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
1. 개요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에 대한 비판점을 정리한 문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건담 시리즈와 선라이즈 및 메카닉 SF 장르 사상 최악의 히로인.한 마디로 말해 1기의 쿠델리아는 제작진이 독립운동과 혁명에 대한 공부를 하나도 안하고 최소한의 고증도 안 맞춘 채로 생각 없이 만든 캐릭터라고 볼 수 있으며 2기에서는 제작진이 스스로 포기해 히로인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메인 스트림에서 나가 떨어진 의미조차 없어진 캐릭터에 가깝다. 창조자를 잘못 만나서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 안타까운 사례.
2. 핵심적인 문제점
2.1. 모순적인 캐릭터성
히로인이라면서 비중과 활약, 분량은 조연도 아까울 정도로 단역밖에 안되며 영웅적인 활약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나마 1기 때는 스토리의 중심측에 서있을 만한 명분이라도 있었는데 2기에서는 그마저도 없다.히로인은 말 그대로 여성 영웅, 여성 주인공을 일컫는 단어로, 남주인공과 같이 나오는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에 비해 비중이 떨어져도 서브 주인공으로서 활약을 한다. 타 건담의 히로인 캐릭터들도 어느 정도 인정 받을 만한 활약을 하거나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쿠델리아는 1기 때도 제작진이 독립운동과 혁명, 사상철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그녀를 활용을 못한 겸 터빈즈가 최소한의 역할마저 가져가버려서 비중이 매우 없었고, 아예 아라야식 시스템의 역사와 걀라르호른 내분 싸움이 중점이 되어 버린 2기에서는 혁명과 화성 독립 문제가 스토리의 중심이 아니다 보니 없어도 되는 캐릭터가 됐다.
결국 44화를 기점으로 원래는 화성 고아들이 소년병으로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했으나 철화단의 결속력은 그 가혹한 환경이 만들어냈다며 긍정, 철화단이라는 가족을 동경했다고 하고는 현 체제의 모순을 사실상 인정한다는 것을 밝힘으로서 완전히 1기에서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부정해버리고 말았다. 그녀 때문에 죽은 소년병들은 물론이고 그녀에게 희망을 맡기고 죽은 후미탄 아드모스의 바람을 최악의 방식으로 배신한 것이나 다를 바 없으며, 1기 때 자신의 행동으로 세계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을 보면 무책임한 위선자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방영 전 대부분의 팬들은 리리나 도리안 같은 도도하고 표정 변화가 적은 히로인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막상 해당 장면은 어머니와의 평범한 대화였지만. 방영 이후엔 아이다 스루간 비슷한 허당의 기운이 풍긴다는 평이다. 오히려 이런 아가씨 계통의 건담 히로인 중에선 표정과 감정이 풍부한 축에 든다. 2화 예고편에서는 비스킷의 여동생들인 쿠키와 크래커에게 허당 같다는 소리를 하며 공식에서도 쿠델리아가 허당이란 걸 인증했다(...) 또 초반부에서 요리를 준비하는데 있어 야채를 서투르게 자르고 그것을 부끄러워 하는 걸로 보아 전형적인 "자기 분야의 일은 잘하지만 일상력은 딸리는 스타일"의 캐릭터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갈수록 이 허당끼가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넘어가기에도 심각할 정도로 무능하고, 자신이 맡은 타이틀과 설정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 비판을 듣게 되었다. 그 이유는 상단에 나왔다시피 제작진이 독립운동과 혁명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에 그녀의 캐릭터성을 이해하고 만든 게 아니기 때문.
쿠델리아는 본디 건담 히로인 계보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비록 현실에 휘둘릴지언정 끝까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상의 계보를 가지고 있었다. 건담 W의 리리나 도리안과 ∀건담의 디아나 소렐, 건담 시드의 라크스 클라인, 건담 더블오의 마리나 이스마일, G레코의 아이다 스루간과 같은 정치가, 혁명가형 히로인의 위치에 있는 인물이고, 목표 또한 '화성은 몇백 년간 지구로부터 경제적 수탈을 당해왔으니 독립을 하고 화성의 주요 물자들을 정당하게 거래하겠다'라는 간단하면서 실용적이고 이해가 쉬운 사상을 가졌다. 이어서 처음부터 거창하게 '혁명의 소녀'라는 타이틀까지 붙여줬는데 이런 캐릭터성을 이 정도로 전면에 내세운 경우도 사실 상당히 드물었다.
예상 외의 캐릭터성이 두드러지면서 거기에 관심이 쏠리긴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2화까지 나타난 쿠델리아는 건담 시리즈에서도 가장 정치가, 지도자로서 대성할 자질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걀라르호른의 습격과 아버지의 뜻밖의 호의를 연결지어 아버지가 자신을 팔아먹었다는 사실을 직감한 것을 보면 정치적 판단력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전부터도 화성권 독립과 개혁을 위해 앞장서서 뛰면서 독립운동가들을 한 데 모은 인물이다. 쿠델리아가 활동해온 화성이 거대 군벌 걀라르호른에 의해 폭력적인 지배를 받는 와중이었음을 고려하면 그녀가 당당히 매스컴에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했던 것은 이미 목숨을 걸고 활동하고 있던 것이다. 단순히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로만 치부하기는 힘든 부분. 심지어 스스로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로 커왔다는 자각이 있고 고치려는 생각까지도 갖추고 있다. 더구나 쿠델리아는 엘리트 계층 출신인데도 최하층민인 소년병들의 모습과 죽음에 진심으로 슬퍼하는 등 올바른 인간성을 갖추고 있다. 그나마 부족했던 현실 인식 역시 CGS 팀과 동행하며 비참한 현실을 계속 목도하면서 키워갈 테니 잘만 성장한다면 건담 시리즈에서 가장 이상적인 정치가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라 기대하기도 했었다. 분석글 출처. 그러나 저런 타이틀까지 달아줬으면서도 1기에선 그 당위성이나 개연성, 그녀의 사상을 띄워주는 플롯이 부족했고, 2기에선 아예 주체적인 스토리를 상실해 버렸다. 당장 다른작인 G레코에서 아이다가 겪는 일들이 그녀에게 최종적으로 어떤 영향을 줬는지 돌이켜봐도 저런 타이틀을 붙인 게 얼마나 어이없는 일이 되었는지는 분명해진다.
