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23 11:40:41

한국어의 방언/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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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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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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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오해
2.1. 표준 방언으로 인한 오해2.2. 정치적 지역 감정으로 인한 오해2.3. 방언 접촉과 분화에 대한 오해
2.3.1. 방언 구획2.3.2. 지형에 대한 오해
2.4. 일본어에 대한 오해2.5. 과거 한반도에 존재한 언어에 대한 오해2.6. 표현 방식에 대한 오해

1. 개요

한국어의 방언에 대한 오해를 서술한 문서이다.

2. 오해

한국의 언어차별은 보통 방언 그 자체보다 정치적인 지역감정이나[1],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분별한 거부감과 증오, 모든 사람이 동일한 규범을 지켜야 한다는 규범주의, 언어차별와 결부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서에서는 한국어 방언의 오해에 대해서만 다루므로, 차별에 관한 내용은 위에 나열된 문서와 언어 차별/한국를 참고.

북한 지역은 조사가 적고, 북한 매체에서도 방언에 대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한국에서 북한의 방언 연구는 언어 내적 연구보다는 남북 언어 이질화, 탈북민의 언어 바꾸기 등이 주가 되다보니 이 문서도 틀린 점이 있을 수도 있다.

2.1. 표준 방언으로 인한 오해

현대에 들어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의사소통이 잦아짐에 따라 표준 방언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었고,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의 표준어 제정도 지역 간 의사소통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였다. 규범주의와 기술주의, 표준어 문서도 참고하면 좋다. 하지만 표준어로 인해 일어난 오해도 있다.

한국어권은 표준어문화어 지정 이후 표준말을 옳은 말, 그외의 모든 말을 틀린 말로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21세기 들어 남한은 이런 경향이 줄고 있으나 북한은 지금도 그렇다. 한국은 '바른말 고운말' 정책을 통해 모든 방언을 틀린 말처럼 규정하기도 하였으며, 그후 수십년 간 '고치다/교정하다'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영어같이 표준어가 없는 언어권은 보통 '사투리를 고친다'라는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으며, 그런 곳에서는 이런 표현을 듣게 되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표준어는 공적인 자리에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든 통일된 규정일 뿐이다. 표준어가 있든 말든 어떠한 방언을 사용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이상 방언은 틀린 말이 될 수 없다. 되도록이면 '바꾸다, 버리다'와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표준어 규범 해설집은 표준어가 아닌 말을 틀린 말로 설명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 서울 방언을 마치 틀린 것처럼 취급하기도 한다. 게다가 네이버 국어사전의 '틀린 말' 항목은 모두 서울 사투리다.(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틀린 말'이 '잘못된 표현'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바가지'의 잘못된 표현으로 '열박'이 달려있는 이유는, 단순히 표준어에 등재되지 않은 서울말을 잘못됐다고 인식시켜 없애 버리기 위함이다. 이는 서울 사투리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다른 것, 소수 = 틀린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표준어만 아는 상황에서 모든 언어 변화를 표준어로 설명하려는 일이 많다. 예를 들어 동남 방언의 '아'는 표준어 '아이'에서 '이'가 탈락됐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아이 → 아)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표준어를 사투리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그래 갖고[2], 떨치다, 판때기' 등은 표준어인데, 이것이 사투리라고 잘못 알고 트윗을 올린 사람도 볼 수 있다. #

2.2. 정치적 지역 감정으로 인한 오해

디시인사이드일베저장소를 중심으로 정치적인 지역감정을 유발하기 위해 악의적인 루머를 퍼뜨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언어학자들은 전라도 방언경기 방언에 집중적으로 침투해서 경기 방언을 완전히 흐뜨려놓았다고 주장한다' 같은 식이다. 하지만 그런 논문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50년대의 경기 방언이 빠르게 소멸한 이유는 수도 방언의 특성상 정치·경제적인 변화가 상당히 빠르게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어의 방언/초분절 음소도 참고.

