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19:41:28

라면요리왕 시리즈

라면서유기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특징
3.1. 요식업계를 관통하는 메시지3.2. 일반 업계에도 먹히는 메시지3.3. 마니아와 프로의 관점 차이3.4. 마니아/오타쿠에 대한 냉정한 시각
4. 1부: 라면요리왕5. 2부: 라면서유기(らーめん才遊記, 라멘재유기)6. 3부: 라면재유기(らーめん再遊記. 라멘재유기)7. 등장인물8. 오역9. 모티브

[clearfix]

1. 개요

라멘을 소재로 하는 일본 요리만화 시리즈. 쿠베 로쿠로(久部 緑郎)[1] & 이시가미 히데유키(石神 秀幸)[2] 글, 카와이 탄(河合 単) 그림.

전반적으로는 맛의 달인 계열의 정보계 요리만화이나, 요리 소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요식업 비즈니스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리즈물이며 1999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어 2014년에 2부에서 한번 완결되었으나 6년후 3부가 새로 연재되어 2024년 기준으로 연재중이다.

2. 상세

일반적인 요리만화가 최강의 솜씨를 지닌 조리사가 최고의 재료를 요리해 가장 맛있는 일품 한 점을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둔다면, 라면요리왕은 적절한 재료를 사용해 만든 적절한 맛의 라멘을 적절한 상권에서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여 이득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이 때문에 노동력, 재료의 원가와 수급 문제, 완성된 라멘의 품질 등은 모두 '라멘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꾸준히 공급하여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

요리사의 고충과 성장에 집중하느라 손님은 리액션 담당으로 전락하는 미스터 초밥왕, 신 중화일미식극의 소마같은[3] 요리배틀물과는 달리, 라멘과 그 태생적 환경에 집중한 탓인지[4] 대중음식답게 서민드라마가 중심이다. 즉 도처에 널린 평범한 라멘가게 하나하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로 펼쳐지는 만큼 전개나 소재 및 묘사도 매우 현실적이다. 그래서 상술한 요리배틀물에서는 주인공이 엄청난 요리재료를 찾아서 역전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본작에서는 의뢰인인 요리사가 나이가 있다거나 재료 수급 및 재정 등이 도저히 무리라는 등 현실의 벽에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령 주인공 보정으로 어떻게든 대체수단을 찾아서 해결하는가 싶다가 안 풀려서 최종보스격 캐릭터가 도와주는 전개가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감동 위주의 이야기만을 풀어내지 않고 각양각색의 등장인물을 등장시켜서 여러 장르를 녹여냈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주인공은 분명 라멘에 한해서는 능력자이나 항상 어딘가가 어설프고 일터에서도 게을러서 웃음을 자아내고, 히로인은 주인공과 같이 라멘을 좋아하여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눈치채지 못하자 답답해 죽고,[5] 최종보스는 번번이 주인공을 이기고 농락하지만 표현이 직설적일 뿐이지 하나같이 맞는 말을 하는데다 갭 모에도 있어서 미워할 수도 없고, 리액션 종결자를 포함한 기타 조연들 또한 저마다 개성과 주관이 뚜렷하기 때문에 작품을 풍성하게 만든다. 즉 작품에 진지와 개그와 로맨스가 다 들어 있다.

물론 요리만화답게 배틀 요소도 등장하지만, 단순히 요리사들간의 경쟁보다는 '라멘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신박한 재료에 의한 한방역전보다는 새로운 요리법 등의 '발상'이 주로 소개되는 편이다. 또한 요리만화의 포인트인 리액션 또한 아리스 료가 '부처님 미소'를 지으며 미사여구를 내뱉기는 하나, 다른 요리배틀만화의 리액션 담당들이 뜬구름 잡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아리스는 직업이 라멘평론가인 만큼 라멘의 포인트는 물론이고 무엇이 승패를 갈랐는지까지 정확히 짚어낸다.[6]

그렇다고 요리 기술이나 재료에 신경을 안 쓰는 것도 아니다. 작품 초반에는 물빼기 기술의 장인이 노쇠하여 기술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자 '라멘은 기술 이전에 맛있으면 된다'는 정론에 따라 기술을 포기하고 물빼기 기계를 사용하길 권했고, 중후반에서 물빼기 기술에 관한 퍼포먼스가 화두가 되자 '맛만 유지된다면' 손님을 즐겁게 하는 것 또한 비즈니스의 하나라면서 말리지 않기도 한다.[7] 재료 또한 예전의 싸구려 라멘은 향수(노스탤지어) 때문에 미화돼서 맛있게 느껴졌을 뿐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지적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라멘의 맛은 유지하는 대신 풍경만 각 시대별으로 바꾼 '라멘 타임터널'을 제안하기도 한다.[8] 그러면서도 예전처럼 부하 요리사 및 종업원을 구박하거나 가게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조연들을 통해 분명히 주지시키고 있다.

1부도 2부도 연재 후반부에는 토너먼트제 배틀물이 되느라 원가 등 현실과 상관없이 고품질 라멘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작품과 살짝 동떨어진 분위기가 발생한다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1부의 경우 어디까지나 각 라멘 테마파크의 인지도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었을 뿐이지 그것을 상품으로 채용한다는 언급은 하나도 없었고, 2부 또한 토너먼트에서 나온 라멘들은 2부 엔딩에서 주인공이 진출자들과 함께 만든 '멘야 나데시코'에서 기간한정으로 제공할 뿐 날마다 제공한다는 언급은 없다. 오히려 1부 최종결전에서 '라멘 100주년에 걸맞은 라멘'이라는 대결 테마를 통해 라멘은 분명히 진화하는 요리임을 명시했고, 2부에서도 중반에서 서민음식이라는 강력한 고정관념(이른바 '1천엔의 벽')을 언급한 후 엔딩에서 1천엔짜리 라멘을 만들어 제공하는 데에 성공하는 등 문제의 제기와 해결을 확실히 이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요식업 종사자라면 봐야할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이 작품을 보고 라멘업계에 들어오게 됐다는 라멘집 점주들이 있다. 거의 창업 가이드에 가까운 입지를 가진 책이지만 라멘에 대한 지식량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완결된 후 시간이 지나 국내에서도 백종원의 골목식당 같은 요식업 컨설팅 프로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9] 또한 20년이 넘는 기간에 걸친 라멘 업계 트렌드 변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라멘을 단지 '일본 패스트푸드 중 하나'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보아도 좋다. 인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추가적으로 3부에서는 2020년대, 근 50년 이상 이어져오며 완전히 자리잡은 라멘을 시작으로 대중성상업성을 탐구하며, 이를 통해 예술의 발전 방향, 특히 대중문화 그 자체를 다루는 작품으로도 진화했다. 라멘의 표준화를 소바에 비유한 것이 대표적이며, 은근히 프로레슬링과도 대비를 이루면서[10] 키치스러운 B급 자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11]

