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25:45

절(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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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큰절
1. 개요2. 특징3. 예법
3.1. 공수3.2. 종류
3.2.1. 선절3.2.2. 앉은절
3.2.2.1. 큰절3.2.2.2. 평절3.2.2.3. 반절
3.3. 횟수
4. 종교에서의 절5. 그 외

1. 개요

🙇🙇🏻‍♂️🙇🏻‍♀️ 몸을 굽혀 경의를 표하는 인사법. 한자어로는 절하는 예법이라는 뜻으로 절 배() 자에 예절 례() 자를 써서 '배례'라고 하고, 영어로는 'On your knees and head'라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다. 인사도 그렇고 아무래도 머리를 숙이는 것은 인간의 공통적인 예법인데, 동양(중동 포함)에서는 한 술 더 떠 무릎까지 꿇는다.

2. 특징

예전에는 어른을 찾아뵐 때면 절을 하는 것이 기본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설날세배를 하거나, 빈소에 조문을 하거나, 혹은 제사차례를 지낼 때처럼 특수한 상황이나 특정한 날에만 하는 예절이 되면서 현대인들에게는 많이 생소해졌다. 더군다나 날이 갈수록 종교적인 이유, 혹은 각 집안의 사정으로 제사나 차례가 사라지면서 이제는 1년에 절을 하게 되는 경우가 손에 꼽는다. 그렇기 때문에 세배할 때 처음 하는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아 쭈뼛거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어른들께는 1회, 돌아가신 조상께는 남자는 2회, 여자는 4회 하는 것이 원래의 예법이다. 이 때문에 살아계신 어른께 절을 2번하면 큰 실례이다. 요즘은 종갓집이 아닌 이상 남자와 여자가 같은 수의 절을 올리는 게 대부분이다.

개신교 신자와 무슬림은 '죽은' 조상을 신격화하여 절하는 것이 우상숭배이며 배교라는 이유로 하지 않는다. 신주'(神主) 또는 '신위'(神位)라는 글을 써붙인 위패에 절 하는것이 한분이신 하나님을 배교하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 또 조상의 혼령을 신격화해서 절하는것은 우상숭배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유교문화권에서 하느님 같은 존재는 신(神)보다는 천(天)이나 천제(天帝)라고 불렀다. 전통적 관점에서 신은 귀신, 조상신, 자연의 정령에 가까운 개념이다. 불교에서는 부처님께 예의를 표하고자 할 때 3번 절한다. 상대방과 자신의 상황에 따라 스스로를 낮추는 정도가 다르다.

의외로 현대 한국에서 행해지는 절은 한족들의 절에서 유래하였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고구려의 절하는 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역사적으로 보건데 이것이 한민족의 정통 절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고구려의 절은 한족과 달라서 한쪽 무릎만 굽히는 방식으로, 한족식 절과 달리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어 날래고 경쾌한 고구려의 기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기록되어있다. 왜 구태여 한족식이라고 하느냐하면, 이후 기록들을 살펴보면, 금나라, 요나라, 원나라 등 북방 유목민족의 절의 모습은 공통적으로 한쪽 무릎만 꿇는 방식으로, 납작 엎드리는 한족의 방식과 달랐기 때문이다. 다만 각 북방 유목민족들의 절하는 상체의 모습은 달랐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보면 왕의 면전에서 한쪽 무릎만 굽히고 팔을 앞으로 굽힌 채 "폐하를 뵈옵니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상황에서 조선 시대처럼 엎드리는 식으로 절을 하면 오히려 고증에 맞지 않는 것이다.

나중에 한족식 예법이 퍼지면서 한쪽 무릎만 꿇는 방식의 절을 호궤라고 하였는데, 고려시대에는 인정받는 인사법이었고, 몽고 간섭기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조선시대에 와서 호궤를 하면 잡아서 처벌하는 법을 제정하고 적극적으로 탄압하면서 없어졌다. 이후 지금의 절하는 방식만 남아서 정통은 아니지만 전통이 되었다.

