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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 완성시 항해 예상도 |
1. 개요
1916년 발의된 미국의 해군 건조계획에 따라서 계획된 전함들 중 마지막 전함이다. 1917년 초기 설계가 완성되었으나 1차대전 대서양에서 U보트의 활약으로 인한 교훈과 유틀란트 해전의 전훈을 반영하느라 1920년대 설계가 마무리 되어 건조가 시작되었으나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에 의해서 6척 모두 건조가 취소되었다. 각각의 진행율은 종합적으로는 30%선이었다.제원에서 볼수 있지만 그 당시 미국이 주력으로 건조하려했던 전함 중 가장 큰 전함으로 다수 건조하여 주력으로 사용하던 일명 표준형 전함보다 강력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늘어난 배수량에도 불구하고 추진체계를 4기로 늘리고 최대 6만 마력에 최대 속도를 23노트를 목표로 하였는데 3만 마력으로 21노트로 고정되었던 표준형 전함에 비해서 우위에 설수 있었다.
주포는 16인치 50구경장 함포를 3연장 주포탑 4기를 장착해서 총 12문을 장착할 것으로 계획되었는데 2차대전 몬태나급 전함이 설계가 되기 전까지는 가장 많은 16인치 주포를 가진 전함이었다. 부포는 6인치 단장포를 포곽 형식으로 12문을 장착하고 나머지 4문을 개방형으로 장착하기로 되어있었다. 이로 인해서 그 당시로서는 역대 미국 전함들 중 가장 큰 배수량을 가진 전함이 될 예정이었다. 이전의 표준 전함들이 6인치급 부포를 탑재하지않고 5인치급 부포곽을 사용했던 것을 생각하면 부포의 구경이나 배치 형태는 조금은 이례적인 편이었다.[1] 마스트는 위 사진에서 보이듯 새장형 마스트이었다.
16인치 주포 12문에 두꺼운 장갑으로 당대 최강급의 주력함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에서 전함의 최대 배수량이 3만 5천톤으로 제한되자 이를 초과했던 사우스다코타급 전체는 건조가 취소되었다.[2] 주포의 일부가 이미 완성되어 있었는데 이 주포들은 해안포로 전용되었다.
2.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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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의 목업 |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 South Dakota-class battleship(1920) | ||
전장 | 208.5m | |
전폭 | 32.3m | |
흘수선 | 10.1m | |
기준배수량 | 43,893t | |
만재배수량 | 47,800t | |
보일러 | 12기 | |
동력기관 |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 4축 | |
출력 | 60,000마력(45,000kW) | |
속력 | 23knot(43km/h) | |
항속거리 | 10knot(19km/h)로 15,000km | |
주포 | 16인치(406mm) 50구경장 Mark 2 3연장 주포탑 4기 (총 12문) | |
부포 | 6인치(152mm) 53구경장 Mark 13 단장 부포곽 16기 (총 16문) | |
대공포 | 3인치(76mm) 50구경장 Mark 21 2연장 대공포대 4기 (총 8문) | |
어뢰 | 533mm 어뢰발사관 2문 (총 2문) | |
현측장갑 | 203mm - 343mm | |
갑판장갑 | 89mm - 152mm | |
포탑장갑 | 203mm - 457mm | |
함교장갑 | 203mm - 406mm | |
바벳장갑 | 114mm - 343mm | |
승무원 | 1,616명 (장교 137명, 수병 1,404명, 해병대 75명) | |
건조계획 | 6척 | |
건조결과 | 6척 취소 |
3. 배경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질 때까지 미국 해군은 미국 의회의 적극적인 군비축소와 건함 허가의 지연으로 인해 이미 미국 해군 총회(General Board of the United States Navy)가 권고한 매년 전함 2척씩 건함이라는 목표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고 1912년에 우드로 윌슨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조세퍼스 대니얼스(Josephus Daniels)가 해군장관이 되었으나 둘 다 미국 의회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이러한 상황은 1차대전이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별로 변화하지 않았다. 1915년 초에 미국 해군 총회가 1916 회계연도에 전함 4척을 건조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미국 하원 해군 위원회(Committee on Naval Affairs)는 세계 대전의 경험을 통해 충분한 교훈을 얻어내기 전까지는 기존의 건함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다는 그럴듯한 헛소리를 이유로 들면서 미국 해군 총회의 요청을 거절했다. 해당 이유가 그럴듯한 헛소리인 이유는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은 1차대전에 참전하지 않은 중립국이었기에 미국 해군이 실전경험을 쌓기가 매우 어려웠고 협상국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가맹하지는 않았기에 영국같은 협상국이 세계 대전으로 쌓은 경험이나 지혜같은 것을 나누어줄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위의 이유는 전쟁이 끝나면 외부로부터 경험이나 교훈이 슬슬 들어올 것이니 그 때 건함을 결정하면 되는데... 