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주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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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생존주의는 다른 나라에서는 대개 아웃도어 레저스포츠에 가까운 개념이지만, 미국에서는 일상생활과 친숙한 개념이고 위세 역시 굉장히 높다. 미국의 생존주의는 넓은 영토, 낮은 인구밀도, 총기 허용, 폭넓은 정당방위의 인정, 국민들의 생존주의에 대한 높은 관심 등으로 인해 다른 국가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다른 나라에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내용도 미국에서는 생존주의 포럼의 토론 대상과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다.[1]창작물에서 보이는 것처럼 음모론에 빠져서 국가 공권력을 불신하고 국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홀로 살아가겠다는 극단적인 생존주의자들도 없는건 아니지만[2] 절대다수의 생존주의자들은 상당히 상식적인 보통 사람이고 생존술 입문 계기도 평범하게 가정적이다.
미국에서도 하드코어 생존주의자들은 재정적으로 여유롭고 보수적인 계층이 대부분이다. 종교적인 성향을 띄는 경우도 많으며, 정부의 공권력 자체를 불신하는 극단적인 극우 고립주의자들도 꽤 있다.[3] 실제론 미국의 77%는 개인적인 재난 대비 요령이 숙지되어 있고[4], 이들 중에서 프레퍼 그룹이 되는 경우는 여기서 더 대비할 여력이 있다는 소리가 된다. 이러한 수준에서 더 나아가 슈퍼 하드코어가 되는 경우는 라이프스타일 전체가 생존주의로 칠해지지 않는 이상 대단히 부유한 경우로, 이쯤 되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실용성이나 가성비의 영역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이런 부류의 선택은 여윳돈의 사용 분야가 람보르기니나 개인용 제트기를 사는가, 아니면 전염병 셸터 또는 핵무기 방공호를 만들어 식량을 비축하는가 정도의 선택으로 대변되곤 한다.
생존주의를 따르는 사람은 생존주의자(survivalist)라고 하지만, 혼란에 처한 도심 등지를 떠나 시골에 마련해둔 안전한 장소로 달아나는 것을 주 전략으로 삼는 사람은 후퇴주의자(retreater), 식량 장비를 비축하는 것을 주 전략으로 삼는 사람을 대비주의자(Prepper)라고 부르며, 대개의 생존주의자는 후퇴주의자이거나 대비주의자이기 때문에 서로 바꿔쓸 수 있는 용어다. 현재는 대부분 프레퍼로 통합되어 있는데 이유는 시골등에 위치시키는 벅아웃을 하든가 아니면 위치를 홀딩한 상태로 벅인을 하든가 양쪽 모두 생존에 필요한 대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생존주의에 심하게 매몰되어서, 음모론을 지나치게 깊게 받아들이더니 어느 날 갑자기 사회와 인연을 끊고 시골에 틀어박혀 사는 사람도 종종 있다. 물론 이건 주거 문화적 차이를 생각해 보는 관점도 필요하다. 미국의 주거의 형태는 저소득일수록 도심지역으로 가거나 아주 고소득 전문직인 경우를 제외한 중산가정의 경우는 도심지역보다는 교외(서버번)지역에서 생활하고 이걸 조금 더 하다가 은퇴 연령이 되면 아예 시골로 가서 농장 등을 운영하는 경우가 꽤 많고, 때문에 생활개념에서의 재난 대비가 필요하다 보니 생존주의적 관점을 받아들이는 꽤 있다. 이런 곳일수록 요양하기 좋고 자연친화적이긴 한데, 전력이나 치안이 취약해서 자기 방어가 요구된다.
77% 정도의 미국인들이 어느 수준의 재난 대비에 대한 이해가 있는 만큼, 프레퍼라는 명칭으로 지칭되는 부류는 재난 대비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꽤 심각한 준비를 고려하는 쪽을 의미하고 있다.
전세계 어느 국가와도 별로 유사점이 없을 문화적 환경적 상황을 가진 미국은 타 국가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방식의 생존주의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방식의 생존주의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차이가 심한 두가지 요소는 차량과 총기 등의 방어용 무기에 대한 관점, 그리고 대비 방식에 대한 관점이다.
먼저 미국은 대중교통보다 개인 교통이 극단적으로 발달해 있는 국가이다. 미국은 대도시 지역이 아닌 이상 차없이 살기 힘들고, 그러면서도 노면 환경이 상상 이상으로 개판이다. 국토는 오지게 넓은데 지방정부마다 재정 차이가 있어 도로 보수 여건이 한국과 같은 수준이 아니고 교외 지역에 생존하려고 하다 보면 생기는 딜레마는 차량의 구동방식, 차종 등 생각보다 많은 편. 그러면서도 기름값은 싼 편이라서 차를 굴리긴 쉬우니 대형차나 SUV, 픽업이 많이 팔린다. 이들은 기차나 버스같은 공공교통수단으로 대피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런 경우는 아마 뉴욕시 등 인구 100만 이상의 10대 도시에 도심에서 차량이 심하게 규제되는 지역에서나 생각해 볼 법 한 일이지만, 대부분 경우의 수에 넣지 않는다.
2. '미국식' 생존주의의 주된 특징
2.1. 낮은 인구밀도
미국은 뉴욕시 등 몇몇 대도시 지역을 제외하면 인구밀도가 극히 낮은 편이다.[5] 미국식 중소도시는 한국의 중소도시와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구밀도가 낮다. 도시 인구도 작은데 인구 100만 이상인 도시가 그 넓은 땅에 10개 정도인 상황. 이러다 보니까 근린생활 시설에서 거대도시, 즉 인구 100만 이상인 도시 환경과 아닌 환경의 차이가 극심하다. 그리고 땅덩이는 하도 넓은데 인구는 분산되어 있다 보니 한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그 재난을 수습할 시스템에 활용되는 물자 이동부터 시작해서 다른 여러가지 요소들이 같이 문제가 된다.그래서 미국식 생존주의에서는 DIY개념이 심하게 드러난다.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국토가 좁아서 수송 수단만 확보되면 지원 물자등을 신속히 수송할 수 있지만, 넓은 국토면적에 낮은 밀도의 국가들은 이렇게 할 수 없다. 이런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카트리나 사태. 따라서 결국 개인준비가 답이 된다.
미국에 생존주의자가 많은 이유는 미국의 자연환경 때문인데, 미국 특히 농촌지역은 서울시만한 땅에 인구가 천명 정도 밖에 안되는 경우[6]가 부지기수라 재난 후에 복구까지 수 일에서 길게는 수 주까지 고립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고[7], 가끔은 무장 강도나 그리즐리나 북극곰 같은 맹수가 자기 집을 점령하려 나타나는 서부개척시대 같은 상황도 종종 있다. 차 타고 가다 눈보라를 만나거나 차가 고장나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뉴스도 흔하다.[8]
일반적으로 생존주의자가 되는 계기는 재난으로 고생 좀 하거나 그걸 목격한 사람이 "저번 달에 폭설로 인한 정전 또는 홍수로 인한 고립 등등의 재난을 겪었는데, 그거 복구 되는 며칠 동안 지옥이었어. 나도 준비좀 해야겠네."라는 식으로 시작한다. 보존식량과 식수부터 비축하고, 전화선이 끊길 때를 대비해서 무전기를 구비하고 경찰 오는데 오래 걸리는 미국답게 권총이나 산탄총 같은 호신용 무기 비축하고, 비상 동력원과 연료도 좀 비축하고, 캠핑 장비도 좀 사고, 여차하면 안전지역으로 갈 수 있게 도로망도 미리 알아두고, 가족 취미삼아 텃밭을 가꾸어 자급자족을 시도하고, 병조림도 좀 만들어보고... 그렇게 살다보니 10년쯤 지나면 1년 가량은 고립돼서 살아도 될 정도로 엄청난 양을 비축한 생존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집집마다 지하실이나 차고가 있고, 쇼핑도 원큐에 왕창 쟁여놓는 미국인의 생활습관 덕에 생존주의에 입각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생필품 좀 집에 쌓아놓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2.2. 시민들의 높은 안전의식
북미에서는 안전과 재난상황에 대한 대비 훈련을 철저하게 하고 아이 때부터 인지하도록 교육한다. 화재 경보가 울리면 훈련상황이든 가짜경보든간에 건물을 완전히 비우고 관리자가 한 방씩 확인하도록 한다. 지키지 않으면 욕먹고 얄짤없이 안전교육행. 이런 안전훈련이 무슨 생존주의와 관련이 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재난상황 대비와 생존주의는 상당한 부분이 겹친다. 지역 소방서에서 버그아웃 백을 집에 싸놓도록 아이들에게 교육시키며 홍보한다. 재난이 발생해서 문제가 될 것 같으면 그 짐 하나 집어들고 바로 집을 비워 멀리 떨어진 곳에 의탁하라는 것. 주한 미국인들에게도 비슷한 홍보를 하는데, 남북관계 경색되어 전쟁징후가 보일 경우를 대비하여, 자국민 소개령이 떨어졌을 경우 다른 모든 것을 버리고 바로 집어들고 나올 수 있는 가방을 미리 챙겨놓도록 교육받는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몸을 피하는 훈련 자체가 한국에 비해 적당히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미국의 대학에서 좀비 아포칼립스물이나 생존주의가 유행하는 것은 사람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상대적으로 국토 면적이 좁은 국가들은 국가 재정을 충당해서 재난 대비 시스템을 구축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한국의 재난 대비도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미국은 이게 어렵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러시아 등 미국처럼 땅 넓고 사람 적은 나라도 비슷하다.
