Петляков Пе-2(Petlyakov Pe-2) Пешка, 영어 음독: Peshka, 의미는 "Pawn" |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동부 유럽 전선에서 주로 활약했던 소련군의 급강하폭격기. 급강하폭격기로써의 용도 뿐만 아니라 야간 전투기, 중전투기, 지상공격기 등 일반 단엽기들이 맡기 힘든 임무에 전부 투입되었다. 특히 Il-2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지상공격기로 평가받기도 했다. 중전투기나 야간 전투기, 정찰기로써의 역할도 수행했는데, 이를 위해 장갑을 줄이고, 항속거리를 늘린 Pe-3라는 자매기도 존재했었다.[1] 그러니까 그 당시 서방권 항공기와 비교하자면 드 해빌랜드 모스키토와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대전 중 생산 댓수는 무려 11,400대로, 중전투기로 분류해 쌍발 전투기로 분류하게 되면 P-38 라이트닝보다 생산량이 많아진다. 다만, 전후 NATO에서는 폭격기로 분류하여 Buck이란 코드명을 붙이게 된다.2. 제원
Pe-2 분류: 쌍발 폭격기 승무원: 3명(조종수, 후방사수, 항법사 겸 사수) 전장: 12.66m 전폭: 17.16m 전고: 3.5m 익면적: 40.5㎡ 엔진: 클리모프 M-105PF 수랭식 V12 엔진 2기(1,210 hp)[2] 자체중량: 5,875 kg 최대이륙중량: 8,495 kg 최대속도: 580km/h 항속거리: 1,160 km 최대상승고도: 8,800 m 무장: 기수 7.62mm ShKAS 기관총 2정[3] 방어무장: 7.62mm ShKAS 기관총 후방사수석에 1정, 동체 측면에 1정, 꼬리에 1정[4] 폭장: 최대 1,600kg |
Pe-3 분류: 쌍발 폭격기 승무원: 3명(조종수, 후방사수, 항법사 겸 사수) 전장: 12.66m 전폭: 17.16m 전고: 3.5m 익면적: 40.5㎡ 엔진: 클리모프 M-105RA 수랭식 V12 엔진 2기(1,100 hp) 자체중량: 5,858 kg 최대이륙중량: 8,000 kg 최대속도: 530km/h 항속거리: 1,500 km 최대상승고도: 9,100 m 무장: 기수 7.62mm ShKAS 기관총 2정, 12.7mm 베레진 UB 기관총 1정[5] 방어무장: 7.62mm ShKAS 기관총 후방사수석에 1정, 동체 측면에 1정, 꼬리에 1정[6] 폭장: 최대 700kg |
3. 개발사 및 이모저모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설계자는 블라디미르 페틀랴코프. 굴라그항목에서 나오듯이 1937년에 수용소에 잡혀간 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 시작은 고공 폭격기인 투폴레프 ANT-42(Pe-8)을 호위할 고공 호위 전투기로서 최초로 붙여진 명칭은 VI-100. 프로토타입이 초도비행을 했던 1939년에는 상당히 하이테크 기체에 속했다. 여압 조종석, 전금속제 동체, 슈퍼차져, 전기로 작동하는 시스템 등. 이렇게 하이테크 기체면 당시 당시 소련의 상황을 미루어봐서는 빠꾸를 먹었겠지만, 다행히 프로토타입은 제대로 개발되어 제식 채용이 되기에 이른다.다만, 대량 생산을 시작할 시기가 독일군이 전격전으로 유럽을 쓸어담고 있던 시기라 갑자기 소련 공군 수뇌부의 우선 순위가 전략폭격기에서 급강하폭격기로 바뀌게 된다. 이 덕분에 급강하폭격기로 재설계 되기에 이른다. 재설계를 요구할 당시, 45일을 주고 공밀레를 시전했다고... 어든 시간이 충분치 않았으므로 기존 디자인을 마개조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이 덕분에 고공에서 활동을 위한 여압식 콕핏을 제거하여 개방형태로 바꾸었고, 에어브레이크를 장착하고, 폭탄창을 추가하는 등 폭격기로써 개량을 가하게 된다. 이렇게 재설계된 기체는 PB-100으로 명명되었고, 이제야 비로소 이오시프 스탈린이 석방을 허락하고 이름을 붙이는 것을 허락한다. 덕분에 이름이 Pe-2가 된다. 다만, 초도비행을 하기 전 까지 엄청난 압박을 받아야 했다고...