건담만 아니라 메카닉물의 지도자형 히로인은 단순히 공주님이나 아가씨라는 속성으로 소비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이상과 신념을 주인공이나 주연 집단에게 영향을 주고 현실을 보며 자신의 신념을 더 가꾸어 성장해 자신만의 이상을 이루는 것이 주 역할이다. 그것이 부정적이던 긍정적으로던 묘사되어야 한다. 이렇지 않으면 그 캐릭터는 그저 어느 '속성'의 소비 요소로만 취급 받기 딱 좋은데 쿠델리아가 딱 이쪽이다. 거기에 철혈은 제작진이 언급한 것처럼 이렇다 할 주제조차 전무해 도저히 활약을 하려 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1] 심지어 제작진은 미카즈키가 완성형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하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는 바람에 쿠델리아는 더더욱 정치가형 히로인으로서 의미가 없어졌고, 2기에선 비중이나 출연 빈도도 줄어들고 캐릭터 성격도 바뀌어서 속성으로서의 캐릭터 소비도 어려워져 결국 제작진들이 쿠델리아의 입을 빌어서 스스로도 쿠델리아를 포기해 버렸다는 사실을 인증했다. 정작 오가와 프로듀서는 건담 에이스에 쿠델리아는 러스탈과 마찬가지로 사물을 보는 안목이 있어서 세계를 어떻게 해야 사회가 움직이는지 내려다 볼 수 있다고 입털기를 했는데 # 쿠델리아는 이미 현 상황을 긍정한 것도 모자라 44화에서 철화단의 막 나가는 행보에 발을 빼버렸다는 게 문제. 이런 상태에서 만일 후반부에 갑자기 나타나 연설을 하는 식으로 마무리를 한다면 안그래도 엉망진창인 작품의 개연성과 망가져버린 캐릭터성을 더 망가뜨리는 짓이다. 결국 연설은 안했고 러스탈과 테이와즈의 손으로 화성연합의 대표가 되어 정계로 진출했는데 이도 자신의 의지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
이쯤 되면 쿠델리아는 다른 건담, 메카닉 SF물의 유명 히로인들 중에서 정치가, 혁명가인 인물들이 있으니까 그냥 그럴싸하게 보이려고 특징들을 적당히 짜집기한 결과 아무런 서사가 없는 들러리로 전락해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통 작중에서 묘사되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여성혐오적 묘사에만 질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쿠델리아의 경우에는 작품의 서사적 구조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결국 제작진 스스로가 쿠델리아를 실패한 캐릭터라고 인정한 건지, 비판 수용이랍시라고 한 건지 몰라도 건담에이스 2017년 6월호에서 쿠델리아는 정치인으로서 무능하고 테이와즈와 연줄이 있으니 천천히 몰락하거나 아니면 테이와즈와 연을 끊고 청렴한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입털기를 했는데 # 정작 본편 1기에서 마카나이와 코랄, 러스탈의 입을 빌려서 쿠델리아는 혁명의 소녀니, 아버지보다 나은 딸내미라니 정치인으로서 큰 거물이 될 것이라고 칭찬, 고평가를 한 것을 보면 자기네 스스로가 쿠델리아를 감당 못한 주제에 1기에서는 캐릭터 붕괴를 거하게 하다가 2기에서 버려놓고는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먹으니 급하게 변명을 한 거나 다를 바 없다.
쿠델리아가 일관적인 게 하나 있다면 바로 항상 누군가의 꼭두각시로 지낸다는 것이다. 가장 주체적으로 보였을 1기 초반에는 노블리스 고든의 꼭두각시로 중간에 산제물로 쓰일 운명이었고, 1기 후반에는 아브라우 정치인인 마카나이의 정계 복귀를 위한 장식품에 지나지 않았다. 2기 시작 시점에는 갑자기 아드모스 상회라는 기업을 만들어 테이와즈와 노블리스의 자금 세탁을 돕는 꼬붕으로 전락했고, 사업체 운영조차 노블리스의 자금에 의존할 정도로 여전히 노블리스에게 휘둘리는 신세였다. 마지막에는 직함이나 위치는 그럴 듯 하지만 결국 우주 야쿠자급인 테이와즈와 러스탈의 뒷거래로 만들어진 화성용 장식품일 뿐, 정말 장식 이상의 존재 의의를 찾아볼 수가 없는 등장 소품이다.