2.3. 총기
미국식 생존주의의 개념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바로 총이다. 사실 미국은 분쟁 지역을 제외한 선진국 중에서 총기 소지가 가장 자유로운 국가라 개인 방어의 개념의 격이 다르다. 물론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외에도 꽤 있고 이들 국가도 총기를 이용한 방어를 기반으로 생존주의적 양상이 나타나지만, 그게 미국만큼 개인 영역의 하나로 확고하게 인정되는 예는 흔하지 않으며, NGC의 다큐 둠스데이 프레퍼에서는 아예 이 항목을 Security로 넣어서 채점에 반영한다. 다른 국가에서는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때 기존의 법령과 무기 사용의 원칙 등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지만 미국은 이런 문제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외려 사태가 수습된 다음에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있을수 있다지만, 구 영미권계, 현 미국계 법령은 개인 방어 권리를 최대로 보장한다.때문에 사실 한국 등 미국과는 법체계가 다른 국가에서 이런 생존주의 양식을 참고하기엔 어느정도 무리가 있다.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45~50%까지 밀집된 한국의 상황에서 차량 이동을 전제한 Bug Out(교외 탈출)을 고려하기도 힘들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재난 상황을 맞이했을 경우 그 국가의 사회문화적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수반하고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만일 미국에 방문, 혹은 체류 중에 재난을 맞는데 남의 벅아웃 포스트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간 총맞아 죽고, 그러고도 정당방위로 인정받아 아무 말 못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약탈자와 그냥 피난민을 구분할 거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국외 여행중, 특히나 인구밀도가 낮은 미국,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재난 상황을 대비하게 되었을 상황이라면 로우 프로파일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정당방위 요건이나 방어 무기 사용이 까다롭지 않아서 건드리면 위험해 보이도록 행동할 수 있다.[9] 캐나다나 호주 등은 미국보다 총기법이 엄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마찬가지이다. 인구밀도의 저하는 주거지간 거리의 이격을 의미하며 이럴 경우 재난 상황에서 타인의 벅아웃 지역에 무단으로 들어가게 되었다가 사고를 당하게 되면 그건 진짜 본인 부주의 정도로 치부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말하자면 군사지역에 무단으로 들어간 경우와 비슷한 취급이 된다는 소리.
3. '미국식' 생존주의의 분류와 특성
3.1. EDC
해당 사진의 촬영자는 좌측부터 글록 권총, 슈어파이어 손전등, 카시오 G-SHOCK, 파라코드 팔찌, 손수건, 오클리 선글라스, 아이폰 4s, 단검 등을 휴대하고 있다. |
3.2. 밖으로 탈출(Bug-out)
- 여기에 쓰이는 가방을 Bug-out Bag (BOB)라고 한다.
전쟁, 폭동, 홍수, 허리케인 등 지역적인 재해를 피해서 안전지대로 달아나는 것. 위험으로부터 멀어질 수록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옅어진다. 거리가 2배로 늘어나면 수색해야 하는 범위는 제곱으로 늘어난다. 세기말 약탈자들이 나타난다 쳐도 되도록 가깝고 눈에 보이는 목표를 찾아갈 것이다. 거리가 곧 장벽인 셈이다. 약탈자들도 결국은 인간이기에 편하게 약탈을 할수 있으면 그쪽으로 가지 굳이 멀리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 원리로 남들이 찾아오기 힘든 멀고 외딴 탈출 장소를 미리 선정해놓고, 되도록이면 거기에 땅이나 집도 따로 사두고 각종 비상용 물자를 숨겨놓는다. 미국 땅덩어리가 워낙 크다보니 삼림이 광활하고 자연이 잘 보존된 편이라 사냥해서 잡아먹을 야생동물도 충분하고 물과 숨을 공간도 걱정이 없다. 전쟁이든 폭동이든 록키산맥 북쪽 숲 속에 숨어버리면 찾으러 올 수도 없다.게다가 사실 예비해야 하는 재난 대부분은 벅아웃이 요구되긴 한다. 몇몇 경우, 그러니까 핵공격 등의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재난은 벅아웃이 필요한 유형이 된다. 이는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재난시 정전 등의 동력 문제로 인해서 오염문제가 생길 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당장 19세기쯤의 경우는 일단 멀리만 벗어나면 대부분의 재난 회피가 가능했었지만, 지금의 경우 특히나 화학공단이나 원전 인근에 주거할 경우는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며 인구 밀집 지대일수록 생존에 대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일단은 무조건 튀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상황이기 때문.
주로 도심지역과 서브어반에 사는 미국 프레퍼들이 택하는 방식인데, 재난이 발생해서 사회 인프라가 차단된 도시는 사실상 콘크리트 사막이고, 사람이 바글거리는 지옥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위기의 절반은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데, 도시는 사람 머릿수가 많다. 따라서 도시의 경우는 최대한 빨리 도심지를 이탈해서 이동하는 방식을 택하고 서버브 지역의 경우는 주로 여러가지 대비를 하고 계획적인 퇴거를 통해서 벅아웃 포스트로 이동하는 방식을 택한다. 뉴욕이나 워싱턴 DC와 같은 경우는 차량 운용이 어렵기 때문에 주로 도보 퇴거, 자전거 등의 대체 수단 이용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고, 서버브 지역의 경우는 재난 발생시 바로 차량을 이용해서 퇴거하는 방식을 생각하는 쪽.
실제로 근래 뉴욕에 이상기후로 인한 허리케인 한파 등의 기상 재난이 꽤 영향을 줬기 때문에 이걸 훈련하거나 지침을 알아 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 9.11 테러 이후에 재난 대비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늘어난 것도 지엽적 특성에 해당하고 대부분 도시지역을 이탈하는 방식을 택하는 쪽.
따라서 벅아웃 백등의 이탈시 짐 외에도 별도의 벅아웃 포스트, 그리고 벅아웃 차량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에는 RV등의 차량이 그리 드물지 않기 때문에 수입 정도에 따라서 이런 계열 차량을 벅아웃 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즉, 야생이나 야지로 나가도 최소한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안전한 포스트까지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준비를 해 두는 경우도 있는 셈. 극단적인 야생화를 통한 생존법까진 아니라도 이동생활을 하면서 안전지대로 탈출한 다음에 상황이 진정될때쯤 다시 돌아온다는 구상이라고 볼수 있다.
미국식 생존의 경우 발전기를 충분히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재난 발생 후에도 자체적인 무전망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경우 골전도 헤드폰 역시 도움이 된다.