전쟁 끝났으니 건함을 할 이유가 없다는 군축 프로세스를 고상한 말로 감추기 위한 것이며 미국 독립전쟁시기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온 방식인 평소에는 상비군은 최소한으로 보유하고 급하면 민병대를 소집해서 싸우면 된다식의 답없는 인식을 아직 미국 의회를 포함한 미국 수뇌부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미 세상은 과거와 달리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었다. 1915년 초에 일본 제국이 중화민국 북양정부에게 요구한 21개조 요구는 혼란의 와중에 일본이 중국을 몽땅 집어삼키면서 미국의 이권을 적극적으로 침해하겠다는 야욕을 미국에게 각인시켜줬으며 독일 제국이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실시해서 RMS 루시타니아를 1915년 5월 7일에 격침시키는 루시타니아호 침몰 사건이 벌어져서 정세가 험악해졌다. 미국 국내의 여론도 독일 제국이 1차대전에서 승리하면 미국까지 침공해서 저항을 물리치고 저항의 주역중 하나인 남북전쟁 참전용사를 처형하는 식의 영화가 나올 지경으로 악화되었으며 미국 해군은 현재 전력으로는 미국의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었다.
결국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도 고집을 꺾고 협상국에 가담해서 1차대전에 참전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첫번째 조치로 전쟁부와 해군부에게 1915년 7월에 동원령을 발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기회를 노리고 미국 해군 총회는 앞으로의 국제 정세를 감안했을 때 독일 제국 해군은 충분히 압도하고 영국 해군과도 동등한 해군 전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5년안에 10척의 전함을 순양전함과 순양함 이하의 보조함과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1916년 5월에 유틀란트 해전이 벌어지면서 영국이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의회도 전함의 가치를 인정했다. 마침 세출 관련 법안을 검토중이던 미국 의회는 미국 해군 총회의 제안보다 건함계획을 더 짧게 잡아서 1917 회계연도에 4척, 1918 회계연도에 3척, 1919 회계연도에 3척의 전함을 건조하는 식으로 3년안에 전함 10척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 미국 해군 총회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1917 회계연도에 건조하는 콜로라도급 전함 4척은 전력강화가 시급하다는 이유를 언급하면서 이전의 테네시급 전함의 소폭 개선형으로 제안해서 빠르게 통과시켰지만 1918 회계연도부터 건조하는 나머지 전함 6척은 좀 더 성능이 좋은 신형 전함을 설계해서 제안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1척당 가격 제한선은 $21,000,000으로 책정되었으며 해당 계획에서 드디어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의 건함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4. 개발
갑자기 나타난 기회로 인해 미국 해군 총회에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빠르게 정리되지 않았다. 일단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과 일본의 나가토급 전함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단 고속전함 건조를 목표로 하고 16인치(406mm) 주포 12문으로 무장하며 속도도 기존의 표준형 전함이 보유한 21노트보다는 월등하게 더 빠른 속도를 주문했다.그러나 미국 하원 해군 위원회는 요구사항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것을 주문했으며 여기서 일단 속도증가에 대한 요구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바람에 기존의 표준형 전함보다 2노트 정도 빠른 수준으로 결정했으며 일단 무장에 대한 요구를 우선순위로 결정했다. 여기에 따라서 건조수리국(Bureau of Construction and Repair)의 예비설계부서는 2연장 주포탑 6기를 장착한 전함의 청사진을 빠르게 만들었지만 펜실베이니아급 전함에 장착된 3연장 주포탑을 개선해서 포구 각도를 높임으로서 장거리 사격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실험이 성공하자 3연장 주포탑 4기를 채택하고 배치 형태도 함수부에 2기, 함미부에 2기를 장착하고 주포탑 배치도 적층식으로 만들어서 표준형 전함과 동일한 주포탑 배치를 결정했다. 그리고 주포는 16인치(406mm) 50구경장 Mark 2를 선택했는데 콜로라도급 전함에 장착한 16인치(406mm) 45구경장 Mark 1보다 위력이 크고 사정거리가 길며 애초에 콜로라도급에 16인치(406mm) 45구경장 Mark 1을 설치한 이유도 나가토급 전함에 대비한 긴급땜빵용이기 때문에 당장 설치가 가능한 함포를 선택했던 것 뿐이며 앞으로 주력이 될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은 좀 더 성능이 좋은 함포를 사용할 이유가 충분했던 것이다.