2.2. 작중 묘사의 문제점
회의를 성공 시키고 화성 내 독립 운동 단체들을 하나로 통일 시켰다는 엄청난 스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미카즈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정신적으로 종속되는 수동적이고 현실 감각이 없는 모습을 보여 비판의 대상이 되더니 극단적으로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발암 캐릭터라는 악명까지 쓰게 되어 미카즈키, 올가, 철화단과 더불어 안티들이 매우 늘어나게 되었다. 특히 서양의 건덕들에게는 한국, 일본보다 매우 거세게 비판 받는 것도 모자라 안티들이 미카즈키와 올가보다 매우 많아 쿠델리아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다.[2] 테라사키 유카도 라디오에서 지구 강하 편 이전 쿠델리아의 행적이 중구난방인 이유는 본인이 이렇다 할 목표가 없고 현실 감각이 없기 때문에 휘둘리는 게 아닌가 하는 코멘트를 남겼고, 심지어 유진의 성우 우메하라 유이치로는 쿠델리아는 아무것도 모르고 주위를 불행으로 말려들게 한 모든 악의 근원이라며 대놓고 깠다.[3]명색이 히로인인데 1, 2화 연속으로 주인공인 미카즈키에게 독설만 듣고 의기소침하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다 4화에서 처음으로 '고맙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게 호위 임무 수행에 대한 대금을 마련해 온 건에 대한 것이라 '소년병들의 목숨값'[4]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있던 쿠델리아는 표정이 밝지 못했다.
기껏 화성을 떠나 우주에 와서 쿠델리아가 하는 일이라곤 온갖 잔심부름과 글자 가르쳐주기... 쿠델리아의 시작은 아직 사회의 밑바닥을 못 봐서 어리지만 행동하는 정치인이었는데 아직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5] 심지어 2쿨 시작에서는 철화단 사람들 꼬질꼬질한 걸 신경 쓰며 세제 사러 가는 행동을 하고 있어 화성 서민들의 디스토피아적 삶을 개혁하려는 정치가가 아니라 그냥 자원봉사자처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쿠델리아의 능동적인 모습을 좋아한 여성 팬덤은 갈수록 수동적인 공기 포지션에 미카즈키에게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끄러워하면서 더더욱 호감을 품는 등 갈수록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가 되어가 실망하게 되었다.
심지어 화성 에피소드까지도 주목 받는
1쿨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쿠델리아의 포지션은 그냥 '정치적으로 이리저리 이용 당하는 각만 나오는 무기력한 아가씨'로 포지션이 잡히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이미 쿠델리아가 우주에서라도 뭔가 하겠다고 했지만 무언가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도 아니고 하는 일이라곤 이사리비에 틀어 박히는 정도일 뿐. 3화에서 정신 차리고 자기만의 싸움을 하겠다고 선언했고 또한 자기 때문에 일어난 일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겠다고 했지만 굉장히 수동적인 공기 포지션이 되어 가고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쿠델리아는 1화 때부터 현실 감각이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바로 고아들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이유로 CGS에게 자신의 호위 임무를 맡긴 것이었다. 고아 소년병의 마음을 알고 싶어했다는 의도는 좋았다 쳐도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쿠델리아가 지구로 내려가기로 한 건 아브라우의 대표 마카나이와 화성과 관련된 일로 협상을 하기 위해서 내려간 것이다. 그리고 지구는 걀라르호른 본부가 있는 곳, 즉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숙적들의 소굴에나 들어간 거나 마찬가지인데, 암만 봐도 그녀는 자신의 위치와 의무를 망각하고 감성팔이식으로 일개 소년병들에게 자신의 호위를 맡겨 개죽음으로 내몰은 거나 다를 바 없다. 심지어 8화에서는 맥머드와 대화할 때 화성 독립을 어떻게 시킬 지, 독립에 성공한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제시를 못했는데 화성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능력과 카리스마, 행동력이 의심되는 수준이다. 쿠델리아가 설정에 비해 수동적이다 못해 현실 감각이 없는 모습을 보인 건 오카다 마리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는데 초안부터 '세상 물정을 모르는 부잣집 아가씨'이라는 설정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즉 이런 소녀가 연설 하나로 화성 내 독립운동 단체들을 통일 시켰다는 게 말이 안 되는데[6] 내적으로 그녀를 지지한 독립운동 단체와 와적으로 제작진은 쿠델리아라는 인물을 그저 정치판의 얼굴마담, 아이돌로만 생각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현실 감각 제로는 13화에서 절정을 찍었는데, 미카즈키에게 성추행을 당했는데도[7] 불구하고 얼굴을 붉히면서 그에게 연심을 품고 후미탄에게 고민 상담을 하거나 미카즈키 앞에서만 소녀틱하게 행동하는 등 자신의 위치를 잊은 듯한 행동을 하다가 후미탄이 죽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현실 직시를 하게 되었다. 이 건도 오카다 마리가 나가이 타츠유키로부터 미카즈키는 주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설정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니 역시 여자는 강하고 망설임 없는 남자에게 이끌린다고 생각해서 넣은 것이다. 문제는 이 나쁜 남자 설정을 여성향 러브 코미디에 나올 법하게 짰기 때문에 쿠델리아도 여성향 러브 코미디, 하렘물의 전형적인 히로인로 나온 것이었다.
심지어 1기 후반부에도 그랬지만 2기에서조차 화성의 왕이 되겠다는 올가와 생각 없이 따르겠다는 미카즈키의 태도에 대해 조금의 불만만 표출할 뿐 적극적으로 말리거나 나서지를 않고 있으며, 그나마 하는 행동들조차도 화성 독립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 농장을 마련한다던지 해서 미카즈키 개인의 일에만 맞추고 있는데 이쯤 되면 자신의 일조차 제대로 못하면서 남자 하나에 빠져있다고 봐야 할 지경이다. 결국 작품 외적으로는 제작진이 혁명과 정치 공부를 안한 한계로 쿠델리아를 포기했기에, 내적으로도 사랑 하나 때문에 무책임하게 자신의 신념을 버렸다는 것을 인증하게 되었다.