다시 말해 라멘의 모든 것이 집약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3. 특징

3.1. 요식업계를 관통하는 메시지

세리자와를 포함한 작중 인물들의 발언들은 쉽게 납득할 수 있을만큼 상식적이지만, 요리만화 장르의 전반적인 톤을 감안하면 매우 냉정하고 현실적이기도 하다. 특히 현실에서 소위 '마니아' 계층이 생각하는 요식업계와, 프로들이 밥벌이를 하고 수익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요식업계의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를 거침없이 파고드는 편이다.

예를 들면 마니아만 알고 있을 법한 "싸고 맛있는 집"은 사실 "싸고 맛도 없는" 경우지만 분위기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던가 등등. 한식으로 예를 들면 냉면이 있다. 본격적인 냉면은 육수, 계란, 편육까지 굉장히 많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재료값과 품값, 인건비, 임대료 등을 생각하면 그릇당 만원 씩은 받아야 할 정도. 그런데 이걸 4천원에 판다면 당연히 육수에 미원을 쓰거나, 계란을 미리 삶아내거나, 육수용 고기를 그대로 편육으로 올리는 등 원가를 깎아서 가격을 맞춘 것이다. 그렇다고 제대로 만들어서 원가를 받으려고 하면 대부분의 서민들은 비싸다고 안 가는 것도 모자라 '돈을 벌 생각만 말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려는 진심을 보여라'라며 쉬운 소리만 일삼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싸고 맛있는 가게는 존재할 수 없다.
  • 아무리 환상의 레시피라도 주방, 특히 프랜차이즈에서 소화하지 못하면 삽질이다.
  • 한 수 뒤지는 레시피라도 목(자리)이 좋으면 팔린다.
  • 그렇다고 목만 믿고 고객 수요(+장사 시간대)를 파악하지 못하면 삽질이다.[12]
  • 손님은 기본적으로 식사를 하러 온다.
  • 새롭고 독특한 맛 만큼이나 안전하고 익숙한 맛도 중요하다
  • 싸고 맛있는 요리는 없다. 맛은 재료의 품질과 가격에 비례한다.
  • 좋은 재료라도 가격이나 수급에 문제가 있으면 오히려 민폐다.[13][14]
  • 단골(혹은 마니아)의 친목질이나 훈수질에 휘둘리면 망한다.[15]
  • 손님의 마음은 들어와서 기다릴 때와 밖에 서서 기다릴 때가 다르다.[16]
  • 맛 이전에 이미지와 정보를 제공할 것.[17]
  • 전통적인 맛의 실체는 대개 추억보정이다.[18]
  • 지방 명물요리는 대충 지방의 특산재료만 집어넣은 창작품보다 원래부터 지방민들이 애호하던 것이 더 띄우기 좋다.[19]
  • 어떤 식으로 장사를 하더라도 꾸준히 수익이 나온다면 정답이다. 그러나 사기를 치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신뢰도를 위협할 수 있다.
  • 맛 뿐만 아니라 위생, 서비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음식점의 가장 큰 흥행요인은 맛도 가격도, 입소문도 아닌 입지이다. 가게의 입지 상황에 따라 판매전략도 달라지며,[20] 입지가 좋은 가게는 다른 요소가 조금씩 부족해도 커버가 된다.

마찬가지로 체인점은 무조건 맛이 떨어진다는 식에 대해서는 결국 요식업계는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요리라는 제품이 아닌 음식점에서 받는 서비스로 그 성질이 바뀐다고 말한다.
  • 체인점이란 환상의 맛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균일한 맛을 제공하는 것. 같은 품질의 재료를 모든 체인점에 균등하게 제공하고, 아르바이트생도 만들 수 있는 쉬운 레시피최적화된 오퍼레이션으로 구현해야 한다.
  • 체인점의 이상은 무리해서 100점 만점의 맛을 노리는 것보다, 80점 정도의 개성있고 균일한 맛을 만드는 것이다. 장인보다 맛은 떨어져도 프랜차이즈만의 장점을 이용해 접객이나 인테리어 등을 통해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21]
  • 체인점 관리 또한 잘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계약서 작성은 필수이고 지점이 잘 운영되는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22]

3.2. 일반 업계에도 먹히는 메시지

세리자와가 충고하는 내용 중 일부는 아래와 같이 요식업계를 넘어서 거의 모든 업계에 통용된다.
  • 전통이나 인정을 이유로 옛 방식을 고집할 수는 없다.
  • 직원들이 '전통'을 핑계삼아 나태해졌다면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23]
  • 서민/동네식당이라는 이유로 이윤이 남지 않는 가게를 운영할 수는 없다.
  • 직원의 이익이 반드시 가게의 이익과 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
  • 1차적으로 가게의 운영을 담당하는 직원이래서 가게 전반의 운영을 더 잘 한다고 할 수는 없다.
  • 남들처럼 하면 남들처럼 망한다.
  • 손님이 원하는 것을 낸다. 단, 자신의 주관을 잃지 말아야 한다.
  • 작업을 빠르게 하는 것도 프로의 조건 중 하나이다. 같은 결과를 낸다고 하면 품이 적게 들어가는 쪽을 택한다.
  • 대기업의 필승법이 있다.[24]
  • 좋은 건 무조건 팔린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걸 내세우는 방법이 중요하다.
  • 가격이라는 것은 상품의 고급스러운 연출에도 사용된다.[25]
  • 손님은 신이 아니다. 손님도 인간이며 서비스 용역을 제공하고 대가로 돈을 받는 동등한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다. 물론 현실적으론 경제적 대가를 제공하는 손님이 우위에 서며 손님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이 서비스업의 본질이긴 하나, 그 구도를 일방적인 상하관계로 착각한다면 손님이 아닌 손놈이 등장해도 한없이 휘둘리고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
  • 마찬가지로 직원은 가족이 아니며 사장은 부모가 아니다. 직원과 사장 역시 돈을 매개로 이어진 평등한 비즈니스 관계이다. 가족같은 분위기, 직원을 부모처럼 챙겨주는 사장, 자기 사업인 것처럼 팔 걷어 붙이고 먼저 나서는 직원은 척 들으면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이상세계가 아니며 이런 구도는 백중 구십구는 블랙기업으로 향한다. 직원은 가족이며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임하는 사장은 사업이 부딪히는 수익률, 원가절감, 경영 어려움 등의 난국에 신경질적으로 변하며 직원을 더 채근하고 쥐어 짜게 된다.