이 논문에서 서울 지역의 모음 변화를 탐구한다. /ㅚ/, /ㅟ/의 이중모음화는 해방 직후부터 정전 직전까지 내려왔던 평안도 계열과 함경북도 실향민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ㅐ/, /ㅔ/의 구분의 약화는 더 이후에 일어나 이를 구분하는 60~70년대의 고령층의 발음을 남한 각지에서 온 젊은 세대가 따라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60년대에서 80년대에는 이주민들이 서울 인구를 배로 늘렸고, 이주민 중 70%가 경기나 강원권 밖의 이주민이었다. 이주했던 이주민의 출신은 충청/호남/영남이 각각 20%대로 고르게 분포했다. 즉 '특정 하나의 방언'의 유입으로 인해 경기 방언이 바뀌었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또한 이주민의 영향력이 강하다고 해도 그것이 서울 방언의 언어적 우열을 뒤바꾸는 것은 아니다. 경기 방언에서 '-냐'와 '-니'의 경계가 무너진 현상이 있긴 하지만[3] 이것이 인구 이동으로 변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들 '열등한' 표현법을 갖게 되거나 '우월한' 표현법을 잃게 된 것은 아니다. 그냥 숫자에 덧셈을 하고 뺄셈을 하듯 언어에 다른 요소가 추가된 것뿐이다. 다른 방언에서 영향을 받은 요소가 있다 해도 그것은 미개한 언어가 우월한 언어를 밀어낸 것이 아니다. 언어 차별, 언어의 역사성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우월한 문법', '절대적인 언어 규범' 이라는 것은 없다.

또한 수도 방언은 인구 이동이 잦아 언어 변화가 빨라도 이상하다고 할 수는 없다. '절대적인 언어 규범'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수도 방언이 변화가 적더라도 언어학적으로는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언어를 정치적 성향과 결부 지으며 언어 차별을 유도하려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정치적 성향은 당시 사회적 상황을 따라가는 것이지, 언어 때문에 정치적 성향이 바뀌진 않는다.

'북한은 남한과 언어가 매우 이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많은데, 남북간 언어 이질성을 강조하여 교류를 확대하자는 주장, 그리고 북한의 이질성만 부각하여 부정적인 정치 감정을 두려는 주장 등 이를 정치적으로 끌고 가려는 두 가지 정반대의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북한과 남한의 언어가 달라진다'는 주장 자체는 북한은 언어 현실을 알기 어렵고, 특히 방언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기 때문에 논란이 제법 있다. 물론 북한이 인위적으로 한자어의 두음 법칙을 폐기하듯 규정이 달라진 경우가 존재할 수는 있으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북한은 전국적으로 젊은 세대는 서울 방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육진 방언 사용 지역처럼 중방 방언과 이질적이었던 방언을 쓰던 지역은 사투리 사용이 줄어드는 경향이 강해지는 추세고, 평안도의 구개음화가 미약한 현상[4]도 사라져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 북한 방언 연구자 한성우 교수는 문화어의 영향으로 평양의 '찔게'라는 단어가 '반찬'으로 변한다고 자신의 저서 《문화어 수업》에서 언급한다. 서북 방언의 경우 /ㅈ/, /ㅊ/의 경우 치경음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던 것이 국립국어원의 조사에 따르면 치경구개음을 사용하는 경우가 과반수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것은 한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2010년 이전의 연구라 문화어의 영향으로 이렇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 학계는 문화어는 평양말이라는 선전으로 문화어의 /ㅈ/, /ㅊ/을 치경음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북한에서는 그런 직접적 언급이 없고, 그 발음으로 치경구개음을 언급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남한의 어떤 방언을 두고 조선족이라든가, 북한과 방언이 비슷하다는 말 자체에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주장 자체를 어떤 정치적 주장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정치와 북한의 방언은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런데 남한에서 쓰이는 방언 간의 차이를 가지고 북한에서 쓰이는 방언의 남한의 말과의 차이를 매우 심하게 묘사하는 사례나 같은 건 별거 아니고 차이에 집중하자는 주장이 흔하다. 그러나 한국 역사에서도 80년대까지는 북한 정권과 무관하게 평안도, 함경도 등에서 쓰이는 말을 걸쭉하다 싶을 정도로 쓰는 경우가 정치계나 문화계에서 많았다. 함석헌 같은 경우나 김동엽 야구 감독이 대표적인 사례다. 60년대에는 홍종철 장관[5]은 별명이 '살콰주 장관'이라고 할 정도였다.

