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21:55:22

고질라(1998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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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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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1998)
Godzilla
ゴジラ
파일:98고질라 한국 포스터.jpg
북미 포스터
파일:GZL98OG.jpg
일본 포스터
파일:GZL98JP.jpg
장르 괴수, SF, 재난, 액션
원작 도호
<고지라>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매튜 브로데릭
장 르노
행크 아자리아
마리아 피틸로
케빈 던
마이클 러너
해리 시어러
아라벨라 필드
비키 루이스
로리 골드먼
더그 사반트
말콤 다나르
글렌 모샤워
낸시 카트라이트
각본 딘 데블린
테드 엘리엇
테리 로시오[1]
딘 데블린
롤랜드 에머리히
제작 에머리히 남매
딘 데블린
로버트 N. 프라이드
캘리 판 혼
피터 윈터
캐리 우즈
촬영 우엘리 스타이거
편집 피터 어뮤드슨
데이비드 J. 시겔
음악 데이비드 아놀드
제공사 파일:미국 국기.svg 트라이스타 픽처스
제작사 파일:미국 국기.svg파일:독일 국기.svg 센트로폴리스 엔터테인먼트
파일:미국 국기.svg 후라이드 필름스
파일:미국 국기.svg 인디펜던트 픽처스
수입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영화
배급사 파일:미국 국기.svg 트라이스타 픽처스
파일:일본 국기.svg 도호
파일:세계 지도.svg 콜럼비아-트라이스타 필름 디스뷰터스 인터내셔널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영화
개봉일 파일:미국 국기.svg 1998년 5월 20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998년 6월 27일
파일:일본 국기.svg 1998년 7월 11일
화면비 2.39 : 1
상영 시간 139분
제작비 1억 4000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136,314,294 (1998년 9월 13일)
월드 박스오피스 $379,014,296 (1998년 10월 11일)
2차 시장 $70,850,116
홈페이지 아카이브
국내등급 파일:영등위_12세이상_초기.svg 12세 관람가
북미등급 파일:PG-13 로고.svg
Something big Is happening.
무언가 거대한 게 벌어지고 있다.

The city that never sleeps just got a wake-up call.
영원히 잠을 자지 않는 도시가 방금 모닝콜을 받았다.

1998. The year of Godzilla!
1998년. 고질라의 해!

SIZE DOES MATTER.
크기는 중요하다.[2]

1. 개요2. 예고편3. 시놉시스4. 제작과정5. 등장인물6. 등장 괴수7. 사운드트랙
7.1. 스코어
8. 평가9. 흥행10. 오역11. 기타

[clearfix]

1. 개요

고질라》는 일본의 괴수 고지라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1998년에 개봉한 영화다. 트라이스타 픽쳐스가 제작하고 인디펜던스 데이로 히트를 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러나 원작인 일본의 고지라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고지라의 캐릭터성, 블록버스터 클리셰로 팬덤과 평론 양쪽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고질라의 정사로 취급 받지 못하고, 외전 취급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흥행에서 블록버스터로써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서 오락재난물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사실상 흥행 참패였다. 자세한 건 평가 문단과 흥행 문단에 후술.

일본 개봉 당시 캐치프레이즈는 '인류에게 대응책은 없다(人類に打つ手は無い)', 한국에서는 '보지 않으면 상상할 수도 없다!'였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프랑스는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수십 년간 핵실험을 한다. 폴리네시아 군도의 생물들은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피폭된다. 시간이 흘러 1998년. 남태평양 부근에서 원양어업을 하던 일본 원양어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하고 파나마에선 거대한 생명체의 발자국이 발견된다. 이에 체르노빌에서 핵오염 이후의 지렁이 DNA 돌연변이를 연구하던 핵감시 위원회 소속의 닉 타토폴로스 박사와 생물학자 엘시 챕만이 미 국무부에 의해 급파되어 조사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미국의 심장부, 뉴욕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4. 제작과정

토호는 1992년부터 할리우드에서 고지라를 리메이크하려는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소니와 트라이스타가 토호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1994년의 대히트작 스피드를 만든 얀 드 봉을 감독으로 정해 1996년에는 개봉하겠다는 계획이 잡혀졌다. 초기에는 킹 기도라를 등장시켜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킹 기도라의 라이선스를 또 취득해야하고 그러면 제작비가 비싸지기 때문에 기각되었다.

각본은 1994년이 되어서야 겨우 완성됐는데, 외계에서 온 괴수 그리폰이 지구의 각종 생물의 DNA를 수집해 점점 성장하고, 이에 고대인들이 외계인들의 침략을 대비해 만들어 둔 생물병기 고지라가 깨어나 그리폰에 맞서 싸우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 유명한 스탠 윈스턴이 참여하여 새로운 고지라와 그 상대가 될 그리폰이라는 괴수를 디자인했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공개된 그리폰의 모습은 털이 없는 키메라의 모습이다. 원래 드 봉 감독의 계획대로라면 제작비는 1억 8,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당시 헐리우드에서도 상당히 부담되는 금액이었다. 드 봉 감독은 1억 달러면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예산에 대한 갈등 때문에 영화의 제작이 시작되지 못했고, 1994년 겨울, 결국 드 봉 감독과 트라이스타와의 제작비에 관한 협상이 불발되어, 드 봉은 제작에서 완전히 하차해버렸다.

