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에 이르는 병[1] 殺戮にいたる病 | |
<colcolor=#333>장르 | 일본 추리 소설 |
쪽수 | 360쪽 |
저자 | 아비코 타케마루 |
옮긴이 | 권일영 |
출판사 | 검은숲 |
ISBN | 9788952776044 |
국내 출간일 | 2016년 7월 1일 |
등급 | 청소년 구독 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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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비코 타케마루의 추리 소설.카마이타치의 밤 시나리오 담당으로도 유명한 아비코 타케마루가 1992년에 출간한 추리소설로 아비코 타케마루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시공사에서 출간했다가[2] 절판 후 2016년 시공사의 추리 소설 브랜드 검은숲 이름을 달고 재출간했다.
2. 내용
이야기는 화자가 3명으로 분할되어 움직인다.- 히구치 다케오 : 은퇴한 형사. 아내를 잃은 후 자신을 돌보던 간호사의 사랑을 거절했다가 그녀가 미노루의 희생양이 되자, 속죄의 의미이자 마지막으로 형사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그녀의 여동생과 함께 미노루를 추적한다.
- 가모우 미노루 : 네크로필리아인 연쇄 살인마. 가모우 미노루는 처음부터 자신의 범죄를 고백하고 그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최종장에서는 자신의 숨겨진 성벽을 깨닫고, 어머니를 마지막 타겟으로 설정하고 죽이려 하는데....
- 가모우 마사코 : 평범한 주부로, 집안 곳곳에서 발견되는 수상한 살인 증거 때문에 점점 아들이 혹시 세간의 유명한 살인마가 아닐까 추리하고 자기 나름대로 아들을 막으려고 독자적으로 추적한다.
소설 전체의 모티브는 미야자키 츠토무 사건에서 따왔다. 소설 안에서도 대표적인 연쇄 살인마로서 미야자키 츠토무가 언급된다. 그래서인지 연쇄살인범의 이상 심리라든지 사회 병폐의 고발이 잘 이루어져있는 편. 미야자키 츠토무와의 차이는 범인의 범행 대상이 어린이가 아니라는 것.
처음부터 범인이 밝혀지는 특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살인과 신체훼손 묘사가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던지 소재 자체도 문제가 있기도 해서 19세 이용가 딱지를 받았다. 아니, 그전에 어떻게 정발된 건지 의아할 정도로 수위가 매우 높다. 이 정도의 묘사는 발매되는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상업작품 중에선 최고 수준일 것이다.
사실 글로 묘사되다보니 고어 영화 등은 잘 보는 사람도 이건 못 보겠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비주얼 노벨로 치면 신 하야리가미 시리즈나 카오스 차일드 시리즈, 영화로 치면 양들의 침묵이나 쏘우 1편, 이런 것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느낌이다. 단순히 유혈난무해서 잔인하기만 한 게 아니라, 신체훼손이라서 징그럽기도 하고, 성적으로도 수위가 매우 높고 도착적이다.[3]
강도 높은 잔혹함만 제외한다면 신본격 추리소설에 입문작으로는 최적이다. 세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가 되며, 빠른 전개와 갈수록 세사람의 이야기가 맞물려 긴장감 있게 내용이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제대로 뒤통수를 때린다. 분명 마지막 페이지를 본 순간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게 될 것이다. 정발판 책 표지 뒷면, 띠지에 대놓고 반전이 있다고 써있다.
이하 항목은 재미를 급격히 떨어트리니 다 읽었을 경우에 열람하기를 추천한다. 반전의 중요성이 매우매우매우 큰 소설이다.
==# 결말과 반전 #==
"아아, 아아, 무슨 짓이야! 여보! 어머님께 무슨 짓을!"
사실 범인인 가모우 미노루는 아들이 아니라 남편이었고, 가모우 마사코는 가모우 미노루의 어머니가 아닌 아내였다! 그렇기에 서로 엇갈려, 마지막 사건을 막지 못하고 미노루가 본인의 노모(엄마)를 살해 및 강간하고 마사코는 아들이 아닌 남편이었던 미노루가 시어머니께 행하는 행동을 보고 무슨짓이냐며 절규하고 끝이 난다.
가모우 미노루는 조교수로써 아들이 신입생으로 입학한 대학교에 출근하는 입장이었고, 작가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다니는 대학교라는 점을 뒤섞어 마치 "신입생이기 때문에(아들) 대학교에 나간다(아버지)" 라는 각각의 이미지를 하나로 합쳐 몰아버려 서술트릭이 발생하는것.