3.3. 마니아와 프로의 관점 차이

세리자와가 후지모토에게 간간히 던지는 독설 겸 충고는 뼈를 찌를 정도로 날카롭다. 이유는 마니아와 프로는 음식에 대한 접근법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마니아는 가볍게 즐기는 것에서 출발한다. 즐기면서 대상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접근하게 되고, 점점 본질을 파고 든다. 그렇게 유사한 대상을 반복적으로 접근하다보면, 분석하고 해석하는 통찰력이 형성된다. 부가적으로 관련 분야에 대해 이론을 숙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보는 눈이 제법 완성되면 자신의 실력이 남다르게 성장했다고 믿게 된다. 이것이 마니아의 본질이다.

반면에 프로는 팔아야 살아남기 때문에 '자신'보다는 경쟁자나 입지, 접근도, 손님의 평가 등이 더 중요하다. 마니아가 편하게 완성된 것을 해석하는 반면, 프로는 현실에 바로 노출된 채로 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 결과물은 소비자들에게 냉혹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결과물이 보통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우선 시간이 무한정 주어진 것도 아니며, 실패할 땐 빚지고 망하거나 겨우 간판만 유지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아무리 요리가 맛있어도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으며,[26] 반대로 평범한 요리를 가지고 크게 대박칠 수 있는 것이 프로의 세계이다.

이것이 세리자와가 퍼붓는 독설의 속뜻이자 성공의 핵심이다. 작품 전체에서 현실과 이상의 쓰디쓴 차이점을 라면점주들의 고생하는 스토리들을 통해 꾸준히 전달하는데, 이를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것이 가끔 나타나서 던지는 세리자와의 한 두 마디이다. 굳이 라면가게 뿐이 아니라 다른 요리가게에서도 숙지해야 할 굉장히 날카로운 지적들이며, 현실에서도 통용되는 주옥같은 말을 전해줄 때가 있다.

3.4. 마니아/오타쿠에 대한 냉정한 시각

이처럼 라멘 종사자 가운데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명확히 나눈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지만, 더 나아가서 이 작품은 마니아, 그 중에서도 오타쿠에 대해 매우 냉정한 시각을 견지한다. 20년대 들어 이른바 패션오타쿠들이 유입되고 오타쿠의 의미의 폭이 넓어지면서 비하적인 의미가 많이 희석됐지만, 라면요리왕이 연재되었던 90년대 말에 오타쿠는 마니아를 더 낮게 깔고 가는 멸칭이었다는 점에 있다. 즉, 작중에서 말하는 라면 오타쿠는 요즘 시점에서 말하는 씹덕 내지는 좆문가 수준의 표현인 것이다. 주인공인 후지모토부터가 라멘 마니아이면서도 정작 본인은 마니아나 오타쿠로 취급받는 것을 매우 기피한다. 후지모토에게 전국적 유명세를 안겨준 계기가 된 '라멘 마니아 킹'도 후지모토가 자의로 출정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 이유도 "그런 데에 나가면 라멘 오타쿠같이 보여서 꼴불견이라고요."였다.

이 작품에서 라멘 애호가는 마니아와 오타쿠로 철저히 구분되는데, 주인공 후지모토는 일단 이 분류 하에서 '라멘 마니아'에 속한다. 마니아는 기본적으로 요리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며 미각도 일반인 이상이라 한두 모금을 먹는 것만으로 사용된 재료를 바로 분석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지만, 어디까지나 요리에 대해서만 잘 알고 가게 경영에 대해서는 일반인 수준의 지식을 가졌기에 직접 라멘집을 운영할 경우 여러 현실의 장벽에 부딪힌다. 세리자와가 말하는 '라멘 매니아의 한계' 또한 여기서 기인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라멘 매니아는 그냥 라멘 좀 좋아하는 특이한 사람일 뿐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보다도 못한 '라멘 오타쿠'로, 이들은 라멘을 좋아하는 것 이외에는 전문적인 지식도, 천부적인 미각도 없으며 그저 라멘 가게에 매일같이 찾아와 매상을 올려주는 손님에 불과하다. 하지만 라멘 오타쿠는 기본적인 사회인으로서의 자격이 결여됐기 때문에,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자각하지도 못하면서 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지식도 미각도 형편없는 주제에 무턱대고 음식을 논하고 점주를 공격하다가 진짜 전문가인 후지모토나 세리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팩트로 처맞고 찌그러지는 일도 부지기수다. 후지모토는 '라멘 마니아 킹'에서 우승한 후 전국의 라멘 오타쿠의 우상이 되었으며 실제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얻게 되었지만 정작 본인은 이런 최소한의 사회성도 없는 놈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고,[27] 세리자와는 첫 등장에서도 말했다시피 이들을 그냥 맛을 아는 매니아에게 대접할 은어 라멘을 만들 비용을 갖다바치는 일벌이자 라면 처먹는 것 외엔 할 줄 아는 게 없는 단세포 생물로 비하할 정도이다.

보통 소년만화의 경우에는 주인공이 프로가 아닌 마니아의 입장에 서서, 프로 업계의 병폐를 공격하거나 프로의 명함만 갖고 주인공의 실력을 무시하는 인간 쓰레기들을 실력으로 참교육하는 패턴이 정석으로 자리잡았지만,[28] 오히려 라면요리왕의 경우에는 마니아인 후지모토가 하루라도 빨리 프로가 되려고 노력하며 마니아/오타쿠 취급받는 것을 극혐한다는 점은 소년만화의 패턴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신선한 사례이다. 이는 작품의 특징이 '요리'보다 '경영'에 주목하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마니아와 오타쿠의 라멘 담론은 현실을 모르거나 알고서도 무시하는 철없는 떼쓰기로 여겨지며 실제적인 솔루션을 찾는 것을 더 중시한다. 마니아인 후지모토보다 프로인 세리자와가 오히려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러한 특성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다만 20년이 지나고 재연재된 3부 라면재유기에서는 유튜브SNS 등 아마추어라도 쉽게 대중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된 것을 반영해 라멘 마니아들의 유튜브 활동 또한 등장하였고, 그 중 나름 전문성을 확보한 유튜버인 이타쿠라 카즈후미와 같은 마니아의 경우에는 세리자와도 그럭저럭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이마저도 어디까지나 카즈후미가 최소한의 전문성을 갖고 있기에 존중하는 것이지, 그 외의 오타쿠들에 대해서는 세리자와는 여전히 철저하게 선을 긋고 프로 이하의 존재로 보고 있다. 3부 최신간에서도 세리자와가 카즈후미를 보고 라오타에 대한 인식을 고칠 뻔하자마자 바로 점주에게 훈수질을 하려 드는 한심한 좆문가들이 또 등장한다.