토호는 원래 1993년 겨울의 고지라 vs 메카고지라로 본가 시리즈를 종결하고, 이후부터는 새로운 할리우드 시리즈로 바통을 넘겨 고지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위의 이유로 할리우드에서 자꾸만 제작이 늦춰지기에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결국 토호는 늦춰진 기간만큼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급하게 후속작을 더 만들게 되고, 그래서 고지라 vs 스페이스고지라고지라 vs 데스토로이아가 나왔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은 너무 급하게 만들어져서 인지 완성도가 낮다는 말을 많이 들었으며 특히 고지라 vs 스페이스고지라는 처참하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소니와 트라이스타는 딘 데블린을 제작자로 정하고, 딘 데블린이 인디펜던스 데이로 대히트를 친 롤랜드 에머리히 를 감독으로 데려와 마침내 영화가 제작되기 시작했다. 당시 에머리히 감독의 머릿속에는 운석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내용의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로 가득차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고질라의 감독 제의가 들어오자 이걸 찍고 나서 그 영화를 찍어야지 하는 마인드로 제작을 시작했다. 에머리히는 토호의 전통적인 고지라 디자인을 말이 안된다며 거부하고(The original, how Godzilla looked, didn’t make sense to me), 기존에 미국에서 만들어놓았던 새로운 디자인도 퇴짜를 놓았다. # 결국 디자이너 패트릭 타토폴로스가 에머리히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고지라 디자인을 그렸다. 에머리히는 그에게 이 괴수가 매우 빠르게 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참치먹는 질라의 디자인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에머리히는 이 디자인을 가지고 토호의 사장 마츠오카 이사오와 헤이세이 고지라 시리즈의 제작자 토미야마 쇼고에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처음에 이 디자인을 보고서 충격에 빠졌는지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다가 에머리히에게 다음날 다시 와달라고 했다. 에머리히는 그 순간 영화가 엎어지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원래 고지라 시리즈의 총책임 제작자였던 다나카 토모유키는 고령이라 당시 병상에 있던 관계로 토미야마가 그림도 없이 그에게 찾아가서 말로만 그 생김새를 설명했다.# 다음날 마츠오카 사장이 이 디자인을 허락해주었다.

에머리히와 데블린은 이 새로운 괴수에게서 기존의 고지라가 가지고 있던 방사열선과 같은 요소들을 다 빼버리고, 빠르게 달리고 땅굴을 파고 수백 개의 알을 낳는 등 괴수가 아니라 그냥 커다란 동물에 가깝게 컨셉을 잡았다. 결국 모든 고지라 시리즈 팬들에게 악몽이 될 영화가 차근차근 제작되어 1998년에 개봉했다.

2022년에 에머리히는 원래 이 영화의 감독을 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일부러 토호에 "댁들의 돼지같은 고지라가 아니라 날씬한 도마뱀을 만들겠다"고 말했는데, 토호가 이를 승인하면서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고지라를 만드느라 자기가 기획하던 운석 충돌 영화를 마이클 베이아마겟돈으로 선수쳐서 못 만들게 되었다며 에머리히 본인 또한 이 영화에 애착이 없음을 알렸다.#

5. 등장인물

6. 등장 괴수

7. 사운드트랙

퍼프 대디 - Come With Me (ft. 지미 페이지)

사운드트랙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퍼프 대디가 직접 프로듀싱한 주제가 'Come With Me'는 레드 제플린의 명곡 'Kashmir'을 재해석한 랩 록 음악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 4위에 등극하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레드 제플린의 레전드급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가 직접 피처링했다.

7.1. 스코어

Opening Titles

영국의 작곡가 데이비드 아놀드가 작곡한 오리지널 스코어(연주곡 OST)도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었다. 아놀드의 전작 《인디펜던스 데이》와 《스타게이트》에서 들려주었던 것과 같이 강렬한 주제 멜로디와 풍성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오케스트라 편곡과 지휘는 니콜라스 도드가 담당)가 일품이다. 다만 영화 후반작업 말미에 영화의 상당부분이 크게 재편집되면서 아놀드가 작곡해뒀던 음악들이 더이상 장면에 맞지 않게 되었고, 그 결과 음악이 부자연스럽게 편집되어 장면에 입혀진 부분이 종종 있다는 점이 맹점. 또한 소니에서 발매된 정식 사운드트랙에는 위 트랙 'Opening Titles'와 'Looking for Clues'라는 트랙을 제외하면 스코어 음악이 전혀 수록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2007년이 되어서야 LaLa-Land 레코드사에서 모든 스코어 곡이 수록된 음반을 내놓았다.
1st Helicopter Chase / Godzilla Swats A Chopper

