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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海賊船 | Pirate Ship / Corsair해적들이 타고 다니는 배.
해적선이라는 부류의 선박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배든지 해적들이 탑승해 해적 행위에 이용하면 해적선이라 부른다.
현실의 해적은 자기 신변 문제나 돈 때문에[1] 보통 기존의 선박을 사거나 나포, 혹은 훔쳐서 그대로 쓰거나 취향에 맞게 개조하여 해적질에 이용한다. 때문에 해적선이라 해도 그 선원이 해적이란 점만 빼면 일반 선박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다만 아무래도 먹잇감을 쫓고 해군의 초계를 피해 도망다닐 일이 많다 보니, 보통은 선체를 홀쭉하게 파거나 과도하게 솟은 구조물을 뜯는 식으로 기동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창작물에서는 해적들이 자신만의 개성적인 해적선을 개조하거나 만들어 타고 다닌다. 캡틴 하록의 아르카디아 호, 몽키 D. 루피의 고잉 메리 호, 잭 스패로우의 블랙 펄 등이 그 예다.[2]
2. 설명
"해적들의 황금기“라 불리던 17~18세기(1690~1730년) 경에 바다를 누비던 해적선들 역시 작은 상선을 개조해 대포를 장비한 배들이 많았다고 한다. 일례로 윌리엄 키드의 해적선 “어드벤처 갤리”호도 원래는 상선이었던 것을 키드가 영국 정부에게 제공받아 경대포 30문를 달고 사략선으로 이용했다. 어드벤처 갤리는 해적선 치고는 제법 컸지만 그래봐야 선원이 160명인 프리깃이었으며 작은 대포가 30문 달려 있을 뿐이었다. 많은 해적들이 평생 잡는걸 꿈꾸던 스페인이나 네덜란드, 영국 동인도 회사의 보물선도 거대한데다 중무장을 해서 이런 보물선을 잡을 때도 멀리서 저격으로 하나하나 잡고서 접근한 판인데,[3] 당시 해군들은 100문 가량의 함포로 무장한 전열함으로 주요 항로를 순찰했으며 해적선이 이런 배와 전면전을 벌일 경우 절대 이길 수 없었다. 해적이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 해적선이 전열함과 맞장을 뜨며 근거리 포격을 교환하고 상대 갑판에서 백병전을 벌이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4] 전열함이 나타나거나 역으로 선박을 약탈할 경우 해적선이 흔히 행동하는 수법은 해적선이 아닌 척 하는 것이었다. 현실의 해적선은 절대 졸리 로저 깃발 같은 것을 달고 나 해적선이다 인증하고 돌아다니지 않았으며, 해적들도 외모만 보면 그냥 선원과 다를 바 없었다. 오늘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해적들과 해적선의 모습은 전부 19~20세기에 만들어진 보물섬 등의 매체에서 비롯된 것이다.선원 자체가 예나 지금이나 3D 업종인만큼 해적선의 환경은 지극히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해적질하다 죽은 해적들은 대부분 대포나 총이 아니라 말라리아나 황열같은 병으로 죽었다. 윌리엄 키드 휘하의 해적들도 절반이 병으로 죽었다 한다.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국가 해적인 키드의 배가 저 꼴이었으니, 프리랜서(?) 해적들은 어땠을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런 옛날 해적선들은 해적의 배이자 소굴이기도 했다. 근대에는 바다에 있는 시간이 긴 만큼 해적들의 본거지 역할도 수행했다.[5] 한번 출항하면 수 주, 길면 몇 달씩 바다에 나가있어야 하니 먹고, 자고, 싸는 일을 모두 배에서 해결했다(이는 당시 배들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사항). 물이 귀하니 제대로 씻기도 어렵고 위생상태는 최악이었다. 반면 현대의 해적들 중에는 이런 대양 해적이 없으며 전부 육지에 기지를 두고 보트를 해적선으로 사용하는 연안 해적들이다. 실제로 소말리아 해적들의 습격은 모두 해안에서 수 백(대개 400~800) 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서 일어났다. 배 역시 옛날 해적선과 달리 현대에는 고무보트(조디악), 어선, 모터보트등이 사용되어 크기와 상대적 화력은 작아졌으나 현대의 소형선들은 매우 빠르고 기동력이 월등할 뿐만 아니라 감지하기도 쉽지 않다. 오히려 인공위성이나 드론 등 감시수단이 훨씬 발전한 현대에 옛날 대해적시대처럼 커다란 기선을 해적선으로 써먹는다면 진작에 탐지당해 추적당할 것이다.