이런 착각이 발생하도록 여러 장치가 준비되어있다. 대표적으로 작가가 고의적으로 각 파트별 인물의 행동 시작 시점을 다르게 준비했기 때문. 당연히 범인인 미노루는 사건의 처음과 끝을 서술하고, 형사는 두 번째 살인사건부터, 마사코는 1~3번째 사건 사이에 아들의 이상징후를 목격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건 3번째 사건시점이다. 전혀 다른 시간선에서 시작된 서술이 마지막에 하나로 묶이는 과정에 집중하게 된 독자는 정작 이 소설의 핵심 트릭인 서술 트릭을 놓치게 하기 쉽게 만든다. 일례로 소설 내내 미노루 파트의 엄마와 마사코 파트의 아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망각하고, 이제 마지막날 모두 모였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지에 집중하도록 하여 정작 사건의 본질을 가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마사코가 의심했던 사람은 자신의 아들 '신이치'였는데, 신이치의 방에서 범죄 흔적이 나온건 아버지 미노루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애저녁에 알고 이를 막기위해 자기가 가로채고 준비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남편 '미노루'였다. 결국 마지막으로 미노루가 자신의 어머니인 요코에게 범죄를 저지르며 소설이 마무리된다. 즉 실제 이야기는 아버지가 범죄를 저질렀고 아들은 아버지를 의심하고 감시하고 있었으며, 그 감시한 흔적 때문에 어머니는 아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오해했고, 결국 아버지는 자신을 막으려는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의 친어머니마저 살해하는 내용인 것이다.
마지막에 서술 트릭이 모두 밝혀진 후에야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이 밝혀진다. 미노루와 마사코의 아들은 가모우 신이치, 미노루의 어머니이자 마사코의 시어머니는 가모우 요코다.
마사코는 마지막 남편 미노루의 범죄를 직접 보기 전까지도 아들 신이치가 범죄를 저지른 줄 알았다. 남편인 미노루와 각방을 사용하고 대화도 사실상 없던 상황이었고 아들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미노루의 이상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한편 신이치는 범죄 증거물을 발견했고 자신의 아버지 미노루의 범행을 의심하고 아버지를 미행했다. 중간에 마사코의 관점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신이치가 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아버지의 범죄가 어머니 마사코에게 들킬까 걱정한 것이고 그런 신이치를 보면서 마사코는 신이치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미노루는 자신을 미행해 호텔방까지 들어와 범행을 저지하려던 아들 신이치를 살해한 다음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욕망에 눈을 뜬다. 그 뒤 자신의 어머니인 요코를 살해하고 강간하는 걸 마사코가 목격하고 뒤이어 경찰이 들이닥치며 소설이 끝난다.
서술 트릭을 중점으로 가모우 가의 구성원의 행동을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가모우 미노루
가모우 가의 아버지이자 이 작품의 연쇄살인마. 43세이며 도요분카대학의 사학과 조교수다. 결혼 후에도 한번도 성욕을 느낀적이 없다가 우연히 대학 식당에서 만난 학생에게 자신이 대학원생이라고 속이고[4] 살해 후 자신의 이상성애를 알게 된다. 이후 수업[스포일러]에 간다면서 자신의 차를 타고 나가 여자를 고른 후 호텔로 데려가 아들의 비디오 카메라로 살인 장면을 촬영하는 짓을 반복하다가 살인을 방해하는 아들 신이치를 살해하고 결국 어머니인 요코까지 살해한다.
여담으로 가족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는것으로 보인다. 단 한번도 사랑이나 성욕을 느끼지 못했다는 부분도 그렇고 마사코의 남편 묘사, 결정적으로 아들을 훼방꾼이라고 부르며 살해하고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즉 사이코패스이자 인간 말종.
- 가모우 마사코
미노루의 부인. 아들인 신이치가 살인범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아들에게만 주의를 쏟고 남편에게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아 작품의 서술 혼란에 큰 기여를 했다. 결정적으로 각방을 쓰고 있었고 이 때문에 미노루가 자신의 방에서 벌이던 행위를 알아내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세 번째 살인사건 이후 시체 때문에 미노루의 방에 악취가 심하게 나 방향제를 과도하게 뿌려 덮었다는 묘사가 있는데 마사코 입장에서는 전혀 그런 묘사가 없다. 매일 아들의 방을 드나들던 마사코가 모를리 없으니 일종의 힌트인 동시에 마사코는 미노루의 방에 전혀 가지 않았다는 증거.