애시당초에 분단 전까지는 사회주의에 가장 반대하는 한반도의 지역이 평안도였다. 분단 자체가 이런 사투리가 어떤 영향을 줘서 일어난 것이 아니고 외세의 개입에 의해, 군사력이 어느 한쪽을 압도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북한말과 가장 비슷한 남한의 방언은, 표준어인 문화어를 기준으로 한다면 서울 방언이다. 게다가 한국어 자체가 방언의 차이가 일본어, 중국어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분단 전만 해도 북한에 속하게 된 지역이라도 한 나라 사람으로 여기고 아예 북한이 생길 줄을 사람들이 몰라서 대강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대했다고 보면 된다. 평안도 출신 백석통영의 여인을 사랑한다든가, 함경도 출신 이용악전라도 여인에게 사투리를 가르쳐준다는 시를 짓기도 했다. 이런 일제강점기의 언급을 보면 대강 그 모습을 알 수 있다.

2010년대 이후의 최근에는 북한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져 말투를 따라하는 풍조가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탈북민의 이에 대한 언급이 일치하고, 북한 관영 매체도 선전 매체 뿐만이 아닌 내부에서도 볼 수 있는 매체도 '잡탕말'을 새롭게 언급하기도 한다.

2.3. 방언 접촉과 분화에 대한 오해

인접한 두 방언이 공유하는 점이 많을 때 'A 방언은 B 방언에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충청 방언서남 방언에 영향을 받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부정확한 표현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방언이 서로 비슷한 것은 항상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영향을 주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A 방언과 B 방언이 교류를 통해 계속적으로 공유하게 된 언어적 특징도 있고, 단절로 인해 언어적 거리가 멀어진 부분도 있다. 즉 지리적으로 인접한 두 방언이 비슷한 점을 무조건 '한쪽이 한쪽에게 영향을 줬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서로 공유하는 점이 있다'가 더 정확하다.

경기 방언권 화자는, 경기 지역에서 생겨난 경기 방언이 사실 모두 지방 사람들이 경기 지역에 오면서 생긴 것들이며, 예전부터 경기말은 모두 표준어와 같았고 순수하고 섞임이 없는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기 방언 또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방언연속체적 특성이 강하며 지역에 따라 정말 다양한 사투리가 나타난다.

특정 사투리가 어느 한 지역에서만 쓰인다고 잘못 아는 사람들도 많다. 예를 들어 '나락이라는 단어는 충청도,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에서 사용된다.'라는 말을 들으면, '아닌데, 그건 경상도 사투리인데'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방언은 한 방언권에서 쓰이는 대표형, 즉 그 방언권 대부분 시군구에서 통용된다고 여겨지는 형태만 실린다. 이로 인한 오해도 있다. 예를 들어 '기여'는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북부, 제주 방언에서 쓰인다. 그런데 '기여'가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내 모든 지역에서 통용되지는 않는 데에 반해 제주 방언 대부분 지역에서는 '기여'가 쓰인다. 이로 인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기여'가 1.‘그래1’의 방언(제주).라고 등재되어 있다. 이 때문에 충청 방언 화자가 '기여'를 표준국어대사전에 검색해 보고는 '아, 나는 제주도 사투리를 쓰는구나.'라고 착각한다.

2.3.1. 방언 구획

대부분 사람들은 한 방언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방언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경기 방언 화자는 모두 표준어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충청도에서는 모든 사람이 '해유'를 쓸 것이라는 것, 경상도 사투리 모의고사 같은 테스트를 만들어 놓고 각각 다른 지역어들을 모아둔 것이 예다[6].#

방언 구획은 정말 지극히 인위적인 것이다. 대방언의 구획은 보통 지형을 기준으로 뚜렷히 언어적 차이가 나는 지역을 나누어 이뤄진다. 즉, 뚜렷히 차이가 나지 않으면 구획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때 문제가 생긴다. 한 대방언 내에서도 인접한 ㄱ 지역 - ㄴ 지역은 방언이 비슷하고, ㄴ 지역 - ㄷ 지역도 방언이 비슷한데, 이렇게 쭉 이어진 방언연속체에서 ㄱ 지역과 반대쪽 끝 ㅎ 지역은 매우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방언이 차이가 나도 그 중간 지역에 서로 확 차이가 나는 방언 경계가 없으면 그것은 결국 '하나의 방언'이 된다. 그래서 하나의 방언 내에서도 두 지역어가 매우 큰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실제로도 대부분 매우 큰 차이가 난다. 한국어의 방언/분류 참고.