3.2.1. 야생으로 탈출
극단적인 경우에는 대피소 그런 거 없고 배낭 하나 멘 채 야생으로 떠돌아다니려는 경우도 있다. 이 상황에 사용하는 가방은 INCH Bag[10]이라고 한다. 한국식 생존배낭에 야외생존장비를 대폭 추가한다. 도심에서의 생존배낭에 침낭, 나이프, 취사도구, 구급상자, 부싯돌, 정수기, 라디오 등이 들어간다면, 인치백에서는 장기 생존을 위한 식량조달수단(총, 활, 낚시도구, 덫 등)과 셸터 건조 공구(삽, 톱, 도끼, 볼트커터, 크로우바 등)를 중바하는 편이다. 취향에 따라 태양전지, 위장막 등을 넣기도 한다.경량성보다는 오래 쓸 수 있는 튼튼한 물건을 선호한다.
차량 이동이 제한되고 자연 환경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인치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오지에 거주하는 사람이 갑작스레 풍수해, EMP 스트라이크 등으로 인해 식량 공급이 끊긴다면 정부의 지원이 올 때까지 알아서 사냥해서 먹고 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안전가옥도 갖추지 않고 동료도 없이 혼자서 무턱대고 인치백 매고 집을 박차고 나온 사람이 생존할 가능성은 미국이라 하더라도 거의 없다. 베어 그릴스 뺨치는 생존 전문가가 아니라면 자살행위다. 비상사태가 터졌을 경우 살아남기 가장 좋은 방법은 친한 사람들끼리 소수가 똘똘 뭉쳐서 안전한 곳에 틀여박혀서 비축된 물자를 최대한 아끼면서 버티는 것이다. 다른 모든 위험을 배제하고라도, 인간에게 필요한 칼로리를 기준으로 야생에서 사냥과 채집만으로 그 식량을 얼마나 지탱할 수 있는가 생각해보면 답은 자명하다. 인간이 일년 먹을 수 있는 단백질을 사냥과 낚시로 자급자족 가능한 캐나다 같은 환경에서 다른 경쟁자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배낭 하나로 옮길 수 있는 장비가 소모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해야 일년 정도. 캐나다 야생에서 수십년간 살아온 리처드 프뢰니키 같은 사람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주기적으로 보급 보충을 받아왔다.
그리고 원자력 사고나 화학물질 누출이 일어났을 때 무턱대고 사냥한 것을 먹는다면 내부 피폭이나 오염으로 인해 죽는다.
한편 일본군 패잔병들은 수십년에 걸쳐 야생생존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들도 순수하게 야생에서 생존한 것이 아니고 주기적으로 현지 주민의 식량, 의복 등을 절도, 강도질을 해서 보급을 보충해왔다. 다만 요코이 쇼이치 같은 예외도 있다. 이 사람은 자급자족하면서 20여년을 살아왔다. 그야말로 장기생존의 대가.
3.3. 안으로 숨어들기 (Bug-in)
미국의 경우 시골일수록 집집마다 산탄총, 소총 정도는 보유하고 있으니 화력도 의외로 있는 편이고. 집-마을 밖으로 나가면 허허벌판이거나 사막인 동네도 적지 않아서 밖으로 탈출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경우도 꽤 있다. 이럴 땐 그냥 집과 마을을 요새화하는 수 밖에."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며 정착된 삶을 꾸려나간다"는게 전통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자신들의 거점을 요새화하고 화력증강을 위해 자동소총이나 중화기를 비축해두려고 애쓰는 등 과다해 보일정도의 생존준비를 하고 있어서 미국 사회의 골칫거리이다. 하지만 미국은 헌법으로 민병대 조직을 허용하기 때문에 정부가 이들을 무작정 막을 수도 없어서 고민이 깊다. 이는 서부개척시대에 금광이니 철도니 하며 원주민들과 충돌을 빚으며 생긴 방식인데, 당시 미개척지는 공권력의 손이 닿지 않으므로 개척자-일반인이 스스로 무기를 들고 침략하거나 수비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백인중심주의와 그밖의 인종을 배척하는 주장 및 행동으로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민병대는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실제로 많은 민병대 인원들이 백인중심주의에 경도되는 등 인적 교집합이 크다.
반대로 이들이 민병대 활동의 정화 기능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2010년도 이후 늘어난 테러위협 등으로 인해서 기존의 민병대 운동과 비슷한 방식을 추구하면서도 실제로 프레퍼들이 단합형식으로 물자비축을 하고 사고 건수도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사고들을 대비하면서[11] 과거와는 약간 성향이 달라진 것이다. 즉 민병대 = 프레퍼 = 골치거리 등식은 현재약화되었는데, 과거에는 핵전쟁에 대한 공포감 등으로 인해서 이런 성향이 컸지만 현대에는 전적으로 프레핑에 대한 요소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현대(2000년대 중반 이후)의 생존주의는 9.11 테러로 시작해서 카트리나와 후쿠시마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고, 대기근 등의 자연재해를 목격한 미국인들의 관점이 적용된 결론인 셈이다.
벅인 방식의 다른 특징은 벅아웃과 병행된다는 점인데, 이는 집값이 비싸지 않은 미국의 경우에나 해당될수 있는 방법이긴 하며 주로 어느정도 소득이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식. 벅아웃 포스트 자체가 농장이나 뭐 이런거다 보니까 아예 여기다가 식량 비축에 식량 자급까지 가능할 정도로 준비를 해 놓은 다음에 벅아웃을 그리로 하고 그 상태에서 말뚝박기에 들어간다. 이럴 경우 같은 프레퍼 그룹끼리 연대해서 가정 단위로 2개 가족이나 3개 가족이 같이 생활하는 방식을 하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이외에도 집단화 유형, 혹은 개인이나 소집단간 생존을 주장하는 유형이 서로 다르다. 벅인 그룹은 오픈그룹의 형태로 해당 시도, 카운티, 타운을 기준으로 생존 구획을 설정한다. 위에 잠시 설명된 민병대 그룹이 그런데, 이와 비슷한 유형의 소그룹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외부 구조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이들 그룹의 특징은 개인이나 해당 집단 생존을 위한 물자 비축 외에도 빠른 식량 자생 생산 비축을 위한 수단을 강구하거나 종자 비축등을 통해서 일단 사태가 지나간 이후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식량 자산등을 생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위의 벅인 방식이 좀더 큰 사회적 개념으로 발전하는 경우. 이 경우 주로 방어력보다는 반대로 수단 확보에 더 치중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좀 덜 하드코어한 프레퍼 방식이라고 할수 있으며, 벅아웃 그룹들은 Sole Survivor 혹은 Lone Wolf 라고도 불리는데 생존 대비의 형식이 철저하게 대부분 해당 가족이나 그룹에 집약되어 있다.
4. '미국식' 생존주의에서 유독 대비하는 재난
4.1. 반영구적 자연재해
빙하기나 지구온난화, 초대형 화산폭발, 해류 온난화나 냉각 등에 의한 범지구적 기후변화는 인력으로 대처가 거의 불가능하고 그냥 많이 비축해서 버티는 수 밖에 없다.4.2. 폭동/지역분쟁
한국은 폭동이나 지역 분쟁이 극히 적지만 미국은 인종 문제가 있는 나라다보니 인종갈등으로 인한 폭동이 잊을만 하면 터진다. 본격적인 프레핑에 해당되진 않지만, LA폭동 등이 그 예이다. 물론 이는 원인으로 보면 경제 침체, 경제난이나 구조조정 등으로 볼수 있지만, 꼭 그렇게만 터지는건 또 아니다. 퍼거슨 소요가 그 예시이다. 여행자라면 그냥 안 가면 되겠지만 사는 사람은 문제가 된다.4.3. 식량 부족
관련 문서: 식량전쟁- 경제 대공황, 경제적 침체
신용화폐에 대해 불신의 시선을 보내는 책은 쌓이고 쌓였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급증했다. 대처방법은 금괴나 탄약, 식량 등 물물교환이 용이한 안전자산을 비축하는데 중점을 둔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금값이 오르는 이유 중 하나. 사실 경제공황은 인류역사에 몇번이나 그 모습을 드러냈으며 1920년대 대공황 이후로도 최소한 몇 번은 등장할 뻔했기 때문에 마냥 헛소리로 취급할 수가 없다.
