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6 08:31:07

어린갑

스케일 아머에서 넘어옴
1. 개요2. 어린갑의 특징3. 국가별 종류
3.1. 두석린갑3.2. 로리카 스쿠마타3.3. 현대 기술로 복원한 어린갑3.4. 드래곤 스킨
4. 비늘갑옷?5. 대중문화에서의 어린갑

1. 개요

영어로는 스케일 아머 (Scale armour). 금속 조각을 물고기 비늘처럼 붙여 만든 갑옷이라 어린갑(魚鱗甲)이라 부른다.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고대부터 사용했으며 찰갑, 판갑과 함께 오래된 3가지 형태의 갑옷 중 하나이다. 조각의 재료는 청동, 철, 가죽, 동물뼈, 뿔 등 다양했다.

2. 어린갑의 특징

어린갑은 주로 미늘의 위쪽에 몇개의 구멍을 뚫고 리벳이나 고리, 끈 등으로 안감의 천 위에 미늘들을 고정하고 늘어뜨려서 만들었다. 이런 미늘들을 겹겹히 쌓아서 비늘처럼 보이는 효과를 만들었고,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미늘의 아래를 물고기 비늘과 유사하게 둥글거나 세모지게 만들어서 더욱 비늘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찰갑의 경우 미늘의 가장자리에 전부 구멍을 뚫어 미늘끼리 연결하였다.

찌르기와 둔기 공격은 사슬 갑옷보다 훨씬 잘 막아준다. 로마군의 경우 로리카 하마타(사슬 갑옷)에 비해 둔기를 잘 막는다는 이유로 어린갑을 대신 입는 병사들이 늘어났다. 또한 찰갑과 비교할 경우, 미늘끼리 줄로 연결하여 전투 중에 연결끈이 끊겨져 찢어질 수 있었으나 어린갑의 경우 대부분 안감 위에 찰을 붙인 구조였기 때문에 찰갑에 비해 찢어질 위험은 덜했다. 다만 서양권에서는 어린갑을 찰갑과 같은 용어로 불렀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단점은 방어력에 비해 금속이 많이 필요해 무겁다는 점이다[1]. 비늘 조각 사이의 틈을 없애려면 조각의 가장자리가 겹치는 형태로 배치해야 하는데 이것이 금속 낭비기 때문이다. 철광석을 채굴과 제련 기술이 부족했던 고대에 철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재료 사용량이 늘어나서 생산 단가가 비싸지는 부담이 되었다. 또 겉보기와 달리 움직이기 불편하다. 또한 구조상 비늘의 아래쪽, 즉 비늘의 역방향에서 들어오는 찌르기 공격에 취약했다.

실제로 유투브 실험 영상을 보면 석궁의 1~2발 까지는 딱히 찰 밑으로 살이 들어가는 일은 없었으나 3발 째 실험에서는 석궁살이 찰 밑으로 비집고 들어가 안감을 뚫은 일이 생겼다. 물론 실제 전장에서 화살이나 석궁살은 곡사로 쏘았기 때문에 해당 영상과 같은 피해는 자주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나, 엄연히 당대인들도 인지한 약점인지 동유럽의 유물을 보면 이 비늘의 중앙부분을 리벳으로 고정하여 비늘 아래쪽으로 공격이 밀려들어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찰갑에 비해 특별한 우위가 없었고, 두정갑에 비하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열등했다. 하지만 간지가 난다는 점은 현대인들이나 전근대인들이나 동의한 것인지 중근세에도 의장용으로 쓰인듯한 유물들이 보인다.

3. 국가별 종류

3.1. 두석린갑

파일:조선군 좌독기_White.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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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나무위키 올릴 두석린 갑1.jpg파일:나무위키 올릴 두석린 갑2.jpg파일:external/muye24ki.com/CP0208317413_F00001.jpg
황동 조각을 사용한 갑옷으로 화려한 외장과 달리 무거운 강철이나 질긴 가죽이 아닌 무른 황동을 사용해 방어력이 약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고위급 장수의 의장용 갑옷이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아무튼 화려하고 튼튼해 보이는 외견 덕분에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한 여러 조선시대 배경 사극에서 사령관급의 가장 높은 장군들이 입는 갑옷으로 등장한다.

참고로 두정갑과 마찬가지로 견장에 달린 이 유연하게 움직였다.