- 가모우 신이치
가모우 가의 장남. 20살이고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도요분카대학의 대학생이다. 아버지의 범죄를 눈치채고 미행하러 다니다 결국 미노루에게 살해된다. 작중 어머니의 눈을 피했던건 살인의 죄책감이 아닌 아버지의 일에 대한 것이였고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외박하던 건 아버지를 미행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작중 행적을 추정컨대 처음에 피묻은 비닐봉투를 발견하고[6] 아버지를 의심하고 미행한후 마침내 범행이 찍힌 비디오 테이프를 찾아내 보다가 어머니에게 들킨다. 하지만 경찰에는 신고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며 앞마당을 파 시체가 있는 비닐봉투를 발견하고[7] 결국 직접 미노루를 막으려다 살해당한다. 마사코 시점에서 조금 미화되긴 했지만 확실히 착하고 남을 때릴 줄 모르는 아이라고 하는데 어머니에게는 살인범으로 의심받고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또 다른 이 작품 최대 피해자.
직접적으로 신이치의 이름이 거론되며 미노루와 만나는 장면은 모텔에서 난입해 이제 그만하라고 소리 지를 때 뿐이다. 제 3의 인물인가 하고 어물쩡 넘어가게 되지만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이미 계속 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가모우 요코
가모우 미노루의 친어머니. 젊은 시절 매우 아름다웠으며 미노루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대상이 되어 아들에게 살해되고 시간당한다. 작중에서 나타나는 것은 미노루 시점에서 미노루에게 잔소리를 하는 부분 뿐이다.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지만 요코 역시 미노루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한다.[8] 작중 유난스러운 마사코의 말투와 점잖고 고풍스러운 요코의 말투가 달라 원본을 본 사람에게는 또하나의 복선으로 작용하는데, 번역본에서는 그 차이가 드러나지 않아 국내 독자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되었다.
==# 복선 #==
작중 묘사는 미노루가 대학생이 아닌 교수라는 걸 아주 교묘하게 숨기는데 대표적인 게 살인 직후 강의를 쉰다는 부분과[9][10] 대학생이나 됐는데 무슨 히나마쓰리냐[11]는 부분이 있다. 그 외에도 "미노루가 다니는 학교"등으로 중의적인 서술이 되어있다는 것이 다시 읽어보면 보인다.
작품 맨 초반부, 미노루가 고등학교 1학년인 시절에 불량 학생들 끼리의 모임에서 자신을 "엔지"라고 부르라는 여학생을 보고 "웃음이 치밀어오른다" 라는 유독 격하다고 할 수 있는 표현을 썼는데 오카무라 다카코의 "꿈을 포기하지 말아요"라는 노래가 1980년대의 노래라는 것 을 생각해보면 정황상 angie 라는 이름은 1980년대 밴드 '롤링스톤즈' 대표곡 이라 할수있는 "angie"라는 여성 이름 에서 따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미노루가 마사코의 아들이였다면 1980년대 노래를 떠올려서 '황당해서 웃음을 터트릴정도로' 의 반응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보단 1980년대 밴드가 얼핏 기억날 정도의 나이를 가진 마사코의 남편정도가 훨씬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어려운 단어에 대해서는 단어 옆에 한자가 써있는데 비교적 쉬운 단어인 수업에 대해서 옆에 한자로 표기가 되어있고 수업이 '受業'이 아닌 '授業'으로 되어있다. 학생으로 수업을 받는 게 아닌 수업을 하는 교수나 조교수라는 걸 넌지시 힌트로 주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경우는 한자를 잘 사용하진 않아 모르고 지나치겠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뭔가 어색해서 큰 힌트라 할 수 있다. 번역자인 권일영씨도 이부분을 어떻게 번역할지 고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2번째 피해자였던 가출한 고등학생이 미노루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도 힌트였다. 노안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대학교 1~2학년에게 아저씨라고 할 리가? 물론 한국에도 20대 남자는 무조건 아저씨라고 부르는 10대도 있긴 있으나, 가출 여고생을 만나기 직전에 미노루는 오락실에 들어가는데 여태껏 가본 적이 없다고 하며, 레이싱 게임을 하는데 한 바퀴도 못 돌고 벽에 부딪혀 우왕좌왕하는,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미노루가 범죄를 하면서 듣는 음악인 오카무라 타카코(岡村孝子)의 《꿈을 포기하지 말아요》(夢をあきらめないで)는 1980년대 당시 젊은 세대에서는 유명한 나름대로 최신 노래인데, 미노루는 우연히 듣게 되고 빠진다는 게 뭔가 힌트라 할 수 있다.