페틀랴코프는 개발자고 기술자고 몽땅 전쟁터로 끌려가는 게 비행기 생산에 점점 악영향을 끼치자 소련 수뇌부에 직접 따지기 위해 Pe-2를 타고 모스크바로 향하다 1942년 1월 12일 추락사한다. Pe-8을 비롯해 소련의 열악한 기술환경으로도 고성능 기체를 만들어낸 페틀랴코프였지만 소련과 당대의 많은 항공기술자가 그랬듯[7] 항공사고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비행 특성은 그다지 나쁜 물건은 아니었으나, 문제는 이륙시 조종간을 당기는 게 무지무지 어려웠다고 한다. 특히 야간 폭격 임무에는 여군 조종사들이 많이 참전했었는데, 이 문제 때문에 조종간을 못 당겨서 애로사항이 꽃피었다고 한다. 해결책은 승무원 중 한 명이 일단 조종석 옆에 탑승해서 조종사가 조종간을 당길 때[8] 조종사의 팔을 같이 당겨 주고, 이륙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운용했다고 한다.
또한, 무장이 생각보다 빈약했다고 한다. 기체 등짝 부분에 장착된 ShKAS 기관총의 경우 발사 속도는 빨랐지만 재밍이 자주 일어났으며, 배 부분의 기관총 포탑은 시야가 너무나 제한적이었고, 마찬가지로 고장이 잦았다. 이 때문에 기체 양 측면에 필요하면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ShKAS 기관총을 하나 더 싣고 다녔으나 문제는 총은 하나고, 총구는 두 개라 사수가 여간 근육맨이 아니면 양 측으로 총을 옮기며 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어쨌든 방호력을 보충하기 위해 추후 대구경 기관총으로 등짝 부분의 포탑을 교체했으며, 이 덕분에 생존률이 두 배가 되었다고...[9]
초기에 문제가 많던 미쿨린 M-105 액랭식 엔진 대신 M-82 공랭식 엔진을 장착한 사양도 개발되었으나, M-82 엔진이 어느 전투기에 집중적으로 투입된 탓에 물량 부족으로 소수만 생산되었다.
4. 운용
일단 전쟁 상황이 상황인지라 1941년 까지는 별로 활약이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독일군의 공세 때문에 못 버티는 상태였기 때문. 그러나 반격이 시작되면서 드 해빌랜드 모스키토처럼 고속 폭격기로써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한다. 독일 공군의 주력 기체인 Bf 109를 뿌리치고 고속 폭격을 가하기도 했고, 따라잡은 109들을 도리어 역관광 태우기도 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방어 무장의 부족과 끊임없이 재밍을 일으키는 현상은 지속적으로 승무원들을 괴롭혔다. 심지어 드르륵! 한 번 쏘았는데 바로 잼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또한, 조종사를 제외한 승무원을 보호할만한 장갑이 별로 좋지 않아서 조종사 한 명이 부상당할 때, 다른 승무원들은 10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이 문제는 이후 실전 경험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장갑을 더 장착하면서 해결했다고 한다.