4. 1부: 라면요리왕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라면요리왕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원제는 ラーメン発見伝(라멘발견전). 팔견전과 발음이 같다.

5. 2부: 라면서유기(らーめん才遊記, 라멘재유기)

라면서유기
らーめん才遊記
파일:MN9LmETdyABj.jpg
장르 요리
작가 카와이 탄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쇼가쿠칸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대원씨아이
연재처 빅 코믹 슈페리어
레이블 파일:일본 국기.svg 빅 코믹스
연재 기간 2009. 08. 14. ~ 2014. 02. 14.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11권 (2014. 03. 28. 完)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7권 (2014. 12. 04.)
[clearfix]

원제는 らーめん才遊記(라멘재유기)로, 재유기는 음독이 서유기와 같다. 그래서인지 국내 정발명도 서유기를 채택했다.

1부가 끝나고 바로 이어서 연재가 시작되었다. 배경은 2000년대 중반 정도로, 불황으로 인해서 양이 많은 폭식계 라멘과 진한 돈코츠 어패류 츠케멘이 득세하고 뉴웨이브 계열이 인기를 잃은 시점이다. 심지어 1부에서는 돼지 누린내가 심해 하카타 밖에서는 기피받던 하카타 돈코츠 라멘도 근본이라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1부가 라면 매니아 샐러리맨의 가게 창업 스토리였다면, 2부는 새내기 푸드 컨설턴트이자 요리 천재인 시오미 유토리가 단순한 요리가 아닌 비즈니스로써 라멘 업계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리고 1부의 진 주인공이라 평가받던 세리자와 타츠야는 유토리가 속한 라멘 컨설팅 회사인 "세류기획"의 사장으로 등장한다. 1부에서 세리자와는 자신의 라멘집인 '세류보(청류방)'를 운영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지만 푸드 컨설턴트로서의 모습은 다이유 상사에의 협조와 로쿠멘테이 감독이 전부였는데, 푸드 컨설턴트로서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라멘 오타쿠나 개노답 업주들처럼) 대놓고 민폐인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상식인이 많았던 1부에 비해, 2부는 주조연이 전반적으로 개성적으로 변했다. 그에 따라 진지와 개그가 거의 반반씩 섞였던 1부와 달리 2부는 훨씬 개그물에 가까워졌다. 마지막으로 1부 캐릭터는 세리자와와 아리스 료 & 다케다 고조를 제외하면 등장하지 않고 1부의 주역 및 주요 사건들은 언급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29] 1부를 읽지 않았더라도 즐길 수 있다.

특히 1부와의 가장 큰 차이점 중에 하나는 주인공과 그 상대들의 성별이 모두 여성으로 설정됐다는 것이다. 1부의 여캐들은 업주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보좌관이나 손님 역할이 대부분이라서 수동적이었으나, 2부의 주조연 여캐들은 성격과 장단점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그래서 허울뿐인 정치적 올바름 논란에는 시달리지 않는 편이다. 여성 업주들의 사연이 대부분 가족을 사랑하는 가정적인 여성이라서 몰개성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하지만 다케다 고조 여성판이라니 보고 싶지 않은걸 시리즈 공통적인 주제인 '상품인 라멘부터 완성시킬 것'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받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정보의 비중이 낮아지지도 않은 게, 주인공 유토리의 본업이 일개 회사원이 아니라 푸드 컨설턴트이니만큼 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그리고 1부에서 한 에피소드에서 끝나는 내용이 많다보니 말하고자 하는 바가 너무 압축돼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2부에서는 그런 자잘한 에피소드조차 느긋하게 2~3회에 걸쳐 서술되기 때문에 한결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라면 서유기라는 이름으로 정발되어 2012년 12월 6권이 발매된 후 후속권이 안 나오고 있다가 2년만인 2014년 12월에 7권이 발매되었다. 그 이후에는 정발이 끊기고 절판되었다. 2022년 시점, 이 재고도 국내 중고서점들에는 거의 없으며 e-book 도 없어 정식 번역본은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6. 3부: 라면재유기(らーめん再遊記. 라멘재유기)

라면재유기
らーめん再遊記
파일:rDjIG86Xuf0t.jpg
장르 요리
작가 카와이 탄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쇼가쿠칸
연재처 빅 코믹 슈페리어
레이블 빅 코믹스
연재 기간 2020. 02. 14. ~ 연재 중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6권 (2022. 12. 28.)
[clearfix]

2014년 완결된 시리즈가 2020년에 와서 다시 연재되기 시작했다. 제목은 라멘재유기로 그대로지만 2부의 '재'는 才이고 3부의 '재'는 再이다. 후술할 줄거리를 생각해보면 '라멘재활기'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그림작가 카와이 탄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본래 3부는 2부의 드라마화인 "행렬의 여신 ~라면재유기~"[30]에 맞춰서 시작된 단행본 1권 분량의 단기집중 연재였으나, 생각보다 인기가 굉장히 좋아서 연재를 계속했다고 한다.

시대 배경은 2010년대 후반 정도로 뉴웨이브 시대를 지나 뉴에이지 시대가 되어 라멘의 고급화가 성공하여 수많은 창작라멘이 우후죽순 생기고, 미슐랭 라멘을 먹으러 외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시점이다. 젊은이들이 가장 근본에 가까운 쇼유라멘을 극한의 퀄리티로 끌어올려가고 있는 상황. 심지어 공장식 기성품 라멘 공정도 크게 발달하여 어설픈 라멘 장인이 만드는 수제보다 더 질높은 제품이 나오게 될 정도이며, "팔리지도 않는 어설픈 오리지널 창작라멘보다 잘 만든 기성 레시피를 따라하는게 중박이라도 친다"라는 견해도 꾸준히 등장한다.