현대 해적선들이 빨라지고 소형화된 것은 전근대 시대와 달리 현대 군용 화기의 위력이 어마어마하게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의 등장 이후 공군의 위력이 막강해졌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미국 같은 강대국이나 해군에 작정하고 많이 투지하는 나라가 아니면 애매한 수준의 해군은 개박살나기 때문에, 경비정, 고속정 정도만 운용하는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대항해시대에는 전열함이라도 느려터지고 대포만 무식하게 잔뜩 달린 배에 불과하고 피아 식별을 할 수단이 망원경밖에 없었기 때문에 도망치든지 민간 여객선인 척을 하든지 어떻게 해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기술력이 발전해서 구축함 같은 큰 배들조차 속도도 빠르고, 화력은 강하면서 정확도도 높기 때문에 숨거나 도망치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구축함한테 개기면 대함 미사일에 정확히 유도되어서 박살난다. 현대 해군이 작정하고 전투기나 아예 이런 거 때려잡는데 특화된 대잠용 헬기를 띄우면 도망치기는 커녕 숨기도 힘들다. 고속정조차 기관포나 발칸포를 장착한 만큼 해적들이 어설프게 AK-47이나 RPG-7로 개기다가는 벌집이 되고 만다.
그래서 대항해시대 같은 낭만은 이제 더 이상 없고, 소말리아 해적들은 거지같은 배에 AK-47을 들고 해군들의 감시를 피해서 한 방을 노리기만 할 뿐이다. [6] 배조차 쪼그만한 어선이나 보트 수준으로, 날씨가 안좋거나 파도만 잘못 만나도 뒤집혀서 상어밥이 된다.
3. 대중매체에서
현실의 해적선이 질병과 위험으로 가득한 지옥같은 배였던 것과 달리, 오늘날 대중매체에서 묘사되는 해적선은 일확천금의 꿈과 자유로운 무법자들을 상징하는 낭만적인 배로 그려진다.이는 전부 19~20세기 창작물에서 비롯된 허상으로, 특히 19세기 말 영국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보물섬 소설 및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20세기에 만들어진 영화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일본의 경우에도 이 보물섬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서(보물섬(1978년 애니메이션) 참조) 해적들을 낭만적인 바다 사나이로 미화하며 오늘날 한일 서브컬처에서 그려지는 해적들의 모습을 정형화시켰다. 때문에 일본 창작물의 해적들은 영웅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7] 해적선 역시 이런 해적들이 타고 다니는 배이니 현실의 조그만한 슬루프 따위가 아니라 크고 아름다운 강력한 거함거포의 최강함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8]
왠지 졸리 로저(Jolly Roger)라고 부르는 검은색 해골 깃발이 상징이다. 상술했듯 실제 해적들은 깃발 같은 거 대놓고 내걸면 상선들이 망원경으로 미리 보고 다 도망가거나 쉽게 해군 군함들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깃발을 절대 세우지 않거나 일반 국적 깃발을 세워서 위장하고 다녔지만[9] 창작물에선 그런거 없고 자랑스럽게 나 해적이요 하면서 펄럭이고 다닌다.
등장인물이 대부분 해적 만화 원피스에서는 중요한 요소로 나오기도 한다. 해적이라면서
우주를 배경으로 SF, 스페이스 판타지에서 출연하는 우주해적들은 해적선으로 우주선을 사용한다.
3.1. 가상의 해적선
- 닌자고 - 드래곤 전함, 미스포춘의 함선
- 해적전대 고카이저 - 고카이 갤리온[10]
- 메탈카드봇 - 블랙후크
- 파이널 판타지 11 - 블랙 코핀 호
- 어쌔신 크리드 4 - 잭도우 호
- 유희왕 - 해적선 스컬 블러드호, No.50 블랙 콘 호
- 보물섬에 나오는 해적선들
- 월루스(Walrus): 보물섬에 보물을 묻어둔 해적 두목인 플린트 선장의 해적선. 롱 존 실버, 장님 퓨, 빌리 본즈 등 소설에 등장하는 해적들이 전부 이 배에서 해적질을 했다.
- 히스파니올라(Hispaniola):로버트 루이 스티븐슨의 보물섬에 나오는 배. 원래는 트릴로니 씨가 보물찾기 항해를 위해 마련한 배로, “200톤급” 스쿠너로 돛대가 세 개인 제법 큰 배였다. 도중에 롱 존 실버가 선상 반란을 일으켜 배를 빼앗아 해적선으로 쓴다. 이 배로 해적질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해적들이 탔으니 어쨌든 해적선인 셈.