반면 오히려 한족들은 시대를 겪으면서 간략화되었는데, 상체의 동작에 주목하여 손을 모으는 동작을 중심으로 하여 공수와 포권이 생겨났고, 일본도 역사를 겪으면서 한족식 절은 도게자라고 하여 특수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되었고, 인사법은 하체에 주목하여 머리를 땅에 수직으로 까지 굽히는 '폴더 인사'가 생겨났다. 동아시아 3국 중에서 기묘하게도 한국에만 전통으로 남았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우리나라도 간략화된 절이 있었는데, 우연인지 한족과 일본의 중간형이다. 그것이 바로 '배꼽 인사'이다. 상체는 손을 머리까지 올리지 않고, 굽히는 것은 땅바닥에 머리를 대지 않고 반절만 굽히는 것이다. 전통 배꼽인사는 머리를 반만 숙인다. 머리를 땅바닥고 수직으로까지 굽히면 바로 일본식 폴더 인사이다.

3. 예법

큰절은 가장 예의를 갖춘 것으로, 정중한 의식에서 주로 하였다. 일반적으로 "절을 한다" 하면 엎드려서하는 이 큰절을 떠올린다. 보통 요즘 아이들이 어설프게 하듯 손을 벌려 바닥을 짚고 그 사이에 머리로 바닥을 대는 것은 고두배(叩頭拜)라는 것으로 임금에게 하던 것이라고 한다. 절(사찰)에서 절을 할 때는 이 고두배를 하는데 고두배(叩頭拜), 고두례(叩頭禮), 유원반배(惟願半拜)라고도 일컫는다. 이슬람교에서 예배할 때에도 이와 같은 자세를 취한다. 튀르키예어로는 secde(세즈데)라고 부르는데 오직 신께만 드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예절로 여기기 때문에, 세즈데가 아닌 우리나라식 큰절만 하더라도 "아니 어떻게 사람한테 절을 할 수 있지?"하고 신기해한다. 일본의 도게자가 이 고두배와 좀 비슷하다.

고대의 큰절은 정수리를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아 땅에 대는 방식이었으며, 이렇게 절을 할 경우 엉덩이가 위로 들리게 된다. 고구려 벽화에서도 이런 식의 절이 묘사된다. 후대로 갈수록 각지에서 이마를 땅에 대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요즘 절을 배울 때 형식은 큰절을 기준으로 하는데, 실제로 제대로 갖추어서 하지는 않아서 평절 비슷해 보인다. 종종 예법에 밝지 못한 유명인들이 고두배를 하기도 한다. 실제로 큰절을 검색할 때 유명 정치인들의 고두배가 많이 나온다.

절은 하는 사람 뿐 아니라 받는 사람도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제대로 된 실내에서 복식을 제대로 갖추고 정좌한 후에야 받을 수 있으며 상대에 따라 절이 끝나면 반절로 답례를 해주어야 한다. 길거리에서 만나 목례로 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며 왔더라도 집에 들어오면 정좌한 후 다시 절을 하는 것이 예의이다. 요즘같이 절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라면 자주 보기 힘들지만 한국식 예의가 몸에 벤 40대 이상 연령대에선 무의식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거나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가 상대방이 갑자기 절을하면 당황하며 고개를 숙이거나 의자에 반쯤 일어나 맞절을 하게 된다. 쉽게 보자면 편하게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있더라도 상대방이 악수를 청하면 급하게 손을 빼는 것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성격이 털털한 사람들은 예를 갖추는 것이 번거로워 절을 사양할 때도 있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자신을 모르는 사람을 찾아가는 특집(무한도전 너의 이름은)에서 만난 91세 할머니께 절을 하자 할머니가 급히 두건을 벗고 같이 반절을 하는 장면이 있다.# 젊은 세대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노인 세대에겐 절을 할 때와 받을 때의 예절이 몸에 벤 경우가 많다.

군주같이 아예 초월적 신분이 아닌 이상에는 야외나 길거리에 서서 절을 받거나 누워서 절을 받는 것도 절대 금물. 특히나 누워서 절을 받는 것은 받는 사람이 고인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누운 사람에게 절하는 것은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조문할 때 뿐이다. 그마저도 개신교 신자라면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것이 교리상 우상숭배라면서 거부감을 드러내고 안 한다. 그러므로 윗사람이 누워 있을 때에는 절대로 절을 하면 안 되는데, 그렇다고 윗사람이 절을 받는 입장이라도 누워있는 행동은 당연히 아랫사람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그리고, 아픈 사람은 절을 하거나 받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그건 저승길에 잘 가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3.1. 공수

공수(拱手), 혹은 차수(叉手)라고 한다. 본격적인 절을 하기에 앞서 갖추는 예비 동작이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하여 손을 포갠다. 조문과 같이 나쁜 일이 있을 때는 반대로 남자는 오른손을 위로, 여자는 왼손을 위로 하게 하여 손을 포갠다. 다만, 제사는 죽은 사람을 대한다는 점에서는 조문과 비슷한 면이 있을지라도 나쁜 일이 전혀 아니므로 평상시처럼 공수 자세를 취하는 것이 옳다.