심각한 불황에 직격하고 있는 미국의 생존주의자들 중에는 이미 우리가 느리지만 바닥이 없는 경제불황으로 빠져들었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대침체와 그리스 국가 부도 직전의 사태가 전세계적 영향을 미쳤고 이게 계속 지속될 지도 모를 일이다.
이들은 친환경 유기농 생활을 직접 실천하기도 한다. 경제 공황 대비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식량 비축 외에도 식량 자체를 자급하는 방식을 생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NGC의 다큐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집안에서 양어장을 만들어서 물고기를 양식하고, 염소를 기르며 닭을 키우는 등의 자급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버리는데다가 태양광 발전이 대세처럼 자리해서(...) 외려 생활 형태가 친환경적인 상황을 종종 볼수 있다. 아래의 식량자원 고갈 부분도 비슷한 경우지만 그보다는 차라리 회복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에 완전 고갈보다는 일시적 공급불가 상황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LA 폭동도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볼수 있는데, 스케일이 아주 작은 셈이었고 정부가 아직 통제력이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할수 있다. 사건의 트리거가 된 것은 두순자 사건과 로드니킹 사건 등이 되겠지만, 사건의 원인이 된 것은 당시 군축 기조 등으로 지역 사업체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이 실업사태를 겪게 된 하층민, 특히 흑인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고 한인들이 그 타겟이 된 셈이기 때문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프레핑처럼 식량 문제까지 번지진 않았음에도 일단 그 폭동으로 인해서 수많은 방화 등이 일어난 실태를 보면 아예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며, 얕은 부분의 재난대비에는 어느정도 이 관점이 적용될 수 있다.
- 식량/자원 고갈
석유는 언젠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은근히 걱정되는 상황. 그리고 석유문명이 붕괴하면 식량의 대량생산기술과 산업혁명의 모든 혜택이 사라지며, 비료도 농약도 기계도 전부 사라진다.
식량 공급이 외국의 대규모 곡창지대 위주로 세계화되면서, 이러한 지역에 이상기후가 한번 찾아오면 그 여파가 전세계를 흔들게 된다는 것도 문제. 기업이나 국가가 다른 국가의 목숨줄을 쥐고 흔든다는 식량전쟁은 허황된 이야기라 해도, 여러 이유로 인한 흉작이나 농작물 가격 급등은 가능한 이야기다. 2007~8년에 이미 세계 식량 위기가 한번 찾아왔던 적이 있고, 2020년대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러시아의 곡물수출 제재가 겹쳐 세계 식량 물가가 크게 치솟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로 2010년도부터 미 서부에서 가뭄이 지속되고 있고, 곡창지대인 캘리포니아가 10년대 후반부터 산불로 크게 위협을 받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극단적인 생존주의자는 종자를 비축하고 전통농법을 숙지하여 석유시대 이전으로 회귀할 준비까지 한다고 한다. 작정하고 농촌에서 살지 않는 이상 이 정도로 준비하긴 어렵고, 대개는 가드닝 정도만 배워놓는다고 한다. 자급자족, 자가 발전, 텃밭 가꾸기 같은 것을 하는 계열이 이쪽이다. 경제공황 유형과 겹치지만, 그보다는 규모가 크다. 경제공황 대비의 경우는 그래도 나중엔 회복된다는 감이나 있지만, 이쪽은 완전 단절을 생각하기 때문.
4.4. EMP 아포칼립스
관련 문서: EMP 아포칼립스/행동지침탄도미사일을 이용한 광역 EMP 공격에 대비하는 부류. 자연적이면서도 광범위한 EMP 재해는 드물다. |
대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선 평범하게 복구될 때까지 수개월을 가정한 생존주의적 비축 대비를 한다. 여분의 전자장비는 패러데이 상자에 넣어서 보관, 신용카드 대신에 현찰, 또는 은화나 금화 같은 실물 화폐, 그리고 탄약과 술, 휴지 등 물물교환에 용이한 대체 화폐를 준비한다. 차량이 마비되는 경우를 대비해 ECU 전자제어식 신형 차량이 아닌, 전자기기가 핵심 구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카뷰레이터식 구식 차량을 장만하고, 여분의 비상 연료를 비축해 놓는다. LED가 아닌 구닥다리 백열구 직류 손전등도 EMP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완전히 면역은 아니지만 회로가 들어가는 LED 손전등보다는 강한 편이다.
4.5. 종교적 사유
사이비 종교의 종말론까지 가지는 않아도 종교적 사유로 생존주의에 관심이 깊은 경우는 꽤 존재하며 상당히 긍정적인 면도 있다. 대표적으로 모르몬교의 경우, 초창기부터 박해받아온 역사 때문에 자치적, 자생적 삶과 대비에 상당히 관심이 있으며 자체적인 생존술 교범[12]을 써내기도 하고, 모르몬 커뮤니티에서 생존 대비용 캔 식량 등도 판매하는데 저렴하고 품질 괜찮다고 비-모르몬교 계열에서도 애용한다. 보편적인 기독교 계열 집단에서도 난민 구호, 재해 구호 등을 이유로 생존주의와 물자 비축에 제법 관심을 보이곤 한다.프레퍼 그룹 중에서 이런 쪽은 대부분 벅인 그룹으로 집단 구성을 하는 쪽에 속하며 민병대와도 연관성이 많다. 대부분 보수적 미국 기독교 성향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하게는 지역 사회에 대한 기부 등을 이유로 재난 대비를 하는 경우가 이에 속하지만, 대부분 생존주의적 기술보다는 일반적으로 NGO단체의 구호기구로서의 개념이 더 강하기 때문에 약간 다른 개념이다. 애초에 재난구호 기구의 경우는 생존주의적인 특성이 적은 편이다. 물론 예측과 기획은 어느정도 영향을 받지만 주로 국가 단위, 혹은 UN 등과 연대된 준비등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존주의가 채택하는 개인적 준비에 해당하는 항목보다는 자선목적에 더 치중하기 때문.
4.6. 좀비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없지만 재미 삼아 이를 대비하는 사람도 있다. 카테고리는 편의상 이쪽이나 취미생활에 가깝다.사실 좀비 대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는 유사한 다른 재난 상황을 준비하면서 덤으로
미국에서는 이제 보안 업체 주도로 군경이 참여하는 좀비 아포칼립스 시나리오의 훈련도 한다고 한다.#,# 훈련의 일부로 좀비 아포칼립스 시나리오를 넣은 것일 뿐이지만, 판데믹과 대테러 훈련을 겸하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이외에도 사실 좀비 아포칼립스는 생존주의 연습에는 상당히 좋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데 대부분 연습용 계획으로 좀비 프레핑을 생각하는 경우는 있다. 상정가능한 모든 상황이 전제되는, 그러니까 아웃브레이크부터 일반적인 프레핑의 로우프로파일 & 시큐리티 이슈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이야 소요사태가 일어나면 총격전이 벌어질 게 확실하지만, 총기보급률이 낮은 국가에서 벌어질 아포칼립스 상황은 냉병기를 든 약탈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니 유사성이 더욱 커진다.
5. 이동수단
항공기 중에서 헬리콥터는 보편적이지 않고 위험한 편이나 이동수단으로는 매우 획기적인 수단이고, 개인용 고정익기는 보편적이지도 않고 활주로 없이는 이용도 불가하다.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사전대피 상황에서 민항여객기를 이용하여 국가나 지역을 탈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선박의 경우 가장 대량의 짐을 실을 수 있고, 심지어 해상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생존할 수도 있다.
5.1. 회전익기
로빈슨 사의 R22 헬기.[13] |
기상조건만 괜찮다면 수직이착륙이라는 엄청난 이점이 있기에 접근 불가능한 지역이 밀림 등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고립된 두 지역을 왕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운송수단이기 때문에 재난물과 같은 장르영화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회전익기는 비행 중 추락시 생존률이 극히 낮은 편이지만, 비행기와 달리 이착륙의 이점과 유지비용과 가격 경제성, 범용성 때문에 현재도 쓰이고 있으며, 생존 상황에서는 강력한 교통수단이다.