그리고 2화에 공개된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크리세 전문대학 사회학, 경제학 전공자인데 경제학을 전공했다는 소녀가 현재 화성의 경제 상황과 옥수수의 현재 물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4화에서 미카즈키가 옥수수 값이 얼마일 것 같냐고 물었을 때 쿠델리아는 현재 옥수수 값의 200배 정도로 말했을 정도. 이 때문에 16살에 대학을 졸업했다는 설정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멍청한 모습을 보여 부정입학 내지는 최저 학점으로 졸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다. 물론 현실에서도 자기 전공과 관계 없는 일을 하거나 자기 전공을 자세하게 잘 모르는 학생들도 많은 편이지만, 저것은 학부생을 떠나 기초 상식이 없는 것이다. 특히 쿠델리아는 단순한 학부생도 아니고 학교 대표로서 노아 키스 7월 회의를 자기 전공을 살려 발표, 성공 시켜 독립운동 단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을 정도로 매우 유능한 학생이었다. 자기 전공을 살려서 성공 시켰다는 학생이 현재 물가와 경제 상황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화성의 경제 수탈에 대해서 항의한다는 캐릭터가 그 경제 수탈의 지표 중 하나인 원자재 곡물의 가격을 200배나 높게 알고 있다는 점은 문제시될 수 있다.[8] 현실로 비유하자면 서민 경제를 개선한다는 정치가나 경제학 전문가가 주유소 기름값이나 햄버거 값이 약 80만 원 이상이나 된다고 말한 거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애당초 쿠델리아가 본 설정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자기 전공을 살려 독립운동가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성공할 정도로 유능한 학생이라고 설정해놓고 아무리 다른 별이라지만 현재 물가를 모르는 무식함을 보여주는 이런 연출은 제작진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설정한 설정과 정반대로 연출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앞뒤 안 맞는 설정을 한 감독 왈 쿠델리아는 철화단의 빈곤한 상황을 본인의 유복한 사고로 생각해서 대비 시켜주는 캐릭터라고 한다. 즉 그냥 철화단의 물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보면 된다.
결국 2기 시점에서 본인과 철화단 때문에 세계가 혼파망이 되었다는 점에서 대놓고 만악의 근원 취급을 받고 있다.[9] 심지어 2기에선 화성 독립과 쿠델리아의 연설 하나가 세상을 그렇게 바꿀 것이라고 해놓고는 정작 하프메탈을 유통하고 관리하는 회사를 세운 것과 고아원을 운영하는 것, 취업 알선 등 복지 관련해서 조금 활동하는 것밖에 없었다. 1기 당시의 쿠델리아는 분명 정치인의 속성을 지니고 있었다. 사회 운동도 그렇지만 출신부터 아버지가 크리세 시장인 정치인 집안이다. 그리고 1기에서 쿠델리아는 분명 정계와 확실한 인연을 맺었다. 본격적으로 정계에 들어서도 문제가 없는 배경인 것. 근데 2기에서 갑자기 한낱 기업인이 되어 있다. 사회 개혁을 꿈꾼다면 정계에 들어서서 진보의 목소리를 자처하는 게 지금 쿠델리아가 하는 행위보다 더 의미 있다. 아브라우에서의 연설 덕에 이미 전우주적으로 상당한 발언권을 지니고 있고,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이 하는 일의 스케일이 자기가 가진 입지에 비해 너무 형편없다. 더군다나 쿠델리아는 경제학 전공자일 뿐이지 사업가가 아니다. 집안이 무슨 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니 이쪽과는 사실상 인연이 없다. 분명 정치계 히로인이었던 인간이 갑자기 상업계 히로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 마디로 뜬금포가 아닐 수 없는 배경 설정. 만일 화성 경제 독립을 한다는 이유로 쿠델리아를 자원 관리 유통 회사 사장으로 만든 것이라면 제작진은 독립운동가랑 정치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무지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왜 일개 회사 사장 일을 하고 있었는지, 화성 독립과 관련된 일은 안하고 있었는지 44화에서 간접적으로 밝혀졌는데 이미 화성 독립과 혁명이라는 꿈은 옛일이고 가족 같은 철화단을 지키겠답시고 현실과 타협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문제의 47화... 어차피 그놈의 '화성 혁명의 소녀'는 이미 엿장수에게 팔아먹고 엿이나 먹은 상태지만 그래도 본 캐릭터의 원래 속성이 그랬으니 그 속성을 따랐어야 한다고 친다면 쿠델리아는 그 따위 임신쇼(...)에 맞장구 칠 게 아니라 화성에서 걀라르호른의 영향력을 약화 시키기 위해 철화단을 통해 걀라른호른의 약점을 잡던가,[10] 아니면 1기에서 얻은 정치력과 발언권을 최대한 이용해 세력을 끌어모아 상대적으로 열세인 맥길리스와 철화단에게 보충해주어 어떻게든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격파하기 힘든 상태로 몰아넣은 후 한바탕 정치적 거래를 하던가 하는 방법을 사용했어야 했다. 아마도 그게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아트라와 마카즈키의 아이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터다. 그러나 정작 작중 쿠델리아가 보여준 모습은 까놓고 미카즈키의 첩이자 성적 유희 대상... 아무리 캐릭터의 존재 의의가 2기에서 없어졌다지만 그래도 이 따위 에로 동인지, 상업지에서나 나올 씨받이 취급은 그냥 제작진이 서비스용 색기담당 여캐 이상으로 쿠델리아를 보기는 했는지 의심케 하는 전개이다.
