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00:50:57

두루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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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기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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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치기
다른 명칭 돼지 두루치기

1. 개요2. 구별법3. 대표 조리법
3.1. 삼겹살ㆍ앞다리살 두루치기 (경상도)3.2. 두부 두루치기 (충청도)
4. 여담

[clearfix]

1. 개요

주로 두부를 썰어넣고 야채와 함께 양념과 볶다가 멸치 육수를 넣어 끓이거나 졸여 낸 음식이다.

2. 구별법

정확히 두루치기로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은 뚜렷히 없어서, 김치를 넣는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 경우 국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김치찌개가 된다.

흔히 돼지고기에 고추장과 야채를 첨가한 음식을 돼지 두루치기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생으로 야채와 고기를 볶다가 육수 혹은 양념을 부어 졸여낸 음식을 말한다.[1] 즉, 고기를 재운 다음에 굽는 경우가 많은 돼지불고기제육볶음에 비하면 원재료의 맛이 상대적으로 살아있는 편이다.[2] 전골과 제육볶음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제육볶음은 볶음, 두루치기는 끓임, 주물럭은 구이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푸드 칼럼니스트 김유진의 주장은 아래의 두 가지다. 이 칼럼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온다.

1. 경상도 방식은 길게 채썬 고기와 채소를 센 불에 전골 형식으로 재빨리 끓인다.

2. 전라도 방식은 두툼한 돼지고기, 신 김치, 콩나물을 넣고 볶는다.

제주도의 두루치기는 타 지방과는 사뭇 다른데, 양념한 고기를 불판 위에서 어느 정도 익힌 후 다른 재료(파, 콩나물, 무채, 김치 등)를 같이 볶아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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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말고도 두부, 오징어, 낙지 등으로도 가능하며, 소고기로 만들면 두루치기로 안 부르고 불고기가 된다.

3. 대표 조리법

사람들이 두루치기, 제육볶음, 불고기의 구분을 혼동하는데, 세부적으로 보면 세 메뉴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돼지 두루치기는 고기를 바로 양념에 넣고 볶다가 거의 익을 때쯤에 육수를 살짝 부어 조려낸 요리고, 제육볶음은 고기를 바로 양념에 볶기만 한 것이다. 반면 앞선 두 요리와 다르게 불고기는 양념과 고기를 바로 볶는 게 아니라 고기를 양념에 어느 정도 숙성시키는 시간을 갖고 나서 볶는 것이다. 이 내용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 돼지불고기: 고기+양념을 버무려서 재운 후 불에 구운 것. 채소를 안 넣거나 비중이 극히 낮다.
  • 돼지 두루치기: 채소+고기를 볶다가 소량의 양념과 육수를 넣고 끓이거나 조린 것.
  • 제육볶음: 고기+양념을 재우지 않고 바로 어느 정도 볶다가 채소를 첨가하여 볶은 것.

하지만 결국엔 돼지고기+양념+기타 재료를 익힌다는 개념은 비슷하기 때문에 맛에는 큰 차이는 없으며, 고기를 양념에 숙성시키면 돼지불고기, 고기를 재우지 않고 바로 양념에 볶으면 제육볶음, 제육볶음인데 육수를 추가해 졸이는 과정을 거쳐 국물이 좀 있으면 두루치기라고 생각하면 빠르다.

3.1. 삼겹살ㆍ앞다리살 두루치기 (경상도)

제육볶음에 가깝게 볶아서 나온다. 대체로 얇게 썬 고기를 사용한다. 주물럭이라고도 많이 부른다. 고추장이 들어가는 게 차이점. 주 부위는 말 그대로 삼겹살 or 앞다리살. 어떤 집은 김치나 오징어도 섞어 넣기도 한다.

3.2. 두부 두루치기 (충청도)

두부 두루치기는 대전광역시를 포함한 충청도의 대표 먹거리이다.

