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4-11 23:37:58

Z.501

제2차 세계 대전의 이탈리아군 항공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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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colcolor=#373a3c><colbgcolor=#b0e000> 복엽기 CR.32, CR. 42 팔코, Ro.44
단엽기 C. 20x 시리즈, Re. 200x 시리즈, G.50 프레치아, G.55 첸타우로, D.520F, Bf 109G, 카프로니 캄피니 N.1z
중전투기 Ca.331, SM.91, SM.92, G.58, Bf 110G, Do 217NG, 보파이터 Mk.IFC, P-38C
폭격기 경폭격기 블렌헤임 Mk.IVC
中폭격기 Ca.311, Ca.135, BR.20 치코냐, SM.79 스파르비에로, SM.84, SM. 81 피피스트렐로, Z.1007 알치오네, Z.1018 레오네, Z.515, Ca.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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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Z501.jpg

Z.501 가비아노(CANT Z.501 Gabbiano)

1. 소개2. 낙하산 설계주임3. 평범하면서 특이한 구조4. 탁월한 체공 성능5. 운용6. 수출7. 초계기에서 구난기로

1. 소개

전간기이탈리아의 CANT(Cantieri Aeronautici e Navali Triestini) 사에서 생산되어 이탈리아 공군에서 운용을 시작한 단발 비행정 Z.501은 제2차 세계 대전을 맞기 전부터 완연한 구식 취급을 받았지만 유지비가 적게 들고 조종사들에게는 다루기 쉬운 기체로 평가받았던 덕분에 해상 초계, 장거리 정찰, 선단 호위나 해상 구조 같은 다양한 임무가 맡겨지며 1948년까지 일선에서 쓰이는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2. 낙하산 설계주임

항구도시 트리에스테에 본거지를 둔 CANT 사는 1934년에 1개의 엔진만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중형 비행정 Z.501을 발표했다. 이 비행정을 설계한 이는 가바르디니라는 엔지니어와 함께 경비행기를 설계하다가 이탈로 발보의 천거를 받아 CANT에 입사하게 된 필리포 자파타(Filippo Zappata : 1894~1994)였다. 발보 소령1931년에 탁월한 비행솜씨로 사보이아-마르케티 S.55(Savoia-Marchetti SM.55)를 조종해 이탈리아에서 브라질까지 횡단비행하는데 성공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등 일약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된 인물이었기 때문에 CANT 사로서는 이 낙하산 인사를 거절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 회사의 설계실은 자파타보다 5살이 많은 라파엘 콘프렌티(Raffaele Conflenti : 1889~1946)가 이끌고 있었는데 그는 곧 자신의 실력이 신참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히려 자파타의 작업을 돕게 된다.

3. 평범하면서 특이한 구조

필리포 자파타는 일찌기 비행정을 만들어본 경험은 없었던 탓에 1932년에 소개된 사보이아-마르케티 SM.78의 설계를 참고해 성능보다는 안정성과 내구성에 촛점을 맞춰 개발 작업을 밀고 나갔다. Z.501은 나무로 만든 보트형 선체가 1장의 날개를 이고 있는 파라솔 윙 구조에, 높은 날개 중앙에는 엔진 나셀을 올렸다. 자파타는 880마력의 고출력을 자랑하는 이소타 프라스키니 아소 XI(Isotta Fraschini Asso XI R.2C.15) 수랭식 엔진을 선택했다. 이 제품은 1931년에 출시되었으나 아직 쓰고 있는 기제가 없었지만, 밀라노의 이소타 프라스키니 공장에서 작동 시범을 주의깊게 지켜 본 자파타는 이 신형 엔진을 자신이 만든 첫 비행정에 올리기로 결심했다. 나중에 자파타는 CANT의 설계주임이 된 뒤로도 아소 XI 엔진을 애용하여 여러 기종에 탑재했고, 결국 그것이 이 엔진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엔진 나셀이 길어서 생긴 뒤쪽의 여유 공간에는 후상방을 향해 사격할 수 있는 방어 총좌가 설치되었는데, 그 위치가 절묘해 시야와 사각이 아주 좋았다. 날개 스트럿에는 무장 파일런이 마련되어 폭탄이나 폭뢰를 640 kg까지 탑재할 수 있었으며 이 정도면 등장 싯점 기준으로 볼 때 단발기로서는 상당히 큰 폭장량이었다. 이 비행정에는 Z.501 가비아노(CANT Z.501 Gabbiano), 즉 갈매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4. 탁월한 체공 성능