그리고 대망의 50화에선 이렇게 철혈의 전개에서 떨어져나가 뭣도 아니었던 쿠델리아가 뜬금없이 다시 정치가가 된다. 이랬다저랬다 대체 뭐하자는 건가? 44화에선 자기가 현실과 타협해서 모든 영향력을 포기했다더니 또 언제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 버렸다. 쿠델리아의 캐릭터성이 그냥 가져다 붙이기 식이라는 걸 명백히 입증한 것이나 다름없다. 거기다가 다시 화성연합의 대표가 된 것도 웃기기 그지없다. 범죄자 집단인 야쿠자와 수구 세력의 지지를 받은 개혁 정치가란다. 2기를 계속 시청했던 시청자들 입장에선 개드립도 정도껏 치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최종작까지 소드마스터 야마토식의 얼렁뚱땅 해피 엔딩(?)에 이용되기만 한 페이크 히로인으로 끝난 셈이다. 또 이쯤 되면 철혈은 결국 아무것도 안하는 쿠델리아가 장애물인 올가와 미카가 알아서 죽어주자 철화단 잔당들을 흡수한 뒤 화성의 여왕이 되어 권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스토리의 완성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 결국 철화단을 얻으려는 과실은 쿠델리아가 얼렁뚱땅 다 차지했으며 철화단을 토벌한 장본인 러스탈 앞에서 '철화단, 아름다운 추억이었어요(쑻)'이라는 식으로 압제와 저항의 아이콘으로 립 서비스해주는 걸로 역할이 끝이다.
2.3. 인지도 논란
콜로니 편에서 쿠델리아의 인지도가 널을 뛸 정도로 오락가락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2016년 3월호 그레이트 메카닉에서 쿠델리아에 관한 설정이 나왔다. 철혈 세계관은 통신에 제한이 있고 아리아드네 역시 통신에 한계가 많다 보니까 쿠델리아 본인은 화제성만 무성할 뿐 외형과 세부 정보는 안 알려져 지구권에선 인지도가 매우 낮은 인물이라고 언급되었다. 한 마디로 회의를 성공 시켜 주목 받았다는 이름만 알려졌고, 노아 키스 7월 회의 뉴스를 본 극소수의 사람만 아는 깡촌 얼치기 대학생 여자애 정도밖에 안 된다는 소리.이 말대로라면 걀라르호른은 정보 통제 등의 수단으로 제압할 수 있는 상대를 방치했다가 일을 키운 무능 집단이 된다(...) 정작 웬만한 인물은 파악할 수 있을 만한 방송국 PD가 쿠델리아를 못 알아봐서 '칙칙한 남자들보단 그림이 더 잘 나오니까 찍자'라는 개드립을 치는 반면, 콜로니 파업 때 뉴스에서 쿠델리아를 봤다고 말한 일개 노동자 엑스트라는 대체 무슨 뉴스를 봤다는 건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또한 노아 키스 7월 회의는 쿠델리아는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고 독립운동가들이 모이는 노아 키스에서 학생 대표로 참가, 본인의 전공인 역사학, 경제학을 살린 연설로 모두의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 때부터 그녀는 독립운동가들의 상징이 되었고 걀라르호른은 이런 쿠델리아가 거슬리기 시작해 경계했다고. 쿠델리아가 활약을 한 노아 키스 7월 회의는 아는 사람들만 알고 상세한 내용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사실 쿠델리아의 인지도 건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복선으로 많이 나왔었다. 뉴스를 안 봐 쿠델리아를 아예 모르는 쿠키, 크래커 자매와 뉴스에만 나오는 화제성 인물이라고만 알고 있던 아트라, 쿠델리아를 처음 보고 알아차린 나제 등 이름은 알아도 얼굴과 신상은 모른다는 복선이 깔려있었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사회 물정을 모르거나 정치사회 이슈에 관심을 안 두는 일반인들이니까 쿠델리아를 모른다는 건 앞뒤가 맞다 해도 화성지부 걀라르호른을 제외한 지구권 걀라르호른조차 쿠델리아의 신상을 모른다는 건 명백한 제작진의 병크이다.
또 하나 문제가 분명 쿠델리아가 지구로 가는 이유, 그리고 걀라르호른이 그녀를 막는 이유는 '현재 지구의 여러 세력들이 걀라르호른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런 배경하에 만약 쿠델리아가 걀라르호른을 무시하고 아브라우 정부측과 독자적으로 접촉하는 데 성공하면 걀라르호른의 지배 체제가 뒤흔들릴 수 있어서'였다. 근데 이 인과가 성립되려면 절대로 쿠델리아의 인지도가 낮아선 안 된다. 정치가에 있어 인지도는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되는 훌륭한 무기이자 거 래수단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우주권을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강대한 걀라르호른의 지배 체제를 뒤흔들 정도의 위력이 나오려면 쿠델리아의 인지도는 우주구급은 족히 되어야 한다.[11] 결국 쿠델리아의 인지도 건은 제작진이 배경 설정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사실과 제작진의 무지함을 보여주는 사례일 뿐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설정 때문에 루리웹에서는 아프리카TV BJ, 유튜브 방송인, 별풍스타라 불리며 조롱 당하고 있다(...) 극소수의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점과 아리아드네 통신이 제한되었다는 점에서 인터넷 방송을 통해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장난성 가설로 출발한 것이다.
