 어차피 이판사판이니 이번 한 번만은 거기다 걸어 보자"고 판단했을 수도.[36] 5권에서 트로이 유민들이 시칠리아에 상륙했을 때도 한 트로이 여자가 "카산드라가 내 꿈에 나타나 '이 곳이 트로이를 재건할 곳이니 여기 정착하고 배들을 불태우라'고 했다"고 말하는데, 사실 이는 이리스 여신이 변신한 것이었다.[37] 심지어 소수 전승에 의하면 헬레노스는 아폴론에게 예언 능력을 받은 게 아니라 카산드라에게 예언술을 배웠다고 하는데, 이걸 채택하면 헬레노스는 카산드라에게 배운 예언술을 가지고도 카산드라를 돕기는커녕 외면하고 배신한, 그로신에서 손꼽히는 인간쓰레기가 된다(...)[38] 사실 프리기아의 다레스는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트로이 측 인물 중 하나인데, 후대 사람들은 그가 트로이의 멸망을 목도하고 기록을 남긴 실존인물 중 하나라고 믿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다레스의 저작이란 다레스의 이름을 내세워 저술된 글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다.[39] 10권에서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를 주축으로 한 그리스 연합군이 기어코 트로이에 당도하자 험악한 표정이 되어 함께 왕궁 안에 있던 헬레네에게 "그리스 군이 몰려왔어. 이제 트로이는 불바다가 될 거야! 모두 자네 때문이야. 어떡할 거야?"라고 소리친다. 이를 들은 헬레네는 "메넬라오스가 날 찾으러 왔구나, 그동안 날 얼마나 원망했을까?"라고 말하며 운다.[40] 당사자인 폴릭세네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41] 프리아모스의 누나이자 카산드라의 고모. 원전에서는 헤라클레스가 라오메돈에게 기만당한 일로 분노해 트로이를 침공했고, 라오메돈과 49명의 왕자들을 죽이고 나서 헤시오네를 텔라몬에게 전리품으로 줬다. 이후 헤시오네와 텔라몬의 사이에서 테우크로스가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