3.2. 종류

우리나라에서 크게 선절과 앉은절로 나뉜다. 선절 즉 서서 하는 절은 고개 숙여 정중히 인사하는 느낌으로, 읍하듯 손을 앞으로 모으기도 하는데 이게 좀 더 예의를 갖춘 것이다. 앉은절은 대개 큰절, 평절, 반절로 나뉜다.

3.2.1. 선절

절에는 바닥에 엎드려서 하는 앉은 절만 절이 아니고, 서서 하는 절도 존재하는데, 공수와 읍(), 궤 등이 있었는데, 읍은 현대에 들어서는 사실상 사라진 예절이고, 궤는 중국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예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읍과 궤 등이 거의 사라지고 보통은 공수 자세로 하는 배꼽인사 등으로 대체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선절이다.

3.2.2. 앉은절

본래는 여러 형태의 절이 전해졌으나, 시대가 지나면서 점점 약식화되고 통합되어 현재는 큰절, 평절, 반절 정도만 남았다. 남자의 경우는 큰절, 평절, 반절의 차이가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여성의 경우는 각각 자세가 꽤 크게 차이가 나는 편이다.

어느 장소에서 어떤 절을 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은데, 앉은절은 장소에 따라 갈리는 것이 아니라 절을 하는 대상에 따라 갈리는 것이다. 배우자에게 큰절을 올리게 되는 결혼식 폐백연을 제외하고는 집안 어른에게 올리는 절이 큰절, 집안에서 형제이거나 종형제, 혹은 바깥에서 아는 지인 중 손윗사람이나 또래에게 하는 것이 평절, 그 밖에 손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이 반절이다. 따라서 조문을 가서도 고인이나 상주에게 절을 할 때, 고인이나 상주가 집안 어른이면 큰절, 지인이면 평절 혹은 반절을 올리면 된다.
3.2.2.1. 큰절
자기가 절을 해도 답배(答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높은 어른에게나 의식행사에서 한다.(직계존속, 배우자의 직계존속, 8촌 이내의 친척 어른) 임금을 뵐 때나, 관혼상제 시에 큰절을 올리게 되어있는데, 현대에는 세배, 결혼식, 제사, 차례 때에 하면 되고, 조문을 갔을 때에도 고인이 웃어른이 아니라 또래거나 손아랫사람인 경우에는 큰절이 아니라 평절을 한다.

큰절은 무릎을 꿇기 전에 예비 동작으로 눈높이까지 양손을 올린다. 모은 손을 허리를 굽혀 무플까지 내렸다가 허리를 피면서 앞으로 뻗고 다시 눈높이까지 끌어들인 후 본격적인 절을 하는데 이를 읍례(揖禮)나 굴신례(屈身禮)라 한다. 이게 예비동작임을 모르면 뭔가 과장되게 손을 모으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남자의 경우는 계수배(稽首拜)라고 한다. 곧게 선 자세에서 눈높이까지 양손을 올리고 왼다리를 먼저 꿇은 다음 오른다리를 꿇는다. 그 다음 양손을 포갠 그대로 바닥에 짚고 코를 바닥에 대는 식으로 머리를 숙인다. 약 3초 후 일어나는데, 이때 오른다리부터 일어난다. 다시 양손을 눈높이까지 올렸다가 가슴 높이까지 내리면서 절을 마친다.

여자의 경우는 숙배(肅拜)라고 하여 본래는 무장들이 하는 절이었다. 무장들이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기 힘드므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앉는 식의 절을 했는데, 그것이 여자의 큰절로 정착한 것이다. 곧게 선 자세에서 눈높이까지 양손을 올리고 팔을 손과 수평이 되도록 한다. 손과 팔은 눈높이에 맞춘 채 그대로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데, 혼자 앉기 힘든 자세이므로 앉을 때 옆에서 부축해주기도 한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상체를 숙이고 약 3초 후 일어나면서 다시 양손을 올린 다음 가슴 높이까지 내리면서 절을 마친다.