2.4. 타 건담/메카물 히로인들과의 비교
그동안 욕 먹고 여러 가지로 비호감이라고 하는 히로인 캐릭터 중에서 쿠델리아만큼 엉망인 캐릭터는 메카물 전체를 통틀어도 찾기 힘들 지경이다.공기, 무능한 히로인
일단 마리나 자체도 일단 능동적인 주연으로 보긴 어려웠고 더블오도 2기에서는 그녀의 공기화가 심화되고 캐릭터 비중 문제로 비판을 많이 받았다. 1기와 2기에서는 페이크 히로인 드립을 대놓고 받을 정도로 비중이 매우 없었고 활약마저 미미했다. 그러나 마리나는 나올 때마다 세츠나의 사상과 가치관, 사고방식을 격하게 흔들어 놓으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동시에 그와 대조적인 포지션을 취하면서 서로 극단적인 대비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이런 관계에서도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데 성공했다. 또 쿠델리아보다 나은 건 자신이 할 일을 했느냐 안했느냐의 문제도 있다. 적어도 마리나는 아무런 힘이 없는 상태에서도 무력하게 현실에 타협하는 대신 미력하게나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 까놓고 작중 나온 빈도로는 쿠델리아가 마리나보다 많을지 몰라도 작품이 나타내고자 한 주제상으로는 마리나보다 쿠델리아가 뭘 한 건 전혀 없다!
쿠델리아가 미카즈키 아우구스라는 주동인물에게 더블오의 마리나&세츠나처럼 무언가 영향을 미쳤다든가, 사상 면에서 서로 영향을 미쳤다든가, 하다못해 대조되는 인물상으로 존재했다든가, 상호간의 제대로 된 교류가 있긴 했었나? 이 작품의 서브 히로인격인 아트라 믹스타와 펠트 그레이스를 비교해보자. 펠트는 적어도 세츠나에 대한 자신의 연정을 우선하는 것보다 그가 가슴에 품고 있는 대의를 존중하며 그 마음을 조심스럽게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그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묘사했지만, 아트라는 되도 않는 임신 드립이나 쳤다. 더블오 극장판에서 세츠나가 쓰러져 있을 때 세츠나가 무의식중에서 그녀가 예전에 주었던 꽃을 붙잡고 깨어나는 장면을 생각해 보라. 이때 그의 손을 붙잡고 깨어나길 기도하던 펠트가 감정을 참고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과 아트라가 "미카즈키의 아이를 만들어요!"라면서 쿠델리아를 끌어들이는 장면을 비교하면서 생각해봐라. 더블오 쪽의 감정선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고 철혈 쪽의 감정선이 얼마나 천박하고 허접하게 느껴지는지 확 보이지 않는가? 덤으로 펠트는 아트라와는 달리 동료들이 겁을 먹거나 무리수를 두면[12] 바로 지적하여 그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유도했던 반면 아트라는 미카즈키를 포함한 철화단 단원들에게 영향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에게 휘둘리는 모습만 보여왔으며 올가의 되도 않는 연설에 동참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다른 건담과 비교해도 문제가 많은 캐릭터다. 신기동전기 건담 W TV판에서 신생 생크킹덤의 여왕으로 강제 추대된 리리나 피스크래프트가 그 자신이 꼭두각시인 것을 자각하고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대중 앞에서 말하고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 히이로에게 속으로 '자신을 죽여도 된다'고 속으로 뇌까리는 장면이 있다. 히이로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 겨누고 있던 총을 거두고 떠난다. 적어도 그녀가 완전평화주의라는 이상을 두르고 앞으로 나갈 때 건담의 파일럿들은 그녀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을 보여주며, 이는 엔들리스 왈츠에서 시민들에게 불의와 폭력, 우상화로 이루어진 독재에 저항하라는 메시지에 건담 파일럿들이 그 이상에 동감해 이미 파기하려 했던 과거의 병기 건담을 꺼내 스스로 평화를 쟁취하기 위해 나서고 마침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서 더욱 확실히 드러난다.
엔들리스 왈츠 마지막에서도 윙 제로가 리리나가 있는 쉘터를 저격할 때 잠시 망설이지만 리리나는 이미 각오가 되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히이로는 단호하게 저격을 성공 시킨다. 이게 진짜 신념을 가진 건담 파일럿과 히로인간 서로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믿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후 쉘터로 들어온 히이로가 쓰러지자 리리나는 지친 그를 감싸안는데, 적어도 뜬금없이 키스하고 임신 드립을 치는 것보다 이들의 관계가 백 번 더 서로에게 소중하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애니 자체가 워낙 표현 방식이 이상해서 그렇지 리리나야말로 진정 '혁명의 소녀'라고 할 수 있으며 여기서 나오는 건담 파일럿들이야말로 혁명의 소녀의 뜻에 동감해 대의를 위해 싸우는 기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게 1990대 후반에 나온 건담 애니메이션에서의 주인공들과 히로인의 관계성인데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건담 애니가 대놓고 혁명의 소녀 운운해놓고 나중엔 아이나 만들어요 드립이나 하고 앉아있다.