조세퍼스 대니얼스 해군장관은 일단 이렇게 결정된 미국 해군 총회의 배수량 42,674t 전함 계획안을 1916년 11월 20일에 일단 임시적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건조수리국과 병기국(Bureau of Ordnance)간에 부포로 채택할 5인치(127mm) 51구경장 Mark 13의 배치수량과 배치위치를 놓고 싸움이 난 끝에 20문을 배치하되 단장과 2연장을 혼합해서 배치하는 방식으로 타협한다. 이리하여 1917년 1월 24일에 미국 해군 총회가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의 설계를 최종적으로 승인했으나 1917년 4월에 미국이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면서 당장 많이 필요한 소형 군함의 생산이 중요시되었기 때문에 모든 주력함의 건조가 일단 중단된다.
당시 시점에서는 주력함의 건조가 중단된 것이 약간 행운이긴 했다. 이제는 동맹국이 된 영국으로부터 참전 경험과 노하우등이 전수되면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의 설계를 시대에 맞게 수정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서 부포를 연사속도가 느리지만 1발당 위력이 강한 6인치(152mm) 53구경장 Mark 12로 교체하고 갑판장갑을 강화하며 16인치 주포탑도 포구각도를 더 높게 올려서 장거리 사격이 가능하도록 하는 변경을 미국 해군 총회가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야 한다는 제약이 발목을 묶게 된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면 남아메리카 대륙 남단까지 가서 비좁은 마젤란 해협을 통과하거나 위험을 감수하고 매우 거친 드레이크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데 위험성도 높고 시간도 몇 주 이상이 걸리므로 사실상 사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파나마 운하의 갑문을 통과하는 규격을 참고하여 미국 해군에 최대 전함에서 나타나듯이 독자적으로 주력함의 규격 한계로 만들었는데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에서 걸리는 항목은 흘수선이었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 가능한 흘수선은 12.04m 이지만 미국 해군은 다른 항구에도 정박할 것을 생각해서 9.9m로 억제하고 있었으며 이렇게 되면 위에 언급한 조건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흘수선 한계를 초과하거나 함폭 한계인 32.3m를 초과하거나 하는 진퇴양난이 벌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당시 미국 해군 건함의 총책임자(Chief Constructor of the Navy) 겸 건조수리국의 총책임자인 데이비드 왓슨 테일러(David Watson Taylor) 소장은 미국 해군에서 규정한 흘수선 한계와 함폭 한계를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군함의 길이를 221m로 확대하며 배수량을 46,738t로 늘리는 방안을 채택하고 설계를 수정하고 어뢰방어시설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추가해서 새로운 설계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미국 해군 총회는 해당 설계가 가격초과상태라는 이유로 거부하는 한편 기존에 미국 해군 총회가 주장한 요구사항은 대부분 반영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해군장관이 미국 해군 총회의 주장을 1918년 1월 29일에 승인하자 데이비드 왓슨 테일러는 기존의 설계안 내부에서 중량감소를 위해서 경사장갑도 고려해볼 정도였다. 1918년 7월 6일에 미국 해군 총회는 흘수선 높이를 10.1m로 아주 약간 완화하고 함체를 안정화하는 자이로스코프(Anti-rolling gyro)를 삭제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데이비드 왓슨 테일러는 이렇게 발생한 610t의 배수량 여유를 이용해서 보일러를 보호하는 함미방향 가로격벽을 장갑화할 수 있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최종적으로 완성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의 설계는 표준형 전함의 확대개량형에 가깝고 특성도 비슷했다. 그래서 표준형 전함에 속하지는 않지만 표준형 전함의 최종향상형으로 취급받는 경우도 많고 제2기 표준형 전함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5. 건조와 취소
설계안이 확정되자 1920년 1월 12일부터 1921년 4월 4일까지 6척의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이 건조에 돌입했고 공정진행속도도 매우 빨랐다.그러나 이미 때가 늦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은 이미 1918년 11월 11일에 끝났고 군축의 시대가 도래했으며 1921년 7월에 미국 국무장관인 찰스 에번스 휴즈는 1921년 11월에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논의를 위한 회의를 요청했다. 1차대전이 끝난 후인데도 계속되는 건함 경쟁을 끝내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해군 군함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의 건함속도는 매우 빨랐는데 그 이유는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에서 주로 일본을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미국과 영국간에는 비교적 우호적으로 군축논의가 진행되었으나 일본은 88함대에서 계획한 주력함들을 최대한 건조하려고 시간을 끄는 기색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시간끌면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 6척이 모두 완공될 것인데 그렇게 되면 조약상 생존이 가능하니 뒷감당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식의 암묵적인 압박을 넣은 것이다.