만약 옆에서 부축해주는 사람이 없거든, 왼다리를 꿇고 오른다리를 세운 채 상체를 숙이면 된다. 이럴 경우에 다리를 이렇게 하는 것은 평절과도 비슷하기도 하고, 여자의 큰절이 자세 잡기가 워낙 불편하다 보니, 아예 평절로 대체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3.2.2.2. 평절
평절은 큰절의 간략화된 형태라 볼 수 있다. 자기가 절을 하면 답배 또는 평절로 맞절을 해야 하는 웃어른이나 같은 또래, 혹은 지위가 같은 사람에게 한다.(선생님, 연장자, 상급자, 배우자, 형님, 누님, 같은 또래, 혹은 친족이 아닌 15년 이내 연하자)

남자의 경우 돈수배(頓首拜)라고 한다. 남자의 평절은 큰절의 예비동작인 읍례, 굴신례 없이 바로 명치 부근에서 손을 맞잡은 상태에서 곧바로 절을 한다 또한 무릎을 꿇고 손에 이마를 댄 후 비교적 빨리 뗀다. 친가와 외가 또는 사촌이 다 모였을 때, 그동안에는 평절만 하다가 큰절을 처음 보고 충공깽에 빠지기도 한다. 아울러 불교에선 명치 부근에 합장을 한 자세에서 시작한다.

여자의 경우 평배(平拜)라고 한다. 공수한 손을 풀어 아래를 향해 가지런히 하고, 왼다리를 꿇고 오른다리를 세운 채 앉은 뒤 상체를 숙인다. 일어나서는 가볍게 목례를 하며 절을 마친다.
3.2.2.3. 반절
반절은 자신보다 높지 않은 사람에게 하는 절이다. 반절도 하는 법이 정해져 있기는 하나, 보통은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약간 숙인다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 손은 큰절 때와 똑같이 하지만 격식없는 절이므로 이마저도 안 하기도. 가족모임 때 사촌이나 사돈 등 위계상 비슷한 사람들끼리 예의를 갖춰 인사하거나, 장례식장에서 고인에게 두번 절을 한 후에 유족들과 함께 서로 가볍게 절을 하거나, 조카나 자식뻘의 남에게 큰 절을 받을 때 어른들이 앉은채로 고개를 숙이는 게 반절이다.

남자의 반절은 공수배(拱手拜)라고 한다. 공수한 손을 바닥에 짚은 뒤, 큰절이나 평절처럼 납작 엎드리지 않고 고개만 숙이는 식이다. 이 점이 큰절과 평절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단 무릎을 꿇는다는 점에서 구분을 못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장례식장에서도 두 번 절을 한 뒤 반절을 하면 절을 세 번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은 오늘날에 들어 반절을 가볍게 목례를 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여자의 반절은 무릎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은 상태에서 손을 바닥에 짚는다.