북한의 언어에 대해 단일한 '북한말', '북한사투리'로 이미지화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7] 그러나 북한도 지역별 방언 차가 심해 평양, 개성, 함흥의 말투는 각각 사전 지식이 없어도 구분이 가능하다. 평양은 북한 당국이 유래가 서울 방언에 더 가까운 표준어인 문화어를 '평양말'로 선전하며 혼란을 일으키고 있으나 토박이의 말투가 다르다. 한 언론은 개성 출신 탈북민을 두고 '북한 억양'을 찾아볼 수 없다고 묘사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고향인 북한에서 예전부터 쓰인 말투다. # 한국어의 방언은 휴전선을 기준으로 뚜렷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다.[8]

2.3.2. 지형에 대한 오해

지역 방언은 보통 지형으로 인한 이동 제약의 영향을 받아 분화된다. 예를 들어 동남 방언은 낙동강을 기준으로 동부는 ㅆ과 ㅅ의 음소가 구분되지 않지만 서부는 ㅆ과 ㅅ의 음소가 구분된다.[9]

그런데 '지형으로 인한 분화'를 '지형으로 인해 사투리가 정해진다'고 잘못 해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면 산지에 살면 억양이 세지고, 평지에 살면 억양이 세지 않다는 식의 해석은 과대해석이다. 중세한국어에 성조가 존재했던 이유는 한국인의 조상이 모두 산지에서 살았기 때문이었을까?

평지 지역은 지리적 장애물이 없어 새로운 성질을 지닌 어형인 '개신 어형'이 빠르게 전파된다. 그래서 주위가 산지로 둘러싸인 동북/동남 방언권은 평지 지역 어디선가 개신된 '성조 소멸'이 전파되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동북 방언권이나 동남 방언권에서 형성된 개신 어형은 나머지 지역으로 전파되지 못하고 그 방언권 내에서만 개신 어형이 퍼진 모습을 보인다.

비슷한 오해로 '과거 외세에 침략을 많이 받은 어느 지역은 말투가 세다, 생존력이 강해서 욕을 잘 한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며, 조금만 생각해 봐도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에 그 지역의 말투가 세지 않다고 치자. 그렇다면 '과거 외세에 침략을 많이 받은 그 지역은 사람들이 겁이 많아서 말투가 약하다.'라고 아무렇게나 해석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환경에 따라 말투가 '정해진다'고 해석하면 해석을 아무렇게나 해도 다 말이 들어 맞는다.

환경에 따라 말투가 '정해지는 것'이 아닌 언어가 '분화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2.4. 일본어에 대한 오해

2005년대 성조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했던 시기, 중부 방언과 동남 방언의 의문문 억양이 일본 지역어(이즈모 방언)와 비슷하다는 식의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었으나[10], 현재 이는 과대해석에 불과함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언중에서는 동남 방언의 억양이 일본어 억양과 동일하다는 식으로 와전되어 퍼져 있기도 하다.

전국의 방언은 일본어 어휘가 상당히 남아있는데 언중들에게 동남 방언만 일본어 어휘를 쓴다고 부각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를 전후로 들어온 낱말들이며(현대 일본어와 형태가 동일한 낱말들이기 때문), 대부분이 전국에서 사용된다. '언어 순화 정책'이 강력히 시행된 경기 주변만 일본어 어휘 사용이 줄었지만, 아직 '언어 순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닿지 못한 외딴 지역일수록 일본어 어휘가 많이 남아있다. 국립국어원의 방언 조사 자료는 나이 많은 발화자를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경기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 방언에서 일본어 어휘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11]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잘못된 말'로 일본어 단어가 여럿 등재돼 있는데, 이들은 옛 서울에서도 자주 쓰였던 표현이기 때문이다. 벤또(도시락)[12], 다마네기(양파), 요지(이쑤시개)[13], 오봉(쟁반), 쓰메끼리(손톱깎이), 다라이(대야), 즈봉(바지), 스게또(썰매), 구루마(리어카), 캄푸라치(카무플라주) 등이 실려있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먼 북한에 해당되는 지역에서도 구루마, 다마네기 같은 말이 사용된다.