일본 제국의 입장에서도 카가급 전함 이후에 건조 예정인 전함과 순양전함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의 기본적인 정보를 입수한 후 화력과 방어력면에서 카가급 전함보다 강력하다는 판단을 내린 후에 후속 주력함들의 건조 계획과 설계도를 변경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 미국과 일본이 서로간에 건함 경쟁의 마지막을 달려나가면서 최후까지 치킨 게임을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결국 국력이 모자란 일본 제국이 사실상 치킨 게임에서 밀려나가자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은 서서히 체결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었고 해당 군축조약에서 주력함의 1척당 기준배수량이 3만5천롱톤으로 결정됨에 따라서 완성이 안된 상황에서 기준배수량 초과로 인해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것은 이미 렉싱턴급 순양전함중 2척을 활용하기로 했으며 이들은 렉싱턴급 항공모함이 되었으므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이 끼어들 수 없었으며 억지로 개조한다고 해도 함체의 특성상 표준형 전함처럼 짧고 통통하며 동력기관의 출력이 항공모함으로 쓰기에는 매우 낮은 편이라서 개조의 난이도가 높고 성과도 좋지 않을 것으로 이미 판단된지 오래다.
이리하여 1922년 2월 6일에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이 서명되고 1923년 8월 17일에 발효됨에 따라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은 6척 모두 1922년 2월 8일에 건조가 중단되고 1922년 8월 17일에 매각된다. 혹시라도 군축조약이 발효되지 못할 것에 대비해서 조선소 도크 안에 공사가 중단된 채 남았으나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이 성공적으로 발효되자 1923년 10월 25일부터 고철로 매각되어 해체 처리된다.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용으로 만들어진 동력기관과 부품은 표준형 전함을 비롯한 다른 군함이나 지원함용으로 전용되었으며 부포는 오마하급 경순양함용으로 전환되었고 16인치(406mm) 50구경장 주포는 미국 육군에게 넘겨져서 해안포로 사용된다.
6. 말로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체결 초기에는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을 완성하지 못하고 해체처리한 것에 대해서 미국 해군이 매우 아쉬워했다. 건조속도가 매우 빨라서 기함인 사우스다코타(BB-49)가 38.5%의 공정률을 보일 정도였으므로 조약이 좀 더 늦게 체결되었다면 4척 정도는 완성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일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표준형 전함중에서 초기형에 해당하는 네바다급 전함, 펜실베이니아급 전함을 기존의 구식 드레드노트급 전함과 같이 모조리 폐기하는 대신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을 살리는 방법을 미국 해군이 검토해보기도 했다. 이미 영국이 순양전함 후드를 살리려고 보유한 전함 10여척을 갈아내기도 했고 일본도 나가토급 전함 무츠를 살리려고 미국과 영국에 16인치(406mm) 주포 탑재 전함을 2척씩 보유할 것을 승인하기도 한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서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을 주도하는 미국, 영국, 일본의 3개국이 좀 더 논의를 진행했다면 주력함의 기준배수량 한도를 45,000롱톤으로 늘려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과 렉싱턴급 순양전함들을 살리는 대신 구식이나 이미 보유한 전함을 더 갈아내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미국은 건함능력이 충분했고 일본도 88함대로 계획한 주력함 중에서 일부라도 추가로 건지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었기에 승인 가능성이 높고 영국이 가장 큰 문제인데 넬슨급 전함처럼 나중에 행사가능한 쿼터를 추가로 더 준다던지 하면 협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식으로 일이 돌아갈 경우 뉴멕시코급 전함까지 모두 조약으로 갈려나간 후에 미국은 사실상 주력함의 주포를 16인치로 통일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16인치 