대전과 충청 지방에서 알게 모르게 지정된 지역특산음식이긴 한데 그쪽 주민이라도 젊은 층은 잘 모르는 사실이다. 사실 이쪽 지방 사람들은 특별한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데, 반찬가게에서 흔히 팔기도 하고 급식으로도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두부를 다 건져먹으면 남은 양념에 칼국수우동사리를 넣어먹는 것도 특징이다. 가게에 따라 그냥 두부만 들어간 '두부 두루치기'와 오징어랑 두부가 같이 들어간 '오징어 두부 두루치기'를 취급하는 집으로 나뉘며, 두부 두루치기 따로 오징어 두루치기 따로 파는 곳도 있다. 처음엔 오징어가 같이 나오는게 기본이였으나, 오징어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두부만 들어가는 집이 생겼고, 지금은 몇몇가게 빼고는 두부만 내놓는 곳이 보통이다.

지역 대표 음식으로 꼽기엔 일상적으로 접하는 흔한 재료로 간단하게 조리해 내놓는 요리이기 때문에 뭔가 특색있는 음식을 기대하고 전문 식당에 찾아온 타 지역 방문자들이나 젊은 연령층의 미식가들은 집에서 흔히 해먹는 두부조림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맛에 실망하여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또한 매운맛에 대한 호불호 때문에 각 식당들의 칼칼한 맛을 내는 조리법에 따라 방문한 손님들의 평가가 극으로 갈리기도 한다.[3]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튀지는 않지만 밥 반찬이나 술안주로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대전 지역만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라는 점에서 대전 지역민, 특히 충남도청이 소재하던 시절 부터 중앙로와 대전역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던 두부 두루치기의 역사와 함께한 구도심의 중장년 층 지역민들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여담으로 비건 채식주의에도 좋을 것 같지만 육수와 조미료에서 문제가 있다. 단 비덩주의 같은 덩어리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좋은 음식이다. 보통 육수를 채수로 바꾸고 조미료를 식물성 조미료로 바꾸어 채식 트렌드에 맞게 홍보하기 좋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칼국수와 다르게 지방정부 차원의 홍보는 없는 거의 없는 편이다.

4. 여담

이런 다양한 재료를 넣고 요리를 하는 것에서 파생되어 두루두루 잘하는 사람을 두루치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속어로는 멍석말이 마냥 여럿이서 한명을 두들겨 친다는 뜻으로도 있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 FC마스코트두루미 유티2012 시즌 당시 대전 시티즌 팬들에게 두들겨 맞은(!) 사건두루치기사건이라고도 부른다. 이후 유티는 한번 리뉴얼되었는데 어째서인지 좋아하는 음식이 두루치기가 되었다.

KIA 타이거즈는 홈런 세레머니로 두루치기라는 것을 한다. 내용인 즉슨 홈런을 친 선수가 들어오면 맨 뒤에 모인 선수들이 홈런을 친 선수가 들어올 자리만 남겨두고 둥글게 서게 되는데, 홈런을 친 선수가 그 자리를 채우면 다같이 점프하며 배를 부딪힌다(...). 근데 홈런을 친 선수들이 다들 거구를 자랑하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어느 새부터 100kg 근사치의 선수들만 하는 것을 허용해줬다고 한다(...). 비교적 마른 선수들은 자체적으로 멸치볶음이라는 자매품을 만들었다고. 소크라테스가 주로 멸치볶음에 꼽사리 낀다 물론 극적인 홈런이 나오면 그런 거 없이 모두가 함께 뭉친다. 가끔 원정팀 볼보이도 끼는 경우가 있다.


[1] 볶기만 하는 조리법은 제육볶음이다.[2] 단 얼마나 끓이거나 조렸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다.[3] 어떤 식당에선 너무 맵고 고춧가루의 텁텁한 맛 때문에 혹평을 받는다거나 혹은 이와 반대로 기대했던 만큼 맵지 않고 두부의 심심한 맛 외에는 아무 특색이 없다는 평 때문에 상대 식당과 비교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