8. 평가


||<-3><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bgcolor=#333><tablebordercolor=#333> 파일:메타크리틱 로고.svg ||
메타스코어 32 / 100 점수 4.8 / 10 상세 내용



||<-2><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93208><bgcolor=#f93208> 파일:로튼 토마토 로고 화이트.svg ||
신선도 16% 관객 점수 28%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6c700><tablebordercolor=#f6c700><tablebgcolor=#fff,#191919><:> [[IMDb|
파일:IMDb 로고.svg
]] ||
( XXX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제작진은 '고지라'라는 괴수의 네임밸류만 따 왔지 그 특성은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오호라, 크기가 문제시다?[3] 그런데도 미사일 몇 방 맞고 골로 가 버리는 건 또 뭡니까? 네, 그래요! 싱겁게 골로 갑니다. 이 작자들 고지라 영화를 보긴 한 겁니까? 군대가 이 놈을 잡긴 한 적이 있었냐고요. 거의 죽일 뻔한 것들도 다 괴수들이었잖아요. 게다가 불도 안 뿜더군요. 자동차요? 아뇨, 그건 날려버린 차에 불이 붙은 거지 불을 뿜은 건 아닌 것 같던데요. 고지라의 특징은 딱 두가지입니다. 하나, 불을 뿜는다. 둘, 천하무적이다. 누군가는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그랬다는데 완전 헛소리죠! 스파이더맨을 현실적으로 만들려면 거미줄을 못 쏘게 해야 된다는 소리하고 똑같은 거잖아요! 현실성 같은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 캐릭터의 특성이라고요.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쏘고, 고지라는 방사열선을 뿜습니다. 이 놈은 고지라가 아닙니다.
제임스 롤프
From Roland Emmerich, director of some of the biggest disaster films of all time, comes one of the biggest film disasters of all time.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재난영화들의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역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계의 재난을 만들어냈습니다.
Wacth as Din Devlin and Roland Emmerich transform the most iconic movie monster of all time, into a box headed, chicken leg, no atomic breath, having Jay Leno chin, stupid face, flat nose piece of sxxt! God, I hate this movie.
딘 데블린과 롤랜드 에머리히가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영화 괴수를 각진 대가리에 닭다리를 달고 방사열선은 쏘지도 못하는데 제이 레노 턱주가리랑 찐따 같은 면상에 납작한 코를 지닌 쓰레기로 탈바꿈시킨 것을 감상하세요! 개같은 영화가 따로 없네.
Honest Trailers 고질라 편 중 멘트

이 영화는 고지라라는 이름만 빌려왔을 뿐, 원작과 일절 연관성이 없는 괴수 영화다. 개봉 전부터 '크기가 문제다(Size does matte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으나, 개봉 후의 반응을 보면 아예 존재 자체가 문제였다. 괴수 매니아들은 영화 개봉 직전에 나온 고질라 완구를 통해 이 괴생물체의 디자인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괴수왕 고지라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에 흥분했다. 제임스 롤프가 회고하기를 "저는 포스터를 보고 이게 무슨 닭다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고지라 다리라더군요. 그 때부터 감이 왔죠. 이건 망했다고요."

생김새도 쥬라기 공원의 티렉스를 의식한 디자인에 군대를 피해서 건물 사이를 성큼성큼 뛰어다니며, 한 번에 200여 개의 알을 낳고 겨우 미사일 몇 발에 죽는다. 오리지널이 1954 처음 등장한 이래 장수하다 1995년에야 멜트다운으로 서서히 죽어간 것관 반대. 고지라의 트레이드마크인 방사열선은 아예 삭제되었다. 골수 고지라 시리즈 팬인 제임스 롤프는 차라리 고지라가 아니라 《심해에서 온 괴물(1953)》의 리메이크였다면 납득했을거라고 언급한다. 아이러니한건 원조 고지라가 상당 부분 <심해에서 온 괴물>에 영향을 받은 영화라는 것이다.

원조 시리즈에서 고지라를 연기했던 배우 나카지마 하루오는 개봉 당시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고지라가 아니라고 했다. 또 고지라의 역습, 고지라 VS 킹기도라 등에 출연했던 원로배우 츠치야 요시오도 '그건 그냥 이구아나'라고 평했다. 1954년 고지라에서 주연 오가타 역을 맡았던 원로배우 타카라다 아키라 또한 2016년에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웬 날렵한 파충류가 이리저리 날아다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일본에서는 이 영화를 고지라 영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존 카펜터, 스티븐 스필버그 등도 이 영화를 혹평했다. 개봉 당시 얼마 되지 않은 국내 고지라 팬덤에게도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제임스 롤프는 원작 파괴에 대해서만 분노했고 영화 자체에 대해선 그냥저냥한 킬링타임용 영화로 평가하긴 했지만, 원작 파괴를 빼놓고 영화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연출이나 완성도에서도 문제가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캐릭터성이 빈약하다. 예를 들어 시장 이버트와 그의 비서인 진은 미국의 평론가인 로저 이버트와 진 시스켈의 노골적인 패러디이다. 이 두 인물들은 영화에서 몇 안 되는 재미있는 개그로 꼽히기는 하지만, 동시에 맥락도 없는 가장 뜬금없는 개그이기도 하다. 자신의 전작들에 그다지 좋은 평점을 주지 않아서 나름대로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것 같긴 한데 그럴거면 풍자의 대상이 된 진 시스켈이 비꼰 것처럼 괴물이 시장을 잡아먹게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애매하다. 이 장면에 대한 이버트의 평은 "네, 아이디어는 참신하네요. 결과는 구질구질하기가 짝이 없지만요."