50구경장 함포가 주력이 되기 때문에 군축조약 이후의 신(新)전함 건함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표준형 전함 중에서 남은 테네시급 전함이나 콜로라도급 전함은 2선급으로 사용될 것이며 16인치 50구경장 함포를 2연장 주포탑에 탑재해서 교체하는 식으로 업건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에서 매우 성의를 보인 것이 미국 정부와 미국 의회라는 점에서 이미 위에 언급한 과정은 끝난 이야기나 마찬가지였고 미국 해군은 오랫동안 표준형 전함을 사용하면서 점점 시대에 뒤쳐지면서 평균 21노트라는 매우 느려터진 속도를 가진 보유 전함들에게 대해 불만족하기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군축조약 체결 초기에는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에 대한 미련이 남았으나 나중에는 그런 전함이 있었던가 하는 식으로 잊혀져버린다. 사우스다코타급 전함도 23노트밖에 속력을 내지 못하므로 세월이 흐를수록 속력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렉싱턴급 순양전함의 경우에는 2척이 렉싱턴급 항공모함으로 남아서 뛰어난 성능과 함체의 우수성을 보이는데다가 전간기동안 미국 해군에 순양전함이나 고속전함이 1척도 없어서 벌어지는 전술의 제한으로 인해 종종 1척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해군의 관계자가 있었고 이런 것 때문에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부터는 속력을 강조하면서 27노트의 속도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은 것은 1939년부터 건조하기 시작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의 등장부터다. 일반적으로는 취소된 함급의 경우에는 나중에 다른 함급에 취소된 함급의 함명을 재사용할 때 함급의 초도함이자 함급의 이름이 되는 군함을 다른 것으로 선택해서 구분하는 절차가 필요하지만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의 경우에는 이런 과정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사우스다코타를 초도함으로 만드는 바람에 함급의 이름까지 후대의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에게 먹혀버리면서 사실상 존재의 여부조차 잊혀지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2025년의 시점에서도 해당 함급의 명칭이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이라는 이상한 명칭으로 자리잡게 된다.
7. 능력
화력에서는 16인치(406mm) 50구경장 Mk.2의 근대화개량 및 경량화 형태가 아이오와급 전함의 주포인 Mark 7 16인치 50구경장 함포다. 그래서 당대 기준으로는 매우 훌륭한 함포가 맞고 탑재형식도 3연장 주포탑이라서 일제 사격시 12발을 동시에 발사하므로 종합화력면에서는 기본포탄을 사용하는 순정상태에서도 아이오와급 전함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간다. 기본적인 능력은 포신각도가 +46도인 상태에서 포구초속 810m/s로 953kg의 철갑탄을 41,200m까지 도달시킬 수 있으며 관통력은 18,290m에서 측면장갑 343mm를 관통가능하다. 장전각도는 +5도 고정장전방식이며 연사속도는 분당 2발이다.그리고 16인치 50구경장 Mk.2 함포가 장착될 예정이었으므로 같은 16인치지만 45구경장인 16인치(406mm) 45구경장 Mk.1을 장착한 콜로라도급 전함보다는 당연하게도 화력이 강하며 신(新)전함들인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이나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이 장착한 16인치(406mm) 45구경장 Mk.6보다도 기본화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본포탑의 포신상하각도가 -4도에서 +40도이며 포탑선회속도가 초당 1.7도라서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개선의 필요성이 있으나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기존의 14인치 주포와 16인치 주포를 모두 개선품으로 교체한 실적이 있으므로 해당 시기쯤 되면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의 주포와 주포탑도 개선품이 될 것이며 1.2t의 16인치 초중량탄도 사용이 가능할 것이고 사격통제장치도 신형전함과 동급으로 장착가능할 것이기에 실질적으로는 아이오와급 전함보다 종합화력면에서는 33% 정도 증가한 수준으로 공격력이 상승할 것이다.