1부에서 업소용 육수를 쓰면 엉터리 요리사 취급하던 것에 비하면 라면업계의 인식도 상당히 바뀐 셈. 한편으로 폭식계도 이에케, 지로, 세아부라로 분화하여 각자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나온다. 또한 시대의 발전을 거부하던 고전중화조차도 현대화되어 레트로 붐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세계에서도 미쉐린 가이드 에 2016년 1성으로 라멘집이 처음 등장하게 된다. 다만 작품 내에서처럼 2성급 라멘집은 아직 없다.

주인공은 드디어 시리즈 최고 인기 캐릭터인 세리자와 타츠야가 맡았다. 2부의 캐릭터들은 모두 그대로 등장하지만, 세리자와의 은퇴를 기점으로 아리스 료를 제외하면 전원 언급이나 회상 외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도 아리스의 등장은 하술할 긴 호흡으로 인해 상당히 적은 편.

라멘업계는 발전할대로 발전해버렸고 나이를 먹은 세리자와는 뉴웨이브가 퇴물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한데다 창작라멘의 아이디어와 실력도 시오미 유토리가 자신을 넘어섰음을 체감, 유토리에게 사장 자리를 물려주고는 다음 세대의 라멘을 만들기 위해 일선에서 물러나서 다른 시각으로 라멘업계를 보기 시작한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애수를 느낄 내용이다. 은퇴하면서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세리자와가 주인공이 되어서 그런지 1부나 2부보다 에피소드당 회차 배분이 상당히 늘었다.[31] 그리고 전작들이 문제가 생긴 가게의 컨설팅 - 가게를 살릴 메뉴를 만들기 위한 실력자들의 요리 대결로 이어지는 전개였다면 이번작은 세리자와가 일상물마냥 자신과 다른 세계의 삶을 천천히 만끽하다가 그 인성만큼은 못 버리고 고만고만한 동네 요리대결에 난입해서 훈훈한 분위기에 찬물 끼얹고 양산형 이세계물마냥 무쌍을 벌이는 전개(...)가 일품.일일외출록→힘숨찐→힐링캠프→복수는 나의 것→업보청산 까지 전대미문의 장르 5단변신

다만 동네 요리대결은 아쉬웠던지 이후 에피소드에서는 세리자와의 업보청산물로 가고 있다. 대부분 에피소드마다 세리자와에게 크건 작건 원한을 가진 사람이 하나씩 등장하는데[32], 그 더러운 성질과 오랜 시간 라멘가게를 하면서 쌓아온 업보가 당연해보이는 지경. 이런 사람들이 녹은 슬었어도 실력은 있던가, 열정은 잃었어도 세리자와도 놀라게 할만한 무기 하나쯤은 있는 식당들의 이야기로 전환된 상황이다.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스토리와는 상관이 없는 세리자와 본인의 젊은 시절 취향이 종종 노출되는데, 프로레슬링에 열광하고 락음악에 환장했던 의외의 모습을 보인다. 가끔 젊은 등장인물들과의 세대 차이, 그리고 세리자와 연배의 단합을 나타내는 장치로도 쓰이긴 하지만 그냥 작가의 개인 취향을 세리자와에게 투영해서 표현하는 듯한 경우가 많다. 최근 연재분에는 전동 킥보드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라도 생겼는지 무개념한 킥라니가 폭주하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씬이 많아졌다.[33]

7. 등장인물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라면요리왕 시리즈/등장인물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8. 오역

오역은 아니지만 2000년대 초반 정발된 작품이다 보니 라멘이 전부 라면으로 번역되어 있다. 이는 당시만 해도 라멘을 일식 라면이라고 부를 만큼 다소 생소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그 둘을 구별하지 않던 시기이다 보니 오역항목에 있긴 하지만 오역이라고 부를수는 없다. 갓 정발되었을 때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떠올리고 혼란스러워하는 독자들도 있었다.

다만 이와는 달리 확실한 오역도 많다. 일단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조차도 일관성 없이 다양한 표기가 공존한다. 당장 주인공 이름이 코헤이/료헤이/슈헤이로 왔다갔다하고, 쇼코/사쿠라/사쿠라코라는 표기도 일관성 없이 반복된다. 주요 단역인 유스케는 유카이→유카→유스케로 뒤늦게 정상화되질 않나,[34] 신입사원 요네하라는 첫 등장 에피소드 한 화 내에서 요네자와→요네하라→마이하라→요네하라로 성이 바뀌기까지 한다.

요리인 워즈(wars)를 요리사 월드라 오역하고[35] 심지어는 책 맨 앞의 차례와 속 내용의 소제목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다. 도중에 역자가 바뀌어서 고유명사 한자 읽기가 한국식과 일본식으로 왔다 갔다 하고(청류방→세류보, 화륜정→카린테이 등) 거기다 개그맨콤비 비프스튜를 일본 발음 그대로 비후시츄라 쓰고, 그라비아 아이돌을 그레뷰아이돌이라고 쓰는 등 일본어를 아는 사람은 사소한 부분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모르는 사람은 읽는 도중 이게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대다수. 섞는 행위 혹은 결과물을 뜻하는 블렌드(blend)를 브랜드로 표기하는 경우도 다반사고,[36][37] '다중'이라는 의미로 쓰인 일본어식 표현인 W(= 더블)를 의역하지 않아 여러 맛을 가진 수프가 난데없이 W테이스트 수프가 되어버린다. W맛이란 괴이한 표현은 결국 끝까지 더블 테이스트라고 수정하지 않았다. 카타카나 표기로 둘 다 '다부루'라고 쓰기 때문에 나온 오역으로 보인다.