3.3. 횟수

본래 남자는 양(陽), 여자는 음(陰)이라 하여 남자가 한 번 절 할 때 여자는 두 번, 남자가 두 번 절 할 때 여자는 네 번 절하는 법도가 있었으나 현대에는 이러한 의미가 거의 사라져 여자도 남자와 같은 횟수만 절하는 경우가 흔하다.
장소에 따른 절의 예법. 괄호 안은 여자가 하는 횟수이다.
  • 일반적인 인사 : 한 번(두 번)
  • 결혼: 두 번(네 번).
    배우자에게만 한다. 참고로 혼인 당사자들은 결혼식 날에는 배우자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절하지 않았다. 시집과 친정 어른들에게 돌아가며 하는 폐백절은 현대에 생긴 풍습이며 본래 유교의 예법에는 어긋나는 것.
  • 장례, 제사: 두 번(네 번).
    돌아가신 분에게는 두 번 절하고 반절로 마무리한 뒤 상주에게는 한 번 절한다. 그마저도 상주가 60세 이상이라면 안 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은 살아생전의 예의를, 한 번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를 의미하며 마지막으로 예를 표하는 의미로 반절로 마무리한다고 한다. 고령인구 비율이 늘어나 좌식 빈소가 사라지고 입식 빈소가 늘어나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늦어도 21세기 말에는 조문에서 절하는 풍속이 사라질 수도 있다. 다만, 입식빈소가 대중화 되지 않아 절하는 풍속이 없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단, 조문객과 고인 모두 군경인 경우에는 대부분은 거수경례로 절을 대신하나, 동기생이거나 조문객이 선임인 경우, 또는 소방공무원인 경우에는 민간인처럼 절을 하기도 한다. 그것도 제복을 입은 상태로.
  • 스승, 부처에게 정식으로 예를 표할 때: 세 번(여섯 번)
    절에서 세 번 절하는 데는 의미가 있는데, 첫 번째 절은 오직 부처를 공경하겠다는 뜻이며, 두 번째 절은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뜻이고, 세 번째 절은 부처의 제자인 승려를 따르겠다는 뜻이다. 참고로 108배도 그렇고 불교에서는 절을 3의 배수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군주에게 정식으로 예를 표할 때: 명나라에서는 황제는 다섯 번,[1] 왕은 네 번 절을 받았고, 청나라에서는 황제는 세 번의 큰 절과 9번의 반 절을 받았다.
    일반적인 절과 방식이 다르다. 먼저 무릎을 꿇고 손을 땅에 대는 자세를 취하는데, 이를 국궁(鞠躬)이라 부른다. 그리고 손을 땅에 댈 때에도 두 손을 모으지 않고 八자 모양으로 띄운다. 그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고 왕에게 사배(四拜: 네 번 절함)하므로 흔히들 '국궁사배'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절과 달리 무릎을 꿇은 채로 머리를 땅에 가까이 낮추는데 땅과 이마 사이를 주먹 하나만큼 띄운다. 그리고 올리기를 네 번 반복하는데, 사회자(제사에서는 집례(集禮)라고 부르지만, 제사가 아닌 행사에서는 명칭이 다르다) 가 배(拜)라고 말하면 머리를 낮추고, 흥(興)이라고 하면 머리를 들며, 평신(平身)이라고 하면 무릎을 펴고 일어났다. 절하는 모습이 팔굽혀펴기와 비슷한데, 오늘날에는 종묘제례에서 국궁사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군주에게 바치는 여자의 예법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교적 원칙을 적용하면 8번일 것이다.

4. 종교에서의 절

상당수 종교에서 이를 기도방법으로 사용한다. 불교에서는 양 팔꿈치, 양 무릎,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위를 땅에 대는 5체투지 자세로 3번 절하는 '삼배'라는 방식을 한다. 수행의 방법으로 108배, 1000배, 3000배, 삼보일배 등 바리에이션이 있다. 불교식 절은 합장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는 한국식 큰절과 비슷하게 절을 하지만, 다리까지 일으켜 절을 하지는 않고 무릎을 꿇은 채로 상체만 기울여 절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끄랍(กราบ)'이라 하여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포개는 식으로 비스듬하게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합장을 한 채 상체를 낮추어 큰절을 하는 경우가 많다.[2] 이는 몸이 땅에 많이 붙는 절일수록 상대에게 더 큰 경의를 표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슬람에서도 예배할 때 절을 한다. 이때 언제나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메카 방향으로 앞을 두고 절을 하며, 한국식 절과는 달리 손을 모으지 않고 머리를 땅에 대는데, 이마와 코, 양손과 양 무릎, 양 발가락이 땅에 닿아야 한다. 발가락만 땅에 닿고 발등은 닿지 않도록 발을 수직으로 세워야 한다. 알라에게 바치는 복종과 공경의 의미이기 때문에 무슬림들은 절은 오로지 알라에게만 드릴 수 있는 인사라고 생각한다. 튀르키예어로는 이를 세즈데(secde)라고 하는데, 무슬림들은 한국식 큰절과 이슬람의 세즈데를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도 벌어졌다. 한국인들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세즈데 하다. 무슬림들은 신에게나 드릴 수 있는 공경을 사람에게 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우상숭배라고 여기기도 한다. 터키에서는 큰절 대신 어른의 손을 잡고 거기에 입맞추는 행위를 사람에게 올리는 최고의 공경으로 여긴다. 그리고 명절날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입을 맞추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용돈이나 과자 등을 주는 건 터키도 똑같다.