부포인 6인치(152mm) 53구경장 Mark 12는 포신각도가 +20도인 상태에서 포구초속 910m/s로 48kg의 철갑탄을 19,000m까지 도달시킬 수 있으며 관통력은 15,540m에서 측면장갑 51mm를 관통가능해서 위력이 크기에 비해서는 약한 편이다. 대공포인 3인치(76mm) 50구경장 Mark 10은 포신각도가 +20도인 상태에서 포구초속 820m/s로 5.9kg의 대공포탄을 13,340m까지 도달시킬 수 있다. 부포는 단장 부포곽에 설치된 관계로 -10도에서 +20도로 사격범위가 제한되고 연사속도도 분당 6발에서 7발이며 대공포도 초기형이라 분당 연사속도가 15발에서 20발이라서 성능이 어느 정도 모자란 편이었다. 어뢰는 533mm 수중어뢰발사관을 양쪽 측면에 1기씩 총 2기를 장착했다.
그러나 부포와 대공포도 어차피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로 교체될 것이며 양용포 설치 및 대공화기의 증설을 위해서 함폭도 증가할 것이 확실시되므로 어뢰분야 방어력도 상승할 것이다. 어뢰발사관은 처음부터 숫자가 적었고 이후에는 당연하게도 철거될 것이므로 고려할 필요가 없다.
방어력에서는 표준형 전함보다 더 강화되었으므로 갑판장갑의 단일화 정도 수준으로 표준형 전함의 근대화개장 수준만 하면 충분히 2차대전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장갑이 튼튼한 편이라 현측장갑은 중심이 340mm 두께이며 상부와 하부로 갈수록 얇아지면서 203mm까지 가늘어지며 함수와 함미에 설치된 200mm - 340mm 두께의 격벽과 연결되어 집중방어구획을 구성한다.
갑판장갑의 경우에는 주갑판이 현측장갑과 연결되는 형태로 각각 44mm 두께의 이중재질의 장갑으로 구성된다. 니켈강(NS)과 특수 처리 강철(STS)으로 구성된 주갑판 하부에는 하갑판이 32mm 두께의 STS로 구성된 상태로 배치되는데 하갑판의 목적은 주갑판을 관통하고 들어온 포탄 파편을 막아내기 위함이었다. 주갑판과 하갑판 사이의 보일러용 공기흡입구는 230mm - 340mm의 장갑으로 보호된다.
전투시설중 방어력이 가장 높은 주포탑은 전면장갑이 457mm이고 측면의 두께는 254mm이며 후면의 두께는 305mm고 천정장갑의 두께는 203mm이다. 주포탑 하부의 바벳장갑은 최대 343mm의 장갑을 가지고 있지만 갑판 아래부터 단계적으로 두께가 최소 114mm까지 줄어든다. 장갑함교는 측면은 406mm의 장갑을 갖추었고 천정은 127mm의 장갑을 갖추었다. 어뢰 방어 시설의 경우에는 콜로라도급 전함과 비슷한 10mm - 19mm의 두께를 가지는 5개의 강철제 보호 격벽으로 구성되었다. 격벽 사이의 공간은 최외각과 최내각은 비워 두었고 나머지 3개부위는 어뢰 탄두의 폭발을 흡수하기 위한 연료를 주입하여 연료 탱크로도 사용한다.
주행력에서는 터빈실 바깥쪽에 있는 개별 구획에 있는 12개의 수관 보일러로 증기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해당 보일러에서는 285psi(1,965kPa, 20kgf/cm2)의 작동 압력으로 발전기에 증기를 공급한다. 보일러는 3개씩 묶여서 흡입구를 단일화한 후에 4개의 흡입구를 모두 상갑판 위에서 단일 연통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흡기와 배기를 조절할 수 있었다. 보일러에서 나오는 증기로 2개의 발전기용 터빈을 가동시키는데 인디애나와 몬태나의 경우 General Electric, 나머지의 경우 Westinghouse제의 발전기용 터빈이다. 해당 터빈은 28,000KVA 및 5,000볼트의 출력을 가지는 2개의 AC 교류 발전기로 연결된다. 해당 발전기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직류로 전환된 후 각각 11,200kW(15,000hp)의 직류(DC) 정격을 가진 전기모터로 연결되는데 모터 1기당 프로펠러 사프트 축 1개가 연결되므로 총 4기의 전기모터가 연결된다. 이를 통해서 총 60,000마력(45,000kW)의 설계출력을 낼 수 있고 예상되는 최고속도는 23 노트였다. 그 외에도 8기의 500kw(670 마력)의 출력을 가지는 DC 터보 발전기도 추가로 장착되었다.