-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나오는 대표적인 배들[11]
- 원피스에 나오는 대부분의 배들
- 고잉 메리 호, 사우전드 써니 호: 밀짚모자 해적단
- 레드 포스 호: 빨간 머리 해적단
- Miss. 러브 덕 호: 알비다 해적단
- 빅 톱 호: 버기 해적단
- 베잔 블랙 호: 쿠로네코 해적단
- 드레드노트 세이버 호: 클리크 해적단
- 쿠킹 조지 호: 쿡크 해적단
- 샤크 수퍼브 호: 해적 아론 일당
- 그레이트 엘릭 호: 거병 해적단
- 브리킹 호: 브리킹 해적단(구 드럼 왕국 수뇌부)
- 쾌속 스완다 호: Mr.2 봉쿠레
- 풀 호: 바로크 워크스
- 뉴 위치 베로 호: 베라미 해적단
- 빅토리 헌터 호: 마사라 해적단
- 우탄 소나 호: 쇼조 해적단
- 모비 딕 호: 흰 수염 해적단
- 섹시 폭시 호: 폭시 해적단
- 오로 잭슨 호: 로저 해적단
- 스릴러 바크: 모리아 해적단
- 폴라 탱 호: 하트 해적단
- 퍼퓸 유다 호: 구사 해적단
- 스내퍼 헤드 호: 태양 해적단
- 욘타/산타/니타 마리아 호: 욘타 마리아 대선단
- 잠자는 숲의 백마 호: 아름다운 해적단
- 고잉루피선배 호: 바르토 클럽
- 사벨 오브 지벡 호: 검은 수염 해적단
- 퀸 마마 샹테 호: 빅 맘 해적단
- 피스 오브 스파딜 호: 스페이드 해적단
- 우주 해적의 우주선들.
3.2. 그 외
- 해적선(스타크래프트 시리즈) -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 나오는 유닛.
- 해적선(매직 더 개더링) - 매직 더 개더링의 카드.
4. 기타
- 해적선(Το Πειρατικό)은 그리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별명이다. 축구단 별명 참조.
[1] 원양항해가 되는 범선을 건조할 조선소가 있을 정도면 번영한 항구도시일 테고, 이런데는 당연히 정부통제가 강력하다. 또 상당수 해적들이 중하류층 출신이었던 만큼 비싼 선박 건조비를 감당할 여유가 없기도 했다.[2] 현실의 유명 해적도 자기 기함에다 이름을 붙였지만, 전용으로 건조한 건 당연히 아니었다.[3] 이마저도 선단을 꾸려 몰려다녔기 때문에 악천후 등으로 낙오된 게 아닌 이상 대형 무장상선을 잡는 건 대단히 힘들었다. 지금까지 이름을 남긴 해적 중 진짜 보물선을 잡아 온전히 은퇴한 인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건 다 이유가 있다.[4] 대표적인 경우가 캐리비안의 해적의 블랙 펄. 일단 갤리온에 불과한 블랙 펄이 전열함과 상대하는 것부터가 말이 안되는데, 실제 해적선들은 갤리온급도 아니고 거의 슬루프 수준의 소형함이 보편적이었다.[5] 예외적으로 왜구들은 배가 아니라 땅 위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했다.[6] 그래서 배에다가 대포나 기관총을 달 필요 없이, 소총으로 무장한 PMC 호위 병력만 고용해도 해적들이 역관광당하기도 한다.[7] 상술한 데자키 오사무판 보물섬 애니메이션 외에도 우주해적 캡틴 하록, 원피스(만화) 등 다양한 예가 있다.[8] 특히 캡틴 하록의 아르카디아 호의 경우 무적의 우주전함이다.[9] 졸리 로저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졸리 로저는 평상시에 밖에 걸고 다니는 것이 아닌 해적선에 납치/포박된 사람이나 자신에게 가까이 접근하여 도주가 불가능한 선박한테 협박 용도로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얌전히 항복하면 물건만 뺏고 보내줄 수 있지만 반항하면 다 죽여버리겠다'는 경고용이다.[10] 바다를 건너기보다는 날아다닌다. 하긴 얘들은 애초에 우주 해적이니 그러려니 하자.[11] 나머지 함선들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함선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