5.2. 고정익기
세스나 150 |
하지만 상술했듯 미국에서는 세스나 등의 경비행기를 웬만한 고급차를 구매할 수준 정도의 재력만 갖추어도 장만할 수 있다. 넓은 땅 덕분에 보관, 활주로의 문제도 없고 그 넓은 땅 때문에 경비행기의 수요도 있다.[14] 기름을 하늘에 버리며 날아가는 수준인 회전익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비도 훌륭한 편.
재난 경보 또는 재난이 높은 확률로 예상되는 경우 국외로 피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수상함이나 지하철과 달리 자력탈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선지가 없다.
5.3. 차량
관련 문서: 생존주의/자동차- 서플러스 차량
카이저 M715 |
M35 트럭 |
- RV / 밴
국내에도 제한적으로 캠핑카 형식의 미니밴들이 있긴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상당한 크기의 RV들도 있다. 이런 차량들의 최대 장점은 일단 야외에서도 어느정도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이동가옥 수준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단점은 연비와 주행가능 지역의 제한. 때문에 해외의 서바이벌리스트들의 경우 이런 차량을 프레핑에 사용할 경우 트럭 기반 RV를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트럭 기반이라고 해서 상당히 무식할 거 같은데, 실은 군용 MRAP와 유사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우라든가, 혹은 군용 5톤(흔히 육공 트럭이라고 한다) 뒤에 올린 캠퍼 등의 차량이 존재한다. 험지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단점은 역시 연비 문제이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많은 이상 포기는 아까운 경우다. 실제로 이런 차량은 거의 이동요새 수준으로 개조할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16] 생활 편의성도 상당하다. 평소에는 레저 차량으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17]
5.4. ATV /듄 버기
ATV |
군용으로는 폴라리스 사의 제품이 잘 알려져 있는데, 에어리스 타이어 덕분에 타이어 펑크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무시무시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해당 모델의 2/4인승 버전의 듄버기 형태 역시 채용되어서 정찰용 등으로 잘 써먹고 있고 2~4인 정도가 무기하고 탄약을 잔뜩 가지고 정찰도는 용도로 써먹고 있을 정도니 적재능력과 주행능력은 사실상 거의 증명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2016년에는 폴라리스의 MRZR 2~4인승 차량의 베이스인 RZR에 터보엔진을 장착한 168마력 사양의 모델이 출시되었다.비슷하지만 동구권에서는 우랄 사이드카 등이 활용도가 높다. 원안은 2차 대전 당시의 독일군 모터사이클인데, 이걸 노획해서 그대로 카피생산한 제품. 후륜구동인데, 사이드카 부분까지 동력축이 이어지며 후진 기어가 적용된다. 적재량은 당연히 보증된 경우로 2차 대전당시 독일군은 여기에다가 기관총좌를 놓고 소형 대전차포를 견인해 가지고 다니면서 전투를 수행했을 정도이니 성능이 보장된 경우. 중국산 카피도 존재하는데, ChangJiang이라는 이름이지만 러시아제인 우랄보다는 지명도가 낮다. 동구권 국가에서는 비교적 후기까지도 군용으로 활용된 전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차보다는 일단 벅아웃이 성공하면 이동시 이쪽을 쓰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 두가지 교통수단 모두 국내에서는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물론 모터사이클 형식의 ATV는 그나마 보급되어 있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이런 ATV로 공도에서 주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동유럽의 사이드카 장착 오토바이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와있기는 하지만 기본가격이 1000만원이나 한다.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의 경우는 시골 지역에 상당히 많이 보급되어 있으니 만일 해당 지역으로 대피한다고 하면 상당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이외에도 원래 듄버기라고 불리는 차종이 존재하긴 하는데 주로 폭스바겐의 설계에서 모티브를 따온 형태로 리어 엔진 마운트 형태로 설계된 종류이다. 위의 ATV기반 설계의 듄버기와는 약간 다른, 구형인 셈이지만, 의외로 스포츠용으로 많이 풀려 있다. 이 역시도 군용으로 활용된 적이 있었고 LAV라고 불리웠는데[18] 걸프전을 비롯해서 생각보다 깨작깨작 많이 운용된 경우. 단점이라면 AWD를 기반으로 하는 ATV기반 플랫폼에 비해서는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RWD인 경우가 많기 때문. 사실 ATV제작사들이 만드는 카트형태의 ATV는 이 듄버기의 진화형이라고 보면 된다.
5.5. 기갑차량
미국 등의 일부 국가에서는 민간인이 전차, 장갑차, 자주포등 기갑차량들을 구입하여 타고 다닐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 동유럽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선 민간인이 소유한 기갑차량들은 포 사격을 금지하여 포구가 용접되어 막히도록 규제되며, 포탑회전도 불가능해 그냥 방탄기능만 있고 조종만 가능한 연료먹는 하마일 뿐이지만, 미국에서는 3급 무기 면허가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포를 쏠 수 있게 허가해주고 있다. 포탑을 쓰지 못하는 전차일 경우라도 육중한 질량을 활용해 방어물이나 건물 벽을 들이받거나 수륙양용전차/장갑차인 경우 이 점을 활용해 구난 작업에 참여하는 등 재난 상황 시 헬기와 비행기 소유자처럼 소소하게 이득을 볼 수 있다.
기갑 뽕을 뽑아 먹기 위해서는 유지보수할 기계장비, 많은 연료, 전차를 수리할 정비방법,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이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꿈과도 같은 준비물들이 필요하니, 그냥 곁다리로만 알아 두자. 혹시 기갑 차량 운용병이나 정비병 출신임을 어필하면 동료로 받아줄지도 모를 노릇이니.
5.6. 동물
펜실베이니아 아미쉬 커뮤니티의 마차 |
알래스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개썰매가 말의 위치에서 기능한다. 눈보라로 고립된 마을 사이를 개썰매로 오가며 약 배달로 사람 목숨을 구해냈던 실제 사례도 있다.
6. 에너지
일반적인 나라에서는 전력 중단, 연료공급 중단에 대해 준비하기가 애매하다. 대개 준비를 안 해도 되는 경우가 많고, 전력이나 연료공급이 완전히 중단되어도 무리없이 생존할 정도라면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준비를 너무 많이 한 것이 주변에 티가 나서 강도를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폭설로 교통이 끊긴 상태에서 전기가 다른 사고 때문에 끊긴다면 에너지를 준비해놓지 않은 주민들은 몰살당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지방에서는 다같이 비축을 하기 때문에 누가 조금 더 비축한다고 high-profile로 강도를 당할 걱정도 없다. 강도가 혹시 온다면 1인당 8,000~1만발 준비되어 있는 총탄 세례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식 생존주의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대량의 에너지 비축도 중요하다. 반대로 말하자면, 많은 양의 에너지 시설물 구축을 전제로 한 자급자족 활동은 총기 소유가 자유로운 미국등을 제외하면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20]6.1. 전력
대형 태양광 발전쯤 되면 장점은 많다. 300W짜리 태양발전설비를 갖추어 하루 평균 900~1200Wh의 전기를 생산해 96L 이하의 냉장고까지 사용 가능하다.[21] 보안 카메라의 가격도 싸졌고 전력소모도 줄어서, 다운되지 않을 전기만 확보된다면 독립가옥에 설치해 운용할 수도 있다.계통연계형은 다른 살아 있는 발전기가 있을 때만 동작하게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독립형 발전설비를 갖추어야 하는데 이러면 유지비가 엄청나게 든다. 특히 배터리가 말썽이다. 인버터와 컨트롤러도 나름 돈 깨지는 물건.