게다가 건물 크기 만한 괴물이 도시 한복판에서 갑자기 사라진다거나 하는 말도 안 되는 장면이 넘친다. 또 자동차가 질라의 입 속에 들어갔다가 도망치는 등 액션씬 또한 말도 안 되고 엉성한 것들이 많다. 특히 후반부의 자동차 추격신은 사실 스토리상으로 딱히 필요한 장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단골 소재인 자동차 액션씬을 억지로 우겨넣으려 한 결과로 보인다.

심지어 새끼 질라들이 날뛰는 장면은 쥬라기 공원을 베낀 듯하다. 영화 자체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영향을 짙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성체 질라=티라노사우루스, 새끼 질라=벨로시랩터. 애초에 질라를 알을 밴 수컷(자웅동체)로 설정해서 무리수를 둔 것도 결국에 쥬라기 공원의 랩터와 비슷한 크리쳐(새끼 고지라)를 억지로 등장시키기 위해서였고, 쥬라기 공원에 나왔던 벨로시랩터들이 날뛰는 장면을 비슷하게 만들어 보려 했던 의도인 듯. 아마 에머리히 감독 및 제작진이 이전에 개봉해서 엄청난 흥행을 한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참조해서 비슷한 요소를 영화에 집어넣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억지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클리셰를 우겨넣으려 한 결과 영화가 상당히 산만해졌다. 게다가 이렇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넣은 액션씬들 각각의 완성도도 떨어져서 재미도 반감되었으며, 괴수 재난물이라는 장르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인디펜던스 데이》에 컴퓨터 바이러스로 외계인 컴퓨터를 해킹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을 넣었던 에머리히답게 설정에서도 문제가 많다. 먼저 질라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파나마 운하를 거쳐 미국 뉴욕으로 갔는데도 아무도 몰랐다거나, 질라 발자국 발견 당시 가이거 계수기가 시끄럽게 울리는데도 시민들이 방사능에 대비하지 못하는 등 자질구레한 오류도 있다. 이보다 더 지적받은 것은 '과학적 문제'인데, 물리학자 정재승 교수는 저서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에서 밑의 부분들을 지적했다.

비과학적인 장면으로 예컨대 아파치 헬기가 질라를 추적하면서 미사일을 못 쏘는 장면을 들 수 있다. 일반적인 헬기 탑재 대전차 미사일인 TOW나 아파치의 주무장인 헬파이어 미사일은 유선유도나 레이저 유도등으로 사용하고, 무선유도등도 가능하지만 어쨌든 헬기에 탑재된 탐지기로 확인해 가면서 쏘는건데 작중에선 "열추적이 안된다"라며 못 쏘거나 빗나간다. 그러므로 이 미사일은 AIM-9 미사일이거나, TOW나 헬파이어를 열추적 미사일로 묘사했더나 둘 중 하나가 된다. 게다가 잘 보면 아파치가 사격할 때, 동체 양쪽에서 기관포가 불을 뿜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파치의 기관포는 동체 하부의 30mm 체인건 한 정이다. 이를 두고 박무직은 과학적 지식은 그렇다 쳐도 군사적 감수도 안하고 대충 만들었다고 경악했다.

허드슨 강에서 질라와 잠수함 부대가 격돌하는 장면도 마찬가지. 8천 톤짜리 핵잠수함 여러 척이 90m짜리 거대 괴물과 수심 66m밖에 안되는 강 하구에서 싸운다는 말이다. 원조 고지라 시리즈에선 강에서 잠수함과 고지라가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 고지라 영화는 없다.토호는 그래도 에머리히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고지라의 역습>에서는 남극 해역에서 미 해군 핵잠 시호크가 고지라의 습격을 받고 침물한다. 1985년판 고지라에서는 오호츠크해에서 소련 핵잠이 고지라를 LA급으로 알고 어뢰로 공격한다. 이렇듯이 원조 시리즈에서 잠수함 장면은 다 바다에서 벌어졌다.

그리고 인간용 임신테스트기로 질라의 임신 여부를 알아내는 장면은 이미 유명하다.

그래서 본작은 국내 영화 프로그램에서 영화와 현실의 차이 등을 다루거나 교양 과학 서적에서 영화 속 과학 오류들을 다룰 때 빠지지 않고 나왔다. 원조 고지라 시리즈에도 과학적인 오류는 많으나, 이 영화는 '영화니까 넘어가자'가 아니라 영화라도 이건 너무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처참하다. 개봉 당시 딴지일보에서 같은 감독이 맡은 《인디펜던스 데이》에 이어서 가루가 되도록 까기도 했다. 그 외에 영화의 스토리적 문제점은 Nostalgia Critic의 리뷰에 잘 드러나 있으니 참조.#