파일:조선갑옷재현그림001.png
그리고 두정갑과 마찬가지로 철릭을 속에 껴입는 것이 원칙이며, 구군복이 생겨난 후에는 구군복을 속에 껴입게 되었다. 위 그림에서 두정갑과 어린갑을 자세히 보면 속에 구군복을 껴입었음을 알 수 있다.
파일:나무위키에 추가로 올릴 거상 두석린갑1.jpg파일:나무위키 올릴 거상 두석린 갑1.jpg파일:나무위키에 추가로 올릴 거상 두석린갑2.jpg파일:나무위키 올릴 거상 두석린 갑2.jpg
특유의 화려하고 방어력도 좋아보이는 멋있는 모습 덕분에 조선시대 문화를 좋아하는 역사덕후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아서 한국의 역사관련 온라인 게임과 조선시대 배경 게임 중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작품 중 하나인 천하제일상 거상에서는 2017년에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인 4월 28일날부터 충무공 탄신일 행사로 한 달 정도 간격으로 한정을 정해 해당 NPC인 두석린 갑주를 입고있는 선무공신 김완에게 재료를 받아 두석린 갑주를 제작하여 행사 한정판 복장으로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하였다.[2]
파일:거상 태황갑옷 청룡언월도7 - 복사본.jpg파일:거상 태황갑옷 청룡언월도8 - 복사본.jpg
여담으로 거상의 국민 방어구인 태황갑옷과 태황투구의 모습이 두석린 갑옷과 두석린 투구의 모습과 매우 닮았다.
파일:거상 태황갑옷 청룡언월도4.jpg파일:거상 태황갑옷 청룡언월도5.jpg파일:거상 태황갑옷 청룡언월도6.jpg
전체적인 디테일과 미려해보이는 외견은 두석린갑과 닮았지만 외피에 둥근 철들을 박아놓은 모습은 두정갑과 비슷하다. 사실상 두석린갑과 두정갑을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모습의 갑옷.

3.2. 로리카 스쿠마타

고대 로마 제국에서 사용한 갑옷 로리카 중 스케일 아머의 형태를 한 것. 로마시대 미술품에서는 군기병, 나팔수 등 일반 병사보다 멋진 외장이 필요한 병종에서 사용된 것으로 묘사되나 실제 유물로 보면 일반 전투병도 의외로 다수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일:external/40.media.tumblr.com/tumblr_m584nu0FW01r3vs6uo1_1280.jpg

3.3. 현대 기술로 복원한 어린갑

파일:medieval-scale-armour-4.jpg

3.4. 드래곤 스킨

문서 참조.

4. 비늘갑옷?

스케일 아머를 번역하면 비늘갑옷이 되는데 한국에서는 찰갑을 비늘갑옷이라고 부르기도 해서 혼동하기 쉽다. 서양에서는 어린갑은 스케일 아머(Scale armour), 찰갑은 라멜라 아머(Lamellar armour)로 명확히 구분하는 용어가 있는데 비해, 우리말 '비늘갑옷'은 어린갑을 의미할 때도 있고 찰갑을 의미할 때도 있어서 헷갈리기 쉽다.

5. 대중문화에서의 어린갑

파일:나무위키 올릴 두석린 갑4.jpg
불멸의 이순신에서 수군절도사 이상의 품계를 받은 장수들이 착용하고 나온다. 작중에서 이순신, 원균, 이억기, 이순신(무의공), 권율, 이광, 윤선각, 김수, 김명원, 이일, 신립, 이원익 등이 착용하였다.[3]

연인(드라마)에서 김준룡이 착용하였다.

다윗의 적 골리앗이 어린갑을 입었다고 한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중국의 어린갑이 고급 갑옷으로 등장한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로한군의 주요 무장 중 하나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트레일러에서 색슨족 거인 배너렛 기사가 다리만 빼고 양팔을 포함한 거의 전신에 두르고 나오는데, 덩치와 맞물려 장식도 없이 굉장한 폭풍간지를 자랑한다. 주인공인 바이킹이 도끼로 마구 후려쳐도 기스도 안나는 방호력을 선보여, 주인공이 계속 밀리다가 갑주가 없는 다리와 투구의 눈구멍을 노려 겨우 승리한다. 게임 내에서도 배너렛 기사들과 일부 색슨 보병들이 입는다.

레드 소냐와 그에 영향받은 아마존(드래곤즈 크라운)이 어린갑을 입는다. 다만 비키니 아머와 섞은 형태이다.


[1] 이런 이유로 과거 한국 사극에 출연한 배우들이 어린갑 입는 일을 아주 싫어했다. 너무 무거워서 입기만 해도 어깨가 아프고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2000년에 방송된 TV 사극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비닐로 만든 가짜 갑옷을 배우들이 입었다. 물론 고증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이기는 하지만 배우들의 편의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2] 맨 왼쪽부터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의 두석린 갑주를 입고 수염이 길고 을 든 캐릭터가 당시 이벤트의 해당 NPC인 선무공신 김완, 세번째와 네번째 사진의 캐릭터들은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획득한 두석린 갑주를 입은 플레이어 캐릭터들이다.[3] 해당사진의 인물은 불멸의 이순신에서 주인공인 충무공 이순신역을 맡은 두석린 갑주를 입은 모습의 김명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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