히로인의 주체성 면에서 쿠델리아는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의 라크스 클라인보다 못하다. 라크스는 초반에 맹한 평화주의자 캐릭터로 나오다가 중반에 노선이 바뀌면서 프리덤 건담을 강탈해 키라 야마토에게 준 후, 옛 약혼자인 아스란 자라를 설득해 키라와 화해하게 했으며 마지막에는 뜻을 같이 하는 세력을 모아 삼척동맹을 만들어 지구연합과 자프트의 공멸을 막았다.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에선 유전적 재능에 따라 관리 받는 데스티니 플랜을 길버트 듀랜달이 시도하자 역시 무력으로 막았다. 그 과정에서 어쨌든 무력을 썼다는 모순점과 제작진의 편애 및 부실한 전개로 인해 락순진리교라며 비아냥을 받긴 했지만, 라크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이용해 지도자로서 마침내는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의 다른 히로인들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SEED 무인편의 서브 히로인들 중 프레이 알스터는 선악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포지션과 비극적인 서사라는 매력이 있고, 미리아리아 하우는 프레이와 다른 철저한 선역 포지션이면서 메인 히로인인 라크스와 마찬가지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극단주의 자체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카가리 유라 아스하는 비록 국가 지도자로서의 행적은 논란이 많지만 적어도 레지스탕스 시절에는 키라 야마토 일행을 앤드류 발트펠트가 이끄는 부대의 공격으로부터 구해내는 등의 활약을 했다.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의 경우 루나마리아 호크는 비록 히로인답지 않게 너무나도 밋밋한 캐릭터성 때문에 욕을 먹긴 했으나 모빌슈트 파일럿으로서의 활약상 때문에 최소한 쿠델리아만큼 까이는 편은 아니고, 루나마리아 호크의 동생인 메이린 호크는 길버트 듀랜달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한 아스란 자라를 구해주는 활약을 했으며, 스텔라 루셰는 비록 SEED DESTINY의 전개상 문제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개성과 비극적인 서사 덕분에 역시 쿠델리아보다는 훨씬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미아 캠벨 또한 카게무샤로서 갈등을 겪는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하여 SEED DESTINY라는 작품 자체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캐릭터성은 호평을 받는다.
심지어 쿠델리아는 건프라 배틀 시리즈인 건담 빌드 파이터즈의 코우사카 치나나 아일라 유루키아이넨만도 못하다. 이들은 작품의 주제인 건프라 배틀의 즐거움을 통해 좋아하는 주인공들간의 관계를 성립하고 서로 이해하는 관계성을 충실히 쌓았다. 근데 쿠델리아는 대체 이 부분에서 하는 게 뭔가? 그녀는 식모 노릇, 장사꾼 노릇이나 하면서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게 없다. 그냥 작중 나오는 방송국 PD 말대로 화면에 칙칙한 아저씨가 있는 것보다 나으니까 그려넣은 유튜브 스타에 불과하다.
팬덤에서 반 농담으로 줄리에타 쥬리스가 진 히로인으로 추앙 받는 것도 상기 언급된 것처럼 쿠델리아와 아트라는 자신들만의 서사가 없는 걸 넘어서서 남주에게 종속되어 있고 무비판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모자라 휘둘리기까지 하는데, 줄리에타는 철혈의 여성 인물들 중 조연인데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서사를 가지고 있었고 끝에는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했으며 비다르에게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담 이외의 다른 메카물 메인 히로인들과 비교해보아도 스토리의 핵심 역할이나 주체성 면에서 비판 받을 수밖에 없다. 철혈의 오펀스가 처음 방영된 2015년보다 9년 전인 2006년에 방영한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의 메인 히로인 C.C.와 그 다음으로 비중이 컸던 서브 히로인들인 코우즈키 카렌과 나나리 람페르지, 유페미아 리 브리타니아, 셜리 페넷, 8년 전인 2007년에 방영한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메인 히로인들인 요코 리트나와 니아 텟페린, 7년 전인 2008년에 방영한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메인 히로인들인 쉐릴 놈과 란카 리 등의 캐릭터들은 모두 그 작품 내에서 최소한 주체적인 모습 혹은 스토리에 있는 갈등의 핵심 요소, 주인공의 성장에 대한 기폭제 및 믿음직스런 조력자 역할을 한 캐릭터들이다. 그러나 쿠델리아는 본 작품에서 2000년대에 처음 공개된 히로인들보다도 스토리에서의 핵심 역할 및 주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캐릭터다.
후속작인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의 메인 히로인인 미오리네 렘블랑이 쿠델리아는 물론이고 역대 건담 시리즈의 메인 히로인들보다 더욱 주체적이고 자기만의 서사를 가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에 비교되며 더욱더 까이고 있다.
3. 정리
그러니까 쿠델리아는 미카즈키, 올가, 맥길리스와 마찬가지로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작품의 큰 문제점[13]이 그대로 반영되어 망가져버린 캐릭터이자 철혈의 히로인으로 전혀 존중 받지 못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제작진이 건담, SF 메카닉물의 유명한 정치가, 혁명가 히로인의 특성만 빌려와 건담 히로인이라고 겉치레만 하려 했을 뿐 쿠델리아를 작품 내에서 활용할 생각을 안해 화성 독립과 혁명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안 나와 사실상 없어도 되는 캐릭터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어떻게든 등장 시켜야 하다 보니 키스나 임신 드립 같은 자극적인 섹드립을 쓰거나 미카즈키와 아트라의 관계 형성 또한 미카즈키에 대한 잡담과 러브 코미디로 내용을 채우다가 캐릭터성을 붕괴 시켰다. 그러다가 후반부에는 감당이 안 되니 사업가로 변신 시켰다가 화성 독립에 대한 열망이 식은 건 현실에 굴복해서라고 스스로 포기해 버리고 스토리 진행을 위한 장치로 써버린 것이다.