기본적으로 덩치에 비해서 출력이 낮은 편이므로 실제로 23노트를 달성한다고 보기에는 조금 곤란하며 전간기 시절에 성능개량을 위해서 개장하여 배수량이 늘어나고 양용포 장착을 위해서 함폭을 늘리게 되면 속도가 더 줄어들어서 실질적으로는 표준형 전함과 같은 21노트가 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 항속거리도 표준형 전함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
그 외에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 기관의 장단점을 공유하므로 역방향 추진이 단순하게 모터에 공급되는 전기를 조정해서 모터를 거꾸로 돌리면 가능하기 때문에 30분의 시간을 주면 30노트로 전속 후진을 할 수 있다거나 동력기관을 분산배치하고 군함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공급한다는 장점을 보유하겠지만 평소에도 절연과 습기 방지에 힘써야 하며 피탄시에 누전 및 침수로 인한 고장이 발생하면서 동력기관이 일시에 정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고 현장수리에 위험성이 높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상당히 치명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의 방어력이 높은 편이라서 동력기관 내부까지 관통할 정도면 이미 집중방어구획이 관통된 상태라고 볼 수 있으므로 자주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봐서 그냥 터보 일렉트릭을 유지했다. 어차피 당시에는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이 내놓을 수 있는 좁고 나누어진 공간에 집어넣을 고출력 증기 터빈을 미국 회사에서 생산할 수 없기도 했다.
종합적으로 본다면 공격력과 방어력이 좋지만 속력이 표준형 전함과 사실상 동급이라 나가토급 전함과 전투할 경우 초반전에 화력으로 압도하는 동시에 명중탄을 내서 나가토급 전함의 속력을 줄여놓지 않으면 놓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느린 속도 때문에 원거리 항행시 시간이 많이 걸리고 후퇴시에도 멀리 빠져나갈 수 없으므로 공격전용으로 쓰기에는 약간 불편하다.
물론 나가토급 전함도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 1척이 지키는 곳을 뚫으려면 최소 2척을 동원해야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이 2척 이상 있다면 공격 시도 자체를 할 수 없기에 방어전에서는 충분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진주만 공습시에 일본군 함재기 공습을 받고 격침되는 것 자체는 기존의 표준형 전함과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지만 배수량이 많아서 쉽게 뒤집어질 확률은 좀 줄어들고 똑바로 착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표준형 전함처럼 수리 및 대개장을 받은 후에 지상지원포격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표준형 전함처럼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도 좁고 나누어진 공간에 강력한 동력기관을 넣을 수가 없어서 속도 향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8. 함선 목록
함명 | 함번 | 건조 | 중단 | 취소 | 완성률 | 기타 |
사우스다코타 | BB-49 | 1920년 3월 15일 | 1922년 2월 8일 | 1922년 8월 17일 | 38.5% | 1923년 10월 25일 고철로 매각 |
인디애나 | BB-50 | 1920년 11월 1일 | 34.7% | 슬립웨이(Slipway)에서 폐기 | ||
몬태나 | BB-51 | 1920년 9월 1일 | 27.6% | 1923년 10월 25일 고철로 매각 | ||
노스캐롤라이나 | BB-52 | 1920년 1월 12일 | 36.7% | |||
아이오와 | BB-53 | 1920년 5월 17일 | 31.8% | 1923년 11월 8일 고철로 매각 | ||
매사추세츠 | BB-54 | 1921년 4월 4일 | 11.0% |
9.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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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함소녀 중국서버에 네임쉽 사우스다코타가 등장한다.
10. 모형화
전간기의 모종의 이유로 취역하지 못한 주력함들이 대부분 그렇듯 인지도가 낮아 인젝션 킷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1/700
- Imperal Hobby Productions
2000년대 출시된 레진 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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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담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건조가 시작되었던 렉싱턴급 순양전함도 역시 설계변경을 통해서 비슷한 무장형태(16인치 2연장 주포탑 4기 8문 + 6인치 부포곽 14문)을 장착하게 된다. 다만 이쪽은 순양전함답게 33노트를 내기 위해서 길쭉한 선형과 함께 18만 마력이라는 고출력 기관을 탑재했다. 방어력은 낮았지만 그 덕에 항공모함으로 개장될 때 강점을 보였다.[2] 기준배수량 4만 3천 톤에 만재배수량 4만 7천 톤이면 조약의 예외였던 어드미럴급 순양전함 후드의 취역 당시 배수량보다도 컸으며 이보다 큰 전함급은 4개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