미국의 경우 많은 프레퍼들이 대형 태양광 발전시설을 안전가옥에 설치하는 쪽을 고려하는데, 이유인즉 일단 프레핑이 들어갈 경우 이미 이 시설을 방어하고 유지할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경상 고립이 예상되는 경우가 많아서 큰맘 먹고 투자할 근거가 충분하다. 게다가 이쪽은 계속 기술이 발전하고 가격은 다운되고 있어서 더더욱 그러하다. 일반적으로 교외(Suburb) 지역의 경우 가끔 재해를 만나면 생각보다 정전이 자주 되는 경우가 있고 하다 보니 굳이 프레핑이 아니라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가정에 설치하는 빈도도 꽤 늘고 있는 셈. 단지 태양광 발전 자체의 한계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뿐이다.
북한 주민들의 경우 가난하면 20W, 부유하면 200W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6.1.1. 치안 부재 상황에서도 아파트에서 농사 짓기
총만 있다면 이런 시설물을 침입자로부터 지킬 수 있다21세기 이후에 건설된 아파트들은 옥상에 매우 넓은 몇~십몇 KW의 출력을 자랑하는 대규모 태양열 패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등기구와 자작 스프링클러를 이용해서 식량공장을 만들 수 있다. 모든 세대의 베란다에 태양열 패널과 간이 풍력발전기까지 달아뒀다면 금상첨화. 극초반 몇주 정도는 1990년대 이후에 건축된 아파트는 의무적으로 보유하는 비축된 디젤과 지하의 디젤발전기를 돌릴 수도 있다.
원래는 엘리베이터와 비상등 가동용이지만, 배선을 따다 돌려 쓰면 된다. 당장 50m2짜리 아파트 호실에 5단으로 선반을 쌓고 거기다 백열전구와 흙을 층층히 쌓아올리면 250m2짜리 재배면적이 완성되고 그 정도면 2명을 어찌저찌 부양할 수 있다(왜 한명이 아니냐면, 원래 실내에서 농사를 지으면 온도나 습도, 강수량, 일조량 등을 전력이 충분하다는 가정하에 재배자 마음대로 100% 제어가 가능하므로 산출량이 거의 2배에 가깝게 뛰기 때문이다. 감자만 해도 실외에서는 2기작이 한계이지만 실내에 집어넣고 온습도와 일조량을 최적수준으로 맞춰주면 4기작도 가능하고, 심지어 5기작한 실사례도 있다. 단, 5기작은 GMO 종자+실내재배 조건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대형 평수일수록 유리하다. 32평형(서비스 면적까지 치면 보통 약 120m2. 정도라면 호실 내부 전체를 식량공장화 했단 가정하에 4~5명을 부양할 순 있다.) 잠자고 생활하는 거야 아파트 한 동 주민 전체가 집을 온실화한 다음에 다같이 지하주차장이나 지하실로 내려가면 되는 일이고... 주상복합 아파트라면 주민들이 합심해서 외부인 방문객을 무력으로 강제퇴거시키고 출입구를 봉쇄시킨 다음에 저층부 상가동을 점거해서 생활공간으로 쓰는 방법도 있다. (햇빛 잘 드는 고층부는 싹다 온실화하고.) 그 외의 자세한 내용은 생존주의/식량 생산 및 채집 문서 참조. 아무튼 저래서 아파트를 요새화할 거라면 주택과 달리 고급 아파트일수록 생존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주택은 Low Profile 때문에 적당한 서민층 주택이 부자들의 저택보다 낫지만, 아파트는 아파트를 요새화하겠다는 것 그 자체가 Low Profile은 포기하고 대신에 쪽수 모아서 안전마을을 차려서 해당 지역의 어지간한 약탈자들이 다 들러붙어도 격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아예 성을 쌓고 비인가 정부/닫힌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애초에 아파트 요새화는 혼자서 혹은 서너 가구가 모여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국 아파트 요새화 자체가 High Profile인 이상, 재배면적 넓고발전시설 많고 보안시설도 많고 방어와 봉쇄도 유리한 고급 아파트가 좋다.(로우 프로파일에서는 뭐든지 눈에 안 띄는 적당한 게 좋지만, 하이프로파일이라면 무조건 하이엔드,고성능이 답이다.개나소나 달려들어도 다 격퇴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난공불락의 요새가 되어야 되니까.) 특히 21세기 대한민국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 저런 아파트들은 재난상황에서도 전기는 원 없이 펑펑 쓸 수 있다. 보통 에코빌딩 따위의 인증을 받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평시 전력수요의 30~50%는 태양광이나 풍력 자가발전으로 충당하게끔 설계된 건물이기 때문에... 다른 말로 하면 그런 건물은 평소 전기사용량의 절반은 쓸 수 있다는 거고 그 전력을 일상생활 대신 식량과 식수 생산 그리고 보안에 몰빵한다면...
사실 아이러니한게, 식량과 식수 확보 관점에서는 농촌이 유리하지만, 에너지와 연료 확보 관점에서는 도심이 유리하다. 또한 변수가 있는 것이 태양광 패널과 간이 풍력발전기의 등장과 보급으로 에너지를 식량(식량공장/온실)과 식수(정수장치)으로 바꾸는 게 식량과 식수를 에너지(바이오디젤)로 바꾸는 것보다 확연히 쉬워져 가는 추세라.. 아예 잔존설비가 단 한개도 남지 않을 정도로 도시가 지도에서 지워지다싶이 다 때려부숴진게 아니라면 말이다. 만약 아예 도시가 완전히 증발해버린 그런 상황이라면 도시도 농촌이요, 농촌도 농촌일 테니 의미없는 일이고...
6.1.2. 농업과 양식을 동시에 해결하기 : 아쿠아포닉
Aquaponics아쿠아포닉 시설의 한 예.# 위층에는 채소를, 아래에는 메기를 기른다. |
간단한 개념도.* |
전기만 있으면 작은 범위에서 식량을 생산하는 기술 중 제일 유망한 것으로 생존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수경재배(하이드로포닉hydroponics)에다 생선을 기르는 실내 양식장을 합친 기술이다. 들이는 자원을 최소화하면서 순환 지속 가능한 두가지 이상의 식량 생산이 가능해서 꽤 인기가 있다.
식물과 생선이 자라기 좋은 온실을 짓고, 그 안에 어장을 만든다. 물고기는 모이를 먹고 배설물을 싸게 되며, 이것의 50% 이상이 암모니아다. 나머지 배설물은 물속의 종속영양세균이 먹고 암모니아로 바꾼다. 원래 암모니아가 일정량 이상 증가하면 이는 독성이 되어 좋지 않으므로 어장에서는 순환시설을 설치해 물을 계속 걸러주지만, 아쿠아포닉에서는 여기에 질화세균[22]을 투입해서 암모니아를 질소화시킨다. 질소는 식물의 영양분이다. 질화가 충만하게 이루어진 물 위에 수경재배용 뗏목을 띄워 수경재배를 한다. 이렇게 성장한 식물의 일부가 다시 물고기밥이 되어 순환한다. 물론 물고기용 뿐만 아니라 사람이 먹을 채소도 수경재배로 생산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흙에 쌓인 질소를 이용해 초석밭을 만들어서 흑색화약을 만들수도 있다.
구조적으로는 옛날에 잉어 풀어놓고 개구리밥[23] 띄워놓는 식으로 정원에 만들던 인공연못이나 무논에서 쌀과 어류를 같이 키워 얻을 수 있는 (벼)논양어를 식량생산에 초점을 맞춰 어류와 식물의 종류를 개선하고 관리 편하고 최대한 작은 규모로 개량한 것이나 다름없다.[24] 온실을 이용하면 사계절 내내 생산이 가능하다. 규모는 큰 것은 비닐하우스 몇 동 크기로도 하지만, 작은 것은 베란다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소규모도 가능하다. 일단 순환에 성공하기만 하면 지속적으로 단백질과 식물 식량을 생산해는 아주 훌륭한 체계가 된다. 사실 일정 규모 이상 크기가 되면 너무 많이 생산돼서 질릴 지경이다.