그나마 미카즈키와 올가는 주인공이다 보니 할애된 심리묘사들이 많아 변론이라도 존재하지만, 쿠델리아는 최소한의 옹호 및 변론조차 없는 것을 보면 기초 설정부터 망가져 작품 내외적으로 옹호할 수도 없는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 간단히 설명하자면 정치가, 혁명가 캐릭터의 위치는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반전주의나 전쟁이 없는 이상주의 등등)를 알려주고 작중 인물이 주변 환경과 주인공과 같이 교류하고 성장하면서 주제를 관철하는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주제가 딱히 없고 스토리조차 야쿠자물의 클리셰를 대거 따와 반전주의 같은 테마를 말할 수 없는 작품 특성상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이라는 인물은 아무 의미가 없는 셈이다. 제작진이 공부를 안한 것을 넘어서서 생각이 없는 걸 알고 싶다면 제타건담의 크와트로 바지나의 연설과 비교해도 쿠델리아의 연설은 뭘 말하고 싶을지 모를 정도로 엉망진창이라는 걸 알 수 있다.[2] 개인차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양덕들은 타인에게 의존적이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자아가 약한 캐릭터들을 상당히 싫어한다. 페미니즘 관점 때문이 아니라 미국 특유의 개인주의와 개척 정신이 강한 사회 풍토 때문인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국가 출신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인물들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미국인들은 개척 정신을 강조하다보니 쿠델리아 같은 의존형 캐릭터를 싫어할 수밖에 없어 일본 매체에서 등장하는 수동적인 히로인들의 행적에 대한 비판도 거센 편이다. 애교 문서에서처럼 미국과 유럽권 여자들이 한국의 애교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싫어하는 반응이 많은 것도 저런 환경에서 나온 것이다.[3] 그나마 샤크티의 경우 자신이 어떤 일을 하려 하는지에 대해 목적 의식이 확고했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위험에 빠지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주위 인물들도 샤크티의 선의만큼은 의심하지 않았다. 반면에 쿠델리아는 샤크티와 같은 뚜렷한 목적 의식도 없었고, 자신의 사상에 어떤 선의가 담겨 있는지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4] 4화 제목인 목숨의 가격과 연결되는 부분.[5]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쿠델리아가 활약할 수 있는 전장은 회담장이지 지금의 장소는 아니다. 무엇보다 그녀를 노리는 자들이 지구, 화성뿐만 아니라 우주 해적까지 존재하는 현 상황에 실질적으로 쿠델리아를 보호할 수 있는 세력도 철화단뿐인 데다, 그녀가 지구에서의 협상에서 성공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 이후의 영향력을 대가로 손을 빌려준 테이와즈조차 아직까지는 철화단을 완전히 신용하지 못한 현재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후반부 전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이러한 전개가 쿠델리아의 성장을 위한 포석이 될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닐지 알 수 있을 것이다.[6] 현실의 독립운동가들도 정치, 사상 문제로 서로 갈라져서 엄청나게 치고받고 싸웠다.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으니까 독립운동을 하는 건데, 그 원하는 세상이 각자 달랐으니까. 그런데 쿠델리아는 노아 키스 7월 회의로 운동가들과 단체를 하나로 통합 시켰다는 걸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만한 엄청난 카리스마와 언변, 지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상 매체물이 현실에 대한 고증을 일일이 맞출 필요가 없다 해도 최소한 납득이 가도록 앞뒤는 맞아야 하는데 쿠델리아는 설정부터 해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이 문제.[7] 이건 쿠델리아와 미카즈키의 신분 차이를 넘어 연인 관계라도 이러면 당연히 당하는 입장에서 불쾌하게 느껴지며, 일반적인 애니나 잘 만들어진 러브 코미디도 (아직 마음 확인이 안 되었을 때) 기습 키스 이벤트가 나오면 보통 여주는 바로 뿌리치고 남주에게 따귀를 날리거나 화를 내며 이러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하는 게 정상이다.[8] 한국에서도 재벌가 출신의 국회의원 정몽준이 버스비를 70원으로 알고 있어 구설수에 오른 전례가 있었다.[9] 사실 이건은 철화단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게 세계 치안을 망가뜨린 원인 제공자는 이즈나리오 파리드이다. 애당초 이즈나리오는 아브라우를 직접적으로 내정 간섭을 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병력을 동원하거나 마카나이를 국회에 못 오게끔 무리수를 두면서 막았는데, 철화단은 그냥 일하는데 방해물이 있으니 부쉈을 뿐이다. 즉 이즈나리오 항목에 적힌 것처럼 캐릭터 묘사를 제대로 안했고 철화단의 폭주 행각 때문에 철화단이 욕 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쿠델리아는 책임이 아주 없는 건 아닌데 그녀가 아브라우에 간 건 화성 독립을 위해 하프메탈에 대한 권리를 협상하기 위해서였고, 그래놓고 2기에서는 딱히 하는 게 없었으며 44화에서는 아예 현실에 굴복했다는 투로 신념을 포기해버렸다.[10] 원래 철화단은 걀라르호른 소속원 맥길리스가 고용한 용병단으로 잘하면 이런 치부, 정보를 많이 물어다 줄 수도 있었고 쿠델리아 본인이 겪은 것도 있었다. 따라서 세력이 한 번에 열세로 돌아서기 전에 이런 시도를 해볼 만도 했다.[11] Z 건담에서 크와트로 바지나가 다카르 의회에서 발언하기 앞서 자신의 정체가 캬스발 렘 다이쿤, 샤아 아즈나블이란 사실을 왜 드러냈는지를 생각해보자. 이름이 가진 격의 차이가 발언력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캬스발이자 샤아로서 한 발언은 연방 내에서의 티탄즈와 에우고의 대세를 순식간에 뒤집어 버렸다.[12] 크리스는 알다시피 인혁련의 특공 작전에 겁을 먹었고, 세츠나는 2시즌 CD 드라마에서 베다의 위치를 이노베이드들에게 직접 물어보려고 했으며, 스메라기는 극장판에서 전함이 ELS에게 침식되어가는 와중에 성급히 퇴함령을 내렸다.[13] 부실한 플롯과 이로 인한 설정 및 캐릭터 붕괴, 의미 없는 내용 채우기, 편의주의적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