단어 번역은 음차와 의역, 번역을 하는 기준이 모호하다. 라면에 쓰이는 '타레'의 경우 '양념', '소스'로 일관성없이 오락가락한다. 도중에 나오는 미소라멘의 된장은 된장으로 쓰지만 소유라멘의 간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유다. 간장은 일본어로 '쇼유(醤油)'인데 이를 초반에는 죄다 '소유'로 번역해 놓았다가 6~7권 이후로는 제대로 쇼유로 번역한다. 게다가 아예 쇼유국물이나 쇼유스프라는 단어가 나오건만, 정작 간장양념은 그냥 간장양념이다. '야근'도 일본식 용어인 '잔업'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2권에서는 다른 라면도 아닌 세리자와의 '진한 맛 라면'을 한 페이지 안에서 '코이구치(濃い口) 라면'과 '진한맛 라면'의 표기를 섞어 번역하는 비상식적인 번역을 보여주기도 한다. 에피소드 중에 등장하는 면면 식당(めんめん 食堂)은 라멘만 제공할 뿐 정식은 언급하지도 않는데도 엉뚱하게 '면면 정식'이라고 번역됐다.[38] 작중 주요 주변인물인 다케다 고조가 영업하는 라면가게는 "왕창면 → 도큔(라멘 도큔) → 라멘츄보 도큔"으로 표기가 마구 오가고, 라멘 재료로 사용된 닭기름은 닭기름, 츄, 계유의 무작위 번역 3종 세트를 섞어 사용하는 만행까지 보인다.

게다가 어째선지 후반부로 가면서 중화(中華)를 모조리 일본 음 그대로 '츄카'라고 표기하고 있다. 츄카 18방, 츄카면, 츄카 요리, 츄카 소바. 가게 상호인 츄카18방은 뭐 고유명사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39] 중화 요리나 중화면 등 '중화'로 표기해야 이해가 갈 단어들을 모조리 다 츄카츄카 하고 있어서 평범한 한국 독자에겐 이게 뭔소린지 알 도리가 없게 해놨다. 중화라는 단어를 무조건 안 쓰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일본에서 중국 냉면의 의미로 흔하게 쓰이는 히야시 츄카 (冷やし中華)는 '차가운 중화요리'로 번역하기도. 그리고 문맥상 '다르다'가 들어가야 할 부분에 계속 '틀리다'라고 틀리게 쓴다.

주요 등장 인물 중 세리자와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빈완 푸드 프로듀서"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 여기서 빈완은 한자어로 수완이 뛰어나다는 뜻의 민완(敏腕)의 일본어 독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이다. 민완이 한국에서도 쓰이는 표현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 "민완" 그대로 써도 되고, 민완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수완가" 혹은 "유능한" 정도로 번역을 했어야 했다. 적합하지 않은 표현이 계속 나오는 걸 보면 실수가 아니라 그냥 빈완을 어떻게 번역해야할지 몰라 그냥 일본어 읽는대로 갖다 쓴 듯하다.

거기에 일본 어휘의 번역은 둘째치고 한국어 단어사용도 개판으로, '해괴하다'를 '회괴하다'라고 쓰는 등 전반적으로 절망적인 퀄리티를 보여준다. 일본어 번역체는 다른 만화에서도 흔하다고는 하지만, ~보다 ~라도, ~쪽을 기뻐한다 라는 식으로 직역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일본어 의성어 및 감탄사의 사용도 여과 없이 대체로 음차 직역되었다.

초반에는 간판이나 메뉴판 같은 말풍선이나 효과음이 아닌 텍스트도 번역을 했지만, 후반에는 말풍선과 효과음외 몇가지 정도만 번역되어 있다. 번역가의 교체와 함께 번역 방침도 갈린 듯하다.

종합하자면 직역은 직역대로, 음차는 음차대로, 심지어는 의역까지 총체적 난장판 그 자체. 그래서인지 인터넷으로 번역되는 2부부터의 퀄리티가 훨씬 좋다.[40] 인기만화가 아닌 정보전달계 만화는 찬밥취급받는 씁쓸한 현실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41]