다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펌프 모터를 돌릴 동력이 필요하다.[25] 전기펌프가 없으면 물을 움직일 수 없고 산소를 공급할 수도 없다. 태양전지, 배터리, 모터가 고장나서 수리나 보충이 안 된다면 아쿠아포닉 시스템의 수명도 끝난 것이다. 낙차를 이용해 수동으로 물을 채워놓는 방식도 있긴 하지만 공간과 구조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또, 양식과 수경재배의 양쪽을 합쳐놓은 물건이다 보니 실내양식장의 어려움과 수경재배의 어려움을 모두 겪게 된다. 물고기의 번식[26]이라던가, 온도조절이라던가, 병충해라던가. 미꾸라지 양식에 관한 소개글만 봐도 정신이 아득해진다. 식물의 양분이 담긴 물이란 게 더러워진 물이다 보니 기를 수 있는 어종도 더러운 물에서도 잘 자라는 어종으로 한정되고, 작물도 물고기 배설물에만 의존하면 영양 문제로 엽채소 위주가 되고 열매/과실류는 종류가 한정되는 단점이 있다. 물고기와 식물의 질병이나 생산량 밸런스를 맞추는 데서 꽤 고심해야 한다. 또한 농약에 의해 식물과 같이 키우는 물고기가 죽을 수 있으니 이 부분도 신경써야 한다. 친환경 농법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선으로는 외국에서는 잘 자라고 번식력이 좋은 틸라피아나 옐로퍼치(yellow perch)가 가장 많이 선택되지만, 틸라피아의 경우 열대성 어종이라 적정 온도가 확보되지 않으면 한국의 겨울을 버티기 어렵고, 옐로퍼치는 북미산이라 추위에는 강하지만 맑은 물을 좋아하니 참고할 것. 국내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물고기는 메기, 잉어, 붕어(금붕어 포함)[27], 배스나 블루길[28], 미꾸리/미꾸라지[29] 등이 있다. 공통점은 조금 구린 수질에서도 잘 살고 아무거나 잘 먹는다는 점. 특히 미꾸라지는 잡식성에다 단백질과 지방, 무기질이 풍부하고* 생존력이 강해 각종 유기물이 많이 섞이고 용존산소가 부족한 3급수의 물에서도 잘 살고[30] 수경재배시 꼬이기 쉬운 모기의 애벌레와 번데기를 제거해 주는 효과도 매우 좋다.[31] 1970년대 이전까지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논에서 미꾸라지, 메기 등을 같이 키우거나 논에 잘 사는 드렁허리[32] 등을 잡아 부수입으로 삼거나 단백질 보충용으로 삼는 게 흔했다.[33] 동남아에서는 지금도 논에 모를 심을 때 붕어 등의 치어를 풀어놓고 같이 키워 자라면 잡아다 어장을 비롯한 요리를 만들어 단백질 보충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보이고, 멕시코의 치남파 농법에서도 수로에서 물새와 물고기, 아홀로틀 등을 키워 단백질을 보충하였던 점을 봐도 아쿠아포닉 기술의 원형은 전통 농법에서도 많이 활용되었고 현대에도 분명 주목할 만한 기술이다. 다만 야외에 직접 재래식 논이나 치남파를 만드는 경우 토질과 기후,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 제주도의 농업과 육지의 구들장논의 사례다. 물빠짐이 좋은 지역에서 논농사를 하기 위해 땅을 파고 돌을 깐 뒤 그 위에 흙을 덮고 논으로 삼아 물손실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만들어진 게 구들장논인데, 이런 논은 규모도 작고 돌을 깔았다곤 해도 물빠짐이 심해 다른 동물을 키우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제주도의 경우 물빠짐이 심한 현무암질이 대다수라 구들장논도 못만들고 땅에서 물이 솟고(용천수) 점토질인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논농사가 가능하다.[34] 아쿠아포닉 시스템에는 물고기 외에도 새우나 가재, 식용 달팽이(우렁이나 다슬기 등) 등을 같이 기를 수도 있다.
아예 닭장이나 토끼장을 같이 설치해서 배설물이 물에 떨어지게 해서 계란과 고기를 추가로 생산할 수도 있다. 다만 직접 물에 떨구는 구조는 동물의 성장[35]이나 위생, 특히 살모넬라균이나 기생충 문제가 있어 대개의 아쿠아포닉 농부들이 지양하는 편이고(성공사례도 있다. 틸라피아는 이것도 잘 먹는다.[36]) 대개 외부 닭장이나 토끼장에서 기르고 배설물은 흙에 분해해서 지렁이나 파리(동애등에) 애벌레(구더기)를 길러 물고기 모이로 주는 편이다.
6.2. 화석연료
부탄가스 쓰는 소형 가스버너는 휴대와 비축이 용이하다. 사실 부탄가스만큼 편리한 화력이 없다. 화력 좋고 일정하지, 조용하지, 점화하기 편리하지, 싸지, 구하기 쉽지, 평소에 쓰면서 선입선출 관리할 수도 있지... 등산용 기름 버너는 화력은 좋으나 시끄러우며 예열 등의 절차가 귀찮고, 고체연료나 알콜버너는 라면 하나 끓이는데도 한세월이 걸릴 정도로 화력이 낮다. 스위치만 돌리면 불 붙는 가스 버너를 택해라. 부탄가스만 평소에 조금씩 더 모아두면 된다. 부탄가스통은 유통기한이 2년인데,[37] 평상시 쓰면서 선입선출하는 방법도 있다. 부탄가스 병 하나로 보통 한시간 남짓 사용한다. 사용량이 적은 버너라면 2시간도 가능. 이틀에서 아껴쓰면 사흘 정도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양이다. (밥 짓는데 15분. 10분은 중불로 하기 때문에 소모량은 더 줄어들고, 하루에 한 번만 밥 지으면 된다.)연탄을 사용한다면 연탄창고도 이미 갖추었을테니 이걸 채워놓기만 하면 OK. 아니면 LPG 가스통을 하나 마련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편리하다. 그러나 요새 난방과 요리는 도시가스가 주류라서 가스통이나 연탄 따윈 없는 가정도 많을 것이다. 그나마 휴대와 비축이 용이한 부탄가스 쓰는 소형 가스버너가 차선책으로 가장 좋다. 그외 비축 가능한 소형 화력이라면 등산용 화이트가솔린 버너라든지, 비상용 알콜버너나 고체연료 같은 수단도 있다.
부루스타도 그렇지만, 휴대용 소형 조리기구는 장기간의 사용을 전제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터지거나 고장나기 쉽다. 부루스타는 가열되고 있는 용기가 가스통 위로 올라가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결속부가 단단하게 되었는지, 새거나 삭은 곳은 없는지 잘 살피자. 지나치게 무거운 용기를 올려도 안 된다. 휴대성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백패킹용 버너는 일반 코펠을 올렸다가 망가지곤 한다. 바람이 심하거나 기온이 낮은 경우에는 제 화력을 발휘하게 힘드므로 방풍막과 같은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
부탄가스보다 좀 더 오래가고, 연료 비축도 편한 조리기구는 등산용 멀티퓨얼 버너. 주로 화이트 가솔린과 부탄가스 겸용이다. 화력이 크고, 시끄럽고, 겨울에도 짱짱하게 불이 잘 붙지만, 불 붙이기가 조금 어렵다. 연료 수급은 쉬워지지만, 부탄 조리기구만큼 흔하지 않으므로 비상 상황에서 부품수급이나 수리는 어려울 것이다.