결국 원작 파괴, 빈약한 스토리와 엉성한 고증이 안 좋은 의미로 시너지를 일으켜 골든 라즈베리 상을 여러 부문에 후보가 되거나 수상하게 되는 불명예를 안았고, 같은 해 며칠 차이로 개봉한 마이클 베이의 《아마겟돈》에게 박스오피스 대결에서 왕창 깨졌다. 당시 평론가들의 평들도 대부분 혹평 일색. 제작비는 1억 4천만 달러에 그나마 북미 흥행수익은 본전치긴 성공했고 해외 흥행까지 더하면 그럭저럭 수익은 냈지만 냈지만 광고 및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손익 분기점은 3억 달러라 거의 망한 작품이다. 수입이 제작사에서 기대했던 것에는 훨씬 못 미쳐서 후속편 계획이 전면 취소되었다. 영화랑 이어지는 TV 애니메이션은 우여곡절 끝에 방영되었으나, 영화의 참패로 관련 완구 사업도 망하면서, 완구 라이센스를 취득해 완구을 생산하던 Trendmasters이라는 회사가 큰 타격을 입고 결국에 문을 닫기까지에 이른다.

사실 원작 시리즈의 제작사인 토호 영화사는 제작사인 트라이스타가 고지라 영화를 미국에 배급하는 일을 충실하게 맡았던 회사이기 때문에 리메이크 겸 리부트를 맡긴 것이다. 질라의 디자인 자체도 "이건 확실히 고지라다. 고지라의 정신을 갖고 있다."하면서 통과시켰건만 믿는 도끼에 제대로 발등을 찍히게 된 셈. 이후 다른 인터뷰나 증언 등을 보면 일본 쪽에서도 "이건 좀 아닌데..."싶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헐리웃에서 만드는 거니까 디자인은 이래도 뭔가 멋진게 나오지 않을까라며 그냥 눈 딱 감고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한 편으로 할리우드판 고지라 영화는 2010년에 레전더리 픽처스가 라이센스를 취득할때까지 맥이 끊겼다. 게다가 영화에 불만이 많았던 토호 영화사는 2004년에 개봉한 《고지라 파이널워즈》에 헐리우드의 이 고지라와 똑같이 생긴 괴수를 '질라' 라는 이름으로 등장시켰다. 해당 영화에서 질라는 호주 시드니를 습격했는데, 원조 고지라한테 닥돌→꼬리치기→방사열선으로 대결한지 18초 만에 죽는다. 심지어 죽은 뒤 X 성인에게 이런 말까지 들었다.
"역시 참치나 먹어대는 은 안 되는구만. 다음!"
(이 영화에서 최종보스 악역으로 나온 키타무라 카즈키는 훗날 일본 드라마 갈릴레오에서 쿠사라기 슌페이 역으로 나오는 배우다. 악역 전문이었고 쿠사나기가 몇 안되는 선역이었다고. 첫 선역은 용과 같이 실사판의 키류 카즈마.)

그나마 2세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 고질라(1998년 애니메이션)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위안. 이쪽은 원조 고지라 시리즈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다채로우면서도 원작과는 다른 느낌이 나는 미국식 괴수들의 디자인과, 작중에서 고질라의 활약으로 고질라다운 간지를 다시 살렸다는 평. 사실 고질라(1998) 이후로 2세의 이야기를 다룬 실사영화 시리즈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첫 스타트의 부진으로 아예 무산되어 버렸던 것. 이런 관점에서 보면 본편에서 등장한 고질라의 눈물나는 약함도 이해는 간다. 결국 진 주인공이자 진정한 미국판 고질라는 본편에서 등장했던 고질라가 아닌 후속편에서 등장했던 고질라 2세였으며, 영화 자체가 등장하기 전의 프롤로그에 불과했던 셈.

한참 시간이 지나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개봉 당시의 인터뷰에 따르면 에머리히 감독은 어릴 적에 고지라를 보긴 했지만 딱히 좋아하진 않았고, 원작의 고지라 디자인은 말도 안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거기에 이 영화를 제작하다가 자신이 당시 구상하던 운석 충돌 영화를 마이클 베이의 아마겟돈에게 선수를 뺏겨 만들지 못하게 됐다고 원망스러워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실 본작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영화의 모든 클리셰와 단점들이 집결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몇십 년의 역사를 지니고, 상당한 팬층을 보유한 유명 시리즈를 단순히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아류작을 만드는 식으로 접근했다는 자체가 영화 제작 당시 원작에 대한 그의 몰이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에머리히를 감독직으로 데려온 제작자 딘 데블린 또한 훗날 본인의 입으로 자신이 영화를 망쳐놓았다고 인정했다. 결국 이 영화는 원작 제작사 토호와, 에머리히 감독 본인, 그리고 제작진들 모두가 인정하는 시리즈의 흑역사로 남았다. 오죽하면 한 평론가는 2014년 고질라를 1998년 고질라에 대한 할리우드의 사과라고 평할 정도였으니...

따지고 보면 미-일 양국 문화 전통의 차이인데 일본은 고지라를 일종의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생각하여 고지라가 주인공인 한편의 기만연극 즉, ''를 만들었는데 이는 모든 괴수를 일종의 자연물로 이해해서 동물영화를 만들어 버리는 미국식 사고방식과 부딪힌 것이다. 즉, 신화서사의 일본영화의 고지라를 구상적 형태로 표현하려던 미국식은 애초에 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이후 만들어진 2014년 고질라에도 어느 정도 녹아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의 관점과 미국적인 관점을 조화시켜 새로운 재해석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자세한 건 고지라 문서 참조.