기독교 신자들 중 일부는 절하는 것이 우상숭배라면서 안 한다. 특히 여호와의 증인을 믿으면 세배까지도 교리에 어긋난다면서 하지 못하게 한다[3]. 그러나 이 경우는 동아시아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에 가깝다. 절에 복종을 뜻하거나 숭배하는 의미를 가진 나라도 물론 있겠지만, 동아시아에서 절은 숭배가 아닌 높은 어른들께 인사를 올리는 것, 예를 표하는 행위다. 세배는 새해를 맞아 집안 어른에게 인사를 올리는 의미로 한다.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것을 죄악시하는 대부분의 개신교 교파들을 제외하고는 우상숭배의 의미가 없으니 천주교·성공회 신자는 제사 같은 예식을 살짝 바꿔 행한다. 제사상에 위패 대신 십자고상을 올린다던가 해서 절을 하면 되지만, 개신교 신자는 조상에게 예를 표하는 것 마저도 우상숭배의 위험(?)이 있어 거부감을 가지므로 대신 묵념을 한다.

가톨릭에서는 오른쪽 무릎을 꿇도록 하는 궤배(genuflect, 무릎절)와 장궤, 고개를 숙이는 절인 목례(vow), 허리를 숙이는 깊은 절이 있다. 궤배는 제대/감실 앞을 지날 때와 미사 중에 주로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미사 중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3위격을 동시에 부를 때, 특정 성인을 위한 미사에서 그 성인을 부를 때이다.
또한 장궤는 미사의 성찬 전례 중 감사 기도와 영성체 전 기도 때 사제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한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이것을 모두 깊은 절로 대체했다고 잘못 아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자세한 것은 미사/성찬 전례 문서의 무릎 꿇는 행위를 보존해야 문단 참조.

5. 그 외

  • 정치인들도 선거 때 종종 하는 퍼포먼스이다. 보통 읍소전략이라 부르며 보통 불리한 쪽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절 이후로도 상황이 그리 좋아지지 않은 적이 많다. 일례로 2020년 총선에서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전 총리가 큰절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당과 자신이 자초한 악재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결국 이낙연 전 총리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 임산부들은 종교에 상관 없이 몸에 무리가 간다면 절을 안 하는 게 좋다. 때문에 대부분의 집안에서 절할 일이 있으면 만삭인 임산부는 대개 제외한다. 하반신 지체장애인 등 일부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다리에 깁스를 한 사람도 동일. 발목 염좌가 있는 사람도 절은 하지 못한다.
  • 성철 스님은 본인의 생전에 본인을 만나려는 사람에게 어김없이 불상에 삼천배를 시켰다고 한다.
  • 절중의 최고의 절이라는 그랜절이라는 밈이 존재한다. 다만 이건 개그 퍼포먼스에 가깝다.
  • 영국의 매카트니 사절단은 건륭제한테 이런 중국식의 큰절(중국식 발음 그대로 kowtow 라고 한다.)을 거부했다.
  • 편지나 메일 등에서, 마지막에 "귀하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OOO 배상. 혹은 OOO 배."라고 끝나는 구절이 있다. 한자로는 배상(拜上), 절하여 올린다는 뜻으로, '올림', '드림'으로 순화할 수 있다.
  • 누운 사람이나 아픈 사람에게 절하는 것은 실례이다.
  •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세리머니로 관중석에 큰절을 올렸었다. 정확히는 당시 메달 결정전이 설날 당일에 치러진 점에서 금메달을 따면 관중석에 큰 절을 올리겠다며 공약했던것에 대한 공약 이행으로 한국 홈 관중들에게 설 맞이 겸 응원에 대한 감사인사를 한것이다.

[1] 명대에는 '오배삼고두지례'라 하여 황제에게는 다섯 번 절하고 세 번 조아리는 예식을 했다. 하지만 대한제국에서는 제국 선포 이후에도 국궁사배(鞠躬四拜)를 한 것을 보면# 대한제국에서는 황제에게도 네 번 절하는 것으로 고착된 듯하다.[2] 양쪽 무릎, 양쪽 손바닥, 이마가 모두 땅에 닿는 한국식 큰절은 '벤짱크쁘라딧(เบญจางคประดิษฐ์)'이라고 한다. 태국 현지인들은 한국인 성지순례자들이 태국에서 자신들이 보기에는 벤짱크쁘라딧에 해당하는 큰절을 그것도 일어섰다가 108번, 1080번을 연달아 하는 것을 보고 문화충격을 느낀다고 한다. 이는 마치 한국인이 오체투지를 하는 티베트 사람들을 봤을 때의 반응과 비슷하다.[3] 게다가 여긴 교리에 어긋난다며 헌화나 묵념조차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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