Pe-3는 Pe-2를 기반으로 생산되었으나, 무장이 빈약하고 최대상승한도가 낮아 독일 폭격기를 효과적으로 요격 할 수 없었다. 그탓에 주로 지상공격을 하게 되었고, Pe-3의 생산을 유지 할 필요를 못 느낀 소련 상층부는 Pe-3수준의 무장을 Pe-2에 달아버리고[10] Pe-3의 생산을 중단시켰다. 실제 독일의 Bf 110과 비교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Pe-3의 입지는 당연히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Bf 110 G형은 Pe-2 후기형보다 폭장량이 더 많다. 일부 기체는 야간전투기로 개조되 레이다를 달아보았지만... 당시 소련의 기술력의 한계로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한편 핀란드에서도 계속전쟁이 벌어지자 독일로부터 노획된 Pe-2를 구매해 사용했다. 초반 계획은 급강하폭격기로 사용하려 했으나, 급강하시 엔진 부분에 장력이 너무 크게 발생해 취소되고, 장거리 정찰 및 폭격으로 바뀐다. Pe-3도 노획해 같은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전후 50년대 초반까지 유고슬라비아를 비롯한 동유럽권 국가에서 폭격 및 정찰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5. 매체에서
-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IL-2 Sturmovik 시리즈에서 등장하여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조종 불가 기체이지만 1946이라는 정식 버전에서는 조종할 수 있다. 공대공 전투에 투입하기에는 비행성능이 Il-2 시리즈 수준이기에 대부분 이거타는 유저들은 죄다 폭장하고 지상파밍을 한다.
자세한 내용은 IL-2 Sturmovik: Great Battles/Pe2 문서 참고하십시오.
- 워 썬더에서도 소련 항공병기 트리에 Pe-2와 Pe-3가 전부 다 나오며, 전기형, 후기형 또한 구현되었다. Pe-3 시리즈는 하나같이 처참한 상승력과 거지같은 기동성, 거지같은 위치에 장착된 고정무장 탓에 리얼리스틱 공중전에서는 도저히 써먹을 수 없는 폐기물급 항공기다. 그나마 지상전 리얼에서는 쓸만하지만 이마저도 폭장량이 처참해서 CAS 용으로도 못 써먹는다. Pe-2도 마찬가지로 기동성과 속도에서 처참한 수준이긴 하지만, 하강 속도는 높아 가끔 요격하러 오는 독일 적기들을 속도 면에서 제끼기도 한다.
-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에서도 관제기 트리와 폭격기 트리 둘 다 등장한다. 성능은 별로지만 디자인이 꽤 잘 뽑혀서 타는 유저들은 타고 다니는 편.
- 월드 오브 워플레인에서 Pe-2가 소련 폭격기 트리에서 5티어와 6티어에 각각 오리지널과 M-82 엔진 장착형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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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만 Pe-3의 경우에는 전쟁 상황에 따라 생산 중단이 자주 되었고, Pe-2로 대부분 대체 가능했기에 그다지 많이 쓰이지는 않았다.[2] 소량 한정으로 쉬베초프 M-82 공랭식 엔진 장착.[3] 중기 생산분부터는 12.7mm 베레진 UB로 교체됨.[4] 후방사수석에 있는 ShKAS는 1942년부터 12.7mm 베레진 UB로 교체됨. 꼬리에 장착된 기관총은 후방사수가 원격조작하며 탈착하기도 했다.(후기형 모델에서는 장착되지 않았다.)[5] 중기 생산분부터는 기수 20mm ShVAK 기관포 1문, 배면에 12.7mm 베레진 2정으로 교체된다.[6] 후방사수석에 있는 ShKAS는 1942년부터 12.7mm 베레진 UB로 교체됨. 꼬리에 장착된 기관총은 후방사수가 원격조작하며 제거되기도 함.[7] 소련만 쳐도 추락사한 주요 항공관련인이 많은데 페틀랴코프 본인을 포함해 표트르 바라노프(Пётр Ионович Баранов, 1933년 포돌스크에서 사망), 프세볼로트 타이로프(Всеволод Константинович Таиров, 1941년 울리야놉스크에서 사망), 발레리 치칼로프 등이 있다.[8] 조종사는 손을 조종간에 묶는다.[9] 기존에는 평균 20소티 생존률 이었으나 이후 54소티가 된다.[10] ShVAK 기관포는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