가장 알기 쉬운 힌트로는 미노루가 살해 장면을 녹화한 비디오를 방에서 틀다가 어머니가 갑자기 들어오려는 장면. 미노루 시점의 서술과 마사코 시점의 서술의 내용이 다르다.
또한 미노루에겐 어렸을 때 어머니의 알몸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아버지에게 심하게 맞은 다음 어머니와의 목욕이 금지 당했으며 그 문제 때문에 어머니 앞에서 아버지를 욕하자 어머니에게 맞았다는 기억이 있는데 마사코는 아들의 성장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마사코의 기억이 아들에게 편드는 쪽으로 편향되어 있는 걸 고려해도 아들의 성적인 성장 문제에 과하게 걱정하며 성교육 세미나를 여럿 챙겨 듣던 사람이 그런 중대한 사건을 잊었다고 하는 건 이상한 일. 게다가 아들을 끔찍하게 아끼고 남편은 신경도 안 쓰는 마사코의 묘사를 보면 그런 상황에서도 아들을 감싸면 감쌌지 때리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 외에도 담배로 마일드 세븐을 요구하자 상대방이 약간 당혹스러워하는 부분 등이 있다.
사실 304페이지에서 사람이란 놀라울 정도로 기억을 왜곡한다고 독자한테 넌지시 말했듯이 읽으면서 눈치를 못 챌 뿐 복선 자체는 굉장히 많았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아!'하고 놓친 걸 감탄하게 되는 게 대부분.
[1] 제목은 쇠렌 키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따왔다.[2] 2007년 3월 7일 출간.[3] 시간 행위는 기본이고, 피해자에게서 질이나 유방을 도려내어서 썩을 때까지 보관하면서 오나홀처럼 자위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4] 별 상관없지만 굉장한 동안이었던 것 같다. 아무리 대학원생이라지만 40대 초반의 남성이 대학원생이라는데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았던걸 보면... 목격자인 바텐더도 나이든 학생 같았다고 묘사한다.[스포일러] 번역가의 후기에 의하면 원문에서는 '선생이 시행하는 수업'과 '학생이 받는 수업'의 단어가 약간 다르다. 물론 2개 다 혼용해서 섞어쓰는 경우도 많지만, 보편적으로 선생이 주로 하는 말이랑 학생이 하는 말이랑 약간 다르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조교수인 미노루는 '수업(하러)간다'라는 식이고, 아들인 신이치는 '강의(받으러)간다' 정도의 미묘한 차이인데, 번역가는 이 부분을 해석하기 힘들어 그냥 포기했다고 한다.[6] 작품 초반부에 마사코가 발견한 그 봉투. 참고로 이때는 두 번째 살인사건 이후의 일이다.[7] 사라진 비닐봉투는 바로 신이치가 가져간 것이다. 앞마당을 파내 무언가를 가져가는 부분 후에 미노루가 비닐봉투가 사라진걸 알게 되는 부분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작품 후반부에 주는 큰 힌트.[8] 작품 첫 부분에 어머니가 결국 범행을 눈치챘다라는 서술이 있다.[9] 여기서 저번 학기엔 한 번도 빼먹은 적 없는 강의니까 한 번쯤은 쉬어도 된다는 말이 나온다. 처음 읽을 때는 대학생이 자체휴강하겠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자. 재수강을 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같은 강의를 다음 학기에 또 들을 일이 없는데, 성적 때문에 재수강을 할 사람이 한번쯤 쉬어도 된다는 생각을 할까? 즉 학생이 강의를 듣는 게 아니고, 교수가 자기 강의를 하는 상황인 것이다.[10] 또한 이 때 어머니의 말투가 굉장히 늙어보인다. 즉 이 때 묘사된 어머니는 마사코가 아니라 요코라는 힌트.[11] 자신이 아니라 옆에 있던 딸 아이짱을 두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