9. 모티브

  • 다케다 고조 : 라멘 지로 가게가 모델이다. 모델답게 한사발 가득 얹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업주가 해당 캐릭터처럼 망나니인 것은 절대 아니다.
  • 1부 3권에서 등장하는 승복정의 시부자와 마모루는, 이케부쿠로의 전설적인 가게인 다이쇼켄의 야마기시 카즈오의 외모와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했다.
  • TV 도쿄 계열에서 TV 챔피언이라는 프로그램 아래 라멘왕선수권(ラーメン王選手権) 대회를 매년 진행해온 사례가 있다.
  • 테레비 아사히가 라멘총선거(ラーメン総選挙)를 진행한 적도 있다.
  • 2부 마지막, 4개의 라멘집이 있는 라멘 테마파크는 타치카와 라멘 타마관이 모델이다.
  • 라멘발견전 (1부) 1권의 표지는 쿠지라켄(くじら軒)#의 라멘이다.
  • 매주 메뉴를 바꾸는 라멘집은 라멘 Walker 키친이 실존하는데, 아예 라멘 점주채로 통으로 바뀌는 주간 임대 타입인 것이 특징이다.
  • 2부 후반에 NEXCO 고속도로 휴게소를 배경으로 배틀을 하는데, NEXCO는 2005년 민영화되어 초기 홍보가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1] 본명은 이와미 요시아키(岩見 吉朗). 1965년 아키타현 출생으로 쿠베 로쿠로와 의범(義凡) 명의로 여러 만화의 원작을 담당했다.[2] 1972년 도쿄 세타가야구 출생. 라멘평론가 겸 요리평론가로, 라면서유기부터 원작협력(즉 보조작가 정도)으로 참가했다.[3] 특히 식극의 소마 같은 후기 요리만화들은 차라리 "요리만화의 탈을 쓴 배틀물"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요리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괴상해지고 있다.[4] 실제로 작중에서도 라멘은 중화요리집에서 서브메뉴로 만든 게 시초였던 '불완전한 요리'에 독창성이 더해지면서 독자적인 요리로 재탄생한 물건이라는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5] 결국 딱 절반 즈음인 10권에서 후지모토에게 고백하고, 후지모토도 그것이 계기가 되어 급성장하며, 종국에는 세리자와를 이기면서 쇼코와 함께 라멘집을 차린다.[6] 원작가인 쿠베 로쿠로는 물론 공동작가인 이시가미 히데유키가 라멘에 대해 엄청나게 조사를 많이 한 덕인 듯하다. 애초에 이시가미는 상술했듯이 라멘평론가 겸 요리평론가이기도 하므로, 아예 아리스 료의 모델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7] 조연 중 하나인 음식평론가 시노자키 토모야의 경우 노동력을 줄이면서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며 세탁기로 음식재료를 손질하길 권한 바 있다. 맛의 달인에서는 음식 재료를 세탁기에 돌리면 맛이 떨어진다며 손으로 씻는 쪽을 높이 쳐주는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8] 실제로 국내에서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 레트로 열풍이 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9] 특히 등장인물인 세리자와 타츠야가 '성공한 요식업계 인물'로 망해가는 가게를 컨설팅하여 재건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데다 평상시에 주인공 후지모토를 팩트로 때리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백종원에 빗댄 '빡종원(…)'이라는 별명으로 엄청나게 유행하고 있다.[10] 작중 세리자와 타츠야가 은근히 프로레슬링 취향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며 아리스 료 등과 함께 실컷 프로레슬러 이야기를 하곤 한다.[11] 만화 역시 대중예술의 일종으로서 B급 취미를 받았지만, 점차 시장이 커지면서 예술로서 인정받고 있는 21세기에서는 상당한 시사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12]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미식을 원하는 손님도 있지만, 궁극의 맛까지는 아니어도 부담없이 끼니를 때우기만 하면 충분한 손님이 많은 법이다. 이 에피소드의 배경은 지하철역이었는데 출퇴근하는 회사원 등의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맛은 후지모토보다 세리자와가 더 높았지만 손님 숫자가 비슷했다.[13] 후지모토가 만드는 대부분의 라면. 특히 식당의 메뉴로 올릴 첫 쇼유라멘 대결에서 계절에 따라 크기와 맛, 공급량이 달라지는 전어를 재료로 한 탓에 재료 공급에 대한 쓴소리를 들었다. 사실 이 편에선 세리자와 또한 자신의 가게에서 사용하던 말린 은어를 썼는데, 그것이 특수 주문이라 라면이 주력이 아닌 곳에선 쓸 수 없다는 문제점을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고 말린 가자미로 바꿨다. 하지만 후지모토는 세리자와에게 힌트를 들었음에도 끝까지 그것을 파악하지 못하여 세리자와에게 평가할 가치도 없다고 비난받았다. 실제로 세리자와 도 말린 은어를 사용한 라면에서 말린 은어의 수급시 생산량도 그렇지만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기 때문에 계열 체인점들을 늘림으로서 은어 공급량을 늘려 원가가 절감되는 효과를 보려고 하고 있었다.[14] 후반에 아마미야 켄지가 2년간 숙성시킨 비장의 양념을 들고 나와서 그 세리자와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였으나, 아마미야가 '2년 걸렸다, 이것밖엔 없다'며 본인 입으로 재료가 부족하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상품으로 성립하지 못해서 참패한 적이 있었다.[15] 친목질이야 어느 정도 가게의 매상이나 분위기를 뒷받쳐준다는 점에서 좋긴 하다. 하지만 그게 도가 지나쳐서 전세 내듯이 행동하면 다른 손님의 유입에 방해가 되고, 더구나 훈수질은 남의 목숨이 걸린 장사에 장난치는 거나 마찬가지다.[16] 가게 밖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은 대기시간이 길수록 흥하는 집이라 생각하여 기대치가 오래 가지만, 가게에 들어와 앉아서 기다리는 손님은 마땅히 받아야 할 서비스가 늦어진다고 생각하여 불만을 품는다.[17] 가게 이미지에 대한 언급은 세리자와가 자주 언급하는 부분 중 하나. 특히 라면서유기에서는 아무리 허름한 가게라도 청소라도 반질반질하게 하면 이미지가 달라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18] 경제사정, 소비자의 입맛, 취향과 다양성 등이 상향평준화될수록 요리 역시 손님들의 기준에 맞추어 재료, 조미료, 조리법 등도 상향평준화된다. 작중에서 구세대 중화소바와 현세대 라멘의 차이를 크게 예로 들기는 하지만, 역사가 긴 요리들도 대개 추억보정이 걸려있는 경우가 다수이며, 실제로는 이미지와 정보를 레트로하게 단장했을 뿐, 맛은 현대화된 경우가 많다. 특히나 가난을 겪었던 과거사를 가진 나라(1950-60년대 한국, 1945-50년대 일본 등)의 사람들이 어려웠던 시절 추억의 맛을 이야기하면 그 당시의 맛은 저질 재료에 조미료를 써서 맛을 속였을 가능성이 크다.[19] 실제로 작중에서 지방 명물요리를 개발한답시고 라멘에다가 재료만 지역 재료를 넣어서 만든 요리를 지방 명물로 띄우려는 사람들이 나오는데(이런 요리를 관광라면이라고 하면서 꾸준히 비판한다), 오히려 지방사람들이 원래부터 간식으로 찾던 돈야키(야키소바 부침개)나 역사가 짧아 도쿄식 뉴웨이브계 라멘이 선택받는 에피소드들도 등장한다.