아소 엔진은 1단 1속 과급기가 기본 장착되어 출력도 높았지만 압축비가 높아 연비도 우수했다. 그런 아소 엔진 1개로 날으는 가비아노 비행정은 단발기로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긴 항속거리를 자랑하게 된다. 초기형은 12시간을 순항비행할 수 있었지만, 민간용으로 먼저 판매된 I-AGIL호기는 무착륙으로 15시간 40분 동안 3,860 km나 날으는 탁월한 체공 능력을 보여서 단번에 무솔리니의 주목을 끌게 된다. 속도와 비행 기록을 국가 파시스트당(Partito Nazionale Fascista)의 선전수단으로 여긴 허영심 많은 두체의 지시로 특별히 금속제 3엽 프로펠러와 추가 연료를 탑재하게끔 개조를 받은 Z.501은 1934년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북이탈리아의 몬팔코네(Monfalcone)에서 이륙해 26시간 35분에 걸쳐 동아프리카 에리트레아(Eritrea)까지 쉬지 않고 날아가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런 체공 능력은 드넓은 바다 위를 오랫동안 날면서 점수함을 찾아내는데 안성맞춤이어서 이탈리아 공군은 Z.501 가비아노를 대잠초계기 용도로 구입했다.

5. 운용

1936년 초부터 제141비행대(No.141 Sqn)를 시작으로 부대 배치가 된 Z.501 가비아노 비행정은 취역 후 몇 개월만에 터진 스페인 내전에 9대가 파견되었고 내전이 끝난 후에는 스페인 공군에게 넘겨져 그곳에서 계속 쓰였다. 2차 대전에 이탈리아가 참가했을 때, 이 비행정은 이탈리아 왕립공군 예하의 해상초계 비행대에 200대 이상 배치된 엄연한 주력 비행정이었다. 하지만 느리고 방어 무장이 빈약해 이미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데다, 실전에서는 적 전투기의 만만한 밥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예상외로 견고한데다 작은 파손 쯤은 나무를 깎아 수리하는 것이 가능했고, 연료도 적게 써서 막 굴리기 쉬운 기체로 평가받았다.

게다가 앞서 설명한대로 발군의 긴 항속거리를 자랑한 탓에 원래 맡고 있던 해상 초계 임무 외에도 장거리 정찰이나 선단 호송 임무로 이탈리아가 항복할 때까지 꾸준히 활약했다. 어떤 자료에 따르면, 1940년 말과 1942년 사이에 이 구식 비행정은 믿기지 않게도 추가 발주가 되어 팔레르모에 있는 시큐라(Aeronautica Sicula)라는 작은 업체에서 24대를 더 만들어내기도 했다고 전한다.

6. 수출

항공기 수출이 국가의 큰 수입원 중 하나였던 이탈리아는 스페인에 공여한 기체 외에 루마니아 왕국에 Z.501을 판매했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에 추축국 루마니아 해군에 12대가 팔린 가비아노 비행정은 콘스탄차(Constanța) 항구에 1개 비행대가 편성되어 흑해 방면을 상시 초계하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같은 해 8월에는 소련 해군의 잠수함을 2척이나 격침시키는 전과를 거두었는데, 이것은 본국 이탈리아에서도 거두지 못한 성과였다. 그렇지만 이런 활약은 비행정의 성능 보다는 루마니아 해군항공대의 피땀이 서려있었던 것으로, 12대의 이탈리아제 비행정은 하나도 남김없이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되었다. 소련 공군의 탑 에이스그리고리 레치칼로프1943년 가을에 1대의 Z.501을 격추시킨 일이 있었다.

7. 초계기에서 구난기로

이탈리아가 연합군에 항복한 후 남아 있던 Z.501들은 승전국들에 의해 반쯤 접수되었고 나머지 반은 베니토 무솔리니의 괴뢰정권 치하의 국가주의 공화국 공군(Aeronautica Nazionale Repubblicana)에서 사용되어 전쟁이 끝난 후까지도 몇 대가 남아있었다. 종전 후의 이탈리아는 재무장이 금지된데다 경제 사정도 좋지 못해 이 낡은 비행정들은 계속 지중해아드리아해를 날면서 해상 구난 임무를 도맡아가며 여러 인명을 구해냈다. 이탈리아 공군에서 마지막 남은 가비아노가 폐기된 것은 1949년이었는데, 이 기체는 이탈리아 왕립공군(Regia Aeronautica)과 스페인 내전에 파견된 항공 군단(Aviazione Legionaria), 그리고 남이탈리아 공군(Italian Co-Belligerent Air Force)과 국가주의 공화국 공군, 그리고 오늘날의 이탈리아 공군(Aeronautica Militare)의 역사를 모두 겪은 역사의 산 증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