2.5. 과거 한반도에 존재한 언어에 대한 오해

반도 일본어설(먼 옛날 한반도 남부에서 일본어족이 쓰이고 있었다)과 탐라어(먼 옛날 탐라도에서 한국어족이 쓰이지 않고 있었다)와 같이 한반도한국어족이 아닌 다른 어족이 사용되었다는 학설이 있다. 이 학설을 듣고 '현재 한반도 남부의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등은 북부의 방언과 다르게 반도 일본어와 탐라어의 영향이 남아있다'라거나,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은 한국어족과 기원 혹은 특성이 다를 것이다.'라고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현대 한국어는 그 기원을 남부 한반도의 신라어로 보는 학설이 자주 인용된다. 즉, 현재 한국어족은 먼 옛날 '반도 일본어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정착한 한국어에서 퍼져나왔다고 여겨지며, 현대 한국어의 지역적 방언 차이도 삼국시대 신라에서 사용되어 오던 언어에서부터 변형되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14]

또한 비한국어족의 영향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차용에 지나지 않으며, 한국어족과 기원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어가 영단어를 빌려온다고 해서 한국어가 영어가 되는 것은 아니듯, 차용어가 남아 있다고 해도 한국어족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옛 논문에서는 고구려어, 백제어, 탐라어, 마한어, 진한어 등의 언어가 각 방언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각 학자들의 견해가 있었으나[15], 이는 단순한 지레짐작 수준에 머무르고 그에 뒷받침되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또한 실증적인 증명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현재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또한 언어는 우위를 점한 쪽이 다른 쪽의 언어를 밀어버리는 경우가 더욱 흔하며, 마한어, 진한어는 물론이고, 백제어, 고구려어 등도 아주 조금의 흔적만 남기고 빠르게 소멸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는 신라어 이외의 언어가 한국어족과 언어 계통이 완전히 다르다는 전제를 가지고하는 주장이고 고구려어, 백제어 등이 한국어족에 속했다면 소멸했다기보다는 신라어에 흡수되거나 신라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남부 고구려어가 중세 한국어~현대 한국어로 계승되었을 가능성이 크다.[16] 현대 한국어에 남아있는 반도 일본어, 마한어, 진한어, 백제어, 고구려어 흔적의 양보다 우위를 점한 언어인 몽골어, 중국어 등의 흔적이 훨씬 더 많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6. 표현 방식에 대한 오해

서로의 방언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여러가지 오해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아래와 같은 예가 있다.

가장 언급이 많은 사례로는 성조가 없는 방언을 사용하는 지역은 성조가 있는 방언을 사용하는 지역은 화난 듯한 말투를 쓴다는 경우가 있다. 그 반대로는 자신을 좋아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주장할 때도 있다. 진짜로 화자의 의도를 오해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지역 사람들은 모두 고유의 언어를 쓰는 것일 따름이다. 아예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의도에 대한 오해가 가능하나 사실은 기쁨과 슬픔 모두 규칙이 있는 말투로 말하는 것이다. 화자의 의도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실제로 보이는 태도로 파악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소'로 끝나는 한반도 영동 방언의 하오체, 동남방언하이소체#, 안동 지역의 하소체,# 등이 낮춤말로 오해되기도 한다. 함경 방언 함흥에서 온 탈북자도 '-이랬소'가 높임말이라고 하여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 서남 방언 허씨요체 또한 비슷한 취급을 받을 때가 있다.

80년대에 유행한 개그 중에 이런 오해를 다룬 것이 있었다. 서울로 전학 온 경상도 출신 학생이 '야(예)'라고 대답했다가 선생님께 대들었다고 오해를 받고 혼났다는 것.