그러나 이 영화에도 재평가받을 점은 분명 존재한다. 제임스 롤프도 재미 면에선 2014년작보다 앞섰고, 지금 보니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했다. 한 평론가는 특수효과 측면으로만 봤을 때는 상당한 수작이라며 호평했고, 특수효과 부문에서는 수상도 했다. 쥬라기 공원에서 선보였던 CG 기술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작품으로 CG는 현재 기준으로는 약간 어색한 감이 없진 않지만, 당시 기준에선 상당한 수준이다. 게다가 CG로만 도배를 한 게 아니라 미니어쳐와 애니메트로닉스, 슈트 액션, 세트장처럼 아날로그 방식의 특수효과들도 많이 활용됐다. 할리우드 영화답게 아날로그 특수효과에도 돈을 쏟아부어서 원작 고지라 시리즈의 수공업으로 생산된 세트와 슈트 액션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리얼리티도 살려냈다. 영상도 깔끔하고, 영화 자체는 볼 만한 작품이다.

이 때문에 원조 고지라 시리즈보다 이 영화가 더 볼만하다는 사람들도 많다. 일반 관객 기준으로는 사실 이 쪽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는 것이, 원조 시리즈의 조잡한 티가 없어졌고, 액션씬도 엉성할지는 몰라도 더 많기 때문이다. 이후 도호 영화에서 리부트한 밀레니엄 시리즈에도 가끔씩 CG를 도입하긴 했으나, 그야말로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퀄리티로 그냥 슈트 액션으로만 찍는 게 더 나았을 듯 싶을 정도다. 그리고 밀레니엄 시리즈 또한 고지라 시리즈 특유의 쌈마이스러운 느낌을 버리지 못했고, 사실 미국의 괴작보다 별 나을 것이 없는 스토리 때문에 팬층을 제외한 현대 관객의 눈높이에 수준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반면 밀레니엄 시리즈들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스토리 덕에 이 영화처럼 정말로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대체 생각을 하고 찍었는지조차 불명인 장면은 적다. 그리고 후에 이 영화가 선녀로 보일 정도로 더 한 망작이 나와버리면서 재평가를 더욱더 많이 받고 있다.

괴수영화의 클리셰를 충실하게 답습하긴 했지만, 그로 인해 재미요소는 충분히 보장하기도 한다. 고질라 시리즈가 괴수간 대결이라면, 이 영화는 거대괴수와 인간의 대결구도를 충실히 담고 있다. 괴수에게 무력한 인간, 뉴욕을 무대로 화력을 강화해 괴수와 맞서는 미군의 모습이 육해공을 넘나들며 나오고, 메디슨스퀘어가든을 무대로 질라 주니어와의 추격전 등 괴수영화가 담을 수 있는 충실한 클리셰는 거의 다 담고 있다. 2014년에 개봉한 가렛 에드워즈의 고질라가 고질라의 분량이 적고 볼거리는 영화 후반부에 몰려있는 구성이기에, 고질라의 팬층이 적은 국내에선 에머리히의 고질라가 가렛 에드워즈의 고질라보다 블록버스터로서 더 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질라의 디자인 자체는 굉장히 이질적이기는 했지만 이 영화로 고지라 시리즈를 처음 입문한 팬들 중에서는 이 디자인을 괜찮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찾아보면 이 영화의 고질라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 고질라(1998년 애니메이션)에서 질라 주니어가 보여준 간지나는 모습을 보면 디자인이 문제가 아니라 연출이 문제였던 것. 사실 질라를 디자인한 패트릭 타르토풀러스 본인은 고지라 시리즈의 광팬이었고, 원작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려고 했다고 한다. 다만 에머리히의 취향이 심각하게 많이 들어가서 보다 현실적인 파충류의 디자인이 된 것이다. 결국 오리지널 괴수 이야기로 갔으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을 것이나 뜬금없이 "고지라"를 할리우드식으로 재해석하려는 것 때문에 평가가 많이 깎인 셈.

9. 흥행

1억 4천만 달러, 마케팅 비용 포함 손익분기점 3억 달러이다. 3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당시 기준으로 블록버스터로써 흥행은 달성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2024년 환율 기준 역대 고지라 시리즈 1위의 흥행 기록이다. 한국 극장에서도 당시 서울관객 409,262명을 기록해 평타는 쳤고, 세계적으로 괴수 오락물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득을 보기는 했지만 소니 측은 기대보다 저조한 흥행 성적과 평론의 거센 비판에 결국 원래 계획됐던 후속작 기획을 전부 취소하기로 한다. 그 대신 이 이후의 이야기는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한편, 미국판 고지라로 시리즈를 계속 이어 나가려던 도호는 계획을 완전히 뒤엎어야만 했고, 토미야마 쇼고 프로듀서는 이대로 고지라 시리즈를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밀레니엄 시리즈의 기획을 세운다.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3편의 고지라 영화를 더 만들어서, 고지라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다음 다시 제대로 시리즈를 종결시키고, 10년 정도의 휴식기를 거쳐 다시 부활을 도모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리하여 고질라 2000의 제작이 시작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고지라에 대한 권리는 도호와 소니가 맨 처음에 계약할 때부터 도호가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서 도호는 해당 고지라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질라라는 새로운 괴수를 만들어 고질라 - 파이널 워즈에 등장시켜 고지라에게 죽는 역할을 맡게 했다.