[1] 한국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생존주의에 대한 내용은 생존주의 본 문서 및 하위 문서 참조 바람.[2] 총기소유 자유화 지지론자의 근거 중 하나도 "내가 나와 내 가족을 안 지키면 누가 지켜?"라는 생각에서 기반한다.[3] 이런 고립주의자들은 보통 각종 음모론에 주화입마해서 세상과 완전히 연을 끓고 오지에 틀어박히거나, 자기들끼리 뭉쳐서 민병대를 결성해서 공권력과 싸우기까지 한다. 특히 종교 성향까지 띄게 되면 답이 없다. 미국에선 이런 집단과 FBI의 무력 충돌이 잊을만 하면 터지곤 한다.[4] NGC Doomsday Prepper에서 인용된 통계이다.[5] 뉴욕주 전체의 인구밀도가 제곱킬로미터당 159명이다. 똑같은 수도 근처 항구도시 포지션인 인천광역시는 제곱킬로미터당 무려 2,800여명이나 되는 점을 고려하면 높아봤자 한국 대도시에 비하면 처참히 낮다.[6] 한국의 경우 가장 낮은 인제군의 인구밀도를 대입해보면 12,000명 정도의 인구가 있다. 산지를 제외하면 더 높아진다.[7] 미국 중부지역의 인구밀도 낮은 동네에 사는데 발전기와 충분한 기름이 없이 폭설로 도로와 전기가 끊기면 멀쩡히 자기집에 있는데도 조난상황이 된다. 가끔 갓 정착한 이민자들이 (특히 도심 밀집도가 높은 아시아권 출신) 인프라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특히 정전. 동네 따라서는 한달에 한번은 경험하며 땅이 큰 만큼 간단한 단전사고도 출동해서 복구하는데 최소 몇 시간은 소요된다.[8] 도움을 청하려고 가장이 눈보라 속으로 홀로 뛰어들었다가 얼어죽었다는 뉴스, 일가족이 어렵게 버틴 끝에 간신히 구조되었다는 뉴스 정도는 한국에서 검색해봐도 금방 나온다.[9] 미국에서 오픈그룹형 생존주의자들은 어느 정도 하이 프로파일으로 살아가고, 이들은 노하우를 지역민들과 공유하는 경우가 많으며, 재난 발생시 자경활동 등을 위해서 동료그룹을 모으기도 한다. 이들은 침입자가 있더라도 바로 사살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에 자신이 생존주의자라는 것을 드러낸다고 죽을 일이 없다. 주로 벅아웃/벅인 코스로 생각되는 교외지역은 카운티 소속의 지방경찰이 치안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들이 인력 불충분 상황이기 때문에 정당방위 성립 요건이 꽤 넓은 편이다.[10] I'm never coming home : '다시는 집에 안 간다'[11] 노후 원전이나 허리케인 시즌 대비 등[12] 종교색이 좀 들어있지만, 내용은 엄청나게 충실하며, 인쇄비 정도만 받고 싸게 판다. pdf판은 공짜.[13] 민간에서 볼 수 있는 헬기는 거의 이 종류라고 보면 된다. 싸고 유지비용이 적어서 농가에서 많이 쓰인다.[14] 주로 알래스카, 노스웨스트 준주 등의 산간오지에서 연락용이나 농업용, 취미용 등으로 쓰인다. 그러나 회전익기와 마찬가지로 고유가 문제로 농업용 항공기는 드론으로 대체되고 있다.[15] 단어 자체는 잉여품의 뜻이지만 주로 군용 치장(보존)물자였다 보존 기한이 오래 되거나 도태된 장비를 민간에 불하한 물품에 붙는 표현, 탄약 중에서도 서플러스 탄약이 있다.[16] NGC의 둠스데이 프레퍼스에 소개된 바가 있으며 해당 차량은 지붕 활용 및 보안 카메라 시스템까지 완비되어 있고 군용 위장막까지 장착되어 있다.[17] 미국이나 호주 등의 경우는 캠핑카가 상당히 상용화 된 수준이다. 자연을 즐길 거리가 많다 보니까 트레일러부터 시작해서 차량까지 상당히 많은 종류가 이용되는 경우라서 어느정도 여유가 있고 은퇴생활을 즐길만 한 사람들이 구매해두는 경우도 꽤 많은 편.[18] 현재는 이 명칭이 험비급 차량을 의미한다.[19] 말 한 마리에 1억 달러 이상 호가하는 경주마와는 달리, 승마용으로 풀린 경주마 은퇴마들 속칭 똥말들은 한국에서도 한마리에 100만원~500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훨씬 싸다.[20] 다만 인원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면 그냥 싸워도 란체스터 법칙상 아주 적은 손실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애초에 인원이 너무 많다면 식량이 문제라서 어쩔 수 없기도 하다.[21] 50L 원도어 냉장고가 하루에 250Wh 정도의 전력량을 먹는다.[22] 원래부터 흙, 공기, 물에 존재하지만 부족시 인공적으로 풀어넣을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수초어항 애호가들에게는 필수품[23] 참고로 아쿠아포닉을 할 때 자라는 개구리밥을 사료나 거름 등으로 쓸 수도 있다. 개구리밥은 보기와 달리 비료로 활용하기 좋은 식물이다.[24] 만일 전통 방식대로 벼를 키울 경우 논두둑을 높여 물고기가 튀어 나가는 걸 막아줘야 하고, 키가 작은 개량종보다는 키가 큰 재래종이 더 좋다고 한다. 주요 토종벼 품종들.근데 일본에서 온 스파이가 하나 있다[25] 때문에 재난대비 목적의 아쿠아포닉은 태양광발전기 등을 이용한다. 풍력이나 수력은 개인이 활용하기 어렵고 입지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사실상 논외.[26] 제한된 조건에서만 알을 낳는 어종도 많아 그냥 인공수정과 인공부화를 하는 게 나은데 이것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어종은 부화용 수조를 따로 준비하지 않으면 치어가 살아남기 어렵다. 또, 물고기는 성장기간이 생각보다 짧지 않다.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치어 번식까지 하는 양식장이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년 단위의 시간이 걸린다.[27] 가시가 많아서 먹기 힘들다는 단점은 있다.[28] 다만 생태계교란종이라 일반인에겐 매매가 금지되어 있다.[29] 일반 가정에서 번식시키기는 어렵다. 양식장에서도 수입이나 자연번식에 의존하는 판이라...소금이나 식초를 써서 해감을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30] 아쿠아포닉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물이 깨끗하기 힘들고, 2~3급수의 물이 유기물이 많아 농업에는 오히려 더 좋다.[31] 체계적인 수경 재배 설비를 잘 갖춘 곳이라면 걱정할 게 없겠지만, 실제로 이 항목에 실린 내용을 써먹어야 할 상황이라면 그런 건 기대하기 힘든 상황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미꾸리/미꾸라지의 모기 퇴치능력은 매우 뛰어나 모기고기(학명 Gambusia affinis)를 능가하는 뛰어난 모기 박멸 능력과 모기고기보다 나은 생존력을 갖고 있다.[32] 드렁허리의 경우 진흙에 구멍을 파고 살기 때문에 설비가 파손될 수 있고(실제로 논두렁의 일부를 무너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미꾸리나 새우, 작은 고기류를 잡아먹고 사는지라 인간과 식량경쟁을 할 수 있어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쿠아포닉용으로는 좀 부적절하다. 틸라피아나 미꾸라지는 잘 자라는데다 잡식성이고 메기야 같은 육식어류라도 워낙 잘 자라니까 양식도 많이 하지만 드렁허리는...[33] 이게 많이 사라진 이유 중 대표적인 게 농약 사용량이 늘면서 농약에 민감한 동물류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34] 논이 아주 없지는 않다. 제주도에도 비록 0.1%에 불과하지만 논이 있다. 여담으로 종종 시험에 학생들을 낚으려고 '제주도에는 논이 전혀 없다'식의 보기를 넣는 경우가 있는데 낚이지 말자.[35] 토끼같은 경우 무른 똥을 자기가 다시 먹지 않으면 잘 못자라고 습기가 많은 곳에 키우면 병에 잘 걸린다. 닭의 경우 위 내용이나 링크 영상에 나오듯이 제대로 키우려면 의외로 공간이 꽤 필요하다.[36] 참고로 비위생적인 중국산 틸라피아 대량 양식시 돼지똥을 먹이로 줘서 살모넬라균이 바글바글하다.(...) 찜, 튀김, 구이 등으로 요리해야 한다. 고화력 조리는 필수.[37] 말은 2년이지만, 99년산 부탄가스도 2013년에 잘만 켜진다. 녹만 슬지 않았다면 그대로 써도 문제 없을 것이지만, 극한 상황에서 만에 하나 사용 불능이 되면 삽질이니, 제때 교체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