충청 방언의 경우엔 가장 잘 알려진 표현법인 '-유'만 붙이면 충청도 사투리가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높임말이다. 또한 충청 방언이라고 다 해유체를 쓰지는 않으며, 해요체, 하시오체를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서남 방언 서부의 -여라, -했지라 등의 어미는 존대말 어미인데 이것이 반말로 오해 받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민원 부서 직원에게 반말로 오해받을 사투리를 쓰지 말자는 매뉴얼까지 내놓았다고 한다. #. 제주 지역에서 가족들을 지칭하는 어머니(어멍), 아버지(아방), 할아버지(하르방), 할머니(할망) 등을 타 지역 사람들이 들었을 땐 하대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방송사 심의위원들 사이에서도 사투리에 대한 오해가 심하다. 실제로 2011년에 나온 메타와 렉스[17] 의 정규 선공개 싱글이자 수록곡인 <무까끼하이>가 어감이 일본어 같다는 이유로 방송 금지곡이 된 적이 있었다.


[1] 실제로 트위터나 SNS 등지에 '사투리'를 검색해 보면, 사투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는 사람은 십중팔구 정치 관련 계정이다. 기본적으로 지역 감정이 있는 사람들이 한국 정치에 관심을 보인다는 뜻이기도 하다.[2] 보조동사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어 갖고’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의 결과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또는 그럼으로써 뒷말의 행동이나 상태가 유발되거나 가능하게 됨을 나타내는 말.[3] 다만 경기 방언은 '-냐' 자체를 잘 안 썼는데 전라도 사람들로 인해 서남 방언이 침투해서 쓰게 되었다는 루머는 완전한 거짓이다.[4] 《문화어학습》 등 북한 문헌에서 평안도 사투리를 "막말투"로 규정하며 쓰지 말라고 하는 등 언어 통일을 위한 선전 활동이 매우 심하다. 문화어 문서 참고.[5] 평안북도 출신이라서 말투가 상당히 억셌다는 평가가 많았다.[6] 잘 와닿지 않는다면 이는 '씨애, 명돌레' 일부 경기 지역어들을 모아두고 이것이 경기 방언이라며 문제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7] 2014년작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은 아예 평안도와 함경도 말투를 섞었는데 고증에 대한 불만이 적었다.[8] '북한 방언'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북한 지역에서 쓰이는 여러 방언들'을 통칭하는 용도라면 모를까 북한 지역 전역을 하나의 방언권으로 간주하여 '북한 방언'을 설정하는 것은 극히 비합리적이다.[9] 동남 방언(이상규) p.4[10] 중부 방언의 '-니?' 의문문과 동남 방언의 '-노?' 의문문이 각각 일본 이즈모 방언과 대립한다는 주장[11] 예를 들어 2007년 경기지역조사보고서 파주시 자료에서도 '닥꽝(단무지), 당까(들것)' 같은 일본어 단어가 등장한다.[12] 대체할 한국어 단어가 확실했던 다른 단어들과 달리, 도시락은 사어에 가깝던 '도슭'을 부활시킨 단어로, 제대로 대체하기 전까지는 전국 어디서나 벤또라고 불렀다. 북한에서는 대체어를 보급하지 못해 아직 벤또가 통용된다.[13] 옛 서울시에서 '요지'를 쓰는 식당 업체에 사용 자제 권고를 내렸다는 기사가 있다.#[14] 비주류 학설이지만 알렉산더 보빈남북국시대 패서 지역에 남아있던 고구려어가 현대 한국어의 조상이라고 보기도 했다.[15] 한국어를 최초로 방언 구획한 이극로도 이와 같은 주장을 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전라도 방언은 백제어를 중심으로 하여 전해 내려왔으며, 백제어의 특성이 남아 있음이 분명하다.'같은 주장이다. 그 후로 60년 간은 이러한 주장이 여러 논문에 산발적으로 등장하지만 그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 사람은 전혀 없다. 이런 주장들은 현대에 들어 점점 사그라들어 없어지고 더 이상 논의되지 않는다.[16] 알렉산더 보빈, 김방한 등은 현대 한국어가 예맥계 언어를 계승하였으며 삼한어, 신라어 등도 예맥계 언어에서 분파되었으며 반도일본어를 대체한 언어라 주장하고 있다.[17] 한국 1세대 힙합 듀오 가리온(가수)의 멤버인 MC메타와, DJ Wreckx가 결성한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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