10. 오역

90년대까지만 해도 언론을 비롯해서 한국에서는 고지라에 대하여 '고지라' 명칭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번역은 그 악명 높은 이미도가 담당했는데, 고지라의 미국명인 갓질라(Godzilla) 표기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몰랐는지, 고지라도 갓질라도 아닌 어정쩡한 고질라라는 번역어를 만들어냈다. 1998년까지 대한민국은 영화를 포함해 대부분의 일본 문화를 개방하지 않았던 시기였고, 그 와중에 개봉한 이 영화가 오리지널 시리즈보다도 먼저 한국에 정식으로 들어온 고지라 시리즈였다. 이렇게 첫 삽을 잘못 뜨는 바람에 이후로 국내에 들어오는 오리지널 일본 시리즈도 고질라라는 오역이 달라붙게 되어버렸다. 2000년대 초중반에 한국 고지라 팬덤에서는 이 영화만 따로 분리해서 '고질라' 혹은 '갓질라'라고 부르며 본가인 '고지라'와 철저하게 구별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미국에서도 이 영화는 갓질라라고 불헜다. "God/Zilla". 스타워즈 시리즈의 전통을 박살내버린 라스트 제다이(2017) 같은 취급이었다. 이는 한국뿐만이 아니고 일본에서도 이 영화를 '갓지라(ガッジーラ)' 혹은 참치나 먹으려는 것(マグロ食ってるようなの) 등으로 비하하고 했다.

극중에서 장 르노가 질라의 습격을 받은 일본인 원양어선 선원들을 인터뷰하는 장면이 있다. 여 장면에서 일본인은 정확하게 괴물의 이름을 고지라(Gojira)라고 발음하고(스크립트에도 Gojira로 표기되어있다), 나중에 미국인 앵커가 이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보고서 괴수의 이름은 Godzilla라고 잘못 발음한다. 주인공의 여자친구인 오드리는 앵커가 Godzilla라고 잘못 발음하는 것을 보고서 '그건 Gojira야!'라고 외친다. 그러나 이미도는 이 장면에서는 또 Gojira를 고질라라고 하고, Godzilla를 간질라라고 오역했다. 시리즈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이런 괴상한 번역이 나오게 된 것이다. 구글스토어판에서는 Godzilla가 아니라 Gojira라고 고쳐야한다고 화내는 장면의 대사를 몽땅 고질라라고 번역해서 뭐가 뭔지 이상한 번역이 되었다.

넷플릭스에 있는 것은 자막을 무슨 구글 번역기로 돌렸는지, TV 방영판과 비교하면 엉망이다. 몇 가지 예시를 들자면 지렁이(worm)를 벌레라고 하지 않나, 오닐 상사는 졸지에 병장으로 강등되었으며 초반 질라의 정체를 유추하는 장면에서 수각류알로사우루스(Theropoda Allosaurus)가 아닐까하는 대사를 쎄로포다 알써러스라는 도무지 뜻을 알 수 없는 해괴망측한 이름으로 개명시켰다.

11. 기타

  • AVGN의 리뷰 동영상 중간에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을 소개하면서 일본인이 달아나며 '이런 꼴 안 보려고 일본을 뜬 건데' 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 대사는 《형사 가제트》서 가짜 가제트가 괴수 흉내를 내며 도시를 습격할 때 나오는 대사다. 비슷한 장면이라 AVGN이 착각한 듯. 미국 영화 팬들 사이에는 잃어버린 세계의 일본 개봉판에 저런 대사가 나온다는 소문이 퍼져있다. 듀나도 잃어버린 세계 리뷰에서 같은 소릴 했다. 참고로 고질라에서 닉 타토폴로스 박사역으로 나온 매튜 브로더릭이 이쪽 영화의 가제트 역이다.
  • 이 영화가 개봉하고나서 1년 뒤 심형래는 고질라의 대응형 괴수라면서 용가리를 내놓았지만, 이 영화보다 더한 막장 영화 소리를 들으며 흥행에 완전 참패했다. 이후 2001년에 만들어진 고지라·모스라·킹 기도라: 대괴수 총공격의 초반부 자위대 브리핑 장면에서는 이 영화를 까는 장면이 나온다.