[20] 유동인구가 많거나 경쟁이 심한 곳은 다른 가게보다 경쟁력있는 모습을 갖춰야 하기에 가격을 낮게 잡거나, 독특한 맛이나 화제성 등으로 가게의 개성을 어필해야 하지만,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서는 가뜩이나 적은 손님을 가려받는 자살행위가 되며 이런 곳에서는 뻔하고 평범한 음식이 더 잘 팔리기에 개성보다 보편성을 중시해야 한다.[21] 그래서 쇼코가 무심결에 '프랜차이즈 맛이 고만고만한 것은 그래서인가'라고 했다가 눈총을 받기도 했다. 물론 후지모토는 주인공 보정으로 향미 소금 단 하나로 쉬운 레시피와 최적화된 오퍼레이션을 동시에 충족시켰지만, 그러면서도 프랜차이즈 나름대로 개선방안을 생각하고 있음을 깨닫고 체인점 사장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22] 체인점 계약에서 고액의 위약금을 걸어두는 것도, 점주의 부주의에 의한 이미지 저하는 물론이고 레시피 유출부터 수익 및 재료 횡령 등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함이다. 실제로 작중에서도 의뢰인을 등쳐먹은 지점장이 구두계약이라 증거도 없고 기억이 안 난다면서 본점장을 엿먹이고 튀었다. 나중에 아마미야를 이용해 자기가 원조라며 본점을 가로채려고 했다가 아마미야가 제 꾀에 빠지는 바람에 실패했지만.[23] 특히 본작에 나온 에피소드는 죽은 사장의 마음가짐을 핑계삼아 최대한 놀고 먹으면서 월급은 월급대로 타가는, 세리자와의 표현대로 인면어였다. 그 와중에 세리자와의 명대사도 있는데 "그래서 말하잖나, 눈물은 단순한 체액일 뿐이라고."[24] 동시에 간단하게나마 '대기업의 필승법'이 왜 자주 나오지 않는지도 언급된다. 한마디로 말해 '돈이 무지 많이 들기 때문에 대기업만 할 수 있지만 또 그렇기에 대기업 또한 쉽게 선택할 수 없다'는 것.[25] 세리자와 타츠야 항목에서의 핏콩 짤 에피소드다. 자신의 라멘을 베낀 더 저렴한 카피라면에 대항하여 카피하지도 못할 수준의 업그레이드 된 고급 라멘을, 적절한 신비감을 조성하는 홍보를 통해 기대감을 포장시켜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승리했다. 더불어 역으로 상대방 카피 라면을 카피해서 카피라면보다 더 저렴한 라면까지 출시, 상대방을 완전히 침몰시켰다.[26] 작중에서도 세리자와의 은어라멘은 맛잘알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만큼 은어의 풍미를 살리고, 맛있게 재조합하여 완벽에 가까운 요리를 만들었으나 초기에는 장사도 안될 뿐더러 맛에 민감하지 않은 일반인 손님에게선 "흐릿한 맛의 라면"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었다. 덕분에 망하기 직전이었지만 홧김에 넣은 라드에 사람들이 반응하며 성공궤도에 오르게 되었고, 스스로도 자신이 바랐던 이상적인 라멘보다 운이 좋아 얻어걸린 케이스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27] 라멘을 연구한답시고 영업 중인 가게 내에서 과학실험 같은 걸 하거나 '돈을 냈으니 이건 내 면이다'라는 논리로 점주가 보는 앞에서 면을 팩에 담는 등 대놓고 민폐행위를 저지르던 오타쿠들이 있었는데, 코이케 씨의 상식적인 소리는 개무시하다가 후지모토가 라멘 마니아 킹임을 알자 데꿀멍한다. 물론 후지모토는 '저딴 것들에게 인정받기 싫다'며 질색한다.[28]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액션 만화의 힘을 숨기는 주인공+아웃사이더 클리셰와 똑같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령 판타지 액션 만화에서는 특정 세력에 속하지 않은 독고다이형 주인공이 유명 기사단이니 길드니 하는 세력을 박살내고 다니는 전개가 많은데 그 주인공을 마니아에, 박살나는 세력을 (자칭) 프로에 대입하면 들어맞는다.[29] 결말부에 주인공 유토리에게 영감을 준 '진짜 라멘가게'가 등장하긴 한다.[30] 세리자와 역을 스즈키 쿄카가 맡았으며, 항목이 없는 것을 보면 짐작이 가겠지만 대차게 망했다. 요리에 방해된다고 스킨헤드를 고집하는 세리자와를 장발의 여성으로 TS할 정도로 원작에 대한 예의가 없었으니 성공할 리가.[31] 1,2부가 대개 2,3화 안에 문제가 생긴 가게를 컨설팅하고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데, 3부에서는 8-9화정도로 길게 잡고 간다. 이는 라멘업계가 너무 상향평준화되어 생긴 문제로 3부의 주된 업계 솔루션도 단순히 맛을 개선하거나, 비즈니스 전략을 잘 짜는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을 역량이 중점이 되고 있다. 3부의 솔루션은 의외로 볶음밥과 교자만두같은 사이드메뉴의 존재, 브랜드 가치 창출, 시장조사를 통한 원석발굴 같은 여러 요리만화에서 등한시하기 쉬운 부가적인 부분이 가게를 살릴 핵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32] 우자키는 자신과 같은 뉴웨이브 동기인 세리자와가 자신보다 더 잘 나가는 것에 열등감과 강박이 남아있었고, 이타쿠라는 세리자와에게 한 조롱을 역으로 돌려받고 사업이 망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으며, 엔죠도 편에서는 1부의 블로거지가 아리스에게서 언급되고, 코미야마는 뭣도 모르고 프로 업계에 뛰어들었다가 세리자와의 뉴비 괴롭히기에 당했고 하라다는 세리자와가 그 시대의 이상주의를 배신했다고 생각했다.[33] 휴대폰 킥라니, 커피 킥라니, 컵라면 킥라니에 이어 다케다 고조까지 킥라니짓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트럭을 정면으로 받았는데 멀쩡했다는게 함정 이후 휴대폰 킥라니는 길가다 휴대폰하는 사람은 채용하지 말라는 예시로 한번 더 등장한다.[34] 사람 이름에 쓰이는 介는 절대 다수가 끝에 붙다보니 '~스케'로 번역하지 '카이'로 읽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그러니까 信介가 (둘 다 실존인물 사례가 있어서) 노부스케인지 신스케인지 헷갈리면 모를까, 노부카이나 신카이라고 읽는 일은 거의 없다는 소리다.[35] 한글도 그렇지만 가타카나로도 월드(ワールド)와 워즈(ウオーズ)는 표기가 전혀 다르고 작중 간판도 일본어로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적혀 있기에 텍스트만 보지 않는 이상은 몰라볼래야 몰라볼 수가 없다. 실제로 (해당 방송에서 후지모토가 세리자와와 대결하는) 후속 에피소드(130화)에서는 "워즈"로 제대로 수정되었다.[36] 역전재판 3에서 고도 검사의 '고도 블렌드'를 '고도 브랜드'로 오역하는 등 유사 사례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음식/요리 만화다!! 맥락상으로도 엄연히 섞는다는 뜻의 블렌드임이 명백함에도 오역이 반복되고 있다.[37] 같은 요리 정보계 만화인 맛의 달인 에도 자주 나오는 오역으로 블렌디드 위스키를 브랜드 위스키로 번역했다.[38] 다행히 나중에 면면 식당으로 수정되었다.[39] 中華18番을 이렇게 표기한 것인데 '츄카쥬하치방'도 아니고 중간의 숫자는 그대로 쓴 채 한자만 일본식으로 읽어놔서 이것도 되게 이상하다.[40] 이는 라면요리왕 시리즈에 국한된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요리만화나 커피나 술등 음식이 소재, 주제가 되는 대부분의 만화에서 낮은 번역퀄리티 문제는 빠짐 없이 나오는 편이다. 실제 사전에는 나오지 않아 일본에서 오래 살거나 해당 영역에 관심이 있지 않으면 잘 모르는 업계용어나 전문 용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질낮은 번역이 나오는 듯하다.[41] 이 정도로 심각하진 않지만 비슷하게 오역으로 정보가 훼손된 작품들로 바텐더(만화), 소믈리에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