생도1: 그거 고지라였다며?
생도2: 미국에서는 고지라라고 이름 붙였는데. 일본 학자들은 인정 안하고 있어.||
  • 영화 도중 공격 받은 일본 원양어선 잔해를 조사하는 장면에서 동원 아이큐참치가 클로즈업 되어 나온다. 공짜로 메이저 영화에 PPL이 된 행운을 얻은 동원산업 측은 서둘러 고질라를 상품 광고에 이용하였다. 당시 아이큐참치는 이미 절판 상태였는데 영화 덕에 재생산이 이루어졌다. 원래 일본 참치캔이 나왔어야 했는데 일본어와 한국어를 구분 못하는 스탭이 그냥 한국 참치캔을 사와버려서 그렇게 되었다는 설과 일본산 통조림은 상표를 종이 라벨에 인쇄에서 통에 두른 방식이라 바닷물에 불어서 떨어져 버리고 동원참치제품은 통 자체에 인쇄한거라서 멀쩡했던 바람에 채택되었다는 설이 있다. 기사. 더불어 한국 개봉 당시에는 국내 자동차(대우 마티즈)를 밟아도 끄떡도 안하는 장면[4]으로 편집하여 내레이션으로 '고질라 비켜라'[5] 라고 나오면서 차 안에서 뜨개질 하면서 졸던 차 주인인 할머니가 깬 후 내려서 덤벼보란 듯이 고질라를 보던 게 나왔다. 그 이후에는 마티즈에 기스나지 않게 닦는 장면도 나온다.
  • 미국 내의 괴수영화 팬 사이에서도 빈정거림이 담긴 만화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의 잡지 G-FAN에 실린 만평. 여기서 볼 수 있다.
  • 욕만 먹은 영화판과는 달리 애니메이션판은 괴수물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해당 문서 참조.
  • 에머리히 이전에도 고지라를 리메이크 하려는 노력이 두 번 있었다. 당시에는 고지라의 디자인도 원조 고지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간지나는 디자인이라 꽤나 맛깔났고, 내용 자체도 고질라(2014)처럼 고지라가 상대 괴수와 싸움을 벌이는 스토리였다. 그러나 리메이크를 하겠다고 영화사를 찾아온 감독의 경력 부족,[6] 예산 문제로 모두 무산되고 결국 에머리히가 고지라 리메이크권을 잡으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 원작 국가인 일본에서도 원망을 많이 들었지만, 더빙판 성우진만큼은 장난 아니게 화려하다.
※ 왼쪽이 극장판 and DVD판/TV판
  • 한편 국내에서는 MBC에서 2002년 9월 20일에 추석특선대작으로 첫방영했다. 그후 2003년 8월 9일 납량특선 주말의 명화에서 재방, 2004년 1월 23일 설날특선영화로 삼방했다. 성우진은
  • 영화 중간에 고질라의 습격을 두고 뉴스 리포터가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 이후로 가장 큰 피해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말하는 테러는 1993년에 있었던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9.11 테러 이전에 있었던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이다. 영화 개봉 당시는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기 전인 1998년으로 2001년 이후에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 영화 개봉년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사에서 언급한 테러를 9.11로 착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사가 나온 후 3년 뒤에 이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힌 9.11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Nostalgia Critic도 이 영화를 리뷰하다가 이 장면에서 잠시 침묵하더니 "좀 그렇죠?"란 말을 했다.
  • 이 작품에서 크레딧에서도 나오지 않는 역할로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랜스 레딕(존 윅 시리즈에서 카론)이 훗날 고질라 VS. 콩에 출연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이 영화의 출연진 중에서 진짜 제대로 된 고지라를 만나게 된 유일한 배우가 되었다는 것.
  • 개봉을 앞둔 당시 미국에서 꽤나 참신한 방식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는데, 곳곳에 붙은 광고판마다 고질라와 크기를 비교한 문구를 붙힌 것. 예를 들어 건물에 붙은 대형 광고판에는 "그의 턱은 이 광고판만큼 큽니다"라는 문구를 쓰거나 버스에 붙은 광고에는 "그의 발은 이 버스만합니다"라고 쓰는 식으로 Size does matter를 매우 강조했다. 고질라의 거대함을 강조하며 기대치를 높이는 방식이었지만, 정작 영화 본편에서는 고질라의 거대함이나 위엄이 크게 느껴지는 연출이 없었다.
  • 비록 영화에서는 나오지는 못했지만, 그리폰은 이후에 고지라 관련 팬아트에 간간히 등장을 한다.


[1] 20여년 뒤, 몬스터버스의 최종장으로 예정된 고질라 VS. 콩의 각본가 중 한명으로 활동한다. 고질라 VS. 콩 문서를 보다시피 그는 자신의 각본이 감독 입맛대로 대부분이 바뀌어버렸기에 엔딩 크레딧에 자기 이름이 올라있어 억울한 감이 있었다한다.[2] 영어에서 조동사 do(es)를 본동사(여기서는 matter, 중요하다)의 앞에 두면 동사를 강조하는 의미가 되므로 "크기는 정말로 중요하다" 정도의 의미이다.[3] 영화의 캐치프레이즈인 'Size does matter(크기가 문제다)'를 비꼬는 것이다. 한국의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영미권 숙어인 'Size doesn't matter(크기는 문제가 아니다)'를 비틀어서 만들었다.[4] 다만 주변에 있던 쉐보레 카프리스 택시(대형차)는 완파된 모습 그대로 나왔다.[5] 30초 광고에서는 '고질라 비켜라' 나레이션이 자막과 같이 나오지만 15초 버전에서는 고질라와 캐릭터 디자인이 도호의 고유 상표임을 고지하는 장면이 나온다.[6] 그 중에는 팀 버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